'피크 차이나' 우려에도 中시장 공략하는 K기업…비결은 '현지화'

[대중 수출쇼크…출구는]中경제 정점을 지났다는 위기론 속에서도 수출 성과
불닭시리즈로 세계적 선풍 이끌고 있는 삼양식품
KGC 인삼공사도 제로 코로나 이후 수출 급상승세 보여
중국에 '영어' 파는 韓기업 이퓨쳐…AI·빅테크 도입으로 성장
  • 등록 2023-03-14 오전 5:00:00

    수정 2023-03-14 오후 12:38:42

[이데일리 김영환 남궁민관 기자] 대중 수출의 지속적인 악화로 ‘중국 특수는 끝났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규모의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괄목한 수출 성과를 올리는 국내 기업들이 있다.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남달리 높아 ‘궈차오(애국소비)’ 문화가 거센 중국이지만, 전방위에 걸친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KGC인삼공사는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출시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현지 유력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유통망을 확장하면서 효율적으로 중국 시장을 파고 들어갔다.

이 회사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상하이 봉쇄 영향에도 지난해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단 0.5% 감소한 977억원을 기록했다. 봉쇄가 풀린 지난해 4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급증한 390억원을 기록한만큼 올해 중국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3월부터 중국 집중 공략에 나선 허철호 대표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허 대표는 KGC인삼공사 중국사업실장 등을 거친 ‘중국통’으로 유명하다.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을 선택하기도 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이번 허 대표 출장에서 중국 4대 국유기업 화륜삼구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유통망을 10배 확대하고, 대형 민간기업 복성그룹과도 협업 기회를 논의했다”고 성과를 전했다.

‘불닭시리즈’로 전세계 K라면을 널리 알리고 있는 삼양식품은 중국 시장에서도 현지 판매채널을 통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6000억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올린 삼양식품은 중국에서도 2020억원의 수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대비 47.4%나 늘어난 수치다.

K컬처의 인기에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에 앞서 현지 라면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MZ세대들을 중심으로 편의점 라면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적극 공략했다.

특히 브랜드를 앞세우지 않고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에서 ‘불닭’을 브랜드로 앞세우지 않고 닭육수와 고춧가루로 매운맛을 내는 제품 카테고리로 진입을 했다”며 “그 결과 다른 현지 식품기업들도 후속 불닭 제품을 선보이면서 하나의 시장이 형성됐고 삼양식품은 해당 시장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진=삼양식품)
중소기업계에서도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기업이 있다.

중국 현지에 ‘영어 교재’를 팔고 있는 ‘이퓨쳐’도 현지화를 통해 현지에 연착륙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회사는 지난해 1110억원의 매출과 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 대비 2.4%, 33.5% 증가한 실적을 얻었다. 매출의 20% 이상을 해외에서 기록하고 있는 이퓨처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서도 “해외매출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라고 설명했다.

이퓨쳐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오프라인 학원교육이 어려워진 점을 기회로 활용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급격하게 성장한 중국 온라인 교육시장에 대응했다. 현지 업체와 협력으로 콘텐츠를 빠르게 디지털화해 교재 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채널 구축을 통한 온라인마케팅을 확대했다. 중국에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파견직원 및 에이전트 인력을 상주해 이슈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콘텐츠의 장기적인 지적재산권(IP)보호를 위해 중국 내 저작권 보호기구인 북방판권중심에 주요 교재별 저작권을 모두 등록해둔 상태다.

감속기 생산업체 A사는 칭따오 소재 공장 생산품의 85%가 중국 내수 시장에 팔릴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한 업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E사는 쑤저우에 위치한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해 칭따오 공장으로 납품해 제품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 호치민에도 공장을 마련해 위험을 분산했다.

E사 관계자는 “사드 이슈나 미·중간 무역 분쟁으로 인해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등 정치적 문제가 불거질 경우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동해 생산한다”라며 “위험을 분산되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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