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리딩방 사기는 갈수록 지능 범죄화하고 있다. 주식 리딩방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을 노려 2차 피해를 입히는 신종 리딩방 사기까지 출몰했다. 주식·코인 피해를 무료로 구제해준다는 네이버 카페를 방문했다가 더 큰 ‘2차 피해’를 본 사례가 생겨났다. 1차 피해액의 일부를 구제해주면서 환심을 산 뒤 더 많은 돈을 뜯어내는 수법 때문이다.
이 수법이 특히 악랄한 것은 피해자들의 ‘약해진 마음’을 악용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피해 사실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잘 알리지 못한다. 비판을 받거나 걱정을 끼칠까 두려워서다. 무엇보다 “당하는 사람이 바보 아니냐”는 여론의 차가운 시선도 피해자들이 숨게 되는 이유다.1차 피해자에 새로운 피해를 입힌 일당들은 이 같은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했다.
문제는 그럼에도 관련 제재 법안은 국회 계류 중이라는 점이다. 1차 피해자를 노린 2차 범죄 보도 이후 유명 방송인 A씨 등 피해자를 비난하는 댓글도 나온다. 그러나 피해자에 죄를 물을 수는 없다. 문제는 리딩방 사기꾼들과 구멍 뚫린 금융감독 체계·수사·처벌 시스템이다. 또 증권범죄를 잡을 시스템 재정비를 소홀히 하는 국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금감원은 25일부터 리딩방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한다. 좀 더 촘촘한 단속으로 피해자를 최소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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