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은제이화문화병', 알고보니 일본산…문화재 말소

일본 유명 시계점 압인 확인
2009년 문화재 등록…재검토 의견 지속 제기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서 보관중
  • 등록 2023-02-08 오전 8:41:30

    수정 2023-02-08 오전 9:07:2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구한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은 공예품이 일본의 한 시계점에서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돼 문화재 등록이 말소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지난 3일자 관보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재인 ‘은제이화문화병’의 문화재 등록을 말소한다고 고시했다. 문화재청은 등록 말소 사유에 대해 “이왕직미술품제작소가 아닌 일본 도쿄의 고바야시토케이텐(小林時計店)의 제품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은제이화문화병(사진=문화재청).
이왕직미술품제작소는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는 공예품을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다. 반면 고바야시토케이텐은 과거 일본의 유명한 시계점이자 미술품제작소다. 19세기 중반부터 1943년까지 도쿄에서 영업하며 시계 외에도 은 제품이나 장신구 등을 제작했다.

은제이화문화병은 1910년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몸통 중앙에는 대한제국의 황실 문장인 오얏꽃(李花·이화) 문양이 붙어 있지만 바닥에 ‘小林’(고바야시) 압인(押印·도장 등을 찍음)이 있다.

2009년 등록 당시 문화재위원과 전문가들은 유물의 형태, 보존상태, 제작 기법 등을 현장 실사했다. 하지만 병 아랫면에 고바야시를 뜻하는 압인이 찍혀 있어 문화재 등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은제이화문화병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등록이 말소됐지만 이 제품을 계속 소장·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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