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전기차 회사 '암페어' 상장 계획 철회

테슬라·中 전기차 대항마로 작년 기업공개 추진
"유럽 대표 전기차 회사, 최대 100억유로 가치" 자신
가격경쟁 치열 등 전기차 성장세 둔화 벽 넘지 못해
  • 등록 2024-01-30 오전 10:30:04

    수정 2024-01-30 오전 11:07:2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르노가 분사를 추진했던 전기차(EV) 회사 ‘암페어’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인하 경쟁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한 데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르노의 새로운 전기차 회사 암페어의 행사에서 공개된 르노 트윙고 전기차(사진=로이터)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루카 데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암페어의 상장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상장 철회는 자동차 구매자들이 전기차의 높은 가격을 꺼리는 등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발생한 가장 최근의 피해 사례라고 FT는 설명했다.

작년 르노는 자사의 전기차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사업부로 통합하기 위해 암페어 IPO를 추진했다. 당시 데 메오 CEO는 암페어가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업체들을 대항할 유럽의 대표 전기차 업체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FT와의 인터뷰에서는 “최대 100억유로(약 14조4000억원)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성공을 자신했다.

그러나 르노는 이날 암페어 상장 취소를 공식화하며 “시장 상황과 더 넓은 회사 수익성 상승으로 인해 상장 계획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 메오 CEO는 암페어의 상장을 취소한 것에 대해 유럽에서 전반적으로 전기차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을 이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르노는 유럽에서 여전히 전기차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드 메오 CEO는 “전기차는 이미 역을 떠난 열차”라며 “암페어는 르노가 탈탄소화의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페어의 상장 취소로 르노와 서로 지분을 갖고 제휴 관계를 맺어온 일본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의 투자도 철회됐다. 티에리 피통 르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제휴 파트너인 닛산과 미쓰비시가 여전히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지만, 투자에 나설지는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르노는 암페어가 자체 자금 조달(self-funding)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IPO를 통한 광범위한 자금 조달 필요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자사 현금창출이 예상보다 탄탄한 것도 암페어의 IPO 필요성을 감퇴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암페어의 상장 철회는 데 메오 CEO에 큰 좌절이 될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그간 르노의 턴어라운드 핵심 가운데 하나로 암페어 상장을 거론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에 이어 르노의 암페어 상장 철회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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