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LIV 깜짝 통합…반독점 칼 맞나

공동소유 영리법인 만들어 세개 투어 통제
"경쟁당국, 사실상 합병 간주..경쟁제한 따질 것"
사우디 반감도 걸림돌…美의원 일부 "계약 파기해야"
  • 등록 2023-06-08 오전 11:28:38

    수정 2023-06-08 오후 1:19:31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를 아우르는 새 투어가 출범하지만 반독점 논란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PGA 투어 홈페이지)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 문제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이번 골프투어 통합안은 미국과 유럽의 경쟁당국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야 경쟁이 활성화 된 골프산업에서 다시 거대한 독점이 만들어졌다”면서 “미국과 유럽연합, 영국의 경쟁당국은 이번 파트너십이 선수, 스폰서, 스포츠방송권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져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합의안에 따르면 PGA투어와 PIF, DP월드투어 세계 골프투어를 운영하는 공동소유 영리법인을 설립한다. LIV 골프를 포함한 PIF의 골프 관련 사업적 권리를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 사업 권리와 결합해 새로운 공동 소유 영리 법인으로 이전하는 식이다. 공동소유 영리법인 구성과 운영은 PGA투어가 대부분 가져가지만, PIF는 독점적 투자자가 되기로 했다. 사실상 경쟁은 사라지고 골프투어가 독점사업자에 의해 운영되는 구조가 된다.

세 단체는 이번 계약을 파트너십이라고 부르고 합병이라는 단어를 내세우지 않고 있지만, 경쟁당국에서는 사실상 합병으로 보고 경쟁제한 여부를 따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미 미 법무부는 LIV골프대회 출전 프로골프들이 PGA주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와 관련해 경쟁방해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데, 이를 좀 더 심화시켜 이번 거래에 반독점 우려가 없는지 검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DP월드 투어의 기반 지역인 영국 역시 스포츠 콘텐츠 방송의 경쟁제한 여부와 관련 조사 중이라 좀더 심층적으로 들여볼 가능성이 있다. EU집행위원회의 경쟁총국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의 자격 규정 문제와 관련해 국제빙상연맹을 조사 중이라, 이번 거래 역시 연결해서 들여다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또 이번 거래 과정에서 반독점 전문 변호사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했다. 반독점 문제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사진=AFP)
프로 스포츠리그 합병은 한세기에 한번 나올 정도로 매우 드물다. 메이저리그는 여러 리그가 통합해 현재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로 구성돼 됐는데, 당시에도 독과점 논란이 불거졌다. 다만 연방대법원은 야구는 반독점법의 대상이 되는 상업적인 단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미 의회에서도 이번 계약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거세다. 사우디가 과거 9·11 테러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고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하는 등 인권 침해를 저지른 독재국가라는 이유로 이번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원의 민주당 2인자인 딕 더빈 의원(민주·일리노이)은 과거 자신이 정보위원회에 있을 때 사우디가 9·11 테러 관련 조사를 거부한 사실을 상기하며 “난 사우디와 거리를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일부 의원들은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합병을 심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CFIUS는 외국인의 투자나 미국 내 부동산 구매가 국가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거래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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