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한 머스크…"테슬라 기업가치 5천억달러 될 것"

머스크 “GM·웨이모 자율주행차…테슬라와 상대 안돼”
현금걱정 없다면서…신주·CB 발행해 20억弗 조달
엇갈린 월街 시각…“현금부족 우려 해소” Vs “재무건전성 악화”
  • 등록 2019-05-03 오후 1:56:42

    수정 2019-05-03 오후 1:56:42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 덕분에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5000억달러(약 58조4400억원)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억달러(약 2조33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이 공개되면서 유동성 고갈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현재 424억달러(약 49조5400억원)다.

머스크 “GM·웨이모 자율주행차…테슬라와 상대 안돼”

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테슬라 네트워크와 연결된 수십만대의 차량이 이미 도로 위를 활보하고 있다. 이들 차량은 끊임없이 테슬라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으며 시스템을 계속 업데이트시키고 있다”며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나 알파벳 웨이모 등의 경쟁사가 우리를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지난달 22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자비어’ 칩을 공개했다. 테슬라만의 자율주행 네트워크를 구축해낼 제품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머스크는 “차량에 부담을 주지 않고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고 품질”이라며 “새로운 칩을 탑재한 테슬라 차량이 아닌 아닌 다른 차를 사는 것은 말(馬)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무선으로 가능하다. 내년에는 테슬라의 로봇택시 100만대가 거리를 활보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능이 추가되면, 3년 안에 차량 가치가 15만~25만달러(약 1억7500만~2억9000만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금걱정 없다면서…신주·CB 발행해 20억弗 조달

머스크의 발언은 테슬라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새로운 자금조달 계획을 공개한 뒤에 나온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공개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더 이상 없다고 했지만 불과 8개월 만에 월가로 복귀했다”고 지적했다.

SEC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신주와 전환사채를 각각 6억5000만달러, 13억5000만달러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 규모는 270만주다. 자금 사용처는 일반적인 사업 목적이라고 기술했다. 머스크는 신주 발행 물량 중 1000억달러어치는 직접 매수한다. 기존 주가 기준으로 약 4만1000주 규모다. 머스크는 이미 테슬라 주식 2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는 “자체적인 현금흐름을 통해 사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경기침체 및 글로벌 자동차 수요 약화에 대비해 완충장치가 필요하다”며 자금조달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한 만큼 금융시장에 손을 벌릴 필요가 없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총알’을 확보해두겠다는 주장이다.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의 자금조달 계획이 회사가 3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7억2100만달러(주당 4.1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한 4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치 51억9000만달러에는 크게 못 미쳤다.

머스크는 지난달 24일 실적발표 자리에서 “차량 인도가 늘어나고 비용절감 노력이 전반적으로 효과를 거두면서 2분기에는 손실을 크게 줄어들고 3분기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같은 자리에서 잭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에 전망했던대로 올해 2분기 9만~10만대, 연말까지 36만~40만대 차량을 인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사진=AFP)
엇갈린 월街 시각…“현금부족 우려 해소” Vs “재무건전성 악화”

월가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발언에 대체로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 테슬라의 자금조달 소식 이후 이날 테슬라 주가는 4% 가량 급등했다. 특히 머스크가 신주 매입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과거 일방적인 열광과 달리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테슬라를 지지하는 금융사 웨드부쉬의 이안 와이너 주식거래 책임자는 “테슬라에 현금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많았는데, 테슬라가 처음으로 시장 목소리를 듣고 이러한 걱정을 해소시켰다”면서 “재정우려는 당분간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테슬라가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해도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테슬러의 현금 유동성은 올해 1분기말 22억달러로 외상매입금 32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별도로 부채 규모는 100억달러로 집계됐다. 최근엔 중국 상하이 공장 건설을 위해 중국 은행들로부터 5억여달러를 대출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는 20억달러, 최대 23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조달이 당장은 테슬라의 자금 부족을 메울 수 있겠지만,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CNN은 테슬라의 재무건전성이 심각하다는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테슬라 부채에 부정적 전망과 더불어 B3 등급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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