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강국 부활 꿈꾸지만 인력 부족 심각"

업계 "소니 등 8곳서 10년간 3.5만명 필요"
80년대 말 이후 긴 쇠락기…인재풀 사라져
日반도체 인력, 2010년 38만명→작년 24만명
  • 등록 2022-06-27 오후 3:34:30

    수정 2022-06-27 오후 3:34:3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부활을 꿈꾸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만, ‘인력 부족’은 현재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AFP)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IA)를 인용해 일본 반도체 산업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인력 보강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협회 관계자는 도시바, 소니 등 일본의 대형 반도체 제조사 8곳이 향후 10년간 3만5000명의 엔지니어를 뽑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FT는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부족을 계기로 일본은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구인난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첨단 반도체 개발 지원을 선언하고, 소니, 키옥시아 등 기업들도 약 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이를 이행할 인력이 없다는 것이다.

1980년대 후반 일본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전성기 때는 우수한 인력이 넘쳐났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 대량해고가 발생한 뒤로 해당 산업의 숙련된 엔지니어를 찾아 어려워졌다. 일본 통계국에 따르면 25세부터 44세 사이 반도체 산업 근로자는 2010년 38만명에서 2021년 24만명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인재풀이 쪼그라든 가운데, 예비 인력인 대학생들도 관련 업계를 회피하는 상황이다. 미쓰이 토요키 키오시아 매니저는 “반도체 산업이 오랜 기간 매력을 잃었기 때문에 대학에서 반도체를 공부했던 학생들은 금융이나 기술기업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의 이공계 대학과 협력하고 반도체 연구 분야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용할 만한 인재들이 늘어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 측은 “대부분의 일본 과학도들은 반도체가 아니라 정보기술(IT)에 더 관심이 많다”며 “전 세계 반도체 업계는 지금 최고의 엔지니어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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