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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를 상회했다. 7월(-0.4%)과 8월(0.0%)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나왔다가, 9월 이후 석달 연속 0.3% 상승했다. 고물가 억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서비스 물가가 한달새 0.4% 뛰었다. 서비스 물가는 9월과 10월 각각 0.2%, 0.1% 오르는데 그쳤으나, 지난달 갑자기 급등했다.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내렸음에도 생산자물가가 고공행진을 한 이유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 10월(0.2%)과 비교해도 높았다.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1년 전과 비교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5.4%를 기록했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 가격에 의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매물가라고 하면, PPI는 도매물가 격이다. PPI가 예상을 웃돌면서 오는 13일 나오는 CPI에 대한 주목도 역시 커지게 됐다.
이번 물가 지표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오는 13~14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번에 5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게 유력하다. 다만 물가 지표가 예사을 웃돌면서 내년에 추가로 인상 폭을 낮출지는 미지수다.
금융시장은 다소 흔들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4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7%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2%,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4% 각각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