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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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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국채수익률, 고용지표 불확실성에 다시 4.6% 넘겨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고용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다시 4.6% 위로 올랐다.26일(현지시간) 오전 9시39분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4bp 이상 상승하며 4.629%에서 움직이고 있다.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1만9000건으로 월가 전망치 22만3000건을 웃돌았다.그러나 두 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한 실제 실업자인 ‘계속실업수당청구건수’가 191만건으로 증가하며 2021년 11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결국 고용시장의 견고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뉴욕증시는 약세로 출발했고 국채수익률은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같은시간 2년물 국채수익률도 3bp이상 상승하며 4.365%로 고점을 키우고 있다.CNBC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달에만 40bp가 올랐다.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난 18일 통화정책회의 이후 내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낮춘데 따른 영향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2024.12.26
I
이주영 기자
[마켓인]비우량채 조달여건 악화…'등급하향' 깨끗한나라, 어쩌나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종합제지기업 깨끗한나라(004540)가 중국발 백판지 공급 과잉 여파로 신용등급 강등을 겪으면서 조달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하향된 만큼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와 단기채를 차환하는 과정에서 금리밴드가 고점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 종료 등 비우량채 조달 시장 여건도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깨끗한나라 청주공장 내부 전경. (사진=깨끗한나라)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깨끗한나라의 미상환 회사채 잔액은 1208억원으로 전액 사모 방식으로 발행됐다. 이 중 71%에 해당하는 858억원은 만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만기가 1년 미만인 전자단기사채도 지난 9월말 기준 54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깨끗한나라는 1년 내에 1500억원의 규모의 사채를 상환 및 차환해야하는 셈이다. 문제는 깨끗한나라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차환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통상 기업들은 회사채 만기 시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현금상환보다는 신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하는데 신용등급이 하향될 경우 신규 발행 과정에서 이전보다 조달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지난 19일 깨끗한나라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깨끗한나라가 기존에 발행한 상당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인 점을 고려하면 차환 과정에서 조달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기평과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3사에 따르면 24일 기준 BBB급 금리는 7.69%로 깨끗한나라가 발행한 회사채 금리밴드 상단에 근접해 있다. 깨끗한나라가 발행한 회사채 금리밴드는 4.41%~7.95%, 평균 금리는 6.17%다. 여기에 깨끗한나라의 신용등급이 비우량채에 해당하는 BBB급이라는 점에서 조달 여건은 더욱 열악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BBB급 수요를 담당했던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종료된 만큼 공모채는 물론 사모채 시장에서도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BBB급 회사채 수요가 이전만 못 하다는 뜻으로 기업들이 더 높은 금리를 불러야만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이일드펀드는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 중 ‘BBB+’ 이하 비우량채권 등을 45% 이상 편입한 펀드를 말한다. 정부는 지난해 6월 12일부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따라 하이일드펀드에 대해 분리과세를 재도입하고, 올해는 공모주 우선 배정 등의 혜택도 부여했다.우려스러운 점은 깨끗한나라의 현금창출력과 재무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신용등급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깨끗한나라가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기준을 크게 밑돌고 있어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깨끗한나라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요인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 6% 이하, EBITDA 이자보상배율(EBITDA/금융비용) 2.5배 이하를 제시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깨끗한나라의 EBITDA 마진율은 0.6%, EBITDA 이자보상배율은 0.15배로 한기평 하향 변동요인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한기평은 “2022년 이후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돼 차입부담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미진한 영업현금창출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늘어나며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4.12.26
I
이건엄 기자
산은, 첨단산업에 100조원 공급…반도체·AI 키운다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국내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3년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산업은행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인공지능(AI)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첨단전략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00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시행 첫해인 2025년에는 최저 국고채 금리 수준의 반도체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을 신규 출시하는 등 약 3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해 국내 첨단전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대출은 정부 출자와 연계한 반도체 저리 대출(17조원), 산은 자체 상품인 첨단산업 지원(19조원), 초격차 산업 지원(54조원) 등에 쓰인다.산은은 5대 시중은행과 함께 9조원 규모의 미래 에너지펀드도 조성한다. 산은이 최대 출자자(20%)로 참여하며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이 16%씩 출자한다. 각 금융그룹의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맡아 저탄소 전환 기술, 신에너지 발전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산은은 “2025년은 대한민국 경제에 거대한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대한민국 경제의 1%를 책임지는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26
I
이수빈 기자
내년부터 청년도약계좌 지원금 늘어난다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사회 초년생들의 목돈 마련을 돕는 정책성 상품인 청년도약계좌 가입 시 정부가 지원하는 기여금이 내년부터 늘어난다. 또 예정보다 일찍 대출금을 갚을 때 내는 중 상환 수수료가 내년부터 절반으로 줄어든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6일 금융위원회는 내년 1월 납입분부터 청년도약계좌 기여금 지원 수준을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연소득(총급여 기준)이 4800만원 이하면 매칭 한도(월 40만·50만·60만원)를 초과하는 납입분에 대해선 기여금을 받지 못했다.하지만 앞으로는 모든 가입자가 실제 납입한 만큼 기여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모든 소득 구간에서 매칭 한도를 납입 한도(월 70만원)까지 확대한다. 확대된 구간에는 매칭 비율 3%를 적용한 기여금을 지급한다.예컨대 개인 소득이 2400만원 이하면 기존 월 70만원을 납입 시 매칭 한도인 40만원까지만 기여금을 지급해 월 2만 4000원(매칭 비율 6%)의 기여금을 받았으나 내년부터는 월 70만원을 내면 40만원이 넘는 구간에도 기여금이 3% 매칭 비율로 지급한다. 이때 2만 4000원에서 9000원(30만원×3%)이 늘어난 월 3만 3000원의 기여금을 받는다. 가입자가 만기 시 수령하는 금액은 최대 60만원까지 증가해 일반 적금상품으로 환산하면 연 최대 9.54%의 이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아울러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등에 따라 3년 이상만 가입을 유지하면 중도 해지하더라도 비과세 혜택과 기여금을 일부(60%) 지원받으며 2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고 800만원 이상 내면 개인 신용평가점수가 5~10점 이상 자동 부여한다. 금융위는 “2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면 납입 원금의 40% 이내에서 부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년 하반기 중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은행 중도상환 수수료는 내년 1월 13일부터 내려간다. 금리가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타거나 대출금을 조기에 갚아 나갈 수 있도록 제약 요인을 없애는 취지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금융소비자보호법 감독규정을 개정했다. 중도 상환 수수료에 중도 상환에 따라 발생하는 실제 비용만 반영토록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다.현재 1.2~1.4% 수준인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는 0.6~0.7%, 신용대출 수수료는 0.6~0.8%에서 0.4% 내외로 떨어질 예정이다. 은행권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연간 3000억원에 달하던 중도 상환 수수료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1월 13일부터 모든 은행에서 예외 없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26
I
김국배 기자
가치 떨어지는 원화, 원·위안 환율 15년만에 200원 돌파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의 통화정책 속도 조절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위안 환율이 약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세가 어지러운 상황에서 중국 위안화대비 약세도 심화하는 상황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원·위안 환율은 200.67원으로 전거래일대비 1.33원 상승 마감했다.원·위안 환율이 2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09년 4월 1일(200.98원)이 마지막이다. 약 15년 8개월만에 원·위안 환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원·위안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대비 원화 가치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올해초만 해도 원·위안 환율은 182원대에 그쳤으나 10월 들어 190원을 돌파했고 최근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200원까지 돌파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음을 시사한 바 있다.미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하게 되면 결국 높은 금리가 계속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게 되고 상대적으로 원화를 비롯한 다른 통화는 약세를 나타내게 된다.그중에도 원·위안 환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강달러 기조에서 위안화대비 원화의 약세가 더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중국 매체 유팅차이징은 “최근 한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투자자들이 원화 자산을 매도하면서 최근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이 전날 공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내년 경기 위험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더 낮추겠다고 예고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예상된다.
2024.12.26
I
이명철 기자
역대 최대 폐업에…중기부, 내년 재창업·구조조정 예산 ‘2배’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내년 재창업 및 구조개선전용 예산을 올해 대비 2배 가까이 늘렸다. 역대 최대 도산이 이뤄지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국장은 26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2025년 정책금융 공급계획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사업 전환, 재창업 쪽의 수요가 늘어났다”라며 “내년 예산 세부 내역별로 보면 해당 부분(재창업·구조개선전용) 예산이 가장 많이 확대했다”고 말했다. 2025년 중소기업정책자금 운용개요(자료=중소벤처기업부)재도약지원자금 중 ‘재창업’은 재창업기업 또는 재창업을 준비하는 기업으로 성실경영평가 통과기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1000억원에서 내년 2000억원으로 100% 늘렸다. ‘구조개선전용’은 워크아웃·회생계획 정상이행기업, 정책금융기관 지정 부실징후기업 등을 지원하는데 역시 올해 1193억원에서 내년 2001억원으로 늘었다.최 국장은 “소상공인은 희망리턴패키지 등 폐업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중소기업 쪽도 사실 역대 최대 파산 실적을 보이고 있어 구조조정, 회생하는 예산 이 두 가지 사업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98만 6000명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6년 이래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올해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은 지난달까지 1조 3019억원이 지급돼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820억원)보다 10.1% 증가했다. 반면 업력 7년 미만 창업기업에 대한 ‘창업기반지원’ 사업은 올해 1조 7958억원에서 내년도 1조 3358억원으로 4600억원 줄었다.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감소에 전망된다.최 국장은 “예년까지의 신청 수요를 고려하면 혁신성장과 수출 쪽 자금 수요가 많아 내부적으로 조정한 것”이라며 “창업 쪽에 융자가 혹시라도 부족하게 되면 2025년 중반 정도에 상황을 보고 재정당국과 협의해서 필요하면 기금운용 변경을 통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올해까지 한시성 예산이던 대환대출은 3000억원 줄어든 2000억원이 편성됐다. 최 국장은 “올해 5000억원 편성 중에 한 3000억원 가량을 실제 집행했다”며 “올해까지만 하는 한시 사업이었지만 절차 간소화를 하면서 후반기에 진도가 빨라졌는데 내년에도 고금리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대환대출 수요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해당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2000억원 정도 편성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중기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지속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자금 8조 3000억원과 신규보증 18조 2000억원을 더해 내년 26조 5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정책자금은 △소상공인 정책자금 3조 7700억원 △중소기업 정책자금 4조 5300억원이며 정책금융은 △지역신용보증재단 신규 보증 12조 2000억원 △기술보증기금 신규 보증 6조원 등이다.
2024.12.26
I
김영환 기자
"1달러=160엔도 가능"…일본은행, 1월엔 금리 인상할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0월31일 도쿄 일본은행 본부에서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은행(BOJ)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한 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화가치가 역사적 저점인 ‘1달러=160엔’을 재현, 즉 강달러 상황 심화로 일본 경제에 하방압력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BOJ가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3월까지 미룰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40~157.41엔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12월 기준금리 결정 이전이었던 지난 17일 153엔대에서 불과 3일 만인 20일 157엔대로 올라간 뒤, 엔화 가치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엔화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국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리지 못하고, 일본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해 미일 금리 차 축소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시장에서는 역사적 저점이었던 지난 7월 1달러=160엔도 시야에 들어왔다고 본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한 금융기관이 내년 설연휴기간인 1월 1~3일 근무표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참가자들이 줄어든 사이, 투기 세력의 엔화 매도세가 강해지며 엔화 가치가 지금보다 더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일본의 금리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내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금리 인하 속도는 늦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반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2월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한 단계 더 확실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내년 1월 금융통화결정회의에서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향후 확인해야 할 불확실성 요인으로 ‘내년 춘투(春鬪·봄철 임금 협상) 등 향후 임금 인상 동향’과 ‘트럼프 차기 미국 정권의 경제정책’ 등을 꼽았다.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엔화 가치가 급락하더라도 일단 금리 조절보다는 외환시장 개입이 선제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7월 일본정부는 달러·엔 환율이 162엔까지 치솟자 구두개입과 엔화 매입·달러 매수를 통해 적극적으로 엔화가치 방어에 나섰다. 아울러 당초 예상보다 미일의 기준금리 변화 시점이 늦어지고 있지만, 미일 금리 차 축소라는 기조는 이어지는 만큼 엔화 가치가 추세적으로는 다시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 4~11일 로이터통신이 57명의 경제학자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전원 모두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가 0.5%가 될 것으로 봤다.
2024.12.26
I
정다슬 기자
"달러 내년 중반 정점 찍을 것"…글로벌 금융사 전망보니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킹달러’(달러 초강세) 행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의 고공행진이 언제 멈출지 관심이 모아진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경험에 비춰 볼 때 내년 중반까지는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사진=AFP)25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를 포함해 JP모건체이스, 소시에테 제네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쓰비시 UFG 금융그룹 등은 내년 중반 달러 가치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 금리 하락에 따라 달러화를 보유할 상대적인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심리 개선으로 달러화 이외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가 달러화 가치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말 달러화 가치가 현 수준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역시 미국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달러지수가 내년 말 6%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달러 현물 지수는 올해 들어 6%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5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를 거둔 영향이다.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대규모 감세 정책과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금리 추가 인하를 어렵게 할 것이란 판단이 달러화 강세를 자극했다. 미국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약달러를 선호했던 트럼프 1기와 달리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달러를 대체하려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달러 강세로 원화·유로화·위안화 등 다른 통화들은 상대적으로 힘을 못쓰고 있다. 유로는 2년 만 최저치로 떨어지며 거의 1대1 수준까지 하락했고, MSCI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4개월만 최저치에서 거래됐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2007년 수준인 7.50위안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 나온다.월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달러 강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했던 2016년 달러는 5% 이상 상승했으나 2017년 10% 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달러 약세 흐름이 재현될 것이란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내년 미국 국채 금리가 다른 국가에 견줘 더 빠르게 하락하면서 주요 국가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관세가 미국 경제에 하방압력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대로 관세가 전방위적으로 부과되고, 보복관세가 연쇄적으로 확산할 경우 미국 경제 역시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예산적자 확대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는 점 역시 달러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라 챈던 JP모건 글로벌 외환전략 공동수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달러화가 상대적인 금리와 성장세 우위를 잃게 된다면 달러화 약세가 매우 커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과 맞물린 강달러 이후 달러 지수의 순환적 하락이 예상된다”며 “다만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후퇴와 이에 따른 미국 이외 지역과 금리차 축소가 지연될 가능성 때문에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지수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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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금리도 못 내리고, 외인 자금 다 빠지고...부도 위기 직면한 신흥국들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귀환을 앞두고 신흥국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뒤 강달러와 고관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흥국의 자본 이탈로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것과 맞물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강달러에 전 세계 자금이 빠르게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신흥국 채권투자펀드, 올해 200억달러 순유출 26일(현지시간) JP모건에 따르면 11월 중순 기준 신흥국 채권투자펀드에서만 50억달러(7조3400억원)가 빠져나가며 올해 순유출액이 200억달러(29조여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신흥국에선 지난해 310억달러(45조 5000억원), 2022년 900억달러(132조원)가 빠져 나간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자금 이탈이 잇따를 전망이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도 자금 유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리서치 회사 EPFR에 따르면 11월 7~13일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약 74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주간 단위로 2015년 8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유출이 두드러졌다. 중국 증시의 자금 이탈이 5주 연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4주간 유출액은 16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인도에서도 4주 연속 자금이 이탈하면서 자금 유출이 지속된 기간은 2년 2개월 만에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브라질 주식형 펀드는 9개월 만에, 태국 주식형 펀드는 2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 자금 유출이 이뤄졌다. 신흥국에서 유출된 자금은 미국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대선에서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이 확정된 다음 주 미국 주식펀드에는 560억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 주식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4400억달러로 2021년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신흥국의 투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강달러·고관세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흥국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맡으며 경제 성장을 일궈온 아시아 지역 신흥국은 G2(주요 2개국, 미국과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커 트럼프 당선인의 고관세 위협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멕시코 역시 높은 대미 수출 비중과 중국의 우회 수출통로 인식으로 인해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수혜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금 이탈에 통화가치도 급락…금리 인하도 먼저 나설 수 없어신흥국에서 자본이 빠져나간 여파로 신흥국 통화 가치도 급격한 하락세를 맞았다. JP모건의 신흥국 통화 지수는 지난 10월 이후 두 달 반 동안 5% 넘게 빠졌다. 멕시코의 페소화 가치는 2.1% 하락했고,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외시장 기준 3.7% 떨어졌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3일 108선을 돌파했다. 달러인덱스가 108선을 뚫은 건 2022년 10월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가치 약세는 신흥국의 달러화 부채를 팽창시켜 신흥국 통화의 매도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다. 이에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와 맞물려 일부 신흥국이 디폴트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데이터에 따르면 신흥국 부채는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불어난 결과 29조달러로, 총 54개국이 국가 수입의 10% 이상을 이자비용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 저금리로 빌린 자금의 만기도 다가오고 있다. JP모건 집계에 따르면 신흥국과 관련해 향후 2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외국 채권 규모는 1900억달러 수준이다. 이미 빚을 갚을 형편이 안 되는 일부 국가는 국제 시장에서 연이율이 무려 9%가 넘는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정책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와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신흥국엔 큰 걱정거리다. 신흥국의 금리정책 경로를 꼬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투자자가 이탈할 수 있어 신흥국들은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거나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강달러 환경에서 금리를 내렸다가 자국 통화 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은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 원년인 만큼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고공비행 하고 있는 점도 글로벌 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갈아타는 이유로 거론된다. 이달 초 연 4.1%가량이었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현재 4.5%를 웃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미국 국채가 금리까지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요인이다. 티에리 위즈먼 맥쿼리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신흥시장의 통화 매도세가 미국 자산 외에는 투자 대안이 없다는 뜻의 ‘티나‘(TINA·There Is No Alternative) 논리를 되살리고 있다”며 “요즘 경제가 탄탄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신흥시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짚었다.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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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원화 외평채, 내년 22년 만에 부활…총 20조원 규모 발행(종합)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의 원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원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원화 외평채)를 발행한다.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1월에 8000억원을 첫 발행하고, 상반기 중 9조원을 발행 할 계획이다.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26일 기획재정부는 2025년 1월 24일 8000억원 규모의 원화표시 외평기금 경쟁입찰을 처음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쟁입찰 참가자는 국고채 전문 딜러(PD) 및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 경챙입찰·모집 및 증권단순매매 대상 기관이다.외평기금은 환율 변동성 완화를 위해 설치된 기금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강화될 경우 외환시장에 원화를 공급하고 외화를 매입해 안정화 조치를 하는 방식이다. 지난 2003년 국고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원화 외평채 발행을 중단했지만, 2년 연속 발생한 세수 결손 대응으로 외평기금의 원화 재원을 대규모로 끌어다 쓰면서 이를 메우기 위해 다시 발행키로 한 것이다. 원화 외평채는 외평기금의 원화 재원을 낮은 금리에 단기로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당초 정부에서는 올해부터 18조원 규모로 원화 외평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련 근거가 되는 법안이 지난 10일에 겨우 국회를 통과하면서, 연말 시장 여건 및 법령 공포일정을 고려해 연내에는 발행하지 않는다. 내년 원화 외평채 발행한도는 20조원이다. 기재부는 초기 시장형성 필요성 및 상반기 중 국고채 및 통안증권의 발행량도 늘어나는 점을 등을 고려해 1분기에는 연간 발행량의 12~15%, 상반기에는 40~45%를 발행할 예정이다. 내년 중 원화 외평채는 모두 1년물로 발행된다. 일정기간 내에 발행된 채권의 만기와 표면금 등 발행조건을 동일하게 하는 통합발행 없이 매월 정기적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발행된다. 매달 가장 높은 금리가 단일 낙찰되는 방식이다. 최대한 단순한 방식으로 발행해, 원화 외평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기재부 측은 원화 외평채의 도입으로 연간 약 1000억원 내외의 이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최근 10년 간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조달금리는 1.72%로 10년 물 국고채(2.45%)에 비해 낮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가재정 부담에 기여하고, 외평기금이 외환시장 변동성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원화 외평채의 발행 및 운영에 관한 세부 사항은 오는 31일 법령과 함께 공포 예정인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의 발행 및 운영에 관한 규정’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26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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