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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 에너지 저장 사업 본격화…AI 데이터센터 수요 공략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을 겨냥해 에너지 저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소듐이온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전기차(EV) 소유자가 가정용 전기차 배터리로 전력망에 전기를 되파는 ‘차량-전력망 연계(V2G·Vehicle-to-Grid)’ 서비스도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사진=로이터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GM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콜로라도주 덴버 소재 스타트업 피크 에너지 테크놀로지스(Peak Energy Technologies)와 소듐이온 배터리 셀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GM 벤처스 부문이 피크 에너지에 지분 투자를 하지만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피크 에너지는 2023년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올해 매출은 1000만 달러(약 152억원) 수준이지만 2027년엔 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랜던 모스버그 피크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11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GM의 배터리 부문 부사장 커트 켈티는 향후 기존 GM 시설이나 합작 공장에서 소듐이온 배터리를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소듐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정치형(대형 고정식) 에너지 저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원료인 나트륨(소듐)이 풍부하고 저렴하며, 리튬이온 대비 화재 위험이 낮다. 코발트도 필요하지 않아 아동 노동 문제가 제기된 광산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도 없다. GM은 소듐이온 셀 양산 시점을 2028년 이후로 보고 있다.GM은 기존 배터리 기술을 활용한 단기 대응도 병행한다. 한국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의 합작사 ‘얼티엄 셀즈(Ultium Cells)’는 지난 3월 테네시 공장에 7000만 달러를 투자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LFP는 현재 가동 중인 배터리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또 테슬라 공동 창업자인 JB 스트라우벨이 세운 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스(Redwood Materials)와는 중고 EV 배터리를 전력망·상업용 에너지 저장에 재활용하는 협력도 추진한다.사진=피크 에너지V2G 분야에선 기존 ‘차량-가정 연계(V2H)’ 시스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전력망에 전기를 되파는 기능을 추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GM은 현재 약 10개 전력회사와 협의 중이며, 상용 서비스는 수개월 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시작으로 개시할 계획이다. 미시간주에서는 DTE에너지와 GM 직원 30명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GM은 고객이 전력 판매로 얻는 수익의 일부를 수취하는 수익 공유 모델을 채택했다.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EV 사업 부진이 있다. GM은 2025년 미국 내 연 1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지난해 약 17만대에 그쳤다. EV 사업은 여전히 적자다. 포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포드는 중국 CATL로부터 기술을 라이선스해 기존 EV 배터리 공장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저장 사업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발표 이후 포드 주가는 17년만에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GM의 이번 움직임은 포드를 뒤따르는 모양새다.켈티 GM 부사장은 “포드와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며 “기존 시설을 전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 용도에 최적화된 셀 화학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GM의 에너지 저장 투자 규모는 포드보다 작지만,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전망에 따르면 미국 가정용 전기요금은 2020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약 48% 올랐으며, 2027년 3월부터는 킬로와트시(kWh)당 19센트 수준으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블룸버그NEF는 미국 전력망용 배터리 수요가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인 100기가와트시(G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을 통해 정치형 에너지 저장 시장에 이미 발을 걸쳐 있는 만큼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소듐이온 배터리가 주력 기술로 부상할 경우 리튬 기반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장기 수요 전망은 재점검이 필요할 수 있다.앞으로의 관건은 얼마나 많은 전력회사가 V2G 서비스를 허용하느냐다. 현재 대부분의 전력회사는 투자 비용, 기술 불확실성, 이용자 수 부족 등을 이유로 V2G 도입에 소극적이다. 또 V2G 장비 비용이 약 5000달러에 달해 소비자 설득도 과제다. 소듐이온 배터리 상용화가 예정된 2028년 이후 GM의 에너지 사업이 포드처럼 주가를 움직이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지난해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헌팅턴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디트로이트 오토쇼 미디어데이 행사에 쉐보레 '2025 이쿼녹스 EV LT'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 "AI주식 버블 붕괴된 후에야 비트코인 대세 상승 온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멕스 공동창업자이자 가상자산업계 대표 강세론자인 아서 헤이즈가 인공지능(AI) 주식 버블이 붕괴된 이후에야 비트코인이 다음번 대세 상승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세 상승장 이전에 비트코인이 더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아서 헤이즈헤이즈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서브스택(Substack)에 올린 ‘리얼리티 테스트(Reality Test)’라는 제목의 장문 에세이에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투자회사인 메일스트롬(Maelstrom)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고위험 알트코인 포지션을 모두 정리하고 미국 에너지 기업 주식으로 자산을 재배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주 그는 하이퍼리퀴드(HYPE), 니어프로토콜(NEAR), 월드코인(WLD), 지캐시(ZEC) 보유분을 모두 매도했다. 이러한 매매 내역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부분적으로 공개됐지만, 이번 글은 그 배경이 된 거시경제 논리를 종합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헤이즈는 먼저 “2024년 말부터 미국 달러 유동성이 확대됐는데도 왜 비트코인은 오르지 못했는가”라며 자신이 틀렸던 질문 하나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그는 “AI가 모든 달러를 빨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답했다. 헤이즈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6년 중반까지 대형 기술기업(하이퍼스케일러)과 AI 인프라 기업들이 약 1조500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발행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M2 통화량 증가분인 약 1조5000억달러와 거의 일치한다. 그는 “AI가 새로 창출된 달러를 모두 흡수했다”며 “비트코인은 애초에 기회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논리는 그의 향후 전망의 핵심이기도 하다. 만약 AI 주식이 폭락한다면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되고, AI 기업 가치에 기반해 대출을 제공했던 은행들도 신용 공급을 축소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금융 여건이 전반적으로 긴축되면서 비트코인 역시 단기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AI 버블 붕괴로 전 세계가 큰 손실을 입는다면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없다”고 썼다. 헤이즈는 AI 버블 붕괴의 촉매를 세 가지로 꼽았는데, 첫 번째 위험요인은 에너지 가격이다. 헤이즈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분기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 결과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이는 AI 모델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궁극적으로 AI 서비스 이용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전쟁 이전 축적된 재고 덕분에 아직 충격이 제한적이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에너지 가격은 훨씬 가파르게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 요인은 IPO 공급 폭탄이다. 스페이스X,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가 모두 9월 초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헤이즈는 이들 세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와 기존 주주의 보호예수(lock-up) 해제 물량을 합치면 닷컴 버블 시기 모든 IPO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페이스X는 매출 대비 약 100배 수준의 기업가치로 상장하고, 6~9월 사이 유통주식 수를 5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단순히 주가가 조금 오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시장은 폭발적인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세 기업 중 하나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AI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 번째 위험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헤이즈는 이란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고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이 악화될 경우, 트럼프가 부동층 표심을 얻기 위해 AI 기업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초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간의 SNS 설전으로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18% 급락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헤이즈는 “시장은 그 갈등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공포에 매도했다”며 “AI 모델과 에이전트에 대한 대규모 과세를 공화당이 지지한다고 트럼프가 시사하는 것은 훨씬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헤이즈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모두 ‘대칭적인 함정’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수준의 유가에서는 어느 쪽도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각자가 정치적·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압박 수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적인 원자재 공급량의 수십 퍼센트를 줄여놓고도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유가는 2분기 내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며, 이는 가상자산을 포함한 모든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이즈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케빈 워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미국 2년물 국채금리와 연방기금금리(EFFR)의 스프레드가 0.5%를 넘어서고 있다며, 시장이 사실상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6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금리 동결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매파적(hawkish)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며, 위험자산에는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이즈는 현재 메일스트롬의 주식 포트폴리오가 미국 상장 에너지 기업들로 크게 채워져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상자산 포트폴리오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더리움에 대해 “죽어 있지만 여전히 작동하는 자산(dead but functional)”이라고 표현했다. 즉각적인 현금 수요가 없기 때문에 굳이 매도할 이유도 없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단기 급락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계속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생상품을 활용해 “약간의 전술적 숏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러면서 “나는 비트코인이 먼저 크게 하락한 뒤, 이후 강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신비주의 쌈 싸 먹었다…회장님도 '브랜딩 시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찬을 위해 삼겹살집을 찾은 대기업 총수들은 편안한 일상복 차림이었다. 이들은 검정·베이지·회색 등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고 소맥(소주+맥주)을 곁들여 삼겹살 쌈을 즐겼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깐부 회동’은 당시 재계에서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 받았다. 이후 좀처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까지 황 CEO의 만남에 모습을 드러냈다.◇ 친근한 먹방으로 개인 CEO 브랜드 구축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집무실과 자택, 외빈 접견 장소 외 동선을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해왔다. 대중이 총수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대통령 해외 순방 등에 동행할 때가 대부분이었다.반면 해외에는 황 CEO처럼 강력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대중 앞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인물이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이다. 그는 버진 아틀란틱 항공 홍보를 위해 여장을 한 채 승무원으로 서빙에 나섰고, 우주선 발사를 기념해 건물 외벽을 타고 내려오는 등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브랜드 철학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사례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개인 소셜미디어(SNS)인 엑스(X)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자신이 소유한 테슬라 로드스터를 우주로 쏘아 올리고, 사이버트럭 공개 행사에서 차량 유리에 쇠구슬을 던져 유리가 깨진 상황마저 화제성 높은 마케팅으로 활용했다.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검은색 터틀넥과 청바지, 운동화라는 상징적인 복장으로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제품 발표회 역시 단순한 설명회가 아닌 공연에 가깝게 연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젠슨 황·정의선, 우래옥서 평양냉면 회동 (서울=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우래옥에서 식사를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황 CEO는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대중적인 식당을 선택하고, 대중과의 접점을 만드는 데 주저함이 없다”며 “형식적인 업무협약(MOU)보다 인간적인 관계 형성 과정을 이벤트처럼 보여주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실제 이번 만찬에서도 황 CEO는 고급 식당 대신 삼겹살집을 택해 국내 재계 총수들과 식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대중에게 친숙한 삼겹살, 냉면, 치킨 등의 음식을 매개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CEO 브랜딩으로 해석된다.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 총수 및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며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제조업 기반 데이터가 풍부한 한국을 피지컬 AI 구축과 확장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피지컬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핵심 파트너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지컬AI 도태돼선 안된다’ 생존 전략국내 기업 총수들이 황 CEO와의 만찬에 공개적으로 참석한 배경에도 미래 사업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피지컬 AI 산업의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급변하는 AI 생태계에서 공급망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구광모 회장은 AI·바이오·클린테크(ABC)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그룹 전반의 AX(AI 전환)를 추진하고 있다. 제조·가전·배터리 등 핵심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와 피지컬 AI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이해진 의장도 삼겹살 만찬 이후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황 CEO와 다시 만나 라이브 방송까지 진행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평소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이 의장이 전면에 나선 것은 AI 주권 확보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과 네이버의 AI 기술 경쟁력을 직접 알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AI 플랫폼과 기술을 가진 파트너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등판인 셈이다. 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총수들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기업 이미지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 구조와 지배구조의 중요성이 커졌고 시장의 신뢰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투자자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와 주가 관리가 기업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네이버 1784 사옥 비전스테이지에서 열린 치지직 특별 라이브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출연했다. (사진=네이버)
- 젠슨황과 먹방 회동, 시민에 다가선 총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고경영자(CEO) 브랜딩’젠슨 황-최태원,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먹방 쇼’가 국내 재계에 던진 화두다. 황 CEO는 국내 총수들과 둥글게 둘러 앉아 서민 음식을 즐기며 ‘엔비디아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화려한 의전이 아닌 소탈한 행보의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총수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는 CEO 브랜딩에 대한 재계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황 CEO는 닷새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는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 인프라 분야에 정말 큰 기회가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장할 기회도 크다”고 말했다.황 CEO가 방한 후 만난 인사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은둔의 경영자로 불려온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다. 황 CEO는 앞으로 ‘돈 되는’ AI의 방향성을 피지컬 AI로 꼽고 있는데, 이는 지금보다 더 깊고 넓은 생태계를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는 중국을 제외한 나라 중 제조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한국과 손을 잡았고, 출국 직전까지 이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주목할 점은 황 CEO가 이를 풀어낸 방식이다. 황 CEO는 국내 총수들을 한데 불러다가 삼겹살, 치킨, 김치말이 국수 등 일반 대중에 친숙한 음식을 먹었다. 자신이 ‘홍보모델’로 직접 나서는 CEO 브랜딩 전략에 주요 파트너사 총수들을 끌어내고 대중의 이목을 끄는 식으로 이른바 ‘락인 효과’(Lock-in Effect·특정 기술·제품에 익숙해지면 이후 더 나은 대안이 나와도 쉽게 바꾸지 못하는 현상)를 노린 것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의미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황 CEO는 이전에도 우리에겐 생소한 이같은 고도의 전략을 많이 썼다”고 했다.CEO 브랜딩은 해외에서는 그리 낯설지 않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우주선 비행에 직접 몸을 싣는 등 각종 기행을 통해 도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은 ‘괴짜 CEO’의 원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 역시 마찬가지다. 총수들의 주요 사업 동선이 베일에 가려진 한국 재계와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재계 한 고위인사는 “산업간 경계가 사라진 AI 시대 들어 큰 그림을 그리는 재계 총수들의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각 그룹들은 총수가 직접 나서 기업 혁신성을 어필하는 CEO 브랜딩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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