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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음인·태양인·소음인·소양인 ‘사상의학’에 대한 오해들
  • 태음인·태양인·소음인·소양인 ‘사상의학’에 대한 오해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개인에 특성에 맞춰 체질을 구분하여 진단·치료하는 사상의학은 한국 고유 의학이다.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일반적인 의학과는 조금 다르다. 요즘 개념으로 보면 ‘맞춤 진료’라 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특성에 맞춰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식이다. 태음인, 태양인, 소음인, 소양인으로 구분되는 사상체질을 구분하고, 그 안에서도 개개인의 신체 특성과 건강 수준, 몸이 차고 따뜻한 정도가 모두 다르므로 그에 맞는 치료를 적용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와 함께 사상의학과 사상의학에 대한 오해들을 알아본다.◇ 사상체질은 성격, 외형으로 결정한다?사상체질은 네 가지 유형으로 사람을 구분한다. 체질의 구분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외형이나 성격의 구분도 있지만 이와 함께 장기의 크고 작음에서 나오는 특징으로도 구분된다. 크고 작음은 실제로 장기의 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이 강하고 약함을 지칭한다.▲소음인은 신대비소(腎大脾小)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신(腎)은 신장을 의미하고 비(脾)는 비장이 아니라 췌장에 더 가까운 개념이다. 대사기능이 느린 편이고, 소화 기능이 취약하며 대변을 저장하려는 기능이 강해 배변이 수월하지 못하다는 특징이 있다. 성격적으로는 측은지심(가까운 사람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타고났다.▲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한 몸의 특성으로 인해 대사기능이 빠른 편이다. 배변이 규칙적이며 빠르고 소화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된다. 성격적으로는 사양지심(사회적인 약속과 규칙을 지키려는 마음)을 타고났다.▲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몸 밖으로 나가는 기운이 약하고 몸 안으로 모으는 기운이 강해 땀, 소변, 대변이 충분히 배출되지 않아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성격은 수오지심(끈끈한 의리를 중요시하는 마음)을 타고났다.▲태양인은 폐대간소(肺大肝小)한 몸의 특성으로 인해 몸 안으로 모으는 기운이 약하다. 대신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기운이 강해 마른 체격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성격은 시비지심(인간의 양심과 공공성을 중요시하는 마음)을 타고났다.◇ 사상의학은 체질 구분과 진단으로 끝난다?사상의학은 단순히 체질을 구분하여 진단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보다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의학이다. 기본 인식은 ‘사람이 욕심을 부리면 몸에 손상을 끼쳐 병이 된다’에서 시작된다. 욕심을 버려야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현대의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데,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이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것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건강할 수 있다는 사상의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황민우 교수는 “흔히 사상체질을 이야기하면 태음인은 무슨 음식이 좋고, 소양인에겐 무슨 운동이 좋다는 식의 정보를 이야기한다”며, “이러한 접근법은 사상의학의 핵심과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 사상체질 치료법은 체질에 맞는 운동·음식 섭생법이 전부다? 사상의학에서는 치료법은 2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무법(武法)으로 적극적인 치료법이다. 전문적인 진료를 통한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 침구 치료 등의 적극적인 치료법을 적용한다. 건강이 좋지 않아 급히 치료가 필요한 상태에 주로 쓰인다.둘째는 문법(文法)으로 무법에 비해 근본적인 치료법에 해당하며 마음 조절법, 생활 습관 교정 등의 방법이 동원된다. 마음 조절법은 욕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과 원만하게 착한 마음을 발휘하는 마음의 중용을 의미한다. 생활 습관 교정은 사회생활 섭생법, 운동 섭생법, 음식 섭생법 등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심한 병이면 무법을 급히 사용하되 반드시 문법을 병행해야만 치료를 할 수 있다.◇ 사상체질은 치료보다 예방 목적이다?사상의학은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질환에 적용한다. 증상이나 질환에 맞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는 방법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개인 특성, 즉 사상체질과 몸 상태에 맞춰 진단과 치료를 하는 맞춤의학이다. 사상의학의 맞춤치료는 신체 전반적으로 기능의 저하 또는 항진이 있는 경우, 동시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만성적인 특정 질환으로 여러 가지 치료법을 받았지만 잘 낫지 않고 반복되어 나타나는 경우에 특히 효과적이다. 황민우 교수는 “특정한 질환은 아닌 것 같은데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면 사상체질 분석을 해보고 이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보명지주가 약해지면 나타나는 증상들사상의학에서는 사상체질별로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를 보명지주(保命之主)라고 한다. 보명지주가 약해지면 체질 별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자신의 체질을 모르더라도 최근 들어 여러 증상이 겹쳐서 나타났다면 체질을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소음인의 보명지주는 양난지기(陽煖之氣)로 따뜻한 기운을 의미한다. 소음인은 양난지기가 약해지면 소화가 잘 안되고, 아랫배에 가스가 차거나 설사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소양인은 음청지기(陰淸之氣)로 시원하고 맑은 기운을 의미한다. 소양인은 음청지기가 약해지면 대변이 시원하게 나가지 않고 굳어지며, 가슴이 답답하고 위로 열이 오르는 증상, 잠이 잘 들지 않는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태음인은 호산지기(呼散之氣)로 밖으로 잘 빠져나가는 기운을 의미한다. 태음인은 호산기지가 약해지면 땀이 너무 많이 나가거나 아니면 반대로 땀이 많이 줄어드는 증상이 생긴다. 또는 배변 습관이 불규칙해지고 가스가 많이 차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태양인은 흡취지기(吸聚之氣)로 안으로 잘 모으는 기운을 의미한다. 태양인은 흡취지기가 약해지면 소변의 양이 줄고, 대변이 염소똥처럼 나가거나, 아무 이유 없이 헛구역질이 나거나 생목이 오르고, 불면이 심해지는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2024.01.26 I 이순용 기자
‘업황 개선되는데’ 인텔, 실망스런 1Q 전망…왜? (영상)
  • ‘업황 개선되는데’ 인텔, 실망스런 1Q 전망…왜?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좋은 상황, 즉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견고한 경제성장이 나타나는 ‘골디락스’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4분기 GDP(속보치) 성장률은 연율 기준 3.3%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4.9%보다는 낮지만, 시장예상치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개인 소비지출과 정부 지출, 민간투자 등이 증가하면서 경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GDP 물가지수는 1.5%로 전분기 3.3% 및 예상치 2.3%를 밑돌았고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도 전분기 2.6%보다 크게 낮은 1.7%로 집계되면서 시장이 환호했다. 탄탄한 경제성장과 인플레 둔화라는 완벽한 조합을 이뤄낸 것.다만 이번 GDP 데이터가 연준의 금리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경제학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인플레가 어떻게든 반등할 것으로 판단할 타당한 이유가 없다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3월이나 5월에 첫 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좋다는 점에서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우리의 믿음에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국제유가(WTI)는 3%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진 탓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인텔(INTC, 49.55, 0.9%, -10.9%*)세계 최대 종합 반도체 회사 인텔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1%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인텔이 제시한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 탓이다. 이날 장마감 후 공개한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154억달러로 예상치 151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가장 매출 비중이 큰 클라이언트 컴퓨팅(PC)부문은 전년대비 33% 급증한 호실적을 올렸다. 다만 데이터센터 및 AI 부문 매출은 10%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4달러로 예상치 0.4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문제는 1분기 가이던스였다. 인텔은 매출 122억~132억달러, 조정 EPS 0.13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가 각각 143억달러, 0.34달러인 것을 고려할 때 쇼크 수준이다.회사 측은 “파운드리 사업부문 및 자율주행 관련 자회사 모빌아이의 성장 둔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보잉(BA, 201.88, -5.7%) 글로벌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주가가 6% 하락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상공에서 `737 MAX-9` 동체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하자 즉시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시켰던 것과 관련해 검사를 마무리하고 운항 재개를 승인했다. 하지만 검사 과정에서 보잉의 품질관리 문제가 발견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전까지 추가 생산 라인에 대해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잉은 현재 월 38대 수준인 737 MAX 생산량을 2025~2026년까지 월 50대 수준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이 계획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론 엡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이번 FAA 조치로 보잉의 항공기 생산 및 인도량, 잉여현금흐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보잉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255달러에서 2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휴마나(HUM, 355.36, -11.7%)건강보험 서비스 제공 기업 휴마나 주가가 12%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휴마나가 공개한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264억6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255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조정 EPS는 0.11달러 손실을 기록해 0.89달러 이익을 예상했던 시장에 충격을 줬다.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은 91.4%로 전년동기 87.4%는 물론 시장 예상치 89%를 크게 웃돌았다. 그만큼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얘기다. 휴마나는 또 올해 조정 EPS 가이던스를 16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29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회사 측은 “4분기 후반 노인층의 의료비용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해 올해 가이던스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휴마나의 핵심 사업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다. 이는 정부가 노인 대상 의료보험서비스를 민간에 위탁한 사업으로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오리지널 메디케어보다 보장 분야가 넓고 예방치료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1.26 I 유재희 기자
비트나인, 삼성 ‘AI모델 경량화’社 지분 투자...국내 그래프 경량화 도구 ‘강세’
  • [특징주]비트나인, 삼성 ‘AI모델 경량화’社 지분 투자...국내 그래프 경량화 도구 ‘강세’
  • [이데일리TV 최은경 기자] 비트나인(357880)의 주가가 강세다. 삼성전자가 최근 AI모델 경량화 기업에 투자한 가운데 글로벌 리딩 AI기업들의 경량화 부서 신설 소식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11시 1분 비트나인은 전 거래일 대비 7.50% 상승한 6880원에 거래 중이다.최근 ‘인공지능(AI) 모델 경량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향후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역량을 좌우할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 AI 연산과 추론 성능만으로 AI 반도체 칩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삼성은 삼성넥스트를 통해 ‘스퀴즈비츠’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퀴즈비츠는 AI 기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AI 경량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경량화 기술을 적용하면 AI 모델 추론 과정에서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과 연산량을 줄일 수 있어 빠른 계산이 가능하다. 스퀴즈비츠는 AI 모델 성능을 유지하면서 32비트 데이터를 4비트 이하로 양자화한다. 빠르고 가벼운 AI 모델을 만드는 핵심 기술이다.이 같은 소식에 비트나인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주요 사업으로 그래프 DB 제품 라이선스 공급과 그래프 DB 기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세계 최초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와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를 혼용한 하이브리드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팀(DBMS)을 개발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그래프 DBM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WS, 구글, 메타, MS 등 글로벌 대기업이 이미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인 가운데 비트나인은 자체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SDI,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인텔, 에릭슨, 캐나다 국방부 등 다양한 글로벌 레퍼런스를 보유 중이다.
2024.01.26 I 최은경 기자
LG엔솔, 올해 美 AMPC 수혜 확대 전망에 4%대↑
  • [특징주]LG엔솔, 올해 美 AMPC 수혜 확대 전망에 4%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예상 수혜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장 초반 강세를 띠고 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만7500원(4.76%) 오른 38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장래사업·경영 계획 공시를 발표하고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예상 수혜 규모를 45~50기가와트시(GWh)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규모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JV) 2기 신규 가동과 기존 북미 생산 거점의 안정적인 운영에 따른 예상치다. 또 올해 일시적인 전기차 성장세 둔화와 메탈가 하락 영향에도 북미지역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한자릿수 중반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도 발표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5% 늘어난 33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 줄어든 8조14억원, 당기순이익은 31% 감소한 19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4.01.26 I 박순엽 기자
기술탈취 징벌적 손해배상 5배까지 물린다
  • 기술탈취 징벌적 손해배상 5배까지 물린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기술탈취 방지를 위한 고강도 대책들이 부정경쟁방지법에 도입된다.특허청은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부정경쟁방지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5배까지 높이고, 법인의 조직적인 영업비밀 유출행위에 대한 벌금형을 3배로 인상했다. 또 아이디어 탈취행위 등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시정명령 제도를 도입하는 등 기술탈취 방지를 위한 여러 대책이 포함됐다. 이번에 통과된 부정경쟁방지법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및 여·야가 협력해 추진한 입법으로 우리 산업 경쟁력의 위협 요소를 제거하고, 건전한 기술 혁신 생태계 형성에 필요한 다양한 대책을 담고 있다.우선 민사상 구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부정경쟁방지법에 도입돼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3배에서 5배로 강화한다. 이는 기술유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피해구제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법인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영업비밀 침해행위를 억제할 수 있도록 법인의 벌금형을 현행 규정의 최대 3배까지 강화한다. 이는 영업비밀 침해범죄는 법인의 조직적인 범죄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여기에 영업비밀 침해품을 비롯해 제조설비까지도 모두 몰수할 수 있는 규정을 새롭게 도입해 침해품 유통에 의한 2차 피해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부정경쟁행위에 대한 행정구제를 강화하기 위한 보완책도 마련됐다. 아이디어 탈취 등 부정경쟁행위에 대해 특허청이 행정조사 후 시정명령 및 과태료 부과가 가능토록 근거 규정이 명시됐다. 현재는 행정조사 후 시정권고 및 공표만 이뤄져 행정조사만으로는 부정경쟁행위가 계속되는 상황을 억제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부정경쟁행위의 피해자가 보다 원활히 특허청 행정조사 자료를 손해배상 등 민사소송의 증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원이 요청하는 경우 조사기록 일체를 법원에 제공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 당사자가 특허청 행정조사 기록을 열람·등사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신설됐다. 그간 행정조사에서 이기고도 민사소송에서 행정조사 결과를 활용하지 못해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피해자에게 편익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부정취득·사용·누설 등 전통적인 영업비밀 침해행위 영역을 벗어나 이뤄지는 해킹 등에 의한 영업비밀 훼손·삭제에 대해서도 부정경쟁방지법에 의해 처벌이 가능해진다. 이는 최근 해킹 피해사례가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영업비밀에 대한 보호를 이전보다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업비밀을 부정한 목적으로 훼손·삭제하는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 정인식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영업비밀 해외유출 사건, 아이디어 탈취 등 부정경쟁행위 사건은 기존 제도만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특허청은 기술탈취, 영업비밀침해 등을 방지하고, 기술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4.01.26 I 박진환 기자
네이버, 고교생 SW 교육격차 해소 나선다…석학이 직접 교육
  • 네이버, 고교생 SW 교육격차 해소 나선다…석학이 직접 교육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 커넥트재단이 소프트웨어(SW)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NAVER(035420) 커넥트재단은 다음달 8일까지 ‘고등학생을 위한 파이썬 교육’ 참가자를 모집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차상위계층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교육 과정은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최종 선발된 교육생은 다음달 21일부터 14주 간 파이썬의 기초 소양을 쌓게 된다.이번 프로그램은 SW 분야 권위자인 김형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직접 강사로 나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육생들은 김 교수가 직접 설계한 탄탄한 커리큘럼을 수강할 수 있으며, 실습 조교로부터 개별 멘토링도 진행될 예정이기에 높은 학습 효과가 기대된다. 이 밖에도 교육생에게 필요한 노트북 등의 학습교구도 제공해 교육생의 원활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네이버 커넥트재단은 SW 분야에서 누구나 배움의 기회가 닿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소프트웨어 무료 학습 플랫폼 ‘부스트코스’ △SW·AI 실무 엔지니어 양성 과정 ‘부스트캠프’ △소프트웨어 창작 교육 플랫폼 ‘엔트리’ 등이 있다. 지난 2022년부터는 차상위계층의 유아에게 SW 교육을 지원하는 ‘도란도란 쥬니버스쿨’ 등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에 본격 나서고 있다.조규찬 네이버 커넥트재단 이사장은 “소프트웨어와 코딩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교육 격차는 지속 심화되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비롯해, 앞으로도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누구나 SW 교육을 경제적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024.01.26 I 한광범 기자
JW중외제약, 올해 영업익 첫 1000억 돌파 원동력은?
  • JW중외제약, 올해 영업익 첫 1000억 돌파 원동력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JW중외제약은 국내 1위 종합영양수액제의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주력 제품 고지혈증복합제 리바로 패밀리,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삼총사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등 국내 종합수액영양제 1위 수성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JW중외제약은 1945년 전신 조선중외제약소 설립 이후 약 70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기게 된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JW중외제약의 올해 매출은 8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JW중외제약은 2022년 68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7000억원 안팎의 매출이 예측된다. 국내 5대 전통제약사(유한양행(000100)·CG녹십자(006280)·종근당(185750)·한미약품(128940)·대웅제약(069620)) 중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곳(연결재무제표 기준)은 세 곳에 불과하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각각 2022년에 영업이익 1580억원(매출 1조3315억원), 1100억원(매출 1조4883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 1013억원(매출 9024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JW중외제약이 올해 예상 실적을 달성하면 영업이익률은 12%를 웃돌게 된다. 이는 국내 5대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2022년 기준) 6.8%의 약 두 배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JW중외제약의 호실적은 핵심 품목들이 이끌고 있다. 수액제가 핵심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JW중외제약은 자회사 JW생명과학(234080)이 개발한 수액제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기대되는 품목으로 프리미엄 종합영양수액제가 꼽힌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에이플러스주를 공식 출시했다. 위너프에이플러스주는 위너프의 특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미노산 함량을 높이고 포도당 함량을 낮췄다. 특히 국내 제약사가 국내 임상 3상을 통해 고함량 아미노산 종합영양수액제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W중외제약은 고함량 아미노산 종합영양수액제 중 최초로 말초정맥용 제품 위너프에이플러스페리주도 함께 출시했다. 위너프에이플러스페리주는 중심정맥 카테터(관)를 사용하지 않는 환자에게도 고단백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국내 종합영양수액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너프는 하나의 용기를 3개의 체임버(방)로 구분해 정제 어유(Fish Oil)를 비롯한 지질 4종, 아미노산, 포도당 등 영양소를 간편하게 혼합해 사용한다. 위너프는 기존 종합영양수액제보다 환자의 면역력 향상과 회복을 촉진하는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 함유량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종합영양수액제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1380억원 규모를 나타냈다. 이중 위너프가 시장 점유율 52%(714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JW중외제약의 종합영양수액제의 연 매출(2021년 기준)은 약 1300억원 수준이다. 제약업계는 프리미엄 종합영양수액제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올해 연 매출 1500억원 이상과 더불어 영업이익 첫 1000억원 달성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JW생명과학은 종합영양수액제 자동화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량도 크게 확대했다. JW생명과학은 2022년 10월 당진 수액제 생산 공장에 국내 첫 전용량 종합영양수액제 자동화 생산설비 TPN 3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JW생명과학의 종합영양수액제 연간 최대 생산량은 기존 1020만개에서 1400만개로 약 37% 증가했다. JW생명과학의 종합영양수액제를 포함한 전체 수액제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1억8000만개로 국내 최대 규모에 달한다.◇세계 유일 ‘에제티미브+피타바스타틴’ 고지혈증치료제 판매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패밀리(제품군)도 JW중외제약의 기록 달성에 한몫할 전망이다. JW중외제약은 일본 코와·닛산화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피타바스타틴 단일제 리바로를 2005년에 출시했다. JW중외제약은 2015년 고지혈증·고혈압 복합제 리바로브이(발사르탄+피타바스타틴), 2021년 고지혈증 개량신약 리바로젯(에제티미브+피타바스타틴)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현재 전 세계 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고지혈증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제는 스타틴 단일제 계열이다. 다만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스타틴 계열의 치료제 고용량을 처방하게 되면 부작용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스타틴 용량을 줄이는 대신 에제티미브를 병용으로 처방해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병용 요법이 최근에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리바로젯은 에제티미브와 피타바스타틴 복합제라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에제티미브와 피타바스타틴 복합제는 전 세계를 통틀어 리바로젯이 유일하다. 리바로젯은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지만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JW중외제약의 리바로 패밀리 매출은 2022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이는 JW중외제약이 2021년 리바로 패밀리의 주원료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한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리파로 패밀리는 올해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중증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가 지난해 5월 기존 항체보유 환자에서 비항체 환자까지 보험급여 범위가 확대된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A형 혈우병 치료제 시장에서 항체·비항체 보유 환자 비중은 1대9 수준으로 전해진다. 올해 헴리브라 매출은 5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중외제약은 주력 제품 수액제를 자회사에서 생산하는 점을 고려하면 제품 비중이 약 90%에 달한다”며 “이는 영업이익 등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1.26 I 신민준 기자
오뚜기, ‘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 국내 출시
  • 오뚜기, ‘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 국내 출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오뚜기(007310)는 글로벌 핫소스 브랜드 ‘타바스코’의 신제품 ‘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를 국내에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산 스콜피온 고추를 듬뿍 넣어 화끈한 매운맛을 자랑한다. 매운맛을 측정하는 척도인 ‘스코빌 지수’는 최대 3만3000SHU로 기존 ‘타바스코 핫소스’ 대비 10배가량 높다. 파인애플과 구아바 파우더를 넣어 산뜻한 끝맛을 살렸으며 100% 비건 레시피를 적용했다. 각종 첨가제와 보존료, 인공색소를 첨가하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강렬한 매콤함이 느끼한 맛을 잡아줘 치킨, 피자 등의 양식은 물론 삼겹살, 파전 등 한식과도 잘 어울힌다. 샐러드나 석화, 라면 등에 가볍게 뿌려 먹어도 좋다. 해당 제품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단독 공개됐으며 펀딩은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된다. 펀딩 종료 이후에는 오뚜기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점차 다양화, 세분화되는 소비자 취향을 겨냥해 기존 타바스코 소스 대비 10배 이상 매운 소스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균형 잡힌 매운맛이 돋보이는 ‘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를 활용해 풍미 가득한 요리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868년 미국에서 탄생한 ‘타바스코 소스’는 고추, 소금, 식초만 사용해 만드는 소스다. 특유의 매운맛과 톡 쏘는 향을 앞세워 ‘핫소스’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는 오뚜기가 1987년부터 공식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2024.01.26 I 김정유 기자
카카오, AI 흉부 판독기 올해 나온다...루닛·뷰노와 비교해보니
  • 카카오, AI 흉부 판독기 올해 나온다...루닛·뷰노와 비교해보니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카카오(035720)가 국내 인공지능(AI) 의료기기 선두 주자 루닛(328130)과 뷰노(338220)에 도전장을 냈다. 의사가 놓치는 암 등의 질환을 집어내기 위해 AI 활용, 엑스레이를 판독하는 제품 출시를 앞둔 것. 현재 실효성 검증 단계이며 연내 본격적으로 영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첫 제품은 흉부 엑스레이(X-ray) 판독기다. 해당 영역은 루닛과 뷰노가 먼저 뛰어든 영역이기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은 생성형 AI로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해 판독문 작성을 보조해주는 ‘카라-CXR’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순천향의료원(천안, 구미, 서울),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국내 11개 대학병원과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 ◇ AI 의료기기 격전지로 부상한 ‘흉부 엑스레이’ 시장AI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지적 행동을 모방하는 기술이다. 의료 AI는 사람의 시각 중추를 본뜬 딥러닝 기술, 즉 수많은 패턴을 기억해 스스로 학습하고 이를 활용해 판단을 내린다.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의료 영상을 분석해 특정 질병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마치 사람처럼 찾아내는 것이다. 그간 엑스레이 영상에 대한 판독은 방사선 전문의나 치료 임상의가 직접 해왔다. 하지만 인간의 눈은 피로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놓치는 지점이 있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AI는 다르다. 사람 눈으로는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영상을 작게 쪼개고, 그 안에 인공지능이 인지하고 학습한 미세한 패턴이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특정 부위가 유독 어둡다거나 균질하지 않은 형태를 띠면 병변이 있다고 진단할 수 있는 것이다. 흉부 엑스레이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흉부 엑스레이 분야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데다 일상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시장성이 크다. 또한 국내 암 발생률 1위인 폐암을 확인하는 과정이기에 전망도 밝다. 실제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의료용 영상 및 진단용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6500억원에서 2026년 약 9조6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흉부 쪽은 사용량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 ‘카라-CXR’은 어떤 기술? 카카오브레인은 가장 흔하게 촬영하지만, 판독이 어려운 흉부 엑스레이에 AI 모델을 먼저 적용한다. 카카오브레인은 이미 AI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자연어 처리 능력을 갖춘 GPT-3에 한국어를 학습시킨 ‘KoGPT’, 7억4000만개의 이미지·텍스트로 구성된 데이터셋 ‘코요’, 입력한 제시어를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칼로’를 만들었다. 이를 종합해 영상 판독 AI로 만든 것이 ‘카라-CXR(카라)’다. 인공지능 흉부 판독기 카라 CXR 제품 (사진=카카오브레인 홈페이지 갈무리)카라는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MRI) 등 일반적인 영상진단에선 검사로 초기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가공해 판독 가능한 이미지를 만든다.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이를 보고 병변의 위치나 크기 등에 대한 판독문을 작성한다. 의사가 환자에 대한 소견과 진단을 내놓는 데 기반이 되는 자료다.루닛과 뷰노가 분석에 그치는 것을 넘어 판독문까지 만들어주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내부 테스트에 따르면 AI를 활용할 경우 의사들의 영상판독 효율이 2배가량 높아졌다. 카카오브레인의 중장기 목표는 환자의 영상 기록을 살펴 예상 질환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예후를 예측하거나 파생될 수 있는 잠재 질환까지 의사에게 조언해주는 ‘보조 의사 AI’를 개발하는 것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일단 해외 시장부터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국내에선 의료기기 관련 솔루션을 출시할 때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 기관의 심의를 받아야 해서 서비스 출시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며 “아직 경쟁 서비스가 없는 만큼 판독 관련 규제가 많지 않은 해외 일부 국가에서 먼저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닛, 흉부 진단 기술 정확도 1위...뷰노 흉부 엑스레이는 ‘B2B’ 특화 모델하지만 경쟁사가 될 루닛과 뷰노는 크게 긴장하지 않는 분위기다. 루닛은 이런 방식으로 흉부 엑스레이로 폐 질환을 진단하는 ‘루닛 인사이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흉부 엑스레이를 통해 폐질환은 99% 정확도로 잡아낼 수 있다. 판독문 작성 보조 기능 또한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기능을 추가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 분야 글로벌 경쟁사와의 정확도 경쟁에서 이미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영상의학 국제학술지 래디올로지에 따르면 루닛 인사이트 CXR의 폐 결절 검출 능력은 AI 성능평가 지표인 AUC 기준 0.93로 글로벌 7개 사의 흉부 AI 솔루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0.8 이상은 고성능 모델로 평가되는 수준이다. 루닛 흉부 엑스레지 제품이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습 (사진=루닛)특히 루닛은 민감도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람에 의한 판독 민감도가 71%에 그치지만 루닛의 판독 민감도는 89%에 달했다. 민감도가 높을수록 영상판독 과정에서 작은 문제 소견도 정확하게 짚어질 수 있다. 그 다음 정확도가 높은 제품은 애널라이즈에이아이(호주, 0.90), 옥시핏(리투아니아, 0.88), 밀뷔(프랑스, 0.86) 뷰노(한국, 0.84) 순이었다. 지멘스(독일)와 인퍼비전(중국) 제품은 사람이 판독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낮았다.루닛 관계자는 “당사 제품은 폐 질환과 유방암 측정으로는 압도적인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작년 8월 기준 국내외 도입 병원수 또한 3000곳 넘었고 판독문 작성 보조 기능도 충분히 업그레이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의료기기를 허가받은 뷰노는 흉부 엑스레이 기기와 흉부 CT 기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어린아이의 손뼈 엑스레이 영상으로 뼈 나이를 진단할 수 있는 ‘뷰노메드 본에이지’를 내놨고 폐 결절을 진단하는 ‘뷰노메드 흉부CT AI’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뷰노 측은 흉부 판독기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는 의료 장비 기업들과 협업해서 기업상대 비즈니스(B2B) 사업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2021년부터 판매되고 있다.뷰노 관계자는 “카카오브레인과 제품 카테고리가 비슷한 점도 있겠지만 각 회사가 강점이 되는 지점이 미묘하게 다를 것”이라며 “당사는 최근 예후 예측 기반 뷰노 딥카스 제품을 주력하고 있고 뷰노메드 체스트는 B2B 위주로 영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AI 흉부 판독기가 의사의 판단보다 정확하다고 해도 의사의 통제를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판독을 AI가 하면 정확하고 빠르겠지만 혹시 판독 오류가 발생하면 책임소재를 따질 곳이 없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판독에 대해 책임지려는 의사는 없기 때문”이라며 “오류 확률이 거의 0%에 수렴하는 AI 진단 툴이 나올 때까진 AI로 1차 판독을 하고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나중에 컨펌하는 식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1.26 I 김승권 기자
경제효과 연1조 '아레나' 국내 첫 가동…"K콘텐츠 뛰놀 판 열렸다"
  • 경제효과 연1조 '아레나' 국내 첫 가동…"K콘텐츠 뛰놀 판 열렸다" [MICE]
  • 국내 1호 다목적 공연장인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지난달 2일 열린 뮤직 멜론 어워드. (사진=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국내 첫 다목적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초 멜론 뮤직 어워드(MMA)를 시작으로 SBS 가요대전, 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 동방신기 콘서트 등 굵직한 공연·이벤트가 매주 한 번꼴로 연달아 열리면서다. 다음 달엔 첫 국제 스포츠 이벤트(월드테이블테니스 챔피언스) 개최도 앞두고 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관계자는 “국제 e스포츠 대회, 다국적 기업의 비즈니스 이벤트 등 일정을 조율 중인 행사도 여럿”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1호’ 아레나가 문화·예술계와 공연·이벤트 업계의 해묵은 전문 공연장 갈증을 푸는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최대 1만 5000명 수용이 가능한 공연장과 음향, 조명, 영상 등 최신 설비를 갖춘 ‘올인원’ 공연 전문시설이다. 행사 콘셉트, 무대 위치와 규모에 따라 좌석을 넣다 뺄 수 있도록 설계된 공연장은 천정에 최대 100톤까지 구조물 설치가 가능하다. 실내 소리 반사각을 계산하고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재를 사용해 라이브 공연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한 것도 특징이다.김강 인스파이어 아레나 부장은 “대형 공연은 무대 제작과 설치 시간이 비용과 직결된다”며 “최대한 다양한 설비를 기본 제공해 작업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최적의 관람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2026년 완공 목표로 건립 중인 고양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조감도.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만 석 CJ라이브시티 아레나 2026년 완공 목표업계는 인스파이어 아레나 개장으로 후속 아레나 건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착공에 들어간 아레나는 고양 ‘CJ라이브시티 아레나’와 창동 ‘서울 아레나’ 두 곳. 인천 청라와 서울 잠실에서 들어서는 돔 공연장은 도쿄돔처럼 야구장이 주 용도다.2만 석 규모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고양시 장항동 일대(32만 6000만㎡)에 스튜디오, 체험시설 등과 함께 K-콘텐츠 복합단지로 들어선다. 2022년 10월 착공 후 준공기한 연장 문제로 지난해 4월 중단된 공사는 최근 경기도와 재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라이브시티 측은 “협상이 마무리되는 즉시 공사를 재개해 2026년에는 준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창동 ‘서울 아레나’는 지난해 11월 착공,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부엔 1만 8269개 좌석을 갖춘 돔 공연장과 2010석 규모 중형 공연장, 영화관,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발과 운영을 맡은 카카오는 준공 시점을 2027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울 아레나를 연간 180만 명이 찾는 ‘K팝의 성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최근엔 하남시가 아레나 건립 경쟁에 가세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 라스베이거스 ‘스피어’(Sphere) 개발·운영사인 매디슨스퀘어가든(MSG)과 관련 협약을 체결한 하남시는 현재 도시계획변경을 진행 중이다. 미사동 일원에 90만㎡ 규모 문화영상 복합단지 ‘K-스타월드’ 조성을 추진 중인 하남시는 대형 구(球) 형태의 아레나를 2029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서울 창동 ‘서울 아레나’ 조감도 (사진=카카오)◇2027년 완공 창동 서울 아레나 ‘K팝 성지’ 꿈꿔 아레나 건립 경쟁은 1990년대 미국에서 시작해 유럽으로 확대됐다. 1999년 개장해 아레나의 시초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LA)의 ‘스테이플스 센터’(현 크립토닷컴 아레나)가 대표적이다. 국내 1호 아레나 개발·운영사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도 2003년부터 코네티컷주에서 ‘모히건 선 아레나’를 운영하고 있다.아레나 건립 열풍은 아시아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만 해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2만 2000석), K-아레나 요코하마(2만 석) 등 전역에서 26개 아레나를 가동 중이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2만 석 규모의 아레나를 이미 1~2개씩 보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아레나 건립을 통해 최고 품질의 공연·이벤트를 최대 규모로 열어 ‘승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행사 규모가 클수록 경제적 효과가 몇 배로 커진다는 얘기다. 블룸버그 등은 이 승수효과를 아레나에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아낌없이 돈을 쓸 준비가 된 팬덤과 마니아 문화가 기저에 깔린 충성도 높은 공연·이벤트가 열리기 때문이라고 봤다.실제로 아레나를 보유한 도시에선 매년 막대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크립토닷컴 아레나는 연간 티켓과 식음료 판매로만 3억 4500만 달러(약 460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런던 ‘O2 아레나’는 연간 지역에 가져다주는 경제효과가 5억 2000만 달러(약 7000억 원)에 달한다.대한민국 1호 아레나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 내부 공연장 전경. (사진=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지난해 9월 개장한 ‘스피어’는 연간 라스베이거스에 가져다주는 경제효과가 7억 3000만 달러(약 1조 원), 일자리가 4400개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 데이터 기반 수요분석 회사 프리딕트에이치큐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아일랜드 록밴드 U2 공연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스피어를 찾은 이들이 숙박, 식음 등에 쓴 돈만 하루 최대 100만 달러(약 13억 원)”라며 “스피어 하나가 엔터테인먼트 금광도시 라스베이거스의 가치를 무한대로 끌어올리는 ‘수정구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문화·예술계와 공연·이벤트 업계는 K콘텐츠와 K컬처의 인기를 감안할 때 대형 공연시설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레나를 6조 원 규모 일본 공연·이벤트 시장 대비 10분의 1 수준인 국내 시장을 키우는 인큐베이터, 세계에 산재한 K컬처 열풍의 낙수효과를 국내로 유입시키는 파이프라인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K콘텐츠, K컬처를 갖고도 정작 효과와 성과는 다른 국가와 도시가 누리고 있다”며 “아레나를 단순 공연시설이 아니라 콘텐츠와 문화·예술, 공연·이벤트, 관광·마이스 등 연관 산업 간 시너지와 부가가치를 키우는 산업시설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1.26 I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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