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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 AI 반도체로 확장하는 가장 작은 '과학'···'국가나노기술지도' 나왔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디자인=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광활한 ‘우주’와 비교하면 인간은 한없이 작다. 달, 화성으로 인류가 눈을 돌리며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우주 중에서도 극히 일부분만 이해하고 있다. 우주 연구가 거대한 세계를 다루는 것과 달리 아주 작은 세계를 다루는 과학이 있다. 마치 영화 ‘앤트맨’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작은 세계 말이다. 바로 TV, 반도체, 미래차, 우주복 개발이나 감염병 극복을 위한 기반기술로 쓰이면서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나노기술’이다.‘나노기술’은 10억분의 1미터 크기를 다룬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나노 크기의 기술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새로운 성질이나 기능을 유도해 신개념 물질, 장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정부가 10년 미래를 내다보고 이러한 나노기술을 체계적으로 투자하고, 개발을 추진한다. 26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4기 국가나노기술지도’ 안건을 의결했다.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시대에서 도전적 질문을 통해 국가 연구개발의 임무를 명확히 하는 기술개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했다.◇문제해결, 사회적으로 필요한 나노기술‘국가나노기술지도’는 나노기술개발촉진법에 따라 기술개발 전략 수립, 연구개발 투자방향의 설정 등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5년마다 수립하고 있는 법정계획이다. 이번이 네 번째 계획안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나노기술정책센터가 주도해 마련했다. 2032년까지 10년을 내다보고 범부처가 합의해 만든 중장기 로드맵이라고도 할 수 있다.이러한 계획안 마련이 필요한 이유는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나노기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기반기술에서 응용범위를 확장해 우주, 에너지, 환경, 바이오 등에 활용이 기대된다. 가령 탄소나노튜브는 2000년대 초반 반도체, 디스플레이, 복합소재 적용이 추진됐다. 현재 리튬이온전지 전극 소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전 세계적으로는 국가전략기술, 글로벌 문제 해결 등을 위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 챗GPT가 초래한 급격한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나노기술은 단순 기반 기술이 아니라 전략기술, 미래기술로 가치를 더하고 있다.때문에 미국, 일본, EU 등 나노기술 강국은 인류가 직면한 글로벌 경제·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적으로 나노기술을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2001년부터 ‘국가나노기술개발전략(NNI)’를 통해 나노과학과 나노기술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6차 전략을 발표해 나노기술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일본도 ‘제6기 과학기술·이노베이션 기본계획(2021년~2025년)’ 중점 육성분야로 인공지능, 생명공학, 양자기술, 건강·의료와 함께 나노기술을 선정해 투자하고, 정책을 만들고 있다.우리나라도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나노분야 연구개발에 약 10조원을 투자해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 숫자와 미국 등록특허 건수는 세계 4위권이다. 2012년 504개 129조원이었던 나노기업 숫자와 매출액은 2021년 기준 880개 기업, 165조원으로 늘었다.김덕기 한국연구재단 나노·반도체단장은 “우리나라도 국가 정책적으로 나노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8년부터 5년마다 나노기술지도를 만들며 지속적인 정책 지원을 해왔다”며 “나노기술은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의 기반기술로 쓰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양자, 우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국가 R&D 사업 기획에 활용이번 계획안은 국가 현안과 미래 선도를 위한 도전적 질문을 선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노기술이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데 중점을 뒀다.우선 ‘국가나노기술개발전략(미국)’, 호라이즌 유럽(EU), 과학기술 미래전략 2045(한국) 등 국내외 전략안과 연구주제 빅데이터를 분석해 질문을 만들었다. 가령 ‘똑똑한 생활(스마트라이프) 초거대 인공지능 반도체를 만들 수 있을까’, ‘양자컴퓨터는 인류난제를 풀 수 있을까’, ‘삶의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우주를 개척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만들었다. 그런 뒤 나노정보전자, 나노바이오, 나노에너지, 나노환경, 나노 기반 측면에서 접근해 문제를 푸는 방법을 논의했다.그 결과, 9대 도전적 질문별 기술난제(한계)와 제약요인을 분석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나노기술 기반 도전과제를 제시했다. 그런 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나노기술로드맵과 미래상을 그렸다. 앞으로 나노기술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선진국 대비 나노 과학기술 수준을 85.7%(2019년)에서 92%(2032년)으로 높이겠다는 청사진도 담았다.문희성 국가나노기술정책센터장은 “중장기 관점에서 나노기술을 바라보며 계획안을 수립했다”며 “정부에서 임무 중심 R&D, 한계 돌파 R&D와 같은 도전적인 요소들을 강조하는 부분을 반영하고, 앞으로 전략적으로 나노기술지도를 육성할 방법을 고민해 계획안에 담았다”고 했다.계획안은 앞으로 나노분야 국가 연구개발 예산·사업 기획에 활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나노 분야 ‘키워드(핵심용어)’를 활용해 과제 기획에 활용하고, 각 부처에서도 나노기술지도를 기반으로 예산을 투입할 분야를 선정할 계획이다.전문가들은 계획안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범부처 협력, 계획안 실행이 더해져 나노기술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길 기대했다. 안준모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나노 분야는 다른 분야와 달리 포괄적인 게 특징”이라며 “전략기술, 임무지향적 특성을 담아 로드맵과 마일스톤(이정표)을 마련한 만큼 실행으로 이어지도록 관리했으면 한다”고 했다.
- “캐리어인줄 알았는데 스피커네”…무선 파티스피커 LG 엑스붐 출시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실내·외에서 두루 사용 가능한 내장 배터리 탑재 포터블 파티스피커 ‘LG 엑스붐’을 26일 국내시장에 출시한다.LG 엑스붐(모델명 XL7S)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늘어나는 단체 모임, 야외 행사 등에 최적화된 포터블 스피커다. 이동 편의성을 갖춰 파티룸과 댄스스튜디오, 워크숍 장소 등 실내는 물론 펜션, 야외 공연장 등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LG전자가 출시한 포터블 파티스피커 ‘LG 엑스붐’. (사진=LG전자)이 제품은 20시간 연속 재생 가능한 내장 배터리(음량 50%, 음장 및 라이팅 효과 Off 기준)가 가장 큰 특징이다. 스피커 상단 손잡이와 아래쪽 바퀴를 이용하면 여행용 캐리어처럼 들고 다닐 수 있다. 야외 환경을 고려해 IPX4 생활방수등급도 지원한다.LG 엑스붐은 고음용 트위터 2개, 저음용 우퍼 1개 등 2.1 채널에 최대 250W의 사운드를 구현한다. 특히 8인치 대형 우퍼는 드럼, 베이스 기타 등 저음 사운드를 풍부하게 표현한다. USB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결하거나 마이크 및 기타와 연결해 버스킹 공연도 가능하다.모바일 기기에서 LG 엑스붐 앱을 이용하면 음악 비트에 맞춰 변하는 우퍼 조명의 색상과 점멸 패턴을 바꿀 수도 있다. 스피커 상단에 있는 픽셀 조명으로 40자 이내의 영어 텍스트나 캐릭터 애니메이션도 보여준다. LG 엑스붐은 사양에 따라 XL7S(최대출력 250W, 20시간 재생 배터리 탑재), XL5S(최대출력 200W, 12시간 재생 배터리 탑재) 2가지 모델로 나온다. 출하가는 각각 64만9000원, 44만9000원이다. 온라인브랜드샵(LGE.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 상무는 “강력한 사운드와 넉넉한 내장 배터리를 두루 갖춘 파티스피커 LG 엑스붐을 앞세워 음악과 파티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신나는 사운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가 출시한 포터블 파티스피커 ‘LG 엑스붐’. (사진=LG전자)
- 유럽서 우뚝선 셀트리온헬스케어, “신약도 램시마SC 대항마도 문제없다“
- [파리(프랑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글로벌 플레이어 입지를 굳히기 위한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1년전 모든 제품 유럽 직접판매 체계를 구축한 이후 각 제품군이 호조세를 보이며 지속 성장을 예고하고 있는 한편, ‘신약’과 ‘램시마SC 대항마’라는 두 개의 키워드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만큼 환경 변화가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셀트리온헬스케어 프랑스 법인이 입주해 있는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Issy-les-Moulineaux)에 위치한 아미랄(amiral).(사진=송영두 기자)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동식 셀트리온헬스케어 프랑스 법인장과 살림 벤칼리파(Salim Benkhalifa) 셀트리온헬스케어 프랑스 법인 메디컬 디렉터는 혁신 신약 글로벌 유통 판매 사업과 자가면역질환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 등장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김 법인장과 살림 벤칼리파 메디컬 디렉터는 유럽 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핵심 인재다. 실제로 김 법인장은 최근 프랑스에 이어 영국 법인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림 벤칼리파 메디컬 디렉터는 BMS, 화이자, 애브비에서 글로벌 전 영역에 걸쳐 메디컬 관련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유럽 시장에서 3년전(2020년) 램시마를 시작으로 지난해 모든 제품에 대해 본격적인 직접 판매 구축에 나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그룹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혁신 신약개발에 나서면서 자천타천 의약품 유통 판매 사업 확대가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그룹이 개발한 신약 또는 국내 및 해외 기업들의 신약 글로벌 유통 판매에 전격적으로 뛰어들 여지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먼저 김 법인장은 혁신 신약 유통 판매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 않으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 내에서 다양한 현지 법인을 운영해 보면서 느낀 건 사업은 결국 시스템”이라며 “회사가 그동안 쌓아온 바이오시밀러 유통 판매 및 마케팅 노하우를 통해 솔루션을 찾을 것이다. 못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는 신약 시장을 어떻게 활용하고 녹아들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시장이 오든 론칭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맨 오른쪽)살림 벤칼리파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컬 디렉터.(사진=송영두 기자)살림 벤칼리파 메디컬 디렉터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조직의 특징은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응하는 것과 적응성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유럽 직접판매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며 “오는 23~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최초로 열리는 ‘IBD Exchange Congress’(장질환 학회)는 릴리, 애브비,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만 초청받았는데,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초청받아 사실상 글로벌 기업 대접을 받고 있다. 이런 강점은 지속적인 DNA가 될 것이다. 혁신 신약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셀트리온헬스케어 핵심 제품인 자가주사제형 램시마는 다양한 변수를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는 레미케이드나 램시마 제품군(램시마, 램시마SC)이 타깃하는 TNF-α가 아닌 신생 Fc수용체(FcRn)를 타깃하는 SC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 아젠엑스의 ‘비브가르트 하이트룰로’가 그 주인공으로, 할로자임의 SC 제형 변환이 가능한 히알루로니다아제 기술이 적용됐다.현재 램시마와 함께 램시마SC가 셀트리온헬스케어 내 핵심 제품으로 성장한 만큼, 자가면역질환 분야에 같은 강력한 경쟁 제품의 출현은 램시마SC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살림 벤칼리파 메디컬 디렉터는 “일단 새로운 기전 약물들이 등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환영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 옵션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주력으로 하는 IBD 치료 분야에서 램시마 IV만큼 효과를 보여주는 약물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램시마SC는 제형 측면과 효능 면에서 여전히 니즈를 포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김동식 셀트리온헬스케어 프랑스 법인장.(사진=송영두 기자)특히 김 법인장은 “모든 제품은 경쟁하기 마련이다. 우리도 당연히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 다만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한 리스크라기보다는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판단한다”며 “경쟁 제품 등장과 관련해 경구용 등 신규 제형으로 개발하거나 영국 익수다와 협업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이고 안정성을 갖도록 개량하는 방식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SC 고성장에 따라 램시마IV 처방률이 감소하더라도 IV 제형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램시마IV는 프랑스 시장에 2015년 출시된 후 8년간 4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램시마SC는 2021년 출시 후 3년간 점유율을 21%까지 끌어올렸다. 처방 증가율이 램시마SC가 훨씬 빠른 만큼 IV 점유율이 역전을 넘어 무의미한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살림 벤칼리파 메디컬 디렉터는 “램시마SC가 나오면서 인플릭시맙 시장 자체가 확대됐다. 시장이 확대됐다는 것은 비즈니스적으로 좋은 현상”이라며 “램시마IV와 SC의 스위칭 현상이 가속화돼도 IV 수요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SC 장점도 크지만, IV 장점도 명확하다. IV를 맞아야만 하는 환자들도 있다. 궁극적으로 약 20% 정도의 환자는 램시마IV 시장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