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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F 2021]ESG 안 지키면 주식 다 판다…은행 대출도 힘들어(종합)
- (왼쪽부터)이정훈 이데일리 부국장,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윤석모 삼성증권 ESG 연구소장이 2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해 ‘ESG, 돈의 흐름을 바꾸다’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이후섭 조해영 권효중 공지유 기자] “투자자가 회사를 방문하고 경영진을 평가하듯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기 위해 자체 평가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2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해 `ESG, 돈의 흐름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ESG 요소가 기업의 초과수익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ESG 반하면 수익성 악화…은행 대출도 받기 힘들어국내 금융업계에서 ESG 투자는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투자자 입장에서 ESG에 반하는 기업은 각종 규제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할 수 밖에 없기에 외면하고 있으며,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지고 있다.투자 측면에서 ESG 열풍이 불기 시작한지는 꽤 됐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은 “천지개벽에 준하는 수준의 변화를 깊이 체감하고 있다”며 “3년 전 유럽에 상장된 6000만달러 규모의 해외펀드를 운영하던 때였는데 고객(투자자)이 ESG를 이유로 살상무기를 생산하는 업체 주식 전량을 매도하라고 요구해 눈물을 머금고 판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지금은 이 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서 ESG 경영을 잘 하는 기업들이 실적과 수익률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며 ESG 투자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전담조직 신설하고, 연구소 설치…가치투자 접목한 행동주의펀드도국내 금융사들은 꾸준히 ESG 투자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한화자산운용은 3년 전부터 ESG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해 ESG 요소를 평가하는 자체 평가시스템을 마련했으며, 그 대상을 국내 주식부터 시작해 채권, 대체투자 등을 확대했다. 대체투자의 경우 모든 건에 대해 투자심의위원회에서 ESG를 분석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임팩트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삼성증권은 지난해 리서치센터 내에 ESG 연구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몇 년 이내에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보고서에 ESG 요소가 당연히 들어갈 것으로 보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 순환경제 관련 이슈, 업권별 중요한 지표 등에 대한 분석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업에는 ESG 컨설팅, 세미나 등을 제공하고 있다.라이프자산운용은 가치투자와 ESG를 접목한 `ESG행동주의펀드`를 올 3분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의장은 “현재는 ESG가 좋지 않지만 받아들일 생각이 있는 기업 중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ESG 컨설팅을 해주고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역발상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기후변화 등 환경(E) 관련 기업의 대응능력은 투자 기준 뿐만 아니라 대출심사의 핵심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제로 카본 드라이브` 추진을 선언하면서 2050년까지 대출받는 기업들의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박성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앞으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은 자산의 퀄리티가 낮아질 수밖에 없기에 대출을 받는 기업들의 탄소 배출을 관리하고 줄여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난 2019년 우리가 대출해준 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1200만t으로 측정됐는데, 2030년에는 38% 줄이고 2040년에는 70%를 거쳐 2050년에는 `제로`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기업 경영 과도한 개입 우려 `제한적`…“지속적인 소통이 중요”ESG 투자가 기업들의 변화도 이끌어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도록 유도했고, 기업들이 본인이 속한 산업에서 ESG와 관련한 어떤 현안이 있는지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윤 소장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더 많은, 더 깨끗한 제품을 만들도록 애플·BMW 등이 밸류체인에게도 요구 중”이라며 “기업 본인들만 하는 게 아니라 협력사와의 소통도 중요하게끔 여기도록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ESG 투자가 기업의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이런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윤 소장은 “연기금이나 대형 펀드들은 단기적 성과를 요구하기보다 중장기적인 ESG 계획이 무엇인지, 산업적인 측면에서 ESG 단점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등에 대한 계획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과도한 우려”라고 판단했다.김 대표도 “너무 단기간에 행동주의펀드 등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다 보니 우려가 있지만, 자산운용업계 입장에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ESG를 추구해야 한다”며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ESG와 관련해 기업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계속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ESF 2021]“소비자가 ESG기업에 투자해야 변화 이끌어낼 수 있어”(종합)
- [이데일리 문승관 권효중 김나리 기자] “기업의 행동을 궁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각국 정부, 그리고 글로벌 협약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시작의 발걸음으로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자본주의 대전환: ESG 노믹스’ 주제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SF)에서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에릭 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매스킨 교수는 2007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대표 석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개인과 지역사회,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ESG의 역할을 강조했다.에릭 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마이너스 아닌 플러스, ESG경영과 게임이론’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ESG,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행동변화 가져올 것”매스킨 교수는 최근 기후변화와 환경 오염 등에 대한 위기의식이 ESG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ESG는 모든 이해 관계자가 함께해 기업을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의식이 자라고 있어 대중적인 인지도와 더불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ESG는 ‘기업의 책임은 곧 이윤 창출’로 그쳤던 지난 20세기 인식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매스킨 교수는 “당시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기업의 책임은 주주를 위해 ‘수탁 의무’를 지고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주주가 자신의 이익 외에도 환경 오염 등에 관심이 있고 이를 바꿀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주주들의 움직임과 더불어 지역사회,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변화’에 종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매스킨 교수는 “주주는 기업에 투자를 중지하는 ‘이탈’(Exit) 혹은 기업에 직접적인 요구를 하는 ‘항의(Voice)’ 전략을 선택할 수 있고 주주 외에 지역사회 등도 기업의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다”며 “특히 정부는 탄소세, 글로벌 협약 등 가장 궁극적으로 기업을 바꿀 방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러한 상황에서 ESG는 세계 각국 정부의 행동을 이끌어낼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스킨 교수는 “탄소세 등 실질적인 정책은 세금과 관련 있고 글로벌 협약 역시 몇 개 국가에만 그친다면 그 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국민 개개인이 ESG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명한다면 곧 ‘시민이 원하는 정책’으로서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어 “ESG 관점에서 정부는 탄소세와 국제 협약뿐만이 아니라 탄소 배출권 거래 제도 등 실질적인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만약 이 과정에서 시민이 ESG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표명한다면 시행에도 탄력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처럼 ESG는 기업의 행동뿐만이 아니라 정부의 행동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로서 유효하다는 것이다. 매스킨 교수는 “개인이 ESG에 대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이것이 곧 ‘글로벌 협력’을 원한다는 증거”라며 “큰 변화를 원한다면 여러 작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ESG가 그러한 작은 발걸음으로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윤순진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에릭 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마이너스 아닌 플러스, ESG경영과 게임이론’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소비자, ESG 경영 기업에 투자해 변화 이끌어야”윤순진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은 매스킨 교수와의 대담에서 “시민은 정치적으로 투표하지만 소비자는 화폐로 투표할 수 있다”며 “기업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ESG 경영을 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윤 위원장은 “ESG에서 소비자의 역할, 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소비자는 단순히 소비하는 주체가 아니라 투자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ESG 경영 기업에 관심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위원장은 이를 ‘화폐투표’라고 했다. 유권자가 지지하는 후보나 안건에 투표하는 것처럼 소비자도 소비를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기업에 의사표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윤 위원장은 “이처럼 앞으로 더 많은 시민, 더 많은 소비자가 ESG 경영에 관심을 두고 사회적인 압력을 행사해주길 바란다”며 “정치인에 대해서도 강력한 의사 표명이 필요하다. 투표가 끝난 이후더라도 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화 등을 통해 압력을 가하는 것이 시민의 사회적 책임이다”고 덧붙였다.매스킨 교수도 기업이 ESG 경영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대중의 공적인 압박과 교육, 정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스킨 교수는 ESG가 매출액 등 재무적 가치로 드러나지 않은 탓에 수익을 추구하는 사주와 주주, ESG 경영을 하는 경영자가 충돌하면 “주주가 단기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요구하면 경영진이 주주의 요구를 거부할 순 없다”며 “주주가 기업의 소유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대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3가지 해법이 있다”며 “첫 번째는 공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SG가 대중들 사이에서 관심 받는 주제가 된다면 주주도 자연히 ESG 쪽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것이 사회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나머지 두 가지 방법은 교육과 정부를 꼽았다. 그는 “주주가 기후 변화의 장기적인 영향을 이해한다면 ESG에 자연스레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아울러 “정부는 기업의 행동을 유도하는 데 있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가령 탄소세는 굉장히 효과적인 도구로서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만약 기업이 비용을 세금의 형태로 내야 한다면 그것이 즉각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친환경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높은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는 주주를 이해시킬 효과적인 수단으로서도 부합한다”고 언급했다.
- [ESF 2021]에릭 매스킨 "ESG는 기업과 정부 바꾸는 첫 번째 작은 발걸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기업의 행동을 궁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각 국 정부, 그리고 글로벌 협약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시작의 발걸음으로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자본주의 대전환: ESG 노믹스’ 주제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SF)에서 ‘마이너스 아닌 플러스, ESG 경영과 게임 이론’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에릭 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매스킨 교수는 2007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대표 석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개인과 지역사회,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ESG의 역할을 강조했다. 에릭 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마이너스 아닌 플러스, ESG경영과 게임이론’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매스킨 교수는 최근 기후변화와 환경 오염 등에 대한 위기의식이 ESG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봤다. 그는 “ESG는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함께해 기업을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운동”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의식이 자라고 있어 대중적 인지도와 더불어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ESG는 ‘기업의 책임은 곧 이윤 창출’으로 그쳤던 지난 20세기의 인식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매스킨 교수는 “당시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기업의 책임은 주주를 위해 ‘수탁 의무’를 지고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만약 주주들이 자신의 이익 외에도 환경 오염 등에 관심이 있고, 이를 바꿀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주주들의 움직임과 더불어 지역사회, 그리고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변화에 종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매스킨 교수는 “주주들은 기업에 투자를 중지하는 ‘이탈’(Exit) 혹은 기업에 직접적인 요구를 하는 ‘항의(Voice)’ 전략을 선택할 수 있고, 주주 외에 지역사회 등도 기업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주체”라며 “특히 정부는 탄소세, 글로벌 협약 등 가장 궁극적으로 기업들을 바꿀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ESG는 특히 세계 각국 정부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스킨 교수는 “탄소세 등 실질적인 정책은 세금과 관련이 있고, 글로벌 협약 역시 몇 개의 국가에만 그치면 그 효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만약 개인들이 ESG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명해 정부에게 전달한다면, 곧 ‘시민이 원하는 정책’으로서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ESG 관점에서 정부는 탄소세와 국제 협약뿐만이 아니라 탄소 배출권 거래 제도 등 실질적인 방안을 고민할 수 있고, 만약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ESG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표명한다면 시행에도 탄력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ESG는 기업의 행동뿐만이 아니라 정부의 행동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로서 유효한 셈이다. 매스킨 교수는 “개인이 ESG에 대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이것이 곧 ‘글로벌 협력’을 원한다는 증거가 된다”며 “큰 변화를 원한다면 여러 작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ESG가 그러한 작은 발걸음으로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ESF 2021]신진영 "ESG 평가, 한국형 특수성 고려한 기준 필요"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가 단순히 잘하는 기업을 칭찬하고, 못하는 기업을 꾸짖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도록 돕는 역할로 이해되기를 바랍니다.”신진영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원장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자본주의 대전환: ESG노믹스’를 주제로 진행된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마스터 클래스에서 ‘한국형 ESG와 선진국 사례’에 대한 발표를 맡아 이같이 말했다. 신 원장은 글로벌 선진국들 사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등이 제도적으로 안착한 만큼 국내에서도 실질적인 평가 기준 마련과 움직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진영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착한기억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한국형 ESG와 선진국 사례’라는 주제의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가장 먼저 신 원장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ESG 평가 기준 사례를 소개했다. 현재 유럽은 기후변화, 탄소 배출 등의 의제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관련 ESG 정보 공개, 평가 기준 등이 선제적으로 마련됐으며, 미국 역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 원장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ESG가 기업과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빠른 정보 공유를 위해 당연한 요소로 이해되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 2년 간 ESG 관련 규제는 이전보다 4배 이상 늘어나면서 그 변화의 속도 역시 빠르다”고 설명했다.그는 “기업의 어떤 활동이 ESG로 분류될 수 있는지 세세한 기준을 제시하고, 이렇게 명확한 규정들은 곧 투자자들의 신뢰로 이어진다”며 “그만큼 ESG 투자는 단순한 주식 투자에서만 활용되는 개념이 아니라 국책은행과 녹색채권(그린본드)에서 대체자산 등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KRX)가 중심이 돼 ESG 관련 공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거래소는 기업 규모에 따라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지속가능성 경영 보고서 등에 대한 공시 의무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신 원장은 “현재는 코스피 상장 대기업 중심이지만, 2030년까지는 전 기업으로 확대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 과정에서 계량화가 가능한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등 정량 지표 외에도 정량화가 어려운 비재무적 정보들에 대한 내용을 담은 권고지표를 보완하고, 구체화해 새 기준을 제시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원장은 현재 KCGS가 준비 중인 ‘한국형 ESG 지침서’와 ‘KCGS 모범규준’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선진국들의 글로벌 표준 등을 반영하되 한국의 상황 등의 특수성을 고려하며 기업들의 실질적인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KCGS의 목표다. 그는 “KCGS 모범규준은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시에 기업 가치에 ESG가 미치는 중요도를 명시하고, ESG 경영에 필요한 전사적인 리더십 등을 강조하고 있다”며 “기업이 실질적인 경영에서 이를 활용하고, 중요도를 느낄 수 있도록 제정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자금 조달에 대한 중요성, 인권과 안전, 소비자 보호 등 사회책임경영을 강조하고 한국 기업집단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업집단 소속의 이사회 책임소재를 명시하는 등 국내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 원장은 “현재 KCGS는 단순히 글로벌 평가 기준을 따라가는 것 이상으로 매년 국내 시장과 기업들의 환경을 반영하고 전문가들뿐만이 아니라 기업들과의 소통 등 활발한 의견 수렴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매년 평가가 끝나면 기업들에도 보고서를 전달해주는데, 이는 기업을 단순히 평가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닌 추후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 활용되기를 바라는 의미”라며 “더 잘해나갈 수 있는, 하나의 지원책으로서 여겨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에이치피오, 유산균 등 캐시카우 성장세…목표가↑-하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건강기능식품 업체 에이치피오(357230)에 대해 유산균과 비타민 등의 제품이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20.1% 높은 2만74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에이치피오는 주력 제품인 유산균과 비타민이 전사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이외에도 ‘락티움’, ‘베타글루칸’, ‘콜라겐’ 등 기타 건강기능식품들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 비오팜을 통한 건기식 위탁생산(OEM·ODM) 역시 기대되는 요소로 꼽힌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산균과 비타민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가운데 지난해 출시했던 다양한 기타 건기식들의 매출 역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기에 자회사 역시 지난 3월 연간 650억원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비를 마쳤으며, 하반기 가동률 증가는 곧 연결 실적에 온기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한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올해 에이치피오는 중국 내 상위권 오프라인·온라인 채널로 잘 알려진 샘스클럽, 티몰, 징동 등에 입점을 본격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주력 제품인 ‘하이앤고고’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중국향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에이치피오의 중국 상해법인 매출액을 128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전년(80억원) 대비 큰 폭 성장한 수치다.이에 하나금융투자가 추정한 에이치피오의 올해 매출액은 1930억원, 영업이익은 377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5.1%, 46.7%씩 늘어난 규모다. 이 연구원은 “건기식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건강기능식품 및 생활소비재 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8배를 적용, 기존 15배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 대어와 함께 막차…코스닥 7곳도 '중복청약 효과' 기대감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1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부터 공모주 중복청약이 금지되면서 막차를 탄 종목들에 관심이 쏠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그동안 공모 대어로 꼽혀왔던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이 7월에 나란히 중복청약 수혜를 누리며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고, 코스닥에서도 상장을 준비 중인 ‘알짜’ 업체들이 막차를 탈 예정이어서 기대를 가져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크래프톤 등 코스피 대어 2곳 중복청약 가능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자로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쳐 중복청약이 가능한 코스피 예비상장 업체는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 총 2곳이다. 이외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준비 중인 업체는 오비고, 큐라클, 맥스트 등 7곳이다. 이들은 중복청약 금지가 시행되는 20일 이전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쳐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크래프톤은 오는 28일부터 2주간의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크래프톤의 공모 희망가 밴드는 45만8000~55만7000원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공모가인만큼 공모 자금 역시 최대 5조6000억원으로, 역대 공모주 중 최고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청약은 7월 14~15일에 진행된다. 다만 주관사와 인수단 중 전체 물량의 약 55%를 가져가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증권 3곳에서는 국내 일반인 투자자들의 청약이 불가능하다. 이어 SD바이오센서는 오는 7월 5일부터 수요예측을 실시, 8~9일 청약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이며,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이들을 통한 중복 참여가 가능하다.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5월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두 번의 정정을 거쳤다. 이에 따라 공모 희망밴드는 기존(6만6000~8만5000원) 대비 31~38% 낮춘 4만5000원~5만2000원으로 낮아졌다. 또한 휴마시스(205470), 랩지노믹스(084650) 등 기존 비교 기업이었던 씨젠(096530) 대비 덩치가 작은 진단키트 기업들도 비교 기업으로 추가하며 고평가 논란을 감안한 모양새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매출의 92%가 코로나19 관련으로, 향후 성장성을 고려한 우려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며 “향후 인수합병(M&A) 등의 성과가 상장 이후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 코스닥 기업 7곳도 중복청약 가능 이외에도 바이오뿐만이 아니라 메타버스, IT 인프라와 이커머스 플랫폼 등 다양한 업종의 코스닥 기업들도 중복청약 막차에 올랐다. 지난 10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한 에브리봇을 포함해 총 7곳의 기업이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해 7월 공모 일정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오는 7월 1일 청약에 들어가는 오비고는 스마트카 전용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등을 공급하는 업체다. 혈관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큐라클과 의료 인공지능(AI) 업체 딥노이드 두 곳의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들도 오는 7월 수요예측 및 청약에 들어간다. 플래티어, 맥스트 역시 지난 18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해 막차에 올랐다. 이들은 각각 이커머스 플랫폼과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만큼 ‘확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래티어는 이커머스와 디지털 전환, 협업 등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맥스트는 증강현실(AR) 기술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기술에 필요한 플랫폼 사업이 가능한 만큼 각종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사업 등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자이언트스텝(289220) 이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관련 테마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IT 인프라 통합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브레인즈컴퍼니 역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역대급 대어들이 상장을 진행하는데다가 마지막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이점 탓에 아직은 공모주 시장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증권신고서 정정 등이 자주 이뤄지는 건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중복청약이 가능하고, 대어 상장이 있다는 면에서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 모비릭스, 캐주얼에서 미드코어까지…안정적 성장 -한국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2일 모바일 게임 개발 전문 업체인 모비릭스(348030)에 대해 캐주얼 게임을 통한 넓은 이용자층 확보, 높은 글로벌 유저 수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모비릭스는 모바일 게임 개발·배급 업체로 200여종의 게임을 국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제공하는 게임은 주로 캐주얼 게임 장르이며, ‘벽돌 깨기 퀘스트’, ‘마블미션’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캐주얼 게임보다 복잡한 ‘미드코어’ 게임 출시에 나서며 영역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인 게임사들의 수익모델은 인앱결제지만, 모비릭스는 세계에 분산된 많은 사용자들을 바탕으로 고아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모비릭스의 광고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69% 수준이고, 나머지는 인앱결제를 통해 창출되고 있다. 여기에 일일 활성 이용자(DAU)는 70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5000만명에 달해 글로벌 유저의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드코어 게임의 확장은 곧 인앱 결제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어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다. 안 연구원은 “미드코어 게임은 캐주얼 게임 대비 사용자 수는 적지만 인당 결제액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비릭스는 지난해 12월 ‘던전 기사 키우기’를, 지난 3월에는 ‘관우 키우기’를 각각 출시했다. ‘던전 기사 키우기’ 효과 덕에 지난 1분기에는 지난 한 해 전체 인앱 결제 매출의 47%가 발생하기도 했다. 안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도 4~5개의 미드코어 신작 출시가 예정돼 올해부터 인앱 결제의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고매출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받쳐주고, 인앱결제 매출 역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빠른 개발을 통핸 캐주얼 게임 다작, 주요 게임들의 안정적인 유저 수 추이 등이 안정적인 실적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