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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본 韓원전 첨단기술력 실감…체코와 협력 확대 기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조윤정 인턴기자] “경북 울진에 위치한 신한울 원전을 지난 5월과 이달 두 차례 방문했는데, 첨단 기술을 직접 본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국이 훌륭한 원전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 체계적으로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발전소 외관에 그려진 두 마리의 거대한 고래 그림이 기억에 남는데요, 미적으로도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했죠.”이반 얀차레크 주한 체코 대사는 지난 6일 주한 체코 대사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원전 산업에 대해 이처럼 평가했다.◇ “한수원 공정 가격, 덤핑 논란 무관”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체코의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번 프로젝트는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 부지에 대형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중 한수원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됐다. 체코가 예상한 두코바니 5·6호기 총사업비는 1기당 약 2000억코루나(약 12조원)씩 총 24조원 규모다. 이반 얀차레크 주한 체코대사[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한수원을 비롯해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034020)(주기기·시공), 대우건설(047040)(시공) 등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의 최종 경쟁자는 프랑스 국영전력회사 EDF였다. 체코 정부는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을 택했다. 얀차레크 대사는 “가격부터 공기 준수, 기술력, 경제적 가치 등 다양한 요소와 세부적인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이 이뤄졌다”면서 “1개월간 진행된 체코 측의 평가는 매우 공정하고 투명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수원과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는 협상 절차를 거쳐 내년 3월께 최종 계약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얀차레크 대사는 세부 협상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후 테믈린 지역 원전 2기에 대해 한수원이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체코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제안을 고려해 건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일각에선 저가 수주 논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저작권 소송 등을 우려하고 있다. 얀차레크 대사는 “이번 한수원의 제안은 공정한 가격”이라면서 “2017년 한수원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당시와 비교해 지금의 가치로 환산해도 덤핑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웨스팅하우스와의 소송에 대해서 그는 “미국과 한국, 체코는 전략적 동맹 관계”라면서 “현명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양국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그는 나아가 고속철도, 방산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다양한 형태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AI열풍·러 의존도 탈피…원전, 주요 대체 에너지” 체코 정부는 2033년까지 전력·난방열 생산 시 화석 연료 사용 중단을 목표로 하는 ‘국가 에너지기후 정책’ 아래 2025년부터 화석 연료 사용량을 대폭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녹색 전환 정책인 ‘그린딜’ 추진,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리파워EU’ 등 유럽연합(EU) 정책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는 체코의 전체 소비 가스 대부분이 러시아산이었으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해 현재 러시아산 가스 수입 의존도가 0%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에 체코 정부는 원전을 주요 대체 에너지원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친환경 모빌리티 등 향후 미래 산업에 있어 전력 수요 확보가 중요해진 데다 최근 이상 기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변화 등으로 원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체코의 국가 전체 면적은 7만8866㎢로 한반도의 3분의 1 수준으로 평지 비율이 높은 내륙국가다. 지리적으로나 기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체 에너지원이 많지 않아 체코에선 원전의 필요성이 일찌감치 제기됐다는 것이 얀차레크 대사의 설명이다. 체코에서 원전 확대는 정치적 이슈가 아닌 이미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사안인 셈이다. 얀차레크 대사는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 높은 편으로, 원전을 반대하는 의미있는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얀차레크 대사, KBO 찾은 이유는지난해 주한 체코대사로 부임한 그는 임기 내 양국 간 경제·과학·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확대로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한국과 체코의 교역액은 지난해 44억700만달러(약 6조원, 한국무역협회 기준)로 자체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양국은 지난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뒤 경제 관계가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체코의 비유럽 지역 3대 교역국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과 체코는 내년 수교 35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예상되는 가운데 얀차레크 대사는 벌써부터 채비에 나섰다. 최근 그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내방한 것도 야구 교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체코 야구 대표팀의 활약으로 체코에서도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과거 한국-체코 아이스하키 교류를 예로 들면서 선수·코치진의 인적 교류 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체코 음악의 해’로, ‘신세계 교향곡’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 천재 작곡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현대 최고의 지휘자로 손꼽히는 야쿠프 흐루샤 등이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체코 출신 음악인들이다. 얀차레크 대사는 체코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방한 등이 논의되고 있으며,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대전 등에서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양국 간 직항편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2004년 직항이 개설된 인천~프라하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003490)만 주 4회 운항 중이다. 지난달 한국과 체코는 항공회담을 열고 양국 간 운수권을 주 7회로 증대하는 데 합의했다. 우리 측(대한항공)과 체코 측 항공사(체코항공)를 합쳐 최대 주 14회까지 증편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얀차레크 대사는 “내년 여름에는 최대 수준으로 증편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미국 등 제3국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상대방 국가 방문은 아직이다. 2018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방문, 2009년 당시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서로 마지막이다. 얀차레크 대사는 “내년 정상들의 상호 방문 등 고위급 교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얀차레크 대사는…△1964년 체코 카를로비 바리 출생 △1988년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국제관계학 석사 △1988년 체코 외무부 입사 △2004년 주덴마크 체코 대사 △2008년 주브라질 체코 대사 △2018년 주스페인 체코 대사 △2023년 주한 체코 대사
- 삼성SDS, 국내 IT서비스업계 최초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삼성SDS가 IT서비스업계 최초로 ‘AI 경영시스템’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IEC 42001’ 인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AI 경영시스템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정한 인공지능 경영체계에 관한 글로벌 표준 인증제도로, 기업이 AI를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AI 윤리와 관련된 리스크를 관리하고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평가하는 가장 권위 있는 인증이다.삼성SDS가 IT서비스업계 최초로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IEC 42001’ 인증을 획득했다. 강명수 한국표준협회장(왼쪽)과 삼성SDS 황성우 대표이사(오른쪽)가 8일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2024년 5월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삼성SDS 타워에서 열린 생성AI서비스 Brity Copilot·FabriX 출시 관련 미디어데이에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삼성SDS는 이번 인증을 통해 자사의 생성형 AI 서비스인 FabriX(패브릭스), Brity Copilot(브리티 코파일럿), Brity Automation(브리티 오토메이션) 등을 대상으로 AI 경영 방침, 경영 시스템, 리스크 관리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평가를 통과했다.한국표준협회(KSA)는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해 AI 경영 방침, AI 경영시스템, AI 리스크 관리 등을 심사해 인증을 수여했으며, 이를 통해 삼성SDS는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AI 상품 개발과 서비스 운영 관리 규정, 그리고 AI 설계·개발·품질·데이터 관리 프로세스 수립 역량을 인정받았다.또한, 삼성SDS는 생성형 AI 상품과 서비스 개발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와 윤리 이슈에 대응하는 디지털 책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안정태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번 국제표준 인증 획득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와 책임을 바탕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성형 AI와 관련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국제 표준을 확대 적용해 AI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