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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싹쓸이냐 vs 나눠 갖느냐"…美상·하원 선거도 관심 집중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운데 누가 당선될 지도 중요하지만, 의회에서 어느 정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지도 주요 관심사다. 미국 국회의사당. (사진=AFP)3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일 MRP 모델을 이용해 상·하원 선거 결과를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상원 의석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8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하이오주에서는 어느 당이 승리할 것인지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외 다른 7개 지역에서 접전을 보이고 있으며, 4곳은 민주당이, 3곳은 공화당이 유리하다고 유고브는 설명했다.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 9월 결과와 비교하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증가했다. MRP는 선거구별로 유권자의 나이·성별 등을 고려해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기법으로, 일반 여론조사보다 정확도가 높다.상원보다 의원 수가 월등히 많은 하원에선 5000회의 시뮬레이션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58%, 즉 2900회의 시뮬레이션에서 민주당이 과반 의석(218석)을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시뮬레이션은 유고브가 스탠포드대, 애리조나주립대, 예일대와 협력해 지난달 31일까지 실시한 5만 5000건 이상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5일 선거 결과가 시뮬레이션과 일치한다면 현재 의회 상황과는 정반대가 되는 셈이다. 현재는 민주당이 상원에서 51석, 공화당이 하원에서 220석을 각각 확보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 또는 언론사마다 예측 결과가 제각각이어서 실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진 쉽게 예단하기 힘들어 보인다. 실례로 뉴욕타임스(NYT)는 상원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으나, 하원에서는 유고브와 달리 공화당이 200석, 민주당이 192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43석은 경합으로 분류됐으며, 이 역시 민주당(13석)이 공화당(8석)보다 유리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반적으로는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싹쓸이하거나, 하원을 민주당이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어떤 형태로든 양당이 상원과 하원 다수당을 나눠 가진다면 정책 견제 측면에선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관세 정책은 물론 해리스 부통령의 다양한 의료·복지 정책 등도 의회에서 가로막힐 가능성이 크다. 미 의회는 법안에 대한 발의·심의권을 독점하고 있으며, 정부 예산에 대한 심사·승인을 비롯해 막강한 권한을 보유한다. 상원 의원의 임기는 6년이며 2년에 한 번씩 의석 3분의 1이 물갈이된다. 하원은 435명 전원이 2년마다 새로 선출된다. 미 언론들은 “어느 정당이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차기 대통령의 정책 및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거나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선거에선 한국계 의원들의 선전도 기대를 모은다. 민주당 소속 3선 하원의원 출신인 앤디 김은 뉴저지주에서 사상 첫 한국계 상원의원에 도전한다. 2022년 나란히 재선에 성공한 영 김(공화), 미셸 박 스틸(공화), 메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 의원 등 ‘한국계 여성 의원 3인방’도 3선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출신인 데이브 민(민주)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 "당신이 누구를 찍었는지 아무도 몰라"…美대선 4대 변수는?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내가 백악관을 떠난 날 우리는 최고의 국경을 갖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나는 (백악관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를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부정선거 주장을 거듭하고 이번 선거 역시도 사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리티즈 유세에서 “방금 몇몇 주가 (개표에) 12일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도대체 선거를 어떻게 치르는 것인가. 빌어먹을 기계와 종이 투표용지에 모든 돈을 썼는데 개표에 몇 주가 걸린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리티즈에서 연설 중에 지지층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AFP)◇트럼프 대선 불복 또?…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동률’역대급 초접전 양상을 이어가는 이번 대선은 승패를 좌우할 변수가 크게 △펜실베이니아 △여성 △샤이 트럼프 △대선불복 등 네 가지다. 이 중 4년 전 악몽이었던 대선 불복이 되풀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달리 이번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적이 없다. 대선 결과가 늦게 나올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나아가 지지층들의 난동까지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자칫 대선이 끝나도 카오스(Chaos·대혼란)가 나타날 수 있다.선거인단 19명이 배정된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학과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48%, 48%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실버불레틴(0.3%포인트), 538(0.1%포인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0.4%포인트)는 트럼프가 오차범위 내 근소 우위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결과를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 후보 모두 선거유세 마지막 날 펜실베이니아로 달려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매콘의 아트리움 헬스 원형극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AFP)◇“당신이 누구를 찍었는지 아무도 몰라”…결집하는 ‘히든 해리스’ 백인 여성층을 중심으로 한 ‘히든 해리스’(Hidden Harris·숨겨진 해리스 지지자), 젊은 흑인 남성층을 중심으로 한 ‘샤이 트럼프’(Shy Trump·숨겨진 트럼프 지지자) 표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경합주를 중심으로 여자 화장실과 미용실 등에서 손글씨로 쓴 해리스 부통령 지지 쪽지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쪽지에는 “당신이 누구를 찍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해리스 찍어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는 메시지가 주로 담겨 있다. 여성이 여성에게 속삭이는 것처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하는 ‘히든 해리스’의 지지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여성, 그중에서도 공화당·보수 성향이 강한 백인 여성 유권자들의 선택이 대선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경엔 낙태권이 있다. 트럼프 1기 때 임명된 보수 성향 연방대법원이 2022년 연방차원의 낙태권 보장을 폐기하면서 여성들은 반(反) 트럼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우세로 흘러가던 판세가 최근 해리스 부통령쪽으로 조금씩 돌아서고 있는 것도 백인 여성 유권자들이 막바지 결집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이스트랜싱 소재 미시간주립대학에서 낙태제한 등에 맞서 싸우는 것은 젊은 층에 매우 현실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에게 살아 있는 경험이다. 나는 여러분의 힘이 느껴져 나 또한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구호를 재차 반복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시간 이스트랜싱 소재 미시간주립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보정했지만…여전히 불확실한 ‘샤이 트럼프’ 2016년 예측 대실패 이후 여론조사업체들이 상당수 보정을 하긴 했지만, ‘샤이 트럼프’도 이번 역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들은 숨겨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을 찾기 위해 과거 투표 경력을 묻고, 이를 토대로 답변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기권했거나, 제3의 후보를 지지한 이들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최근엔 20대 흑인과 히스패닉계 이민자 2세들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과거와 달리 줄어들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이 ‘샤이 트럼프’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 美 사전투표 7800만명 돌파…이번 대선도 우편투표가 '뜨거운 감자'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일(현지시간)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7800만명을 넘어섰다.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66.8%)을 기록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투표한 사람의 절반 가량이 이미 표를 던지며 이번 선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두 후보가 초박빙 대결 양상을 보인데다 사전 투표자가 많아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주 일부 경합주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선거 불복 관련 가짜 뉴스가 퍼져 혼란을 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사전투표 7800만명 돌파…팬데믹 이후 역대급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선거 연구소(Election Lab)가 집계한 2024년 미 대선 사전투표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9분 기준(동부시간)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7800만3222명으로 집계됐다. 4265만4364명의 유권자가 현장 사전투표에 참여했고, 3534만8858명이 우편투표(투표소 도착분 기준)를 했다. 아직 투표장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전투표 통계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사전투표 참여자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기인 2020년(1억140만명)보다 적지만 2016년(4720만명) 대선과 비교해선 큰 폭으로 늘었다.사전 투표자가 220만명 이상인 주는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10개 주로 나타났다. 텍사스주가 약 893만3530명으로 사전 투표 참여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플로리다주 818만명4680명, 캘리포니아주 763만6389명, 노스캐롤라이나주 443만9451명, 조지아주 401만3193명 등 주로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미국 남부 주들)에서 사전 투표가 많이 몰렸다.미 대선이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에 우편투표까지 늘면서 올해는 승자 결정이 선거 뒤 며칠이 지나서야 가려질 전망이다. 많은 주에서 선거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새벽에 선거 결과 윤곽이 나올 수 있지만, 7개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는 동부 표준시 기준으로 5일 아침7시까지 우편투표를 개표할 수 없다. 또 네바다주는 우체국 소인에 선거일이 찍혀있을 경우 선거일 이후에 도착하는 우편투표도 인정한다. 조지아주도 해외와 군인 유권자의 우편투표를 선거일 이후 3일 내 도착분까지 유효표로 인정하는 등 대선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4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0년 대선 당시 선거 후 3일째가 되도록 최종 승자가 안갯속인 상황이었다가 4일째가 되어서야 각 언론이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을 타전했다.우편투표가 결과 선거 집계에 늦게 반영되는 이유는 밀봉된 봉투를 열어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유권자 서명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다수 주는 선거일 전부터 우편투표물의 분류와 확인 작업을 허용하고 있지만,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포함한 7개주는 선거일 당일 아침에야 우편투표물을 개봉해 분류, 확인하는 작업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경합주 중 한 곳인 애리조나주는 넓은 지역 특성상 우편투표 비중이 큰데, 우편투표를 투표일 당일까지 접수한다. 이에 다른 주들보다 우편투표 개표가 늦게 시작, 최종 집계까지 최장 13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1일 보도한 바 있다.NBC뉴스는 “이번 사전투표의 관전 포인트는 격전지의 표차”라며 “2020년처럼 박빙일 경우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이 조금만 바뀌어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2021년 미 국회의사당 공격으로 가장 무거운 형량을 선고 받은 프라우드 보이즈의 전 리더 엔리케 타리오가 미국 국기를 들고 있다.(사진=AFP)◇양당 사전투표 독려 통한 듯…투표함 보안 초비상올해 사전투표가 많았던 것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우편투표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던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를 적극 장려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최근 사전 투표 열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다만 사전투표 참가자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사전 투표를 했다고 밝힌 유권자 사이에서 62%의 지지를 받은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3%에 그쳤다. 대선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투표함 보안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워싱턴주 밴쿠버 투표함에 화재가 발생해 수백장의 투표용지가 훼손됐다. 경찰은 방화 사건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조사에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피닉스에서도 우체통에 화재가 발생, 일부 투표용지가 훼손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훼손된 투표용지 봉투에서 고유 식별번호가 확인되면 다시 투표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선 비밀 유지에 필요한 속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투표자에게 재투표 기회를 주자는 주 대법원 판단에 공화당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비슷한 소송이 다른 주에서도 제기됐다. 아울러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권자 명부 관리 방식, 우편 투표용지 제출 기한, 부재자 투표 등 올해 미 전역에서 공화당 단체들이 대선 규칙 및 관행을 두고 제기한 소송만 90여건에 달한다. 2020년 대선 기간에 제기된 소송의 3배 규모다. 소송의 규모나 타이밍을 고려할 때 민주당을 찍을 것 같은 잠재적 유권자들을 투표에서 배제하고 차후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법리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한편 이날 NBC뉴스는 대선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9%로 동률을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설론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3.1%포인트다. 앞서 진행한 10월 조사에서도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8%로 동률을 기록, 교착 상태가 이어졌다.
- ‘매직넘버 270명’ 확보하라…美대선 주별 선거인단 수 보니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 대선은 국민이 직접 후보에게 투표하는 직선제인 한국과 달리 간선제다. 엄밀히 따져 미 유권자들은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대표하도록 임명된 선거인단을 뽑는 것이다. 네브래스카와 메인만 투표율로 선거인단을 정하고, 이외 각 주(州)의 최다 득표자는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전원을 가져갈 수 있다. 이른바 승자 독식제다. 올해 대선에서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에 분배된 선거인단의 총수는 538명으로, 이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승리할 수 있다. ‘매직넘버 270의 법칙’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6585만표를 얻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6298만표)보다 전국적으로 더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패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1%포인트 차이로 승리했고 선거인단 304명을 확보해 힐러리 전 국무장관(선거인단 227명)을 꺾고 백악관에 입성했다. 이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 방식에서 비롯된 결과다. 각 주의 선거인단 수는 연방 상원 의원 2명과 인구 비례에 맞춰 할당된 하원 의원을 합해 정해진다.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이며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의 올해 선거인단 수는 54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은 공화당 우세 지역인 텍사스(40)다. 이후 플로리다(30), 뉴욕(28), 일리노이(19) 순이다. 7대 경합주 중에선 펜실베이니아에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다. 인구가 적은 알래스카, 델라웨어, 버몬트,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등은 각 선거인단이 3명에 불과하다. 네브래스카·메인 두 주는 선거인단 일부는 승자 독식으로 하고 나머지는 득표에 비례해 배분하는 혼합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상위 10여 주에서만 승리하면 이길 수 있는 구조다.이렇게 뽑힌 선거인단은 12월 17일,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진행한다. 선거인단이 결정되면 이미 대통령이 확정됐다고 보기 때문에 절차상 투표로 보면 된다. 선거인단 투표까지 마무리되면 각 주의 투표함은 수도 워싱턴 D.C.로 보내져 이듬해 1월 6일 상·하원이 모두 모인 가운데 개표가 진행되는 인증 절차를 밟는다. 이때 최종적으로 상원의장이 대통령 당선자의 이름을 공식 호명한다.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 미 의회 의사당 앞에서 진행된다.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예측불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 두 후보가 선거인단을 각각 절반인 269명씩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정헌법 12조는 하원이 대통령, 상원이 부통령을 각각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하원이 미 대통령을 선출한 사례는 1800년과 1824년 두 차례뿐이다. 1800년 대선 후보였던 토머스 제퍼슨 부통령과 에런 버 상원의원이 선거인단을 각각 73명 확보했다. 무려 36차례 하원 표결을 거친 끝에 제퍼슨이 미국의 제 3대 대통령이 됐다. 1824년 대선 때는 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모두 선거인단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하원 투표를 통해 존 퀸시 애덤스를 대통령으로 결정했다.
- 1.3조원 규모 30년물 입찰 소화…0.5bp 미만 등락하며 보합[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4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0.5bp(1bp=0.01%포인트) 내외 등락하며 강보합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장 중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소화,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 중인 가운데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하락 중이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대선 전인 만큼 변동성 제한”장 초 레포(RP)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 내린 3.15%로 출발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6.0bp 하락 중이다.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급변하는 미국채 금리와는 달리 국내 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이다. 그간 트렌드였던 도널트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점친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해 시장 예상과는 달리 여론조사 등에서 해리스 후보와 박빙으로 나오면서 되돌림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대선 직전인 만큼 움직임이 제한적”이라면서도 “미국채의 경우 아시아에서 꽤 빠지고 있는데 그간 트럼프 트레이드로 선반영된 부분을 일부 되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날 장 중에는 1조3000억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도 진행됐다. 기재부에 따르면 오전 진행된 입찰 결과 총 응찰 금액은 4조3530억원이 몰려 응찰률 364.8%를 기록했으며 응찰 금리는 2.895~2.965%로 집계, 최종 낙찰 2.910%를 기록했다.이날 장 마감 후 밤 12시는 미국 9월 내구재수주와 미국 10월 컨퍼런스보드 고용추세지수 등이 발표된다.◇국고채 금리 1bp 미만 등락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1시13분 기준 2.953%, 2.941%로 각각 0.7bp, 0.1bp 하락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0.4bp 하락, 보합인 2.993%, 3.090%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보합인 3.021%, 2.930%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마찬가지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3틱 오른 105.85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4틱 오른 116.27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56틱 내린 140.46을 기록, 3계약이 체결됐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1841계약 등 순매도, 금투 2813계약 등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3248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1811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
- 최종 승자 확정 며칠 걸릴수도…'블루 시프트' 또 있을까
- 노스캐롤라이나주 사전 투표소 표지판.(사진=AFP)[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동부 시각 기준 ‘5일 0시’(한국 시간 5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의 작은 산간마을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 현장투표가 시작된다. 2020년 11월3일(현지시간) 이후 4년만이다. 미국은 1845년 이래 11월 첫째 주 화요일 대선을 포함한 연방 선거를 치러왔다. ◇ 투표 시간·개표 방식, 주마다 천차만별 미국은 각 주(州)가 자체적으로 선거를 관리해 투표 시간, 개표 방식 등이 주마다 제각각이다. 첫 투표가 시작되는 ‘딕스빌 노치’는 유권자가 10명이 채 안 된다. 이 마을은 광산이 있던 시절, 이른 새벽 일터로 나가야 해 투표를 자정에 시작하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딕스빌 노치에 이어 대선 투표 행렬은 시차를 두고 50개 주 전역으로 이어진다. 5일 오후 6시(한국 시간 6일 오전 8시) 인디애나와 켄터키 일부 지역부터 마감돼 다음날인 6일 오전 1시께(한국 시간 6일 오후 3시) 알래스카 일부 섬을 끝으로 투표가 종료된다.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미 본토에만 4개의 시간대가 있어, 일부 주에서 투표가 한창일 때 다른 주에서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거나 개표가 진행된다. 당선자 윤곽은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수도 있지만, 7개 경합주에서 초접전이 벌어지는 만큼 경합주 개표 상황에 따라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오리건, 유타 등 다수 유권자들이 우편 투표를 하는 주는 개표가 몇 주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유타는 선거일 전날까지 소인이 찍힌 우편 투표 용지가 2주 내 도착하면 접수 가능하다. 뉴욕타임스(NYT)가 집계한 우편 및 조기 현장 투표 등 사전 투표자(3일 현지시간 기준)는 전국 7539만2495명에 달한다. 아직 투표장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 용지 등을 감안하면 사전투표 통계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여론조사 결과가 초박빙 접전인 만큼 누가 대선에서 승리했는지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이 맞붙었던 2020년 대선 당시 선거일(2020년 11월 3일) 이후 나흘 정도 지난 후 주요 외신들은 승자를 가늠할 수 있었다. 선거 당일 밤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으나 점점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서는 ‘블루 시프트’(Blue Shift·개표 작업 후반부에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급상승하는 현상)가 발생했다. 2016년 대선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민주당)은 선거일 다음날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에 대한 패배를 인정했다. ◇ 사전 집계 불가능한 일부 경합주도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당일 오전 7시까지 선거 관리 직원이 우편 투표 용지를 집계할 수 없어 결과 공개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 보다 우편 투표를 선호해 현장 투표를 기반으로 한 초기 개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할 수 있으나 우편 투표 결과가 집계되면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주요 경합주인 위스콘신도 펜실베이니아처럼 선거 당일까지 선거 관리 직원이 우편 투표 용지를 개표할 수 없다. 네바다는 선거일 이후에도 도착한 우편 투표 용지를 허용하는 유일한 경합주다. 이번에도 11월 5일 소인이 찍혀 있고 나흘 이내 도착한 우편 투표 용지는 유효하다. 2020년 더딘 개표로 수많은 ‘밈’의 주인공이 됐던 만큼, 이번엔 10월 21일부터 우편 투표 집계 시작을 허용했으며 현장 투표 역시 마감까지 기다리지 않고 조기 집계할 수 있다. 애리조나도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합주다. 선거 관리 직원은 선거일 전에 도착한 우편 투표 용지를 접수하면 바로 개표할 수 있으나, 선거일에 도착한 투표 용지는 투표가 마감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선거 관리 공무원들은 개표가 시작되기 전에 선거 당일에 제출된 투표 용지 수를 집계하고 보고해야 하고, 주 최대 카운티인 마리코파에선 투표 용지가 2쪽으로 구성될 만큼 투표 대상이 많아 전체 결과 발표까지 최대 13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반면 조지아는 주법에 따라 사전 투표를 선거 당일 오후 8시까지, 현장 투표를 포함한 모든 투표를 선거 당일 자정까지 집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외 국민 및 군인 유권자의 우편 투표는 11월 5일 소인이 찍히고 선거일 이후 최대 3일까지 접수된다. 미시간과 노스캐롤라이나 등도 우편 투표에 대한 사전 집계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