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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원 CS 코코본드 '휴지조각'…투자자 소송 검토 나서
  • 22조원 CS 코코본드 '휴지조각'…투자자 소송 검토 나서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위기의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AT1)의 가치가 ‘휴지조각’이 된 데 대해 투자자들이 소송 검토에 나섰다. (사진=AFP 제공)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법률사무소 퀸 이매뉴얼은 “CS의 AT1 보유자들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잠재적인 구제책을 모색하는 투자자들의 (소송) 요구가 수요일(22일)에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스위스금융감독청(FINMA)은 19일 UBS의 CS 인수와 관련해 “CS의 채권 가운데 160억스위스프랑(약 173억달러·약 22조 4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AT1)을 모두 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CS의 AT1을 회계상 손실처리, 채권 가치가 사실상 ‘제로’가 됐다는 의미다.AT1은 은행 등 금융사가 자산부실화 등 위기에 처했을 때를 대비해 발행하는 완충재 역할의 채권으로, 후순위채권 또는 코코본드라고도 불린다. 은행의 자본비율이 미리 규정된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 동의 없이 즉시 상각 또는 보통주로 전환해 은행의 자본을 늘려주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상각된 CS의 채권 규모는 2750억달러(약 360조원)에 달해 유럽 AT1 시장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일반적으로는 기업이나 은행이 파산하면 주주들이 먼저 손실을 보고 AT1 보유자들은 후순위로 손실을 보는 구조다. 하지만 이번 거래에서는 CS 주주는 UBS주식을 일부나마 받게 되면서 손실을 던 반면, AT1 보유자들은 빈털터리가 됐다. CS의 AT1을 보유하고 있는 액시엄얼터너티브인베스트먼트의 제롬 르그라스 리서치책임자는 “이건 단순히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번 조치로 AT1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계기가 됐다”고 꼬집었다.영국의 알제브리스 인베스트먼츠의 설립자 다비데 세라는 “기본적으로 스위스 당국이 채권을 훔쳤다”고 맹비난 했다.반면, 스위스는 채권 관련 규정상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전통적인 자본 구조를 지킬 의무가 없기 때문에 AT1보유자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유럽 채권 시장에 혼란이 일자 유럽연합(EU)은 진화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이번 크레디트스위스 사례와 달리 채권 보유자에 앞서 주주에게 손실을 계속 부담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은행 파산의 경우 주주가 AT1보다 먼저 손실을 부담하게 된다고 밝혔다.
2023.03.21 I 김상윤 기자
동화약품, 반려동물 사업 진출…‘핏펫’에 50억 전략적 투자
  • 동화약품, 반려동물 사업 진출…‘핏펫’에 50억 전략적 투자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동화약품(000020)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Fitpet)’에 50억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동화약품 로고 (사진=동화약품)동화약품은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 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동물의약품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개발되는 의약품의 사업화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핏펫은 누적 600억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반려동물의 간편 검사 서비스, 건강 맞춤 커머스, 동물병원 찾기 등 다양한 반려동물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0년 아기유니콘, 2021년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연속 선정됐다.동화약품 관계자는 “이번 핏펫의 투자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양사는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를 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화약품은 최근 수년간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2020년에는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 메디쎄이를 인수하며 창사 123년만에 처음으로 M&A를 단행했다. 이외에 디지털치료제 개발 업체인 ‘하이’를 비롯해 리브스메드, 제테마(216080), 환인제약(016580), 뷰노(338220),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지플러스생명과학, 캐리스라이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피코이노베이션 등에 투자한 바 있다.
2023.03.21 I 김새미 기자
아웃백 "쇼핑몰 매장 월 매출 70% 증가"…'박현종표' 출점 전략 주효
  • 아웃백 "쇼핑몰 매장 월 매출 70% 증가"…'박현종표' 출점 전략 주효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복합 쇼핑몰 중심 신규 출점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 bhc그룹 인수 이후 박현종 회장이 노후화된 매장 경쟁력을 복원하고 고객과 접점을 넓히겠다며 내놓은 이른바 ‘리로케이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아웃백 신림타임스트림점.(사진=bhc그룹)아웃백은 지난해 오픈한 신규 매장 15곳 중 기존 매장을 복합쇼핑몰로 이전해 문을 연 리로케이션 매장 4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전 후 월평균 매출이 이전 전보다 70%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일부 매장은 최대 두 배 이상 월평균 매출이 늘기도 했다.이번 리로케이션 전략은 박 회장이 아웃백을 인수한 이후 내세운 신규 출점 전략이다. 기존 아웃백의 노후한 매장 환경을 개선하고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복합 쇼핑몰 중심으로 출점을 하겠다는 전략이다.이에 따라 아웃백은 지난해 신규 오픈한 매장 15곳 대부분이 쇼핑몰이나 백화점, 아웃렛 등 복합 쇼핑몰에 입점했다. 이중 사당 파스텔시티점, 김해 신세계점, 신림타임스트림점, 분당AK점 4곳은 기존 매장을 몰로 이전한 리로케이션 매장이다.그 결과 지난해 10월 이전 오픈한 신림타임스트림점은 월평균 매출이 기존 보다 2배가 늘어나며 리로케이션 전략 효과를 증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기존 매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AK플라자 분당점으로 이전한 분당AK점도 4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인근 복합 쇼핑몰로 이전한 사당 파스텔시티점, 김해 신세계점 역시 각각 60%, 85% 매출이 성장했다. 아웃백 관계자는 “리로케이션 출점 전략이 매출 증대는 물론 고객 만족에도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어 향후 신규 매장 중 복합 쇼핑몰에 입점되는 리로케이션 매장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더욱 높여 업계를 리드해 나가는 것은 물론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①인수합병, 빅파마 도약의 필수조건
  • [빅파마 성공 DNA]①인수합병, 빅파마 도약의 필수조건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은 공통적으로 연간 수십 조원 이상의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신성장을 위한 통 큰 인수합병(M&A) 전략을 수시로 펼치면서 주목을 받는다. 팜이데일리는 ‘빅파마 성공 스토리’를 통해 이들이 성장 가도를 달리는 비결을 집중 조명한다. 총론편에서는 시가총액이 높은 10대 빅파마가 주도하는 제약바이오 시장을 해부한다. 이어 후속으로 진행될 각 편에서는 1000억 달러 이상 시총을 기록 중인 빅파마들의 성장 과정과 신규 성장 동력(모멘텀)을 파헤친다. 이를 통해 빅파마로 거듭나기 위한 K-바이오의 전략을 재점검하는 단초를 제공하고자 한다[편집자 주].빅파마를 규정하는 수치적 지표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시가총액(시총)이나 매출 규모 등이다. 이 두 기준으로 기업을 나열하면 대체로 10여개 기업이 ‘초빅파마’로 군림하며 제약바이오 시장의 방향타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시장 전반에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벌어들인 돈을 아낌없이 재투자하며 신성장 동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삼성전자 시총 넘은 빅파마 3곳은?...J&J·노보·릴리2일 기준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약 354조원 수준의 국내 시총 1위 기업 삼성전자(005930)를 넘어서는 규모를 자랑하는 빅파마는 미국 ‘존슨앤존슨’(J&J)과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노보), 미국 일라이릴리(릴리) 등 3곳이다. J&J가 3973억3000만 달러(한화 약 522조원)로 전체 제약바이오기업 중 시총 1위다. 노보와 릴리의 시총은 각각 3268억2000만 달러(약 429조7683억원), 2991억9000만 달러(약 392조4348억원)에 달한다.이어지는 미국 애브비(2747억3000만 달러)와 머크(MSD, 2707억4000만 달러) 역시 삼성전자와 맞먹는 규모를 자랑한다. 스위스 로슈와 미국 화이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스위스 노바티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암젠, 프랑스 사노피, 미국 CVS Health 등 8개 기업도 시총 10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CVS Health는 전문 의약품 유통기업으로 미국 전역에 1만여 개의 오프라인 약국 매장을 보유하는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3225억 달러(약 410조원)의 압도적인 매출을 올렸다. 의약품이나 진단기기의 개발 및 판매 등을 주요 사업원으로 영위하는 빅파마 중에서는 J&J가 2022년 총 949억4300만 달러(약 120조6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선두에 올라 있다. 같은 기간 △화이자(812억 달러) △로슈(633억 스위스프랑) △노바티스(518억2800만 달러) △애브비(580억 5400만 달러) △MSD(593억 달러) △BMS(461억5900만 달러) △사노피(478억2200만 달러) △AZ(443억5100만 달러) △GSK(362억7100만 달러) △암젠(263억2300만 달러) △노보(250억57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1000억 달러 이상 13개사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약 9604억 달러(한화 약 1261조 7000억원)에 달했다.◇미국과 유럽은 빅파마의 요람...“이젠 과거와 달라”세계 10대 시총을 자랑하는 빅파마는 모두 유럽과 미국 등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이들의 성장 스토리 역시 대동소이하다. 유럽에서는 이르면 17세기, 미국에서는 빠르면 19세기 중후반에 각종 생필품이나 화학 물품과 관련한 기업으로 출발, 기반을 닦았다. 20세기부터 각종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가 빈번하자 화학기업들이 제약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례로 1896년 탄생한 로슈는 비타민 회사로 시작해 벤조디아제핀과 같은 화학물질로 성장했다. 1990년을 전후로 로슈는 제약 및 바이러스 진단산업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미국 제넨텍 등 각국의 바이오벤처를 인수하기 시작했다. 노바티스 역시 1800년대 스위스에서 탄생한 ‘시바’(CIBA)와 ‘가이기’(GEIGY)라는 두 염료 관련회사가 모태다. 2000년대 초반에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제약기업으로 변신했다. 1668년에 약국 도매업으로 설립된 독일 머크 그룹의 미국 계열사로 시작한 ‘머크앤컴퍼니’(Merck&Co)는 1차 세계대전을 거친 뒤 모회사와 결별, 지금의 머크(MSD)가 됐다. 머크는 이후 백신 등 제약 분야 기업을 인수하기 시작했다.유럽과 미국에서 태동한 기업들이 현재 빅파마의 지위를 석권하고 있다. 국내 전통제약 업계 한 임원은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 1위가 미국이며, 2위와 3위가 각각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에 몰려 있다. 신약에 토대가 될 과학적 지식도 미국과 유럽에서 거의 대부분 발견됐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크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형성돼 미국과 유럽 이외에 다른 지역에선 거대 제약기업이 탄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얘기다.그는 이어 “‘한국의 전통제약사도 100년이 넘은 곳이 있는데 왜 그런 혁신을 만들지 못했느냐’는 질문은 ‘왜 한국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않느냐’와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며 “혁신을 만들 토양이 마련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100년은 다르다. 첨단 생명공학 기술력과 세계 시장 진출 기회 등이 모두에게 대등하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셀트·삼바 등 대표 K-바이오도 빅파마는 아냐”국내 K-바이오 기업 중 빅파마의 반열에 오른 기업은 아직 없다. 다만 1세대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출발한 셀트리온(068270)이 바이오베터, 신약 등으로 덩치를 키워가는 중이다.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에서 입지를 다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바이오벤처를 이끄는 한 대표는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선전으로 최근 10여 년 사이 해외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과 기술력에 대한 시각이 확연하게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언론조차도 이들 기업을 빅파마란 표현으로 지칭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파마들은 직접개발또는 다른 곳에서 기술이전 받은 물질에 대해, 그 유래에 관계없이 특정 질환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블록버스터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시장 나눠먹기 수준의 복제약으로는 메가 블록버스터 신약이 가져올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한편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두 전통제약사 ‘산쿄 컴퍼니’와 ‘다이이찌 파마슈티컬스’가 2005년 합병해 다이이찌산쿄로 거듭났다. 이후 양사의 자금력에 기반해 다이이찌산쿄는 노바티스나 로슈와 같은 빅파마의 방식대로 미국 ‘플랙시콘’(Plexxikon)과 독일 ‘U3 파마’ 등 바이오벤처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이때 확보한 물질을 발전시켜 첨단 항체약물접합(AD) 신약 ‘엔허투’를 내놓으며 유방암 및 위암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또다른 일본제약사 오노약품은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와 함께 2011년 최초의 면역항암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를 미국에서 승인받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자력 또는 해외 빅파마와 함께 꾸준하게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 통하는 신약개발 사례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최근 뇌질환 분야 한우물 전략을 실천 중인 SK바이오팜(326030)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개발해 미국 등에서 시장성을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내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유통망까지 자체 구축, 성장 연계 체인을 쌓아가는 중이다. 앞선 대표는 “세노바메이트나 한미약품(128940)이 지난해 말 미국에서 승인받은 ‘롤베돈’과 같은 사례가 늘어나야 한다”며 “자금력있는 K-바이오와 기술력을 갖춘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합작하거나 이들이 각각 빅파마와 협력해서라도 세계적인 의약 시장을 선도하는 사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3.21 I 김진호 기자
은행 위기 아직 안 끝났다…퍼스트리퍼블릭 '불씨'
  • 은행 위기 아직 안 끝났다…퍼스트리퍼블릭 '불씨'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은행권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며 시장이 안도하고 있지만,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둘러싼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또 퍼스트리퍼블릭 구제를 위해 증자와 매각 등 여러 대안을 놓고 추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 제공)◇“퍼스트리퍼블릭 구제안 논의”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다이먼 회장과 다른 은행 경영진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이먼 회장이 논의를 주도하면서 은행 시스템에 신뢰를 불어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 역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전략적인 대안은 증자와 매각 등이 될 수 있다”고 했다.미국 11개 주요 대형 은행들은 다이먼 회장의 주도하에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를 예치하며 구제에 나섰다. 그러나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47.11% 폭락하면서 진정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형 은행들이 직접 나섰으나,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잇따라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3단계 하향 조정하고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었다. 앞서 지난 15일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 낮췄는데, 며칠 만에 또 내린 것이다. S&P는 “300억달러 지원이 단기적인 유동성 압박을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수익성 등의 상당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WSJ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 고객들은 지난 10일 시작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모두 700억달러(약 91조6000억원) 예금을 인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예금액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불안 심리를 잠재우고자 민·관이 동시에 나서고 있지만, 뱅크런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퍼스트리퍼블릭이 채권 발행 혹은 기업 매각 같은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잠재적인 인수자로 꼽혔던 한 대형 은행이 정밀 실사를 한 이후 인수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을 둘러싼 리스크가 만만치 않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이에 다이먼 회장이 또 나섰다. 한 소식통은 WSJ에 “다이먼 회장과 다른 대형 은행 CEO들의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퍼스트리퍼블릭의 자본을 늘리기 위한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11개 은행이 예치한 300억달러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자본으로 전환하는 방안 △외부 매각 혹은 외부 자음 유치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월가에서 위기 타개를 주도하고 있는 다이먼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다. 그가 당시 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민스키 모먼트 가능성 높아져”그러나 이런 대책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예금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이는 중소 은행들에 계속 문제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예금을 옮기고 있다”며 “(은행 위기는) 앞으로 험난할 것”이라고 했다.일부에서는 금융위기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수석전략가는 “‘민스키 모먼트’(minsky moment·채무자의 상환 능력이 나빠져 건전한 자산까지 팔면서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는 시점)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금융 위험의) 전이를 성공적으로 억제한다고 해도 신용 여건은 훨씬 더 빠르게 긴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금융위기 같은 충격이 없더라도 은행업 전반이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만연해 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주식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주말 시행한 무보험 예금 지원은 은행들의 운영을 도울 수는 있겠지만 은행업 전반에서 대출 기준이 더 엄격해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며 “신용 경색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은행권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는 분위기다. 신용 경색이 경제 활동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이날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것은 이와 직결돼 있다.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를 통해 “조만간 있을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몇 주 안에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1만8000명을 감축한데 이은 2차 구조조정이다.
2023.03.21 I 김정남 기자
SK그룹, 여성 사외이사 14%→21%..이사회 다양·전문성 강화
  • SK그룹, 여성 사외이사 14%→21%..이사회 다양·전문성 강화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그룹 각 상장사들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여성 및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신규 선임함으로써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대폭 강화한다. SK가 최근 수 년간 ‘거버넌스 스토리(Governance Story)’를 적극 추진해온 결과 이사회 중심 경영 및 지배구조 고도화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21일 SK그룹에 따르면 SK 12개 주요 상장사들은 이사회를 열어 총 1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고 이달말까지 주총에서 이들을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특히 12명 사외이사 후보 중에 7명이 여성이고, CEO(최고경영자)급 전문경영인 출신도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로써 올해 SK그룹 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여성이사는 총 19명으로, 여성이사 비율이 21%로 작년대비 7%포인트 높아졌다. 전·현직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도 모두 14명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사외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15%에서 25%로 10%포인트 높아진다.SK㈜는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외국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SK이노베이션은 김주연 전 P&G 한국·일본지역 부회장과 이복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또 SK텔레콤이 오혜연 KAIST AI(인공지능) 연구원장, SK하이닉스가 김정원 전 한국 씨티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부행장, SK네트웍스가 채수일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금융부문 총괄대표, SKC가 채은미 전 페덱스코리아 사장과 김정인 하이퍼라운지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디렉터스 서밋(Directors’ Summit) 2022’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SK제공)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도 확대된다. 올해 사외이사는 총 56명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지난해 60%에서 63%로 높아진다. 반면 사내이사는 22명으로 지난해 25%에서 22%로 축소된다.SK그룹은 앞서 지난 2021년부터 최태원 SK 회장이 경영화두로 제시한 거버넌스 스토리를 추진해왔다. 이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자는 것으로, 최 회장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 과정에서 SK 관계사 각 이사회는 2021년부터 CEO 평가와 보상까지 도맡는 등 역할과 책임이 커졌다. 이에 따라 SK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사외이사 후보추천 지원 △이사회 업무 포털 시스템 도입 △이사회 평가 플랫폼 구축 및 운영 △디렉터스 서밋(Director‘s Summit) 개최 정례화 등 이사회 역량강화 및 운영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SK 관계자는 “SK그룹은 앞으로도 이사회 중심 경영지원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각 관계사 이사회가 경영진 감시와 견제 기능을 넘어 기업가치 창출을 주도하는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 기구가 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21 I 하지나 기자
“UBS도 위험해질라”…CS 불신에 주가 롤러코스터
  • “UBS도 위험해질라”…CS 불신에 주가 롤러코스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결정 이후 첫 거래일인 20일(현지시간) UBS 주가는 장중 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CS의 숨은 손실이 자칫 UBS의 재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다. UBS의 CS 인수 과정에서 나타난 투자자들의 불안은 은행권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사진=AFP)로이터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 주식시장에서 UBS의 주가는 최종적으로는 전거래일대비 1.3% 상승해 장을 마감했지만, 장중 내내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장 개시와 함께 급락한 UBS의 주가는 등락을 지속했고, 한때는 16%까지 떨어져 3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CS 주가 역시 UBS가 제시한 거래 가격까지 밀리면서 55.7% 폭락해 거래를 마쳤다. 이는 UBS의 CS의 인수 결정이 자산에 대한 충분한 실사 없이 금융당국 주도 아래 급격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CS에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손실이 발생해 UBS의 재무까지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UBS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등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5년물은 이날 장중 한때 2.6%대를 돌파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1.8% 수준이었다.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UBS는 평가하기 곤란하거나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자산까지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UBS의 CS 인수에 따른 충격은 채권시장에서도 확인됐다. 인수 과정에서 170억달러(약 22조 2400억원)에 달하는 CS의 AT1 채권이 전량 상각처리된 탓이다. 2024년 1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UBS의 AT1 수익률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12%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날 27%로 급등했다.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2배 이상 급락한 것이다. 도이체방크, HSBC, BNP파리바 등 주요 대형 은행들의 AT1 가격도 이날 6~11센트 하락했다. CS의 AT1 투자자들은 구제받은 주주들과 달리 막대한 손실을 입게됐고, 다른 은행의 AT1 역시 ‘언제든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불신이 확산했다. 블룸버그는 “AT1 계약(구매) 당시 투자자들에게 위험성이 명확하게 고지됐다고 하더라도 채권자가 주주보다 우선한다는 일반적인 규칙을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은행들의 AT1 발행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 최근 AT1 발행에서 8~10%의 금리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JP모건체이스는 전했다. 아르비온투자그룹의 마크로 팹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AT1은 (투자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문제가 많은 자산 등급이 됐다”며 “중대한 신뢰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본드런’(대규모 채권매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세계 주요 은행 가운데 AT1을 발행한 곳은 대부분이 유럽 은행들로, 프랑스가 약 290억유로로 규모가 가장 크다. 다음으로는 스페인(약 220억유로), 독일(약 170억유로) 등의 순이다. 자산 대비 AT1 발행이 많은 은행으로는 스위스 UBS와 CS 외에 영국 바클레이즈·스탠다드차타드, 프랑스 소시에테제너럴이 꼽힌다. 이들 은행의 주가는 이날 1~3% 가량 하락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가 이날 47.1% 폭락했다. 미 11개 주요 대형 은행들이 300억달러를 예치하는 방식으로 구제에 나섰지만,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잇따라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잇따른 영향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과 유럽 금융당국의 조속한 시장안정화 조치에도 은행권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2023.03.21 I 방성훈 기자
핀두오두오, 예상치 밑돈 실적·경쟁심화에 급락(영상)
  • 핀두오두오, 예상치 밑돈 실적·경쟁심화에 급락(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날 스위스 1위 은행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합병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은행 위기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크고, 은행 리스크가 신용경색 및 민스키 모멘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시장 전략가는 “위기에 처한 글로벌 은행 시스템과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민스키 모멘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민스키 모멘트는 과도한 부채를 진 채무자들이 이를 상환하기 위해 건전한 자산까지 팔게되는 시점으로 자산가치 붕괴,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오는 21~22일 FOMC회의를 앞둔 경계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핀두오두오(PDD)홀딩스(PDD, 78.91 ▼14.17%)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 기업 핀두오두오ADR 주가가 14%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경쟁심화 우려가 불거진 여파다. 핀두오두오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6% 급증한 398억20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42% 증가한 8.34위안에 달했다. 다만 이는 시장예상치인 각각 415억7000만위안, 8.57위안을 밑도는 결과다. 특히 작년 10월 말 이후 주가가 두 배 넘게 급등한 상황에서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미달하자 매도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경쟁사 징동닷컴(JD)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서는 등 업계 경쟁 심화에 따른 우려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풋락커(FL, 39.86 ▼5.68%) 스포츠 신발 및 의류 소매업체 풋락커 주가가 6% 가까이 내렸다.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여파다. 이날 풋락커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은 23억3000만달러, 조정EPS는 0.9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각각 21억5000만달러, 0.51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동일매장 매출 성장률도 4.2%를 기록해 6.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풋락커는 올해 연간 동일매장매출이 3.5~5.5% 감소하고 조정EPS도 3.35~3.65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다.메리 딜론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리셋의 해가 될 것”이라며 “나이키 브랜드에 대한 매출의존도를 낮추는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부진 매장을 폐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기술투자를 확대하고 임금도 인상할 방침이다. ◇아마존(AMZN, 97.71 ▼1.25%)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만8000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한데 이어 또 다시 90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인력 감축은 클라우드, 인적자원관리, 광고, 트위치 부문 등에서 집중될 것으로 예고했다. 회사측은 “단기적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목표는 조직을 날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의 직원(글로벌 기준)은 지난 2019년 80만명 규모였지만 2021년 160만명 수준까지 확대됐다. ◇델 테크놀로지(DELL, 38.55 ▲3.57%)세계적인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 주가가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델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43달러의 목표주가를 신규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6개 분기동안 PC수요가 감소세를 기록했다”며 “4~6개 분기를 주기로 변화가 나타나는 만큼 점차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주가 부진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3.21 I 유재희 기자
경매 낙찰가 예측해주는 AI…지지옥션, ALG 2.0 공개
  • 경매 낙찰가 예측해주는 AI…지지옥션, ALG 2.0 공개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경매를 처음 시작하는 직장인 A씨 물건을 정하고 임장과 권리분석까지 마쳤지만, 막상 경매 법원에 가서 적정 입찰금액을 정하려니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스터디를 통해 물건분석하는 기술은 익혔어도 적정가격을 정하는 건 눈치싸움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경매데이터전문기업 지지옥션은 자체 개발한 ‘ALG’의 업그레이트 버전 ‘ALG 2.0’을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ALG 2.0로 부동산 경매 입찰금액을 보다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게 됐다. ALG 2.0는 40여년 간 쌓아온 부동산 낙찰가를 예측이 가능한 빅데이터에다 경매물건에 대한 관심도와 금리 등의 외부적 요소 등을 반영해 적정 입찰금액을 제시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정확도와 서비스 범위가 높아진 ALG2.0은 경매를 처음 시작하는 실수요자,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채권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기관이나 부동산 연구를 진행 하는 연구기관 등에 유용한 자료로 사용 될 것으로 보인다.또 ALG 2.0은 주거시설 적정가 예측만 하던 기존 서비스에서 비주거형 상가 및 토지, 특수형태의 물건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제공한다.지지옥션의 강경모 AI센터장은 “실거래 및 시세데이터 등의 정보들이 많이 노출되어 있고, 공시지가나 유사물건의 가격정보, 지역정보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데이터를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파트, 다세대, 다가구 주택처럼 부동산 적정가 예측이 비교적 용이한 주거시설의 경우, 기존 ALG에서 낙찰적정가를 서비스 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상가, 병원, 종교시설 등의 특수한 용도의 물건들은 시세측정도 힘들뿐만 아니라 유사 거래사례를 찾아보기도 쉽지않은 것이 사실인데 이번 서비스 출시로 물건별 매칭율을 높이고,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지지옥션은 지금의 ALG2.0에 특수권리관계를 정교하게 분석한 인수가액까지 반영해 정확도를 높이고, 당해차 입찰의 낙찰유무까지 판단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강경모 AI센터장은 “ALG2.0은 발전된 분석기법을 바탕으로 기존 ALG의 예측 정확도를 대폭 상승시켰으며, 주거시설에만 머물러 있던 예측서비스의 범위를 상업시설 및 토지까지 확대해 서비스하고 있다.”며 “ALG는 이에 그치지 않고 특수권리관계를 더욱 정교하게 분석하는 방법으로, 인수가액이나 당해차 낙찰유무까지 포함한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3.03.21 I 박지애 기자
포스코인터, CCS사업화 추진반 신설..신성장동력 육성
  • 포스코인터, CCS사업화 추진반 신설..신성장동력 육성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탄소 포집 및 저장)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에너지부문 산하에 CCS사업화추진반을 신설, 사업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CCS는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여 대기로부터 영구 격리시키는 기술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지하에 저장되는데, 적합한 지층 구조를 찾기 위해 인공지진파 탐사, 탐사 시추, 이산화탄소 주입 등의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이러한 과정은 지하에서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자원개발의 역방향과 유사하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990년대부터 해상 가스전 개발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탐사개발에 성공하고,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서 가스전 탐사권을 확보하는 등 E&P(Exploration and production, 석유·가스개발)석유분야에서 글로벌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밸류체인 전 단계를 연결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천연가스 부존지역 탐사, 가스 운송, 가스전·터미널 운영 등 CCS사업에도 적용 가능한 노하우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CCS와 가스탐사 프로세스의 유사성포스코인터내셔널은 CCS사업화를 위해 호주에서 2022년부터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함께 고갈된 해상 가스전을 활용해 CCS사업의 경제성을 분석하고 있다. 또한 2022년 인수한 호주 세넥스 에너지(Senex Energy)와도 CCS사업화를 위한 기술평가 및 경제성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말레이시아에서는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 페트로스(Petros), 포스코홀딩스 등과 함께 국내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염대수층과 해상 고갈가스전에 저장하는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탄소 지중 저장소를 찾기 위해 글로벌 회사와 공동 조사를 준비 중이다.이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CCS 지원을 확대함에 미국내 CCS사업을 위해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선정된 후보 사업에 대한 투자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다.특히 포스코그룹 입장에서도 수소환원제철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서는 브릿지로 CCS사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CCS사업화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탄소중립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그룹의 탄소중립을 선도하며 2050년까지 대한민국 국가온실감축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달성에도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 설명했다.
2023.03.21 I 하지나 기자
은행시스템 우려 완화…장중 환율, 하락해 1300원 초중반 등락
  • 은행시스템 우려 완화…장중 환율, 하락해 1300원 초중반 등락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130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사진=AFP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13분께 전 거래일 종가(1310.1원) 대비 4.05원 내린 1306.05원에 거래되고 있다.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2.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9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0.1원) 대비 4.6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환율은 역외를 반영해 4.9원 내린 1305.2원에 개장했다. 이후 1302.9원까지 내리더니 그 폭을 유지한 채 1300원 초중반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은행권 불안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달러화 약세 등에 따라 환율이 하락하는 분위기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소식이 글로벌 증권시장에서 은행 시스템 우려 완화재료로 소화됐다.UBS와 CS는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1.26% 오른 채 마감했고,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3.30%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06% 올랐고,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0.28% 소폭 뛰었다.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오후 8시 13분께 103.34에 거래되는 등 103선 초반대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104선대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달러화는 약세 흐름이다.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장초반 123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6분 기준 전 거래일대비 17.76포인트(0.75%) 오른 2397.16을 기록하고 있다.
2023.03.21 I 하상렬 기자
코스피, UBS-CS 합병 안도감에 상승 출발…2390선 회복
  • 코스피, UBS-CS 합병 안도감에 상승 출발…2390선 회복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안도감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7.76포인트(0.75%) 오른 2397.16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상승한 3만2244.5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9% 오른 3951.5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소폭 오른 1만1675.54를 기록했다.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7% 뛰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들의 노력 등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보이자 지역 은행 이슈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높아지며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이 나홀로 138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3억원, 1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이 2.81% 오르고 있다. 철강및금속, 서비스업, 운수장비도 1%대 상승 중이다. 전기전자, 제조업, 의료정밀, 화학 통신업 등은 1% 미만 상승세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유일하게 0.35%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상승세다. 삼성전자(005930)는 0.5% 오르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1.84% 뛰고 있다. 포스코케미칼(003670)이 2%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006400), 기아(000270)도 각각 1% 오르고 있다. 반면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는 1% 미만 내리고 있고, 한국 전략은 1%대 하락 중이다.
2023.03.21 I 양지윤 기자
매물로 나온 비전홀딩스…K-드라마 열기에 흥행 청신호
  • [마켓인]매물로 나온 비전홀딩스…K-드라마 열기에 흥행 청신호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드라마·광고 제작사 비전홀딩스코퍼레이션(비전홀딩스)이 매물로 나왔다. 최근 국내외에서 K-콘텐츠가 뜨거운 사랑을 받는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매물이 나오며 초반부터 매각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외 복수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비전홀딩스코퍼레이션(비전홀딩스)이 광고 및 영상 작업에 참여한 드라마 ‘환혼’ 포스터. (사진=tvN)◇ 볼트온 전략에 사업 경쟁력 강화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비전홀딩스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다음 달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오는 6~8월 현장실사에 돌입한 후 하반기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가 맡았으며, 현재 여러 유관업종 국내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태다. 오케스트라PE는 삼정KPMG를 통해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보내며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모집 중이다.앞서 오케스트라PE는 지난 2018년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광고·영상 후반제작업체인 서울비젼을 약 62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오케스트라PE는 서울비젼 및 서울비젼 상해를 포함한 계열사에 대해 사업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회사명을 ‘비전홀딩스’로 변경했다. 지난 2021년엔 가상현실·메타버스 전문 자회사 ‘비전VR’을 롯데정보통신(286940)에 12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오케스트라PE는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전체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구사하며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비전홀딩스는 지난 2021년 국내 시각특수효과(VFX) 업체 257스튜디오 지분 100%를 확보하고, 지난해 기획·개발 전문 콘텐츠 스튜디오 보스 콘텐츠 지분 51%를 인수했다. 이로써 비전홀딩스는 기존 광고 분야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의 기획부터 제작, VFX까지 영상 콘텐츠 제작 전반을 다루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현재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 완전 자회사를 보유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매각가는 1000억원대 안팎 예상이처럼 오케스트라PE가 비전홀딩스를 통해 애드온(Add-on)에 속도를 낸 덕분에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2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는 490억원대를 목표로 오는 2026년엔 720억원대까지 매출 향상을 내다보고 있다.비전홀딩스는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환혼’ 영상 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자회사 257스튜디오는 넷플릭스를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보스콘텐츠에서 제작한 드라마도 올 상반기 종합편성채널 등을 통해 방영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채널로도 공급될 예정이다.업계에 따르면 매각가로는 100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특수목적법인(SPC) 슈베르트어드바이저스코리아가 보유한 지분 100%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M&A 시장에서 콘텐츠 제작사 매물이 거의 없어 눈여겨보는 대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콘텐츠 시장에선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아니라 매출액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데, 보통 4배 수준으로 매각이 이뤄지니 최소 1000억원부터 매각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편, 오케스트라PE는 KFC 본사인 미국 얌브랜즈를 핵심투자자로 영입해 지난 1월 KG그룹으로부터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앞으로 KFC에 가맹사업을 도입해 매장 수를 늘리는 등 사업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오케스트라PE가 지난해 마제스티골프를 약 27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올해 비전홀딩스까지 성공적으로 팔면서 현금을 두둑이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3.03.21 I 김대연 기자
CS 위기 진정에 '안도'…미 증시 상승 마감
  • [뉴스새벽배송]CS 위기 진정에 '안도'…미 증시 상승 마감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과 유럽 증시는 안도감이 유입되며 일제히 반등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기로 하면서다. 다만 긴장감은 만연해 있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월가의 이목은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향하고 있다.다음은 21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사진=AFP 제공)◇미·유럽 증시 일제히 상승 마감-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상승한 3만2244.58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9% 오른 3951.57을 기록.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소폭 오른 1만1675.54에 거래를 마쳐.-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7% 뛰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93% 올랐고, 스위스 증시의 SMI 지수는 0.35% 소폭 상승.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1.34% 뛰어.-국제유가도 상승.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5% 오른 배럴당 67.64달러에 거래를 마쳐.-위험 선호가 일부 살아나면서 뉴욕채권시장은 약세(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29%까지 올라. 전거래일과 비교해 15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19%까지 상승.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3.28까지 떨어져.◇UBS-CS 합병 후 안도감 유입-UBS가 시장 불안 잠재워. UBS와 CS는 전날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 이를 통해 총자산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메가 뱅크’가 탄생. 골드만삭스를 넘어서는 규모. -스위스 당국 역시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 덕분.◇다음은 누구?…여전한 불안감-미국과 유럽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 반등하지 못한 건 다음은 또 누구일지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특히 유동성 위기설이 계속 도는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이날 역시 47% 넘게 폭락.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다른 은행 경영진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 -CNBC 역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전략적인 대안은 증자와 매각 등이 될 수 있다”고 전해. 다만 퍼스트리퍼블릭이 다시 업계와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예금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이는 중소 은행들에게 계속 문제로 남을 것 같다”고 언급.◇은행 위기에 더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은행 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는 분위기. 신용 경색이 경제 활동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탓.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주식전략가는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와 은행 구제를 위해 지원하는 것을 양적완화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며 “아직 주식 매수에 매력적인 구간은 아니다”고 설명. -그는 “연준이 지난 주말에 시행한 무보험 예금 지원은 은행들의 운영을 도울 수 있겠지만 은행업 전반에서 대출 기준이 더 엄격해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며 “신용 경색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해.◇다시 FOMC로 향하는 월가의 눈-월가의 눈은 이제 21~22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려. -시장은 UBS의 CS 인수로 인한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73.1%로 집계.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4.50~4.75% 수준에서 동결할 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 MKM 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5bp 올릴 수 있지만 그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건너뛴다고 해도 통화 여건은 계속 긴축적인 상태”라고 언급.(사진=AFP 제공)◇아마존, 9000명 추가 구조조정-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보내 “조만간 있을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몇 주 안에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1월 1만8000명을 감축한데 이은 2차 구조조정. -재시 CEO는 “이번 감축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사, 광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Twitch)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최우선 원칙은 핵심 사업 부문에 강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더 날씬해지는 것”이라고 설명.-아마존은 올해 경기 침체 우려에 적극 대비. 앞서 이번달 초에는 버지니아주에 추진한 제2 본사의 2단계 사업을 무기한 연기. 시애틀과 뉴욕 등에서 운영한 무인편의점 ‘아마존 고’ 역시 8곳에서 운영을 중단. ◇韓 2월 생산자물가, 두달째 오름세-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0.1%로 지난달 1월(0.4%)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서비스가격 상승이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부동산서비스(0.5%) 등이 올라 전월비 0.3% 상승. -공산품도 전월비 0.1% 올라. 등유(-4.8%)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0%)이 떨어졌지만, 화학제품(0.6%) 등이 상승.-생산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4.8%로 8개월째 상승세가 둔화. 이는 석탄 및 석유제품의 상승세가 둔화된 데 주로 기인.-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석유제품이나 에너지 가격 하락세도 있어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산업부 “상반기 중 첨단로봇 산업전략 1.0 발표”-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발표한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에 더해 올 상반기 중 첨단로봇 산업전략 1.0을 발표하고 관련 산업 지원을 체계화기로.-산업부는 앞선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제3회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 총 51개에 이르는 제도 정비와 규제 개선을 통해 로봇 산업을 더 활성화한다는 게 골자.◇‘김기현 與지도부’, 첫 민생현장 방문-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으며 민생 챙기기 행보 본격화.-이달 말 출시 예정인 ‘긴급생계비 소액 대출’ 추진 현황을 점검할 방침.-당은 국내 은행이 지난해 높은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도 정작 서민이 커진 이자 부담으로 어려운을 겪는 데 대해서 부담 완화 방안 마련을 주문할 전망.
2023.03.21 I 양지윤 기자
위험선호 회복+네고물량…환율, 1300원 하향 시도
  • 위험선호 회복+네고물량…환율, 1300원 하향 시도[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소식이 점진적으로 은행 시스템 우려 완화재료로 소화되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은 이에 따른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더해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유입 등에 힘입어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환율은 1300원을 하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2.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9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0.1원) 대비 4.6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환율은 은행권 불안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달러화 약세 등을 반영해 하락이 예상된다. UBS와 CS는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1.26% 오른 채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3.30%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06% 올랐고,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0.28% 소폭 뛰었다.간밤 뉴욕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반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0.39%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1.20%,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89% 상승했다.CS 인수 소식이 글로벌 증권시장에서 은행 시스템 우려 완화재료로 소화된 것을 고려하면, 전날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역외 롱스탑(손절 매도)이 더해져 장중 환율 하락압력 우위에 일조할 전망이다.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1320원 단기고점을 확인, 추격매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간밤 103.28까지 떨어졌다. 0.4%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3.31을 기록하고 있다.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비롯한 저가매수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1300원부턴 수입업체를 필두로 한 실수요 주체의 적극적인 매수대응 영역으로 꼽힌다.
2023.03.21 I 하상렬 기자
"CS發 위험자산 투심 위축 가능성…우량 회사채에 수요 집중"
  • "CS發 위험자산 투심 위축 가능성…우량 회사채에 수요 집중"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대로 재무 건전도가 높은 회사채에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사진=AFP)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21일 “지난 19일 UBS는 시가총액 약 80억달러에 해당하는 CS를 약 3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인수 조건으로 스위스 중앙은행이 최대 1000억프랑의 유동성을 UBS에 제공하고 정부는 CS의 잠재적 손실에 대해 최대 90억프랑의 보증을 제공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런 긴급 조치에 위급 상황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CS가 UBS에 인수되면서 CS의 170억달러 신종자본증권(AT1)에 대한 완전 상각이 결정된 데 있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지적이다. AT1은 특정 상황 발생 시 투자자 동의 없이 자동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돼 은행의 자본을 늘려주도록 고안됐다. 이 연구원은 “AT1의 도입과 발행 취지를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관례상 채권 투자자에 대한 보호가 주주들보다 우선돼 왔는데 이번에는 주주 가치를 일부 보전했음에도 채권 가치를 우선 소멸시키고 있어 채권 투자자들에겐 커다란 충격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상각된 AT1 규모는 지난 2017년 스페인 포플라 은행의 AT1 상각 규모 대비 10배 이상이다. 이 연구원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특성에 따라 헤지펀드와 자산 운용사들이 CS AT1을 대량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시장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CS AT1 사태가 전세계 AT1 시장으로 확산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이 연구원은 봤다. 그는 “2750억달러에 육박하는 글로벌 AT1 채권이 위협받으면 AT1의 대량 투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슈가 불거진 이상 향후 신종자본증권의 고유 리스크인 상각 가능 조건에 대한 충분한 비용이 요구될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타격은 신종자본증권 같은 위험 채권에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일드 채권 시장이 위험하다”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투자 위축 시 고위험군 회사에 대한 투자는 더욱 빠르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스프레드 확대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에 기업들이 신용 경색을 겪고 최악은 도미노 부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다행스러운 점은 신종자본증권과는 달라 이벤트 발생에 따른 소멸 가능성이 제한적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높은 이자를 찾아 하이일드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중소형 은행에 대한 예금런 우려가 있다고 했다. 대형 은행 중심의 금융업 구도 재편으로 중소 은행의 비즈니스 환경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은행보다 신용이 낮은 VC 업종 회사채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VC의 대출과 투자가 위축되면서 레버리지론 시장에도 경색이 찾아올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회사채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말 새 정부 당국과 중앙은행이 빠르게 UBS의 CS 인수를 주도하며 급한 불을 끄는 과정에 발행한 AT1 상각 사태에 회사채 시장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코본드, 하이일드, 레버리지론 등 위험군 자산에 대한 투자 위축이 예상되는 반면 이번 노이즈가 가시면서 재무 건전도가 우량한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3.03.21 I 김보겸 기자
"연준, 강력한 유동성 안전장치 의지로 시장불안 확산 막을것"
  • "연준, 강력한 유동성 안전장치 의지로 시장불안 확산 막을것"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크레디트스위스(CS)발 신용 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유동성 안전장치 의지를 밝히고 나선 만큼,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통해 강력한 유동성 안전장치를 내놓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CS발 불확실성 등이 남아 있지만 ECB 의 backstop(유동성 안전장치)이 의지가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3월 FOMC 회의에서 파월 의장 등 미 연준도 강력한 backstop 의지를 밝히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금융감독청이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후순위채 성격의 AT1 채권(신종자본증권)을 100% 상각하기로 결정하면서, 해당 손실이 160억 스위스 프랑(약 22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CS발 신용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AT1채권은 BIS 비율 계산 시 자기본자본(Tier1)으로 잡혀 은행들의 자기자본 확충수단으로 각광받아 왔으며, 통상 30년 만기로 변제우선순위가 후순위채보다 후순위다. 만기에 재연장이 가능하고 반영구적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주식과 비슷하며, 확정된 금리와 보통주나 우선주보다 변제순위가 우선이라는 점에서 채권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으로 특정 발동요건이 발생하면, 투자자의 동의 없이 자동으로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된다. 박 연구원은 “CS사태가 금융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실 리스크를 증폭시키고 있음은 분명히 사태 진정에는 부정적 뉴스”라며 “160억 스위스 프랑의 AT1 상각으로 인해 연쇄 부도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세차익을 겨냥해 CS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CS AT1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헤지펀드의 대규모 손실은 물론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 단일정리위원회(SRB), 유럽은행관리국(EBA), ECB 은행감독기구는 20일(현지시간)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공동 성명을 통해 “보통주식 상품이 손실을 흡수하는 첫 번째 상품이며, 이를 완전히 사용한 후에야 AT1 을 상각해야 한다”며 “이 접근 방식은 과거 사례에 일관되게 적용됐으며 앞으로도 위기 개입에서 이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주요 중앙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많은 학습효과를 축적했다는 측면에서 파월 의장이나 미 연준이 자칫 시장의 불안을 확산시킬 정책적 실수를 재차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화면에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 정보가 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3.21 I 원다연 기자
발렌베리가 점찍은 SK쉴더스, '성장세'가 '부채 우려' 누를까
  • 발렌베리가 점찍은 SK쉴더스, '성장세'가 '부채 우려' 누를까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EQT)가 국내 시장 진출과 동시에 ‘보안업체’ SK쉴더스를 인수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 단위 ‘빅딜’인 만큼 일각에서는 다소 높은 수준의 부채비율과 함께 급등한 금리로 인한 인수금융 부담 등을 리스크로 꼽고 있다. 다만 보안 산업 분야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SK쉴더스가 성장세를 바탕으로 부채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 구조(자료=한국신용평가)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는 이달 초 SK스퀘어가 보유한 SK쉴더스 지분 63.13% 중 28.82%와 2대 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36.9% 전부를 사들이고 추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68%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합의했다. 자금은 인프라6호펀드와 함께 인수금융을 통해 충당한다. EQT파트너스는 이번 거래에서 SK쉴더스의 기업가치를 5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기존 주주들의 구주를 1조8000억원 가량에 매입한 뒤, 2조300억원의 인수금융과 2000억원의 유증 대금 등 2조2300억원이 SK쉴더스로 투입된다.한국신용평가는 최대주주가 SK그룹에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EQT의 SPC(특수목적회사)로 변경되는 점 등을 고려해 SK쉴더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 등재하면서도 회사 자체신용도 변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최대주주의 인수금융 상세 구조 및 이에 연계된 동사 재무부담 귀속 수준 등이 자체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절대적인 비중을 감안할 때 신용도의 근간인 계열통합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SK쉴더스는 일단 수혈한 금액 중 2조원을 기존 대주단의 인수금융과 기발행 회사채를 상환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2022년 9월말 기준 SK쉴더스의 부채비율은 712%에 달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올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부채 상환 후 남은 금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기보유 현금과 합산 시 인수 후에도 3000~4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인수금융 금리는 7% 중반대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과거 SK그룹과 맥쿼리가 회사를 인수할 당시 인수금융 금리인 3.2%의 2배 이상으로, 최근 급격히 오른 금리로 인해 금융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연간 이자는 1500억~1600억원 수준이다.인수금융 이자 등 금융비용은 매년 1800억원 수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잉여현금흐름(FCF)과 3500억원 수준의 한도대출(RCF), 보유현금 등으로 충당해 나간다. RCF는 대출기간동안 금액한도를 정해놓고, 원하는 금액을 원하는 시기에 쓸 수 있고, 상환할 수도 있는 형태의 대출을 의미한다. 인수금융 금리 외에 또 다른 우려 요인은 CAPEX(자본적 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CAPEX란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으로, SK쉴더스의 경우 신규 고객 유치 시 보안장비 등을 설치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SK쉴더스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CAPEX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의 70%에 달한다는 우려는 지나치며 5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게다가 높은 CAPEX는 물리보안 부문에 한정된 얘기이며, 사이버보안과 융합보안은 사업 특성상 CAPEX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다.물리보안 분야에서 신규 고객에게 들어가는 초기 설치 비용을 SAC(Subscriber Acquisition Cost)라고 하며 이는 제조기업의 확장 설비투자와 유사한 개념이다. 물론 물리보안 CAPEX는 당일 설치 후 즉시 매출이 발생이 한다는 점에서 일반 제조기업의 확장 CAPEX와는 차이가 있다. 또 물리보안 CAPEX는 신규 고객이 지급하는 10개월 치 월정료로 전액 회수되며 그 이후 지급되는 월정료는 모두 회사의 이익으로 귀속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규 고객을 꾸준히 유치할 수만 있다면 발생하는 비용을 메울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고무적인 점은 CAPEX가 주로 발생하는 물리보안 분야의 매출 증가 속도보다, 융합보안 등 신사업이 차지하는 매출의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2019년 매출액의 70%를 넘게 자치했던 물리보안 비중은 지난해 55% 밑으로 감소했고, 대신 융합보안 부문이 5.7%에서 17.5%로 급격히 증가했다. 융합보안은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이 합쳐진 개념이다. 사이버보안과 융합보안의 경우 주요 경쟁사인 에스원과 KT텔레캅과 달리 SK쉴더스가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결국 관건은 보안 분야 성장세의 지속 여부다. SK쉴더스는 최소한 현재까지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4년 이래로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최근 3개년 매출액은 2019년 1조1795억원, 2020년 1조3272억원, 2021년 1조5497억원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지난해 실적 역시 1조8000억원 수준이 전망된다.또 다른 보안기업들을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는 EQT의 투자 경험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EQT가 물리보안 기업 Securitas, 이스라엘 정보보안 기업 CYE 등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어 향후 SK쉴더스의 물리보안 고도화, 구독형 사업모델 전환 등을 통해 글로벌 진출, 신사업 확장 등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3.03.21 I 김근우 기자
SVB 사태에 안전자산으로…금 ETF 수익률 ‘쑥’
  • SVB 사태에 안전자산으로…금 ETF 수익률 ‘쑥’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파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쏠리고 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은 최근 급등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골드선물(H) ETF는 전 거래일 대비 2.97% 오른 1만 3015원에 거래를 마쳤다. SVB 사태 여파가 국내 증권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인 10일과 비교하면 한 주 새 8.5% 올랐다. 같은 기간 TIGER 골드선물(H) ETF도 8.5% 뛰었고,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는 16.8% 급등했다. 금 관련 ETN 수익률도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TRUE 금선물 ETN은 6.3% 올랐고, 삼성 KRX 금현물 ETN은 6.5%,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는 18.1% 상승했다. SVB 사태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며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자 지난달 초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금값은 다시 상승 전환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 4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63% 오른 온스당 197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간 5.7% 급등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에 합의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주요 6개 중앙은행이 달러 유동성 공급 강화 조치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금융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4% 내린 2382.67에 마감했다.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둔화되기 시작하고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금융시장에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속도조절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경기 둔화 우려도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더욱 강화하며 금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 역시 “은행 뱅크런 이슈가 불거진 만큼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매력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 가격이 급등한 만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상승폭을 일부 되돌릴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연준은 21~22일(현지시간)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심리 속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최근 상승을 일부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03.21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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