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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값 기습 인상한 테슬라…'어차피 보조금 안 나오니까?'
  • 전기차값 기습 인상한 테슬라…'어차피 보조금 안 나오니까?'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주요 전기차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으로 보조금 수령이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판매량 확대’에서 ‘수익성 확보’로 전략을 전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테슬라 모델 Y L (사진=테슬라코리아)10일 테슬라코리아는 모델Y 롱레인지 AWD 가격을 기존 5999만원에서 6399만원으로 400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모델3 퍼포먼스는 5999만원에서 6499만원으로 500만원, 모델 Y L 역시 6499만원에서 6999만원으로 각각 500만원 올렸다. 지난해 말 모델 Y 등을 기습 인하한 지 3개월 만이다.테슬라는 정부가 보조금 100% 지급 상한액을 낮출 때마다 해당 기준선 바로 아래로 차량 가격을 조정해왔다. 대표적으로 올해 초에는 모델Y RWD 가격을 4999만원으로 맞추며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을 충족시켰다.업계는 이를 두고 보조금 효과를 극대화해 실구매가를 낮추고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1분기 2만 964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이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하지만 오는 7월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 체계가 전면 개편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정부는 앞으로 차량 가격이 아닌 제조사의 산업 기여도, 공급망 구축, 사후관리 체계 등을 종합 평가해 보조금 지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내 투자가 미미한 테슬라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이상 가격을 낮춰도 보조금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테슬라 입장에서는 마진을 희생하면서까지 판매량을 늘릴 유인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판매량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가격을 인상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선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구조상 환율 상승은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견고한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 감소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6.04.10 I 이배운 기자
테슬라, 저가 소형 SUV 개발 중…중국서 생산
  • 테슬라, 저가 소형 SUV 개발 중…중국서 생산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테슬라가 저가·소형 전기차를 개발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 (사진=AFP)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 등 기존 모델의 신버전이 아닌 새로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개발을 위한 제조 공정과 부품 사양 등을 논의 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차의 차량 길이는 4.28미터로, 테슬라의 주력 SUV차량인 모델Y보다 작은 크기로 개발될 전망이다. 가격은 현재 테슬라에서 가장 저렴한 세단인 ‘모델3’(미국 가격 3만7000달러·약 5400만원) 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할 전망이다.테슬라는 모델Y보다 작은 배터리를 내장하고 무게를 1.5t으로 낮춰 비용을 낮출 예정이다. 현재 옵션으로 듀얼 모터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단일 모터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행거리는 모델Y의 약 500㎞보다 짧아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올해 안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소형 SUV를 생산할 예정이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생산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형 SUV 개발 구상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출시를 확정 지은 단계는 아니다. 테슬라는 수년 전에도 이른바 ‘모델2’라고 부르는 2만5000달러짜리 저가형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겠다고 했다가 2024년 이 계획을 폐기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무인 자율자동차를 곧 선보일 계획이어서 인간이 운전하는 보급형 차량 제작은 무의미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테슬라가 입장을 바꿔 저가 전기차 개발에 나선 것은 올해 3년 연속 차량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기존 사업 구조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혀서다.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되면서 모델3의 가격은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들이기에는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모든 차량 라인업에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자율주행 규제 승인과 보급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전용 전기차인 사이버캡을 이달 중 양산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오는 2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저가형 SUV 개발 검토 소식에도 0.7% 오르는 데 그쳤다.
2026.04.10 I 김겨레 기자
기아, 2030년 로보택시 사업 개시…"지능 제공자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지속"-메리츠
  • 기아, 2030년 로보택시 사업 개시…"지능 제공자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지속"-메리츠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메리츠증권이 기아(00027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적정주가 22만원을 제시했다. 기아가 스마트카·로보택시·휴머노이드로 이어지는 단계별 신사업 로드맵을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부 협력을 통한 스마트카·휴머노이드 상용화(지능 사용자)에서 독자 지능 개발(지능 개발자)을 거쳐 외부 지능 판매(지능 제공자)로 이어지는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을 통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올해 말 스마트카 데모 공개 및 수 백대 규모 배포를 시작으로, 내년 말 기존 모델 개조 방식의 B세그먼트 해치백 형태로 첫 번째 스마트카 판매에 나선다. 2028년 말에는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한 완성형 스마트카(C세그먼트 SUV)를 출시하고, 2029년 하반기 새만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과 함께 독자 주행 모델 개발을 시작한다. 2030년 말에는 로보택시 전용 모델 공개 및 사업 개시가 예정돼 있다.스마트카 지능 개발은 엔비디아(Nvidia) 협력과 독자 개발 투 트랙으로 추진된다. 초기 스마트카에는 모두 엔비디아 알파마요(Alpamayo)를 지능으로 사용하며, 에이지엑스 토르(AGX Thor) 칩이 포함된 컴퓨팅 플랫폼 하이페리온(Hyperion) 10이 기본 탑재된다.현대차그룹은 자신의 스마트카에서 발생하는 모든 물리 데이터에 대해 엔비디아와 공동 소유 및 독자 활용 권리(Data Sharing)를 확보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알파마요를 활용하는 다른 파트너사 스마트카(벤츠)로부터 발생하는 물리 데이터도 공유(Data Union)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9년 AI 데이터센터 가동 이후 이를 통합 훈련해 자체 개발 지능 아트리아(Atria) AI를 개발할 계획이다.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와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 유일한 독자 물리 지능 개발 업체”라고 강조했다.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는 2027년 미국 현대차 메타플랜트에 파일럿 투입되고, 2029년 미국 기아 조지아공장에 실전 투입될 예정이다. 양산 주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공동 출자할 신규 법인이 담당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기아는 현대차와 동일한 일정으로 스마트카 상용화를 전개하며 휴머노이드 양산 법인에도 공동 출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6.04.10 I 김경은 기자
“비트코인 창시자, 죽었거나 일론 머스크”
  • “비트코인 창시자, 죽었거나 일론 머스크”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뉴욕타임스의 최근 탐사보도로 비트코인 창시자로 불리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토시가 죽었거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맷 레빈(Matt Levine)은 이날 ‘밤에 비트코인을 사라’(Buy Bitcoin at Night) 기고문에서 “사토시는 약 700억달러(9일 기준 103조32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16년 동안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며 “그렇다면 사토시 후보는 다음 중 하나여야 한다”고 밝혔다. 레빈은 “(사토시가) 죽었거나, 700억달러의 현금을 가진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지나치게 검소하게 살고 있거나, 700억달러를 가진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게 돈을 벌기 위해 분주히 뛰고 있거나, 아니면 일론 머스크”라고 밝혔다. 레빈은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전직 뱅커였으며, 뉴욕의 초대형 로펌인 와크텔 립튼 로젠 앤 캐츠에서 인수합병(M&A) 변호사로 일하기도 했다.일론 머스크. (사진=AFP)앞서 뉴욕타임스 탐사보도 전문 존 캐리루 기자는 지난 7일 뉴욕타임스에 쓴 장문의 탐사보도 기사에서 암호학자 애덤 백(55) 영국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일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18개월 간 사토시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방대한 분량의 인터넷 게시물 수천 건과 이메일 기록을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다. 하지만 백은 8일 X를 통해 영국 BBC와 나눈 인터뷰에서 “나는 암호기술, 온라인 프라이버시, 전자화폐가 지닌 긍정적인 사회적 함의에 아주 이른 시기부터 깊이 집중해온 것은 맞다”면서도 “나는 사토시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를 이끄는 세일러 의장도 자신의 X계정에서 “(뉴욕타임스 보도는) 명백한 오류”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타임스는 문체와 언어습관에 대한 토계적 분석에 따라 이런 주장을 했지만 여기엔 분명한 모순이 있다”며 “바로 사토시가 백과 활발하게 소통했다는 점이며, 둘 사이에 오간 이메일을 분석해보면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인물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관련해 레빈은 10일 블룸버그에서 “사토시는 약 70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16년 동안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며 “만약 사토시가 살아 있는 ‘머스크가 아닌’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그가 여유로운 억만장자처럼 살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레빈은 “어쩌면 사토시는 그가 누구든 간에 비트코인을 만들고 나서 비밀번호를 잃어버려 더 이상 자신의 비트코인에 접근하지 못하게 됐을지도 모른다”며 “수십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접근 권한을 실수로 잃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비트코인스러운’ 행동이다. 특히 2010년대 초기 비트코인 시대에 가장 그럴 법한 일”이라고 전했다.
2026.04.10 I 최훈길 기자
  • [美특징주]인텔, 구글과 AI 동맹·머스크 '테라팹' 합류 소식에'…5년래 최고치
  • [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반도체 거물 인텔(INTC)은 구글(GOOGL)과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프라 협력 발표와 엘론 머스크의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 참여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상승했다.9일(현지시간) 오후 정규장에서 주가는 전일대비 4.80% 상승하며 61.72달러에 종가를 형성했다. 최근 7거래일간 50%나 치솟은 주가는 장 초반 조정 압력을 받았으나 대형 호재가 잇따르며 202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인텔 주가 상승의 원인은 강력한 AI 파트너십 구축과 생산 능력 확대다. 인텔은 구글과 다년간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를 고도화하기로 합의하며 안정적인 칩 공급처를 확보했다. 여기에 테슬라(TSLA)와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계획인 ‘테라팹’ 프로젝트에 전격 합류한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아일랜드 칩 공장 지분을 재매입하며 제조 지배력을 강화한 점 역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인텔 측은 “초고성능 칩의 설계부터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역량을 바탕으로 연간 1테라와트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생산하려는 테라팹의 목표를 도울 것”이라며 AI와 로보틱스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텔이 지난 1년간 180% 넘게 오르며 반도체 섹터 내 독보적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04.10 I 김카니 기자
  • [개장전 특징주]코어위브, 어플라이드 디지털, 테슬라
  • [이데일리 최효은 기자] 9일(현지 시간) 개장 전 특징주코어위브(CRWV)는 빅테크 기업 메타(META)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받으며 9일(현지 시간) 프리마켓에서 급등 중이다.메타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코어위브에 2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142억달러 계약에 더해진 것으로, 총 계약 규모는 350억달러 수준에 달한다.이번 계약으로 코어위브의 고객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될 전망이다. 기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코어위브의 주가는 현지 시간 오전 7시 45분 기준 3.49% 상승한 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어플라이드 디지털(APLD)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9일(현지 시간) 프리마켓에서 하락 중이다.회사는 8일 장 마감후 2026회계연도 3분기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9센트를 기록해, 전망치였던 주당 16센트 손실 대비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억2664만달러로, 예상치 755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대비 139% 성장한 수치이기도 하다.웨스 큐민스 어플라이드 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는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어플라이드 디지털의 주가는 현지 시간 오전 7시 45분 기준 1.26% 하락한 27.44달러에 개장을 준비 중이다.이를 두고 배런스지는 최근 회사의 주가 상승이 가팔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테슬라(TSLA)가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개발에 나섰다.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신형 SUV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테슬라는 소형 및 저가형 SUV 개발을 위해 공급업체들과 생산 공정 및 부품 사양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은 중국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며, 향후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차량 길이는 4.28m로, 모델Y보다 작다.한편, 테슬라의 주가는 현지 시간 오전 7시 46분 기준 0.19% 하락한 342.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6.04.09 I 최효은 기자
국산 전기차 보조금 우대가 타당한 이유
  • 국산 전기차 보조금 우대가 타당한 이유[기자수첩]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1990년대 후반 한·미 투자협정 체결 과정에서 미국은 한국 극장가에서 유지 중이던 ‘스크린쿼터(Screen Quota)’ 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스크린쿼터제는 극장이 연간 5분의 1 이상 한국 영화를 상영하도록 강제한 제도다.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 OTT를 휩쓰는 지금 다소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당시 유명배우 등 영화인들은 제도를 사수하기 위해 삭발투쟁까지 감행했다.BYD코리아가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 중인 '찾아가는 쇼룸' (사진=BYD)국토교통부가 최근 전기 저상버스(노약자·장애인이 편리하게 탈 수 있도록 출입구에 경사판을 설치한 버스) 보조금을 기존 일괄지급 방식에서 차등지급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저상버스면 모두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전기배터리 효율과 화재 안전성을 평가하는 ‘성능 및 배터리 안전계수’를 평가항목에 추가한 것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또 전기승용차 보조금 산정 시 국내 산업 기여도를 높게 평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배터리 품질이 한국산보다 떨어지는 중국산 저상버스나, 국내 설비투자 고용에 기여하지 않는 외산 전기승용차는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 제도에 대해 수입차 차별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이는 위기에 처한 우리 전기차 산업의 처지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현대차·기아가 세계 3위 판매 기업으로 도약했지만 전기차는 이 분야 선도자 테슬라와 저가로 무장한 중국 BYD 등의 위협에 큰 위기를 맞았다. 최근 국제 경제는 자국 우선주의가 대세다. 미국과 유럽 모두 자국 완성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온갖 정책을 다 펼치는데 우리만 ‘공정 경쟁’을 고수할 이유는 없다.스크린쿼터제는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과정에서 대폭 축소되며 결국 유명무실해졌다. 하지만 자국 영화산업 보호정책의 효과는 뚜렷했다. 2003년 이후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등 명작들이 쏟아진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는 스크린쿼터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 시기 ‘월드클래스’로 올라선 한국영화의 경쟁력은 오늘날 한국이 세계적인 콘텐츠 강국이 되는 토대가 됐다.전기차는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은 물론 자율주행 상용화와도 직결되는 미래 주요 국가 먹거리 산업이다. 1990년대 후반 한국영화처럼, 미래에 꽃을 피우기 위해 우리가 보호할 명분이 충분하다. 다만, 주요국과 외교·무역 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는 후속 조치는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2026.04.09 I 정병묵 기자
치솟은 환율에 수입차 업계는 'UFC' 중
  • 치솟은 환율에 수입차 업계는 'UFC' 중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 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 과정은 거의 UFC 경기처럼 치열했습니다”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최근 전기 SUV ‘볼보 EX90’ 출시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환율이 1500원 선을 넘나들고 가격 경쟁까지 격화되는 가운데 수입차 업계는 판매량과 수익성 사이에서 전략적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Gemini생성)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업계는 최근 환율 급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완성차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구조상 차량 대금을 외화로 결제하는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이 곧 수입 원가 증가로 이어진다. 이에 본사는 가격 인상을 통해 마진 방어를 요구하는 반면, 국내 법인은 이를 견제하는 상황이다. 과거 수입차는 ‘브랜드 프리미엄’이 통하는 덕분에 높은 가격 책정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가격 경쟁까지 심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등 국내 브랜드의 상품성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수입차와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로 할부 부담까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을 더욱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중국계 브랜드 BYD의 공세도 부담이다. 이들 브랜드는 5000만원 이하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할인 공세로 ‘수입차는 비싸다’는 인식을 빠르게 허물고 있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테슬라는 국내에서 2만 964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5.5%로 1위를 기록했다. BYD 역시 3968대를 판매해 점유율 4.83%로 4위에 오르며 수입차 시장의 판을 뒤집는 상황이다. 실제 이윤모 대표는 “지난 1년간 원화 가치가 약 20% 절하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토로하면서도 “그럼에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했고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며 가격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통상 수입차 가격 협상은 국내 인도 6개월 전부터 본격화된다. 환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 하반기 출시 예정 모델들의 가격을 둘러싸고 이미 국내 법인과 본사는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정보 접근성이 높고 트렌드 변화에도 민감해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면 판매 타격으로 직결된다”며 “그럼에도 한국은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인 만큼 수익성을 일부 감수하면서라도 점유율을 사수는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9 I 이배운 기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 회복에도…K배터리 점유율은 줄었다
  • 전기차 배터리 시장 회복에도…K배터리 점유율은 줄었다
  • [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올해 1~2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이 12.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8.8%포인트 하락했다.(사진=SNE리서치)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65.3기가와트시(GWh)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수준이다.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8.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8%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각 회사 모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29.8% 감소한 영향에 더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둔화가 배터리 사용량 감소로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11.4GWh) 대비 12.4% 줄어든10.0GWh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는 주로 테슬라와 쉐보레, 기아,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에 탑재되고 있다. △테슬라의 모델 Y 판매 증가 △기아의 EV4 등 신규 모델 출시와 일부 차종의 판매 확대 △르노와 스코다의 주요 전기차 모델 판매 증가가 반영되며 배터리 사용이 늘었으나, 쉐보레와 포드,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며 전체 배터리 사용량이 줄어들었다. SK온은 5.2GWh로 전년 동기(6.0GWh) 대비 12.9% 감소했다. SK온은 현대차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용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안정적인 아이오닉 5 판매와 아이오닉 9 신규 출시 효과에 따라 배터리 탑재량이 확대됐지만, 이외 기아와 벤츠 등 고객사 전반에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며 전체 탑재량이 감소했다.삼성SDI는 전년 동기(4.3GWh) 대비 21.9% 줄어든 3.3GWh를 기록했다. 회사의 주요 공급처는 BMW와 아우디, 리비안 등이었다. 다만 고객사 전반에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며 배터리 탑재량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리비안과 지프 등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고객사의 경우, 미국 전기차 판매 감소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돼 배터리 사용량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CATL은 전년 동기(17.4GWh) 대비 27.4% 증가해 22.2GWh를 차지하며 중국 이외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다. 탑재량만 보더라도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BYD는 같은 기간 68.2%(2.7GWh) 늘어 6.7GWh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글로벌 OEM과의 협력 확대 및 해외 시장 진출을 기반으로 비중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3사는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고객사 구조와 주요 OEM의 판매 둔화 영향이 맞물리며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점유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사진=SNE리서치)
2026.04.09 I 박원주 기자
KB증권 "현대차 1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주가 영향은 제한적" 매수 유지
  • KB증권 "현대차 1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주가 영향은 제한적" 매수 유지
  • KB증권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0만원을 유지했다.9일 KB증권은 현대차의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45조 6460억원을 기록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2조 689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7.7% 밑도는 수치이자 KB증권의 기존 전망도 7.4% 하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저조하겠지만 현재는 기존 자동차 사업모델인 제조 및 판매에 따른 이익 창출 능력보다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기반의 미래 사업모델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실적 부진이 주가를 크게 끌어내릴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익은 미래 사업 투자의 현금 창출원 목적이 크다”며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이미 도요타그룹에 이어 세계 2위로 BMW와 폭스바겐그룹을 월등히 앞선다”고 강조했다.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사태의 영향도 다른 완성차 업체 대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이란 전쟁이 업계 공통의 악재인 것은 맞다”면서도 “현대차는 내연기관차(ICE),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전 영역에서 고루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오히려 역량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도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3조 1500억원으로 하이브리드와 대형 SUV 중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체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무엇보다 KB증권은 현대차를 기존 대형 가치주에서 미래 성장주로 재정의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이 2035년 연간 96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중국권 지역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가장 현실성 있는 비전을 제시한 유일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지난 8일 기준 104조원, 기아와 현대모비스를 합쳐도 148조원으로 테슬라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저평가 근거로 들었다. 그는 “로보틱스 상용화 계획과 다양한 자율주행 전환 전략을 감안하면 오래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2026년 중 휴머노이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이고 비중국권 로보틱스 투자 종목 중 현대차그룹의 매력은 독보적”이라고 결론지었다.마켓잉크 장경호 기자btom@market-ink.co.kr[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기사는 마켓잉크(www.market-ink.co.kr)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마켓잉크에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마켓잉크로 하시기 바랍니다.]
현대차, 단기 실적 노이즈는 매수 기회-KB
  • 현대차, 단기 실적 노이즈는 매수 기회-KB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KB증권은 9일 현대차(005380)에 대해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가치가 본격 반영될 구간에 진입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0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 기준 상승여력은 약 57.5%다.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기존 가치주에서 미래 성장주로 전환 중”이라며 “비중국권 로보틱스 투자 대상 중 투자 매력이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핵심은 로보틱스다. KB증권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이 2035년 연간 96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현대차가 현실성 있는 상용화 로드맵을 제시한 점에 주목했다.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된다. 현대차그룹 시가총액은 약 148조원 수준으로 테슬라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경쟁력은 충분히 맞설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단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2조6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강 연구원은 “단기 실적 노이즈보다 자율주행·로보틱스 기반 미래 사업 가치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시가총액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생산라인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2026.04.09 I 박정수 기자
휴전 한방에 뒤집혔다…뉴욕증시 급등·유가 6년래 최대 급락
  • 휴전 한방에 뒤집혔다…뉴욕증시 급등·유가 6년래 최대 급락 [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란이 전격적으로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등 마감하고 국제유가는 약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파키스탄의 중재로 양국이 2주간 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시장에서는 휴전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전면전 가능성이 후퇴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협상 진전에 따라 재개방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에너지 공급 우려도 완화되는 분위기다.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유가 급락하고 달러 약세…비트코인도 7.1만선 넘어8일(현지시간)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5% 상승한 4만7909.9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51% 오른 6782.8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0% 급등한 2만2634.99에 마감했다.S&P500은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했고, 다우지수는 2025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2.97% 오른 2620.46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8.4% 급락한 21.04를 기록하며 이란전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국제유가는 전쟁 리스크 완화 기대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8.54달러(16.41%) 내린 94.4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4.52달러(13.29%) 하락한 배럴당 94.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12월까지 25bp 인상될 확률을 24% 가량 반영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면서 달러화는 연초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8% 떨어진 99.05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7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 추이 (그래픽=CNBC)◇살아난 ‘리스크온’ 흐름…‘숏 스퀴즈’에 급등세시장에서 다시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살아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약 5주간 이어진 충돌이 일시 중단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것이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전략가는 “위험자산은 상승하고 유가는 급락했으며, 달러는 안전자산 프리미엄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란의 10개 항 제안은 협상의 실행 가능한 기반”이라고 밝혔다. 이번 휴전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쌍방 휴전’이라고 설명했다.이란도 조건부로 해협을 재개방하기로 했다. 이란 외무장관은 “모든 공격이 중단될 경우 2주간 해협을 열겠다”며 “통항은 이란 군과의 조율 하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역시 휴전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포지션 변화도 크게 작용했다. 바클레이스는 현재 시장이 강한 ‘숏 스퀴즈(short squeeze)’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전쟁 장기화를 예상하고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매수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예상과 달리 오르면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급히 매수에 나서는 구조다.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최근 헤지펀드들의 숏 포지션 청산 속도는 팬데믹 이후 반등기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이다.◇항공·반도체주 급등…에너지주 약세업종별로는 변화가 뚜렷했다. 유가 급등 우려로 타격을 받았던 항공주가 급등했고, 반도체 등 경기민감 업종도 강하게 반등했다. 반에크 반도체 ETF는 5.8% 상승했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5%, 7.7% 올랐다.엔비디아(2.2%), 알파벳(3.6%), 애플(2.1%), 아마존(3.5%), 메타(6.5%) 등도 강하게 반등했다. 반면 테슬라는 이날도 1% 떨어지며 약세를 이어갔다. 전쟁 기간 강세를 보였던 에너지주는 약세로 돌아섰다. 엑슨모빌과 셰브론 주가는 각각 4.7%, 4.3% 이떨어졌다.항공, 여행, 크루즈 관련주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항공업종은 5.7%, 여행·레저는 5.2% 상승했고, 크루즈 업체 카니발은 11.2%,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은 7.6% 올랐다.델타항공은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3.8% 상승했고,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각각 6.7%, 7.9% 급등했다.◇미·이란 휴전 첫날부터 삐걱…레바논·호르무즈 ‘뇌관’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구조적 상승 전환이라기보다 ‘조건부 랠리’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조직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봉쇄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은 휴전과 전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레바논 공습과 영공 침범 등을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서 협상은 비합리적”이라고 밝혔다.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스라엘 공습 이후 유조선 통행이 중단됐다고 보도했지만, 밴스 부통령은 헝가리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갈리바프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협상 성공을 위해 레바논에서 군사 행동을 자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선박 추적업체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일부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기 시작했지만, 전반적인 통항량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은 “휴전은 긍정적이지만 종전은 아니다”며 “포지션이 한쪽으로 쏠린 상황에서 압력이 완화되자 빠른 반전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제이 우즈 프리덤 캐피털 마켓 수석 전략가는 “이란 분쟁에서 일시적 완화가 나올 것이라는 점은 크게 놀랍지 않았다”며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움직임을 점점 더 잘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이 익숙한 ‘2주’라는 시간이 실제 해결로 이어질지 여부”라고 지적했다.스티븐 턱우드 모던웰스매니지먼트 투자 책임자도 “시장은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이번 반등으로 견고한 바닥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매일 아침, 월가의 흐름을 한눈에. [월스트리트in] 구독좋아요는 선택 아닌 필수!
2026.04.09 I 김상윤 기자
韓산업 기여 적은 수입산 보조금 싹둑…고유가에 높아진 수요, 국산으로 유도
  • 韓산업 기여 적은 수입산 보조금 싹둑…고유가에 높아진 수요, 국산으로 유도
  • [이데일리 정병묵 이윤화 기자]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장기화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가 수입보다 국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더 주는 장려책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자국 완성차 보호 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국산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정책이라는 평가가 많다.8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공개한 ‘2026년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 기준’에 대해 ‘잘 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기준이 계획대로 7월 1일부터 적용되면 국산 전기차에 유리한 보조금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BYD코리아가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 중인 '찾아가는 쇼룸' (사진=BYD)기후부가 제시한 평가 기준을 살펴 보면, 크게 40점 만점의 ‘정량평가’와 60점 만점의 ‘정성평가’ 등으로 나뉜다. 정량평가는 △사업능력 △기술개발 △사후관리 등 3가지 항목이다. 정성평가는 △지속 가능성 △ESG 대응 △산업 기여도 △안전 관리 등 4가지 항목이다. 특히 ‘기술개발’, ‘산업 기여도’ 등 평가기준에 따라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와 중저가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BYD는 낮은 점수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국내 판매 물량 대부분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들여 온다. 상반기 중 한국 진출 예정인 중국 지커(Zeekr)도 비상이다. 반대로 현대차·기아는 올해 7조원이 넘는 연구개발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국토교통부도 저상버스 보조금을 ‘일괄 지급’에서 ‘차등 지급’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배터리를 장착한 국산 전기버스가 중국산 전기버스와 가격 격차를 좁히고, 내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저상버스 보조금 중 중국산이 차지한 비율은 23%에 달한다.정대진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 회장은 이날 KAIA가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연 포럼에서 “전기차 수요 확대가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수요 정책과 함께 생산 기반 강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며 “이에 대해 국내 생산촉진 세제에 전기차를 포함하는 등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전기차 보급 확대가 단순한 친환경 정책을 넘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보조금 정책 역시 ‘보급’에서 ‘산업 보호’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 강화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보조금이 국내 생산과 고용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것이다.김경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생산과 보조금 등 정책적 지원이 필수”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프랑스의 탄소 배출 기반 차등 보조금 정책처럼, 단순 판매 촉진을 넘어 자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세계 완성차 업계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만드는 추세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한국, 일본 등 자동차 강국들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국 내 생산 투자를 유도했다. 지난달 EU 집행위원회는 자동차, 철강 등 전략산업에서 공공 조달, 보조금 지급 시 ‘역내 제조’ 요건을 적용한다는 내용의 산업가속화법안(IAA)을 발표했다. 중국 전기차가 장악 중인 유럽 내 완성차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것이다. IAA에 따르면 특히 전기차가 당국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차량 부품의 최소 70%를 EU에서 생산해야 한다.한편 수입차 업계는 이번 조치에 속앓이하고 있다. 공식적인 입장을 내진 않고 있지만 시장 왜곡 가능성을 제기하며 불만을 드러내는 분위기다.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 전기차를 선택하는 이유가 단순히 보조금 때문인지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예컨대 테슬라는 지난해 약 1만1000대를 판매하며 단일 모델 기준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는데 단순히 가격이나 보조금 때문에 선택했겠나”라고 꼬집었다.업계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보급 확대’에서 ‘산업 보호’로 성격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은 단순한 지원금이 아니라 시장 구조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산업 보호와 소비자 선택권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향후 정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9 I 정병묵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美·중국산 판치는 전기차, 탈환 시동 걸었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다음은 4월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美·중국산 판치는 전기차, 탈환 시동 걸었다-日디지털·AI 전환 수요 급증 국내 IT기업 ‘열도 공략’ 속도-돌고돌아 전쟁 전과 똑같은 핵 협상구도…본게임은 이제 시작-세제개편에 따른 내집 마련 전략은 -[사설]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변화, 우리도 대책 서둘러야-[사설] 매물 가뭄 속에 날개 단 전셋값…부작용 이대로 둘 건가△종합-‘꿈의 이익률’ 80% 현실로…삼전닉스 영업익 1000조, 꿈 아니다-AI비서가 소비·투자 조언 ‘돈 불려주는 카뱅’ 될 것△이란전쟁 극적 휴전 합의-핵 보유·호르무즈 통제권 놓고…미국·이란 본격 ‘수싸움’ 돌입-韓 유조선 7척 귀환 길 열려도 20일 걸려-이란 초토화 땐 유탄 못 피해 中 긴급 개입, 협상장 앉혔다△종합-韓산업 기여 적은 수입산 보조금 싹둑 고유가에 높아진 수요, 국산으로 유도-“최대 40% 저렴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가격·기술력 무기로 ‘日 AX’ 정조준-한성숙 “피지컬 AI로 제조혁신 가속”-5대銀 여성 사내이사 ‘0명’…여전히 두꺼운 유리천장△좋은 일자리 포럼-노란봉투법 정착해도 청년 일자리 확충엔 한계…‘산별교섭’ 전환해야-“근로자 추정제 도입땐 일자리 24만개 사라져”-대리운전 기사 “제도 수혜? 본 직장 노출돼 생계 막혀”△정치-‘선택적 모병제’ 본격화…전방 GDP 병력 2.2만→6000명 감축-“용광로 선대위 구성…통합형 인사로 경기도 미래 준비”-주호영 “항고심 이후 거취 결정” 이진숙 “보수 후보 단일화 필요”-미사일 쏘고 막말하고…‘긴장 완화’ 기대에 선 긋기 나선 北△경제-韓 떠나는 유럽 해상풍력 기업들-2월 경상흑자 232억달러 ‘역대 최대’…3월까지 훈풍-계열사에 ‘꼼수지원’ 17년간 숨겼다…HDC에 과징금 171억 △금융-요지부동 휴대폰 보험료…그 뒤엔 ‘甲’ 통신사-빚투·상호금융 집단대출 증가에 가계대출 한달 만에 3.5조 늘어-‘월급도 못 받는 생계비계좌’ 뜯어고친다△글로벌-美·서방국가 겨냥…中, 공급망 보호법 만들었다-이란 전쟁 5주간 45조원 사용 인도태평양 방어망 우려 커져-中 “왕이 외교부장, 오늘 방북” 美中정상회담 앞두고 소통 주목-유럽 주식 공매도 ‘사상최대’-휴전에도 고유가 지속 전망…美항공사들 수하물 요금 인상 러시 -원자잿값 상승에…中 가전제품값 줄인상△산업-초고성능 321단 낸드 SSD 공급 SK, 인공지능 PC시대 선도한다-테슬라·인텔 동맹, 파운드리 2강 체제 흔드나 -하청 7000명 직고용 결단한 포스코 ‘노노갈등 시험대’ 이번엔 통과할까-HL그룹·에이투지, 자율주행 레벨 4고지 함께 오른다-로보택시 질주 반갑네 SK온 효자된 ‘NCM’△ICT-스타링크 의존 위험…저궤도 위성망 자립 필요-“누구나 말만 하면 게임이 된다” 크래프톤, 제작 패러다임 전환-맞춤형 AI에이전트 ‘슬랙봇’ 당근·배민서 이미 맹활약 중-쏘카 “자율주행 키워 미래 모빌리티 선점”△성장기업-“악천후 제주서 갈고닦은 기술…내년 무인자율주행 상용화 도전”-“광고비 따지자 계약 해지” 공차 점주 70명, 공정위에 신고-웅진프리드라이프, 상조 첫 선수금 3조 돌파 △생활 경제-아이파크몰 아이 재밌어-세계로 뻗는 농심 유럽 찍고 러시아로 -“네이버 생태계 결합한 ‘쇼핑 AI’로 시장 선도”-“비닐봉투 200만장 드려요”…배민, 소상공인 지원사격△과학카페-누리호에 위성 대신 탄두 달면 ICBM?…“목적 달라 구조·설계 천지 차이”-이란, 발사체 기술 접목해 미사일 사거리 4000㎞로 늘려 △제약·바이오-“심혈관 분석 AI솔루션, 수익 방안 마련”-‘폰탄 환자 치료시장’ 제도권 편입에…메지온 경쟁력 강화 -피플앤드테크놀러지, 동아ST와 ‘전략적 동맹’-노벨티노빌리티, 코스닥 상장 재도전 △증권-약발 떨어진 사이트카…“25년 된 기준 바꿔야”-욕·리딩방 없는 토스 커뮤니티 ‘투자 정보 허브’로 진화 중-퇴직연금 시장 키움증권 참전-몸 사린 서학개미 빅테크 덜고 ETF로 -국민연금, ‘임상실패’ 한올바이오에 베팅…왜△부동산-이 돈 주고 서울 전세?…경기도에 내 집 사련다-강남보다 비싼 노량진 신축 첫 분양 앞두고 ‘기대반 우려반’-연 10회 정기 모집·입주 절차 간소화…공공임대 입주 기회 늘려 공실 줄인다△엔터테인먼트-AI더빙 타고…유럽·남미 파고드는 K드라마-“손주들 매일 ‘케데헌’ 얘기…韓문화 영향력 대단”△피플-더 많은 이들과 음악 나누고파 음악이 뭘 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몸짱 경찰, 마음씨도 짱…“몸짱 달력으로 학대 아동 지원”-“기프티콘으로 독거노인 고독사 막았죠”-SK이노 울산 CLX,복지시설에 유류비 1억 전달 △오피니언-당신은 어떤 ‘감정의 가치’를 경험하고 있나 -트럼프 ‘마음 읽기’△전국-세금 납기 연장, 물가 조사단…서울 자치구, 중동發 위기 극복 총력전-의정부 ‘LH경기본부 유치’ 효과 기업 225개 유입·상권 매출 급증-물기술 기업 해외실증 도왔더니…베트남 수출길이 넓어졌다△사회-노란봉투법 자문행렬에…로펌, 전담팀 꾸리고 관료출신 영입 속도-‘주사기 사재기’ 집중단속, 실효성 갸우뚱-집·병원·돌봄이 한곳에…꽃처럼 가꾸는 노후-李 “가짜뉴스는 반란” 지적에…경찰, 사이버분석팀 신설
2026.04.08 I 황병서 기자
삼성전기, AI 추론 칩 '그록3'용 반도체 기판 공급…상반기 양산
  • 삼성전기, AI 추론 칩 '그록3'용 반도체 기판 공급…상반기 양산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기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그록3’ 언어처리장치(LPU)에 최첨단 반도체 기판을 공급한다. 주요 빅테크와의 접점을 늘리며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에서 그록3 언어처리장치(LPU)를 설명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AFP)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그록3 LPU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메인 공급사(퍼스트 벤더) 지위를 확보했다. 삼성전기는 이르면 오는 2분기부터 엔비디아향 FC-BGA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록3 LPU는 4나노(㎚·1㎚=10억분의 1m) 공정 기반으로 삼성 파운드리가 만든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에서 그록3 LPU를 소개하면서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업을 깜짝 발표한 바 있다.여기에 들어가는 FC-BGA는 반도체 칩과 메인 기판을 플립칩 범프로 연결하는 고집적 패키지 기판으로,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HPC)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삼성전기는 주요 빅테크를 중심으로 FC-BGA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AMD에 서버용 FC-BGA를 공급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 ‘AI6’에도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올해 하반기부터 FC-BGA 생산라인이 ‘풀 가동’ 상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앞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최근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FC-BGA 기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4.08 I 공지유 기자
중고차 값에 로봇 한 대?…기계연 "휴머노이드 상용화, 올해가 임계점"
  • 중고차 값에 로봇 한 대?…기계연 "휴머노이드 상용화, 올해가 임계점"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실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과 가정으로 쏟아져 나오는 ‘상업적 임계점’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26년을 기점으로 로봇이 돈을 버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한국에 주어진 ‘골든타임’은 향후 5년에 불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AI 생성 이미지8일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은 ‘기계기술정책’ 제122호를 통해 2026년을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원년으로 선포했다. 인공지능(AI)이 물리적 신체를 얻는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단순한 기술 과시용 데모를 넘어 제한적이지만 실질적인 상업 실증이 시작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2026년은 상용화 원년”…J자형 급성장 가속화보고서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전망을 인용해 휴머노이드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예고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8000대 수준이던 휴머노이드 판매량이 2030년 13.6만대를 거쳐 2035년 210 대로 급증하는 ‘J형 가속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가장 강력한 동력은 가격 파괴다. 대량 생산과 설계 최적화가 이뤄지면서 현재 대당 3.5만 달러 수준인 제조원가는 5년 내 1.3~1.7만 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중고차 한 대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실제로 중국 유니트리는 이미 5900달러(약 800만원)짜리 모델을 선보이며 가격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누적 생산량이 두 배가 될 때마다 비용이 20% 가까이 하락한다는 ‘라이트의 법칙’이 로봇 산업에도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주요국(미·중·일·한·유럽) 휴머노이드 경쟁력 비교 그래프. (한국기계연구원 제공)◇미국·중국 틈바구니 속 한국의 위치글로벌 경쟁 지형은 냉혹하다. 미국은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필두로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반도체 설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중국은 140여 개 기업이 양산 경쟁에 뛰어들어 2025년 신규 모델의 70%를 점유하는 등 시장을 장악 중이다.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통신 등 하드웨어 인프라에서는 강점이 뚜렷하지만, 핵심인 AI 소프트웨어와 전용 부품 공급망이 취약하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가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통해 2028년까지 연 3만 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짓고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2030년까지가 골든타임…‘투트랙’으로 승부해야기계연은 한국이 로봇 패권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투트랙(Two-Track)’ 접근법을 제안했다. 제조 강국의 이점을 살려 액추에이터와 제어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는 동시에, 오픈AI나 구글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고 AI 모델 격차를 단숨에 좁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나 자동차 제조 공정처럼 한국이 잘하는 ‘수직 시장’을 먼저 선점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기계연 역시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총 2208억 원 규모의 ‘자율성장 AI 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을 통해 한국형 휴머노이드 브레인(K-HB)과 표준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2027년에는 자체 개발 로봇 ‘카이로스(KAIROS)’ 버전 1을, 2030년에는 고도화된 버전 2를 선보일 계획이다.김희태 기계연 기계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단순한 기술 과시용 데모는 끝났고, 이제는 실제로 현장에서 얼마나 빨리 돈을 벌어다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까지가 기술·시장 패권이 결정되는 골든타임으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핵심부품 국산화와 AI 기술 흡수를 통해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로봇 경제로 극복하는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2026.04.08 I 한광범 기자
테슬라·엔비디아 쏠림 주춤…서학개미도 ETF로 이동
  • 테슬라·엔비디아 쏠림 주춤…서학개미도 ETF로 이동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학개미의 대표 선호주인 테슬라와 엔비디아 비중은 낮아진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장지수상품(ETP) 선호는 두드러졌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커지자 개별 종목보다 지수·섹터형 상품과 레버리지 ETF로 대응하려는 흐름이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잔액 상위 50개 종목 합계는 1153억 4465만달러(약 170조원)로 집계됐다. 한 달여 전인 지난 3월 2일 1227억 2299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73억 7835만달러 줄어든 수준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감소분 대부분은 개별 종목에서 나왔다. 상위 50개 내 개별 종목 보관잔액 합계는 886억 8296만달러에서 814억 6841만달러로 72억1455만달러 줄었다. 반면 ETF는 340억 4003만달러에서 338억 7623만달러로 1억 6380만달러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상위 50개 내 ETF 비중은 27.7%에서 29.4%로 높아졌고, 개별 종목 비중은 72.3%에서 70.6%로 낮아졌다. 대표 선호주인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비중 축소도 뚜렷했다. 현재 보관잔액은 테슬라가 223억 6935만달러, 엔비디아가 161억 2360만달러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30억 9047만달러, 엔비디아는 6억 3249만달러 줄었다. 두 종목 합산 보관잔액은 384억 9296만달러로, 상위 50개 내 비중도 34.4%에서 33.4%로 낮아졌다. 실제 자금 유입 흐름은 ETF 중심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 상위 종목은 SOXL(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 TQQQ(나스닥100 3배 레버리지 ETF), VOO(S&P500 추종 ETF), QQQM(나스닥100 추종 ETF) 등 ETF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테슬라는 4894만달러 순매수로 21위에 그쳤고, 주가 하락 영향까지 겹치며 보관잔액도 줄었다.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ETF·ETN 등 ETP는 29개로 개별 종목(21개)을 웃돌았고, 금액 기준으로도 전체의 70% 이상이 ETP에 집중됐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 비중도 높아 이번 자금 이동은 단순 분산을 넘어 지수와 특정 업종의 방향성에 베팅하려는 성격도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이 같은 변화의 배경엔 중동 전쟁이 촉발한 고유가·고변동성 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특정 종목에 대한 집중 투자 부담이 커졌고, 지수·섹터형 ETF와 레버리지 상품으로 대응하려는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지정학적 충격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이진경 D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모두 확전 의지가 제한적이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도 완화되면서 시장이 점차 리스크온(위험선호) 장세로 복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ETF 중심의 방어적 자금 흐름이 나타났지만, 중동 리스크가 진정되고 유가 불안이 잦아들 경우 다시 개별 성장주 선호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자금 이동이 일시적 대응에 그칠지, 투자 전략 변화로 이어질지는 향후 시장 안정 여부가 가를 전망이다.(일러스트=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2026.04.08 I 박순엽 기자
“투자 정보 허브로 확장”…400만 모인 토스증권 커뮤니티의 진화
  • “투자 정보 허브로 확장”…400만 모인 토스증권 커뮤니티의 진화[인터뷰]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토스증권 커뮤니티는 단순한 게시판이 아니라, 투자 정보가 생산·검증·확산되는 ‘인프라’라고 생각합니다.”김유경 토스증권 커뮤니티팀 PO(Product Owner)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투자 판단은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서 출발한다”며 “커뮤니티를 개인투자자의 정보 교류 공간을 넘어 ‘투자 정보 허브’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김유경 토스증권 커뮤니티팀 PO(Product Owner)(사진=토스증권)◇ “정보는 모이고 검증된다”…월 400만명 이용토스증권 커뮤니티는 2021년 출범했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공간은 포털 종목토론방이나 익명 커뮤니티가 대부분이었다. 문제는 정보의 질이었다. 욕설, 비방, 리딩방 등 ‘노이즈’가 많아 투자 판단에 활용하기 어려웠다.김 PO는 “기존 커뮤니티는 정보는 많지만 신뢰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검증 가능한 투자자가 참여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모이고, 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토스증권은 계좌 기반 프로필, 주주 인증 배지, 거래내역 공개 기능 등을 도입했다. 익명성을 유지하면서도 투자자의 실제 행동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그는 “누가 말하는지, 실제 어떤 투자 행동을 했는지를 함께 볼 수 있어야 신뢰가 생긴다”며 “좋은 정보가 자연스럽게 살아남는 구조를 설계했다”고 말했다.현재 토스증권 커뮤니티 월간 이용자는 약 400만명 수준이다. 성장의 배경에는 해외주식 투자 확대가 있다.김 PO는 “해외주식은 정보 접근성이 낮아 커뮤니티 의존도가 높았다”며 “엔비디아, 테슬라 등 글로벌 종목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이용자가 빠르게 늘었다”고 했다.이용 패턴도 뚜렷하다. 매매 이용자의 80% 이상, 거래대금 기준 97% 이상이 커뮤니티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투자자들은 ‘지금 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려 한다”며 “종목 페이지에서 커뮤니티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과거에는 리서치, 해외 뉴스, 기업 정보가 기관 중심으로 소비됐다면, 이제는 초보 투자자도 커뮤니티를 통해 쉽게 접근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좋은 정보만 남긴다”…투자 정보 허브로 확장토스증권 커뮤니티의 핵심은 ‘신뢰 설계’다. 머신러닝(ML) 기반 시스템으로 허위 정보, 리딩방, 도배성 콘텐츠를 자동 차단한다. 여기에 사용자 신고와 운영팀 모니터링이 결합된 구조다.김 PO는 “패턴화된 문제 콘텐츠는 시스템이 즉시 처리하고, 맥락이 필요한 부분은 운영팀이 판단한다”며 “누적 제재 이용자는 2만명을 넘는다”고 말했다.특히 거래 데이터까지 함께 활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그는 “선행·추종매매 유도 행위까지 감지하기 위해 거래내역을 함께 분석한다”며 “커뮤니티가 과열될 경우에는 투자 판단을 신중히 하라는 배너를 띄우는 등 안전한 투자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토스증권은 향후 커뮤니티를 넘어 금융시장 다양한 참여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투자 정보 허브’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김 PO는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업설명(IR),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참여자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투자 정보가 한곳에서 모이고 검증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용한 투자 정보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6.04.08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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