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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회 DIMF, 6월 20일 막 오른다…18일간 대장정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6월 20일부터 7월 7일까지 18일간 대구 전역에서 펼쳐진다.개막작 ‘테슬라’DIMF는 2006년 출발한 뮤지컬 축제다. 19회째를 맞은 올해는 총 30편의 뮤지컬로 106회의 공연을 펼친다.헝가리 작품 ‘테슬라’(6월 20~28일, 대구오페라하우스)로 축제의 포문을 연다.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의 생애를 풀어낸 작품이다. 헝가리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작품으로 DIMF를 통해 아시아 초연을 올린다.이밖에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음악으로 삶을 지켜낸 지휘자의 여정을 그린 프랑스의 △‘콩트르-탕’(6월 20~22일,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일본의 호리프로가 국내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한 △‘미생’(7월 1~2일, CGV 대구한일), 인간과 자연의 관계, 생명에 대한 성찰을 풀어낸 중국의 △‘판다’(7월 3~5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블랙홀 속에 빠진 소녀의 모험을 그린 대만의 △‘몰리의 매직 어드벤처’(7월 4~6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등 다채로운 해외 초청작을 만날 수 있다. 제19회 DIMF 메인 포스터국내 작품 중에서는 사후세계의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천사와 악마, 영생 존재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애프터 라이프’(6월 21~29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색다르게 재해석해 제18회 DIMF 어워즈에서 3관왕에 오른 △‘시지프스’(7월 46일, 아양아트센터), 조선시대 금서였던 ‘설공찬전’에 상상력을 가미해 정치적 격동기 속 저승과 이승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풀어낸 △‘설공찬’(7월 4~1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등을 초청작으로 선정했다.지역 문화 기반과 연계한 특별공연으로는 △‘내사랑 옥순씨’(6월 21~22일, 대덕문화전당), △‘천년의 불꽃, 김유신’(6월 27~28일, 아양아트센터), △‘뚜비와 달빛기사단’(7월 4~6일,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등을 선보인다. 창작지원사업 공연작은 △‘시디스: 잊혀질 권리’(6월 21~2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갱디’(6월 27~29일,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셰익스피스’(6월 28~2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히든러브’(7월 4~6일,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요술이불’(7월 5~6일, 대구어린이세상 꾀꼬리극장) 등이다. 자세한 예매 일정과 할인 정보는 추후 DIMF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美제재에도 CATL 고공상승…홍콩증시 상장 첫날 14% 급등
- 중국 배터리 대기업 CATL의 젠위췬 회장(오른쪽)이 20일 홍콩에서 열린 CATL의 홍콩 증시 상장 첫 거래를 알리는 행사에서 징을 울리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td.)이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CATL은 홍콩 증시 상장 첫날인 2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20분 기준 주가가 공모가(263홍콩달러) 대비 최대 14% 오른 299.80홍콩달러까지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은 중국 내륙 증시에 상장된 주식보다 주가가 약 25% 가량 저렴하지만, CATL은 이보다 낮은 10% 할인율만 적용해 상장됐다. 높은 시장의 수요를 감안한 자신감이다. 실제 이날 급등으로 CATL 홍콩 주가는 이례적으로 본토 선전 증시의 CATL 주가보다 비싸지기도 했다.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CATL은 총 357억 홍콩달러(46억달러, 약 6조5000억원)를 조달했다. 만약 선택적 초과 배정 옵션이 행사될 경우 조달금액은 53억 달러(약 7조 376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번 상장으로 올해 홍콩 증시 전체 공모액의 절반 이상이 단번에 채워졌다는 평가다.CATL은 미 국방부가 중국 군과의 연계 가능성을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등재한 기업이다. 미 의회 일부는 이번 상장을 주관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협업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은행은 협업을 이어갔고, 결과적으로 상장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시장에선 CATL의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CATL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38%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위인 BYD의 점유율은 17% 불과하다.CATL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500억달러, 순이익은 70억달러이며, 최근에는 5분 만에 520km 주행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 기술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은 유럽 지역 76억 달러 규모의 해외 확장 프로젝트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존슨 완 제퍼리스 홍콩 지사 리서치 책임자는 “CATL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 수준으로, 최대 5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도 매수 매력이 큰 종목”이라고 평가했다.젠위췬 CATL 회장은 상장식에서 “이번 상장은 글로벌 자본시장과의 통합을 심화하는 계기이자, 탄소중립 사회 실현이라는 우리의 미션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 美신용등급 강등 여파 약했다…S&P500 6일째 상승[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도 불구 뉴욕증시 3대지수 모두 가까스레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장기 국채금리는 치솟고 달러는 약세를 보이면서 한동안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나타난 ‘셀 USA’ 현상이 재현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이내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안정세를 취했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 오른 4만2792.07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9% 오른 5963.6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2% 상승한 1만9215.4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소폭이나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무디스 美신용등급 강등에 장초반 약세장 초반 뉴욕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약세로 시작했다. 지난 16일 장 마감 이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로 강등한 여파가 이날 장 개장 이후 미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피치, S&P글로벌에 이어 3대 평가사 모두로부터 ‘트리플A’ 등급을 잃게 됐다.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이론상 미국 국채금리는 치솟을 수밖에 없다. 미국이 재정 적자·부채 감당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내 돈을 떼일 위험이 있으니 더 높은 금리(프리미엄)를 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의 급등은 기업과 가계의 대출 비용을 증가시켜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면,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에도 도전이 될 수 있다. 미 정부 입장에서는 국채금리가 치솟으면 부채 이자비용이 더욱 불어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초반 4.55%를 웃돌았고, 30년물 국채금리도 5%를 웃돌았다. ◇美재정위험 이미 알려진 사실…“놀랄 만한 일 아냐”하지만 시장은 이내 안정을 찾았다. 미국의 재정위험이 이미 충분히 알려진 사안이었던 만큼 상당한 충격을 줄 만한 소재는 아니었던 것이다. 실제 무디스는 등급을 강등하면서도 “미국 경제의 규모, 회복력, 역동성, 그리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고려하면 여전히 탁월한 신용 강점이 있다”며 향후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NBC 뉴스 인터뷰에서 무디스 강등 결정에 대해 “후행 지표”라며 “무디스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한 점도 투자자들을 달랬다. 배어드의 투자 애널리스트인 로스 메이필드는 ““무디스 보고서는 미국의 재정 상황에 대해 모든 투자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이상을 특별히 지적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 보고서가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 것일 뿐, 향후 6~12개월 안에 우리가 있을 것으로 보는 위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는 구조적인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토마스 리는 “무디스가 언급한 것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즉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일 뿐이어서 ‘놀랄 만한 일’은 없다”며 “주요 채권 운용사들 역시 전혀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는 새로운 정보가 전혀 없다”고 진단했다.치솟던 국채금리도 빠르게 안정세를 취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 오른 4.449%를, 30년물 국채금리도 0.9bp 상승한 4.906%로 거래를 마쳤다.◇샤오미 모델Y 경쟁차량 출시..테슬라 2.25% 하락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2.25% 빠진 가운데 애플도 1.17% 하락했다. 테슬라는 그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함께 중국 샤오미가 테슬라 모델Y와 경쟁하는 차량을 곧 공개한다는 소식 등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1.01%), 아마존(0.28%), 알파벳(0.26%), 엔비디아(0.13%) 등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서 박탈한 이후 주요 은행들의 예금 등급과 계열사의 무담보 선순위 채권 등급을 한 단계 낮춘 여파로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JP모건 체이스는 1%, 웰스파고는 0.16% 빠졌다.달러도 장초반 낙폭을 소폭 만회하긴 했지만,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3% 하락한 100.36을 기록 중이다.◇러-우크라 휴전 주시..국제유가 소폭 상승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및 우크라이나 휴전 문제를 주시하며 소폭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2시간 동안 통화를 마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즉시 휴전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0달러(0.32%) 오른 배럴당 62.6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3달러(0.20%) 상승한 배럴당 65.54달러를 기록했다.
- [속보]美신용등급 강등 여파 이겨냈다..뉴욕증시 강보합 마감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도 불구 뉴욕증시 3대지수 모두 가까스로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장기 국채금리는 치솟고 달러는 약세를 보이면서 한동한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나타난 ‘셀 USA’ 현상이 재현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시장은 이내 안정세를 취했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 오른 4만2792.07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9% 오른 5963.6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2% 상승한 1만9215.4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뉴욕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약세로 시작했다. 지난 16일 장 마감 이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로 강등한 여파가 이날 장 개장 이후 미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피치, S&P글로벌에 이어 3대 평가사 모두로부터 ‘트리플A’ 등급을 잃게 됐다.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이론상 미국 국채금리는 치솟을 수밖에 없다. 미국이 재정 적자·부채 감당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내 돈을 떼일 위험이 있으니 더 높은 금리(프리미엄)를 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의 급등은 기업과 가계의 대출 비용을 증가시켜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면,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에도 도전이 될 수 있다. 미 정부 입장에서는 국채금리가 치솟으면 부채 이자비용이 더욱 불어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초반 4.55%를 웃돌았고, 30년물 국채금리도 5%를 웃돌았다. 하지만 시장은 이내 안정을 찾았다. 미국의 재정위험이 이미 충분히 알려진 사안이었던 만큼 상당한 충격을 줄 만한 소재는 아니었던 것이다. 실제 무디스는 등급을 강등하면서도 “미국 경제의 규모, 회복력, 역동성, 그리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고려하면 여전히 탁월한 신용 강점이 있다”며 향후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배어드의 투자 애널리스트인 로스 메이필드는 ““무디스 보고서는 미국의 재정 상황에 대해 모든 투자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이상을 특별히 지적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 보고서가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 것일 뿐, 향후 6~12개월 안에 우리가 있을 것으로 보는 위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는 구조적인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치솟던 국채금리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5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 오른 4.449%를, 30년물 국채금리도 1.3bp 상승한 4.91%에서 움직이고 있다.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2.25% 빠진 가운데 애플도 1.17%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1.01%), 아마존(0.28%), 알파벳(0.26%), 엔비디아(0.13%) 등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 애플은 왜 아직도 AI 혁명에서 뒤처지고 있는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의 폐쇄적인 조직·기술 생태계와 완벽주의가 인공지능(AI) 발전을 가로막았다.”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10년 전까지만 해도 AI 선두주자 중 하나로 꼽혔던 애플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과의 경쟁에서 크게 뒤처지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사진=AFP)◇AI 혁신 가로막은 뒤늦은 출발·폐쇄적 문화·완벽주의AI 부문에 있어 애플이 뒤처지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개발을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점이다. 2022년 말 챗GPT가 등장하면서 AI 혁명이 시작됐지만, 애플은 2023년 초까지도 AI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애플 실적 발표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AI와 머신러닝은 이미 우리 제품에 통합돼 있으며, 앞으로도 신중하게 구현해 나갈 것”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그렇다고 애플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8년 구글의 AI 총괄인 존 지아난드레아를 영입하며 AI 혁신을 예고했다. 구글을 AI 분야 선두주자로 끌어올렸던 인물이었던 만큼 기대도 컸다. 그러나 7년이 지난 현재까지 애플의 AI 기술은 경쟁사에 크게 뒤처진 상태다. 2025년 5월 현재 시리는 “날씨를 알려줘”와 같은 수준의 기본 명령만 수행하고 있다. 맥락의 이해나 창의적 응답에선 챗GPT 등보다 2년 이상 뒤떨어진다.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가 AI 발전을 가로막았다는 분석이다.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수집을 꺼리고, 외부 협업보다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 생성형 AI와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구글·오픈AI와의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혁신의 아이콘으로 여겨졌던 애플의 하드웨어와 생태계 통합이 AI 분야에선 되레 투자자들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장애물이 된 셈이다. 애플의 완벽주의적 접근 방식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 전략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화려하게 발표했지만, 지난 3월 이 계획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애플의 AI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내부 소식통은 “버그 수정에 실패해 기능을 처음부터 재구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기존 시리에 대형언어모델(LLM) 기능을 얹는 방식에 실패했다는 얘기다.이에 올해 WWDC에서 시리 업데이트 등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지 정리, 이모지 생성 기능인 젠모지,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요약 등 애플 인텔리전스의 첫 기능들은 이미 출시됐지만, 대화형 시리 등 핵심 기능들은 2027년 iOS 20까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다. 뒤늦게 대화형 시리를 출시해도 이달 알렉사+를 출시한 아마존 등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위험이 크다. 이에 애플 AI 부서 내에서는 “리더십 교체 없이는 기술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며 혁신적 리더십과 개방적 전략이 필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하드웨어 전문 기업’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문화적·기술적 전환이 시급하다는 요구다.◇경쟁사 대비 인색한 예산·내부 권력 갈등도 ‘발목’ 애플의 AI 지연에는 하드웨어와 예산 문제도 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초 지안난드레아는 쿡 CEO에게 AI 개발용 칩 구매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 쿡 CEO는 처음에 예산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승인했지만,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를 절반 이하로 삭감하고, 그 대신 기존 칩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라고 권장했다.당시 애플의 데이터센터에는 5년 이상 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약 5만 개 있었는데, 이는 MS, 구글, 메타와 같은 경쟁사들이 보유한 수십만개의 칩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애플의 AI팀은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업체로부터 컴퓨팅 파워를 얻기 위해 협상해야 했다.또한 애플 내부에서 시리를 감독하는 로비 워커와 소프트웨어 부문의 고위 임원인 세바스티안 마리노-메스 간 권력 다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내부 갈등은 AI 개발 방향과 리소스 배분에 혼란을 가져왔다.애플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까진 많은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AI의 잠재력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AI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기술 보급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여러 이메일에서 PDF를 찾거나 메시지에서 정보를 추출하는 등의 작업을 ‘수동’으로 하는 것은 머지 않아 다른 플랫폼에 비해 구식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짚었다. ◇AI 부진, 주가·미래 경쟁력에도 직격탄…투자자 신뢰↓애플의 AI 부진은 주가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시리 2.0 등 주요 AI 기능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뒤 애플 주가는 하루 만에 10% 가까이 폭락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15% 감소(4600억달러 증발)했다. 블룸버그의 ‘매그니피센트7’ 지수에서도 애플은 테슬라, 메타에 이어 최하위권을 기록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AI 경쟁력 부재가 아이폰 판매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각에서는 삼성(갤럭시 AI)·아마존(알렉사)처럼 외부 AI 기술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애플의 폐쇄적 문화가 이런 전략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하드웨어 강점을 살리고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킬러 AI 앱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하지만 애플의 전통적인 폐쇄적 문화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 한투운용 "ACE 밸류체인액티브 ETF 5종 순자산 1.5조 돌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밸류체인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리즈의 합산 순자산액이 1조5000억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종 ETF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합산 순자산액 1조5398억을 기록했다. 시리즈에 포함된 상품은 16일 기준 순자산액이 가장 큰 상품 순서대로,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1조2451억)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ETF(2328억)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ETF(238억)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ETF(219억)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ETF(114억)이다.ACE 밸류체인액티브 ETF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 및 해당 기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각 ETF는 해당 기업의 핵심 사업과 연관된 전기차, 반도체,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다양한 산업의 종목들을 선별해 편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산업 내 구조적인 변화나 공급망 재편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해당 시리즈를 2642억 규모로 순매수했다. 그 중에서도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를 2448억,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ETF를 170억 순매수했다.시리즈의 최근 수익률도 우수하다. 1개월 기준 5종의 평균 수익률은 21.52%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인 17.36%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 기간에도 개인투자자 수요가 컸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와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ETF 수익률이 29.46%, 27.06%를 기록해 순자산 성장에 기여했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는 6개월 수익률이 4.09%, 1년 수익률은 51.97%를 기록했고,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ETF는 6개월 수익률이 -10.52%였으나 최근 반등했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담당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 및 가치사슬에 투자하는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미중 관세 협상이 타결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ETF 시리즈에 자금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엔비디아 및 밸류체인의 경우 최근 인공지능(AI) 칩 대규모 공급 계획이 발표되었으며, AI 인프라 투자 강세 기조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본문에 언급된 ACE ETF 5종은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 韓에만 없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투자자 보호 vs 시장 통제[왓츠 유어 ETF]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인 투자자들이 주요 타깃입니다”홍콩 운용업계 2위인 CSOP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홍콩 증시에 삼성전자(005930) 싱글 종목으로 구성된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내놓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국내 증시와 운영 시간이 겹치는 홍콩 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종목 중 하나인 삼성전자 단일종목 ETF를 상장함으로써 자유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 셈입니다.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챗GPT)◇ ‘레버리지의 민족’…美 ETF 시장 장악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이처럼 한국 투자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대한 이례적인 관심과 참여도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좋아하는 민족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1600조원 규모의 자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 ‘아카디안’의 오웬 A. 라몬트 수석부사장이 주주들에 보낸 서한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그는 최근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등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이유는 한국 투자자들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1월 아이온큐 3배 ETP가 청산되면서 서학 개미들 사이에서 곡소리가 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지난 3월 한국은행이 “리스크 추구 성향이 과도하다”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등에 대해 경고했지만, 투자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실제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증시가 무너진 지난 한 달간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2배 래버리지 ETF를 1억 8595만 달러 규모로 사들였습니다. 테슬라 주가 일일 변동률의 2배를 추종하는 TSLL의 한국 투자자 지분은 약 13억 달러로 전체 비중의 40.5% 수준입니다. 이렇듯 국내 투자자들은 싱글 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에 서슴지 않지만, 국내 증시에는 이러한 상품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규제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입니다. ETF는 주식형의 경우 10종목 이상, 채권은 3종목 이상 담도록 명시돼 있습니다. 종목당 비중이 30%를 넘어도 안됩니다. 따라서 단일 종목 기반의 레버리지 ETF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입니다.규제에 발이 묶이다 보니 운용사들은 고객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우회적인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례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테슬라 밸류체인 액티브’를 지난 2023년 출시했는데,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인 TSLL(20.77%), TSLT(6.40%), TSLR(5.34%)를 비롯해 테슬라(15.18%)를 바스켓에 담았습니다. ◇ 투자자 보호 vs 시장 자율…ETF 시장 방향 논의해야 당국이 이를 규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표면으로 드러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 보호’입니다. 고위험, 고변동 상품을 일반 투자자들이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과 같은 성격의 상품을 투자하고 싶으면,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파생상품을 활용해서 거래하라는 입장입니다.또한, ‘투자자 보호’ 이외에 이유로 펀드의 본질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다양한 자산의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펀드 본연의 역할인데, 싱글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 ‘펀드’가 그 본질과 목적 등에 부합하느냐에 대해 의문부호를 제기합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대거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학습했고, 투자 역량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처럼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할 시기가 왔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ETF 본연의 역할과 관련해서도 지나치게 좁은 관점에 바라봤다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투자자가 원하는 자산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 수단을 고민하는데에서 ETF가 시작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ETF의 역할’이라는 주장은 다소 협소한 정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ETF시장 규모는 불과 5년 만해도 52조원 수준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12월 말 기준 △2021년 73조원 △2022년 78조원 △2023년 121조원으로 고성장하고 있습니다. 전날 기준 200조원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규제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듬어갈 것인지 시장 참여자 모두가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 S&P500 5일째 상승했지만…무디스 美신용등급 강등 변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은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전반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이후 투심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연방부채 증가이유로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한단계 강등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커졌다. 최근 랠리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8% 오른 4만2654.7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0% 상승한 5958.38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52% 뛴 1만9211.1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에 이어 다우지수 역시 올해 들어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다. 한주간 S&P500은 5.3%, 다우지수는 3.4%, 나스닥지수는 7.2% 상승했다. 지난 주말 미중 무역 합의에 따라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간 급락세를 보였던 기술주들이 빠르게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한주간 약 16%, 메타플랫폼은 8% 상승했다. 애플 주가 역기 6% 올랐다.◇미시간 소비자심리 악화됐지만…시장은 무시이날 발표된 지표는 나빴지만 투자자들은 무시했다. 미시간대학교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50.8로 4월 확정치(52.2)보다 22.7포인트나 뚝 떨어졌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중간값인 53.5도 밑돌았다. 현재 경제 상태를 평가하는 현재경제 평가지수는 전월 59.8에서 57.6으로 위축됐다. 향후 경제 전망인 소비자기대 지수는 같은 기간 47.3에서 46.5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4월 22일부터 5월 13일까지 진행됐는데, 12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안이 일부만 반영된 수치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은 이날 미시간대 지표를 무시한 것으로 해석된다.해리스 파이낸셜그룹의 매니징파트너 제이미 콕스는 “시장은 지금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다시 반영하고 있다”며 “한때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즉각적으로 급등시킬 것이라고 확신한 사람들에게 그 시나리오가 기본 전제였지만, 실제 데이터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실제 소비 행태는 그렇지 않다”며 “불필요한 잡음을 걷어내고 보면, 결국 소비가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협상 따라 관세 완화에 무게…FT “미-EU 협상 재개”투자자들은 트럼프 관세가 향후 협상에 따라 더욱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유럽연합이 교착상태를 깨고 관세 협상을 재개했다고 보도하면서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와의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강화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인용한 EPFR 글로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주식형 펀드에 약 200억 달러가 유입돼 한 달 넘게 지속됐던 자금 이탈 흐름에 처음으로 제동이 걸렸다.벨리에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루이스 나벨리에는 “관세로 인한 부정적 결과에 대한 우려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강한 한 주였고, 상승 모멘텀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언급했다.기술주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7에서 테슬라가 2.09% 오르며 강세를 보인 가운데 알파벳(1.23%), 엔비디아(0.42%), 마이크로소프트(0.25%), 아마존(0.2%) 등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메타는 0.55% 빠졌고, 애플은 약보합을 기록했다.◇무디스 美신용등급 최고서 강등…연방부채 증가 탓다만 이같은 상승세는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계속 이어잘기는 미지수다. 이날 장마감 이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연방 정부 부채 증가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번 한 단계 강등은 무디스가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꾼 지 1년여 만에 이뤄졌다. 무디스는 현재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무디스는 성명에서 “미국 경제와 금융 시스템의 강력한 기반을 인정하지만, 이러한 강점들이 더 이상 재정 지표의 악화를 충분히 상쇄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이번 조치는 미국의 연간 연방 재정적자가 2조달러에 달하며 국내총생산(GDP)의 6%를 초과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는 2017년 감세법(Tax Cuts and Jobs Act)의 조항 연장을 포함하는 세제 패키지를 협상 중이지만, 지출 증가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경제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전쟁 이후 경기 둔화로 미국 경제가 약세를 보이면서 재정적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가 위축되면 정부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감세로 인해 이를 충분히 충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최근 몇년간 금리를 상승하면서 정부의 부채 상환 비용이 늘어나며 정부부채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과도한 차입으로 인해 미국의 전체 국가 부채 규모는 경제 규모를 초과한 상태다.16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무디스 여파에 10년물 금리 한때 4.49%까지 치솟아국채금리는 잠잠한 움직임을 보이다 장 막판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급격히 흔들렸다. 글로벌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한 때 4.49%까지 치솟다 전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빠진 4.445%에서 거래를 마쳤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bp 상승한 3.993%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 국채를 더 위험하게 보게 되면서 더 높은 금리(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으로 옛아된다. 달러의 매력도 약화되고 있다. 달러는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상승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0.1% 오른 100.98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7달러(1.41%) 오른 배럴당 62.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88달러(1.36%) 상승한 배럴당 65.41달러에 마감했다. 핵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제안이 전달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이란 정부가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 가능성의 기대가 잦아들었다.
- [韓 AI신약개발 진단]② 리커전·인실리코, 2상 6건인데 韓은 1건...신약개발 성공 방정식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들이 자체 임상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해외 기업들은 이미 임상 3상 신청을 한 약물도 나올 만큼 속도가 빠르다. 이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팜이데일리가 미국 리커전파마슈티컬스, 인실리코메디신 등과 같은 기업의 성공 방정식을 분석해봤다. 7일 AI신약개발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AI로 발굴한 약물을 임상 2상에 진입시킨 건수는 1건(이노보)에 그쳤다. 해외에선 대표적인 기업인 리커전(4건), 인실리코메디신(2건) 이 두 기업의 성과만 6건에 달한다. 매출로 봐도 리커전은 작년 약 823억원(yoy 32%), 슈뢰딩거는 약 3036억원(20%)에 달했지만 국내 상장사인 파로스아이바이오(0원), 신테카바이오(1억원) 등은 미미했다. 임상 속도별 글로벌 AI신약개발 회사 리스트 (자료= 딥파마인텔리전스(DPI) Artificial Intelligence for Drug Discovery 2023, LG경영연구원)◇ 엔드투엔드 방식, AI신약개발 대세로 떠올라이런 차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의 AI신약개발 기업은 ‘엔드투엔드 AI’ 모델로 방식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엔드투엔드 방식은 후보물질 발굴에 초점을 맞춘 1세대 방식이 아니라 약물 디자인부터 임상 분석까지 가능한 방식이다. 실제 인실리코 메디신은 생성형 AI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 전 과정을 혁신했다. 인실리코 메디신이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파마.AI는 환자 유전자 분석을 통해 치료 표적을 파악(판다오믹스), 약물 화학 구조를 생성하거나(케미스트리42), 임상 성공률을 예측(인클리니코)하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인실리코 메디신은 2021년부터 AI를 활용해 18개월만에 22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전임상 진입 성공률은 100%에 달했다. 김우연 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사진=히츠)이 회사가 제시한 성공적인 AI신약개발 핵심 요소는 △표적 단백질과의 결합 친화도를 확인하는 효소 분석 △약물 대사 및 체내 동태(ADME) 평가 △세포 및 동물 실험을 통한 약효 및 독성 평가 △생체 내(in vivo) 약물 역학(PK) 연구 △표적과의 작용기전을 확인하는 바이오마커 분석 등이다. 김우연 전 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센터장(히츠 대표)은 “글로벌 AI신약개발 업계에선 ’환원주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추세”라며 “현 상황에서 인간의 세포 전체를 분석·학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요소별로 나눠 접근하고 충분한 데이터가 누적되면 이런 기술들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이 개발된다”고 설명했다. ◇ AI 신약개발도 고품질 학습 데이터 확보가 중요한 성공 요소 또 다른 성공 공식은 ’차별화된 AI 학습 데이터‘다. 모든 AI의료 플랫폼이 그렇듯 정제된 데이터를 많이 확보한 기업이 고도화된 AI 플랫폼을 가질 수 있는데 이 지점에서 미국 기업이 우위를 보였다는 것이다. 리커전의 경우 ’세포 이미지 분석 모델 고도화‘로 성공한 케이스다. 사람 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세포 변화까지 감지하는 AI를 고도화해 약물 후보 물질 발굴 효율을 크게 높였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리커전 AI신약개발 실험실 (사진=리커전 홈페이지 갈무리)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AI 이미지 분석 모델 페놈베타는 약 20억개의 세포 이미지와 수억개의 약물 특성을 학습한 생성형AI 모델이다. 2023년 기준 총 학습 데이터는 50 페타 바이트에 달한다. 매우 큰 디지털 데이터 단위인 페타 바이트는 1000 테라 바이트와 같은 데이터량이다. 미국 주요 병원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한 것이다. 이를 이용해 약물 설계를 반복하고, 실험을 통해 신속하게 가설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 김수민 LG경영연구원은 고품질 신약개발 데이터를 얻는 것이 어렵지만 AI신약개발 플랫폼 경쟁력 확보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신약개발 권위자인 블라디미르 마카로브 박사도 27개 신약개발 공개 데이터 중 단 4개만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며 “자신의 신약개발에 맞는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따라서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려면 파트너십을 확장하거나 자체 실험실을 통해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커전의 경우 유전자 라이브러리 제공업체인 에나민, 템퍼스 등과 협력해 360억개 화합물에 대한 단백질 표적을 예측하며 크게 고도화됐다”고 덧붙였다. 인실리코메디신 파이프라인 (사진=인실리코메디신)실제 리커전 AI실험실에서는 인간이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연구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슈퍼컴퓨터인 바이오하이브-1을 통해서다. 전기차 테슬라 데이터센터에 계속해서 드라이빙 데이터가 쌓이며 고도화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우연 전 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센터장(히츠 대표)은 “바이오 분야는 DNA부터 RNA, 단백질에 이르기까지 시스템이 매우 복잡하다. 더구나 세포마다 사람마다 종마다 환경이 다르다”며 “이렇게 복잡하면서도 다양한 시스템을 AI가 이해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국내 기업도 데이터 확보가 성공의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