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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폭주가 키운 리쇼어링…현대차 로봇 사업엔 기회
  • 트럼프 폭주가 키운 리쇼어링…현대차 로봇 사업엔 기회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글로벌 공급망 ‘리쇼어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사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리쇼어링 과정에서 드러나는 높은 인건비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로봇 기술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이데일리 정병묵 기자)11일 한화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로봇화 산업의 변모’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과 보호무역 기조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공급망 재편 압박을 가하고 있다.여기에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불안정성까지 겹치면서 주요 국가들은 자국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리쇼어링 정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은 저출산·고령화로 산업 전반에서 일손 부족 문제가 빠르게 심화하는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60년까지 OECD 회원국의 25% 이상에서 생산가능인구가 30% 넘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치솟은 인건비 역시 부담이다. 테슬라 미국 프리몬트 공장의 인건비는 중국 상하이 공장 대비 약 5배~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독일 본사 공장의 인건비도 헝가리와 폴란드 등 동유럽 공장보다 3배~4배 높은 수준이다.이처럼 인건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리쇼어링을 추진하려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에 로봇이 미래 제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으며 기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업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현대차그룹은 2021년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미국 조지아에 준공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기반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스마트 공장으로 설계됐다.현대차는 2030년 이후 자동차 조립 등 복합 생산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생산라인 동작을 최적화하고 공정 효율을 높이는 AI 기반 스마트 제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로봇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로봇 구독 모델’의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원스톱 RaaS(Robot-as-a-Service)’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이 모델은 로봇을 구독료와 사용료 방식으로 제공하고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 유지보수, 수리, 원격 모니터링 등 운영과 관리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방식이다.또한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스마트팩토리 기술과 로봇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제조업체에도 로봇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한편 한화리서치센터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0년 약 211억 달러(31조 149억원)에서 2032년 347억 달러(51조 55억원)로 연평균 약 30% 성장하며, 아틀라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전략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인간 수준의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로봇화’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로봇화는 인구 구조 변화와 리쇼어링의 문제를 해결할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1 I 이배운 기자
현대차·기아, 폭스바겐 제치고 '톱2'…친환경차·로봇으로 1위 맹추격
  • 현대차·기아, 폭스바겐 제치고 '톱2'…친환경차·로봇으로 1위 맹추격
  • [이데일리 정병묵 이배운 기자] 세계 3위 완성차 업체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2위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포르쉐·아우디 등)의 연간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제쳤다. 지난해 최악의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 위기에도 경쟁사 대비 수익성 방어에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이제 세계 1위 토요타를 겨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직 격차가 크지만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 기술력을 보유했기에 장차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11일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 매출액 3219억유로(약 550조7745억원), 영업이익 89억유로(15조24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소폭(0.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54%나 줄었다. 앞서 지난 1월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포함)는 지난해 합산 매출액 300조3954억원, 영업이익 20조54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6% 급감했다.4월 결산법인인 토요타그룹(렉서스 포함)은 2025년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1위 수성이 유력하다. 2024 회계연도 4분기(2025년 1분기)와 2025 회계연도 1~3분기(2025년 2~4분기) 토요타그룹은 매출 50조5000억엔(약 468조7208억원), 영업이익 4조3000억엔(약 39조9108억원)을 기록했다.3사의 작년 연간 판매량은 토요타그룹 1132만2575대, 폭스바겐그룹 900만대, 현대차·기아 727만4262대로 4년째 3강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복합 위기에도 합산 도매판매 목표를 748만 8300대로 설정하며 고부가가치 친환경차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1위 토요타그룹의 아성이 굳건한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수익성을 바탕으로 2위를 제치고 1위를 위협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로보틱스 등 혁신 기술력의 전망이 밝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CES 2026’을 통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피지컬 AI 혁명을 상징하는 존재로 떠올랐다.아틀라스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글로벌 공급망 ‘리쇼어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쇼어링 과정에서 드러나는 높은 인건비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로봇 기술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치솟은 인건비 역시 부담이다. 테슬라 미국 프리몬트 공장의 인건비는 중국 상하이 공장 대비 약 5~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독일 본사 공장의 인건비도 헝가리와 폴란드 등 동유럽 공장보다 3배~4배 높은 수준이다.이처럼 인건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리쇼어링을 추진하려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에 로봇이 미래 제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으며 기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업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현대차그룹은 2021년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기반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스마트 공장으로 설계되고 있다.현대차는 2030년 이후 자동차 조립 등 복합 생산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생산라인 동작을 최적화하고 공정 효율을 높이는 AI 기반 스마트 제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로봇 구독 모델’의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원스톱 RaaS(Robot-as-a-Service)’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토요타도 미국 로보틱스 기업 ‘어질리티’와 북미 생산 시설에 로봇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보스턴다이내믹스 같은 기술력은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전략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인간 수준의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로봇화’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로봇화는 미래 인구 구조 변화와 리쇼어링, 제조업 자동화 문제를 해결할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3.11 I 정병묵 기자
유가 폭등, 전기차 구매 문의 전년비 85%↑
  • 유가 폭등, 전기차 구매 문의 전년비 85%↑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중동 전쟁 발 유가 급등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문의가 늘었다는 조사가 나왔다. 11일 온라인 신차 구매 플랫폼 카랩에 따르면 1일부터 10일까지 전체 1만1505건의 신차 견적 요청 중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포함)가 6470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3504건) 대비 85% 증가했다. 전월(5226건)과 비교해도 24% 늘었다. 또한, 친환경차 견적이 처음으로 내연차(5035건)를 앞질렀다.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28일에 시작한 중동 전쟁의 여파가 국내 유가에도 본격적으로 도달하면서 지난 9일 강남·용산·종로·중구 일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가장 많은 견적 의뢰가 들어온 친환경차 브랜드는 기아(2026건)였으며 현대차(1230건), 테슬라(947건)가 뒤를 이었다. 작년 순위권에 없었던 BYD(883건)가 BMW(348건)을 누르고 4위를 기록했다.올해 초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예년보다 빠르게 발표하면서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만57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세 자릿수대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고유가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카랩 박근영 대표는 “올해 초 전기차 보조금 시행으로 구매 부담이 줄었고, 여기에 중동발 유가 급등 국면까지 겹치자 친환경차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2026.03.11 I 정병묵 기자
  • [美특징주]메타, 차세대 인공지능 플랫폼 몰트북 인수 호재에…주가 상승
  • [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메타(META)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전용 소셜미디어(SNS) 몰트북 인수 소식을 알리며 주가가 상승하고있다.10일(현지시간) 오후3시3분 메타 주가는 전일대비 1.31% 상승한 655.86달러에 거래중이다.CNBC에 따르면 메타 주가는 이날 혁신적인 AI 스타트업 인수 합의가 투심을 강하게 자극해 뚜렷한 강세로 출발했다. 장중 내내 차세대 인공지능 생태계 주도권을 단숨에 확보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널리 부각되며 거센 매수세가 몰려 오후장 들어서도 1% 넘는 오름폭을 굳건히 지켜내는 모습이다.메타는 맷 슐리히트 몰트북 최고경영자(CEO)와 벤 파 최고운영책임자를 자체 슈퍼인텔리전스 랩스에 전격 합류시킬 예정이라며 AI 에이전트가 사람과 기업을 위해 일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활성화된 디렉터리를 통해 에이전트들을 서로 연결하는 그들의 독창적인 접근법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시장에서 매우 참신한 도약이라고 전했다.몰트북은 사람 대신 스스로 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오픈클로 에이전트들을 위해 특별히 구축된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사용자 운영 체제에서 달력을 관리하고 이메일을 보내거나 온라인 쇼핑을 직접 처리하는 놀라운 자율성이 세간의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TSLA) CEO는 해당 플랫폼이 기계가 인간 지능을 추월하는 특이점의 아주 초기 단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오는 16일 인수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면 동사의 기술적 경쟁력이 압도적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6.03.11 I 김카니 기자
'자율주행 안 돼도 언젠가는'…테슬라, 연초 국내 인기 폭발
  • '자율주행 안 돼도 언젠가는'…테슬라, 연초 국내 인기 폭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연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자율주행 ‘FSD’ 기능을 사용할 수 없더라도 아랑곳 없이 국내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규제가 풀리면 FSD를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과 연초 테슬라가 대대적인 할인 정책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월 테슬라는 국내 시장에서 7868대를 판매하며 1위를 탈환했다. 전달에는 1966대로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은 3위였다. 2월 순위는 테슬라에 이어 BMW 6313대, 메르세데스-벤츠 5322대, 렉서스 1113대, 볼보 1095대로 5강을 형성했다.‘모델Y 프리미엄’이 5275대, ‘모델Y 프리미엄 롱 레인지’가 1740대 팔리며 모델별 베스트 셀링 1,2위에 올랐다. 이어 ‘모델3 프리미엄 롱 레인지’가 311대, ‘모델3 퍼포먼스’가 242대 판매되며 힘을 보탰다. 특히 모델3의 경우 국고, 지자체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 후반 가격으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연방지법이 테슬라 주행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사고에 따라 테슬라에 2억4300만달러(약 3500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국내 인기는 뜨겁다.지난해 테슬라 FSD 감독형 서비스가 국내에 풀리면서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국내에 수입되는 물량 대부분은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에서 수입되는 모델로 자율주행을 이용할 수 없다.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에서 승인을 받은 차량은 국내에서 운행할 수 있는데, 현재 국내에서 달리는 일부 FSD 차량은 미국산이다. 같은 모델이라도 중국산은 국내에서 자율주행을 운행할 수 없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테슬라 차량 5만9916대 가운데 FSD를 적용할 수 있는 미국산 차량은 모델S, Y 등 719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 측은 모델3·Y의 감독형 FSD 적용 계획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최근 운전자의 방향지시등 수동작동 없이도 차로 변경을 지원하는 국제기준이 2025년 9월 발효돼 국내기준 도입을 위한 제도연구 등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FSD 도입 시기에 대해 입장은 없다.그럼에도 테슬라 차주들의 기대는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테슬라 차주들의 매매대금 반환 청구 소송 재판에서 소비자 측은 “테슬라가 FSD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했지만 여태 옵션 작동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정부 규제 탓에 FSD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차도 머지 않아 달리게 될 텐데 중국산 테슬라 차량의 FSD 이용 제한을 언제까지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최근 가격 인하 정책과 맞물려 테슬라의 국내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3.10 I 정병묵 기자
케이엔에스, 46파이 자동화 핵심 설비 추가 수주…"시장 지배력 강화"
  • 케이엔에스, 46파이 자동화 핵심 설비 추가 수주…"시장 지배력 강화"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첨단산업 무인 자동화 전문기업 케이엔에스(432470)는 국내 이차전지 부품기업으로부터 약 20억원 규모의 4680(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리벳 자동화 설비를 추가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지난 2024년 이후의 후속 성과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자동화 장비 시장에서 케이엔에스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케이엔에스의 리벳 자동화 설비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제조공정 중 필수 단계인 바닥 구멍 밀봉 공정에 적용되는 고정밀 장비다. 리벳 장비는 순간적인 압력으로 캔 하단에 작은 부품들을 밀봉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정밀성이 요구되며, 고객사의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기술 집약적 설비다.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고, 탭리스 구조로 발열과 저항을 낮춰 고출력 및 고속충전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테슬라와 BMW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이 차세대 플랫폼에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시장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케이엔에스는 2024년 약 36억원 규모의 첫 리벳 장비 수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약 80억원 규모의 조립·검사장비까지 수주하며 46파이 장비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켰다. 이번 추가 수주를 통해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특히 최근 46파이 배터리가 휴머노이드 분야에까지 확대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국내외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케이엔에스 관계자는 “46파이 공장 장비는 1GWh 증설 시 약 3~5대가 필요하다”며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의 46파이 투자 계획을 고려하면 해당 시장은 수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당사 실적 확대의 중요 모멘텀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번 리벳 장비 추가 수주는 당사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라며 “대규모 양산 환경에서 요구되는 고품질과 속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정밀장비 개발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도 관련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3.10 I 신하연 기자
네이버, 피지컬 AI 투자 확대...로봇 스타트업 2곳 신규 투자
  • 네이버, 피지컬 AI 투자 확대...로봇 스타트업 2곳 신규 투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NAVER(035420)) D2SF가 산업 현장의 자동화 수요를 겨냥한 피지컬 AI 스타트업 2곳에 신규 투자했다. 북미 호텔 하우스키핑 업무에 특화한 로봇을 개발 중인 ‘카멜레온’과 물류 현장의 고강도 작업 자동화에 나선 ‘애니웨어 로보틱스’가 대상이다. 네이버 D2SF는 두 회사가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며 피지컬 AI의 사업성과 제품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팀이라고 판단했다.네이버 D2SF는 10일 카멜레온과 애니웨어 로보틱스에 신규 투자했다고 밝혔다. 두 스타트업은 모두 자동화 수요가 높지만 기존 솔루션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았던 현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네이버 D2SF는 앞으로도 인지, 연산, 제어 등 피지컬 AI 전 영역에 걸쳐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카멜레온은 북미 호텔 하우스키핑 업무에 특화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북미 호텔업계는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하우스키핑 업무는 작업이 복잡하고 품질 기준이 높아 상용화된 로봇 솔루션이 많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배달이나 컨시어지 분야를 중심으로 로봇 도입이 확산돼 왔지만, 청소와 객실 정비 같은 업무는 자동화 진입 장벽이 높았다는 설명이다.카멜레온은 화장실 청소를 포함한 하우스키핑 전반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을 설계했다. 네트워크 환경이나 호텔 인프라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회사는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잠재 고객을 확보했으며, 올해 2분기 중 화장실 청소에 특화한 시제품을 개발해 현장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적용 업무를 하우스키핑 전반으로 넓혀간다는 구상이다.2024년 창업한 카멜레온은 이번 네이버 D2SF 투자를 첫 외부 투자 유치로 확보했다. 창업진은 테슬라, 애플, 메타, 베어로보틱스 등에서 컴퓨터 비전, 로봇 제어, 텔레오퍼레이션 분야 경험을 쌓은 인력들로 구성됐다.애니웨어 로보틱스는 물류 현장의 고강도 작업을 자동화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트럭 하역, 팔레트 적재, 패키지 이동 같은 물류 작업은 강도가 높고 부상 위험도 커 자동화 필요성이 크지만, 작업 환경과 방식의 변동성이 커 실제 현장에서 성과를 내는 로봇 솔루션은 많지 않았다.이 회사는 실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을 훈련해 작업 속도와 적용 범위를 최적화했고, 이를 통해 고강도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성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단일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확장성과 범용성을 함께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애니웨어 로보틱스는 글로벌 로봇 기업 파낙과 물류 기업 새들 크릭 등과 협업하며 현장 경쟁력을 검증해 왔다. 2023년 설립된 이 회사의 창업진은 기계공학과 모방학습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파낙,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마존 로보틱스 등에서 로봇 상용화와 현장 운영 경험을 쌓았다.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카멜레온과 애니웨어 로보틱스는 자동화 수요가 높은 현장에 집중하는 로봇 스타트업으로,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며 피지컬 AI의 가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타트업 특유의 민첩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각 산업에서 경쟁우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네이버 D2SF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피지컬 AI 전반에 대한 투자 전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클로봇은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고, 최근 투자한 써머 로보틱스는 제조 현장의 고속 공정을 겨냥한 비전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단순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제 기계와 산업 현장을 움직이는 피지컬 AI 영역이 차세대 투자처로 부상하는 가운데, 네이버 D2SF도 관련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026.03.10 I 김현아 기자
로봇 스타트업 ‘카멜레온’, 프리시드 투자 유치
  • 로봇 스타트업 ‘카멜레온’, 프리시드 투자 유치[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호텔 청소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카멜레온(Khameleon)'이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한국의 베이스벤처스, 네이버D2SF, 매쉬업벤처스, 더벤처스, 슈미트와 미국, 영국의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했다.카멜레온은 호텔 청소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단순히 특정 동작 하나를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호텔 객실을 사람처럼 돌아다니며 표준화된 청소 절차를 수행한다. 기존 호텔의 운영 방식이나 구조를 변경할 필요가 없어 시스템 도입에 따른 현장 부담이 적고, 투숙객에게 객관적인 청결도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카멜레온은 최근 청소 환경에 특화된 다관절 로봇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팁스(TIPS) 글로벌 트랙에 선정됐다. 이번 팁스 선정은 매쉬업벤처스 추천으로 진행됐으며, 최대 12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는다. 카멜레온 팀은 실리콘밸리 빅테크 출신의 석·박사급 엔지니어들로 구성됐다. 이동훈 대표는 서울대 박사 학위 취득 후 테슬라(Tesla) 자율주행 및 휴머노이드 프로젝트와 애플(Apple) 3D 스캐닝 기술 개발을 담당했던 전문가다. 여기에 메타(Meta),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 출신의 CTO(최고기술책임자), CRO(최고로봇책임자)를 영입해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친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했다.현재 카멜레온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본사로 두고 한국 법인을 통해 글로벌 개발 및 운영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 이후 첫 번째 로봇을 실제 서비스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하고, 호텔 고객사 현장에서의 안정성 검증(PoC)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법인을 중심으로 우수한 엔지니어 채용을 확대하며 국내외 호텔 관계자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넓혀나갈 예정이다.카멜레온 이동훈 대표는 "사람이 하기 힘들고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이 대신 맡아, 현장 인력이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호텔을 시작으로 동일한 구조의 반복 작업이 존재하는 사무실, 병원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투자를 담당한 매쉬업벤처스 박은우 파트너는 "카멜레온은 글로벌 빅테크에서 AI 모델, 컴퓨터 비전, 하드웨어를 두루 경험한 독보적인 역량의 팀"이라며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글로벌 호텔 시장에서 이들의 현실적인 자동화 접근 방식과 기술력이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3.10 I 송승현 기자
루센트블록 7전8기 “혁신 포기 안해…조각투자 거래소 재도전”
  • 루센트블록 7전8기 “혁신 포기 안해…조각투자 거래소 재도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결론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심플하고 명확했다. 그리고 한 치의 망설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지난 4일 이데일리와 만나 “한 번의 탈락으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유통 인가를 재신청할 것”이라고 선명하게 말했다. 이는 금융당국에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수익증권 장외거래중개업) 인가를 재신청하고, 유통 인가를 목표로 뛰겠다는 출사표다. 허 대표는 “미국의 스페이스X도 3번의 참담한 실패 끝에 성공을 이뤄냈고, 대한민국 금융을 뒤바꾼 토스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도전 초기에는 고배를 마셨다”며 “위대한 혁신 기업들조차 숱한 실패를 거듭하며 성장한다. 우리도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지고 흔들림 없이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결론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재도전(유통인가 신청)을 명확하게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정례회의 의결을 통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사업자 예비인가 대상으로 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과 한국거래소 컨소시엄(KDX)을 선정했다. 함께 예비인가를 신청했던 루센트블록은 탈락했다. 탈락 이후 시장에서는 루센트블록이 자산을 정리하고 폐업하거나 조각투자 유통 사업을 포기하기 발행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루센트블록의 선택을 달랐다. 루센트블록은 7전 8기 각오로 ‘유통 인가’ 재도전을 택했다. 이달 중에 발행 인가를 신청해 사업 공백을 막고, 예비인가 심사 과정에서 지적받은 미흡했던 부분을 모두 보완해 유통 인가를 재신청하겠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발행 인가 신청은 발행 사업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무인가 사업이 돼 고객에 피해를 주는 것을 막으면서 시간을 확보해 유통 인가를 철저히 준비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무모한 도전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선택이지만 허 대표는 “당국과도 소통하고 치열하게 고민한 뒤 내릴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을 나이브하게 순진하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사활을 걸고 루센트블록이 추진했던 플랜A(유통 인가)에 재도전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닌가’하는 의문에도 “탈락 한 번이 우리의 오랜 비전과 혁신을 꺾을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허 대표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 불확실성보다 루센트블록이 탈락한 예측할 수 없던 불확실성을 먼저 볼 것을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사실상 토큰증권발행(STO) 1호 기업으로 정부의 규제샌드박스를 믿고 혁신을 먼저 시도한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오히려 퇴출될 위기에 처해서다. 허 대표는 “열매(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제도화)가 맺혔는데 그 땅을 수년간 일궈온 원주민(루센트블록)이 오히려 쫓겨나는 예측 못했던 상황을 우선 살펴봐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그렇다고 루센트블록이 현실 탓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허 대표는 “당국이나 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작은 우려사항 하나까지도 선제적이고 완벽하게 해소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며 △인재 영입을 통한 기술력·운영 역량 강화 △내부통제 기준 재정비를 예고했다. 특히 그는 허 대표의 ‘과반 대주주 지분’ 이슈 관련해서도 “우려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가이드라인에 맞춰 지배구조를 즉각 변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50만명의 고객 확보, 7년여간 고객과의 거래(B2C) 경험 등을 통해 경쟁력을 보일 것임을 예고했다. 허 대표는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루센트블록이 여기까지 온 것은 루센트블록이 잘 나서가 아니라 관심 가져주신 많은 감사한 분들 덕분”이라며 “큰 어려움에도 묵묵히 걸어오면서 포기할 줄 모르는 훌륭한 벤처 동료들을 본받아 우리 몫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사업을 하다 보면 족보가 없다며 무시당할 때도, 거대한 벽 앞에 좌절하고 괴로울 때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여러분이 믿는 그 혁신의 가치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허 대표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약 100분간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금융위가 지난달 13일 수익증권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발표 이후 어떻게 지냈나? △정말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현실을 직시하자면, 7년간 구성원들이 피땀 흘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인가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총론적으로는 대표인 제 부족함 탓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구정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연락을 주시고 시간을 내어주셔서 뵙고 조언을 구했다. “그동안 할 만큼 했으니까 이제는 회사를 폐업하면 어떻겠냐”, “이러다가 사람이 진짜 죽을까봐 걱정된다”, “포기하고 폐업해도 뭐라고 안 할 테니 죽지 말라”는 염려의 말씀도 많았다. 감사한 분들이 많다.허세영 대표는 "758개에 달하는 규제샌드박스 참여 기업 중 대기업에 인수되거나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지난 7년간 본래의 사업 모델을 지키며 생존해 온 사실상 유일한 스타트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정례회의에서 1월7일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결과대로 루센트블록 탈락을 결정했다.(자료=루센트블록,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여러 조언을 듣고 내린 결론은?△치열하게 고민한 뒤 내린 결론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탈락’이라는 두글자가 루센트블록의 비전을 꺾거나 정의할 수는 없다. 저희를 믿어주신 50만 고객분들, 헌신해 준 구성원들, 그리고 지지해 주신 주주분들을 위해서라도 멈출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 사업이 온전히 작동했을 때 사회에 줄 수 있는 혁신적 가치를 믿기에 포기할 수 없다.미국의 스페이스X도 3번의 참담한 실패 끝에 성공을 이뤄냈고, 대한민국 금융을 뒤바꾼 토스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도전 초기에는 고배를 마셨다. 위대한 혁신 기업들조차 숱한 실패를 거듭하며 성장한다. 저희 역시 이 한 번의 탈락으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지고 흔들림 없이 도전해 나갈 것이다.-유통 인가를 다시 신청하겠다는 것인가?△그렇다. 우선 이달 중에 발행인가를 낼 것이다. 이후 부족한 점을 보완해 유통 인가를 재신청할 것이다. 그리고 추가 유통 인가가 나오길 기다릴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금융위와도 이미 소통을 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최우선 과제는 변함없이 50만 고객분들과 주주, 구성원들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당사의 서비스가 인가 공백으로 인한 ‘무인가 사업’이 되는 것을 막고자 발행 인가를 우선 신청할 계획이다. 발행 인가 신청을 하면 신청 시간 동안에 샌드박스가 자동 연장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발행 인가 신청 이후 결론이 나올 때까지 6개월 이상 시일이 걸린다. 발행 인가를 신청한다는 것이 루센트블록이 유통 인가를 포기한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현재 상황에서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고 서비스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가장 책임감 있는 현실적 조치다. 당국이 발행 인가를 내줄지 모르지만, 루센트블록 입장에서 발행 인가를 받을 생각은 없다. 발행 인가 신청은 무인가 사업이 되는 것을 막으면서 시간을 벌고 유통 인가를 준비하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고객분들께 단 한 치의 피해나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러한 방향성과 의지에 대해서는 금융당국과도 사전에 충분히 소통을 마쳤다. “모두에게 소유의 기회를” 드린다는 루센트블록의 비전은 우회로를 거칠지언정 결코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금융위원회가 공개한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 심사결과에 따르면 루센트블록은 자기자본 등에서 3등을 했다. 이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샌드박스 형태로 새로운 신산업 만들었는데 나중에 자금력, 지배력 조건 등의 허들을 만들어 사업을 못하게 한다면 혁신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작년에도 발행 인가 신청했다가 철회하고 유통 인가를 신청했는데, 이와 동일한 절차로 이번에도 진행하겠다는 것인가? △그렇다. 이는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구조적인 타임라인 때문이다. 샌드박스는 기본 2년에 2년을 연장해 총 4년의 기간이 주어진다. 이 기간 내에 서비스의 편익과 시장성이 검증되면 법제화가 진행된다. 작년 당시는 법제화가 진행 중이었으나, 루센트블록의 샌드박스 만료 시점 역시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었다. 자칫하면 ‘무인가 사업’으로 전락해 고객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제도화의 시차와 금융당국의 권고도 있었다. 당시 법 제도화는 ‘발행’ 부문이 먼저 이뤄졌고, ‘유통’ 부문은 그다음이었다. 즉, 유통이 완벽히 제도화되기 전에 루센트블록의 사업 만료 기간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법률상 인가 신청을 접수한 상태에서는 심사 기간 동안 규제샌드박스 사업 기간이 연장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절차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우선 먼저 제도화된 ‘발행 인가’를 임시로 신청해 두라고 권고했다.이에 루센트블록은 우선 당국의 권고대로 우선 발행 인가를 신청해 사업 연속성을 확보했다. 이후 유통 인가 가이드라인이 나왔을 때 기존 발행 인가를 철회하고 본래 목적인 유통 인가를 신청했다. 이는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정해진 적법한 절차를 그대로 따른 결과다. 이번에도 위와 같은 절차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런데 유통 추가 인가가 가능할까? 꼭 유통 인가를 고집할 게 아니라 나중에 상장(IPO) 절차처럼 증권사와 협업하는 구조로 가면 되지 않나?△인가받은 조각투자 유통 채널이 아닌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유통을 할 수는 없는 구조다. 저희는 앞으로 조각투자 유통 추가 인가가 열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 토스도 처음에는 인터넷뱅크에 탈락했지만 나중에는 승인을 받았다. 루센트블록도 유통 추가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사활을 걸고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유통 추가 인가가 정말 가능할까? 과거에도 규제 샌드박스 받은 회사들이 폐업을 많이 했는데, 플랜 B·C를 마련하지 않고 상황을 나이브하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이브하게 안이하게 생각한 적 없다. 사활을 걸고 플랜A에 재도전해 보겠다는 것이다. 사실 다른 부처의 규제 샌드박스와 달리 금융위 샌드박스는 애초에 플랜 B·C를 만들 수 없는 구조다. 애초 본사업을 계속하지 않으면 불법이 된다. 따라서 다른 사업을 구상해놓는 플랜 B·C는 애초에 옵션에 들어갈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그리고 과거 규제 샌드박스 사례와 루센트블록 사례의 차이점이 있다. 과거에 규제 샌드박스 관련 제도화가 안 돼 무너지는 사업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샌드박스 케이스 중에 제도화가 되는 케이스는 진짜 극소수다. 하지만 루센트블록이 도전하는 유통 인가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로 제도화가 된 것이다. 이는 루센트블록이 진출한 시장에서 열매가 맺힌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농사를 지은 땅에서 열매가 맺혔는데 이렇게 쫓겨나게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원주민이 원래 살던 땅에서 쫓겨나 산속에서 화전민처럼 살아가게 될 줄 몰랐다. 사실 이런 상황까지 미리 예측하기는 힘들었다.이재명 대통령은 1월20일 국무회의에서 조각투자 허가 문제는 어떻게 됐어요라고 질문한 뒤 인허가 절차에 대해서는 의심도 많고 걱정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투명하게, 공정하게, 떨어지는 사람은 무조건 억울하다고 생각하니까 최대한 납득할 수 있게 잘 설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합리적 기준에 따라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KTV)-탈락 원인을 분석한 결과,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완할 것인가?△이번 인가 심사 과정을 거치며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들이 많았다. 향후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압도적인 1등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조직 양면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현재도 훌륭한 인재들이 함께하고 있지만, 더 압도적인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갖추기 위해 훌륭한 동료들을 더 많이 모실 계획이다. 또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시스템의 무결성을 위해 내부통제 기준과 규정들을 기존보다 훨씬 더 세밀하고 엄격하게 재정비하겠다. 당국이나 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작은 우려사항 하나까지도 선제적이고 완벽하게 해소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 -‘대주주 지분 이슈’가 걸림돌로 작용해 탈락 원인 중 하나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지분 이슈는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그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바로잡아야 할 오해들이 있다.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다.첫째, 개인투자조합의 성격이다. 루센트블록의 2대 주주인 개인투자조합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인한 공식 투자 기구다. 허세영 개인 지분은 단 1주도 포함돼 있지 않다. 기타 개인투자조합들 역시 초기부터 루센트블록의 비전을 믿고 뜻을 모아주신 투자자분들의 조합이다. 다만, 개인투자조합은 절차상 행정 업무를 감당하고 투자금의 5% 이상을 출자해야 하는 ‘업무집행조합원’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저는 창업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그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다. 모든 과정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절차를 적법하게 따랐다. 조합의 의사결정은 수익자 총회를 통해 민주적으로 이뤄진다. 저는 회사의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재량권이 거의 없다.둘째, 금융당국과의 투명한 소통이다. 이 모든 지분 구조와 조합원 구성은 금융당국에 숨김없이 투명하게 보고됐다. 누가 얼마만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 면밀히 소통됐기에, 이번 인가에서도 대주주 적격성에서 만점을 받았다.셋째, 벤처 투자의 엄격한 지배구조다. 스타트업은 성장을 위해 후속 투자를 유치하며 자연스럽게 지분이 희석된다. 또한 벤처 투자 계약은 상법보다 훨씬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20~30페이지가 넘는 벤처 투자 계약서를 계약상 모두 공개를 할 수는 없는데 주요 내용을 말씀드리면 이렇다. 예를 들어, 루센트블록은 저를 제외한 주주들의 결의 없이는 주총 안건조차 상정할 수 없는 구조다. 대표이사의 연봉 인상 여부를 비롯한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지분 매각 시에도 투자자들의 사전 서면 동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즉, 창업자의 권한이 철저히 견제받고 사전 검열되는 교과서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가이드라인에 맞춰 지배구조를 즉각 변경하겠다. 이 의사 역시 이미 면밀하게 당국에 전달한 바 있다. 추후 유통 인가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부분 역시 이번과 같이 한 치의 의혹 없이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다.-이번에 예비인가를 받은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에 대해 ‘공정위 판단에 따른 조건부 인가’라는 단서가 붙었다. 공정위에 넥스트레이드를 제소한 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구체적인 심사 진행 상황을 전부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기에, 현재 공개된 사실관계에 기반해서만 말씀드리겠다.핵심은 아주 간단하고 명확하다. 넥스트레이드는 당초 이 사업(조각투자 장외거래소)에 직접 진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전제로 당사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하고 NDA(비밀유지계약)를 체결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미팅이 있었고, 핵심 자료들이 전달 됐다. 그러나 넥스트레이드는 루센트블록에 어떠한 사전 통보도 없이 루센트블록의 파트너사들과 동종업계 스타트업들에게 은밀히 연락해 제안을 건넸다. 결국 약속을 어긴 채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이 문제는 단순히 루센트블록이라는 한 스타트업의 사례를 넘어 대한민국 모든 벤처기업들와 중소기업들에게 매우 기념비적인 선례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렇기에 공정위 등 유관 기관들을 통해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때까지 루센트블록은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기다릴 것이다.(※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 설립준비위는 지난달 19일 “금융위의 예비인가 조건과 관련해 공정위의 행정조사가 이뤄지는 경우에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기술 탈취 의혹이 사실이 아니란 점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는 NXT가 루센트블록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논란에 대해 “(양사가) 업무협력은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기술 탈취 등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평가 요소에 반영할 객관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2018년에 창업한 루센트블록은 하나증권, 한국예탁결제원 등과 협업해 금융위의 STO 가이드라인에 맞는 서비스 구조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사진=루센트블록)-규제 환경이 녹록지 않다. 루센트블록이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현재까지도 너무나 많은 역경이 있었다. 루센트블록이 굳이 이 사업을 계속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유통이 돈이 좀 될 테니까 발행을 했다가 기회주의자처럼 유통으로 돌아선 게 아니다. 루센트블록은 애초부터 발행과 유통을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당국 권고에 따라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했을 때, 유통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회사를 처음 설립할 때 세웠던 “모든 이에게 소유의 기회를”이라는 비전 때문이다. 그 꿈을 향해 달려온 지 벌써 7년이 넘었다. 이번 인가 경쟁에서의 ‘탈락’ 한 번이 우리의 오랜 비전을 꺾거나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저희에게 이런 뼈아픈 경험이 처음도 아니다.저희는 극소수의 자산가들만 영위할 수 있던 우량 자산들을 소수의 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투자자도 쉽고 안전하게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이를 통해 더 나은, 더 평등한 자본주의를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실제로 샌드박스 승인을 받기까지 2년 반, 첫 고객을 만나 뵙기까지 무려 3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수천 건의 샌드박스 신청 사례 중 부결 결정이 뒤바뀐 유일한 케이스가 루센트블록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을 해오면서 단 한 번도 길이 평탄했던 적은 없다. 그럼에도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이 사업이 편하고 쉬워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하고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대형 금융사들이 뭉친 장외거래소와 비교했을 때, 루센트블록이 그리는 STO 유통 시장은 어떤 점이 다른가?△가장 본질적인 차이는 ‘B2C 플랫폼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기존 제도권 증권 거래소들은 본질적으로 B2B 모델이다. 그들의 직접적인 고객은 40~50개 남짓한 증권사들이며, 그들 사이의 시스템적 거래만 체결해 주면 된다. 하지만 STO 유통 사업은 수십만, 나아가 수백만명의 개인 고객을 직접 응대하고 관리해야 하는 철저한 B2C 플랫폼 서비스다. 여기에는 고객의 사망에 따른 상속·증여 처리, 고객서비스(CS) 응대, 앱의 사용성 등 기존 거래소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수많은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다.루센트블록은 이 B2C 서비스를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지난 7년이 넘는 시간과 350억원 이상의 자본을 쏟아부었다. 계좌관리기관 및 예탁결제원과 연동한 최초의 인프라 구축 사례다. 루센트블록 시스템에는 실전에서 부딪히며 얻은 뼈저린 경험과 고도의 기술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더불어 기초자산의 ‘발행’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았기에 발행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것은 결국 ‘절박함’의 차이다. 다른 컨소시엄을 이끄는 분들께서도 훌륭하시겠지만 주 7일, 하루 10시간 이상 휴가 없이 회사의 명운을 걸고 뛰는 루센트블록의 결의와 간절함과는 다를 것이라 단언한다. 이 사업이 완전히 꽃피울 때까지 루센트블록은 이 절박함을 무기로 치열하게 뛸 것이다.루센트블록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에 본사를 둔 루센트블록은 2018년 금융위에서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돼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충청권에서 유일한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이다. 허세영 대표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변방에서 역사를 만든 실리콘밸리 신화처럼 충청권 유일한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으로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허세영 대표 페북)-루센트블록 사태를 계기로 규제 샌드박스 제도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관련해 언급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국회와 핀테크, 스타트업 업계에서 꾸준히 논의가 돼왔고 현재 금융당국과 많은 의원님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논의 중인 개선안들이 실제 정책으로 실행만 된다면 대한민국 벤처 생태계 성장에 엄청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사실 모든 산업의 혁신과 발전 이면에는 수많은 고통과 희생이 수반된다. 루센트블록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저희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먼저 길을 개척하며 희생을 감내했던 수많은 선배 창업가들의 발자취가 있었기 때문이다.샌드박스라는 실험의 장에서 성공적으로 편익을 입증한 기업들이 본 사업으로 넘어가는 고비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연속성을 보장해 주는 제도적 안전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개선을 통해 앞으로는 저희처럼 샌드박스 만료 시점과 법제화 시차 사이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사례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비록 저희가 이번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었지만, 루센트블록의 사례가 벤처 생태계의 제도를 조금이라도 발전시키는 ‘의미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대단히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혁신을 준비하는 미래 스타트업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아이 하나를 키울 때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다. 사업을 하며 “하나의 혁신 스타트업과 창업가를 키워내기 위해선 온 나라의 역량이 필요하다”는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꼈다.서울이 아닌 지역(지방)에 거점을 둔 회사로서 겪는 숱한 애로사항, 초기 규제와 법률에 대한 무지 등 매순간이 고비였다. 하지만 지자체와 정부의 훌륭한 지원 정책 그리고 조건 없이 손을 내밀어 주신 수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번 심사 과정에서도 결과를 떠나서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분들이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셨다.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하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제 부족함으로 이번엔 고배를 마셨고 매 순간 좌절감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 한다. 제가 감히 조언을 드릴 입장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사활을 걸고 각자의 전쟁터에서 싸우고 계실 동료 창업가분들께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역사를 보면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변화는 늘 중심부가 아닌 ‘변방’에서 시작되었다. 오늘날의 실리콘밸리 역시 기득권이 아닌 이민자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구글, 엔비디아, 스페이스X, 테슬라 모두 이민자나 그 2세들이 일군 기적이다.사업을 하다 보면 족보가 없다며 무시당할 때도, 거대한 벽 앞에 좌절하고 괴로울 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믿는 그 혁신의 가치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부족하지만 같은 변방에서 고군분투하는 업계 동료로서 여러분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혁신 스타트업들에게 "여러분이 믿는 그 혁신의 가치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부족하지만 같은 변방에서 고군분투하는 업계 동료로서 여러분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좋은 주주분들을 많이 만난 것도 복, 지금의 회사 구성원 분들을 이렇게 만난 것도 복, 이번 일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된 것 자체가 복이라고 본다. 이번 예비인가 결과가 절망스럽고 슬픈 것 같지만, 사실 이 세상에 억울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루센트블록에 관심을 가져주고 공감을 해주고 응원·격려해주는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이번 일로 배운 게 있다면 분명한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루고자 하는 루센트블록의 목표(유통 인가)는 확실하다는 것이다. 당장 내일 뭔가 발표가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깊이 고민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로또 긁듯이 요행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골방에서 혼자 운다고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 멋지게 잘 간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내면을 보면 별의별 고충이 많다. 세상사라는 게 쉽게 얻는 것은 쉽게 잃는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출사표를 던지듯 지금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갈 것이다.
2026.03.10 I 최훈길 기자
"뇌신호 읽는 기술 앞세워 한국의 뉴럴링크 도약"
  • "뇌신호 읽는 기술 앞세워 한국의 뉴럴링크 도약" [지브레인 대해부①]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지브레인만의 독자적인 뇌·컴퓨터인터페이스(BCI) 기술을 앞세워 뉴럴링크와 같은 글로벌 BCI기업이 되겠다." 김병관 지브레인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병관 대표)◇국내 유일의 침습형 뇌컴퓨터인터페이스 의료기기 개발김병관(사진) 지브레인 공동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브레인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전문기업으로 2019년에 설립됐다. 지브레인은 김병관 대표의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동기인 양성구 대표가 창업했다. 김병관 대표는 "양성구 대표와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석·박사 과정에서 처음 만났다"며 "당시 양 대표는 신경과학, 저는 미생물을 각각 전공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후 저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양 대표는 존스홉킨스대학교에 취직했다"며 "이 때도 차로 40분가량 거리여서 종종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귀국해서도 양 대표와 접점이 있었다"며 "양 대표는 인천대학교 교수, 저는 셀트리온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이후 양 대표가 안종현 연세대학교 교수와 공동으로 지브레인을 창업했다. 저는 2022년에 합류했다"고 말했다.BCI란 뇌파(뇌신호)를 읽어 외부 컴퓨터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을 말한다. 일례로 사고나 질병으로 신체가 마비된 환자가 BCI를 통해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BCI는 이미 100여년 전부터 글로벌 뇌과학 학계 등에서 활발히 연구를 진행해왔다.특히 의료 분야에서의 연구가 활발하다. 앞서 미국의 뇌 임플란트 개발기업 블랙록 뉴로테크는 2004년 인간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실험에 처음 성공했다. 특히 BCI는 최근 들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를 통해 대중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럴링크는 BCI 칩 텔레파시를 개발해 2024년부터 미국과 영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BCI 이식 환자는 12명에 이른다. BCI 이식 환자는 일상적인 디지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CI 이식 환자는 인터넷을 검색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게시하며 게임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럴링크의 현재 기업 가치는 12조원에 달한다. 이는 BCI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브레인과 와이브레인이 BCI 기술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지브레인의 경우 국내에서 유일하게 침습형 BCI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그는 "뇌 신호를 얼마나 잘 읽어서 활용할 수 있는지가 BCI 수준을 가른다"며 "방법은 두 가지로 수술로 머릿속에 칩(전극)을 넣는 침습형과 두피에 센서를 붙여 뇌파를 수집하는 비침습형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비침습은 침습보다 쉽지만 뇌 신호가 두개골을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해상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핀스팀 이식 설명. (이미지=지브레인)◇주요 제품 국내 최초 뇌이식의료기기 핀어레이와 핀스팀지브레인의 주요 제품으로 핀어레이(Phin Array)와 핀스팀(Phin Stim)이 꼽힌다. 국내 최초 뇌이식의료기기 핀어레이는 뇌전증 수술 전 모니터링에 사용된다. 뇌전증이란 뇌신경세포가 갑자기 이상반응을 보이며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뇌전증은 가장 먼저 약물 투여로 치료한다. 대체로 수년 후 약물 효과가 떨어지는데 이 때 약물을 바꿔줘야 한다. 약물을 바꿔도 효과가 없는 환자의 경우 발작의 원인이 되는 일부 뇌조직을 모니터링한 뒤 떼어내는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이때 핀어레이가 사용된다. 핀어레이는 뇌 표면에 있는 뇌막 위에 얇게 펼친다. 뇌세포를 관통하지 않기에 안전하면서도 높은 해상도로 뇌파를 기록할 수 있다. 이렇게 전극이 읽어들인 뇌파는 유선을 통해 두개골 바깥에 위치한 뇌파를 읽는 디지털 기기에 전송된다. 김 대표는 "약물을 바꿔도 효과가 없는 뇌전증 환자가 전체의 30%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환자들이 바로 핀어레이의 공략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작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수술 전 핀어레이를 이식받아 진단을 거친다"며 "문제가 되는 뇌 조직이 어딘지 찾아야 수술로 제거하는데 그 지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기존에 흔히 사용되던 방식은 전극이 두껍고 유연하지 않아 부작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반면 초박막·초유연 구조인 핀어레이를 활용하면 뇌부종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뇌전증 유발 뇌조직을 찾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브레인은 2024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핀어레이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DE)을 승인을 받았다. 해당 임상은 수술이 필요한 뇌전증 환자 5명을 대상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핀스팀은 핀어레이를 활용해 뇌조직을 제거한 뒤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 사용한다. 이 경우 뇌에 직접 자극을 주는 방법을 써야 한다. 발작이 일어나려고 할 때 바로 자극을 주는데 주로 뇌심부자극술(DBS)을 사용한다. 그는 "DBS는 쇠막대처럼 생긴 전극을 뇌안에다 찔러넣는 만큼 뇌조직 손상 등이 위험이 따른다"며 "이에 따라 뇌에다 자극을 줄 수 있으면서도 뇌조직을 덜 건드리는 기기가 필요하다. 바로 핀스팀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핀스팀은 BCI용 완전 삽입형으로 핀어레이와 달리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핀스팀은 지난해 식약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핀스팀은 지난해와 올해 글로벌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서 2년 연속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도 수상했다. 핀스팀은 뇌전증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치료에도 활용된다. 지브레인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고 있다. 지브레인이 수행 또는 완료한 국책 과제는 10여개로 누적 금액은 약 100억여원에 이른다. 이중 알키미스트A(lchemist, 연금술사) 프로젝트가 가장 잘 알려졌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음성의사소통을 위한 완전이식형 폐회로 브레인 투 엑스(Brain to X)를 개발하고 있다. 브레인 투 엑스는 BCI를 활용해 듣거나 말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음성을 뇌파로 뇌파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데 성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브레인의 글로벌 경쟁기업으로 미국 기업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Precison Neuroscience)과 스페인 기업 인브레인(Inbrain) 등이 있다. 지브레인이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글로벌 뇌전증 모니터링과 파킨슨병 DBS시장 규모는 각각 400억원, 2조원에 달한다. 지브레인은 현재까지 시리즈 B투자를 완료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80억원에 이른다. 그는 "지브레인의 최종적인 목표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과 연계해 뇌파만으로 주변 사물을 제어·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09 I 신민준 기자
"첨단업종 중심 수출엔진 다변화 필요"
  • "첨단업종 중심 수출엔진 다변화 필요"
  • (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정두리 김형욱 기자] 한국 경제의 반도체 편중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첨단소재, 로봇, 배터리, 양자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기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실적으론 단기간 내 특정 산업을 반도체 수준으로 키우기는 어려운 만큼 유망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바이오나 이차전지, 화장품 같은 소비재가 유망 산업으로 꼽히지만, 그 수출 비중은 5% 안팎으로 작은 상황”이라며 “그 역량을 훨씬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지는 분야는 바이오와 양자기술”이라며 “우리도 이 같은 첨단기술 분야 육성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로봇이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도 유망 산업”이라며 “특히 AI 기술의 발전은 헬스케어나 임상 등 바이오 응용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단일 특정 산업이 반도체를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반도체처럼 연 6000억달러(약 900조원)에 이르는 거대 글로벌 시장 규모에서 높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 현재로선 없기 때문이다. 바이오 산업은 성공률이 낮은 신약 개발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크고, AI 산업의 경우 그 자체로는 수출 산업이 아니다. 이차전지와 로봇 역시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고 원가 경쟁에서 중국을 앞서기 쉽지 않다.정 선임연구위원은 “화학산업을 정밀화학 소재로 고도화해 고급 부품·장비 산업으로 연계하는 식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첨단소재 기술을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같은 포트폴리오 구축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우리 반도체 산업을 시스템 반도체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고부가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뒤따랐다. 메모리에 편중된 현 구조는 경기 사이클 변화에 취약한 만큼, 메모리에서 거둔 수익을 바탕으로 아직은 취약한 고부가가치 시스템 반도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지금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과실을 따면서 기초 체력을 보강할 때”라며 “AI와 자율주행 시대에는 테슬라·빅테크 등이 원하는 주문형(커스텀) 반도체와 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만큼 우리 반도체 산업 구조도 이에 맞춰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전문연구원도 “현재 수요를 이끌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메모리 반도체이면서 주문형 반도체이기에 과거처럼 메모리-시스템 반도체의 이분법 구분 필요성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시스템 반도체로의 전환 전략은 필요하다”며 “메모리 분야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시스템 반도체 역량을 꾸준히 키우는 투 트랙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09 I 정두리 기자
오픈AI, 챗GPT '성인 모드' 출시 또 연기…왜?
  • 오픈AI, 챗GPT '성인 모드' 출시 또 연기…왜?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오픈AI가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에 도입하기로 했던 ‘성인 모드(adult mode)’ 출시를 연기했다.오픈AI 챗GPT 로고(사진=로이터)8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당초 올해 1분기 중 인증된 성인 사용자에게 성인용 대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개발 우선순위를 조정하면서 출시를 미루기로 했다.독립 기자 알렉스 히스(Alex Heath)가 운영하는 뉴스레터 ‘Sources’에 따르면 오픈AI 대변인은 “성인 모드 출시 일정을 뒤로 미뤘다”며 “현재는 더 많은 사용자를 위한 우선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챗봇 성격(personality) 개선, 개인화 기능 강화, 보다 능동적인 사용자 경험(proactive experience) 구현 등을 개발 우선순위로 제시했다.챗GPT 성인 모드 출시 계획은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됐다. 당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성인을 성인으로 대우한다(treat adults like adults)”는 원칙 아래 인증된 성인 사용자에게 에로티카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당초 계획은 2025년 12월 출시였지만 이후 일정이 2026년 1분기로 연기됐다. 현재는 구체적인 출시 시점이 다시 불투명해진 상태다.오픈AI는 성인 모드 도입에 앞서 연령 확인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1월부터 사용자의 연령을 추정하는 ‘에이지 프리딕션(age prediction)’ 기능을 일부 서비스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능이 향후 성인 모드 운영을 위한 기반 기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AI 업계에서는 성인 콘텐츠가 잠재적으로 큰 수익 시장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은 생성형 AI를 통해 로맨틱 대화를 나누거나 ‘디지털 동반자’ 역할의 챗봇을 활용하고 있다.그러나 인공지능과 성(性)을 결합하는 문제를 둘러싼 윤리 논쟁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AI 포르노 문제’와 함께 사용자 정신 건강, 청소년 접근 가능성 등 다양한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의 한 전직 직원은 성인 콘텐츠 도입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가 해고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청소년이 해당 기능에 접근할 가능성과 이용자의 정신 건강 영향을 우려했다고 밝혔다.AI 성인 기능은 이미 다른 서비스에서도 논란을 낳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서비스 그록(Grok)은 최근 사진 속 인물의 옷을 제거하는 ‘디지털 언드레싱’ 기능으로 비판을 받았다. 동의 없이 실제 인물을 성적 이미지로 변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오픈AI는 성인 사용자에게 일정한 자율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성인을 성인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원칙을 여전히 믿고 있다”며 “다만 올바른 경험을 구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6.03.08 I 이소현 기자
퓨리오사AI "NPU는 GPU 카피캣 아냐"… LGU+와 'K-AI 풀스택' 의기투합
  • 퓨리오사AI "NPU는 GPU 카피캣 아냐"… LGU+와 'K-AI 풀스택' 의기투합
  •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AI 소프트웨어 기업’ 전환을 선언한 LG유플러스가 국산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와 손잡고 ‘K-AI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반도체, 모델, 인프라를 결합한 이른바 ‘K-AI 풀스택’ 전략을 앞세워 공공·국방·의료·금융 등 보안 민감 산업을 정조준하겠다는 구상이다.양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에서 ‘소버린 AI 어플라이언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퓨리오사AI의 NPU, LG AI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 ‘엑사원 4.0’, LG유플러스의 AI 인프라 및 기업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해 국내형 AI 풀스택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백준호(오른쪽) 퓨리오사AI 대표가 4일(현지시간) MWC26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간) MWC26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NPU(신경망처리장치)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값싸게 만든 카피캣이 아니다”라며 “AI 네이티브, 즉 AI에 최적화된 설계 혁신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퓨리오사AI의 2세대 NPU ‘레니게이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 대표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 4.0을 구동했을 때 엔비디아 GPU 환경보다 효율적인 추론 성능을 기록하며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독자 노선을 택한 배경에도 이런 기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양사가 이번에 추진하는 소버린 AI 어플라이언스는 보안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겨냥한 일체형 AI 장비다. LG유플러스의 기업용 AI 플랫폼에 엑사원 4.0과 레니게이드 NPU를 통합한 구조로, 데이터가 외부 클라우드로 나가지 않는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작동한다. 전원과 네트워크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완제품 형태라는 점도 특징이다.백 대표는 이번 협업을 단순한 기술 제휴가 아닌 ‘K-AI 생태계의 청사진’으로 규정했다. 그는 “반도체 칩이라는 하드웨어에 우수한 AI 모델, 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 레이어가 결합돼야 한다”며 “각 레이어의 플레이어들이 혁신적으로 힘을 모으는 풀스택 접근이야말로 생태계를 키우는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퓨리오사AI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성장의 무게중심도 기술 고도화에서 시장 확장으로 옮기겠다는 방침이다. 백 대표는 “지금까지가 기술을 연마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구축된 생태계를 기반으로 시장을 넓혀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협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국내 NPU 산업이 이제 본격적인 상용화 구간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내놨다. 백 대표는 “테슬라도 의미 있는 매출을 내기까지 8~10년이 걸렸고 자율주행 역시 이제 본격화되고 있다”며 “국내 AI 반도체 산업의 역사도 길게 봐야 8년 수준으로, 퓨리오사는 8~9년간의 R&D(연구개발)를 거쳐 이제 막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폐쇄망 환경에서도 24시간 365일 안정적으로 AI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보안이 특히 중요한 공공·국방·의료·금융 분야를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수익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백 대표는 “제품이 양산 단계에 진입한 만큼 본격적인 매출은 올해부터 발생할 것”이라며 “에이전틱 RAG(검색증강생성), 코딩, 데이터 파운드리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퓨리오사AI는 이 같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2027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 역할도 주문했다. 백 대표는 “AI 컴퓨팅은 대규모 인프라가 필수적인 기간산업으로, 초기 시장 형성 단계에서 정부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며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공 AX에 본격 접목돼야, 그 기반이 되는 NPU 시장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3.08 I 이소현 기자
테슬라, ‘AI 로봇 기업’으로 변신?…월가서 다시 "매수" 외치는 이유는
  • 테슬라, ‘AI 로봇 기업’으로 변신?…월가서 다시 "매수" 외치는 이유는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티커명 TSLA)가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심으로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월가에서도 투자 의견이 다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단기 실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로보택시와 로봇 사업이 새로운 성장 스토리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테슬라에 대한 분석을 재개하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460달러를 제시했다. 전거래일인 현지시간 5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405.55달러다. BoA 분석가 알렉산더 페리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테슬라를 로보택시 선두 주자로 보고 있다”며 “테슬라가 새로운 이동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변혁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특히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제조업체를 넘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인 로보택시 사업의 잠재력을 높게 보며 “테슬라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이 로보택시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사업 전략은 이러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고가 차량인 모델S와 모델X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라인 일부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개발과 생산에 활용하는 등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실적발표를 통해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의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중 휴머노이드 신모델 ‘옵티머스 V3’를 출시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장문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델 S·X 생산 중단 결정은 단순한 라인업 조정이 아니라 하드웨어 중심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자율주행·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재편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며 “FSD(완전자율주행) 구독 모델 확대 역시 차량 판매 중심 구조에서 반복 수익 기반 소프트웨어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이처럼 테슬라의 장기 성장 스토리는 자율주행과 로봇으로 요약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는 월 구독 방식으로 판매되며 향후 차량 판매와 별도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자율주행 차량을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테슬라는 차량 제조사를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증권가에서는 특히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테슬라가 더 이상 전기차 업체가 아니라 로보택시와 로봇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는 패러다임 전환기”라며 “로보택시 서비스가 확산되면 테슬라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다만 단기적으로는 전기차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고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차량 부문 실적은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의 연간 매출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며 감소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기술 경쟁력과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로보택시 상용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AI 기반 기술 기업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결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전기차 판매보다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의 현실화 속도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로보택시와 로봇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경우 테슬라가 다시 한 번 기술 기업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6.03.07 I 신하연 기자
전쟁발 유가 폭등에 고용 쇼크까지…‘스태그 공포’ 에 뉴욕증시 흔들
  • 전쟁발 유가 폭등에 고용 쇼크까지…‘스태그 공포’ 에 뉴욕증시 흔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중동 전쟁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까지 예상 밖으로 악화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경기 둔화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월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5% 하락한 4만7501.5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3% 내린 6740.0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1.59% 하락한 2만2387.68에 거래를 마쳤다.시장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하루 만에 25% 급등하며 30선에 근접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약 3% 하락했고 애플(-1.1%), 알파벳(-0.9%), 아마존(-2.6%), 메타(-2.4%), 테슬라(-2.2%) 등 주요 빅테크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이번 주 들어 뉴욕증시는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이번 주 2% 이상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전쟁 확산에 국제유가 2년반 만에 최고...150달러 전망도증시를 흔든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 급등이다. 중동 전쟁 격화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쿠웨이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저장 공간 부족에 직면하면서 일부 원유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2.6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주 상승률은 브렌트유 27%, WTI는 약 36%에 달했다.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유가 급등은 이란 전쟁 확대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특히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페르시아만 지역의 원유 수출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원유 저장 공간 부족으로 일부 유전에서 생산을 줄이고 있다. 쿠웨이트는 하루 약 26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지만 현재는 국내 소비 수준인 하루 약 120만배럴 수준으로 생산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원유 운반 선박 부족도 생산 차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저장 시설이 가득 차면 추가 생산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이라크는 이미 생산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저장 여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카타르의 사드 알카비 에너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동 전쟁이 계속되면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며칠 안에 에너지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운항이 조속히 재개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은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다”며 “전쟁이 끝나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 충격 겹치며 스태그플레이션 논쟁 확산유가 급등과 함께 발표된 고용지표도 시장 충격을 키웠다. 그동안 견조한 흐름을 이어오던 노동시장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일자리는 9만2000개 감소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감소폭 중 하나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고용은 기존 4만8000개 증가에서 1만7000개 감소로 수정됐고, 올해 1월 증가폭도 13만개에서 12만6000개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12월과 1월 고용은 기존 발표보다 총 6만9000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실업률도 4.3%에서 4.4%로 상승했다. 미 월별 비농업고용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이번 고용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일부 감소는 악천후와 의료기관 파업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지만 여러 산업에서 동시에 고용이 줄어든 점이 노동시장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특히 미국 대형 의료기관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에서 발생한 파업으로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에서 3만명 이상의 의료 종사자가 근무에서 이탈하면서 의료 부문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의료 부문 고용은 2만8000개 감소했다.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전략가는 “고용 감소와 유가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면 투자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우려하게 된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고용 ‘충격’에 유가 급등까지…더 복잡해진 연준 금리 셈법 예상 밖의 고용 충격에 중동 전쟁발(發)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판단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노동시장 둔화는 금리 인하 압력을 키우는 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다시 자극할 수 있어 연준의 정책 경로가 더욱 안갯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최근까지 연준 내부에서는 노동시장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이번 고용지표는 그런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번 보고서는 그런 판단을 약화시켰다”며 “노동시장 상황을 계속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지표를 “예상보다 크게 빗나간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결과가 몇 달 더 이어진다면 노동시장에 상당한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는 ‘불편한 조합’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오마이르 샤리프 인플레이션 인사이트 대표는 “약해지는 노동시장과 더 높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결합할 수 있다”며 “정책 결정자들에게는 매우 까다로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고용 감소가 일시적 요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혹한에 따른 경제활동 둔화와 의료 부문 파업 등이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 역시 연준의 정책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유가 상승은 휘발유 가격과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은 헤드라인 물가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통화정책 판단에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노동시장 둔화를 언급하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정책금리를 통한 추가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역시 금리 인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은 여전히 긴축적인 수준”이라며 “금리는 경제를 제약하지도, 자극하지도 않는 중립 수준에 더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반면 베스 헤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은 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헤맥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노동시장이 추가로 안정되는지를 확인하는 동안 정책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연준은 오는 17~18일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고용 둔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는 상반된 변수 속에서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프라이빗 크레딧 불안·AI 투자 축소도 시장 압박시장 불안은 다른 영역에서도 확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이 운용하는 약 260억달러 규모의 프라이빗 크레딧 펀드에서 투자자 환매를 제한하면서 금융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랙록 주가는 이날 7.2% 급락했다.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오라클과 오픈AI는 텍사스 애빌린(Abilene)에 건설 중이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확장 계획을 철회했다. 자금 조달 협상이 지연되고 오픈AI의 인프라 수요 전망이 변화하면서 추가 투자 계획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설은 미국 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의 일부로 알려졌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자체가 축소되는 것이라기보다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구조가 조정되는 과정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채권시장 ‘인플레 헷지’ 투자 몰려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자 미국 채권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투자자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된 채권과 파생상품에 몰리며 시장의 물가 상승 기대도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월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자산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채시장과 인플레이션 스와프 시장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된 상품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주말 이란을 공격한 이후 유가가 급등하고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특히 단기 물가연동국채(TIPS)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CPI 상승률에 맞춰 원금과 이자가 조정되는 채권으로, 인플레이션 시기에 대표적인 방어 자산으로 꼽힌다.현재 5년 만기 일반 국채 수익률은 약 3.7%로, 같은 만기의 TIPS 수익률(약 1.05%)보다 크게 높다. 이 차이는 향후 5년 동안 예상되는 평균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바클레이즈의 존 힐 인플레이션 전략 책임자는 “유가 상승은 결국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는 TIPS가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년 만기 CPI 스와프 금리는 약 2.9%로 올라 일주일 전(약 2.5%)보다 크게 상승했다.유가 급등은 실제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3월 초 갤런당 3달러 미만에서 최근 약 3.32달러까지 상승했다.다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3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약 2.2%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범위에 머물러 있다.월가에서는 유가 상승이 단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 둔화를 유발해 오히려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전쟁으로 군사 지출이 늘고 재정 적자가 확대되면 장기 금리는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윈쇼어 캐피털 파트너스의 갱 후 매니징 파트너는 “전쟁 상황에서 장기 재정 여건은 항상 악화된다”며 “이는 명목금리든 실질금리든 장기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07 I 김상윤 기자
유가 90달러 돌파·美 고용 충격 겹쳤다…나스닥 1.6%↓
  • [속보]유가 90달러 돌파·美 고용 충격 겹쳤다…나스닥 1.6%↓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급등과 예상 밖 고용 악화 소식이 겹치면서 하락했다.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5% 떨어진 4만7501.5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3% 내린 6740.0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1.59% 하락한 2만2387.6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5% 급등하며 30선에 바짝 다가섰다.엔비디아가 3% 급락한 가운데 애플(-1.1%), 알파벳(-0.9%), 아마존(-2.6%), 메타(-2.4%), 테슬라(-2.2%)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이번 주 들어 뉴욕증시는 낙폭을 키우고 있다. S&P500지수는 주간 기준 2% 이상 하락했고 다우지수도 약 3% 떨어지며 약 1년 만에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것은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확산 우려 속에 급등하고 있는 탓이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2.69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주간 상승률은 27%에 달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하며 이번 주에만 약 36% 상승했다. 브렌트유와 WTI가 이 수준에서 마감한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이번 유가 급등은 이란 전쟁 확대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이 무조건 항복하지 않는 한 전쟁 종결 협상은 없다”고 밝힌 이후 상승폭을 키웠다.유가 상승은 쿠웨이트의 원유 생산 감축 소식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일부 유전에서 생산량을 줄였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원유 수출 통로가 막힌 영향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 원유를 외부로 운송하는 핵심 항로다.쿠웨이트는 하루 약 2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주요 산유국이다.쿠웨이트는 원유를 실어 나를 유조선 부족으로 생산을 줄이는 중동 산유국들의 최신 사례가 될 수 있다. 저장 시설이 가득 차면 생산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미 이라크는 생산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도 저장 공간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에너지 정보업체 클레르(Kpler)는 밝혔다.카타르의 사드 알카비 에너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걸프 지역 에너지 생산국들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고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동 전쟁이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명예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돌파구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 주 유가가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동시에 상승하는 상황을 증시에 가장 부담스러운 조합으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은 기업 비용 증가와 소비 위축을 초래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의 할인율을 높여 밸류에이션을 낮추기 때문이다.여기에 고용 충격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졌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일자리는 9만2000개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만개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4.3%에서 4.4%로 상승했다.오리온 어드바이저리 솔루션스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고용지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월가에서 스태그플레이션 논의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이번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판단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는 “고용시장 약화는 금리 인하 필요성을 높이지만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도 있다”며 “연준이 당분간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3.07 I 김상윤 기자
유가 90불 돌파·美고용 충격 겹쳤다…나스닥 1%↓
  • 유가 90불 돌파·美고용 충격 겹쳤다…나스닥 1%↓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급등과 예상 밖 고용 악화 소식이 겹치면서 1% 가량 하락하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6일(현지시간) 오전 10시20분 기준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1%, 1.0% 가량 떨어지고 있다.엔비디아가 0.7% 가량 빠지는 가운데, 애플(-1.45%), 알파벳(-0.5%), 아마존(-1.8%), 메타(-2.6%), 테슬라(-1.9%) 등 줄줄이 하락세다. 마이크로소프트(0.11%)만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일자리는 9만2000개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만개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4.3%에서 4.4%로 상승했다.고용 충격이 나온 가운데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졌다.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89달러를 넘어섰고,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90달러를 돌파했다.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이 무조건 항복하지 않는 한 전쟁 종결 협상은 없다”고 밝힌 이후 상승폭을 키웠다.중동 지역 긴장 고조는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도 키우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중동 전쟁으로 일부 정유시설이 생산을 줄이고 에너지 수출 경로에도 차질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채권시장도 큰 변동성을 보였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상승했던 국채 가격은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4.16% 수준으로 상승했다.시장에서는 이번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판단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는 “고용시장 약화는 금리 인하 필요성을 높이지만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도 있다”며 “연준이 당분간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BNP파리바의 앤디 슈나이더도 “최근 유가 급등으로 향후 에너지 물가 상승 위험이 커졌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의 상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다만 일부 연준 인사들은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인플레이션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는 CNBC 인터뷰에서 “2월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기존 인식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한편 이번 주 들어 S&P500지수는 약 2%, 다우지수는 3%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약 1%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6.03.07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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