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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리비안, 폭스바겐 7조원 투자 덕에 '숨통'(종합)
  • 유동성 위기 리비안, 폭스바겐 7조원 투자 덕에 '숨통'(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폭스바겐의 50억달러(약 6조 9000억원) 투자로 유동성 위기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올해 53% 폭락했던 리비안의 주가는 투자 소식이 전해진 뒤 50% 이상 급등했다. ◇합작회사 설립 추진 등 2026년까지 50억달러 투자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리비안에 즉시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를 투자하고 향후 40억달러(약 5조 50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10억달러씩 투자해 리비안 지분을 매입하고, 2026년 전기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에 20억달러(약 2조 8000억원)를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2030년 이전에 합작회사가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SO 리포트의 창립자인 스콧 셰어우드는 “이것은 리비안에 생명줄과 같다. 리비안은 유동성이 풍부한 투자자가 없는 회사였다”고 평가했다. 손실 누적과 현금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리비안에 폭스바겐이 ‘백기사’로 등장하며 상황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2009년 설립된 리비안은 R1 플랫폼 기반 픽업트럭 ‘R1T’을 주력 모델로 하고 있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1S’와 상업용(배달용) 밴도 만들고 있다. 또 2026년 출시를 목표로 대중화(소형·저가) 모델인 ‘R2’ 플랫폼도 개발중이다. ◇머스크 파산 경고까지…유동성 위기 내몰렸던 리비안리비안은 한때 시가총액이 폭스바겐을 추월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 11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119억달러를 조달하며 미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78달러로 책정됐던 리비안 주가는 상장 후 역대 최고가인 172달러까지 치솟았고, 시총은 폭스바겐보다 140억달러 많은 1530억달러까지 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 ‘테슬라 대항마’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생산 차질, 포드의 투자 철회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아마존과 함께 최대주주였던 포드는 약 12% 지분을 보유했으나 지난해 리비안과의 전기차 공동개발 계획을 백지화하며 이를 처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전기차 가격경쟁이 심화하며 업황이 악화했다. 리비안은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올해 5만 7000대의 차량 생산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기존 목표치인 8만대는 물론 월가 기대치인 6만 7000대도 한참 밑돈 것이어서 시장은 크게 실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현재까지 현금 흐름으로 봐서는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6분기 안에 파산할 수 있다”며 “대규모 비용절감과 함께 경영진이 공장에서 살다시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성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전기차 스타트업계의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졌다. 업황 악화로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로즈타운 모터스, 프로테라, 일렉트릭 래스트 마일 솔루션, 어라이벌 등에 이어 지난 18일 피스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리비안 역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분기 수익을 낸 적이 없어 우려를 키웠다. 앞서 WSJ은 리비안이 2025년 이후 현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에 리비안의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53.1%, 2021년 최고점 대비로는 93.6% 하락률을 기록했다. ◇비용절감 노력에 투자 확보까지…“4분기 현금창출 기대”리비안은 결국 비용절감 노력에 집중했다. 올해 2월 인력을 10% 줄이고 4월에 1% 추가 감축했다. 일리노이 공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설비를 개선하고, 조지아주에 짓고 있던 50억달러 규모 공장 신설은 무기한 연기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54억달러 순손실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4억 5000만달러(차량 한 대당 3만 8000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현금 보유는 지난해 12월 말 79억달러에서 올해 3월 말 90억달러로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의 투자는 리비안의 숨통을 틔웠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CEO는 “폭스바겐과의 협력이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회사 운영이 가능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이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구겐하임의 로널드 쥬이시코우 분석가는 “올 4분기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경로가 확인됐다”며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로 18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CFRA의 분석가들은 매도 등급을 유지하며 분기당 1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 소모를 지적했다. 리비안의 주가는 이날 투자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외거래에서 50% 이상 폭등했다.한편 이번 협력은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전기차에 밀린 폭스바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WSJ는 “폭스바겐은 테슬라처럼 효율성과 기능을 갖춘 플러그인 차량을 개발 중인데, 리비안의 소프트웨어 및 전기차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2024.06.26 I 방성훈 기자
케이카 “친환경차 관심도 高高…전년 대비 검색량 31%↑”
  • 케이카 “친환경차 관심도 高高…전년 대비 검색량 31%↑”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1위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K-Car(케이카)가 자사 모바일 앱 내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1~5월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3%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검색량이 15.5% 늘어난 것에 비해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해 관심도가 가장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각종 소비자 불만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전기차도 전년 동기 대비 검색량이 21.3% 증가해 내연 기관을 넘어선 관심도를 드러냈다.이는 높은 연비와 친환경 혜택으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차 시장에서는 아직도 인기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고에 6~12개월 가량 걸리지만, 중고차는 곧바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케이카 모바일 앱에서 올해 1~5월 가장 많이 검색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아 쏘렌토 4세대 하이브리드로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현대 그랜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노 재팬(No Japan)’ 영향으로 위축됐던 일본 차에 대한 관심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렉서스 ES300h 7세대가 순위권에 진입한 것도 눈에 띈다.지난해와 비교해 지각변동이 심한 전기차 시장은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 제네시스 GV60이 순위권에서 사라지고,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모델 기준으로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하던 제네시스 G80은 전기차 부문 검색량 5위권 밖으로 미끄러지고 아이오닉 5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는 잇따른 신차 가격 인하로 중고차 가격도 함께 내려가며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정인국 K카 사장은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경제성을 자랑하는 점 때문에 최근 더 많은 소비자들이 친환경차를 찾고 있다”며 “경제적 불확실성 등으로 합리적인 소비가 부각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6.26 I 박민 기자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ETF 시리즈, 순자산 5000억 돌파
  •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ETF 시리즈, 순자산 5000억 돌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6일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리즈의 순자산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혓다.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ETF 시리즈는 산업 내 대표기업과 관련 핵심 공급망(밸류체인)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리즈의 시작은 지난해 5월 선보인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다. 해당 ETF는 글로벌 전기차 1위 제조 기업인 테슬라와 테슬라 핵심 공급망(밸류체인) 기업을 포트폴리오 편입 중이다. 전일(25일) 기준 순자산액은 2852억원으로, ACE 밸류체인액티브 ETF 시리즈 중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 다음으로는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순자산액(1358억원)이 크다.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관련 밸류체인 기업을 담고 있다. 해당 ETF는 지난 11일 상장 당시 설정좌수(80만주)가 모두 완판된 이후 1거래일도 빼놓지 않고 개인 투자자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ETF가 기록한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은 949억원에 달한다.같은 날 상장한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ETF,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ETF,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ETF 또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3종의 ETF는 각각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및 관련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한다. 각 상품별로 △온디바이스 AI(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ETF) △클라우드(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ETF) △생성형 AI(ACE 마이크로소프트액티브 ETF) 등 다양한 AI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관심이 시리즈 전체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ETF,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ETF,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순자산액은 366억원, 301억원, 283억원이다.상장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4종의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ETF 시리즈뿐만 아니라, 상장 이후 1년이 지난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까지 모두 비교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상장 이후 수익률은 비교지수 대비 19.02%포인트 우수하다. 최근 1년과 6개월 또한 각각 비교지수 대비 5.83%포인트, 4.28%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ETF 시리즈에 투자 시 산업 내 경제적 해자를 구축한 기업을 우수한 성과로 선별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담당은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ETF 시리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보유한 리서치 역량과 액티브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선보인 상품”이라며 “5종의 상품 모두 액티브 ETF인 만큼, 시장의 흐름을 읽고 트렌드를 예측하는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좋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2024.06.26 I 원다연 기자
현대차 G80, '화재 가능성'…국내외 11개 차종, 46만대 '리콜'
  • 현대차 G80, '화재 가능성'…국내외 11개 차종, 46만대 '리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현대자동차, 기아 등에서 제작하거나 수입·판매한 11개 차종 45만 6977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으로 시정조치(리콜)한다.(자료=국토교통부)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 G80 등 2개 차종 23만 6518대는 엔진 시동용 모터 설계 오류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27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같은 날부터 맥스크루즈 등 2개 차종 3만 7169대는 전자제어유압장치(HECU) 내구성 부족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리콜한다.싼타페 HEV 1만 8397대는 전자식 브레이크 소프트웨어 오류로 원격제어장치 작동 중단 시 차량이 즉시 정지되지 않는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8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기아 스포티지 15만 7188대는 전자제어유압장치(HECU) 내구성 부족에 따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으로 다음달 3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이외 폭스바겐 ID.4 82kWh 4886대는 정보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오류에 따라 속도계, 후방카메라 화면 등이 표시되지 않는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오는 28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테슬라 모델3 등 4개 차종 2819대도 같은 날부터 운전석 좌석안전띠 경고가 정상 작동되지 않는 안전기준 부적합으로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2024.06.26 I 박경훈 기자
폭스바겐, 리비안에 50억달러 투자…“연내 신차 출시 계획”
  • 폭스바겐, 리비안에 50억달러 투자…“연내 신차 출시 계획”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총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과 합작 회사를 설립한다.리비안의 신차 R3. (사진=AFP)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폭스바겐은 리비안에 즉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하고 향후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합작 회사에 대해 “동등하게 통제되고 소유될 것”이라면서 “첨단 소프트웨어를 갖춘 차세대 배터리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폭스바겐과 리비안은 합작회사에서 개발한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올해 하반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리비안은 비용 절감에 성공해 연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뉴욕증시에서 8.63% 상승 마감한 후 폭스바겐의 투자 소식이 더해지면서 정규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5% 넘게 폭등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협력을 통해 더 빠르고 낮은 비용으로 차량에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투자 소식은 리비안이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리비안은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지만, 2009년 창업 이후 한 번도 분기 수익을 낸 적이 없다. 리비안은 올해 1분기 동안 1만398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1만3588대를 출하하는 등 생산과 출하를 늘려가고 있으나 재정 손실, 생산 능력 확장 역부족,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리비안은 조지아주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공장 건설을 일시 중지하고 기존 일반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업계는 폭스바겐이 리비안과 손잡으면서 리비안의 소프트웨어와 전기차 설계 구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폭스바겐은 테슬라의 차량과 동등한 효율성과 기능성을 가진 플러그인 차량(외부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출시하기 위해 수년간 고군분투했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의 합작 소식에 “고전하는 리비안에 큰 도움을 주고, 폭스바겐이 전기차 관련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6.26 I 김윤지 기자
"대륙의 실수는 옛말" 기술 경쟁력 키워가는 中 기업들
  • "대륙의 실수는 옛말" 기술 경쟁력 키워가는 中 기업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우리는 차를 직접 만들지 않는다. 대신 여러 개의 차 브랜드와 협업하며 그들의 차에 적용할 ‘하모니 운영체제’(OS)를 만든다.” 중국 베이징 하이디안구 화웨이 연구센터에서 만난 화웨이 관계자는 자사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이처럼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 하이디안구 화웨이 연구센터에서 화웨이 관계자가 지능형 자동차 솔루션 비즈니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하모니는 이러한 스마트 시티를 가능하게 해주는 화웨이의 운영체제다. 전기차 브랜드 하나를 만들어서 팔기보다는 중국에서 만드는 모든 전기차에 하모니를 적용함으로써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미국의 견제에도 ‘기술 자립’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중국의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데일리는 지난 5~6일 중국 베이징의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역, 신에너지차 기술센터, 화웨이 연구센터와 산둥성 지난시 수소산업단지 등을 방문, 중국 첨단기술의 현주소를 눈으로 확인했다. 중국 기업들은 자신들만의 첨단기술 ‘생태계’를 만들어가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 등 해외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을 봉쇄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하이디안구 화웨이 연구센터 내 전시관 모습. 화웨이의 스마트폰 등 제품이 전시돼있고 너머로 쇼룸이 마련됐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스마트시티 꿈꾸는 화웨이, 테슬라 잡겠다는 샤오미첫날인 5일 방문한 화웨이 연구센터 전시관에는 작은 쇼룸이 마련돼 있었다. 여기에 있는 텔레비전(TV), 에어컨, 커튼 등 다양한 가전들은 하모니를 통해 가동된다. 집안 가전을 스마트폰으로 켜고 끄는 것이야 한국에서도 흔한 광경이지만 문제는 중국의 가전들이 하모니를 통해 뭉치고 있다는 점이다. 화웨이나 다른 중국 기업들까지 같은 운영체제를 쓰게 될수록 해외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아지는 셈이다.특히 화웨이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파워, 지능형 자동차 솔루션 등 각 사업부가 디지털로 연결되는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는 게 목표다. 화웨이 본사가 위치한 선전시는 디지털 장치가 촘촘하게 연결된 ‘스마트 시티’를 표방하고 있다,경쟁사 유명 제품과 비슷한 것을 만드는 등 가성비 높은 제품만 만든다고 ‘대륙의 실수’로 불렸던 샤오미도 이제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해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샤오미가 3월 출시한 첫 전기차 SU7(수치)은 포르쉐를 닮은 듯한 외관 디자인으로 호평받았다. 가격은 다른 중국 내 동급 전기차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은 전기차의 고급화 전략을 소개하며 앞으로 포르쉐, 테슬라를 따라잡겠다고 공언했다.이들 기업의 중국 내 인기는 상당히 높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촉발한 애국 소비 움직임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13%에서 17%로 올라가고 애플은 18%에서 16%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1분기 화웨이는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며 삼성전자(23%)를 2등으로 밀어냈다.지난 4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쇼에서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이 전기차 SU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작년 대중 무역적자…中기업 韓진출 우려도중국 기술기업의 성장은 우리 수출기업엔 타격이 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과 교역에서 180억달러(약 25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이 중국에 제품을 판 것보다 우리가 산 금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연간 기준 한국이 대중무역 적자를 낸 건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한중 과학기술협력센터의 서행아 센터장은 “그동안 우리가 중국에 수출한 제품에는 중간재가 많은데 미·중 경쟁에 중국이 자립·자강으로 돌아서면서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게 됐다”며 “반도체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한 적자가 계속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우리 기업은 중국 수출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을 벌이거나 오히려 중국의 한국 진출 여파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큰 이슈가 됐던 이른바 ‘알테쉬’(알리바바·테무·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대표 사례다.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e커머스 시장은 228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구매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2% 급증했다. 저가를 앞세운 전자상거래를 넘어 전기차,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등 중국이 기술 우위를 지닌 분야에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재중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인 김종명 상해과기대 화학과 교수는 “중국은 ‘꼭 1등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자세로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국도 중국의 잠재적인 기술 경쟁력이 무엇인지 항상 확인하면서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對 중국 무역수지 추이(그래픽=문승용 기자)
2024.06.26 I 이명철 기자
엔비디아 6.8% 반등 성공…S&P500·나스닥도 4일만에 상승
  • 엔비디아 6.8% 반등 성공…S&P500·나스닥도 4일만에 상승[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엔비디아가 무려 7% 가까이 반등하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이상 없는 일시적 조정이었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대거 몰리면서 크게 반등한 것으로 해석된다.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떨어진 3만9112.16을 기록했다.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39% 오른 5469.3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26% 뛴 1만7717.65에 거래를 마쳤다.◇조정 국면서 벗어난 엔비디아…“단기적 조정 가능성 커”엔비디아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3% 가까이 뚝 떨어지며 기술적 조정국면에 들어갔지만, 이날 6.76% 급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가총액도 3조1010억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3조달러선을 회복했다.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일시적 조정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블룸버그의 월가 애널리스트 대상 조사에서도 90% 가까이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 지금보다 평균 12%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나머지 매그니피센트 7가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2.61%), 메타(2.34%), 넷플릭스(0.51%), 알파벳A(2.68%), 애플(0.45%), 마이크로소프트(0.73%)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도체 설계회사인 암 홀딩스도 6.32%도 반등했다.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의 하락은 단기적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도 여전히 기술주와 AI에 대한 관심은 계속 되고 있고, 실적이 탄탄한 AI랠리를 2000년대 ‘닷컴버블’보다 훨씬 더 실체가 있다”고 평가했다.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공동 수석 투자 전략가인 에밀리 롤랜드는 “기술주 상승이 이날 시장의 핵심 동력이었다”며 “투자자들은 더 나은 매수 지점을 찾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미주 최고 투자 책임자 솔리타 마르첼리는 “엔비디아의 조정을 AI에 대한 구조적 투자 사례나 광범위한 주식 전망에 대한 경고 신호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경제 자신감 떨어진 美소비자…6월 신뢰지수 0.9p↓이날 발표된 지표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것도 경기 사이클에 덜 민감한 기술주에 유리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는 25일(현지시간)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0.4(1985년=100기준)로, 5월(101.3)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5월 들어 깜짝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콘퍼런스보드는 5월지수를 기존 102.0에서 101.3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사업·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5월 74.9에서 6월 73.0으로 떨어졌다. 5월 수치는 기존 74.6에서 74.9로 상향 조정됐다. 기대지수는 경기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80선 미만 구간에 5개월 연속해서 머물렀다.현재의 비즈니스 및 고용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반영한 6월 현재 여건 지수는 5월의 140.8에서 141.5로 상승했다.다나 피터슨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소비자 신뢰지수가 다시 하락했으나 지난 2년간 이어졌던 좁은 범위 내에 여전히 남아 있다”며 “현재의 고용시장 강세가 미래에 대한 우려를 계속 웃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노동시장이 약화할 경우 향후 신뢰지수가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매파’ 보먼 이사 “인플레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인상 의향 있어”연준 이사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금리인하를 개시할 때가 아직 아니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론한 유일한 이사다.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으로 바뀌지 않도록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히긴 했다. 하지만 “아직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반등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반면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쿡 이사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연설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진전되고 고용시장이 점차 냉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시점에 경제의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 제약 수준을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조정 시기는 경제 데이터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경제 전망과 위험 균형에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쿡 이사는 인플레이션은 향후 3~6개월 동안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더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택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신규 임대료 둔화를 반영해 하락하고, 근원 상품 물가는 약간 마이너스를 유지하며 주택을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국채금리 변동 없어…달러 소폭 상승국채금리는 큰 변동은 없었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떨어진 4.237%를, 2년물 국채금리는 0.2bp 오른 4.736%를 기록 중이다.달러가치는 소폭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5% 오른 105.53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02% 오른 159.67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일 재무장관이 과도한 통화가치 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공동 메시지를 냈음에도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80달러(0.98%) 하락한 배럴당 80.8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 대비 0.84달러(0.98%) 하락한 배럴당 85.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1%, 독일 DAX지수는 0.81%, 프랑스 CAC40지수도 0.58% 하락했다.
2024.06.26 I 김상윤 기자
어느새 공모가까지 밀린 LG엔솔, ‘약속의 하반기’ 오나요
  • 어느새 공모가까지 밀린 LG엔솔, ‘약속의 하반기’ 오나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때 국내 시가총액 2위를 달리던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주가가 어느새 공모가 언저리까지 하락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실적 부진 부담이 반영되면서다. 올해 2차전지 업황이 ‘상저하고’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이마저도 불명확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개선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면서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기된다.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보합인 33만 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일부터 이어진 3거래일 연속 하락에 제동을 걸긴 했으나 약세 흐름은 여전하다. 지난달 말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이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데 따른 쇼크로 32만 6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저가를 갈아치운 후 반등하나 싶었더니 다시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0억 달러(2조7728억원)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음에도 증권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2022년 1월 상장 당시 공모가인 30만원선도 위험하다.상장과 함께 2차전지 열풍의 주역 중 하나인 LG에너지솔루션은 한때 주가가 62만9000원까지 올랐으며 100조원대 시가총액으로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 들어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되며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에 제동이 걸리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22.57% 빠지며 같은 기간 엔비디아 열풍으로 59.01% 오른 SK하이닉스(000660)에 ‘시총 넘버투’ 자리를 내줬다.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63조8000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두 배가 넘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연결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익이 17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기존의 전망치 대비 37% 가량 적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19.82% 적은 2804억원이다.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수요는 긍정적이나 유럽완성차나 테슬라 수요 둔화세가 뚜렷하다”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치 역시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현주가 대비 높은 50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하긴 했으나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비중을 확대하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일각에서는 하반기를 맞아 2차전지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섹터 비중 확대를 준비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4분기에는 미국 대선 노이즈가 해소되는데다 GM과 테슬라 등 신제품 출시를 비롯해 46시리즈 수주 모멘텀 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4.06.26 I 이정현 기자
엔비디아 6.8% 반등…S&P500·나스닥도 4일만에 상승
  • [속보]엔비디아 6.8% 반등…S&P500·나스닥도 4일만에 상승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엔비디아가 무려 7% 가까이 반등하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이상 없는 일시적 조정이었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대거 몰리면서 크게 반등한 것으로 해석된다.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떨어진 3만9112.16을 기록했다.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39% 오른 5469.3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26% 뛴 1만7717.65에 거래를 마쳤다.엔비디아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3% 가까이 뚝 떨어졌지만 이날 6.76% 급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가총액도 3조1010억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3조달러선을 회복했다.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의 하락은 단기적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도 여전히 기술주와 AI에 대한 관심은 계속 되고 있고, 실적이 탄탄한 AI랠리를 2000년대 ‘닷컴버블’보다 훨씬 더 실체가 있다”고 평가했다.매그니피센트 7가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2.61%), 메타(2.34%), 넷플릭스(0.51%), 알파벳A(2.68%), 애플(0.45%), 마이크로소프트(0.73%) 등이 상승세를 탔다.이날 발표된 지표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는 25일(현지시간)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0.4(1985년=100기준)로, 5월(101.3)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5월 들어 깜짝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콘퍼런스보드는 5월지수를 기존 102.0에서 101.3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사업·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5월 74.9에서 6월 73.0으로 떨어졌다. 5월 수치는 기존 74.6에서 74.9로 상향 조정됐다. 기대지수는 경기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80선 미만 구간에 5개월 연속해서 머물렀다.현재의 비즈니스 및 고용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반영한 6월 현재 여건 지수는 5월의 140.8에서 141.5로 상승했다.다나 피터슨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소비자 신뢰지수가 다시 하락했으나 지난 2년간 이어졌던 좁은 범위 내에 여전히 남아 있다”며 “현재의 고용시장 강세가 미래에 대한 우려를 계속 웃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노동시장이 약화할 경우 향후 신뢰지수가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국채금리는 큰 변동은 없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떨어진 4.237%를, 2년물 국채금리는 0.2bp 오른 4.736%를 기록 중이다.
2024.06.26 I 김상윤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트럼프 복귀해도 IRA 틀 안 변해…美 투자 계속"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트럼프 복귀해도 IRA 틀 안 변해…美 투자 계속"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변화를 앞두고 있지만 투자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이데일리 DB)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2024 뉴챔피언 연차총회’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신 부회장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미세한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정신과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미국 현지의 생산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IRA의 정신과 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세한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행정부가 바뀌는 경우 이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LG화학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와 배터리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보조금 등 혜택을 주는 IRA를 활용하기 위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30억 달러를 투입했다. LG화학은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폭스바겐, 테슬라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모회사다.신 부회장은 LG화학의 미국 투자와 관련해 단지 단기적인 공급 문제를 해결하거나 특정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현지화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약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출렁이고 가용성도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 부회장은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해 여러 회사와 협상 중”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원을 확보했으나, 향후 5년이나 10년 정도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공급원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아울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2%를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2024.06.25 I 이소현 기자
한화운용, 美테크10 ETF 보수 '0.01%로 인하…업계 최저
  • 한화운용, 美테크10 ETF 보수 '0.01%로 인하…업계 최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수를 기존 대비 50분의 1로 낮췄다. 빅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수수료를 낮춰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미국테크10iSelect’의 총보수를 기존 0.5%에서 0.01%로 낮추기로 했다. 같은 기초지수인 iSelect 미국 Tech1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ARIRANG 미국테크10레버리지iSelect(합성)’의 총보수 역시 기존 0.8%에서 0.5%로 이날부터 인하한다. 총보수 0.01%의 의미는 투자자가 이 ETF에 1억원을 넣었을 때 보수를 1년 동안 1만원만 받겠다는 의미다. ‘ARIRANG 미국테크10iSelect’의 경우 자산운용사가 받는 운용보수는 0.0005%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신탁보수, 일반사무보수 등이 가져간다. 이는 미국 기술주 관련 ETF 중에서 가장 저렴한 수수료에 해당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빅테크10(H)’가 0.45%,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가 0.49%,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가 0.30%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테크TOP10’은 0.05%다.한편 21일 기준 ‘ARIRANG 미국테크10레버리지iSelect’는 최근 1개월 12.78%, 3개월 21.23%, 6개월 41.33%, 연초 이후 41.46%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국테크10은 개인투자자가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 나스닥100과 함께 가장 많이 매수하는 상품 중 하나”라며 “앞서 ‘ARIRANG200’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것처럼 개인 선호도가 높고 장기 투자 시 투자자 편익이 극대화 되는 상품의 경우 저보수 정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06.25 I 김인경 기자
KCGI운용, ‘미국S&P500 TOP10’에 테슬라 빼고 일라이릴리 편입
  • KCGI운용, ‘미국S&P500 TOP10’에 테슬라 빼고 일라이릴리 편입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KCGI자산운용이 25일 ‘KCGI 미국S&P500 TOP10’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에서 테슬라를 빼고 일라이릴리를 편입한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KCGI 미국S&P500 TOP10에 편입된 10개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메타A, 알파벳(구글), 브로드컴, 버크셔해서웨이B, 일라이릴리, 제이피모건이다. S&P 다우존스 지수는 매년 6월 셋째 주 금요일에 S&P500 TOP10 지수의 편출입종목을 결정하해 발표하며, 이후 1년간 확정된 종목과 종목별 매수 수량을 기준으로 주식묶음(CU)이 결정돼 지수가 운용된다. 개별종목의 비중은 유동주식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계산되며 단일종목의 최대 한도는 25%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열풍이 이어지면서 브로드컴 등이 신규 편입됐고 제약사인 일라이릴리, 금융사인 제이피모건등도 편입됐다. 한편 2021년 6월 엔비디아와 함께 S&P500 TOP10에 진입했던 테슬라는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편출됐다. 한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기며 전기차 열풍을 이끌었고 국내투자자가 투자하고 있는 미국 기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고금리 장기화 및 수요 부진에 따른 전기차 업황 부진 등으로 시가총액이 하락해 지수에서 제외됐다. 지난 2022년 6월에 편입돼 전월까지 TOP10에 남아있던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미국 대표 헬스케어 보험 기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시가총액이 유지됐찌만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들의 주가 약진에 가려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서 편출됐다. 존슨앤드존슨도 신약파이프라인 부재에 따른 매출성장 둔화로 시가총액 하락과 함께 편출됐다. KCIG자산운용은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시장지배력과 경제적 해자를 갖춘 우량 기업들을 중심으로 S&P TOP10 종목이 편입, 편출돼 운영되고 있다”며 “개인이 개별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보다 상위 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6.25 I 원다연 기자
에스오에스랩, 코스닥 시장 입성…‘국내 1호 라이다 상장기업’
  • 에스오에스랩, 코스닥 시장 입성…‘국내 1호 라이다 상장기업’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에스오에스랩이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국내 1호 라이다 상장기업’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김대영(왼쪽부터) 한국IR협의회 부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이사,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김준만 코스닥협회 상무가 25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에스오에스랩(464080)은 25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상장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이사를 포함해 회사 임직원,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에스오에스랩은 2016년 설립된 라이다 전문기업이다. 정 대표이사를 포함해 광주과학기술원(GIST) 박사과정 4인이 공동 창업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제품 설계뿐 아니라 솔루션 개발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3D 고정형 라이다 ‘ML(Mobility LiDAR)’과 2D 라이다 ‘GL(General LiDAR)’가 있다. 특히, 3D 고정형 라이다는 테슬라가 주도하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대체할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메라와 유사한 구조를 채택했기 때문에 소형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내구성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유리하다. 기계식 구동 방식에 기반한 기존 3D 라이다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는 자율주행 시스템 이외에도 반도체 이송 장비, 자율주행 로봇, 산업안전,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제품 개발, 양산 준비 등 R&D 고도화에 대거 투입해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둔 자율주행 라이다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에스오에스랩 측 설명이다.에스오에스랩 관계자는 “에스오에스랩은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뿐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들과도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며 높은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이번 상장을 기점으로 연구개발을 가속하는 동시에 상용화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연평균 62.8%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엔 4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재차 2배 성장에 성공했다. 국내 자동차 램프 분야 점유율 1위 ‘에스엘(SL)’ 등과 자율주행 차량 탑재용 소형 라이다를 개발하고 있을 정도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이번 상장을 통해 200만주를 공모했다. 주당 공모가는 1만1500원으로 확정됐으며, 총 공모 금액은 230억원에 달한다.
2024.06.25 I 박순엽 기자
삼성운용, ‘KODEX 미국AI테크TOP10’ ETF 상장
  • 삼성운용, ‘KODEX 미국AI테크TOP10’ ETF 상장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25일 ‘KODEX 미국AI테크TOP10’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한다고 밝혔다.KODEX 미국AI테크TOP10은 AI산업 트랜드를 반영하기 위해 단순 시가총액 가중방식 대신 시가총액과 더불어 LLM(거대언어모델) 스코어를 적용하는 AI투자방식으로 미국AI테크 상위 10종목을 엄선해 다른 상품들과 차별화했다.이같은 방식으로 AI5로 불리는 AI산업 리더 기업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TSMC, AMD와 미국 대표 빅테크 회사 M7의 애플, 메타,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10개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이들 기업 가운데 AI하드웨어 부문 엔비디아, AI소프트웨어 부문 마이크로소프트, AI활용서비스 부문 애플 등은 이미 AI 개화기를 맞아 시가총액이 3조 달러 수준에 달하며 AI산업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KODEX 미국AI테크TOP10은 AI5 종목에 50% 이상 집중 투자한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AI5 기업의 올해 평균 매출액은 35% 상승하고 평균 주당순이익(EPS)도 130% 늘어날 전망으로 향후 AI산업 성장의 큰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KODEX 미국AI테크TOP10은 풍부한 자본을 보유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안정성에 더하여 대표 AI 기업들의 성장성을 모두 추구하는 상품으로 AI산업 핵심 기업의 장기 주가상승에 집중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2024.06.25 I 원다연 기자
AI로 돌아온 박영선…"韓반도체, 日에 밀릴 수 있다"
  • AI로 돌아온 박영선…"韓반도체, 日에 밀릴 수 있다"[인터뷰]
  • [이데일리 김유성 김영환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64)이 정치인이 아닌 ‘AI·반도체 전문 작가’로 돌아왔다. 박 전 장관은 지난 1월 자신의 반도체 저서 ‘반도체주권국가’를 발간한 데 이어 이달 ‘AI, 신들의 전쟁’을 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김유성 기자)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장관은 한국이 AI반도체 공급망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메모리 중심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선전했지만, AI반도체에서만큼은 ‘그렇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이다. 박 전 장관은 “한국은 국제 반도체 산업에서 메모리 분야 강국으로 분업적 협력을 해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은 AI반도체만큼은 한국과 대만에 주도권을 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AI반도체 분야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인접 국가인 한국이 배제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박 전 장관은 “대만은 미리 이를 알아채고 일본 구마모토에 공장을 세웠다”고 했다. 중국에 인접해 있다는 리스크(위험요소)를 분산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미국 또한 인도와 독일에 AI반도체 공장을 조성 중이다. 그는 “이들 공장이 완성되는 2030년대가 되면 우리나라 (AI반도체) 경쟁력은 어떻게 될까”라고 묻고 “이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예로 일본 훗카이도에 세워지는 2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AI로직반도체’ 공장을 들었다. 이 공장이 완성되면 그래피처리장치(GPU) 등 핵심 AI반도체 생산 역량에서 한국이 일본에 뒤처지게 된다. 이를 두고 박 전 장관은 “새로운 반도체 공급망에 한국과 대만이 빠져 있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도 우리 정부는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박 전 장관은 AI시대 전체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낮다는 점을 언급했다.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민해야 할 정치권마저 ‘우물안 싸움’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전 장관은 “AI산업은 속도전에 비교할 수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도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조짐은 이미 AI산업계에 보이고 있다. 전 세계 AI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오픈AI나 테슬라, 엔비디아 같은 기업에 필적할 만한 국내 기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박 전 장관은 “한국이 안고 있는 심각한 현실이면서 우리 경제에 닥칠 위기”라고 단언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AI와 반도체 산업 등을 연구했던 박 전 장관은 정계 복귀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당분간은 강연자이자 작가, 대학생들을 위한 AI 멘토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김유성 기자)
2024.06.24 I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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