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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국내 전기차 年 누적판매 1위…테슬라 추격 속 ‘PBV 효과’ 부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기아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4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4만8238대로 전년 동기(1만7824대) 대비 170.6% 급증하며 브랜드 기준 선두를 굳혔다. 4월 월간 기준으로는 테슬라(1만3190대)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포함한 전 차급 라인업을 통해 누적 우위를 지켰다.더 기아 PV5 (사진=기아)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국내 시장에서 2월부터 3개월 연속 전기차 월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4월 전기차 판매량은 1만3935대로 전년 동월(6024대) 대비 131.3% 증가했다. 월별로는 1월 3628대, 2월 1만4488대, 3월 1만6187대을 기록했다. 기아 전체 내수 판매(19만6558대) 중 전기차 비중은 24.5%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이 9.6%였던 점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2.5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연초 보조금 시행 시기에 맞춰 엔트리급부터 상용차까지 전 차급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4월 월간 판매에서는 테슬라가 1만3190대를 기록하며 월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의 4월 총 전기차 판매는 1만3935대이지만, 상용 전기차인 봉고 EV(339대)와 PBV인 PV5(2262대)를 제외한 순수 승용 전기차 판매는 1만1334대에 그쳤다. 승용 전기차만 놓고 보면 테슬라가 기아를 추월한 셈이다.그러나 1~4월 누적 기준으로는 기아(4만8238대)가 테슬라(3만4154대)를 1만4000여 대 차이로 앞선다. 테슬라와 BYD(5991대)를 합산(4만145대)해도 기아의 누적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2만4785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4.9% 늘었으나 기아와의 격차는 2배 수준에 달했다.기아의 누적 1위 수성 배경에는 전 차급에 걸친 고른 판매가 있다. 모델별로는 EV3가 1만2572대(43.3%↑)로 가장 많이 팔렸고, 신규 모델인 PV5가 1만348대, EV5가 1만192대로 각각 1만 대를 넘어서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EV4는 5511대로 전년 동기(831대) 대비 563.2% 급증하며 신흥 성장축으로 떠올랐다.특히 국내 전기 밴 시장에서 선택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실질적 대안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PV5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PV5는 승용형(패신저) 기준 최대 358㎞, 카고 롱레인지 기준 최대 377㎞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한다.기존 라인업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EV6는 3572대(14.3%↑), 레이 EV는 3457대(42.7%↑), EV9은 897대(88.1%↑)를 각각 기록했다.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하반기 전기차 경쟁은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공격적 판매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야디(BYD), 지커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올 하반기 PV5 라인업 확대와 EV5 스탠다드 모델 공급을 통해 대중화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PBV와 대중형 EV라는 두 축으로 시장을 넓히는 전략은 단기 수익성보다 중장기 점유율 확대를 노린 포석”이라며 “하반기는 단순 판매량을 넘어 수익성과 브랜드 포지셔닝 싸움으로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 휴전 교착·유가 급등에도…뉴욕증시 사상 최고 경신[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급등했지만,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중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월가는 AI·반도체 중심의 강세장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딩플로에서 트레이더가 거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19% 오른 7412.8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10% 상승한 2만6274.13으로 마감하며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역시 0.19% 오른 4만9704.47에 장을 마감했다.◇트럼프 “이란 휴전안 ‘쓰레기’”...이란 긴장 재고조에 브렌트유 2.9%↑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을 주시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열고 이란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이 자리에서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까지 검토됐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상태에 대해 “대규모 생명유지장치(massive life support)에 의존하고 있다”고 표현하며 협상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 측 평화 제안에 대해 수정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쓰레기(piece of garbage)”라고 강하게 비난했다.협상 교착이 길어지면서 시장은 다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주목했다. 휴전 이후 일부 회복됐던 해상 운송 정상화 기대가 약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재부각됐다.브렌트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4.2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9%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8.0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8% 상승했다.시장에서는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다시 세 자릿수 중후반대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유가 급등은 곧바로 미국 국채시장으로 번졌다. 중동 전쟁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재차 커지면서 국채금리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4bp(1bp=0.01%포인트) 오른 4.408%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5.8bp 상승한 3.951%까지 뛰고 있다.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전월대비)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美 CPI 더 뜨거워질 수도”…유가 이어 주거비까지 ‘인플레 복병’월가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가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주거비 물가까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3월의 0.9% 상승에 이어 높은 수준의 증가세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2%에서 0.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지표 역시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매트 혼바크 모건스탠리 글로벌 매크로 전략 총괄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주 발표될 CPI는 다소 더 뜨거운(spicier) 수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이번 주에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수입물가가 차례로 발표된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어떻게 반영되느냐”라고 강조했다.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 회의(6월 16~17일)를 앞두고 다양한 물가 데이터를 검토하게 된다. 연준은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PCE 물가지수를 핵심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혼바크 전략 총괄은 다만 “기업들이 추가 비용을 예상만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이후 상황과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많은 경제학자들은 기업 비용 증가가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전가 규모는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혼바크 전략 총괄은 “지금 기업들이 직면한 추가 비용은 에너지 비용뿐 아니라 AI 인프라 구축 비용까지 포함된다”며 “기업들이 이런 비용을 얼마나 가격에 반영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미 경제매체 배런스는 이날 “휘발유 가격만이 인플레이션 위협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주거비 항목”이라고 분석했다.특히 지난해 43일간 이어졌던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통계 왜곡이 이번 4월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시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셧다운으로 일부 주거비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했고, 임대료 물가를 사실상 ‘0’으로 처리했다.임대료와 자가주거비(OER)는 6개월 단위 조사 패널을 활용하는데, 당시 왜곡된 데이터가 이번 4월 지표부터 본격적으로 교체되면서 주거비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가주거비는 집을 소유한 사람이 자신의 집을 임대한다고 가정할 경우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는 임대료를 의미한다.인플레이션 분석업체 인플레이션 인사이츠의 오마이르 샤리프 대표는 “최근 몇 달간 주거비는 근원물가를 약 0.1%포인트 정도 끌어올렸지만 4월에는 약 0.25%포인트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흐름의 두 배를 넘는 상당한 상승폭”이라고 말했다.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로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늦추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견조한 고용과 높은 에너지 가격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이 최소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한 차례 인하 여부조차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중동 이슈보단 AI투자 사이클 집중”...퀄컴 8.4% 급등다만 증시는 AI 투자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이날 2.6% 급등하며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커지면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6.5% 급등했다. 엔비디아도 2% 상승했고, 테슬라는 3.9% 뛰었다. 인텔 역시 애플과의 반도체 생산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며 3.6% 상승했다. 퀄컴도 8.4%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반면 일부 빅테크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약세를 보였다. 알파벳은 2.6% 하락했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스도 각각 1.4%, 1.8% 밀렸다.유가 급등 여파로 항공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델타항공, 알래스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2.9~4.4% 하락했다.월가에서는 현재 시장이 중동 리스크보다 AI 투자 사이클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반도체와 AI 인프라 투자 거래는 이제 사실상 독자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며 “시장의 강한 추격 매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각종 뉴스나 이벤트와 다소 분리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최근 기술주 랠리에 대해 경고음을 냈다. 그는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시장이 선을 넘어섰다(The market has jumped the shark)”며 현재 기술주 강세장이 급격한 조정으로 끝날 가능성을 경고했다.다만 기업 실적은 여전히 증시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 440곳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8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1분기 S&P500 기업 이익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8.6%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초 전망치의 두 배 수준이다.테리 샌드번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주식전략가는 “현재 증시 랠리의 핵심은 예상보다 훨씬 강한 이익 성장”이라며 “투자자들은 이제 높은 유가가 소비지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매일 아침, 월가의 흐름을 한눈에. [월스트리트in] 구독좋아요는 선택 아닌 필수!
- 머스크·쿡·핑크까지 총출동…트럼프 방중에 美재계 거물 동행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 미국 재계 핵심 인사들을 대거 동행시키며 미·중 정상회담에 경제·산업 협상 성격을 강하게 부여하고 있다.지난해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쇼우 추 틱톡 CEO, 팀 쿡 애플 CEO 팀,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가 이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AFP)11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대표단에 미국 주요 기업 CEO와 금융권 수장 등 10여명을 포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중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대표단에는 머스크 CEO와 쿡 CEO 외에도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이 포함됐다.또 브라이언 사이크스 카길 CEO, 마이클 미백 마스터카드 CEO,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CEO, 제이컵 테이슨 일루미나 CEO, 짐 앤더슨 코히런트 CEO, 로런스 컬프 GE에어로스페이스 CEO 등도 동행할 예정이다.메타플랫폼스에서는 디나 파월 매코믹이 참석한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번 대표단 명단에서 제외됐다.황 CEO는 지난주 CNBC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무엇을 발표할지는 대통령에게 맡겨야 한다”며 “초청을 받는다면 미국을 대표하는 것은 큰 영광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척 로빈스 시스코 CEO 역시 백악관 초청을 받았지만 실적 발표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무역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통제, 희토류 공급망, 대만 문제, 이란 전쟁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최근 미국과 중국은 AI 반도체 규제와 제재, 희토류 수출 제한 등을 둘러싸고 갈등 수위를 높여왔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접근을 제한하고 있고, 중국은 핵심 광물 수출 통제로 맞대응하고 있다.중동 정세도 주요 변수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 측으로부터 대규모 투자와 구매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 기업들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새로운 거래 성과를 도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 관여와 대화는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 간 소통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 자율주행 주도권 결정 짓는 車반도체, 中·日에 밀릴라…민관 협력 시급
- [국민대 전자공학부 정구민 교수·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연내 메르세데스-벤츠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알고리즘인 ‘알파마요’를 지원하는 차량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 차량에 엔비디아의 최신 차량용 AI 프로세서 ‘토르(Thor)’를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기존 차량용 AI 프로세서 ‘오린(Orin)’은 250TOPS(초당 1조회 연산) 수준의 성능을 갖췄는데 ‘토르’의 성능은 1000TOPS에 이른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3월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처럼 차량용 반도체 기술력에 따라 글로벌 자율주행 전선이 꿈틀대고 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뢰 호텔에서 자율주행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현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기차, 자율주행 키워드가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의 핵심이 되는 AI 프로세서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퀄컴, 모빌아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규칙 기반에서 ‘엔드-투-엔드(E2E·AI가 정보 입력부터 실행까지 통합 모델로 스스로 판단하는 기술)’로, E2E에서 비전언어행동(VLA) 모델로 빠르게 진화해 나가면서, AI 프로세서의 고성능화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VLA에서는 카메라로 들어오는 영상의 화면을 자연어로 해석한 후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의 행동을 생성하게 된다. VLA는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 법제도 및 보험 체계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한국, 유럽, 중국의 인공지능법은 자율주행 같은 고영향 또는 고위험 AI에 대해 판단 근거를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블랙박스 같았던 기존 AI와 달리, VLA는 행동의 근거를 언어로 제시할 수 있어 법적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VLA는 기존 규칙 기반이나 E2E 자율주행에 비해서 더 많은 연산량을 요구하고 있으며, 높은 가격의 고성능 자율주행 AI 프로세서를 필요로 한다. AI 기술의 진화와 더 안전한 자율주행 알고리즘에 대한 요구, 법제도적인 연계 등의 이유로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VLA와 고성능 프로세서 적용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 이후, 중국 회사들의 AI 프로세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초기에 모빌아이와 엔비디아를 많이 쓰던 트렌드에서 호라이즌 로보틱스, 화웨이 등 자체 반도체 회사들이 성장했다. 2025년에는 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자체 반도체 개발이 확산되는 등 생태계 변화가 매우 빠른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테슬라 전략을 따라가는 샤오펑이 엔비디아의 ‘토르’ 급인 750TOPS의 튜링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지난 3월 발표된 샤오펑의 VLA 2.0 적용 차량에는 총 4개의 튜링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이 중 3개가 자율주행 구동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업체 지리차와 니오(Nio)도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발표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특히 중국은 2027년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 100%를 목표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전력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업체 내재화율은 71.5%에 달하고 있으며, 2024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자율주행 프로세서 분야에서는 호라이즌 로보틱스 34%, 화웨이 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중국 자동차사들의 프로세서-전력 반도체 수직 계열화가 크게 강화되는 상황이다. 중국 반도체사나 부품사들이 로봇 분야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는 부분도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전기차나 자율주행 전환이 늦은 일본의 경우에도 차량용 반도체 측면에서는 다양한 성공 사례를 보여 준다. 일본 정부는 자동차사-부품사-반도체사의 협력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협력 체제를 바탕으로 일본 르네사스는 미래 차량용 반도체 설계와 양산에 나서고 있다. 2024년 중국 ADAS와 자율주행 시장에서 르네사스가 14%의 점유율을 기록한 점은 주목해 볼 부분이다.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셔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그룹)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를 국내 자동차 산업이 비교적 잘 대응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노력과 현대자동차그룹의 공급망 안정화 노력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관세 이슈, 보호무역 강화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도 단기적인 손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우리나라 차량용 반도체 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먼저, 산업통상부, 한국자동차연구원, 현대자동차그룹 등을 중심으로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과 함께 차량용 부품, ICT, 서비스, 콘텐츠 등 이종 산업을 차량용 반도체와 연계한 자생적인 민관 협의체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산업통상부의 ‘M.AX 얼라이언스’를 비롯해서 2025년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자율주행·차량용 반도체 종합지원센터 착공, 2025년 현대모비스-산업통상부의 ‘차량용 반도체 포럼(ASK·Auto Semicon Korea)’과 SDV 표준화 협의체, 올해 산업통상부의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공동개발 및 상용화 사업 등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민관이 협력하여 자율주행-SDV-전기차-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요구사항을 도출하고, 상용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 인공지능 프로세서 측면에서는 자동차 응용을 위한 버티컬 AI에 대한 투자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자동차에서의 경험을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등 모빌리티 산업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 먹거리를 도출하기 위한 협의체를 강화해야 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는 차량용 반도체가 로봇 등으로 확장되며 수익으로 이어지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어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 분야의 경험을 타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야 한다.국민대 전자공학부 정구민 교수SDV 측면에서는 산업통상부, 현대차, 포티투닷, 삼성전자, LG전자, HL만도 등이 참여하는 SDV 표준화협의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미래 차량용 반도체의 요구 사항을 정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지난 2025년 ASK에서는 주요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공유와 공동 검증 센터 설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개발된 반도체들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상용화와 시장 확대 지원을 위해서 양산과 검증을 위한 국가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다.
- 이어지는 AI붕괴론…월가 비관론자, 경고등인가 양치기 소년인가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온통 인공지능(AI) 이야기뿐이다. 1999~2000년 버블 마지막 몇 달과 똑같다.”2008년 서브프라임 붕괴를 예견해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 된 마이클 버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서브스택에 남긴 말이다. 그는 “주가는 경제지표 때문에 오르는 게 아니라 그냥 올랐으니 오르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버리는 2021년에도, 2023년에도 같은 경고를 했다. 그리고 시장은 계속 올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대공황 온다”…올해도 잇따른 붕괴 경고올해도 비관론자들의 경고는 잇따랐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는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의 친 가상화폐 정책이 2008년식 뱅크런 사태를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터 쉬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은 지난 3월 25일 엑스(X·옛 트위터)에 “전면적 금융위기로 향하고 있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소 3~4%포인트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스트셀러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로 잘 알려진 로버트 기요사키는 지난달 28일 “2026~2027년 또 다른 대공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글룸 붐 앤 둠’ 보고서 발행인 마크 파버는 지난 1월 2026년에 대한 자신의 예측을 ‘둠(Doom)’ 한 단어로 압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를 지낸 김영익 내일희망경제연구소장이 최근 “2026년 초 기준 코스피 시총이 일 평균 수출 대비 71% 과대평가돼 2000년 닷컴 버블 정점(75%)에 육박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의 경고에는 공통 키워드가 있다. 39조 달러(약 5경 7155조원)에 달하는 미국 국가부채, 역사적 고점 수준의 주가 밸류에이션, 이란 전쟁발 유가 충격, 그리고 AI 버블이 그것이다.월가의 시선은 냉정하다. 버리는 2000년대 내내 시장 붕괴를 경고하다가 2008년에야 비로소 처음 맞췄고, 루비니는 2008년 이후 수년간 ‘더블딥 침체’를 반복 예고했으나 미국 경제는 역대 최장 호황기를 맞았다. 기요사키는 2011년, 2015년, 2019년에도 대폭락을 예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들을 가리켜 “고장 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는다”고 저격했다. 원조 닥터 둠인 루비니조차 지난해 11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AI 등 기술 혁신이 관세 충격을 압도할 것”이라며 낙관론으로 돌아섰다.◇계속 틀려도 경고 되풀이 왜?비관론자들은 계속 틀리는데도 왜 경고를 되풀이할까. 유인 구조(Incentive Structure)가 비관론에 유리하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10번 틀려도 1번의 대형 위기를 적중하면 ‘전설’이 된다. 비관론자들이 “시장이 내재 가치를 벗어났다”고 주장할 때 논리 자체가 틀리는 경우는 드물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시장은 당신의 자금력이 버티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비이성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공포는 돈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다. 쉬프는 금 투자 회사를, 기요사키는 책과 강연을, 파버는 구독 보고서를 판다. 비관론자들에게는 위기 경고가 곧 사업인 셈이다.그렇다고 이들의 주장을 단순히 무시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실러 PE비율(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은 현재 40배 수준이다. 155년 역사상 이 수준을 기록한 것은 2000년 닷컴 버블 정점(44.19배)이 유일하다. 미국 가계부채는 지난해 4분기 18조 8000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고 국가부채 이자 비용은 이미 국방비를 넘어섰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지난해 11월 “앞으로 12~24개월 내 주식시장이 10~20%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폴 튜더 존스는 “AI 강세장이 1~2년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주가가 40% 더 오른다면 그 뒤 조정은 숨 막힐 정도가 될 것이다”고 했다. 버리 스스로도 “나는 타이밍을 맞추는 사람이 아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비관론자들이 지목하는 리스크 자체는 실재하지만 그것이 언제 현실화할지는 이들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 월가의 중론이다.
- 우버, 자율주행 우려에도 질주…비용 절감·생태계 확장 ‘투트랙’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 대표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우버(Uber Technologies, 티커명 UBER)가 보험료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자율주행 생태계 확대를 앞세워 다시 성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로보택시 확산에 따른 장기 경쟁 우려도 나오지만, 우버가 오히려 자율주행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AI 생성 이미지.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버에 대해 “보험 비용 개선에 따른 모빌리티 수요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며 “30여개 자율주행 파트너사와 함께 생태계 선점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관련 우려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우버의 가장 큰 변화는 비용 구조 개선이다. 그동안 차량공유 사업의 부담 요인으로 꼽혀온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 지역 자동차 보험료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버는 안전 기술 강화와 정책 대응 등을 통해 보험 비용 절감 효과를 만들어냈고, 이를 승객 서비스 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실제 올해 1분기 모빌리티 사업 총거래액(Gross Bookings)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고, 관련 영업이익도 27.9% 늘었다. 배달 사업(Uber Eats) 역시 미국 교외 지역 확대와 상품 카테고리 다변화에 힘입어 전년 대비 34.2%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1분기 전체 실적은 매출 13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2000만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다만 순이익은 일회성 투자손실 영향으로 2억6300만달러에 그치며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이는 본업 성장성과는 별개라는 해석이다.특히 플랫폼 락인 효과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우버의 월간 활성 사용자(MAPC)는 1억7000만명 수준까지 늘었고, 멤버십 서비스인 ‘Uber One’ 회원은 5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다.시장 관심은 이제 자율주행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로보택시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우버의 중장기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다만 우버는 정면 승부 대신 ‘연합 전략’을 택했다. 웨이모(Waymo), 위라이드(WeRide), 와비(Waabi), 리비안(Rivian) 등 30여개 자율주행 기업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며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 서비스를 15개 도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로보택시 시장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혜가 예상된다”며 우버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보는 로보택시 시장이 1조달러(한화 약 원) 규모의 TAM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로보택시 시장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혜가 예상되는 우버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짚었다.월가에서도 우버를 향한 긍정적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우버 목표주가를 115달러로 제시했고, JP모건은 기존 105달러에서 11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총 39개 증권사 중 33곳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시장 평균 목표주가는 105.4달러 수준이다. 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우버 주가 75.45달러 대비 상승 여력은 39.7%다.
- “인텔, 애플과 파운드리 계약 초기 합의…트럼프 영향 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자사 기기의 칩 일부를 인텔에서 제조하기로 인텔과 초기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는 이와 관련해 1년 넘게 집중적인 협상을 이어왔으며, 최근 몇 달 사이 공식 계약의 세부 내용을 마련했다. 애플. (사진=AFP)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 계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악관이 지난해 인텔 지분을 매입하면서 미국 정부가 인텔의 최대 주주가 됐다.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 1년 동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애플 고위 관계자들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도 여러 차례 만나 이들이 인텔과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하도록 설득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번 애플 계약으로 인텔은 이제 이들 세 곳 모두와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인텔은 앞서 엔비디아에서 50억 달러를 투자받고 엔비디아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생산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달 인텔과 머스크 CEO는 머스크 CEO의 대규모 칩 생산 설비인 ‘테라팹’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양사는 테슬라, xAI, 스페이스X 등 머스크 CEO가 이끄는 회사들을 위한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애플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회동에서 쿡 CEO에게 직접 인텔과의 협력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나는 인텔을 좋아한다”며 “우리가 (인텔에) 들어가자마자 애플과 엔비디아가 들어왔고, 많은 유능한 인재들도 들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지난 10년 동안 인텔은 일련의 기술적 실책, 리더십 교체, 통합 시도 실패 등으로 인해 TSMC나 삼성전자(005930) 같은 경쟁사들에 크게 뒤처졌고, 그 결과 외부 파운드리 고객들은 인텔과의 거래를 철회하거나 축소했다. 이번 애플 계약 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립부 탄 CEO 체제의 상당한 성공으로 평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그동안 핵심 칩을 직접 설계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생산을 맡겼는데, AI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증설, 맥에 대한 예상보다 강한 수요 등이 맞물려 TSMC의 생산 여력도 한계에 직면해 칩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 애플 경영진은 최근 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아이폰과 맥에 들어가는 칩 부족이 성장에 제약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쿡 CEO는 “우리는 평소보다 공급망에서의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