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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은 '곰'이 아닌 '황소'였다?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 테마인 친환경 업종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바이든 후보 당선 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던 빅테크주들까지 선방하면서 뉴욕 증시는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이에 법인세 상승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으로 주식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됐던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예상 외로 불리쉬(Bullish·상승장)한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AFP)◇ 친환경 에너지·헬스케어 등 바이든 테마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테마인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 넥스트에라 에너지(NEE)는 이달 들어 13일(현지시간)까지 8.6% 올랐다.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저조했던 다코 뉴 에너지(DQ)는 같은 기간 56.9%나 상승했다. 태양광 에너지 업체인 솔라엣지(SEDG)와 엔페이즈 에너지(ENPH)도 각각 25.7%, 29.1% 크게 올랐다. 이밖에 원격의료 업체인 텔러독(TDOC)도 각각 5.7% 올랐다.이는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와 지지율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야당 공약과 관련된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후보는 4년간 청정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2조달러 투자하고 오바마케어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혀, 친환경 업종과 헬스케어 분야에 수혜가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51.6%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41.6%보다 1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도박사이트인 프리딧트잇(Predictit)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률은 67% 가까이 치솟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37%를 기록했다. ◇ 바이든 당선 시 규제 유력한 빅테크도 ↑바이든 후보 대통령 당선 시 약세가 점쳐지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 흥미롭게 여겨지고 있다. 이달 들어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은 4.6~10.8%의 상승률을 보였다. 바이든 테마주보단 상승률이 낮은 편이지만 우려가 예상됐던 것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란 평가다. 증세를 주장하는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법인세를 35%에서 21%까지 낮춘 것을 다시 28%까지 올리고 글로벌 무형자산 소득 저율 과세(GILTI)를 현행 10.5%에서 21%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IT 대기업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여부 조사 보고서를 제출하고 기업 분할까지도 촉구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 당선이 기술주와 기술주가 주도하는 미국 증시에 ‘독’이 될 거라고 평가됐던 이유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시장은 악재에 둔감한 상황으로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면, 법인세 인상과 빅테크 규제를 공약한 바이든의 당선이 더 확실시되거나 선거에 임박할 때쯤 악재는 한번에 반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마켓포인트)◇ 트럼프·바이든 테마 모두 쥔 테슬라 상승…“성장성 때문” 바이든 후보 약진에도 기술주가 끄떡없는 이유를 성장이란 테마의 힘에서 찾는 분석도 있다. 바이든 후보가 빅테크 기업에 세금을 많이 거둬도 해당 산업의 구조적 성장엔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증권방송 CNBC의 매드머니(Mad Money)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투자 조언을 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 짐 크레이머(Jim Cramer)는 최근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기술주들의 힘이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만든 충분한 경향성이 있는데, 이는 매수(long·롱)이고 1위 영역은 단연 진격하고 있는 인터넷”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이 당선되더라도 인터넷과 IT 기술주들의 약진은 지속될 거란 전망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공약 양쪽에서 수혜를 받아 ‘꽃놀이패를 쥐었다’라는 평가를 받는 테슬라의 최근 주가 상승 또한 주요한 원인이 “강한 성장성”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대표적인 기술주로 꼽히는 테슬라 역시 올해 최고점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이달 들어 4.1% 오르는 등 최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자체는 바이든 후보 공약인 친환경 테마 범주 안에 속하면서, 차를 움직일 자율주행 기술은 5G 통신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해 도로 인프라를 구축해야 가능하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는 민간 우주 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도 이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5G통신망 확충과 우주군 창설 등을 제시, 테슬라는 트럼프 테마주이기도 하다. 이효석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테슬라가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대목은 성장하는 곳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결과”라며 “바이든을 가치주로 바라보는 관점은 이해가 안 되는데 바이든이 당선되다고 해서 성장이 멈추는 건 아니다. 성장주, 가치주 프레임에서 벗어난 성장을 바라볼 때”라고 전했다.
- [뉴스새벽배송]美 기술주 랠리…文대통령은 2차 뉴딜 회의 주재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간밤에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둔 애플을 비롯한 초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급등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전국 17개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제2차 한국판뉴딜 전략회의를 주재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등 방역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경제살리기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모양새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기술주 반등…나스닥 지수 2.6% 급등-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8% 상승한 2만8837.5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4% 오른 3534.22에 마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6% 뛴 1만1876.26을 기록.-증시를 띄운 건 기술주. 스페셜 이벤트를 하루 앞둔 애플은 이날 6.35% 뛴 주당 124.40달러에 거래를 마침. 7월 말 이후 가장 컸던 하루 상승 폭. 관련 업계는 애플이 5G를 처음 적용한 아이폰12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아마존은 4.75% 급등한 3442.93달러를 나타냄. 아마존은 오는 13~14일 대규모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를 개최.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또 다른 초대형 할인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 아마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짐.-이외에 페이스북(4.27%), 알파벳(구글 모회사·3.58%), 마이크로소프트(2.59%) 등도 큰 폭 오름◇ 국제유가, 공급 회복에 ‘뚝’…WTI 2.9%↓-국제 유가는 12일(현지시간) 세계 각지의 공급 회복 소식에 큰 폭으로 떨어져.-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9%(1.17달러) 급락한 39.43달러에 장을 마감.-허리케인 ‘델타’로 멈춰 섰던 미국 멕시코만 원유 시설이 다시 돌아가고 파업을 벌이던 노르웨이 석유 근로자들이 복귀하는 등 곳곳에서 원유 생산이 재가동된 것이 유가를 끌어내려.-이런 가운데 리비아가 하루 35만5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해 유가에 더욱 큰 하방 압력.-국제 금값은 소폭 올라.-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2.70달러) 오른 1928.90달러에 거래를 마쳐.◇ ‘달러 왕국’위협 받나…중앙은행 수장들, IMF·IIF 등 총회서 발언-전 세계 주요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틈타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관심. 일각에서는 전 세계 결제 시장을 장악한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도전이라는 관측.-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화상 연례총회에서 “코로나19는 우리가 일하고 거래하고 지불하는 방식을 포함해 우리의 삶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디지털 유로’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힘.◇ 미국 31개 주서 코로나 신규환자 증가…감소한 주는 3곳뿐-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31개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인용해 이날 기준 31개 주에서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그 전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특히 몬태나·뉴멕시코·테네시·노스캐롤라이나·버몬트주 등 5곳은 신규 환자 증가율이 50%를 넘어.-아칸소·오리건·유타·애리조나·미네소타·미주리·일리노이·미시간·오하이오·켄터키·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뉴저지 등 나머지 26개 주도 10∼50% 사이의 증가율.-환자가 감소한 곳은 메인·텍사스·워싱턴주 3곳뿐.◇ 머스크 “다음 주 일부 고객에 테슬라 완전자율주행 기능 제공”-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리미티드 FSD 베타 버전을 20일 내놓겠다”며 “이 기능은 전문가와 신중한 운전자 등 소수의 사람을 대상으로만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 등이 보도.-머스크가 언급한 FDS 기능은 전기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엄선한 일부 고객에게만 제공될 것으로 보여.-일렉트릭은 머스크가 언급한 FSD가 교통신호와 정지 표시 제어 기능에 교차로 회전 기능을 추가하고, ‘오토파일럿’(Autopilot) 시스템에 이를 통합 구현한 기능이 될 것으로 추정.◇ BTS 또 대기록…‘새비지 러브’ 리믹스로 두 번째 빌보드 1위 곡-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피처링에 참여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이로써 ‘다이너마이트’에 이어 두 번째 핫 100 1위 곡을 탄생시키며 또 하나의 진기록. -빌보드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예고 기사를 통해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 방탄소년단의 ‘새비지 러브’ 리믹스가 이번 주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 -핫 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내.-‘새비지 러브’는 뉴질랜드 출신 프로듀서 조시 685가 만든 ‘랙스드’(Laxed)에 데룰로가 보컬을 더한 곡으로,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하며 인기◇ 文대통령, 13일 제2차 한국판뉴딜 전략회의-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2차 한국판뉴딜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번 회의에서는 한국판뉴딜 추진 이후 처음으로 전국의 시도지사가 한자리에 모임. 한국판뉴딜의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중앙과 지방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한국판뉴딜의 한 축을 담당할 지역균형 뉴딜이 지역의 특색에 맞게 안착할 전략을 모색한다는 계획.-지난달 3일 열린 제1차 전략회의 이후 40일 만의 전략회의이기도 하다. 1차 회의에서는 금융지주와 정책금융기관, 금융협회 등에서 참석. 시중의 유동성을 한국판뉴딜로 모이게 할 수 있는 뉴딜펀드 등을 논하기 위함◇ 4개월 만에 전망치 내놓는 IMF…한국은?-1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을 발표. -올해는 물론,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포함돼 있어 주목. -지난 6월 발표 때 한국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2.1%로 전망.
- 韓경제 대들보 반도체…메모리 '초격차' 지키고 Ai '신격차' 만든다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인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1조원의 예산을 쏟아붓는다. 인텔, 테슬라, 아마존 등도 뛰어든 AI 반도체 개발 경쟁에 합류하면서 D램에 이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뒤집겠다는 복안이다. AI시대 최대 수혜기업인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국내에서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판교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에서 제13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AI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AI반도체란 인공지능 연산 성능을 고속화하고 소비전력 효율을 최적화한 시스템반도체의 일종이다. 학습과 추론 등 AI 구현에 요구되는 대규모 데이터처리를 위한 기존 반도체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성능·저전력 기술 중심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AI반도체 글로벌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10년간 6배 성장해 총 117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D램과 달리 AI반도체는 아직 초기 시장이어서 절대적 강자가 없다. AI 연산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GPU(그래픽프로세서 유닛)로 엔비디아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애초 그래픽 처리용으로 개발됐지만 쓰임새가 AI 연산과 유사해 발열이나 전력소모가 심함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AI반도체 핵심인 NPU(신경망처리장치)도 서버용이나 모바일AP에 적용하고 있는데 점차 사물인터넷(IoT)나 가전, 자동차 반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IT공룡인 구글, 테슬라, 페이스북도 앞다퉈 AI반도체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D램에 비해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경쟁력은 약하다. 민관이 합동으로 생태계를 꾸려서 AI반도체 육성에 나서는 이유다.정부는 우리나라 기업이 AI반도체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 2030년까지 △글로벌시장 점유율 20% △혁신기업 △고급인재 3000명을 위한 2대 추진전략·6대 실행과제를 마련했다.정부는 AI반도체 수요를 끌어내기 위해 ‘1사1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스템반도체는 공급도 중요하지만 수요기업들이 주문 생산에 나서줘야 한다. 출연연 중심으로 자동차, IoT, 통신, 바이오, 로봇 등 시제품 테스트를 지원해 2030년까지 수요 맞춤형 AI칩 50종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AI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와 특허를 갖고 있는 IP기업과 공동 연구개발(R&D)를 지원한다.아울러 디지털뉴딜로 추진하는 AI·데이터댐 인프라에도 AI반도체를 시범 도입해 초기 시장 수요 창출을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AI반도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뉴딜펀드 자금도 활용하기도 했다. 이미 조성된 반도체 펀드도 활용해 AI반도체 기업의 R&D, M&A 등에 7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지능형메모리반도체로 불리는 PIM 반도체 초격차 기술에도 도전한다. PIM반도체는 D메모리에 AI특화연산 기능을 적용하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반도체다. 세계 1위 D램 메모리 역량을 활용해 저장과 연산을 통합한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면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하려면 뛰어난 인재가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 정부는 선도대학 육성으로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고급인력을 3000명 양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정부가 3000억원의 예산을 조성해 인재 육성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AI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반도체 시장을 바꿀 게임 체인저이자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핵심성장 엔진”이라며 “난해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수립 1년만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AI 반도체 전략을 수립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성 장관은 “우리 수출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반도체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메모리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고 AI 반도체 신격차를 창출해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 [뉴스새벽배송]LG화학, 잠정실적 발표…몸집 불린 美부양책 운명은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LG화학이 12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LG화학이 분기 잠정실적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30일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 주주총회를 앞두고 실적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부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해 적용한다. 장기간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고 민생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미국에서는 경기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지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규모를 키워 내놓은 1조8000억달러짜리 추가 경기부양책이 민주당으로부터 퇴짜를 맞은 데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AFP)◇ 오늘부터 대형학원·뷔페 등 운영재개…유흥시설 등은 인원 제한-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가 12일부터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 -이에 따라 수도권의 경우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이나 모임 ‘금지’ 조치가 ‘자제’로 완화되고, 그동안 대형학원과 뷔페 등 영업이 금지됐던 고위험시설의 영업도 재개◇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뉴딜펀드…‘펀드국감’ 난타전-국회 정무위원회는 12일 금융위원회와 13일 금융감독원에 대해 국감을 실시-수많은 개인 투자자 피해를 낸 라임자산운용 및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여권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야당의 총공세와 여당의 적극 방어가 예상.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추진하는 ‘뉴딜펀드’ 관련해 여야 간 공방도 이어질 듯◇ LG화학, 첫 잠정실적 12일 발표…소액주주 달래기 포석-LG화학이 12일 오전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 LG화학이 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는 것은 처음-회사 측은 “당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주와 투자자들이 실적 예측과 기업 가치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잠정 실적을 공시한다”고 설명-실적 자신감의 발로. 최근 1개월 간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영업이익 7328억원, 매출 8조1235억원. 각각 작년 동기보다 92.69%, 10.56% 증가한 수치◇ 카카오게임즈 430만주 의무보유 해제…1일 거래량 5배-기관 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게임즈 주식 435만9천주가 지난달 10일 상장 이후 1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을 끝내고 12일부터 시장에 나와-기관이 카카오게임즈 공모 당시 받았던 총 1127만주 가운데 38.6%에 해당. -1127만주 중 309만주는 상장과 동시에 유통됐지만, 나머지 818만주는 상장일로부터 짧게는 15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의무 보유 기간이 설정-현재 카카오게임즈 유통 주식이 2000만주가 채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20%가 넘는 물량. 지난주 하루 평균 거래량(92만주)의 5배에 육박◇ 백악관, 1조8000억 달러 증액 부양 패키지 준비…트럼프 “대규모” 촉구-백악관은 코로나19 부양책 규모를 당초 1초6000억달러에서 1조8000억달러로 증액 결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부양 협상은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크게 하자(Go Big!)”고 언급.-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른 부양책 논의에 앞서 조정된 패키지를 승인했다고 언급, 그는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온 것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1조8000억달러 제안에 대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 코로나19 ‘터널의 끝’이 보이나…롤스로이스 주가 100%↑·GE도 꿈틀-롤스로이스,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항공기 엔진 생산 기업의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 -롤스로이스는 5일 연속 상승, 3일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두 배로 늘어남. 항공업계가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롤스로이스도 올해 66%나 하락했지만 최근 들어 100%나 오르는 등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CNBC 등에 따르면 롤스로이스의 경쟁사인 GE 주가도 한 때 7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꿈틀거리기 시작, 골드만삭스가 투자등급을 ‘매수’로 책정하면서 커버 시작했기 때문. ◇ 배런스 “테슬라는 방탄 주식”…미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상관없어-전기차 선두 주자인 테슬라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방탄 주식이라고 투자 전문지 배런스가 9일 보도. -배런스에 따르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선거 캠페인으로 테슬라와 친환경 에너지 주식에 도움이 되는 녹색기술을 내세우고 있음. 트럼프가 재선하더라도 올해에만 400%가 오른 테슬라의 랠리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 -한편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보고서는 오는 21일 마감.◇ 이탈리아, 알리탈리아 대체 새 국영항공사 설립 -이탈리아 정부가 경영난에 처한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를 대체할 새로운 국영 항공사 설립안을 승인. 정부는 회사를 이끌 9명의 이사회 멤버와 회장도 선임. -다만, 현지 정부는 국영 체제는 과도기적인 것으로, 미래 적절한 시점에 다시 민영화해야 한다는 입장.-아울러 알리탈리아에 속한 1만명 이상의 고용 규모는 계속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짐◇ 뉴욕증시, 트럼프 대규모 부양책 타결 촉구…다우, 0.57% 상승 마감-9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39포인트(0.57%) 오른 2만8586.9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31포인트(0.88%) 상승한 3477.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96포인트(1.39%) 오른 1만1579.94에 장을 마감.-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제안하는 것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원한다면서, 대규모 부양책을 타결하자고 촉구, 이에 증시 지탱 요소로 작용.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협상 지속.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감 상승 ◇ 뉴욕유가, 노르웨이 파업 종료 1.4% 하락-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9달러(1.4%) 하락한 40.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10% 가량 올랐음.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들이 파업 종료함에 따라 다음 주부터 생산이 회복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옴. -여기에 미국 원유 채굴 장비 수가 3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점도 향후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를 자극.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4개 늘어난 193개를 기록. ◇ 北, 새 ICBM 공개·美, 유감 표명-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75돌 기념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두 종류의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여
- [오늘의 국감人]"소신 있게, 배짱 있게" 윤영찬 의원
-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네이버 부사장을 거쳐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SNS본부 공동본부장으로 도왔고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뒤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평소 솔직하고 선이 굵다는 평가를 받는 그이지만 위기도 있었다. 주호영 대표연설 기사가 다음 메인에 반영되자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보좌진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그는 “이번 일을 커다란 교훈으로 삼아 한마디 말과 한 걸음 행동의 무게를 새기겠다”고 사과했다.이 사건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상임위 사보임까지 요구했는데,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장에서의 윤영찬 의원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소신 있게 ▲ 5G 시대에는 컴퓨팅 융합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 28GHz 투자는 네트워크와 애플리케이션이 융합돼야 하니 개인(B2C)이 아니라 기업(B2B)시장에 특화된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또, ▲자신이 속한 의원 연구단체를 폄하하는 동료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와 윤리위 제소까지 언급하는 등 배짱 있는 모습도 보였다.◇모든 게 통신망에 달렸다는 생각 바꿔야윤 의원은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아마존과 테슬라의 창업주를 아느냐’, ‘AT&T·버라이즌 CEO를 아느냐’고 물으면서 “나도 (후자는) 모른다. 과기부 정책 방향에서 통신사가 차지하는 네트워크의 비중이 너무 몰린 것 같아 편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통신사들이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못 들었다”며 “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기존 인프라이며, 이제 우리는 클라우드에서 중앙 CPU의 속도를 높이거나 엣지 컴퓨팅을 강화하는 방식의 혁신을 생각해야 한다. 네트워크만 강조되면 다른 분야 혁신 방향을 보지 못할 수 있다. 모든 게 망에 달렸다는 생각을 이번에 바꿔야 한다”고 부연했다.이런 평가는 이경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이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서비스와 연결되려면 데이터 전송과 데이터 연산 간의 인터페이스가 중요해 무선 통신 구간 외에도 코어 네트워크, 극단적으로 낮은 연산지연을 가지는 네트워크 내 컴퓨팅 기술이 중요해진다. 6G부터 7G, 8G로 가면서 통신과 컴퓨팅의 융합이 큰 패러다임이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연합)◇28GHz의 특성과 한계 인정해야윤 의원은 “국민들에게 솔직하고 과감하게 5G 주파수 대역인 28GHz은 일반 국민용이 아니라고 분리를 선언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그는 “마치 국민에게 28GHz가 올 거고 그게 오면 모든 혁신이 거기서 이뤄진다고 자칫하면 오도 할 수 있다”며 “고주파 특성상 기지국을 더 많이 설치해야 하고 대용량 데이터가 오가는 특화 서비스가 필요한 28GHz 한계를 분명히 얘기하고 그에 맞게 전략을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과기부도 28GHz는 전 국민 서비스에 대한 생각은 전혀 갖지 않고 있다. 기업용서비스(B2B)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모욕은 못참아.. 네이버 국회 농단 발언에 발끈그는 다른 의원들보다 좀 더 큰 차원의 문제를 제기한 측면도 있지만, 자신의 과거나 현재 활동에 대해 부당하게 취급받는 일에 대해선 참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박대출 의원(국민의힘)이 “네이버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인기협(한국인터넷기업협회)이 국회 의원연구단체까지 조직해 청부 입법과 국회 로비를 한다”고 권포유착(권력과 포털의 유착)의혹을 제기하자, 해당 포럼(디지털경제혁신연구포럼)멤버인 윤 의원은 발끈했다. 그는 “협회와 함께 만든 의원연구단체는 굉장히 많은 데 한꺼번에 매도하는 것인가”라면서 “모욕이다. 속기록에서 삭제해야 한다. 윤리위까지 가야 한다”고 질타했다.국회 관계자는 “한 번 걸리면 끝장을 보는 박대출 의원도 대단하지만, 친정 얘기에 잘못 나서면 오해를 받을 수 있음에도 끝까지 사과를 요구하고 유감 표명을 받아낸 윤영찬 의원도 정말 대단하다”고 평했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일자리 지도가 달라진다
- 로봇이 제공하는 안락한 삶에 안주하다 결국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았기고, 더 나아가 삶 자체를 빼앗기는 공포스러운 미래에 대해 익히 들어왔다. 그런데도 어느 순간부터 키오스크들만이 즐비한 맥도날드가 슬쩍 두려운 장소가 됐다. 몇 번을 도전해 보아도 무표정한 키오스크는 ‘처음으로 돌아가라’고만 한다. 무엇이 잘못 됐는지는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직원의 도움 없이는 주문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키오스크 포비아’라는 말이 생겼겠는가. 식음료점, 은행, 병원, 편의점까지 무인시스템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미 현실에선 기계가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촉발된 키오스크의 도입은 코로나19로 완성되었다.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서든, 대면이라는 행위가 주는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서든, 소비자는 비대면(언택트) 구매 경험에 점점 익숙해진다. 업주들은 한달에 단돈 20만원으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키오스크 덕에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일자리는 사라지는 것일까.지난 5월 제조업 대표기업인 현대차 시가총액을 카카오가 제치며 화제가 됐다. 7일 기준으로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38조7800억원으로 7위,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33조5500억원으로 9위에 머무르며 제조업 대표주 현대차가 간신히 체면은 지키고 있다. 카카오의 질주가 주목받은 이유는 새로운 강자의 탄생이라는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창립 15년이 된 카카오는 말 그대로 ‘국민 메신저’이다. 최근 핀테크나 모빌리티 콘텐츠 등의 사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요 매출은 주로 국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비즈보드 기반 광고사업이다. 반면 현대차는 44년 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현대차와 관련된 수많은 협력업체의 경제 파급효과와 규모, 일자리가 만들어 내는 부가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세상은 물건이나 금전을 넘어 편안함, 행복감, 만족감 같은 무형의 부가가치에도 그 값을 매기기 시작했다. GDP나 실질적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과는 무관해 보이는 시장의 평가는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이런 변화는 일자리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기존의 일자리는 더 빨리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는 더 빨리 생겨나고 있다. 키오스크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일자리가 생겼고 반도체와 자동차의 뒤를 잇는 플랫폼 산업생태계도 성장하고 있다. 일자리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자연스레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선호하는 우리 사회도 긱경제(임시직경제)에 깊이 적응한듯 보인다. 여기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과연 양질의 일자리인가하는 점이다. 새로 생겨가는 일자리가 또다른 단순 일자리로 채워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든다. 새로운 산업은 현대차나 삼성전자가 만들어내는 규모만큼의 일자리 낙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테슬라와 견줄만한 혁신 기술기업, 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견줄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을 더 많이 키워내야 한다. 더욱 중요한 점은 ‘준비된 인재’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이 먼저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기술이지만, 그 기술을 만드는 것은 인재다.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양질의 교육이라는 점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어떤 인재를 양성하고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는 세계의 공장이 될 수도 있고, 세계의 은행이 될 수도 있고, 세계의 연구소도 될 수 있다. AI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면 전 세계의 AI 기업들이 대한민국으로 모일 것이다. 만들어내고 싶은 일자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하는가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우리의 내일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손에 달렸다. 일자리 지형도가 바뀐 만큼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여전히 기업들은 인재가 없다며 세계로 눈을 돌린다. 인재 구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매년 배출되는 약 67만명의 대학졸업생들은 예상 취업률이 50%도 채 되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일자리 미스매칭 때문이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와 학교 교육과의 차이가 있다 보니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그렇다고 청년들에게 눈을 낮추거나 기업에게 스펙을 낮추라고 요구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일자리의 변화와 함께 양극화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양극단의 어디쯤 자리 잡게 해야 할까.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교육시켜야 할까. 이런 질문은 ‘좋은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다. 교육이 바뀌어야 일자리의 질도 바뀐다. 교육이 바뀌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대학의 실질적 자율화와 미래 인재 육성형 학과정원조정, ‘국비양성과정’ 확대를 통해 국가 차원의 인재 양성이 시급히 우선되어야 할 숙제다. 동시에 기업에 대한 토대도 공고히 해야 한다. 세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규제개혁, 기업육성 여건 재구축과 함께 국가 차원에서 중점 산업을 지원하고, 나아가 근본적인 노동의 유연화와 노동 집단의 사회적 경제적 의무도 자각해야 한다. 지금의 사회적 환경의 변화는 시급한 정책적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혁신 기술기업 시대에서도 인재 양성은 좋은 일자리를 위한 기본이자 지름길이다. 이는 기업 생존의 터전이기도 하다.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우리의 선택이 내 아이의 미래와 우리나라의 100년의 미래가 달려 있다.
- 벤츠 1위 탈환·일본차 귀환…수입차 8개월 연속 쾌속질주(종합)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B(사진=메르세데스-벤츠)[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BMW에 1위를 내줬던 메르스데스-벤츠는 한 달 만에 다시 수입차 왕좌를 탈환했으며, 작년 7월 이후 불매운동 타격을 받았던 일본차 판매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함께 지난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폭이 70%에서 30%으로 감소했지만, 브랜드별 신차와 공격적인 할인 정책의 효과가 두드러진 덕분이다.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2만204대) 대비 8.1% 증가한 2만1839대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이후 8개월 연속 성장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5958대를 판매하며 BMW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 7월까지 꾸준히 수입차 1위를 유지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8월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큰 폭의 할인과 물량공세를 펼친 BMW에 32개월 만에 월별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9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차 상위 10위권에 4개 모델을 명단에 올렸다. 1위 E300 4MATIC(680대), 2위 A220 세단(505대), 6위 GLA 250 4매틱(467대), 10위 E220d(437대) 순이다.BMW는 작년(4249대)에 비해 24.1% 증가한 5275대로 2위를 기록했다. 9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차 상위 10위권에 5위 X5 3.0d(468대), 7위 520(447대), 8위 320(330대) 등 3개 모델이 올랐다.아우디는 2528대로 작년(1996대)에 비해 26.7% 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A6 45 TFSI 모델을 총 489대 판매해 베스트셀링카 3위를 기록했다.테슬라의 성적표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통계를 작성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자료를 보면 테슬라(KAIDA 통계 제외)는 2056대를 판매해 4위에 올랐다. 모델3(1833대) 물량 확보 등으로 전월(1319대)보다 55.9% 많이 팔았다.다음으로는 미니(1108대), 폭스바겐(872대), 지프(853대), 볼보(801대), 렉서스(701대), 포드(659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폭스바겐은 티구안과 아테온. 투아렉 등의 고른 선전으로 3분기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3080대)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이로써 3분기 기준으로 수입차 브랜드의 성공 지표로 여겨지는 연간 ‘1만대 클럽’을 달성한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5만3571대), BMW(41,773), 아우디(1만6971) ‘독일 빅3’를 비롯해 테슬라(1만518대), 폭스바겐(1만276대) 등 총 5개다.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차 업체들은 2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 등록은 1458대로 작년(1103대)에 비해 32.2% 증가했다. 작년 7월 일본차 불매운동 이후 지난 8월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1.1%)로 돌아선 뒤 지난달에 증가 폭이 두자릿수로 더 커진 것이다. 연말 국내 시장에서 공식 철수하는 닛산과 인피니티 판매량이 각각 0대, 2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브랜드들이 선전한 덕분이다. 지난달 렉서스 701대, 토요타 511대, 혼다 244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9.5%, 36.6%, 47.0%의 증가율을 보였다.임한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공급물량이 부족했던 브랜드가 있는 반면 물량확보와 신차효과가 있는 브랜드도 있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수입차 1~9월 누적 등록 대수(KAIDA 기준)는 19만1747대로 전년 같은 기간(16만7093대)와 비교해 14.8% 늘었다. 이 같은 판매 추세라면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던 2018년(26만705대)의 실적을 넘어선 사상 최대 판매 기록도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 '등대공장' 앞세운 中 상하이車.."10년내 수소차 10종 내놓을 것"
- 상하이자동차 막수스(Maxus) 브랜드 난징 생산공장 입구. 사진=신정은 특파원[난징(장쑤성)=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상하이 자동차는 중국정부의 미래차 굴기에 발맞춰 친환경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상하이자동차가 친환경차 개발에 투입한 자금만 30억위안(약 5150억원)에 달한다. 상하이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 친환경차 판매 순위에서 비야디(比亞迪·BYD), 테슬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그룹의 상하이GM울링 판매량은 올들어 7월까지 전세계 전기차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중국 정부 지원 속에서 그동안 전기차에 집중했던 개발 역량을 수소차까지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와 도요타 등 수소차 개발에 있어 한 발 앞서 있는 경쟁사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란칭숭(藍靑松) 상하이자동차그룹 부회장은 “5년 내 10종 이상의 수소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중국의 친환경차는 다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특정 차종에 올인하지 않고다양한 방식의 친환경차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상하이자동차 생산공장 내부 사진. 사진=신정은 특파원◇차량 색상부터 타이어 크기도 선택…맞춤형 차량 제작 “고객이 원하는 자동차를 맞춤형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정해진 규격이 없습니다. 기본 뼈대부터 옵션까지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20일안에 제작해 출고합니다.”지난달말 중국 ‘남쪽의 수도’ 난징에 위치한 중국 최대 자동차그룹 상하이자동차 생산공장에서 만난 선멍제(沈萌潔) 시니어매니저는 이처럼 설명했다. 상하이자동차 난징공장은 건축면적이 22만㎡에 달하는 이 회사의 핵심 생산기지다. 이 공장은 상하이자동차가 자랑하는 C2B(Customer to Business·소비자 대 기업간) 공장이다. C2B란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상품정보를 기업에 제공해 맞춤형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막수스(Maxus·上汽大通) 브랜드의 다목적차량(MP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23종은 모두 소비자 맞춤형 제품이다. 공장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실제로 원하는 차량을 주문해 봤다. SUV 차종인 D60의 기본가격은 9만3800위안(약 1610만원)이다. 차량을 빨간색으로 도색하자 1000위안(약 17만원)이 추가됐다. 벨트라인과 그릴은 물론 타이어 크기, 라이트 모양도 선택할 수 있다.인테리어 부분을 클릭하자 실제 차량에 탑승한 것 같은 3D 화면이 나왔다. 좌석수는 2+2+2 배열로 6인승을 택했다. 외관부터 인테리어, 파워트레인, 인포테인먼트까지 771개 분야에서 2296가지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몇가지 사양을 추가하자 자동차 가격은 13만위안(약 2230만원)으로 뛰었다. 이렇게 해서 생산된 차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을 위한 차다. 올들어 8월까지 상하이자동차 소비자들은 약 5만대의 차량을 이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통해 주문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등 친환경차도 이 플랫폼이 적용된다.상하이자동차 난징공장은 C2B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도입한 대량 생산을 안착시켜 지난해 중국 자동차공장 최초로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공장을 ‘등대공장’으로 선정하고 있다. 전세계 44곳에 불과하며 국내 기업엔 포스코 스마트팩토리가 유일하다.상하이자동차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실제 자동차에 탑승한 듯한 화면을 보여준다.등대공장이라고 해서 작업자가 없는 건 아니다. 여전히 많은 부분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다. 다만 수백가지의 복잡한 부품은 로봇이 위치를 알려주면 작업자는 불이 들어오는 곳에서 찾기만 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조립라인에서 같은 모양의 차량이 생산되는 것과 달리 이 곳에선 한 조립라인에 다양한 차량이 줄 서 있었다. 선 매니저는 “모든 작업은 고유의 코드로 관리되며 약 150가지의 조립 과정에서 걸리는 시간이 모두 기록되고 있다”며 “관리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생산과정을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품질 검사도 종이로 된 검사표가 아닌 전용 기기를 사용한다. 모든 부품은 무인시스템을 통해 공급된다. 매 조립 과정에서 차량 한 대가 머무는 시간은 104초에 불과하다. 이곳에서는 한 시간에 30대의 자동차가 생산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생산공장 내부 사진. 라인마다 기계가 설치돼 작업 시간을 기록한다. 사진=신정은 특파원◇글로벌 500대 기업 자동차 부문 7위…친환경차 개발 집중상하이자동차는 중국 최대 규모 국영 자동차 그룹이다. 지난해 기준 623만8000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22.7%에 달한다. 승용차, 버스, 화물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1910년대 상하이에서 생겨난 자동차 정비업체, 부품업체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정부 소유 기업이다. 여러차례 구조조정으로 생산체제를 갖춰 1958년 첫번째 승용차인 ‘펑황’(鳳凰·봉황)을 제작했다. 1964년 상하이자동차로 이름을 바꿨고, 개혁개방 이후 자동차 기업 처음으로 1982년 독일 폭스바겐과 합작계약을 맺고 2년 뒤 ‘상하이-폭스바겐’을 설립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1997년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상하이-GM’을 설립했다. 결국 재매각하기는 했지만 2004년에는 한국의 쌍용자동차(003620)를 인수해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꽤 높다다. 현재는 상하이-폭스바겐, 상하이-GM, 상하이-맥수스, 상하이 선윈(Sunwin), 난징 네베코(Naveco)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전세계 등대공장 위치. 사진=세계경제포럼(WEF) 홈페이지 캡쳐상하이자동차는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 각국에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은 2004년 미국의 종합 경제지 ‘포춘’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최초로 선정된 이후 2014년 중국 자동차 기업으론 처음 100위안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는 52위를 기록했다. 자동차기업으로는 폭스바겐(7위), 도요타(10위), 다임러(20위) 등에 이어 7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84위로 격차가 크다. 포춘이 집계한 상하이자동차그룹의 시장가치는 지난 7월31일 기준 304억5200만달러(약 35조원)에 달한다. .상하이자동차 생산 공장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 이곳에서 직접 충전 테스트를 거친 후 출고된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 테슬라 '배터리 데이' 별 것 없었다?…우리가 놓친 것들
- 테슬라 배터리데이, 별거 없었다...우리가 놓친 것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블록버스터급 기술 도약과 달리 몇 가지 점진적 기술 개선책만 제시했다.”(블룸버그통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미뤄진 뒤 지난달 23일(한국시간) 열린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엔 혹평이 난무했다. 국내 배터리업계에서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오른쪽·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공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4680’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영상 캡처)하지만 그렇게 실망만 가득할 내용뿐이었을까. 분명 혁신적이었고 배터리 업계를 위협할 만한 내용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도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가 그렇다. 박 교수는 산업통상부 산하 차세대전지이노베이션 센터장, 차세대전지성장동력사업단 총괄간사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전지학회·탄소학회 이사를 지낸 배터리 전문가다. 그는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 “손에 잡힐 수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 흉내낼 수 없는 혁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으로 배터리 데이 내용을 다시 톺아봤다. ◇외모만 바꿨다? 속까지 다 바꿨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 (사진=이데일리DB)-테슬라가 새로운 배터리 셀(배터리의 기본 단위) ‘4680’을 공개했다. 종전 소형 원통형 배터리 ‘18650’ ‘21700’과 어떻게 다른가. △앞 두 자리 숫자는 지름을, 뒤 두 자리 숫자는 높이를 말한다. 여기에 하나 더 0을 붙이면 원통형 배터리라는 의미로, 자동차 열쇠 등에 들어가는 납작하고 동그란 코인형 배터리와 구분 된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0을 붙이지 않고 4680이라고 이름 지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 규격을 모를 리 없다. 테슬라의 4680이란 배터리 상품 코드를 새로 만들었고, 사실상 다른 기술임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 보기엔 크기만 커진 것인데 기존 배터리와 어떤 차이가 있나. △4680은 21700보다 부피가 5배 큰데 종전 설계를 유지했다면 출력이 크게 떨어지고 열적 특성도 나빴을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원점(zero base)에서 전면 재검토해 4680을 ‘뼈를 깎는 성형’ 수준으로 개조했다. 소재와 코어셀 구조가 전혀 다르다. 일례로 테슬라는 전원 공급 장치와 배터리를 연결하는 ‘탭’(tap)을 없앴다고 했지만 ‘신형 탭 구조’를 채택했다. 배터리 데이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음극 쪽에 무수하게 접힌 부분이 사실상 탭 역할을 담당하며 열을 분산시키고 높은 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배터리 제조사가 테슬라 4680을 호환할 ‘46800’을 개발하려면 새로 투자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 기술로 4680 성능을 맞출 수 있을지도 의문인 데다 중대형 파우치형 세계 1위인 우리나라 제조사는 생산라인 양산에 대규모 투자해 여력이 없다.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 공개한 배터리 ‘4680’의 단면. (사진=테슬라 영상 캡처)-배터리 4680의 제조공정은 어떻게 바뀌나. △모든 것은 고속 양산 공정에 집중돼 있다. 특히 배터리 전(前)공정에서 쇄신을 꾀했다. 값비싼 고열 공정 대신 맥스웰 테크놀로지의 건식 전극공정(DBE)을 적용하고, 하이바시스템의 고속 전해질 주입 공정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두고 머스크는 윤전기의 인쇄(printing)와 유리병에 채워넣기(bottling) 공정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후(後)공정의 경우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 최상의 자동화 공정을 적용했고 소형 원통형 배터리의 최대 약점인 채널 인프라 구축 문제도 최소화했다. ◇혁신, 배터리 4680만 있는 것은 아니다테슬라가 고속 양산 공정을 구상하는 데 영감을 받았다고 표현한 윤전기 인쇄와 유리병 음료 주입 공정. (사진=테슬라 영상 캡처)-배터리 내 양극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에서 기대했던 혁신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양극 활물질 분야에서 1~3단(tier) 전략 가운데 내재화 전략만 발표했다. 1단 리튬인산철(LFP)의 경우 내재화 대상이 아니어서 자세한 언급이 없었고, 3단 하이(high) 니켈의 경우 다른 배터리 제조사와 크게 차이 없지만 제조공정 자체를 혁신했다. 주목할 부분은 2단, 즉 니켈-망간 기반의 이원계 양극 활물질 전략이다. 종전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가 아니라 값비싼 금속인 코발트를 제외해 니켈 3분의 2, 망간 3분의 1을 쓰는 식이다. 하이니켈계 배터리보다 니켈 함량이 낮아 같은 니켈 양으로도 배터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성능만 확보된다면 삼원계보다 파괴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특수 전기차엔 하이니켈계 배터리를 탑재하되,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할 모델S·X·3·Y엔 코발트 없는 ‘미드’(mid)-니켈 이원계 배터리로 대체한다는 장기 로드맵으로 풀이된다. -음극 활물질로 실리콘 채택 비중을 높이겠다는 발표는 어떻게 평가하나. △리튬이온 배터리의 난제는 음극 활물질이다. 음극 활물질은 양극 활물질보다 난이도가 높은 데 비해 원재료비가 낮아 경시됐지만 진짜 기술력을 보여줬다. 테슬라는 ‘초저가 신형 음극 활물질’로 실리콘을 내세웠다. 신형 실리콘계 음극 활물질이 (현재 널리 쓰이는) 흑연계 음극 활물질과의 혼합백분위가 기존 기술보다 높다고 주장한다. 2023년 4680 배터리에 일차적으로 하이(high) 실리콘계 음극 활물질을 구현할지가 관건이다. 성공한다면 성능 향상이 극적일 것이다. -또 다른 혁신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 △테슬라는 배터리 내재화 로드맵을 그리며 전공정 속도를 종전 대비 10배 앞당긴 데서 나아가 ‘Cell Vehicle Integration’(배터리 셀과 차량의 통합)을 제시했다.통상 배터리는 셀→모듈→팩을 거쳐 팩 형태로 전기차에 탑재되는데, 모듈 단계를 생략한 배터리 팩 자체를 섀시 일부로 탑재하는 방식이다. 중국 CATL이 내놓은 CTP(Cell To Pack) 기술에서 한 단계 향상된 CTC(CTP to Chassis)인 셈이다. 테슬라가 제안한 CTC가 현실화한다면 차량 섀시 관련 소재 제조사와 자동차 제작사는 장기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미드 니켈 이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CTC 플랫폼 전기차가 하이 니켈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일반 전기차가 맞수가 될 수도 있다. ◇10년 후 3TWh 생산? “가능하다”(사진=테슬라 영상 캡처)-배터리 4680을 언제쯤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이번 배터리 데이의 핵심은 ‘새롭게 설계된 테슬라형 4680’의 고속 생산 혁신 공정이다. 신형 양·음극 활물질 없이 기존 소재만으로 이미 양산 검증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개선된 활물질을 적용하지 못하더라도 2년 안에 기존 소재로 양산한 후 차근차근 개선한 소재를 적용해도 충분하다. 일각에선 4680 양산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하지만 내년 하반기 생산할 플레이드(Plaid) 모델S에 4680을 채용하고자 실험실(lab)이 아닌 이미 양산 단계에서 검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30년 배터리 3TWh를 생산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놨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나. △머스크는 공정 혁신을 설명하면서 배터리 20GWh를 만드는 데 하나의 생산라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150GWh급 기가팩토리보다 좀 더 작은 테라팩토리 3개만 있어도 된다는 얘기다. 10년 안에 18650·21700 기가팩토리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4680 테라팩토리 3개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테슬라 단독으로 생산하기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고, 파나소닉과 같은 원통형 배터리 명가가 함께 한다면 조기 달성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