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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여행 꿈꾸는 '같은 듯 다른' 21세기 라이트형제 3인
-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스페이스십2’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1세기판 라이트형제 3인방이 있다. 민간인 탑승 우주여행을 처음으로 성공시킨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2020년 민간인 6명을 태운 캡슐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2023년 달 여행을 성공시키고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얘기다. ‘로켓맨’으로 불리는 이들은 ‘같은 듯 다른’ 방식으로 우주여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처음엔 괴짜들의 호사로운 취미로 여겨졌지만 이젠 실현 가능한 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신들은 “상업 우주비행 레이스가 시작됐다. 누가 이길 것인지 주목된다”고 입을 모았다.◇英괴짜부호 브랜슨의 버진갤럭틱…최초 민간인 우주여행 성공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7시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항공기 두 대가 유인 우주선을 가운데에 싣고 날아올랐다. 브랜슨이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이 쏘아 올린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2’다. 안에는 조종사 2명과 민간인 탑승객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다. 상공에서 분리된 우주선은 후미에서 불을 뿜으며 우주로 향했고, 이내 상공 50마일(82km)에 도달했다. 우주 가장자리로 인정되는 지역이다. 일반적으로는 고도 62마일(100km), 일명 ‘카르만라인’을 우주의 경계선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공군에선 고도 50마일 이상을 우주비행으로 인정한다. 이번 비행은 2011년 미국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미국 내에서 처음 우주 공간에 도달한 유인 우주선 실험이었다. 특히 ‘민간’ 기업이 유인 우주선 비행에 성공한 첫 사례로, 상업 우주여행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다. 이날 비행 성공은 오랜 기간 이어진 수많은 좌절과 실패가 밑거름이 됐기에 가능했다. 2004년부터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시작한 버진갤럭틱은 4년 전 시험비행 도중 우주비행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당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브랜슨은 포기하지 않았다. 스스로 1호 탑승자가 되겠다고 공언하는 등 상업 우주여행 가능성을 지속 모색했다. 비행 성공 후 감동에 젖은 브랜슨은 눈물을 흘리며 “오늘 역사상 최초로, 유인 우주선에 민간 탑승객을 싣고 우주에 도달했다. 우주개발의 새 장을 함께 열어젖힌 우리 팀들이 자랑스럽다”라며 환호했다. 이어 “나 자신은 물론 나같은 수천명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우주는 싸지 않다. 개인적으로 프로젝트에 1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탑승 요금으로) 처음 돈을 돌려 받는 기분은 정말로 좋다. 우리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벤처기업으로 만들어야 하고, 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우주에 가보고 싶다. 아마 앞으로 5~6개월 안에 우주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2016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함께 탑승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바 있다. 버진갤럭틱은 1인당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을 내면 우주비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인사를 포함해 60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사진=AFP)◇우주개발사업에 매년 1조원 쏟아붓는 베조스…달 식민지 목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이다.” 민간 우주개발 업체 블루오리진을 이끌고 있는 베조스는 지난 5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 국제 우주개발회의에 참석해 달 정착지 건설에 대해 “내가 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베조스의 우주 프로젝트는 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언젠가 지구가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정착지로 달을 택했다. 지구와 가깝고 물이 있는데다 태양광 발전이 가능해서다. 베조스가 2000년 사비를 털어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3년 전 개발한 우주선 ‘뉴 셰퍼드’를 2020년 카르만라인까지 쏘아올린다는 목표다. 블루오리진은 작년 뉴 셰퍼드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버진갤럭틱에 이어 두 번째로 우주여행 관광 상품을 내놨다. 내년부터 10여분 간 무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티켓을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브랜슨의 우주선이 비행기 형태라면 베조스의 뉴 셰퍼드는 캡슐 형태다. 높이가 약 15m, 로켓 부분 지름은 약 2.7m, 캡슐 지름은 3.3m 정도로 총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베조스는 2020년 발사를 목표로 직경 7m, 높이 95m에 달하는 초대형 우주로켓 ‘뉴 글렌’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자금은 매년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어치 아마존 주식을 팔아 조달하고 있다. 그는 올해 4월에도 아마존에서 번 돈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우주산업 개척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베조스조차 “(아마존으로 벌어들인) 재산을 다 쓸 만큼 비싼 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막대한 돈이 드는 만큼 블루오리진은 한 번 쓰고 버렸던 추진 로켓을 재사용하는 방식을 개발해 비용을 대폭 줄였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AFP PHOTO)◇화성 식민지 꿈꾸는 머스크…“죽을지도 모르지만 갈 것”“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산에서 죽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산에 오른다. 그들은 왜 산에 오르는가.” 우주여행을 꿈꾸는 또다른 괴짜 부호 머스크의 말이다. 2001년부터 화성 식민지 개척을 주장해 온 그는 화성에 가려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머스크는 “작은 깡통을 타고 우주 깊은 곳을 통과하면서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면서도 자신이 화성에 갈 확률이 70%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주여행 대중화, 화성을 비롯한 우주 각지를 인간이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머스크의 오랜 꿈이었다. 2010년 스페이스X가 ‘팰컨9’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후 더이상 꿈에 머물지 않았다. 그의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5년 화성에 핵 융합 폭탄으로 2개의 인공 태양을 만들어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체적 제안을 내놨다. 또 이듬해인 2016년엔 ‘행성간 운송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화성 식민지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2년까지 화물을 실은, 2024년까지 인간을 태운 화성 왕복선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머스크는 올해 초 우주여행 관광객이 입을 우주개발복 개발도 마쳤다. 올해 2월 테슬라 전기차 ‘로드스터’를 싣고 발사에 성공한 로켓 ‘팰컨 헤비’도 이같은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베조스와 차이가 있다면 머스크는 화성을 인류의 ‘새로운 정착지’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베조스는 지구를 주거지역으로 유지하되 환경을 해치는 산업만 달로 이전시키려 하고 있다. 반면 머스크는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개발하고 있는 우주선이 높이 106m의 로켓 일체형 콤보우주선인 이유기도 하다. 스페이스X 역시 블루오리진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로켓을 재사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달 주변을 여행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탑승자를 위한 우주복 개발도 마쳤다. 1호 승객으로는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선정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
- 포스코켐텍, 합병 호재에도 주가부진…반등은 언제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포스코켐텍(003670)이 포스코ESM과의 합병 호재에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예상된 이슈로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합병 후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가파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진단하며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포스코켐텍은 전거래일 대비 2700원(4.19%) 내린 6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2일 7만81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며 20% 넘게 빠졌다.포스코켐텍은 지난 7일 신주 3.7%를 발행해 포스코ESM 지분을 인수하는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내년 4월 1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년 4월 15일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포스코켐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2차전지 소재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다만 포스코ESM과의 합병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소재로 이날 차익실현 매물에 포스코켐텍 주가는 하락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포스코ESM과의 합병 기대는 호재로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으며, 모멘텀이 소멸되면서 이날 차익실현 물량이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의 합병 시너지를 통한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합병비율 산정 시 반영된 포스코ESM의 기업가치는 저평가됐고, 적정가치가 반영되면 포스코켐텍의 가치가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ESM은 오는 2022년까지 5만톤을 추가로 증설해 총 6만2000톤의 생산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ESM의 양극재 생산능력이 6만2000톤까지 확대되면 매출액은 1조8000억~2조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생산능력도 지난해 1만2000톤에서 2022년 7만4000톤으로 확대 중인데, 증설이 완료되면 영업이익은 연간 700억~8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내화물·생석회 등 포스코켐텍의 기존사업 영업이익 1000억원과 자회사 피엠씨텍의 영업이익 1000억원을 감안하면 합병법인의 2022년 영업이익은 4000억원 이상으로 올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실적 성장에 더해 2차전지 소재 대장주인 포스코켐텍의 주가 흐름은 전기차 산업의 성장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순증하는 내년 2월 주가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주민우 연구원은 “매년 전기차 보조금이 감소하고 있어 연말이면 급해진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전기차 판매량은 연말에 급증하는 계절성이 있다”며 “이후 1월 소비자 체감가격이 비싸지면서 일시적으로 둔화됐다가 2월을 저점으로 다시 증가하는데, 포스코켐텍의 멀티플을 반등시킬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이 관건으로 2차전지 소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돼야 멀티플이 올라갈 것”이라며 “불확실한 변수들로 꼽히는 내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대수, 중국 전기차 판매량, 삼성SDI·LG화학 등 배터리 사업부의 흑자전환 여부 등이 포스코켐텍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켐텍에 대한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으며, 목표가도 8만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현대차증권은 8만1000원이었던 목표가를 10만원으로 높였다.
- 롯데렌탈, 친환경 기부 드라이빙 캠페인 성료
- 롯데렌탈은 지난 5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보바스어린이의원에서 후원물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권순용 (왼쪽부터)보바스어린이의원 원장, 장애아동 가족 대표, 표현명 롯데렌탈 사장, 조기호 제주권역재활병원 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렌탈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롯데렌탈은 장애아동 지원을 위해 지난 6개월 간 진행한 ‘친환경 기부 드라이빙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롯데렌탈은 보바스어린이의원 및 제주권역재활병원 장애아동 16명의 가족을 대상으로 장애아동용 휠체어, 카시트, 기립보조기기 등 적립한 기금을 통해 마련한 다양한 장애아동용 이동보조기구를 전달했다. 더불어 보바스어린이의원에 입원한 환아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용 보조기구 5개를 병동 내 설치하기도 했다.친환경 기부 드라이빙 캠페인은 청정 지역 제주도에서 고객이 친환경 전기차를 대여하면, 주행거리 1km당 50원씩 적립해 장애아동 이동보조기구 지원 기금을 마련하는 롯데렌탈의 고객참여형 사회공헌 캠페인이다.지난 7월부터 롯데렌터카 제주오토하우스에서 전기차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60만km의 주행거리에 해당하는 3000만원의 기금이 적립됐다.롯데렌터카는 제주오토하우스에서 테슬라 ‘모델S 90D’, 현대자동차 ‘코나 EV’, 쉐보레 ‘볼트 EV’ 등 다양한 전기차를 운영하며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 및 고객 경험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이밖에도 롯데렌탈은 ‘꿈을 함께 하는 나눔’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적 교통 약자인 장애아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이동이 불편한 장애아동 가정의 가족 여행을 지원하는 ‘mom편한 동행’을 비롯해 2016년부터는 장애아동시설 승가원과 후원결연을 맺고 매월 봉사활동과 함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한 시설 차량 정비 지원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표현명 롯데렌탈 사장은 “친환경 드라이빙 캠페인을 통해 환경 보호 및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면서 장애아동과 그 가족들의 이동권 증진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올해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친환경 드라이빙 캠페인 시즌2’를 이어가 사회적 교통 약자인 장애아동을 계속해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GM서 배우자 “車산업 위기속 혁신 발걸음..新산업 도전 나선 것”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미국 최대 완성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추진 중인 글로벌 구조조정을 두고 ‘칼바람’ 이면에 담긴 ‘탈바꿈’의 과정을 한국 완성차업계가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직된 고용 구조로 인해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비하지 못할 경우, 한국 차산업 전체가 대처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이다.이항구(사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GM은 ‘선제적 구조조정’이라고 해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을 조절하고 차종도 정리하면서 몸집을 줄여가기 시작했다”며 “미국과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세에 접어든 점도 이유지만, 근본적으로 큰 배경에는 ‘GM은 이제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라는 새로운 모토가 있다”고 진단했다.실제 GM은 구조조정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년 60억달러의 재원을 마련해 기존의 내연기관차 생산에는 더이상 투자하지 않고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미래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 GM의 새로운 구호는 ‘충돌 제로’, ‘배기가스 제로’, ‘혼잡 제로’이며, 이를 통해 GM은 ‘테크놀로지 컴퍼니’로 거듭나고자 한다.이 연구위원은 “GM은 테슬라와 구글 등이 튀어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의 완성차 조립만으로는 회사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고, 자율주행이나 공유경제와 같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미국은 고용의 유연성이 보장돼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빠른 탈바꿈이 가능하지만, 한국 특히 현대차의 경우는 쉽지가 않다”며 “현대차도 앞으로는 양적 성장에서 수익성을 추구하는 질적 성장으로 노선을 변경해야 하는데, (정부의) 실업 대책이 없는 현재로선 과감한 신규 투자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GM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파산을 계기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했지만, 한국 완성차업계는 이보다도 더 속도가 느려 앞으로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GM의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가장 큰 영향권에 있는 한국GM에 대해서는 “GM은 구조조정을 할 때 수익성과 미래 회복 가능성을 본다”며 “한국GM의 상황은 현재는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기준 미달이다. 완전 정리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라인을 더 축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 "잔치는 끝났다" 내년 반도체 업황 '먹구름'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2019년 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전경련[이데일리 김겨레 기자]한국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 산업이 내년 1분기 저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수급이 개선돼 다시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상저하고’ 흐름..전자업종은 ‘맑음’박유악 키움증권 반도체부문 연구원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2019년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반도체 산업은 상반기 꺾였다가 하반기에 개선되는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예상 대비 부진했다”며 “중국 내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가 줄었고, CPU(중앙처리장치)공급 부족에 따라 글로벌 PC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경기는 미국이 대(對) 중국 상품 관세 부과가 시작되는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D램은 상반기에 점차 수급이 개선되나 낸드플래시는 향후 3년간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분야별로 보면 내년 1분기 이후 스마트폰과 PC, 서버향 D램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PC향 D램 탑재량이 늘어나면서다. 서버 역시 인공지능(AI)용 서버에는 기존 제품 대비 D램 탑재량이 10배 가까이 늘어나 중장기적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수요는 올해보다 3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재고도 쌓여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해서는 걱정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박 연구원은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D램의 경우 한국과 기술격차가 상당한데다 미국이 중국 업체 ‘푸젠진화’와 거래를 금지한 상태에서 답보 상태에 있다”며 “낸드플래시 역시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3D 제품을 공개한 바 있지만 로직 테크 공간에 20년전 기술인 180나노 공정을 사용하는 등 주류 시장에 진입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전자업종 전망은 비교적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이날 “배터리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멀티 카메라 모듈 등 부품업계 수급이 긍정적”이라며 “TV와 가전 시장 역시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중국산 제품은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 가전 △전기차와 배터리 △LED 및 조명 등이지만 스마트폰은 제외됐으며 TV 역시 완제품이 아닌 모듈과 부품만 해당된다. 중국산 가전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악화돼 한국 가전업체는 일부 반사이익도 예상된다.아울러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증가에 따른 판매가 인상 가능성, 테슬라 모델3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확산과 전장화 추세 확대, 배터리 원자재 가격하락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신흥국 경기 불안 등은 부정적 요인이다.김지산 연구원은 “가전과 스마트폰 등 전반적으로 판매가격이 올라가 일부 북미시장 수요가 위축됐으나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전자 제외한 전 제조업 분야 부진 전망한편 반도체와 전자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 전망은 밝지 않다. 자동차산업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른 관세부과 및 수출물량 제한 가능성 △리콜 등 품질비용 증가추세 △중국시장 부진에 따른 장기 저성장 기조 지속 등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SUV 흥행에 따른 신 모델 출시, 세단 모델 생산라인 가동률 축소를 통한 재고 수준 안정화주2)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철강 역시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감산정책,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촉발된 2016년부터의 철강경기 호황 사이클이 올해 일단락되면서 내년부터는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마무리, 감산 기대 저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세계철강협회(WSA)는 2019년 철강소비 증가율을 올해 2.1%에서 0.7% 둔화된 1.4%로 전망하고 있다.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북미 천연가스 기반 화학 설비(ECC) 증설 등 공급 증가 요인이 맞물리면서 업황이 악화될 전망이다. 다만 유가 하향 안정화주3)에 따라 원료가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 분야는 2019년 하반기부터 선박용 연료유 규제인 ‘IMO 2020’ 시행으로 친환경 고부가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조선업도 중국 조선업계 구조조정, ‘IMO 2020’ 환경규제로 친환경선으로의 선박 교체 발주 호재가 있지만, 글로벌 오일 메이저사들에 의해 증가되고 있는 해양생산설비 입찰을 2017년부터 중국, 싱가포르, 노르웨이 업체가 수주하면서 국내 조선사 경쟁력이 약화된 점은 부정적 요인이다. 기계 업종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정책 발표가 없다면 하락이 예상된다.
- 최종구 위원장 “제약·바이오 상장유지 특례 마련”(종합)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1일 서울 마포구 셀리버리에서 ‘자본시장 혁신 현장 간담회’를 열고 “상장유지 특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성장성 특례 1호 상장기업인 셀리버리(268600)를 방문해 “자본시장과 증권산업에 있어 여러모로 의미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모험자본을 꾸준히 필요로 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장 이후에도 이를 유지하도록 특례를 마련할 방침이다.최 위원장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셀리버리 본사에서 ‘자본시장 혁신과제 현장간담회’를 열고 “기술력은 있지만 아직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기업에 대해 증권회사가 공모가격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고 자체적인 심사를 통해 상장시킨 첫 번째 사례”라며 “자본시장의 본연의 역할은 이런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증권사 및 상장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실험실을 둘러봤다.셀리버리는 지난 9일 ‘성장성 특례상장 1호’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약리물질생체 내 전송기술(TSDT)을 기반으로 단백질 소재 바이오 신약 후보 물질과 연구용 시약을 연구·개발(R&D)한다. 해당 제도는 이익미실현 상장요건(테슬라 요건)과 함께 상장 주관 증권사의 추천이 있으면 이익 여부와 상관없이 코스닥 상장을 시도할 수 있도록 지난 1월 마련됐다.하지만 지속적인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 위원장은 “다양한 투자자 보호 규제와 사전적 영업행위 제한 등으로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비상장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조달방식은 조달금액이 적거나 모집방식에 제약이 커서 기업들이 성장단계에 맞추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그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장기간 모험자본이 필요한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분야라고 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규모가 연평균 5.2% 성장해고 있지만, 신약 개발에는 평균적으로 15년간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비 투자가 필요하고 최종 성공률도 그다지 높지 않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은 회사가 상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특례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연구개발비 회계처리를 위한 감독지침에 따라 기술성이 있고 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기업들은 4년간 영업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신약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상장기업들이 매출액 요건(30억원) 등 상장유지요건 충족을 위해 비주력사업을 병행하는 등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제도 개선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기술성이 있고, 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기업들은 4년간 영업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신약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상장기업들이 매출액 요건(30억원) 등 상장유지요건 충족을 위해 비주력사업을 병행하는 등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앞서 금융위는 지난 1일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최 위원장은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체계를 전면 개선할 것”이라며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 자금을 보다 많이, 손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 소액공모등의 조달 규모를 확대하고 상장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BDC(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DC는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모 또는 상장 후 비상장기업과 코넥스기업에 투자하는 투자목적회사다.그는 “혁신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전문 투자자군을 육성하고, 기관투자자들의 혁신기업 자금공급자로서 역할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며 “상장·회수제도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회사의 중개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최 위원장은 “12개 자본시장 혁신과제 중 9개 과제가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항인 만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세부방안 마련과 입법과정에서 업계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르포]중국 토종車 진격…‘둥펑소콘’ 심장부를 가다
- 중국 토종 브랜드 둥펑소콘(DFSK)충칭 공장에서 첨단 기능이 집약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ix5를 생산하고 있다. DFSK는 ix5를 한국시장에 내년 6~7월께 선보일 계획이다.[충칭(중국)=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워샹초우옌(我想抽烟)” 시속 40㎞로 달리던 중국 토종 브랜드인 둥펑소콘(DFSK) ‘ix5’ 차량에서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말하자 자동차 선루프가 자동으로 열렸다. 이 차량은 150가지 문장을 음성으로 인식할 수 있어 선루프 개폐뿐만 아니라 노래도 선택해 재생할 수 있다. 운전석 계기판의 디자인과 색상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중국 젊은 층의 취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 탑재된 중국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표본이었다.중국 2위 자동차메이커인 둥펑자동차 계열 DFSK가 지난 13일 중국 충칭에서 ix5 생산 공장과 시승 기회를 마련했다. 내년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국언론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스테판 찬 DFSK 아시아시장 총괄매니저는 “중국 젊은층은 신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늘 새로운 것을 선호해 ix5에 신기술을 탑재했다”며 “유럽, 한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2010년부터 승용차 생산을 시작한 DFSK 충칭 공장에 들어서자 비릿한 쇠 냄새가 풍겼다. 프레스기가 쇳덩이에 5000t 이상 압력과 열을 가해 차량 외판을 1분에 4개씩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나는 냄새였다. 차체 공장에서는 사람 팔 모양처럼 생긴 로봇 36개가 차체 전후방을 용접했다. 점차 쇳덩이에서 자동차로 모습이 바뀌었다. 2분에 1대꼴로 생산할 수 있으며, 이 공장의 자동화율은 70%에 달했다. 조립 공장에서는 작업자들이 SUV인 ix5와 글로리580, 글로리560 차량을 분주하게 점검 중이었다. 직원 2500명이 2교대로 10시간씩 근무하며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한다.장싱옌 DFSK 총경리는 “DFSK 자동차는 선진적인 생산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가격뿐만 아니라 해외 70여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기에 품질, 첨단 스마트 기능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중국 토종 브랜드 둥펑소콘(DFSK)의 중국 충칭 전기 상용차 공장에서 지난해 ‘도시 물류차’ 1위에 오른 EC35(화물 밴)을 생산하고 있다.◇中 세계 최대 전기차 대국…100% 자동화 로봇에 품질↑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확대 정책에 발맞춰 DFSK는 순수 전기차 부문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4일 공개한 전기 상용차 공장에서는 0.9t EC35(화물 밴)와 EC31(트럭)을 직원 70명이 하루 70대씩 생산 중이었다. 완성된 차체를 가져와 전기차로 조립하는 곳이라 기존 내연기관차 공장보다는 쾌적했다.EC35와 EC31은 42kw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1회 충전시 공인연비는 280km, 적재 후에는 2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14만 위안으로 보조금(중앙정부 6만3000위안, 지방정부 3만위안) 혜택을 받으면 4만7000위안(약 767만원)가량이다. DFSK 관계자는 “EC35는 중국에서 ‘도시 물류차’로 불리며 지난해 1만1000대 판매한 중국 내 1위 베스트셀링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는 전기 경상용차 EC35와 EC31를 내년 3~4분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DFSK 수입사인 신원CK모터스의 이강수 사장은 “한국GM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하면서 충분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전기 상용차 시장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DFSK는 테슬라를 롤모델로 삼은 ‘SF모터스’ 생산공장과 디자인센터도 공개했다. “테슬라를 꺾겠다”는 의지로 테슬라 창업자 중 한 명인 마틴 에버하드를 영입해 출범했으며 내년 SF5를 본격적으로 생산해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SF모터스 공장은 최신식으로 생산설비는 반도체 공장을 방불케 했다. 머리카락 두께만큼의 정밀 용접 점검이 가능한 스위스 ABB 레이저 장비, 로봇만 315개가 설계된 독일 AFT 물류 라인을 갖췄다. 또 독일 DURR의 60개 로봇이 도장라인을 담당해 100% 자동화로 이뤄지며, 1000개 로봇이 의장라인을 책임졌다.장싱옌 DFSK 총경리는 “SF모터스 공장은 로봇이 자동차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첨단 인공지능 생산설비와 장비를 도입해 현대적이고 자동화된 시설을 갖췄다”고 했다.중국 토종 브랜드 둥펑소콘(DFSK)이 테슬라를 표방해 만든 ‘SF모터스’의 야심작 SF5가 중국 충칭 SF모터스 디자인센터에 전시돼있다. 지난달 5만㎞ 주행 테스트에 돌입한 SF5는 내년 3분기에 본격적으로 고객에 인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