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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코스닥벤처펀드 열풍 사그라드니 수급교란 '후폭풍'
  • ['속빈 강정' IPO시장]②코스닥벤처펀드 열풍 사그라드니 수급교란 '후폭풍'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상고하저`의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 코스닥벤처펀드 열풍에 과열 양상을 보였던 시장은 하반기 들어 증시 변동성 확대, 회계감리 강화 등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상장 문턱을 낮추기 위해 테슬라 요건이나 성장성 특례요건을 내놓았지만 성과가 미진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코스닥벤처펀드 열풍에 수급 교란…코스피 부진 지속올 상반기 IPO 시장의 화두는 단연 코스닥벤처펀드였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기 위한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였다. 4~5월 IPO 수요예측은 평균 7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고 현대사료(016790)는 지난 5월 공모 청약에서 1690대 1의 경쟁률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모청약이 성공하는 등 정부의 IPO를 독려하는 분위기에 기업들의 상장 시도도 줄을 이었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월별 11~14개의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통상 상장예비심사 청구 후 상장까지 3~4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7월부터 꾸준히 기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하지만 이후 공모주 물량을 어느 정도 채운 기관투자가들이 공모 청약에 참여하지 않자 서서히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정부의 인위적인 펀드가 수급 교란을 불렀다는 비난여론이 쏟아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내놓은 코스닥벤처펀드가 시장 수급 왜곡이라는 후폭풍을 야기하면서 당초 기대에 비해 공모시장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판단했다.코스닥벤처펀드 출시 기대로 코스닥에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올해 유독 코스피 기업의 부진도 잇따랐다. 애경산업(018250) 롯데정보통신(286940) 티웨이항공(091810) 등 흥행 실패가 속출하고 만족할만한 기업가치 평가를 받지 못해 코스피에서 6개 기업이나 자진상장을 철회했다. 롯데·애경·아시아나 등은 간만에 그룹 계열사의 IPO를 재개하면서 주목받았지만 IPO 과정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향후 계열사의 상장 추진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시 폭락에 회계감리 이슈로 침체…공모가 논란 지속상반기 IPO를 통한 기업 자금수혈에 적극 나섰던 정부는 하반기 들어 증시가 폭락하고 회계감리 이슈가 터지자 상장 심사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싸이토젠(217330)은 10월 한국거래소의 승인을 받았으며 4월에 심사를 올린 전진바이오팜 남화산업(111710) 등도 승인을 받기까지 6개월의 기간이 걸렸다.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회계감리가 지연되자 기업들이 자진해 상장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심사 지연에 연말로 IPO 기업들이 몰리면서 시장은 진통을 겪었다. 하루에 2~3개, 많으면 4개까지 수요예측이 몰리면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를 못 받게 된 것이다.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총 18개 기업으로 최근 3년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악재들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공모 일정을 시작한 기업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는 공정한 기업가치 평가가 이뤄질 확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며 “지난달 수요예측 및 공모청약 단계에서 인기 편중 현상은 물론 상장 이후 수익률 측면에서도 극명한 엇갈림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공모가 논란도 지속됐다. 연초 엔지켐생명과학(183490) 오스테오닉(226400)의 공모가 재산정 해프닝으로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으며, 코스닥벤처펀드로 인한 공모가 왜곡도 일어났다. 상반기 공모시장 열풍에 눈높이가 높아진 기업과 시장간의 평가 간극이 커진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업들은 상반기 시장이 과열됐던 때를 기준으로 삼고 내심 공모가를 높게 책정받길 바랐다”며 “그러나 하반기 들어 종목별 기업가치와 밸류에이션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공모가 거품이 빠졌다”고 설명했다.◇테슬라·성장성특례 요건 성과 미진…기술특례 상장만 난립지난해부터 기술 등급을 받지 않은 적자 기업도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테슬라 요건이나 성장성 특례 요건 등을 도입했으나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상장한 카페24(042000) 이후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곳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성장성 특례는 지난달 셀리버리(268600)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상장주관사의 풋백옵션 부담으로 인해 오히려 기술특례 상장만 늘어나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기술특례 상장 가능 기업은 역대 최대치인 21개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 상장을 신청한 기업은 총 25개로 전체 기업의 22.3%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상장했거나 상장 예정인 21개사 중 16개가 바이오 업종에 속할 정도로 여전히 바이오 쏠림 현상이 심했다. 더구나 기술특례 상장 기업 중 절반 가량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으며, 상장 후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도 절반 이상에 달했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늘어나면서 공모 기업수는 채웠지만, 질적인 성장 측면에서는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새로운 상장 요건이 안착되려면 시장에서 충분한 경험이 쌓이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이 계속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2018.12.17 I 이후섭 기자
우주여행 꿈꾸는 '같은 듯 다른' 21세기 라이트형제 3인
  • 우주여행 꿈꾸는 '같은 듯 다른' 21세기 라이트형제 3인
  •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스페이스십2’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1세기판 라이트형제 3인방이 있다. 민간인 탑승 우주여행을 처음으로 성공시킨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2020년 민간인 6명을 태운 캡슐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2023년 달 여행을 성공시키고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얘기다. ‘로켓맨’으로 불리는 이들은 ‘같은 듯 다른’ 방식으로 우주여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처음엔 괴짜들의 호사로운 취미로 여겨졌지만 이젠 실현 가능한 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신들은 “상업 우주비행 레이스가 시작됐다. 누가 이길 것인지 주목된다”고 입을 모았다.◇英괴짜부호 브랜슨의 버진갤럭틱…최초 민간인 우주여행 성공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7시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항공기 두 대가 유인 우주선을 가운데에 싣고 날아올랐다. 브랜슨이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이 쏘아 올린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2’다. 안에는 조종사 2명과 민간인 탑승객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다. 상공에서 분리된 우주선은 후미에서 불을 뿜으며 우주로 향했고, 이내 상공 50마일(82km)에 도달했다. 우주 가장자리로 인정되는 지역이다. 일반적으로는 고도 62마일(100km), 일명 ‘카르만라인’을 우주의 경계선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공군에선 고도 50마일 이상을 우주비행으로 인정한다. 이번 비행은 2011년 미국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미국 내에서 처음 우주 공간에 도달한 유인 우주선 실험이었다. 특히 ‘민간’ 기업이 유인 우주선 비행에 성공한 첫 사례로, 상업 우주여행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다. 이날 비행 성공은 오랜 기간 이어진 수많은 좌절과 실패가 밑거름이 됐기에 가능했다. 2004년부터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시작한 버진갤럭틱은 4년 전 시험비행 도중 우주비행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당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브랜슨은 포기하지 않았다. 스스로 1호 탑승자가 되겠다고 공언하는 등 상업 우주여행 가능성을 지속 모색했다. 비행 성공 후 감동에 젖은 브랜슨은 눈물을 흘리며 “오늘 역사상 최초로, 유인 우주선에 민간 탑승객을 싣고 우주에 도달했다. 우주개발의 새 장을 함께 열어젖힌 우리 팀들이 자랑스럽다”라며 환호했다. 이어 “나 자신은 물론 나같은 수천명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우주는 싸지 않다. 개인적으로 프로젝트에 1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탑승 요금으로) 처음 돈을 돌려 받는 기분은 정말로 좋다. 우리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벤처기업으로 만들어야 하고, 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우주에 가보고 싶다. 아마 앞으로 5~6개월 안에 우주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2016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함께 탑승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바 있다. 버진갤럭틱은 1인당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을 내면 우주비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인사를 포함해 60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사진=AFP)◇우주개발사업에 매년 1조원 쏟아붓는 베조스…달 식민지 목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이다.” 민간 우주개발 업체 블루오리진을 이끌고 있는 베조스는 지난 5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 국제 우주개발회의에 참석해 달 정착지 건설에 대해 “내가 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베조스의 우주 프로젝트는 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언젠가 지구가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정착지로 달을 택했다. 지구와 가깝고 물이 있는데다 태양광 발전이 가능해서다. 베조스가 2000년 사비를 털어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3년 전 개발한 우주선 ‘뉴 셰퍼드’를 2020년 카르만라인까지 쏘아올린다는 목표다. 블루오리진은 작년 뉴 셰퍼드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버진갤럭틱에 이어 두 번째로 우주여행 관광 상품을 내놨다. 내년부터 10여분 간 무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티켓을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브랜슨의 우주선이 비행기 형태라면 베조스의 뉴 셰퍼드는 캡슐 형태다. 높이가 약 15m, 로켓 부분 지름은 약 2.7m, 캡슐 지름은 3.3m 정도로 총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베조스는 2020년 발사를 목표로 직경 7m, 높이 95m에 달하는 초대형 우주로켓 ‘뉴 글렌’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자금은 매년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어치 아마존 주식을 팔아 조달하고 있다. 그는 올해 4월에도 아마존에서 번 돈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우주산업 개척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베조스조차 “(아마존으로 벌어들인) 재산을 다 쓸 만큼 비싼 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막대한 돈이 드는 만큼 블루오리진은 한 번 쓰고 버렸던 추진 로켓을 재사용하는 방식을 개발해 비용을 대폭 줄였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AFP PHOTO)◇화성 식민지 꿈꾸는 머스크…“죽을지도 모르지만 갈 것”“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산에서 죽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산에 오른다. 그들은 왜 산에 오르는가.” 우주여행을 꿈꾸는 또다른 괴짜 부호 머스크의 말이다. 2001년부터 화성 식민지 개척을 주장해 온 그는 화성에 가려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머스크는 “작은 깡통을 타고 우주 깊은 곳을 통과하면서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면서도 자신이 화성에 갈 확률이 70%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주여행 대중화, 화성을 비롯한 우주 각지를 인간이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머스크의 오랜 꿈이었다. 2010년 스페이스X가 ‘팰컨9’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후 더이상 꿈에 머물지 않았다. 그의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5년 화성에 핵 융합 폭탄으로 2개의 인공 태양을 만들어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체적 제안을 내놨다. 또 이듬해인 2016년엔 ‘행성간 운송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화성 식민지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2년까지 화물을 실은, 2024년까지 인간을 태운 화성 왕복선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머스크는 올해 초 우주여행 관광객이 입을 우주개발복 개발도 마쳤다. 올해 2월 테슬라 전기차 ‘로드스터’를 싣고 발사에 성공한 로켓 ‘팰컨 헤비’도 이같은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베조스와 차이가 있다면 머스크는 화성을 인류의 ‘새로운 정착지’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베조스는 지구를 주거지역으로 유지하되 환경을 해치는 산업만 달로 이전시키려 하고 있다. 반면 머스크는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개발하고 있는 우주선이 높이 106m의 로켓 일체형 콤보우주선인 이유기도 하다. 스페이스X 역시 블루오리진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로켓을 재사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달 주변을 여행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탑승자를 위한 우주복 개발도 마쳤다. 1호 승객으로는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선정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
2018.12.16 I 방성훈 기자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본격 투자 나선다
  • [마켓인]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본격 투자 나선다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가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최근 부진한 시장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키움-아이온·KB-브레인, 펀드 설정 마무리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와 아이온자산운용은 이날 1002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설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키움PE-아이온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지난 6월 성장금융이 진행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출자 사업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KB증권-브레인자산운용은 앞서 지난달 940억원의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풀리는 것이다. 이 자금은 한국거래소·증권금융·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 출연금(1000억원)에 민간 자금을 매칭해 조성됐다.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는 올해 초 정부가 내놓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만들어진 일종의 정책펀드다. 시장에서 저평가된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인수합병(M&A)이나 공장증설·신규사업 계획 등 성장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기술성장기업 상장 특례 혹은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기업 투자도 가능하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국내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대책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0월 말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졌을 당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대해 11월부터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자본시장 안정화 방안 중 첫 번째 대책이었다. 계획보다는 다소 시기가 늦어졌지만 증시 안전판 역할이 목표인 만큼 운용사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들 위탁 운용사는 연내 첫 투자 집행을 목표로 피투자 기업과 마지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펀드 설정 마무리와 함께 투자할 기업 2~3곳과 협의를 거의 마친 상태”라며 “막바지에 접어든 투자는 올해 안에 집행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운용사 선정 작업도 치열한 경쟁 속에 순항하고 있다. 지난 7일 마감된 2차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에 △NH투자증권-아주IB투자 △라임자산운용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지브이에이자산운용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성장금융은 서류 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이달 말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성장금융이 500억원을 출자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정부 기대치엔 못 미칠 듯” 금융당국은 이들 운용사가 올해 안에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해 증시 부양에 일조하길 바라고 있지만 당장 투자처를 모두 선정하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기업 입장에서 투자를 유치하면 부채가 늘어나게 되는데, 실적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 굳이 이를 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바라는 것처럼 펀드 자금이 시장에 한번에 풀리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IB업계 관계자는 “회계연도가 끝나는 시점에는 기업들이 되려 투자 유치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당국의 기대만큼 올해 안에 많은 투자가 있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의 주가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조성할 펀드는 증시안전펀드를 포함해도 5000억원 수준으로, 코스닥 일 평균 거래대금의 14.5%에 불과하다”며 “규모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2018.12.11 I 박기주 기자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본격 투자 나선다
  • [마켓인]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본격 투자 나선다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가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최근 부진한 시장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키움-아이온·KB-브레인, 펀드 설정 마무리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와 아이온자산운용은 이날 1002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설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키움PE-아이온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지난 6월 성장금융이 진행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출자 사업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KB증권-브레인자산운용은 앞서 지난달 940억원의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풀리는 것이다. 이 자금은 한국거래소·증권금융·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 출연금(1000억원)에 민간 자금을 매칭해 조성됐다.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는 올해 초 정부가 내놓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만들어진 일종의 정책펀드다. 시장에서 저평가된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인수합병(M&A)이나 공장증설·신규사업 계획 등 성장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기술성장기업 상장 특례 혹은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기업 투자도 가능하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국내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대책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0월 말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졌을 당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대해 11월부터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자본시장 안정화 방안 중 첫 번째 대책이었다. 계획보다는 다소 시기가 늦어졌지만 증시 안전판 역할이 목표인 만큼 운용사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들 위탁 운용사는 연내 첫 투자 집행을 목표로 피투자 기업과 마지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펀드 설정 마무리와 함께 투자할 기업 2~3곳과 협의를 거의 마친 상태”라며 “막바지에 접어든 투자는 올해 안에 집행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운용사 선정 작업도 치열한 경쟁 속에 순항하고 있다. 지난 7일 마감된 2차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에 △NH투자증권-아주IB투자 △라임자산운용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지브이에이자산운용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성장금융은 서류 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이달 말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성장금융이 500억원을 출자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정부 기대치엔 못 미칠 듯” 금융당국은 이들 운용사가 올해 안에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해 증시 부양에 일조하길 바라고 있지만 당장 투자처를 모두 선정하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기업 입장에서 투자를 유치하면 부채가 늘어나게 되는데, 실적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 굳이 이를 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바라는 것처럼 펀드 자금이 시장에 한번에 풀리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IB업계 관계자는 “회계연도가 끝나는 시점에는 기업들이 되려 투자 유치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당국의 기대만큼 올해 안에 많은 투자가 있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의 주가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조성할 펀드는 증시안전펀드를 포함해도 5000억원 수준으로, 코스닥 일 평균 거래대금의 14.5%에 불과하다”며 “규모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2018.12.11 I 박기주 기자
포스코켐텍, 합병 호재에도 주가부진…반등은 언제
  • 포스코켐텍, 합병 호재에도 주가부진…반등은 언제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포스코켐텍(003670)이 포스코ESM과의 합병 호재에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예상된 이슈로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합병 후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가파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진단하며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포스코켐텍은 전거래일 대비 2700원(4.19%) 내린 6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2일 7만81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며 20% 넘게 빠졌다.포스코켐텍은 지난 7일 신주 3.7%를 발행해 포스코ESM 지분을 인수하는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내년 4월 1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년 4월 15일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포스코켐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2차전지 소재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다만 포스코ESM과의 합병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소재로 이날 차익실현 매물에 포스코켐텍 주가는 하락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포스코ESM과의 합병 기대는 호재로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으며, 모멘텀이 소멸되면서 이날 차익실현 물량이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의 합병 시너지를 통한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합병비율 산정 시 반영된 포스코ESM의 기업가치는 저평가됐고, 적정가치가 반영되면 포스코켐텍의 가치가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ESM은 오는 2022년까지 5만톤을 추가로 증설해 총 6만2000톤의 생산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ESM의 양극재 생산능력이 6만2000톤까지 확대되면 매출액은 1조8000억~2조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생산능력도 지난해 1만2000톤에서 2022년 7만4000톤으로 확대 중인데, 증설이 완료되면 영업이익은 연간 700억~8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내화물·생석회 등 포스코켐텍의 기존사업 영업이익 1000억원과 자회사 피엠씨텍의 영업이익 1000억원을 감안하면 합병법인의 2022년 영업이익은 4000억원 이상으로 올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실적 성장에 더해 2차전지 소재 대장주인 포스코켐텍의 주가 흐름은 전기차 산업의 성장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순증하는 내년 2월 주가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주민우 연구원은 “매년 전기차 보조금이 감소하고 있어 연말이면 급해진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전기차 판매량은 연말에 급증하는 계절성이 있다”며 “이후 1월 소비자 체감가격이 비싸지면서 일시적으로 둔화됐다가 2월을 저점으로 다시 증가하는데, 포스코켐텍의 멀티플을 반등시킬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이 관건으로 2차전지 소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돼야 멀티플이 올라갈 것”이라며 “불확실한 변수들로 꼽히는 내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대수, 중국 전기차 판매량, 삼성SDI·LG화학 등 배터리 사업부의 흑자전환 여부 등이 포스코켐텍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켐텍에 대한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으며, 목표가도 8만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현대차증권은 8만1000원이었던 목표가를 10만원으로 높였다.
2018.12.10 I 이후섭 기자
롯데렌탈, 친환경 기부 드라이빙 캠페인 성료
  • 롯데렌탈, 친환경 기부 드라이빙 캠페인 성료
  • 롯데렌탈은 지난 5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보바스어린이의원에서 후원물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권순용 (왼쪽부터)보바스어린이의원 원장, 장애아동 가족 대표, 표현명 롯데렌탈 사장, 조기호 제주권역재활병원 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렌탈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롯데렌탈은 장애아동 지원을 위해 지난 6개월 간 진행한 ‘친환경 기부 드라이빙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롯데렌탈은 보바스어린이의원 및 제주권역재활병원 장애아동 16명의 가족을 대상으로 장애아동용 휠체어, 카시트, 기립보조기기 등 적립한 기금을 통해 마련한 다양한 장애아동용 이동보조기구를 전달했다. 더불어 보바스어린이의원에 입원한 환아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용 보조기구 5개를 병동 내 설치하기도 했다.친환경 기부 드라이빙 캠페인은 청정 지역 제주도에서 고객이 친환경 전기차를 대여하면, 주행거리 1km당 50원씩 적립해 장애아동 이동보조기구 지원 기금을 마련하는 롯데렌탈의 고객참여형 사회공헌 캠페인이다.지난 7월부터 롯데렌터카 제주오토하우스에서 전기차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60만km의 주행거리에 해당하는 3000만원의 기금이 적립됐다.롯데렌터카는 제주오토하우스에서 테슬라 ‘모델S 90D’, 현대자동차 ‘코나 EV’, 쉐보레 ‘볼트 EV’ 등 다양한 전기차를 운영하며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 및 고객 경험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이밖에도 롯데렌탈은 ‘꿈을 함께 하는 나눔’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적 교통 약자인 장애아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이동이 불편한 장애아동 가정의 가족 여행을 지원하는 ‘mom편한 동행’을 비롯해 2016년부터는 장애아동시설 승가원과 후원결연을 맺고 매월 봉사활동과 함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한 시설 차량 정비 지원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표현명 롯데렌탈 사장은 “친환경 드라이빙 캠페인을 통해 환경 보호 및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면서 장애아동과 그 가족들의 이동권 증진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올해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친환경 드라이빙 캠페인 시즌2’를 이어가 사회적 교통 약자인 장애아동을 계속해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18.12.07 I 노재웅 기자
獨, 스마트팩토리 전환 전력…中, 반도체에만 160조원 투자
  • 獨, 스마트팩토리 전환 전력…中, 반도체에만 160조원 투자
  •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 AP연합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김상윤 기자] 전통의 제조업 국가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각기 제조업 진흥책을 펼치고 있다. 제조업의 메카 독일은 기존 사업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바꾸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감수하면서까지 ‘제조 2025’란 강력한 산업고도화 정책으로 반도체 시장까지 넘본다. 신산업 장려를 위한 규제 혁신에도 적극적이다.독일은 궁극적으로 자국 내 모든 공장을 연결해 거대한 네트워크형 스마트 산업단지로 바꿔 이를 세계 표준화한다는 목표로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 공정을 데이터화하고 자동화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다. 중국 정부도 지난 2015년 ‘제조 2025’ 전략을 발표하고 빠른 속도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의 제조산업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정부 주도의 산업 진흥책이다. 반도체에만 160조원을 투자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심화하고 있는 미·중 갈등의 핵심도 미국이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산업 강화 정책을 견제하는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미 정부도 일찌감치 국가 차원의 대규모 연구개발(R&D)을 민간 부문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시켰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들 때 쓴 초기 기술 멀티터치나 개인비서 솔루션 시리(SIRI)는 모두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기술이다. 테슬라의 전기차 개발 기술도 미 항공우주국(NASA)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본격화했다.기업 부담을 덜기 위한 선진국 정부의 규제 해소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신규 규제가 3개 생겨나는 동안 67개의 기존 규제를 폐지·개선했다. 신규 규제 1건당 기존 규제 2건을 폐지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훌쩍 뛰어넘었다. 연간 총 규제비용(사회적 기회비용) 증가분이 0을 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지난해 규제비용을 5억7000만달러(약 6400억원) 줄임으로써 이뤄냈다. 미 기업이 이에 화답하듯 국내 투자를 늘려 최근 경기회복세를 이끌어냈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영국도 일찌감치 이 같은 규제비용 총량제를 도입했다. 지난 2010년 기존 ‘원-인 원-아웃(1-in 1-out)’제도를 에 ‘원-인 투-아웃’ 제도로 확대 운영해 기업 부담을 줄였다. 규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이해관계자가 모여 어떻게든 답을 찾아가는 구조를 만들어갔다. 우리나라 역시 노무현 정부 때부터 규제비용총량제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각종 이해관계가 얽히며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김동연(왼쪽 2번째) 경제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경수(3번째) 경남도지사가 지난 10월31일 경남 창원 경한코리아를 찾아 이상연(1번째) 대표로부터 회사가 도입한 스마트 공장 설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기재부 제공
2018.12.04 I 김형욱 기자
그냥 기업가 될래, 사회적 기업가 될래?
  • [김은총의 소확행]그냥 기업가 될래, 사회적 기업가 될래?
  •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2015년 미국의 카드결제시스템 회사 그래비티 페이먼츠의 흡연실. CEO 댄 프라이스(34)는 심각한 얼굴로 담배를 태우는 전화기술자 제이슨 헤일리(32)를 보게 된다. “내가 꼭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 같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프라이스의 말에 헤일리는 이렇게 답했다. “당신이 나를 착취하고 있잖소.” 헤일리는 평소에 한 번도 큰소리를 내본 적 없는 내성적인 직원이었다. 당황한 프라이스가 다시 물었다. “당신의 임금은 시장 시세에 근거하고 있네. 만약 다른 데이터가 있다면 알려주게나. 추궁하려는 것은 아닐세.” 헤일리가 다시 답했다. “데이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의도를 알아요. 어떻게 해서든 내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충분한 돈을 주지 않으려는 거죠?”이 대화 후 충격을 받은 프라이스는 그해 12월 110만달러(약 12억3400만원)에 달하던 자신의 연봉을 7만달러(약 7800만원)로 낮추고 대신 전 직원 117명의 연봉을 최저 7만달러로 인상했다. “인간은 7만달러의 연봉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연구를 근거로 한 인상이었다. 덕분에 3500달러에 불과했던 헤일리의 연봉은 단숨에 두 배로 뛰어올랐다.그래비티 페이먼츠의 CEO 댄 프라이스사회적기업가 정신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레그 디스는 사회적기업가 정신의 구성요소를 공공가치 창조, 새로운 기회 추구, 지속적인 혁신, 대담한 행동, 책임감 등으로 규정한다. 풀어 말하면 사회적기업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사회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하지만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거창하게 보지 않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함께 일하는 직원에 대한 배려에서부터 사회적기업가의 정신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프라이스의 사례처럼 말이다. 소셜벤처 겜브릿지의 도민석 대표는 “기본적인 법을 잘 지키는 것이 사회적기업가가 할 일”이라고 말한다. 사회적기업가라면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 같은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고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사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도 대표의 철학이었다.예비사회적기업 째깍악어의 김희정 대표 역시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해 배려”를 사회적기업가의 정신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에어비앤비가 회사주식을 호스트에게 나눠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회사는 결국 구성원 전체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주주고 주인”이라고 말했다.직원들에게 테슬라 자동차를 선물받은 댄 프라이스다시 그래비티 페이먼츠로 돌아가 보자. “과도한 임금이 노동자를 게으르게 하고 시장경제 질서를 무너뜨리게 할 것”이라는 일부 보수 성향 매체의 비판은 기우에 불과했다. 회사의 주가는 계속 상승했고 이직률은 낮아졌다. 연봉이 높아진 직원들은 회사 근처로 집을 옮겨 삶의 질을 끌어올렸다. 직원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면서 업무 스트레스는 줄어들었고 효율성은 오히려 높아졌다.2016년 7월 그래비티 페이먼츠의 직원들은 10개월간 몰래 모은 돈으로 프라이스에게 테슬라 자동차를 깜짝 선물했다. 프라이스는 직원들을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 광경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왜 사람들은 이런 작은 회사의 이야기에 열광했을까. 그것은 일반 기업가인 프라이스가 흔히 ‘합리적’이라고 일컫는 기업과 시장의 절대 원칙인 ‘최소비용 최대효율’을 저버린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냥 기업가와 사회적기업가의 차이는 어쩌면 그곳에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2018.12.02 I 김은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유느님보다 유튜버‥유통가 완판남녀 세대교체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다음은 30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유느님보다 유튜버…유통가 완판남녀 세대교체-경기침체 탓‥경리단길 상가권리금 사라졌다-30년 삼성 협력사의 배신‥중국에 6.5조 기술 넘겨-셀트리온 트룩시마 FDA 판매허가 취득◇2면-퍼스트무버 ‘트룩시마’‥램시마 신화 잇는다-민갑룡호 두 번째 고위직 인사‥경찰 개혁 마지막 퍼즐 ◇유통가 1인 방송 마케팅 전성시대-밴쯔가 음식 먹으면 290만명 시청…헤이지니가 요리하면 아이들 열광-유튜브 스타 비싼 몸값에…아예 자체 육성하는 유통사-제품만 받고 소개 안 하거나…돈 받고도 광고 아닌 척 속이거나◇깡통 권리금 가게 속출-손님 줄고 임대료 껑충‥건대역 10평 가게 권리금 2년 새 반의 반토막-20·60대 묻지마 창업…자영업자 폐업 급증-상권 뜨면 치솟는 임대료‥내쫓기는 상인들◇트럼프·시진핑 회담 눈앞-美경제에 부메랑 된 무역분쟁‥트럼프 ‘관세폭탄’ 내려놓다-휴전 전망 속 美매파 G20 회의 합류◇정치-연동형 제도 수용하겠다는 與‥정작 의원 수 확대는 정개특위-트럼프 만나는 文 대통령‥대북제재 완화 거론하나◇경제-비둘기 변신한 파월, 미국 금리인상 속도 조절하나-한국, 원전 포기하면 수출 힘들어질 것◇금융-카드 수수료 인하에 결제중계 밴·PG사 고사 위기-성과주의‥삼성 금융계열사 임원 인사-취임 1주년 SGI서울보증 김상택 사장◇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미세먼지 고위험군·예방법 연구‥국민 피부에 와 닿는 정보 공유”◇산업·기업-“잘 나왔다”‥정의선, 팰리세이드 자신감-최태원 “美 배터리사업, 최대 50억달러 투자 가능”-구광모, 손발 맞췄던 3인방 깜짝 중용-천만영화 안 부러운 PC 리니지‥20년만에 자동 플레이◇소비자생활-“남은 연차 다 쓰자‥연말 여행객 급증-호텔 셰프의 요리 어디서든 맛보세요◇중소기업·벤처-온수매트·가습기 이어 의류건조기까지‥겨울가전 경쟁 후끈-빅데이터 진단, 유형별 솔류션으로 피부건강 ‘업’◇증권&마켓-현대오일뱅크 회계위반 주의 확정-테마감리 끝, 트룩시마 효과‥바이오주 다시 뛰나-기술특례 문전성시…테슬라 상장은 개점휴업◇스포츠-2부서 골프 즐기는 법 배워‥이제 오를 일만 남았어요-챔스 16강 불씨 살린 손흥민-김연아 아웃스탠딩 퍼포먼스상 수상◇부동산-해외선 수주 줄고 국내선 미착공 늘고…건설사 일감 보릿고개 -내년 지방 집값 0.9% 하락‥공급 부족한 서울은 소폭 오를 듯
2018.11.29 I 장순원 기자
올 기술 특례 코스닥 상장 역대 최대..절반 `공모가 미달`은 주의 필요
  • 올 기술 특례 코스닥 상장 역대 최대..절반 `공모가 미달`은 주의 필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자본 잠식에 빠지거나 특별한 기술력이 없는 적자 기업까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지만 외려 2005년 만들어진 ‘기술특례 상장’이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수와 공모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바이오주의 상장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기술 특례로 상장한 기업 중 절반 가량은 공모가액을 아직도 미달하고 있어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또 절반 이상은 상장 후 적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8년은 12월 상장 예정인 전진바이오팜, 유틸렉스 포함(출처: 한국거래소)◇ 테슬라 요건 풀어줘도..‘기술 특례’만한 게 없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말까지 코스닥에 기술 특례로 상장 예정인 기업은 15개사(28일 기준 13개 상장 완료)로 이들은 총 3800억원의 자금을 공모할 전망이다. 이는 2005년 기술 특례 상장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기술 특례 상장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적자인 기업이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스닥 상장 제도 중 하나다. 거래소가 정한 기술평가기관(기술보증기금, 나이스평가정보 등) 12곳 중 2곳에서 BBB등급 이상(1곳에선 A등급 이상)의 기술등급을 받아야 한다. 올해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신청을 한 기업 112개 중 25개인 22.3%가 기술 특례 상장을 원했다. 바이오주는 적자인 경우가 많아 주로 기술 특례를 통해 상장해왔는데 올해 바이오주 상장이 늘어난 결과다. 바이오주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타 업종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28일 현재까지 기술 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57개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49개사가 제약·바이오·의료정밀 기기 업종으로 조사됐다. 기술 특례 제도는 도입 초창기에는 바이오 업종에 한해서만 허용했고 2014년 7월 이후 업종 제한을 풀었지만 여전히 바이오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도 상장했거나 상장 예정인 15개사 중 11개사가 바이오 업종에 속한다. 작년부터 기술 등급을 받지 않은 적자 기업도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테슬라 요건’이나 ‘성장성 특례 요건’ 등을 도입했으나 상장주관사의 풋백옵션(상장후 3~6개월까지 공모가액의 90%를 미달할 경우 주관사가 주식 매입) 부담으로 활성화되고 있진 않은 상황이다.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곳은 카페24(042000)가 유일하고 성장성 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셀리버리(268600)가 처음이다. 상장주관사 입장에서 바이오주는 기술 특례로 상장하면 되는데 굳이 풋백옵션 부담이 있는 테슬라 또는 성장성 특례 요건을 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44개사중 25개는 상장 후 계속 적자..10년 이상 적자도기술 특례 상장이 코스닥 입성 창구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지만 절반 가량이 공모가액을 하회하고 있단 점은 고민거리로 꼽힌다. 또 상장 후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도 절반 이상에 달했다. 기술 특례로 상장한 57개사중 49%인 28개사(29일 종가 기준)가 공모가액을 하회하고 있다. 특히 2005년 상장된 바이오니아(064550)는 2013년 한 때 주가가 2만3000원을 넘어선 적도 있지만 현재는 공모가(1만1000원)보다 낮은 상태다. 캔서롭(180400)(옛 엠지메드) 등은 주가가 공모가보다 80%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반면 2005년 상장한 바이로메드(084990)는 공모가(1만5000원)보다 13배 이상 급등했을 정도로 같은 바이오주라도 천차만별이다. 적자 기업 상태로 상장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언제까지 적자 상태를 견뎌야 하는지도 관심사다. 작년말 현재 상장한 44개사 중 상장한 이후 또는 상장한 다음 해부터 계속해서 적자를 보인 기업은 55%인 24개사로 조사됐다. 상장한 지 3년이 지난 26개사 역시 절반인 12개사에서 적자가 계속됐다. 이들은 모두 바이오주다. 특히 바이오니아는 상장한지 13년이 됐으나 상장한 다음 해부터 계속해서 적자가 지속되다 2009년 딱 한 번 흑자 전환 후 또 다시 적자를 지속해왔다. 2006년에 상장한 크리스탈(083790)도 마찬가지다. 이수앱지스와 제넥신도 2009년 상장 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코스닥 상장사는 4년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 연속 적자라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다. 기술 특례로 상장한 회사는 이 규정에서 배제된다. 그로 인해 기술 특례 상장 회사 중 상장이 폐지된 경우는 없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선 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그 시장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또는 연구개발(R&D)을 할 만한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테슬라·성장성 특례 요건= 적자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 방법의 일환. 테슬라 요건은 시가총액·세전이익·자기자본만 충족하면 자본잠식이어도 상장이 가능하며 크게 다섯 가지 요건이 있다. 성장성 특례는 시가총액이나 이익, 자본 등과 상관없이 상장주관사가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거래소에 추천해 상장이 허용되는 방식이다.
2018.11.29 I 최정희 기자
머스크 '초고속 터널' 프로젝트 무산? 소송으로 2구간 공사 포기
  • 머스크 '초고속 터널' 프로젝트 무산? 소송으로 2구간 공사 포기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교통 체증을 해소한다며 추진해온 LA 초고속 지하터널 프로젝트 일부 공사가 환경 소송으로 중단됐다.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지 LA타임즈는 머스크가 설립한 굴착회사 보어링컴퍼니는 LA 서부 405번 고속도로 등에 시공하려던 2.5마일(약 4km) 구간 터널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사에 대해 환경 소송을 제기한 원고들과 합의한 결과다.이들은 터널 공사가 환경영향 평가조차 거치지 않아 공사를 허가한 시 당국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합의를 본 당사자들은 “보어링컴퍼니가 터널 사업을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LA 남부 호손에서 LA국제공항까지 이어지는 2마일 구간 지하터널은 이미 공사가 끝나 다음달 개통한다. 보어링컴퍼니는 이 1단계 구간을 2단계 구간까지 이어 도심 상습 정체를 해소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공사가 중단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이 고속 터널은 최고 시속 250km까지 내는 하이퍼루프 자기장 고속차량이 운행한다. 머스크는 1차 구간의 경우 다음달 무료 탑승기회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보어링컴퍼니는 서부 지역 뿐만 아니라 동부 워싱턴DC-뉴욕 구간 터널 공사를위한 예비굴착 허가도 받은 상태다.
2018.11.29 I 장영락 기자
아우디, LA오토쇼서 세 번째 전기차 'e-트론 GT 컨셉트카' 선봬
  • 아우디, LA오토쇼서 세 번째 전기차 'e-트론 GT 컨셉트카' 선봬
  • (사진=아우디 공식 홈페이지)[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우디가 다음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LA 오토쇼에서 고속 충전 기술을 적용한 세 번째 전기차 ‘e-트론 GT’ 컨셉트카를 선보인다.‘e-트론 GT’ 컨셉트카는 아우디 전기차 라입업 중 가장 역동적인 성능과 외형을 갖춘 차량이다. 유선형 디자인을 강조한 4도어 쿠페로 RS와 R8 등을 개발하는 아우디폭스바겐 고성능 팀이 만들었다.신차는 디자인을 제외한 어떤 정보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e-트론 GT에는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과 동일한 플랫폼이 적용된다.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 이내, 주행거리는 400km에 달한다.특히 아우디는 이 차를 통해 고속 충전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신차는 350kW급 고속충전기에 대응, 12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채울 수 있다. 이는 시중에 나와 있는 150kW급 급속충전기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회사는 전했다.‘e-트론 GT’가 오는 2020년 양산차로 출시될 경우 테슬라 모델S가 판매되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할 전망이다.한편 아우디는 올해 말 배터리 전기차 e-트론 SUV를 먼저 출시한다. 30분 충전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150kW 충전기를 지원해 충전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e-트론 SUV는 Q5와 Q7 사이에 포지셔닝되며, e-콰트로로 불리는 전기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2018.11.28 I 김민정 기자
GM서 배우자 “車산업 위기속 혁신 발걸음..新산업 도전 나선 것”
  • GM서 배우자 “車산업 위기속 혁신 발걸음..新산업 도전 나선 것”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미국 최대 완성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추진 중인 글로벌 구조조정을 두고 ‘칼바람’ 이면에 담긴 ‘탈바꿈’의 과정을 한국 완성차업계가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직된 고용 구조로 인해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비하지 못할 경우, 한국 차산업 전체가 대처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이다.이항구(사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GM은 ‘선제적 구조조정’이라고 해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을 조절하고 차종도 정리하면서 몸집을 줄여가기 시작했다”며 “미국과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세에 접어든 점도 이유지만, 근본적으로 큰 배경에는 ‘GM은 이제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라는 새로운 모토가 있다”고 진단했다.실제 GM은 구조조정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년 60억달러의 재원을 마련해 기존의 내연기관차 생산에는 더이상 투자하지 않고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미래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 GM의 새로운 구호는 ‘충돌 제로’, ‘배기가스 제로’, ‘혼잡 제로’이며, 이를 통해 GM은 ‘테크놀로지 컴퍼니’로 거듭나고자 한다.이 연구위원은 “GM은 테슬라와 구글 등이 튀어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의 완성차 조립만으로는 회사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고, 자율주행이나 공유경제와 같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미국은 고용의 유연성이 보장돼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빠른 탈바꿈이 가능하지만, 한국 특히 현대차의 경우는 쉽지가 않다”며 “현대차도 앞으로는 양적 성장에서 수익성을 추구하는 질적 성장으로 노선을 변경해야 하는데, (정부의) 실업 대책이 없는 현재로선 과감한 신규 투자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GM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파산을 계기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했지만, 한국 완성차업계는 이보다도 더 속도가 느려 앞으로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GM의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가장 큰 영향권에 있는 한국GM에 대해서는 “GM은 구조조정을 할 때 수익성과 미래 회복 가능성을 본다”며 “한국GM의 상황은 현재는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기준 미달이다. 완전 정리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라인을 더 축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018.11.27 I 노재웅 기자
전기차 성장세 뚜렷…한온시스템·만도·에스엘·우리산업 추천-NH
  • 전기차 성장세 뚜렷…한온시스템·만도·에스엘·우리산업 추천-NH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NH투자증권은 26일 내년 자동차 산업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 속에서 전기 동력차 성장세는 더 뚜렷해 질 것이라며 사업 확장성 높은 기업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 투자의견은 중립(Nuetral)을 유지하고 한온시스템(018880) 만도(204320) 에스엘(005850) 우리산업(215360)을 추천했다.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 속 전기동력차 수요는 고성장세”라며 “9월 누적 글로벌 전기동력차 수요는 126만여대로 전년동기대비 66.6% 증가해 글로벌 시장 비중이 지난해 1.2%에서 2.5%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지난달 중국 전기동력차 판매는 11만4000대로 전년동월대비 82.1%나 늘었다. 그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로 5%를 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전기동력차 시장은 이미 보조금 규모 변화나 정책변화 등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자생적인 가속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미국 전기동력차 시장도 테슬라 모델3 출고 적체가 해소돼 전기동력차 판매 비중이 지난해 1.2%에서 3.2%까지 확대됐다. 그는 “국내시장도 보조금 예산 증액만큼 수요증가가 빠르게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전기동력차 출시 본격화 계획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내연기관의 전기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글로벌 자동차 업황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전기동력차 사업비중, 제품믹스 개선과 고객다변화 가능성 등을 감안해 투자 종목군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조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공조·열관리 시스템 특화기업으로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중장기 수혜가 기대된다”며 “마그나 유압제어사업부 인수로 내년 2분기부터 차별적인 외형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산업은 전기동력차 주요 난방장치인 PTC 히터의 중장기 성장성이 양호하고 만도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부문이 차별적 성장세”라며 “에스엘은 내년 3개 신규법인 가동에 따른 고객군 확대와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생산 본격화로 외형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8.11.26 I 이명철 기자
"잔치는 끝났다" 내년 반도체 업황 '먹구름'
  • "잔치는 끝났다" 내년 반도체 업황 '먹구름'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2019년 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전경련[이데일리 김겨레 기자]한국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 산업이 내년 1분기 저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수급이 개선돼 다시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상저하고’ 흐름..전자업종은 ‘맑음’박유악 키움증권 반도체부문 연구원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2019년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반도체 산업은 상반기 꺾였다가 하반기에 개선되는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예상 대비 부진했다”며 “중국 내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가 줄었고, CPU(중앙처리장치)공급 부족에 따라 글로벌 PC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경기는 미국이 대(對) 중국 상품 관세 부과가 시작되는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D램은 상반기에 점차 수급이 개선되나 낸드플래시는 향후 3년간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분야별로 보면 내년 1분기 이후 스마트폰과 PC, 서버향 D램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PC향 D램 탑재량이 늘어나면서다. 서버 역시 인공지능(AI)용 서버에는 기존 제품 대비 D램 탑재량이 10배 가까이 늘어나 중장기적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수요는 올해보다 3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재고도 쌓여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해서는 걱정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박 연구원은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D램의 경우 한국과 기술격차가 상당한데다 미국이 중국 업체 ‘푸젠진화’와 거래를 금지한 상태에서 답보 상태에 있다”며 “낸드플래시 역시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3D 제품을 공개한 바 있지만 로직 테크 공간에 20년전 기술인 180나노 공정을 사용하는 등 주류 시장에 진입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전자업종 전망은 비교적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이날 “배터리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멀티 카메라 모듈 등 부품업계 수급이 긍정적”이라며 “TV와 가전 시장 역시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중국산 제품은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 가전 △전기차와 배터리 △LED 및 조명 등이지만 스마트폰은 제외됐으며 TV 역시 완제품이 아닌 모듈과 부품만 해당된다. 중국산 가전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악화돼 한국 가전업체는 일부 반사이익도 예상된다.아울러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증가에 따른 판매가 인상 가능성, 테슬라 모델3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확산과 전장화 추세 확대, 배터리 원자재 가격하락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신흥국 경기 불안 등은 부정적 요인이다.김지산 연구원은 “가전과 스마트폰 등 전반적으로 판매가격이 올라가 일부 북미시장 수요가 위축됐으나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전자 제외한 전 제조업 분야 부진 전망한편 반도체와 전자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 전망은 밝지 않다. 자동차산업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른 관세부과 및 수출물량 제한 가능성 △리콜 등 품질비용 증가추세 △중국시장 부진에 따른 장기 저성장 기조 지속 등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SUV 흥행에 따른 신 모델 출시, 세단 모델 생산라인 가동률 축소를 통한 재고 수준 안정화주2)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철강 역시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감산정책,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촉발된 2016년부터의 철강경기 호황 사이클이 올해 일단락되면서 내년부터는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마무리, 감산 기대 저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세계철강협회(WSA)는 2019년 철강소비 증가율을 올해 2.1%에서 0.7% 둔화된 1.4%로 전망하고 있다.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북미 천연가스 기반 화학 설비(ECC) 증설 등 공급 증가 요인이 맞물리면서 업황이 악화될 전망이다. 다만 유가 하향 안정화주3)에 따라 원료가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 분야는 2019년 하반기부터 선박용 연료유 규제인 ‘IMO 2020’ 시행으로 친환경 고부가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조선업도 중국 조선업계 구조조정, ‘IMO 2020’ 환경규제로 친환경선으로의 선박 교체 발주 호재가 있지만, 글로벌 오일 메이저사들에 의해 증가되고 있는 해양생산설비 입찰을 2017년부터 중국, 싱가포르, 노르웨이 업체가 수주하면서 국내 조선사 경쟁력이 약화된 점은 부정적 요인이다. 기계 업종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정책 발표가 없다면 하락이 예상된다.
2018.11.21 I 김겨레 기자
최종구 위원장 “제약·바이오 상장유지 특례 마련”(종합)
  • 최종구 위원장 “제약·바이오 상장유지 특례 마련”(종합)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1일 서울 마포구 셀리버리에서 ‘자본시장 혁신 현장 간담회’를 열고 “상장유지 특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성장성 특례 1호 상장기업인 셀리버리(268600)를 방문해 “자본시장과 증권산업에 있어 여러모로 의미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모험자본을 꾸준히 필요로 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장 이후에도 이를 유지하도록 특례를 마련할 방침이다.최 위원장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셀리버리 본사에서 ‘자본시장 혁신과제 현장간담회’를 열고 “기술력은 있지만 아직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기업에 대해 증권회사가 공모가격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고 자체적인 심사를 통해 상장시킨 첫 번째 사례”라며 “자본시장의 본연의 역할은 이런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증권사 및 상장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실험실을 둘러봤다.셀리버리는 지난 9일 ‘성장성 특례상장 1호’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약리물질생체 내 전송기술(TSDT)을 기반으로 단백질 소재 바이오 신약 후보 물질과 연구용 시약을 연구·개발(R&D)한다. 해당 제도는 이익미실현 상장요건(테슬라 요건)과 함께 상장 주관 증권사의 추천이 있으면 이익 여부와 상관없이 코스닥 상장을 시도할 수 있도록 지난 1월 마련됐다.하지만 지속적인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 위원장은 “다양한 투자자 보호 규제와 사전적 영업행위 제한 등으로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비상장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조달방식은 조달금액이 적거나 모집방식에 제약이 커서 기업들이 성장단계에 맞추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그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장기간 모험자본이 필요한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분야라고 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규모가 연평균 5.2% 성장해고 있지만, 신약 개발에는 평균적으로 15년간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비 투자가 필요하고 최종 성공률도 그다지 높지 않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은 회사가 상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특례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연구개발비 회계처리를 위한 감독지침에 따라 기술성이 있고 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기업들은 4년간 영업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신약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상장기업들이 매출액 요건(30억원) 등 상장유지요건 충족을 위해 비주력사업을 병행하는 등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제도 개선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기술성이 있고, 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기업들은 4년간 영업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신약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상장기업들이 매출액 요건(30억원) 등 상장유지요건 충족을 위해 비주력사업을 병행하는 등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앞서 금융위는 지난 1일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최 위원장은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체계를 전면 개선할 것”이라며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 자금을 보다 많이, 손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 소액공모등의 조달 규모를 확대하고 상장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BDC(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DC는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모 또는 상장 후 비상장기업과 코넥스기업에 투자하는 투자목적회사다.그는 “혁신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전문 투자자군을 육성하고, 기관투자자들의 혁신기업 자금공급자로서 역할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며 “상장·회수제도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회사의 중개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최 위원장은 “12개 자본시장 혁신과제 중 9개 과제가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항인 만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세부방안 마련과 입법과정에서 업계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8.11.21 I 윤필호 기자
"닛산, 또다른 CEO 리스크 대표사례…'산업계 거물' 감독 강화 필요"
  • "닛산, 또다른 CEO 리스크 대표사례…'산업계 거물' 감독 강화 필요"
  •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르노 회장 겸임).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체포된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은 산업계 ‘거물’들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곤 회장은 닛산 외에도 프랑스 르노 자동차와 미쓰비시 자동차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 대표에게 너무 많은 권한과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적지 않은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너무 많은 권한을 손에 쥐게 되면 의무감과 책임감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델라웨어대학 존 L 와인버그 기업지배구조센터의 찰스 엘슨 소장은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닛산자동차의 히로토 사이카와 최고경영자(CEO)도 기자회견에서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거나 기업지배구조 등 일부 문제점들은 개선돼야 한다”고 시인했다. 산업계에서는 회장이나 CEO 때문에 회사가 크게 흔들리는 사건·사례는 적지 않게 발생해 왔다.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케네스 레이 전 CEO는 이익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회계장부를 조작했다가 지난 2001년 덜미를 잡혔다. 무려 16년 동안 분식회계가 일상적으로 이뤄졌고, 그 규모는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했다. 미국과 유렵 에너지 거래 중 20%를 담당하는 거대 기업이었지만 결국 파산했다. 미국 종합 산업기기 업체 타이코인터내셔널도 데니스 코즐로우스키 전 CEO가 탈세·공금횡령·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코즐로우스키는 2005년 징영 8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때 ‘제2의 제너럴일렉트릭(GE)’을 꿈꾸는 회사였지만, 결국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존슨컨트롤에 흡수됐다.지난 2008년 전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넣었던 리먼브라더스의 딕 풀드 전 CEO는 과도한 위험부담을 떠안았다가 회사를 망쳤다. 웰스파고 성장 신화를 일군 존 스텀프 회장 겸 CEO도 ‘유령계좌 스캔들’로 지난 2016년 자리에서 물러났다.CNN은 회사 대표에 대한 감시·감독이 부족하면 이러한 사건들이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할 경우 회사 장악력이 강화되는 반면,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곤 회장 역시 닛산자동차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미국 드렉셀대학 기업지배구조센터의 랄프 워클링 이사는 이사회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과 균형이 필요하다. 이사회의 주된 임무는 CEO를 고용하고 해고하는 것이다. 이사회는 의장이 이끌어야 하는데, CEO가 의장을 겸직할 경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물론 성공 사례도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 겸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 등이 대표적이다. 또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고소한 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의장직에서 물러난 것이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 겸 CEO가 일부 권한을 포기토록 한 것도 이사회 견제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엘슨 소장은 “좋은 CEO라면 독립적인 이사회 의장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오히려 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11.20 I 방성훈 기자
폭스바겐發 전기차 개화…국내 배터리株 수혜-유진
  • 폭스바겐發 전기차 개화…국내 배터리株 수혜-유진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9일 전기차업종에 대해 폭스바겐도 전기차 시대로 전환을 시작했고 테슬라는 대량생산 체제를 확보했다며 완성차업제들의 전기차 전환이 안되면 생존에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기차 업체의 선점 경쟁이 벌어지면서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위상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하고 신흥에스이씨(243840) 상아프론테크(089980) 일진머티리얼즈(020150) 후성(093370)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이사회는 지난 16일 향후 5년간 500억달러를 전기차·자율주행차에 투자해 50개의 전기차 모델을 확보하는 안을 승인했다”며 “올초 배터리 장기계약을 확정한데 이어 최종 관문인 이사회 승인이 이뤄져 전기차 시대로 전환을 되돌릴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테슬라는 모델3의 주간 생산대수를 5000대에서 이달말까지 7000대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내년말에는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고 유럽 공장 건설 계획도 확정된다.그는 “모델3 판매가 내년부터 중국과 유럽으로 확산되면 기존 완성차 업제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1위 업체인 폭스바겐의 전기차 투자계획 확정으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폭스바겐은 배터리 가격을 40% 낮추면서 주행거리를 100% 늘리겠다고 했는데 이 같은 고효율·저비용의 배터리 생산을 담당할 업체는 국내를 포함해 5~6개에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한 연구원은 “최근 여러 국가와 업체들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힜지만 현실적으로 후발 주자들이 국내 업체를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국내 배터리 관련업체들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성장은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2018.11.19 I 이명철 기자
중국 토종車 진격…‘둥펑소콘’ 심장부를 가다
  • [르포]중국 토종車 진격…‘둥펑소콘’ 심장부를 가다
  • 중국 토종 브랜드 둥펑소콘(DFSK)충칭 공장에서 첨단 기능이 집약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ix5를 생산하고 있다. DFSK는 ix5를 한국시장에 내년 6~7월께 선보일 계획이다.[충칭(중국)=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워샹초우옌(我想抽烟)” 시속 40㎞로 달리던 중국 토종 브랜드인 둥펑소콘(DFSK) ‘ix5’ 차량에서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말하자 자동차 선루프가 자동으로 열렸다. 이 차량은 150가지 문장을 음성으로 인식할 수 있어 선루프 개폐뿐만 아니라 노래도 선택해 재생할 수 있다. 운전석 계기판의 디자인과 색상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중국 젊은 층의 취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 탑재된 중국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표본이었다.중국 2위 자동차메이커인 둥펑자동차 계열 DFSK가 지난 13일 중국 충칭에서 ix5 생산 공장과 시승 기회를 마련했다. 내년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국언론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스테판 찬 DFSK 아시아시장 총괄매니저는 “중국 젊은층은 신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늘 새로운 것을 선호해 ix5에 신기술을 탑재했다”며 “유럽, 한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2010년부터 승용차 생산을 시작한 DFSK 충칭 공장에 들어서자 비릿한 쇠 냄새가 풍겼다. 프레스기가 쇳덩이에 5000t 이상 압력과 열을 가해 차량 외판을 1분에 4개씩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나는 냄새였다. 차체 공장에서는 사람 팔 모양처럼 생긴 로봇 36개가 차체 전후방을 용접했다. 점차 쇳덩이에서 자동차로 모습이 바뀌었다. 2분에 1대꼴로 생산할 수 있으며, 이 공장의 자동화율은 70%에 달했다. 조립 공장에서는 작업자들이 SUV인 ix5와 글로리580, 글로리560 차량을 분주하게 점검 중이었다. 직원 2500명이 2교대로 10시간씩 근무하며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한다.장싱옌 DFSK 총경리는 “DFSK 자동차는 선진적인 생산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가격뿐만 아니라 해외 70여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기에 품질, 첨단 스마트 기능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중국 토종 브랜드 둥펑소콘(DFSK)의 중국 충칭 전기 상용차 공장에서 지난해 ‘도시 물류차’ 1위에 오른 EC35(화물 밴)을 생산하고 있다.◇中 세계 최대 전기차 대국…100% 자동화 로봇에 품질↑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확대 정책에 발맞춰 DFSK는 순수 전기차 부문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4일 공개한 전기 상용차 공장에서는 0.9t EC35(화물 밴)와 EC31(트럭)을 직원 70명이 하루 70대씩 생산 중이었다. 완성된 차체를 가져와 전기차로 조립하는 곳이라 기존 내연기관차 공장보다는 쾌적했다.EC35와 EC31은 42kw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1회 충전시 공인연비는 280km, 적재 후에는 2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14만 위안으로 보조금(중앙정부 6만3000위안, 지방정부 3만위안) 혜택을 받으면 4만7000위안(약 767만원)가량이다. DFSK 관계자는 “EC35는 중국에서 ‘도시 물류차’로 불리며 지난해 1만1000대 판매한 중국 내 1위 베스트셀링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는 전기 경상용차 EC35와 EC31를 내년 3~4분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DFSK 수입사인 신원CK모터스의 이강수 사장은 “한국GM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하면서 충분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전기 상용차 시장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DFSK는 테슬라를 롤모델로 삼은 ‘SF모터스’ 생산공장과 디자인센터도 공개했다. “테슬라를 꺾겠다”는 의지로 테슬라 창업자 중 한 명인 마틴 에버하드를 영입해 출범했으며 내년 SF5를 본격적으로 생산해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SF모터스 공장은 최신식으로 생산설비는 반도체 공장을 방불케 했다. 머리카락 두께만큼의 정밀 용접 점검이 가능한 스위스 ABB 레이저 장비, 로봇만 315개가 설계된 독일 AFT 물류 라인을 갖췄다. 또 독일 DURR의 60개 로봇이 도장라인을 담당해 100% 자동화로 이뤄지며, 1000개 로봇이 의장라인을 책임졌다.장싱옌 DFSK 총경리는 “SF모터스 공장은 로봇이 자동차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첨단 인공지능 생산설비와 장비를 도입해 현대적이고 자동화된 시설을 갖췄다”고 했다.중국 토종 브랜드 둥펑소콘(DFSK)이 테슬라를 표방해 만든 ‘SF모터스’의 야심작 SF5가 중국 충칭 SF모터스 디자인센터에 전시돼있다. 지난달 5만㎞ 주행 테스트에 돌입한 SF5는 내년 3분기에 본격적으로 고객에 인도할 예정이다.
2018.11.19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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