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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냐, 이용자 보호냐…세계 각국서 SNS와 전쟁
  • 표현의 자유냐, 이용자 보호냐…세계 각국서 SNS와 전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에서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체포된 데 이어, 브라질에서 엑스(X·옛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면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과 각국 정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표현의 자유와 이용자 보호를 둘러싼 논쟁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브라질 X 차단…표현 자유 vs 이용자 보호 논쟁 격화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브라질 규제당국은 지난달 31일 알레샨드르 지모라이스 대법원 판사의 명령에 따라 X 접속을 차단했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또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X에 우회 접속하는 경우 적발시 매일 5만헤알(약 1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머스크의 위성 네트워크 사업인 스타링크의 브라질 계정을 동결토록 지시했다. 이는 지모라이스 대법관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이 커지면서 내려진 결정이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지난 4월 극우 성향의 ‘디지털 민병대’(digital militias)와 관련된 계정들을 차단하라고 X에 명령했다. 해당 계정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가짜뉴스와 증오 메시지를 유포했다는 혐의다. X는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항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당국의 비공개 압력 행사에 반발해 지난달 17일 브라질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다만 X는 서비스는 계속 제공한다고 했으나, 지모라이스 대법관이 ‘괘씸죄’를 물어 접속을 아예 끊어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애꿎은 X 이용자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 브라질의 X 이용자는 2000만명에 달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브라질에선 표현의 자유를 중시해야 한다는 견해와 증오·혐오 등의 범죄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머스크가 국가 주권에 맞서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머스크는 지모라이스 대법관을 “판사 코스프레를 하는 사악한 독재자”라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중도우파 노보당의 마르셀 반 하템 의원도 보란듯 VPN으로 X에 우회접속해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폭군이며, 그의 판결은 불법”이라고 적었다. 반면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자신의 결정이야말로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SNS 이용자가 무분별한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플랫폼 규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머스크는 다른 국가에서도 당국과 충돌을 빚고 있다. 그는 지난달 영국의 반(反)이민 폭동을 옹호하며 “내전은 불가피하다”고 밝혀 총리실로부터 “폭력 시위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같은 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는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비난을 주고 받았고,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10일 동안 X를 강제 차단했다. X는 또 호주에서 규제당국으로부터 흉기를 사용한 습격 사건 동영상 삭제 명령을 받은 뒤 법원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인도 정부로부터 특정 계정이나 게시물을 보이지 않도록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외에도 유럽연합(EU)이 X의 가짜뉴스 및 유해 콘텐츠 배포와 관련해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여부 조사하고 있다.◇“유해 콘텐츠 방치해 범죄 온상”…규제 강화 목소리↑SNS 플랫폼에 대한 규제 논란이 처음 불거진 건 2016년 미 대선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부터다. 페이스북과 옛 트위터가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며 플랫폼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후 EU는 DSA와 디지털시장법(DMA)을 마련해 SNS 플랫폼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반독점법을 통해 플랫폼을 규제하고 있으나 EU보단 강력하지 않다. 또 주(州)정부별로 개별 규제를 시행하면서 규제 강도가 제각각이다. 영국에선 ‘온라인 안전법’이 2025년 하반기부터 발효될 예정이지만, 반이민 폭동 사태를 계기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법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X를 비롯한 플랫폼 업체들은 자체 콘텐츠를 생성하지 않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다. 표현·언론의 자유를 위한 토론장을 제공하고 이용자의 의견을 수동적으로 전달·중개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달 영국의 반이민 폭동이 가짜뉴스에서 촉발하면서 플랫폼 역시 검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엔 알고리즘을 통한 콘텐츠 선택 강요, 가짜뉴스 및 딥페이크 확산 등 SNS 플랫폼이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규제 필요성도 커지는 추세다. 프랑스가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를 체포한 것도 SNS 플랫폼이 ‘수동적 중재자’ 영역을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텔레그램은 아동 성학대 자료 유포, 마약 거래, 사기, 자금 세탁 등 각종 불법적인 콘텐츠를 방치해 범죄 환경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에선 틱톡 챌린지를 따라하던 10세 소녀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알고리즘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인터넷의 가짜 정보를 방치하면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사태 등과 같은 폭동이나 민주주의를 뒤흔드는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 동시에 콘텐츠 검열이나 삭제를 강화하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세계 각국에서 SNS 플랫폼을 놓고 누가 어디까지 규제할 것인지 어려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2024.09.02 I 방성훈 기자
멜론·머스크부터 소로스까지, 美대선 화려한 ‘쩐의 전쟁’
  • 멜론·머스크부터 소로스까지, 美대선 화려한 ‘쩐의 전쟁’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는 금융 자산가 집안의 상속자인 티모시 멜론이라고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포함해 총 13억달러(약 1조 7000억원)를 모금했다면서 거액의 선거자금 후원자들을 조명했다. 선거 자금은 사람들을 투표소로 이끌고 미결정 유권자를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광고와 투표 독려 활동에 필수적이다.◇ 트럼프 ‘큰손’은 금융가 집안 상속자멜론은 지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1억2500만 달러(약 1673억원) 이상을 후원했다. 은둔형 사업가인 멜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개인적인 관계가 없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에 1억 달러(약 1338억)를 기부했다. 이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모금한 선거 자금의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그는 지난달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선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친구로, 케네디 주니어 측 슈퍼팩에도 2500만 달러(약 334억원)를 내놨다. 미국 유력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에 따르면 멜론 가문의 순자산은 약 141억달러(약 18조원)로 추정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일각에선 그가 슈퍼팩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억8000만 달러(약 2409억원)를 쏟아부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스크 CEO의 조언을 받아들여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선택했으며, 전기차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카지노 업계의 제왕 셀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회장의 부인인 미리암 아델슨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자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에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할 계획이다.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설립자이자 전 중소기업청장인 린다 맥마흔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고액의 기부자다. 그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대비한 정권 인수팀에 합류했다.◇ 링크드인 창업자 “美정치가 최우선” 발언도해리스 부통령의 주요 후원자로는 비즈니스 소셜미디어(SNS)인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있다. 그는 민주당의 주요 후원자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련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2020년 대선 당시엔 선거와 관련해 자신이 필요하다면 이사회 회의 중간에도 곧바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로스 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사진=AFP)헤지펀드의 전설인 조지 소로스도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다. 그의 아들 알렉스 소로스는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과 지난 7월 약혼하기도 했다.금융정보·미디어 기업 블룸버그를 창립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와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도 민주당 주요 후원자다. 2020년 민주당을 지지하는 슈퍼팩에 수천만 달러를 지원한 모스코비츠는 최근 머스크 CEO를 비판하면서 기술업계의 우경화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제프리 캐천버그 전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은 다른 거물급 인사들 만큼 부유하지 않지만, 수십 년 동안 할리우드에서 뛰어난 선거자금 모금가로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NYT는 전했다.
2024.09.02 I 김윤지 기자
엠디바이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 제출…주관사 삼성證
  • 엠디바이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 제출…주관사 삼성證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반도체 스토리지 전문기업 엠디바이스(대표이사 조호경)는 지난달 3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이다.2009년에 설립된 엠디바이스는 반도체 기반 스토리지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에서 엠디바이스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자체 생산능력을 통해 성장성을 이끌어 왔다.초소형 및 고용량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엠디바이스는 2017년 컨트롤러, 낸드플래시, D램 등을 하나의 칩 속에 넣은 ‘BGA SSD[1]’를 세계에서 네 번째로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이러한 반도체 기술력과 고용량 제품을 앞세워 중국과 유럽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으며, 2021년 말부터는 반도체 스토리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SSD 중심의 저장장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시켰다.엠디바이스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반등과 함께 기업용 SSD 판매 증가로 실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46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진행되는 만큼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를 활용해 상장에 나설 계획이며,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은 IPO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실적 회복세에 힘입어 엠디바이스는 기업의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사양 SSD 양산과 중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수주 확대에 주력해 수출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매출 다각화를 위해 첨단 패키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양산체제 구축 및 제품 테스트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조호경 엠디바이스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SSD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당사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이어 “반도체 저장장치 제품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업계를 선도해왔다”며 “앞으로도 반도체 스토리지 관련 기술 혁신과 함께 인공지능, 전기차, 빅데이터 등 다양한 미래 성장 산업에 당사의 기술력을 적용 및 확장해 사업을 더욱 고도화 시키겠다”고 전했다.
2024.09.02 I 이정현 기자
엑스, 브라질 대법 ‘차단’ 결정 하루만에 로그인 불가
  • 엑스, 브라질 대법 ‘차단’ 결정 하루만에 로그인 불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브라질 대법원 결정 하루 만에 엑스(X·옛 트위터)의 현지 접속이 차단됐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AP, AFP 통신은 31일(현지시간) 새벽부터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엑스의 접속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전날 브라질 방송·통신 감독기관에게 엑스 접속을 차단할 것을 명령했다. 엑스가 무법 천지 환을 조성했다는 것이다.이날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아울러 앱스토어에서 엑스 삭제를 지시하고, 가상 사설망(VPN)을 통한 개인과 기업의 우회 접속 적발 시 5만헤알(1200만원 상당)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브라질 법원과 머스크 갈등은 지난 4월 브라질 대법원이 엑스에 특정 계정 차단 명령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법원은 ‘디지털 민병대’(digital militias)의 행위에 위헌적 요소가 있으니 “사회 혼란을 야기한” 관련 계정을 차단하라고 명했다. 디지털 민병대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가짜 뉴스와 증오 메시지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엑스는 이를 따르지 않으면서 갈등이 확산했다.엑스는 브라질 정부의 전방위 압박 속 지난 17일 현지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대법원은 지난 29일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 금융계좌 동결도 명령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미국 우주기업이다.
2024.08.31 I 김지완 기자
"테슬라 모델Y보다 188만원 저렴"…中지커, 첫 SUV 출시 도전장
  • "테슬라 모델Y보다 188만원 저렴"…中지커, 첫 SUV 출시 도전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지커(Zeekr)가 첫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이며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커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사진=지커)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커는 이날 9월 20일 첫 중형 전기 SUV인 ‘지커 7X’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23만 9900위안(약 4523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테슬라의 ‘모델Y’보다 1만위안(약 188만원) 저렴한 가격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중 하나인 모델Y 가격은 24만 9900위안(약 4711만원)부터 시작한다. 지커는 7X 출시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다른 국가에서도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지커는 테슬라뿐 아니라 샤오펑(Xpeng)과 니오(Nio)와도 경쟁할 전망이다. 지커는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국가에서 출시할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5인승 전기 SUV인 7X는 한 번 충전으로 605km에서 780km를 주행할 수 있는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지커가 자체 개발한 인산철리튬(LFP) 배터리는 75% 충전까지 10분 3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테슬라보다 빠른 충전 속도다. 지커는 또 3.8초 만에 시속 0km에서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테슬라를 겨냥해 저렴한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샤오미는 21만 5900위안(약 4070만원)에 ‘SU7’을 출시했다. 이는 테슬라의 ‘모델3’ 시초가인 24만 5900위안(약 4636만원)보다 3만위안(약 566만원) 낮은 가격이다. 당시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손해를 보면서 차량을 팔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샤오펑은 이번주 시초가가 1만 7000달러(약 2271만원) 미만인 신형 전기차 세단 ‘모나 M03’을 출시했다. 지난 5월엔 니오가 테슬라의 모델Y보다 4000달러(약 534만원)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는 저가형 브랜드 온보(Onvo)를 출범했다. CNBC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계속해서 낮은 가격에 신형 모델을 출시해 테슬라가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Y 가격을 9주 연속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CNBC는 또 “올해 6월 미국에서 발표된 ‘2024년 신차 초기 품질 연구’에 따르면 테슬라는 품질 측면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9% 관세와 관련해선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24.08.30 I 방성훈 기자
돈 없는 트럼프, 트루스소셜 지분 처분?…주가 폭락에 기름 붓는 꼴
  • 돈 없는 트럼프, 트루스소셜 지분 처분?…주가 폭락에 기름 붓는 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기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르면 다음달 20일부터 처분이 가능해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AFP)2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포브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TMTG)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9월 25일 종료된다.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TMTG는 지난 3월 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상장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우회상장 후 6개월 동안은 주식 매각 또는 차용이 금지된다. 다만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만료까지 30거래일을 남겨둔 8월 22일부터 20거래일 동안 TMTG 주가가 12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9월 20일에 매각 제한이 해제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기준 TMTG 주식을 1억 1475만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지분의 약 59% 규모다. 지분 가치는 한때 최대 62억달러(약 8조 2700억원)에 달하기도 했으나, 이날 종가(주당 19.84달러) 기준으로는 약 23억달러(약 3조원)에 그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TMTG 지분은 그의 순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CNN은 “이론적으로는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 막대한 변호사 비용을 지불하거나 대선 캠페인 자금을 확보하는 데 여유가 생길 수 있겠지만, 실제로 처분하려고 하면 상당한 장애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MTG 주가가 상장 이후 이미 70%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 폭락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된 이후 주가가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회사 내부자 중 일부가 이미 주식을 매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N은 전했다. 전직 공화당 의원이자 현재 TMTG의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인 데빈 누네스는 지난주 63만 2000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으며, TMTG의 최고재무책임자인 필립 주한도 최근 190만달러어치를 팔아치웠다. 총괄 법률 고문, 최고운영책임자, 최고기술책임자 등도 지난주 잇따라 주식을 처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매각에 나서면 주가 폭락에 기름을 붓는 셈이다. 아울러 적지 않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TMTG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TMTG 주가를 좌지우지하는 지배적인 인물이라며 보유 지분을 처분하면 지지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짚었다. 방송은 “일론 머스크나 마크 저커버그가 테슬라나 메타 지분을 갑자기 팔아치우면 투자자들은 깜짝 놀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대 워링턴 경영대학의 재무 교수인 제이 리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규모 주식을 팔고 주가가 폭락하면 자신을 위해 주식을 매수한 지지자들을 불태우는 셈”이라며 “정치적으로는 그에게 별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대 로스쿨에서 기업 지배구조 및 금융 규제를 전공하는 마이클 올로게 조교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유 지분 중 3분의 1을 처분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8.30 I 방성훈 기자
카카오페이증권 “美 주식 투자고객 50% 수익 경험”
  • 카카오페이증권 “美 주식 투자고객 50% 수익 경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상반기 미국주식에 투자한 고객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50%의 투자자가 수익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사진=카카오페이증권투자자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종목은 패러데이 퓨처 인텔리전트 일렉트릭(FFIE)이었다. 최대 수익률은 980%를 기록했다. FFIE는 대표적인 ‘밈주식’으로 꼽힌다. 밈주식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개인투자자의 눈길을 끄는 급등 주식을 말한다.FFIE는 올해 상반기 최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의 52%가 익절했지만, 가장 큰 손실을 본 투자자의 손실률은 -99%에 달했다. 또 다른 밈주식인 게임스탑의 경우 투자자의 48%가 익절했다. 게입스탑 투자자의 최고 수익률은 202%였으며, 최대 손실률은 -73%였다.지난 상반기 주가 수익률이 150% 상승한 엔비디아의 투자자 중 74%는 익절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비디아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6.6%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투자자는 약 8배(698%)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엔비디아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자의 주목을 받았다. NVDL는 ETF 종목 중 매매 순위 5위, NVDX는 매매순위 115위를 기록했다. NVDL, NVDX 등 엔비디아 추종 ETF투자자의 67%가 익절했으며, 평균 수익률은 3.4%였다.테슬라는 엔비디아와 달리 상반기 주가 수익률이 20% 하락했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의 테슬라 투자자 중 58%는 익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테슬라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0.2%였고, 최고 수익률은 120%였다.카카오페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미국주식에 투자한 카카오페이증권 고객의 50%가 투자 수익을 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페이증권은 투자 경험이 많지 않거나 자산규모가 작은 투자자도 미국주식, ETF, 펀드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분석하고 이해하기 쉬운 콘텐츠로 고객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30 I 김응태 기자
이원모 비서관 재산 391억원 신고…고위공직자 수시재산 공개
  • 이원모 비서관 재산 391억원 신고…고위공직자 수시재산 공개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이원모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이 391억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이원모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관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8월 수시재산등록사항을 공개했다. 이달 재산공개 대상자는 전·현직 고위공직자 112명이다.이 비서관은 총 391억 3040만원의 재산을 등록해 8월 수시재산등록 현직자 중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본인 소유의 창남 태안·전남 해남·전남 고흥 및 장남 명의의 충남 서산의 토지의 가액이 총 2억4833만원이었다. 건물로는 본인 명의의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아파트 분양권(10억766만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 전세권(4억원)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아파트 전세권(16억8000만원) △서울 강남구 도곡동 오피스텔(21억4105만원)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가 건물 등으로 총 66억3687만원을 보유했다. 본인과 배우자 장남의 예금 총액은 50억3559만원이었다. 증권은 본인·배우자·장남등이 총 283억 7420만원을 보유했다. 이 비서관은 △ASML 홀딩 11주 △INVESCOQQQTRUSTUNITSER1 170주 △SPDRS&P500ETFTRUST 139주 △ TSMC(ADR) 80주 △ 마이크로소프트 25주 △삼성전자 147주 △아마존닷컴 100주 △알파벳A 53주 △애플 42주 △어도비 10주 △제우스 34주 △테슬라 76주 등으로 총 3억2974만원을 보유했다. 이 비서관의 뒤를 이어 한진호 인천광역시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55억9803만원) 최승준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비서관(55억1962만원)이 현직자 재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퇴직자 중에서는 노정연 대검찰청 대구고등검찰청 전 검사장이 82억6968만원으로 많았다. 2위를 기록한 조만형 전라남도 자치경찰위원회 전 위원장은 65억1432만원, 3위에 오른 장경상 대통령비서실 전 정무2비서관은 55억276만원을 썼다.
2024.08.30 I 김은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연금지급 법으로 보장 보험료 세대별 차등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연금지급 법으로 보장 보험료 세대별 차등화-‘은행창구 닫힐라’ 패닉 대출…지방銀·2금융권 북새통-SK, 세계 최초 10나노급 6세대 D램 개발-“엔비디아株 토큰화, 세계 어디서든 24시간 투자 가능”△2면 엔비디아 실적 후폭풍-호실적에도 높아진 기대치 못 미쳐…시장은 “그래도 믿는다, 블랙웰”-초미세공정 경쟁 치고나간 SK하이닉스…“HBM 1위 굳힌다”△3면 尹대통령 국정브리핑-尹 “여야 합의 어렵지 않아” 자신…세대 갈등·보장성 악화 등 쟁점 여전-尹 “지역 필수 의사제 도입하고 의료수가 개선할 것”-영수회담 선긋고 채해병 특검 수용 불가 밝힌 尹△4면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숏폼·라방·게임에 ‘아이디어 양념’ 팍팍…‘돈되는 콘텐츠’ 꿀팁 대공개-“고통은 혹독하지만…변화 두려워 말고 흐름에 올라타라”-전문가·기술·콘텐츠 연결 협업 플랫폼 역할 다할 것-일상 속 특별함 공유의 장 관심·지원 아끼지 않을 것△5면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2주 만에 실사 같은 영화 한편 뚝딱…콘텐츠 시장 판도 바꾼 AI-버추얼 유튜버와 함께 라이브방송 ‘성덕’ 됐네-K게임 성장하려면…경쟁심 줄이고 외부 협업 늘려야-“메가 인플루언서 비결은 꾸준함…‘1일 1업로드’ 필수”△6면 이데일리 글로벌 STO 써밋-기회 찾아 해외로…韓스타트업, STO로 글로벌 자금 끌어모아-“보수적인 日도 ‘애니 펀드’ 첫 결성…K웹툰·K팝 투자 전망 밝아”-STO 최적 자산은 부동산 고가빌딩도 조각투자 매력-“STO 사업 기회 찾아 33시간 날아왔어요”△8면 종합-첫 달부터 한 푼도 받지 못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생활고에 멘붕-딥페이크 성범죄 징역 5년→7년 촉법소년 연령 하향도 검토 중-“애너빌리티 투자 적기 놓칠라”…결국 한발 물러난 두산-탄소중립법 일부 헌법불일치…“2031년 이후 감축목표도 설정해야”△9면 정치-韓 “108명 단합” 외쳤지만 의료개혁 정부 보고 ‘패싱’-“자존심보다 귀한건 국민생명” 정부·여당 강하게 압박한 李-내달 1일 韓·李 회담…의제협상 막판 샅바싸움-지원함이어 호위함까지 유찰…해군 전투력 ‘빨간불’△10면 경제-“분산에너지 활성화로 지방 소멸 대응해야”-“대왕고래 리스크 분산 위해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가구 월수입 496.1만원…3.5% 증가-인기 폭발 십원빵, 사라지나 했더니…“그대로 팔아도 된다”△12면 금융-13兆 부실 PF사업장, 내달부터 경공매-“막차 올라타자”…지방은행 몰려 대출 중단도-“전세계약 했는데”…대출 문 막힐까 발동동-KB국민카드 ‘KB국민 위시 카드’ 100만장 돌파-현대카드·현대커머셜, 신입·경력사원 공개채용△13면 Global-‘제2테슬라’ ‘기업사냥꾼’ 잇단 저격 “월가 고발자” vs “공매도 투자자”-일본제철, US스틸에 1.7조원 추가 투자-‘AI 규제법’ 통과에…실리콘밸리 초긴장-옐프 “리뷰 검색 결과 조작” 구글에 ‘반독점 소송’ 제기△14면 산업Industry-‘김승연 장남’ 김동관, 한화임팩트 대표 겸임…새먹거리 직접 챙긴다-쑥쑥 크는 美 ESS 시장…‘실적 부진’ K배터리 돌파구 주목-현대차, 내년 신형 넥쏘 출격 글로벌 ‘수소차 경쟁’ 본격화-삼성 ‘AI가전 패키지’에 꽂힌 MZ-QD-OLED 적용 모니터 삼성디스플레이, 英에 공급-최고 주사율·빠른 응답 LGD 게이밍 올레드 양산△16면 산업-패혈증 환자 항생제 찾는 시간, 반나절로 줄여죠-동아 천연물신약, 류머티즘 환자 출혈 억제 효과-신고센터 운영, 유포자 퇴출…포털 ‘딥페이크와 전쟁’-신규 캐릭터 궁금해서…디도스 공격 몰리는 게임사△17면 산업-이마트에서 책 읽고 공연 보고…쇼핑에 일상을 더했다-국내 中企 800만곳 돌파 전체 기업 99.9% 차지-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배달앱 빅3-사과값 내린 덕에…추석 차례상 비용 작년보다 줄었다△18면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헬스케어 대상-의정갈등 딛고 과감한 투자·헌신…‘K헬스케어’ 빛났다-공항 마중부터 퇴원까지…밀착형 K의료 서비스 선도-최소절개·협진 시스템으로 척추질환 통증 최소화-의료기기·비품 국산화 일등공신…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세계적인 분석 기술, 바이오의약품 임상컨설팅 시장 선도-정형외과 환자 맞춤 의료서비스 제공-관절특화 넘어 최우수 종합병원으로 도약-국내외 트렌드 완벽적용…의료기기 특허 강자△20면 증권Stock-‘덜 자란’ 엔비디아에 韓반도체 털썩 “AI 거품론은 잠재워 되레 매수 기회”-엔비디아 급락에 전선·전력株도 출렁-13조 넘어선 월배당 ETF 틈새전략 ‘월중배당’ 확산-코스닥 장악한 제약·바이오株-총주주수익률 58%…국내 ‘밸류업 교과서’된 메리츠금융△21면 부동산-“또 희망고문?”…위례신사선 재추진에도 뿔난 주민들-전국 9곳 노후계획도시 정비 기본계획수립 착수-자금줄 말라…GTX-C 2028년 개통 ‘빨간불’-서울 아파트값 23주째 올라…상승폭은 2주 연속 축소△22면 제13회 KG레이디스 오픈-“내가 먼저 시즌 4승”…다승왕 언니들이 온다-6년 만에 돌아온 안신애 “마지막 3홀 승부 걸겠다”-써닝포인트 곳곳에서 ‘곡소리’…몰아치기 해야 우승 보인다-우승자에 신형 ‘액티언’…주인공은 누구△24면 혁신·나눔 앞장선 기업-3년간 68조 투자…‘퍼스트무버’ 가속-아동·취약층 지원…‘마음이 마음에게’-글로벌 신사업 리더 ‘LS 퓨처리스트’ 키운다-섬유·중공업 ‘신시장 개척’에 아낌없이 투자-품질 다각화, 기술 고도화…위기를 기회로-고객사 넓혔더니…핵심부품 수주 4배 껑충△25면 오피니언-한국 첫 ‘통상정책 로드맵’에 거는 기대-가계대출 관리 실패, 은행 탓만 하는 금융당국-노사정 ‘고령자 고용촉진’ 손잡을 때△26면 피플-최희준·최수열 “난해하고 낯선 클래식 명곡 도전”-“인텔 관료주의에 염증” 반도체 베테랑도 떠났다-“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중기 ESG 자문 성과낼 것”-삼성전자 ‘SDC24’ 美서 10월 3일 개최-윤희성 “부산·경남 수출기업 금융지원 확대”△27면 사회-“학생·선생님 517명 딥페이크 피해…정부, 영상삭제 서둘러야”-AI 합성기술 접근성 낮아져…‘범죄’라는 인식 교육 시급-교도소 썰로 1억원 ‘건달’ 조튜버 활개-유초중고 학생 10만명 줄었다-조희연 교육감직 상실에…10월 16일 보궐선거
2024.08.29 I 하상렬 기자
SDV 대전환기 성큼…현대차, ‘내재화’ 칩 역량 바탕으로 주도권 잡는다
  • SDV 대전환기 성큼…현대차, ‘내재화’ 칩 역량 바탕으로 주도권 잡는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차가 반도체까지 내재화 역량을 넓혀,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을 고도화한다. 현대차는 전환을 위한 검증용 차량에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탑재해 SDV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SDV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28일 열린 현대차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송창현 AVP본부장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유튜브 캡쳐)29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오는 2026년 하반기 출시할 SDV 페이스카(기술 검증을 위해 소량 생산하는 차량)에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AI) 추론 칩이 장착될 전망이다.송창현 현대차 AVP(첨단차량플랫폼)본부장 사장은 전날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현대차 내부에 반도체 설계 팀이 따로 있고 자체적으로 설계 중”이라며 “파트너 등과 반도체 자체를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현대차의 목표는 중앙 집중형 통합 제어기를 적용한 ‘풀스택(Full Stack)’ SDV다. 현대차는 관련 기술을 2026년 하반기까지 개발해 페이스카를 만들고,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 추론칩의 경우 자율주행 및 차량의 소프트웨어 역량 전반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따라서 현대차는 2026년에는 200TOPs(초당 1조번 연산) 수준의 연산 능력을 갖춘 반도체를 만들고 이를 2년 마다 고도화해 2030년에는 800TOPs 수준으로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적용하면 차량이 데이터를 모아, 스스로 인지·판단·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현재 SDV 주요 기능을 구현하는 데 쓰이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DRIVE Orin)’이 254TOPS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웬만한 반도체 기업만큼 설계 역량을 갖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현대차가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통해 밝힌 SDV 전개 계획. (사진=현대차)SDV 전환기를 맞아 반도체 역량을 내재화한 대표 기업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제어기를 비롯해 자율주행을 위한 AI 추론, 네트워크 등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조달하고 있다. 자사 차량에 알맞은 형태로 만들 수 있는 데다, TSMC 등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물량 부족에 시달릴 일도 없다.현대차 역시 SDV 시대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재화 범위를 대폭 늘렸다는 설명이다. 차량 제조 패러다임이 SDV로 완전히 넘어갔을 때,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신사업을 펼치려면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의 내재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특히 차량용 반도체를 내재화하면 필요한 기술을 발 빠르게 확보하는 동시에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송 사장 역시 “제어기의 경우 비용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반도체 역량이) 계속 진화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김흥수 글로벌 전략 오피스(GSO) 본부장 부사장은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차량 개발에 적용하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단순히 소프트웨어 중심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것에서 많은 것을 내재화하고 개발 체계까지 바꾸는 도전을 할 수밖에 없다는 내부적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2024.08.29 I 이다원 기자
해리스 지지한 美 기업가들이 바라는 점은
  • 해리스 지지한 美 기업가들이 바라는 점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기업가들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이유로 낙태권, 기후 변화 대응, 스타트업 친화적 정책을 우선순위로 꼽았다.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와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캠프 지지 서한에 서명한 약 800명 벤처 기업가 중 225명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와 선호하는 정책을 응답한 결과에서 이같이 파악됐다고 보도했다.응답자 225명 중 거의 전원이 연방 대법원이 낙태 권리를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이 실수였다고 판단했다. 일부는 직장에서 여성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봤다. 다양한 창업자를 지원하는 그레이엄 앤 워커의 레슬리 파인자이그 최고경영자(CEO)는 낙태권과 관련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사실 이것은 비즈니스 문제”라고 말했다.이어 해리스를 지지하는 기업가들은 실리콘밸리와 연고가 있는 캘리포니아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을 ‘기술에 정통한 후보’로 보고 있으며, 기술 산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 기술 친화적 정책에 앞장섰던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향수도 반영된 결과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설문 조사에 응답한 투자자 중 97%는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 같은 기술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를 위해 기술에 대해 잘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92%는 미국 정부가 더 많은 기술 인재를 고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부는 AI 관련 규제에 대해 현재 기술 응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고급 기술 인재 유입을 위한 고숙련 H-1B 비자 확대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특히 미 기업가들은 기술 업계와 관련한 규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AI 규제법을 통과시켰으며, 미국은 지난해 바이든 정부가 ‘안전한 AI 개발 및 관리를 위한 연방정부와 기관의 조치 사항을 규정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이에 미 기업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다면 현재 바이든 정부의 강경한 규제 접근과 달리 더 유연한 규제 환경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가상자산과 같은 분야에서 바이든 정부의 SEC(증권거래위원회)와 FTC(연방거래위원회)가 취한 강력한 규제를 완화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리플 랩스의 설립자인 크리스 라르센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정부의) 반기업적 입장을 완화해주기를 기대한다”며 “기술 기업과 투자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밖에 해리스 부통령만이 기술업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안드레센, 벤 호로위츠 등 실리콘밸리 내 유명 인사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유로운 표현에 뿌리를 둔 기술을 장려하고 바이든의 AI 행정 명령을 철회할 것을 약속했다.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미국을 우익으로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술 기부자 네트워크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설문조사에 참여한 225명은 익명으로 참여했다. 남성 62%, 백인 66%, 연령대는 35~64세 사이가 대부분이었다. 소속 정당을 밝히라는 요청은 없었지만, 스스로 밝힌 응답자 중 70%는 민주당, 30%는 공화당 또는 무소속이었다.
2024.08.29 I 이소현 기자
‘트럼프 지지’ 가짜 X 계정 봇물…유럽 女인플루언서 도용
  • ‘트럼프 지지’ 가짜 X 계정 봇물…유럽 女인플루언서 도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 여성 인플루언서의 사진을 도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옹호·홍보하는 가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루나는 X에서 3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로, 자신을 미 대통령 선거 경합주인 위스콘신 출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해변에서 흰색 비키니를 입고 찍은 셀카를 공유하며 “트럼프가 영원히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지하겠느냐, 여러분 모두 나처럼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지지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미국 국기 이모티콘으로 답글을 달아 달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5만 4000명이 조회했다.하지만 루나는 실존 인물이 아니었다. 독일 패션 인플루언서인 데비 네더로프(32)의 사진을 도용한 가짜 계정으로 밝혀졌다. 네더로프는 숙련 안경사로 일하면서 엔지니어링 회사의 소셜미디어(SNS) 관리자와 자녀를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한 모델을 병행하는 미혼모였다. 그는 “독일 시골 출신인 내가 미국 정치에 신경쓸 일이 뭐가 있겠느냐”며 도용 사실에 욕설과 함께 분노를 표했다. 유럽 여성 인플루언서 사진을 도용해 만든 가짜 엑스(X·옛 트위터) 계정들. (사진=CIR 홈페이지)CNN이 인권침해 폭로 비영리단체인 정보복원센터(CIR)와 디지털 탐정과 역(逆)이미지 식별 도구를 혼합 사용하며 조사한 결과 최소 56개의 X 계정이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7명이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러시아 등 유럽 여성이었다. 패션 및 뷰티 인플루언서부터 무명 배우 등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포함됐다. 가짜 계정들은 인플루언서 등의 사진을 무단 사용하며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JD밴스 부통령 후보를 홍보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음모론을 유포했다. CNN은 “가짜 계정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가 암살 시도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부터 미 대선 조작, 반(反)트랜스젠더 및 반LGBTQ 등 성소수자에 대한 배척, 코로나19 백신 반대, 인종차별 및 이민자 혐오 등까지 분열과 증오 감정을 조장하는 메시지들로 도배돼 있었다”고 부연했다. 56개 트럼프 지지 계정을 분석한 결과 체계적인 패턴이 드러났다. 우선 게시된 사진들은 아름답고 젊은 여성들의 사진을 도용하거나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됐다. 실존하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종종 일상 생활과 관련된 이미지도 게재했다. 팔로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실제로 많게는 수십만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사진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관련 해시태그가 항상 포함됐으며, 여성들이 입고 있는 옷은 브랜드가 없는 옷으로 조작한 뒤 ‘트럼프’ 또는 ‘MAGA’ 등의 슬로건을 새겼다. 가짜 계정 15개는 유명인, 언론인 등의 계정임을 검증해주는 ‘블루 체크’가 표시됐고, 이 가운데 8개 계정은 도용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이외에도 가짜 계정 소유자의 위치가 미국으로 표기됐지만 영어 표현에서는 오류가 발견됐다. 이들 오류는 다른 가짜 계정에서 똑같이 반복 사용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 세력의 간섭을 시사하는 잠재적 신호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확인된 가짜 계정 수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루언서의 사진이 도용되기 전(오른쪽)과 도용 이후 인공지능(AI)을 통해 어떻게 조작됐는지 비교한 사진. (사진=CIR 홈페이지)트럼프 대선 캠프가 연루돼 있다는 징후는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의 팬클럽인 스위프티의 사진을 AI로 조작해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게재했는데, 가짜 계정에서 사용한 방식과 유사해 다양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된다. 언론 및 표현의 자유가 먼저라고 공언해온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소극적인 대응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2022년 12월 옛 트위터 시절 100명 이상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 기구 신뢰 및 안전 위원회(Trust and Safety Council)을 해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CNN은 “X에 관련 사실에 대해 의견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도가 나가기 전인 지난 24시간 동안 가짜 계정 대부분이 삭제됐다고 덧붙였으나, 이데일리가 루나(@Luna_2K24) 계정을 확인해본 결과 이름을 아나스타샤(@Princess_S2K)로 바꾸고 수많은 팔로워들을 유지한 채 트럼프 지지 활동을 지속했다. 페이스북의 전직 공공 정책 책임자인 케이티 하바스는 X가 블루 체크를 쉽게 배포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누구든 돈만 주면 블루 체크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은 그들의 시스템에 진정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유럽 여성 인플루언서 사진을 도용해 만든 가짜 엑스(X·옛 트위터) 계정들. (사진=CIR 홈페이지)
2024.08.29 I 방성훈 기자
기업 사냥꾼도 공매도…힌덴버그 '월가 저승사자'된 이유는
  • 기업 사냥꾼도 공매도…힌덴버그 '월가 저승사자'된 이유는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누린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연차 보고서 제출 지연 등 회계 문제로 28일(현지시간) 19% 넘게 폭락한 가운데 전날 슈퍼마이크로에 ‘회계 조작’ 의혹을 제기한 금융 분석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 ‘제2의 테슬라’서 사기 기업으로기업의 부정행위나 불법행위 보고를 주력으로 하는 힌덴버그는 특히 공매도 투자 보고서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힌덴버그는 2020년 당시 ‘제2의 테슬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전기·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사기 행각을 보고서를 통해 폭로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그해 니콜라는 제너럴모터스(GM)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협력을 강화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니콜라 초기 투자자로 한화 계열사가 참여했던 만큼 국내서도 니콜라의 승승장구는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힌덴버그가 “니콜라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사례”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예컨대 니콜라는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트럭 영상을 찍기 위해 트럭을 언덕 위에 견인했다가 굴러 내려오는 모습을 촬영했으며 밀턴 창업자가 경쟁사들에 비해 수소 비용을 81%까지 감축했다고 주장했지만 니콜라는 수소를 생산한 적도 없다고 힌덴버그는 지적했다.결과적으로 힌덴버그의 ‘사기’ 주장 대부분이 사실로 판명됐다. 2020년 한때 1900달러를 넘어섰던 주가는 현재 10달러 미만으로 거래되고 있다. 밀턴 창업자는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내세워 투자를 유치한 사기죄로 유죄 평결을 받고 지난해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 아다니 정조준…‘기업 사냥꾼’도 사냥최근 힌덴버그는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인 아다니 그룹을 표적으로 삼았다. 힌덴버그는 지난해 1월 아다니 그룹에 대해 “수십 년간 뻔뻔한 주가조작과 분식회계 계획에 관여해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 공개된 이후 약 한달 동안 아다니 그룹 전체 시총의 약 76%가 증발했다. 아다니 그룹에 대출을 제공한 인도은행과 이 회사에 투자한 인도생명보험공사 등의 주가도 영향을 받았으며, 나렌디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유착 등 정치권으로도 파문이 확대됐다.지난달에도 힌덴버그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의 수장이 아다니 그룹과 관련된 역외펀드의 지분을 보유했었다면서 진행 중인 조사와 관련해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칼 아이칸 (사진=AFP)억만장자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힌덴버그의 일격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힌덴버그는 나스닥에 상장된 아이칸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지적했고, 이에 뉴욕 남부 검찰은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그 여파로 50달러가 넘었던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50% 이상 하락했다. 다른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행동주의 투자자 아이칸이 똑같은 방식으로 공격 당한 것이다.◇ 월가 고발자vs 결국엔 공매도 투자자힌덴버그는 펀드 매니저 네이트 앤더슨이 2017년 설립했다. 어릴 때부터 논쟁을 좋아했던 그는 기업의 비리를 캐는 데 특출났고, 2014년부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다수의 헤지펀드에 대한 내부 고발 보고서를 제출하곤 했다. 이는 SEC의 기소와 벌금 등으로 이어졌다. 회사 이름인 힌덴버그는 1937년 독일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건너 미국 뉴저지로 향하던 독일 비행선 (힌덴버그는 영어식 발음)에서 가져왔다. 설계대로라면 힌덴부르크호에는 안전한 헬륨가스로 채워져야 했지만 당시 비싼 가격 때문에 비행선을 띄운 기체는 폭발력이 강한 수소였다. 불길은 삽시간에 번져 수십 명이 숨졌다.1937년 5월 미 뉴저지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폭발한 독일의 거대 비행선 힌덴부르크호.(사진=AFP)힌데버그는 자사 홈페이지에 힌덴부르크호 참사를 언급하면서 “온전히 피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의 전형”이라면서, 시장에서 이와 유사한 인재를 찾아내 더 많은 희생자가 생기기 전에 이를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힌덴부르크호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월가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월가에서 힌덴버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힌덴버그가 기업의 알려지지 않았던 부정행위를 알리는 ‘고발자’ 역할을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으나, 결국 ‘숏 포지션’을 통해 수익을 내는 공매도 투자자라는 시선도 존재한다.힌덴버그는 수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니콜라, 아다니처럼 공격 기업을 선정하고 미리 해당 주식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뒤에 보고서를 공개하고, 해당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2024.08.29 I 김윤지 기자
실리콘밸리 떨고있나…美캘리포니아주 AI 규제법 통과
  • 실리콘밸리 떨고있나…美캘리포니아주 AI 규제법 통과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포진한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인공지능(AI) 규제 법안이 통과됐다.(사진=게티이미지)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AI 규제법 ‘SB1047’이 찬성 41표, 반대 9표로 주 의회를 통과했다.해당 법안은 민주당 상원의원인 스콧 위너 의원이 발의했으며, 민주당이 약 80%의 좌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 이어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도 쉽게 통과됐다.위너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혁신과 안전은 함께 갈 수 있으며, 캘리포니아가 그 길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 표결로 의회는 흥미로운 신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노력하는 정말 역사적인 조처를 했다”고 평가했다.해당 법안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전달에 앞서 주 상원으로 다시 보내져 검토를 거칠 예정이다. 법안이 처음 제출되었을 때 주 상원에서 먼저 통과되었지만, 이후 주 의회에서 일부 수정했기에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승인할 필요가 있어서다.AI 규제법 ‘SB1047’ 수정안은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이 강력한 AI 기술을 공개하기 전에 반드시 안전성을 테스트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대규모 AI 시스템이 많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5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일으키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지 않도록 ‘합리적인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자는 게 골자다.또 AI가 인간에게 위해를 끼치면 사람이 가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등 예방 조처를 하도록 요구한다. 이어 해당 모델이 심각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제3자 테스트를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AI 안전을 위한 새로운 기관을 신설하지 않고, 규제 업무를 기존의 캘리포니아주 정부운영 기관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게다가 안전 문제를 공유하고자 하는 AI 회사 직원을 위한 내부 고발자 보호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법안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회사는 본사 소재지에 상관없이 적용되기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 대부분과 많은 AI스타트업들이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이에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픈AI 등 대부분 테크 회사들이 이에 대한 우려와 반대의사를 의회에 표시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추진 중인 AI 규제법에 대해 “AI 산업의 혁신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책은 주 차원이 아닌 연방 차원에서 시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 법안에 찬성하는 AI 회사들도 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해 운영 중인 일론 머스크는 “이것은 어려운 결정이고 일부 사람들을 화나게 하겠지만, 모든 것을 고려하면 나는 캘리포니아주가 아마도 ‘SB 1047’ AI 안전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안전 지향적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는 오픈AI의 라이벌인 앤스로픽도 수정안 시행한 후 “이익이 비용보다 클 것”이라고 지지했다.
2024.08.29 I 이소현 기자
캐나다 中전기차 100% 관세에…테슬라 "깎아줘" 요청
  • 캐나다 中전기차 100% 관세에…테슬라 "깎아줘" 요청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자사 제품에 적용되는 세율 인하를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리타의 한 충전소에 테슬라 슈퍼차저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캐나다 정부 소식통은 테슬라가 관세 부과 방침 발표 전에 캐나다 정부에 접촉해 유럽연합(EU) 수준으로 비율을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실제 테슬라는 EU에서 중국산 테슬라 차량에 한해 관세율을 9%로 낮게 적용받았다. 이는 최대 적용 세율이 36.3%로 높은 다른 중국산 전기차 대비 세율이 크게 완화된 수준이다.당시 테슬라는 중국에서 받는 보조금이 많지 않다며 개별 조사를 통해 보조금 규모에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항변했다. EU 집행위는 별도 조사를 거쳐 중국산 테슬라의 세율을 낮췄다.그러나 테슬라의 요청에도 캐나다의 관세 인상 대상에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테슬라 전기차 차량도 그대로 포함됐다.앞서 캐나다 정부는 지난 26일 중국산 전기차를 향한 미국의 ‘관세 폭탄’ 예고에 발맞춰 오는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의 관세 시행은 9월까지 연기됐으며, 이번 주에 예정된 관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테슬라는 미국 중국산 테슬라 차량을 수출하진 않지만, 캐나다에는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와 모델Y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 수입은 2022년 1억 캐나다 달러(982억원)에서 지난해 22억 캐나다 달러(2조16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테슬라가 중국산 전기차를 캐나다로 운송하기 시작한 작년 캐나다의 최대 항구인 밴쿠버로 수입된 중국산 자동차는 전년 대비 460% 증가한 4만4356대에 달했다.테슬라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볼보자동차는 캐나다의 관세 인상이 미칠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는 중국에서 캐나다로 EX30, XC60, S90 모델을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볼보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스웨덴 전기차 제조업체 폴스타는 중국에서 캐나다로 폴스타 2를 수출한다. 폴스타도 캐나다 관세의 영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한편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 발표 방침에 중국 상무부는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며 대응을 예고했다.
2024.08.29 I 이소현 기자
박지원 "심우정 후보자, 28억원어치 해외주식 매각하라" 요구
  • 박지원 "심우정 후보자, 28억원어치 해외주식 매각하라" 요구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후보자 일가가 가진 약 28억원 어치의 해외주식을 인사청문회 전에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배우자와 자녀가 보유한 외국주식이 직접적 이해충돌 대상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의원실에서 대법원을 통해 직접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심 후보자의 배우자와 장남, 장녀가 가진 주식 중 애플, 구글, 테슬라가 실제 국내에서 수십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했음을 확인했다”며 “총 35건가량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엔 검찰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불법행위 손해배상 등의 민사사건도 포함돼 있다”며 “공직자 윤리법의 대상이 국내주식에 한정된다고 해서 해외주식에 손놓고 있을 순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9년 7월 재산등록대상이 된 후 심 후보자가 직무관련성 심사를 받았었고, 그 결과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그 다음번 재산공개 당시 1억원 가량의 삼성물산, CJ제일제당 등 주식을 매각한 바 있다”며 “국내에서 수사받거나 재판할 수 있는 건 외국기업이나 일반기업이나 똑같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박 의원은 “1억의 국내주식을 공직자윤리 때문에 팔았다면, 28억의 외국주식도 마찬가지로 팔아야 한다”며 “공직자 윤리에 직결된 후보자의 이해충돌 사안, 깨끗이 털어내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사무실에 도착하고 있다.
2024.08.28 I 이승현 기자
"화재에 보조금까지 깎이면 전기차 수요 더 위축, 보완책 절실"
  • "화재에 보조금까지 깎이면 전기차 수요 더 위축, 보완책 절실"
  • [이데일리 김경은 이다원 기자] 내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올해보다 100만원 깎일 전망이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역성장한 상황에서 인천 청라 화재까지 겹치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만큼 전기차·배터리 업계는 예상치보다 더 높은 인하 폭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방 수요 위축으로 수조원대 설비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배터리 업계는 이중고에 내몰리고 있다. 환경부는 28일 2025년 예산안 주요사업 설명회에서 전기차 보조단가를 전년 대비 승용과 화물 모두 100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대형 승용 기준 1대당 최대 650만원에서 550만원으로 내려간다. 전기차 보조금은 2020년 820만원, 2021년 800만원, 2022년 700만원, 2023년 680만원, 2024년 650만원으로 꾸준히 떨어졌다. 미국 7500달러(약 1000만원), 일본 85만엔(약 787만원), 프랑스 5000유로(약 750만원)에 비해서도 우리의 보조금은 낮은 편이었다. 업계는 우리나라의 전기차 시장이 여타국 대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인하가 시장에 미칠 여파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전기차 판매는 주요국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작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1.1% 늘어난 상황에서도 한국은 -4%로 나 홀로 역성장했다. 올해 상황은 더 나쁘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현대자동차와 기아, 테슬라 등 전기차 판매 상위 5개 제조사가 받은 구매 보조금은 3686억2100만원으로 전년 1조1410억3200만원과 비교하면 32.3%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전기차 화재 이후로 수요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한 완성차 제조사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전체적으로 봤을 때 31억원가량 줄어든 셈”이라며 “정부 정책 방향은 이해하지만 캐즘(일시적 수요 위축)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감소 폭이 커 우려된다”고 했다.그럼에도 정부는 내년 보급대수 목표를 33만 9000대로 올해보다 7000대 확대했다. 지난해 보조금 집행률은 80% 수준에 그쳤는데도 불구하고, 보급대수 목표 확대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실익이 없단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 환경부의 보조금 예산이 청라 화재 사건 이전인 지난 5월 작성됐다는 점이다. 상황의 변화를 반영해 내년 2월 업무처리지침을 통해 보조금 단가 인하를 보완할 대책을 반영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환경부는 “안전성 높은 전기차에 대해 추가 보조금 지급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 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아직 전동차에 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재무 여력도 악화하고 있다.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가운데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 기준 차입금 의존도 증가 상위 10개사에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공장증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위한 차입금 규모를 늘렸지만, 캐즘 여파로 실적이 둔화하면서 이를 만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에 더해 최근 화재 여파로 전기차 수요의 급격한 위축이 우려된다”며 “후방산업인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업체도 직격탄을 맞고 있어 국가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및 관련 산업 보호 측면에서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8.28 I 김경은 기자
“하남시 전자파 우려는 ‘괴담’…사업 지연땐 年3000억 국민부담”
  • “하남시 전자파 우려는 ‘괴담’…사업 지연땐 年3000억 국민부담”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전력(015760)은 하남시가 동서울변전소 증설 사업에 대해 ‘불허’ 결정을 한 것과 관련해 다음 달 본격적인 행정심판·소송 절차에 돌입함과 동시에 전방위의 주민설득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철 한전사장.(사진=연합뉴스)김동철 한전 사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약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력망 건설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며 어떤 이유로도 더 이상 지연이나 좌초될 수 없다”며 사업 추진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어 “반도체, 로봇, AI 등 국가 첨단산업을 위해서도 전력망 건설이 시급한데, 전력망 건설이 제때 완료되지 못하면 수도권의 안정적 전력공급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진다”며 “이는 국민과 하남시 주민 대부분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하남시는 변전소 설비 증설로 ‘전자파가 우려된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내세우며, 지난 21일 한전에 해당 사업에 대한 인허가를 불허하겠다고 통보했다. 한전은 약 7000억원을 들여 2026년 6월까지 기존의 변전 시설을 옥내화해 확보한 여유 부지에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를 통해 들어올 추가 전기를 받아 수도권 일대에 공급하기 위한 초고압 직류송전(HVDC) 변환소를 건설할 계획이었는데, 하남시의 불허로 해당 송전선로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됐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전자파와 관련한 걱정은 극히 일부 세력들의 흑색선전과 악의적인 주장에 불과한 괴담일 뿐, 결코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며 “한전 사장인 저도 34만 5000V(볼트)와 15만 4000V 2개의 지하 변전소가 있는 한전아트센터에서 근무한다. 우리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은, 괴담이 아니라 전자파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송전선·변전소에서 100m 이상 거리가 떨어져 있을 때 전자파의 세기는 가전제품(세탁기, 냉장고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유사한 수준인 0.19~0.2μT(마이크로테슬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비전리방사선보호위원회(ICNIRP) 안전성 가이드라인인 200μT 대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는 국제기준인 ICNIRP 가이드라인보다 엄격한 83.3μT를 적용하고 있다. 한전전력연구원이 지난달 하남시에 있는 동서울변전소 주변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0.03~0.17μT로 나타났는데, 이는 ICNIRP 가이드라인의 국내기준 대비 0.04~0.2%, 국제기준 0.02~0.09% 수준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김 사장은 “서울의 코엑스, 롯데월드타워와 같은 대형 건물은 물론 모든 빌딩에도 대용량 전기 사용을 위한 변전소가 설치돼 있고, 아파트의 수전설비로 알고 있는 것도 사실상 변전소와 같은 것”이라며 “전자파 괴담으로 불안감을 조장한다면 거기서 발생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전은 동해안-수도권 HVDC 송전선로 사업 지연에 따라 국민이 부담해야 할 추가 전기요금이 연간 3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산했다. 수도권까지 200㎞ 이상 이어지는 동해안-수도권 HVDC 송전선로가 끝나는 길목에 있는 하남시가 동서울변전소 증설을 불허하면서 사업지연에 따른 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27일 하남시에 (공식적인) 이의신청을 했고 다음 달 행정심판·소송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소송과 별개로 주민설득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사장은 4분기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선 “한전은 지금까지 재정건전화, 전기구입비 절감 등 할 수 있는 자구노력은 다했다”며 “전기요금 정상화를 지난 5월 간곡히 요청했는데 정부 당국이 (전기요금 인상의 절실함을) 이해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2024.08.28 I 강신우 기자
“슈퍼마이크로, 회계조작 가능성”…리서치 보고서 나왔다
  • “슈퍼마이크로, 회계조작 가능성”…리서치 보고서 나왔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누린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마컴)가 회계 조작을 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가 27일(현지시간) 나왔다.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매도 투자 리서치 기업인 힌데버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슈마컴에 대한 조사 결과 “심각한 회계 문제와 제대로 공시되지 않은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힌데버그는 슈마컴이 미 정부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으며, 고객과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힌덴버그는 슈마컴의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힌덴버그의 보고서 발표 이후 슈마컴의 주가는 이날 9% 가까이 밀렸으나 정규장에서 2.64% 하락 마감했다. 우진호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슈마컴에 대한 힌덴버그의 우려가 새로운 것은 아니나, 슈마컴의 회계 관행 및 고객 관계에 관심이 더욱 집중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 2020년 슈마컴은 회계 조사 결과 광범위한 회계 위반사항이 적발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1750만 달러(약 233억원)의 벌금에 합의했다.엔비디아와 밀접한 관계로 ‘엔디비아의 자매회사’로도 불리는 슈마컴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서버를 판매한다. 최근 AI 열풍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가 또한 급등했다. 현재 슈마컴의 주가는 지난 3월 최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지만 연초 이후 90% 상승했다. 슈마컴의 2024 회계연도(지난해 7월~올해 6월) 매출은 149억달러(약 2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슈마컴은 내년 6월말까지 2025 회계연도 매출에 대해 260억~300억달러(약 34조~40조원)를 가이던스(전망치)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에도 슈마컴, 델 테크놀로지스, HP 등이 판매하는 AI 최적화 서버는 엔비디아 등이 만든 고가의 반도체를 필요로 해 다른 제품 대비 이익률이 낮다는 우려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네이트 앤더슨이 이끄는 힌데버그는 2020년 당시 ‘제2의 테슬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전기·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사기 행각을 보고서를 통해 폭로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인 아다니 그룹과 억만장자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의 지주회사 아이칸엔터프라이즈를 표적으로 삼았다.
2024.08.28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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