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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민주당 전당대회 맞춰 경합주서 맞불 유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에 맞춰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펼치며 맞불을 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유리한 기존 경제 공약들을 재부각하는 한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공약을 깎아내리며 공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의 한 공장에서 유세를 펼치며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공략…성과 과시·공약 재확인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요크의 한 공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필수품 공급망이 100% 미국산(産)이 되도록 만들고, 미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접근을 근본적으로 제한할 것”이라며 “미국산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다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필수 제품을 100% 생산하기 위해 국방수권법을 발동하겠다며 고강도 보호무역 정책을 거듭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제품이 바로 소형 트럭”이라고 예시하며, 이는 자신이 한국산 트럭에 부과하는 관세를 연장한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201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 개정에 따른 성과라는 것이다. 당시 합의로 2021년 종료 예정이었던 한국산 화물자동차(픽업트럭)의 관세(25%) 부과 기한을 2040년까지 연장했다. 그는 또 멕시코의 자동차 공장을 언급하며 고율 관세 부과, 가계, 기업, 사회보장 지출 및 팁에 대한 광범위한 감세도 거듭 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세금을 인하하고 미국 공장에 역사상 가장 높은 세금 인상을 채택하려 한다”며 “미 제조업체가 중국 공장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규제 폐지 및 첨단 소형 모듈식 원자로 증설, 신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저지 등의 공약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 경합주(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에서 불안을 야기한 신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일본이 미국산 철강을 사는 것을 막겠다. 그들이 미국산 철강을 사도록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2047년까지 10억톤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발전소의 대기와 수질 오염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미 환경보호청(EPA) 규제를 없애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것(EPA 규제)은 우리나라에 재앙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정전이 발생한 이유다. 발전소를 폐쇄하는 대신 수십개를 더 만들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대안으로 첨단 소형 모듈식 원자로를 더 많이 짓겠다고 밝혔다. EPA에 따르면 미국 온실가스 오염의 거의 4분의 1이 전력 부문에서 발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저렴한 에너지를 약속한다. 취임후 12개월 동안 에너지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겠다. 휘발유 가격을 50% 인하할 것”이라며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더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 후 로이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구매시 제공되는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 공제를 폐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세액 공제와 세금 인센티브는 일반적으로 매우 좋은 일은 아니다”라며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면 세액 공제 관련 재무부 규정을 되돌리거나, 의회에 전면 폐지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최근 친분을 과시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의식한 듯 “나는 전기차의 열성 팬이지만 내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팬이기도 하다”며 “(세액 공제를 폐기할 것인지)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머스크가 원한다면 차기 행정부에서 각료 또는 자문역을 맡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인신공격 자제했지만…공약 엮어 저격 지속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기존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 대신 ‘대체로’ 정책 공약 경쟁에 집중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개인적 모욕은 해래스 부통령의 웃음소리가 미친 사람 같다는 한 차례에 그쳤다. 공화당 내부에서 인종·성별 차별적 발언을 그만하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그렇더라도 평소(평균 90분)보다 짧은 54분 간의 연설에서 자신의 공약이나 경제 성과를 과시하는 데에는 10분 가량을 할애하고, 나머지 시간은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고 현지 매체인 요크 데일리 레코드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사기꾼 조 바이든에게 인플레이션 없는 급성장하는 경제를 선사했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인플레이션을 목격하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미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 가정에 평균 2만 8000달러(약 3734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책 공약과 묶어 “미국은 쇠퇴하고 있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가면 미국은 급속히 산업화가 덜 된 제3세계 국가가 될 것이다. 경제가 1929년으로 돌아갈 것이다. 미국은 석유 한 방울도 생산하지 못해 에너지 가격이 3배, 4배가 될 것”이라며 “그(해리스 부통령)는 경제 파괴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사람들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면 우리에게는 나라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약탈해 빈곤에 빠뜨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의 꿈은 죽었다. 우리는 미국의 꿈을 되살릴 것이다. 그러니 트럼프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줄여 경쟁자인 해리스 부통령의 기세를 늦추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같은 광범위한 조치를 옹호하는 것을 넘어 감세를 약속했는데, 어떻게 그 목표를 달성하고 정부 재정적자를 줄일 것인지 등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 S&P500·나스닥 8거래일 랠리…엔비디아 시총2위 탈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올해 들어 최장기간 상승 랠리다. ◇강한 경기 회복세 기대에 뉴욕증시 다시 랠리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8% 상승한 4만896.53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97% 오른 5608.2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39% 상승한 1만7876.7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은 8거래일 연속,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다.이날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최근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계속 투심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탄탄했고, 고용시장도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격한 경기침체 우려가 없어지면 기업들이 계속 이익을 낼 것이고, 주가도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화된 것이다. 월가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피벗’을 시작하고, 25bp씩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전무이사 그렉 마르쿠스는 “이달 초 과장된 경기침체 우려에서 시장은 거의 완전히 회복했다”며 “다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경제가 둔화하고 있고 앞으로 몇달간 상충되는 경제지표가 나온다면 또 경기침체 논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파월 잭슨홀 연설...전설적 ‘파월 풋’ 나오나투자자들은 23일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9월 FOMC를 앞두고 마지막이 될 그의 연설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힌트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의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 고용을 비롯한 미국 경제에 대한 시각에 따라 9월 금리인하폭을 비롯해 올해 금리인하 속도까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는 “파월 의장이 큰 움직임(50bp인하)을 인정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 아이디어를 완전히 폐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물가·고용 관련 두 위험 사이의 균형이 극적으로 변했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고, 이런 점에서 전설적인 ‘파월 풋(시장지원책)’이 다시 등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월가는 이제 9월부터 25bp씩 점진적 인하에 베팅을 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가 25bp 내려갈 확률은 77.5%를 반영하고 있다. 11월 금리가 현재보다 50bp 더 떨어질 확률은 62.4%, 12월 금리가 75bp 내려갈 확률은 43.7%를 기록 중이다.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권오성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시장을 앞서갈 가능성은 낮지만 성장률이 ‘정상’인 한 증시는 덜 비둘기파적인 중앙은행을 견뎌낼 수 있다”며 “성장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것만 확인된다”고 강조했다.이런 상황에서 매그니피센트7 주식은 대체로 올랐다. 엔비디아가 4.35% 급등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시총은 3조1970억달러로 늘어나며 시총 2위를 다시 찾았다. 테슬라도 3.05% 오르며 4거래일째 랠리를 펼쳤고, 이외 알파벳A(2.28%), 마이크로소프트(0.73%), 메타(0.35%), 아마존닷컴(0.66%)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애플만 약보합(-0.07%)로 마감했다.엔비디아 경쟁자인 반도체칩 회사인 AMD는 서버 제조업체 ZT 시스템스를 4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소식을 내놓아 주가가 전장 대비 4.52 급등했다.◇달러 7개월 만에 최저치..국제유가 3% 가량 뚝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내린 3.875%까지 흘러내렸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6bp 오른 4.072%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약세를 이어가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7% 내린 101.87까지 내려갔다. 달러·엔 환율도 0.64% 떨어진 146.67엔까지 뚝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중동 휴전 협상 진척 소식이 들어오면서 급락했다. 뉴욕상업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28달러(3%) 내린 배럴당 74.3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02달러(2.5%) 밀린 배럴당 77.66달러에 마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가자지구 휴전·인질석방 협상 논의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 '머스크 리스크'에 흔들리는 테슬라
-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클릭’이 친환경·미래지향적이라는 테슬라의 브랜드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기차 선호가 강한 진보·민주성향 소비자에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다만, 과거에 그랬듯 정치적 논란이 테슬라 판매량을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유럽 대형 약국체인 로스만(Rossmann)은 이번 주 테슬라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구매한 테슬라 차량은 계속 사용하겠지만, 향후 신차를 구입할 때는 테슬라가 아닌 차량을 선택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울 로스만 CEO는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숨기지 않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 변화가 사기라고 거듭 표현했다. 이러한 태도는 전기차 생산을 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려는 테슬라의 사명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말했다. 독일에 본사를 둔 로스만은 유럽 전역에 직원 6만 2000명, 지점 4700개를 둔 대형 약국 체인이다. 매년 180대의 신차를 구매하며 현재 보유한 800대의 차량 중 34대가 테슬라다. 규모는 작지만, 테슬라의 정치적 성향이 대기업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됐다.미국 어바인주 캘리포니아대 정치학과 교수인 마이클 테슬러는 정치학 웹사이트인 굿오똘리티에서 ‘머스크는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소비자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1~23일 유고브와 이코노미스트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민주당 성향 무당파 응답자에서 머스크 CEO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한 이는 13~15%에 불과했다. 반면 공화당 또는 공화당 성향 무당층 응답자는 71%가 머스크를 호의적으로 봤다. 문제는 민주당 쪽 정치적 성향을 가진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같은 유고브-이코노미스트 3월 설문조사에서 민주당·민주당 성향 무당층의 절반 이상은 전기차를 구매한 경험이 있거나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공화당 성향 무당층은 82~83%가 전기차를 보유한 적이 없고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론이 미쳤다는 것을 알기 전 이걸 샀어’라는 스티커. (사진=아마존 캡처)브랜드별 소비자 관심도를 조사하는 캘리버는 머스크 CEO가 엑스(X)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호감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40%였던 호감도는 4월 31%로 떨어졌다. 미국인의 83%가 머스크 CEO와 테슬라를 연관지었다. 샤하르 실버샤츠 칼리버 CEO는 “머스크 본인이 회사의 평판 하락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기업 브랜드에 대한 설문조사인 2024년 악시오스 해리스 폴100에서 2021년 8위였던 테슬라의 기업평판은 63위로 추락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전기차 심장부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2분기 신차 등록은 24% 감소해 3분기 연속 감소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대표적인 블루월(blue wall·민주당 텃밭)이기도 하다. 진보적 성향의 오피니언 리더 중에서는 테슬라를 불매 운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라이시 미국 UC버클리 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24일 가디언 기고문에 “가장 위험한 것은 부가 정치적 권한으로 전환됐을 때”라며 “테슬라를 보이콧하고 광고주에게 엑스(X)를 보이콧하라고 해라”고 촉구했다. 기존 테슬라 소유주 사이에서도 일부 이탈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방송업계 고위 임원은 최근 새로운 테슬라 주문을 취소했다고 독일 유력지 가디언에 밝혔다. 그는 “나는 내 테슬라를 좋아한다”면서도 “지금 테슬라를 산다는 것은 끔찍한 의견을 가진 누군가(일론 머스크)의 의견에 동조한다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테슬러 고객은 “머스크의 발언이 분열을 조장하고 이를 즐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더이상 테슬라를 임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테슬러에 보냈다고 한다.머스크 CEO는 자신의 발언이 테슬라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서밋에서 “당신이 싫어하든, 좋아하든, 당신은 최고의 차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테슬라의 최근 판매 저하가 반드시 머스크 CEO의 행보가 원인이었다고 확언할 수 없다. 경기침체와 보조금 감소, 금리 인상,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 격화 등 으로 테슬라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성장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국 자동차 구매 플랫폼인 오토 트레이드에 따르면 테슬라는 여전히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중고 전기차다. 이안 플러머 오토트레이드 이사는 가디언에 “대부분 소비자에게 뉴스는 중요하지 않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필요와 이에 맞는 합리적 가격뿐”이라고 지적했다.
- 1조 ‘국가 대표 NPU 회사’ 출범…SK와 뭉친 리벨리온[이슈+]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대한민국 대표 신경망처리장치(NPU) 회사가 출범한다. 기업가치 9000억원을 인정받은 리벨리온과 5500억원의 기업가치로 투자받은 사피온코리아가 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AI 반도체(AI 가속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343억 달러(약 46조 4593억 원·가트너)에 달했다. 그러나 이 시장의 94%는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다. 합병회사 리벨리온은 AI 추론(서비스)용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강력히 추격할 목표를 세웠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합병회사 CEO는 박성현…SKT 글로벌 진출 지원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대표 박성현)과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리벨리온과 SKT 계열사 사피온코리아 간의 합병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합병 비율은 2.4:1로 설정됐다.이번 합병을 통해 리벨리온은 사피온코리아와 통합하여 대한민국 AI 반도체 시장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사피온코리아’로 유지되지만,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이끌며 새 회사의 이름은 ‘리벨리온’으로 결정됐다.합병 전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스퀘어로 구성된 사피온 주주들은 보유 주식의 3%를 매각하여 리벨리온 경영진이 주요 주주로서 안정적으로 법인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SK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합병법인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리벨리온은 2020년 창립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올해 말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텔레콤의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고성능 AI 반도체를 개발해왔다.유영상 SK텔레콤 CEO는 “합병을 통해 AI 밸류체인 3대 영역 중 하나인 AI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양사 투자자의 대승적 결단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본게임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AI 반도체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본계약 체결 후 유영상 SKT CEO(사진 왼쪽)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리벨리온 분당 사무실에서 향후 합병법인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SK텔레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년이 골든타임…엔비디아 독점→다품종 소량생산으로전문가들은 향후 2년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중대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가 신속하게 합병하기로 한 것도이러한 시기적 중요성에 기인한다. 지난 6월 합병 추진 의사를 밝힌 이후, 단 2개월 만에 본계약을 체결했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KISDI Perspectives: 새로운 기회의 창으로 AI 반도체 시장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자사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AI 도입을 확대함에 따라 AI 반도체는 소량 다품종 생산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구글, 아마존, 테슬라, 애플 등 전통적인 반도체 기업이 아닌 인터넷 기업과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사의 제품에 맞는 AI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개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합병은 SK그룹의 AI 반도체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당장은 합병 리벨리온이 KT, 카카오에 이어 SK까지 주주로 맞이하면서 국내 통신사 및 인터넷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AI 추론용 AI 반도체를 공급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SKT가 주도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의 참여 기업인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등과의 협업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리벨리온 주주들인 싱가포르의 파빌리온 캐피탈, 프랑스의 코렐리아 캐피탈, 일본의 DGDV, 사우디 아람코 와에드벤처스 등도 이번 합병을 지지한 만큼, 합병법인의 글로벌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분당 리벨리온 본사에서 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 합병 본계약 체결 후 유영상 SKT CEO(사진 오른쪽)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향후 지속적인 협력을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SK텔레콤◇SK 인프라 활용 리벨리온, 파두는 결별 수순SK그룹은 투자 리밸런싱을 통해 AI와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ICT 투자회사인 SK스퀘어의 한명진 신임 사장은 지난 14일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기 위한 신규 투자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약 1.1조 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이에 따라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 외에도, SK가 각 산업에 특화된 소형 언어 모델(sLLM) 대중화 시대에 주목받을 CXL 같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핵심 기술에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반면,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기업 파두와는 결별을 진행 중이다. 파두가 메타 등에 공급할 SSD 컨트롤러 사업 파트너로 웨스턴디지털과 제휴를 강화하는 가운데, SK는 지난해 7월 파두와의 지분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SK는 SK쉴더스를 통해 파두의 2.9%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SK스퀘어가 SK쉴더스를 스웨덴의 EBT캐피탈에 매각하면서 현재 파두와의 지분 관계는 없다.
- '편의점 천국' 일본, 주식시장서 상장사 멸종된 이유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다마쓰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는 과거 일본 편의점 로손 사장으로 일하던 당시 번호판이 ‘5563’인 법인차를 타고 다녔다. 일본어로 발음하면 ‘고고 로쿠산(ごご ろくさん)’. ‘로손으로 가자(Go Go 로손)’라는 의미를 숫자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가 남다른 차량 번호판을 달게 된 건 그럴말한 사정이 있었다. 로손은 상장 당시 회사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5563을 종목코드로 받길 원했지만, 이미 다른 기업이 쓰고 있어 차 번호판으로 아쉬움을 달랬던 것이다. 그랬던 로손이 도쿄 증시에서 상장폐지됐다. 이는 일본 증시에서 편의점 기업 주식의 ‘멸종’을 의미한다. ‘편의점 천국’ 일본에서 관련 종목들은 도대체 왜 사라졌을까. 일본 오카야마시에 있는 로손 편의점의 전경.(사진=피용익 디지털콘텐츠 에디터)◇日 편의점 시장 규모, 테슬라 2022년 매출 맞먹어 1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7월24일 로손이 상장폐지되면서 일본 편의점 업계 상위 3사가 모두 비상장사가 됐다. 로손은 지난 2000년 7월 증시 입성 24년 만에 비상장사로 되돌아갔다.앞서 업계 1위 세븐일레븐은 2005년 상장폐지해 세븐앤드아이홀딩스의 자회사가 됐다. 업계 2위인 패밀리마트도 2020년 대주주인 이토추상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상장폐지됐다. 일본 증시에서는 이제 편의점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없게 된 셈이다. 일본 편의점 산업은 덩치만 놓고보면 존재감이 결코 작지 않다. 시장 규모는 약 12조엔(약 110조9460억원)으로 지난 2022년 미국 테슬라의 매출액(814억달러)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들 3사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 시장을 삼분하고 있어 사업도 안정적인 편이다. 그럼에도 편의점 기업들이 증시에서 발을 빼게 된 건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등 다른 소매업과 사업 구조와 운영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전적 정의는 영리를 얻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체다. 그러나 편의점 기업들은 이같은 정의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편의점 기업 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이 함께 움직여야 영리를 추구할 수 있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점포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가맹금을 내는 방식으로 회사 성장을 위한 자금을 대고, 가족이나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해 인력을 충당한다. 편의점 점주들은 본사에는 ‘자본가’, 편의점 점포 운영에 있어서는 ‘자영업자’이자 ‘노동자’라는 복잡한 정체성을 가진 셈이다. (사진= AFP)◇편의점-점주, 영리 추구 ‘러닝 메이트’ 편의점 대표 기업들이 일제히 비상장으로 전환하게 된 이유는 이런 사업 특수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사는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그만이지만, 편의점 기업들은 가맹점포들의 수익성 향상이 선행돼야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가맹점주와 주주의 이익이 항상 일치하지 않으며 때로는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업황 침체기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경영 효율성 관점에서 비용에 초점을 맞춘 운영 정책은 새는 돈을 줄여 주주에게 득이 됐지만 가맹점들은 수익성 하락에 직면해야 했다. 닛케이는 “편의점이 우상향하던 성장기에는 가맹점주나 주주 모두 불만이 없었지만,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가시화 됐다”며 “24시간 영업, 식품 가격 인하와 폐기 처리의 찬반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했고, 사회문제로까지 발전했다”고 짚었다. 특히 고배당 정책은 그야말로 딜레마다. 한때 일본에서 편의점 산업이 급성장했던 시절, 기업들이 막대한 사내 유보금을 쌓아두며 주주 환원 문제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시장에선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을 내놓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편의점 기업들을 압박했고, 그 중 세븐일레븐은 주주 환원 요구를 일축했다. 지진 등 재해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 수천개의 점포가 피해를 입게 될 경우를 대비해 최소 6개월의 운영 자금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가맹점-주주 이익 상충…낮은 상장 메리트실제로 편의점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오피스 상권이나 관광지에 위치한 점포들이 줄줄이 매출 타격을 입게 되자 그간 쌓아둔 실탄으로 가맹점 지원에 나섰다. 점포 수익성에 따라 편의점 기업의 실적이 좌우되다보니 ‘강건너 불구경’으로만 여길 수 없었던 것이다. 주주들이 있는 상장사였다면 투입 비용 대비 빠른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밖에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은 점도 비상장사로 되돌아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979년 일본 편의점 업계 최초로 상장한 세븐일레븐 재팬과 로손은 증권시장을 활용해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 적이 없다. 세븐일레븐은 증시 입성을 통한 인지도 제고를 노렸고, 훼미리마트는 모기업에서 자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상장했다. 로손은 경영난에 빠진 모회사를 살리려는 목적으로 상장사가 되는 길을 택했다. 닛케이는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편의점 기업들이 상장폐지로 경영 자율성은 높아지고, 가맹점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업환경 구축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인구 감소, 인플레이션, 노동력 부족 속에서 디지털화, 인공지능(AI)으로 점포의 수준을 높이고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보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짚었다.
- 한풀 꺾인 美 경기침체 우려…2차전지·반도체 '껑충'[펀드와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증시가 ‘대폭락’ 이전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2차전지와 반도체가 동시에 달렸다. 낙폭이 심했던 종목 중 대형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2차전지와 반도체 기업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뛰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위험자산 선호심리↑…2차전지·반도체 뛰어1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8월 9~16일)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16.61% 급등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뒤이어 ‘KODEX 2차전지 산업 레버리지 ETF’가 15.86% 오름세를 보였다. 두 ETF는 모두 국내 주요 2차전지 관련주를 담아 일일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모두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등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해당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4.83% 올랐고, 에코프로비엠은 9.44% 상승했다. 삼성SDI도 5.78%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가 지난 한 주 강세를 보인 이유는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잠재웠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가라앉으며 테슬라 등이 반등했고, 그간 내림세를 이어온 국내 2차전지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한편에서는 최근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 모델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것이 알려지며 국내 2차전지에 대한 수혜를 기대하는 투심이 집중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2차전지에 이어 대형 반도체 관련주들을 담았던 ETF들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주로 담고 있는 ‘TIGER200 IT 레버리지 ETF’는 같은 기간 13.47% 상승했고,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더해 47.53%를 보유한 ‘TIGER 반도체 ETF’와 47.05%를 담고 있는 ‘KODEX 반도체 ETF’도 각각 9.59%, 9.49% 뛰었다.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하며 반도체 등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 속에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9.26%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22.22% 올랐고, 외국인은 이 기간은 삼성전자를 8979억원, SK하이닉스를 771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 2위에 올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거품론은 AI 시장 본격 개화 전에 시기상조로 판단된다”며 “이 같은 우려에 따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은 견조한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실체가 없던 ‘닷컴버블’과 차원이 달라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글로벌 증시, 큰 폭 하락 이후 ‘반등’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28%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미국의 경제 지표와 글로벌 이슈가 주요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반도체 및 IT 업종이 주도했다. 코스닥도 역시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제약 업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3.49%를 기록했다. 브라질 주식이 6.26%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섹터별로는 정보기술 섹터가 5.96% 오르며 가장 주목을 받았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ACE 엔비디아 밸류체인 ETF’가 21.1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 가운데 S&P 500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대한 시각이 달리 나타나면서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니케이(NIKKEI) 225는 엔화 강세와 맞물려 일본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켜 크게 하락한 후 반등했다. 유로스톡스(EURO STOXX)50은 미국과 일본의 경제 이슈에 영향과 유럽 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으나 이후 반등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65억원 증가한 18조 2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3467억원 증가한 30조 587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6조3734억원 감소한 142조39억원으로 나타났다.
- S&P, 2% 오르면 고점 회복…파월 '잭슨홀미팅' 주목[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소폭이나 오르며 랠리를 이어나갔다. 미국 경제 회복세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한주가 쏟아져 나왔고, 이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S&P500은 고점대비 2% 정도로 하락폭을 줄였다.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4% 상승한 4만659.76에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 VIX 지수는 14.8까지 내려갔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20% 오른 5554.2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1% 상승한 1만7631.7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고점대비 2% 하락…고용침체발 급락세 만회미국의 경기침체가 과장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한동안 급락했던 증시는 4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거의 회복했다. S&P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고점(5667.20) 대비 1.99% 빠진 수준이다. 나스닥은 지난 10일 기록한 고점(18647.45) 대비 5.4%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한때 커졌던 고용침체 우려도 상당부분 사라졌다. 전날 미국 소비가 여전히 강하다는 지표도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완화됐고 투심도 다시 살아난 분위기다.UBS의 글로벌 자산 관리 투자 책임자 마크 헤펠레는 “이번주 발표된 데이터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절한 균형을 잡은 경제를 나타냈다”며 “자칫 신속한 금리 인하를 할 경우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을 잡는 연준의 정책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사라지게 했다”고 설명했다.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은 “이번 주 안심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강화해 시장 낙관론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며 “지난 한 달 동안 관망세로 돌아섰던 투자자들이 다시 참여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지속적인 ‘저가 매수’ 심리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국채금리도 하락세를 이어나갔다. 글로벌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3bp(1bp=0.01%포인트) 내린 3.883%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4.7bp 빠진 4.054%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 3주 연속 하락…3월 이후 최장 하락세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52% 빠진 102.44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는 3주 연속 하락하며 3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가치는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1.12% 빠진 147.63엔까지 내려갔다. 이제 시장은 오는 23일 발표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마지막이 될 그의 연설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힌트를 기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전쟁’에 대한 종료를 선언하고, 향후 정책 목표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따라 투자방향이 설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완만한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경기침체를 촉발하지 않는 고용둔화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다시 실업률이 치솟거나 신규고용 둔화 속도가 빨라진다면 시장은 다시 크게 흔들릴 수 있다.BMO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겐은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25bp 또는 50bp 인하 중 어느쪽에 방점을 기울이고 있는지 힌트를 찾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기존처럼 데이터에 의존해 유연하게 정책을 펴는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엔비디아는 이날도 1.4%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테슬라도 0.92% 상승하며 3거래일째 상승했다. 이외 알파벳A(1.03%), 애플(0.59%)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0.61%), 메타(-1.84%), 아마존닷컴(-0.3%)는 하락했다.◇가자지구 휴전협상 기대…국제유가 나흘만에 하락국제유가는 나흘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51달러(1.93%) 하락한 배럴당 76.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6달러(1.68%) 밀린 배럴당 79.68달러에 마감했다. 가자지구의 휴전협상이 진행되면서 고조됐던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되는 분위기다.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런던FTSE100지수는 0.43% 빠진 반면, 독일 DAX지수, 프랑스 CAC40지수는 각각 0.77%, 0.35%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