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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 봤어요]'완전히 바뀌었다' SM6..동급 최강 '강추'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완전히 바뀌었다.’ 르노삼성이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새 중형 세단 SM6를 타 본 느낌이다. 안팎의 디자인과 주행 성능이 기존 르노삼성과 정말 다르다. 여느 중형 세단과도 다르다. ‘권토중래’하겠다던 르노삼성의 결의가 느껴졌다.소비자들도 SM6를 타 보기 전 이를 알고 있는 듯하다. 지난 한 달 이미 1만1000대가 사전계약 됐다. 내수 판매점유율 하위권 르노삼성으로선 역대급 기록이다.르노삼성 SM6.르노삼성 SM6.르노삼성 SM6.르노삼성 SM6.◇태블릿PC 같은 세로형 모니터 ‘눈길’차에 타자마자 큼직한 세로형 터치스크린(8.7인치)이 눈길을 끌었다. 파격적 디자인에 놀랐다. 사실 자동차 속 모니터가 가로여야 할 이유는 없다. 운전자 시야가 한정적이란 걸 고려하면 내비게이션을 볼 때나 각종 정보를 이용할 때나 세로인 게 낫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다.처음은 아니다. 테슬라나 볼보 XC90(2일 국내 출시)가 먼저 달았다. 그러나 아직 국내 출시하지 않았다. 국내 기준 처음이다. SM6가 기존 통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세세한 것까지 고객 관점에서 새로이 생각했다는 방증이다.디자인뿐 아니다. 기능 면에서 동급은 물론 최고급 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르노삼성은 지금까지 기능보다는 성능이나 디자인 같은 감성적인 부분에서 더 어필했다. 사운드 시스템은 언제나 동급 최고 수준의 보스(BOSE)를 채택했으나 나머지 기능은 심심한 측면이 있었다.SM6는 전혀 다르다. 환골탈태했다. 내비게이션은 정확하고 깔끔하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전화 사용도 빠르고 편리하다. 문자 메시지를 화면이나 음성으로 확인하는 기능도 파격적이다.주차 땐 후방카메라와 함께 360도 센서가 작동한다. 앞유리에 주행 정보를 비추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달렸다. 차를 탔을 때 운전자에 맞춰 좌석 위치나 사운드 세팅, 블루투스 전화 등 부가기능을 스스로 세팅하는 ‘드라이버 프로파일’ 기능도 있다. 자동차가 첨단 IT기기화 한다는 말을 새삼 실감한다.르노삼성 SM6 내비게이션. 세로 형태의 8.7인치 계기판이 마치 태블릿PC를 연상케 한다.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정확도나 디테일, 조작 편의도 만족스럽다.르노삼성 SM6 8.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의 다양한 활용. 주차 땐 360도 센서와 후방카메라가 제공되며, 블루투스 통화, 다섯 가지 주행 모드 변환, 친환경 주행 리포트 등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르노삼성 SM6 계기판 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 표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정속주행 장치다. 시속 50㎞ 이상부터 작동할 수 있으며 앞차가 멈추면 경고음과 함께 기능이 해제된다.르노삼성 SM6 앞유리에 주행 정보를 비추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모습.◇깔끔담백한 주행 성능에 첨단 기능 더해주행 성능도 달라졌다. 시승 모델은 배기량 1.6리터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한 ‘1.6 TCe’였다. 엔진 배기량을 낮추되 터보차저를 적용해 힘과 연비를 동시에 높인 이른바 다운사이징 모델이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m다. SM6 중 최고성능 모델이다. 7단 DCT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국내 공인 복합연비도 가장 높다. 타이어 크기에 따라 12.3~12.8㎞/ℓ이다.흠잡을 데 없다. 반응이 좋다. 특히 핸들링 응답성이 좋다. 부드러움보단 정확함을 선호하는 요즘 국내 고객 취향을 반영한 듯하다. 고급차에 주로 적용하는 고사양 조향장치 R-EPS가 달렸다.터보차저를 단 1.6 엔진은 힘이 넘친다. 경쾌하다. 다섯 가지 주행 모드(멀티 센스)도 제공한다. 화려한 옵션답게 모드마다 계기판 디자인과 색이 바뀐다.흉내만 낸 게 아니다. 가장 힘을 덜 쓰는 에코 모드와 힘을 극대화하는 스포츠 모드의 주행 감각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핸들부터 가속, 부드러움과 단단함까지 변한다. 마치 다른 차 같다. 스포츠 모드 땐 상쾌한 엔진음까지 더한다. 중형 세단으로선 이례적인 19인치 휠, D컷 스티어링 휠, 세미 버킷 시트 같은 디자인 옵션도 재미를 더한다.주행을 멈추면 모니터에 에코 코칭(coaching)이란 기능이 뜬다.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주행했나 종합 점수를 매겨준다. 시승 기간 평균 연비는 8.4㎞/ℓ였다. 막히는 도심이었던 데다 스포츠 모드 주행을 맘껏 즐긴 탓에 높진 않았다.시승한 최고급 사양엔 첨단 주행안전보조장치도 대거 탑재됐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정속주행장치(ACC)가 있다. ACC는 시속 50㎞부터 작동한다. 앞차를 따로 멈추는 기능은 없는 기본 사양이지만 꽤 편리하다. 차선이탈경보장치도 있다. 가벼운 진동만 울리는 다른 차와 달리 누구나 알 수 있는 강한 경보음이 울린다.현재 판매하는 모델은 법인·장애인용인 LPG 모델을 빼면 배기량 2.0리터의 일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2.0 GDe와 시승한 1.6 TCe 2종이다. 가격은 각각 2420만~2995만원, 2805만~3250만원이다.이중 시승한 1.6 TCe는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주행 성능부터 효율, 고급 안전·편의사양까지 패밀리 세단으로선 흠잡을 데 없다. 동급 중형 세단보다 100만원 가량 비싸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3000만원 전후 중형 세단에서 ‘첨단’을 느낄 기회다. 주행거리가 많은 편이라면 고연비 디젤 모델을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르노삼성 SM6 앞좌석.르노삼성 SM6 운전석.르노삼성 SM6 핸들. 밑부분이 약간 깎인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르노삼성 SM6 운전석. 가죽 세미 버킷 시트가 적용됐다. 최고급 사양엔 온·냉풍 조절에 마사지 기능도 있다.르노삼성 SM6 기어박스.르노삼성 SM6 뒷좌석.르노삼성 SM6 파노라마 선루프.르노삼성 SM6 1.6 TCe 엔진룸.르노삼성 SM6 트렁크.
- 넷플릭스, 전세계 동영상 스트리밍 앱 매출 1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 조사업체 앱애니가 올해 1월 넷플릭스가 전세계 동영상 스트리밍 앱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미국에서 시작된 코드커팅(유선 방송 해지)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인앱 구매는 iOS 단말기(아이폰)에서만 가능한데, 구글 플레이 구매를 뺐지만, 넷플릭스가 전세계 비디오 온디맨드 서비스 제공자 중 인앱 구매 1위를 기록했다.이는 신흥 시장 진출과 서비스 개선에 힘쓴 결과다. 넷플릭스는 1월 한국과 신흥 시장 포함 130여 국에서 서비스를 런칭했으며, 모바일 경험(UX)과 대역폭 효율화 등 지속적으로 개선 작업을 거쳤다.◇2015년, 카쉐어링 및 택시 앱 사용량 급증 앱애니는 또 카쉐어링 및 택시 앱이 지난해 크게 늘었다고 했다. 특히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 모두에서 높은 사용량 증가를 보였으며, 침투율이 30%에 이르는 지역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 멕시코, 브라질,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의 20% 이상이 2015년 4분기 동안 적어도 하나 이상의 주요 택시 또는 카쉐어링 앱을 활발하게 사용했다.같은 기준 수치가 10%를 밑도는 미국과 한국과 같이 더 선진 시장인 곳과는 대비되는 결과다.구글과 테슬라는 몇 년 안에 자동 주행 자동차를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만큼, 가까운 미래 운전자가 필요 없는 차량공유가 일반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아태 지역에선 메시징 앱이 인기아태지역에서 메시징 앱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연령이나 성별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라 사용량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라인이나 카카오톡 같은 메시징 앱은 막강한 사용자 기반을 이용해 송금, 정부 민원 서비스, 게임, 커머스 등등 기능을 확장해 가며 그 자체가 플랫폼이 되고 있다.이용자 침투율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메시지 앱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아이폰 사용자의 90% 이상이 2014년 초부터 메시지 앱의 실사용자로 집계되고 있다.미국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페이스북 메신저의 이용 증가로 메시지 앱 침투율이 2014년 초 이래 2배 증가했다.이와 관련 앱애니는 메시징 앱 사용량은 인구 통계별로 차이가 크다며, 연령과 성별 집단별로 사용 패턴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 급브레이크 밟은 전기차株…유가반등에 엔진 재가동?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폭스바겐 사태 이후 각광 받았던 전기차업체 주가가 새해들어 고전하고 있다. 저유가 기조와 중국 규제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다만 전기차 산업의 성장성은 변함없는 만큼 성장 속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중국 보조금 이슈… 전기차株 우수수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급등했던 전기차주들은 올 들어 잇단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2차전지) 제조업체인 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의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9만9000원, 29만5500원으로 올들어 각각 13.2%(1만5000원), 10.0%(3만3000원)씩 떨어졌다.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066970)와 에코프로(086520)는 같은 기간 각각 24.2%, 17.5% 내렸다. 관련 장비업체인 서원인텍(093920),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상아프론테크(089980), 피앤이솔루션(131390), 피엔티(137400) 등도 낮게는 4%대에서 최고 30%까지 주가가 하락했다.이들 업체 주가는 대부분 지난해 하반기 강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말 또는 올초부터 고꾸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보조금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중국 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앞으로 2년간 전기차 보조금을 이전보다 20% 낮추는 등 점진적으로 줄여 2021년에는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시장은 지난해 18만4000여대가 팔리며 전년대비 146% 이상 급성장했다. 전세계 판매량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해 미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전기차 급성장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현재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5만5000위안(약 1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전기차 구입을 독려하고 있다. 국내 2차전지 업체 등도 중국 수요 증가에 수혜를 받고 있던 상황이어서 보조금 지급 중단 소식이 타격을 준 것이다. 중국의 보조금 지급은 현지 시장을 주도하는 외국 기업을 견제하고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전기차 모임인 전동차 백인회가 국내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전지를 이용한 버스를 전기차 목록에 올리는 것을 중단키로 한 것도 연장선상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NCM 배터리 검증이 안됐다기보다는 구조적으로 리튬인산철(LFP)을 사용하는 중국 배터리 산업의 보호 차원으로 전기버스에 한해 보조금 제한 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지난해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저유가 기조도 전기차의 매력을 떨어트리는 요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1.87달러로 60달러를 넘나들던 지난해 2분기 때보다 절반 가량 떨어졌다. 유가가 하락할수록 주유비도 저렴해지기 때문에 전기차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다. 실제 미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업체인 파나소닉 주가는 유가 하락세와 수익성 우려 등으로 연초 대비 각각 40%, 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성장성 여전… 한국 수혜업체는 ‘글쎄’전기차 업종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반짝 특수를 누렸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장은 꾸준히 확장될 것이라는 게 주된 시각이다. 보조금 축소 이슈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기차 시장의 지속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200만대로 현재의 10배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차 확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충전 인프라 확보 또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배터리 대세인 NCM 규제 또한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정책이어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여기에 다음달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통상장관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경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어서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은 성장 초입으로 중국 정부의 지원 형태 변화일 뿐 방향성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업체들은 원가 절감과 규모의 경제 확보를 통해 공급 확대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전기차가 얼마나 빨리 상용화돼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인가 여부다.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목되는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시간, 부족한 충전인프라와 비싼 가격을 해소할만한 기술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기차 가장 큰 장점인 연료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유가 반등도 필수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조금을 제외할 때 전기차 경제성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의 흐름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현재 수준의 유가에서는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최소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올랐을 때 전기차 경쟁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 [단독]코니車, 中합작법인 설립…캠시스 전기차사업 본궤도☞ 전기차 배터리, 韓업체 주력 NCM이 '대세'☞ LG화학, 크라이슬러 전기차 잡았다..북미 빅3 모두 고객사로
- [데스크 칼럼]한국서 전기차 '빅3' 나왔으면
- [이데일리 류성 벤처중기부장] “휘발유 자동차는 늦어도 15년내 과거 마차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 자리는 전기차가 대체할 것이다.”전기차 및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토니 세바(Tony Seba) 스탠퍼드대 교수가 최근 그의 화제작 ‘에너지 혁명 2030’에서 내놓은 전망이다. 허황된 얘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근거는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다. 무엇보다 전기차는 에너지효율이 휘발유차에 비해 5배나 높다. 전기차 연료비와 유지보수비는 휘발유차 10분의 1에 불과하다. 가격도 빠르게 휘발유차에 근접한다.이미 안전성과 성능, 디자인 면에서 전기차는 휘발유차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미국 최대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는 전기차 강자인 테슬라의 모델 S를 이제껏 테스트한 자동차 가운데 역대 최고라고 극찬했다. 이 모델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실시한 안전도 테스트를 받은차 가운데 가장 높은 안전등급을 받았다.토니 세바 교수의 전망은 도로위 전기차를 보기힘든 국내현실에서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2030년 이내 전기차가 자동차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예측은 그 시기에 다소 차이가 있을지라도 분명 현실이 될 것이다.전기차는 자동차 산업판도를 통째로 바꿔놓을 것이다. 휘발유차 중심 자동차 제조업은 물론 자동차 유통, 정비, 부품, 주유소등 자동차 전·후방 산업까지 판이 새로 짜이게 된다. 전기차 혁명은 인터넷 혁명에 버금가는 산업혁명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 파고를 뛰어넘는 기업에게는 도약의 기회로, 반면 이를 외면하는 기업에겐 생존을 위협하는 악재로 각각 작용할 것이다.우리 기업들은 전기차 혁명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가. 국산차 대명사인 현대차(005380)는 물론 IT 중심 삼성, LG 모두 겉보기에는 전기차 사업에 진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현대차는 여전히 휘발유차에 강한 애착을 보인다. 사업근간이 내연기관 차라는 태생적 한계에서겠지만 싫든 좋든 하루빨리 전기차를 사업의 중심축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미래가 보인다. IT로 무장한 삼성과 LG는 전기차배터리, 모터, 충전기 등 핵심 전기차 부품사업에 집중한다. 아직 두 그룹 모두 전기완성차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두 그룹은 GM,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에 이들 눈치를 볼수 밖에 없다. 전기완성차 사업에 뛰어드는 순간 이 업체들은 동지에서 적으로 돌변, 거래를 중단할 것이다.하지만 시기 문제일 뿐 삼성과 LG는 결국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 것이다. 두 기업은 IT 기술력이 전기차 핵심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휘발유차 제조사들보다 경쟁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부품사업만으로 만족할 수 없을 것이고 만족해서도 안되는 이유다. 국내에서 전기차 글로벌 ‘빅3’ 등장을 기대하는 배경이다.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압축성장의 대명사가 된 현대차, 글로벌 종합IT기업인 삼성과 LG. 이 3대 그룹의 강점과 저력이 제때, 제대로 발현된다면 전기차시대 글로벌 빅3로 도약할 여지는 충분하다. 재계 총수들은 맨손으로 기업을 일궈낸 선대 창업자들에 비해 도전과 기업가정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현대차, 삼성, LG가 전기차 빅3로 자리매김한다면 이런 비판은 사라지고 ‘선대보다 낫다’는 재평가가 쏟아질 것이다. 전기차 전성시대를 발판삼아 한국경제도 제2도약의 계기를 맞게 되길 고대한다.▶ 관련기사 ◀☞`삼중고` 현대차그룹株, 개소세 인하·저가 메리트만으론…☞개소세 인하에 기존 할인까지.. 제네시스 5000만원대에 산다(상보)☞승용차 세금 또 인하…“정부가 대기업 연말정산 해주나”
- 현대·기아차, 美서 연초 폭설에도 ‘순항’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폭설 여파로 시장이 침체한 연초 미국 시장에서 순항했다.3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및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미국 시장에서 8만3316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전년보다 0.6% 늘었다.현대차(005380)는 4만5011대로 1.1% 늘었고 기아차(000270)도 3만8305대로 전년(3만8299대)보다 6대 늘었다. 특히 현대차는 역대 1월 미국 최다 판매 기록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는 걸 고려하면 순항한 셈이다. 점유율도 0.1%포인트 오른 7.3%가 됐다.1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동·중부를 강타한 눈폭풍 여파로 114만8087대에 그쳤다. 전년보다 0.4% 줄었다. 업계 2~3, 6위인 포드(-2.8%), 도요타(-4.7%), 혼다(-1.7%) 모두 판매가 줄었다. 4위 크라이슬러는 이 가운데서도 판매가 6.9% 늘며 상위권 회사 중 가장 선전했다. 1위 GM(0.5%)과 5위 닛산(1.6%)도 판매가 소폭 늘었다. 전기차 테슬라는 9.2% 늘어난 2075대 판매됐다.현대차 모델별 판매량은 쏘나타(1만5209대), 엘란트라(아반떼, 8647대), 투싼(5218대), 싼타페(5139대) 순이었다. 여전히 세단 판매가 주였으나 작년보다 줄어든 반면 SUV(투싼) 판매는 큰폭 증가했다. 기아차는 쏘울(9191대), 뉴 옵티마(K5, 8413대), 쏘렌토(6695대), 스포티지(4803대) 순이었다. 역시 투싼과 동급인 스포티지 판매가 큰폭 늘었다.올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선보인 현대차는 하반기 G90(EQ900)을 투입하며 고급차 판매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G90의 전작 격인 에쿠스는 1월 171대, 제네시스(차명)은 1559대 판매됐다.같은 기간 미국 내 고급 브랜드 판매는 벤츠가 1.7% 늘어난 2만6563대로 선방했을 뿐 BMW(1만8082대)와 렉서스(2만933대), 인피니티, 어큐라 등 대부분 브랜드의 판매가 큰폭 줄었다.기아자동차 신형 스포티지▶ 관련기사 ◀☞현대차그룹, 노인 운전·보행자 교통안전 교육 나서☞현대차 그랜저 70만원· 2015제네시스 100만원 할인☞코스피, 하락 출발…美증시·유가 약세 '직격탄'
- [화통토크]“SW 한계비용 제로 시대..스타트업이 대기업 잠식 사례 늘 것”
- [이데일리 김현아 김유성 기자]이데일리는 지난 21일 오후 2시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21층 회의실에서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을 만났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정말 똘똘한 사람들은 통신사나 시스템통합(SI) 회사를 떠나 네이버나 쿠팡 같은 곳에 가 있습니다. 대량 생산 체제의 대기업들이 고전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죠. 소프트웨어 분야는 한계비용이 줄어 제로가 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도 대량 생산으로 얻는 것 같은 이익을 낼 수 있죠. 심지어 스타트업들이 공룡화돼 의사결정이 느린 대기업들을 잠식해나가는 사례가 늘 수 있습니다. 대기업은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돼요.”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은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이 바꿀 산업지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창조경제라는 화두가 퍼지면서 젊은이들의 창업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기술 발전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이 고문은 지난 21일 이데일리와 만나 대한민국 ICT의 미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혁신 상품 개발을 위한 주안점, 방송통신계 화두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합병에 대한 생각, 가상현실(VR) 콘텐츠 시대의 교육과 장애인 복지에 대한 철학 등에 대해 거침없이 소신을 밝혔다.◇듣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CES는 차이나 익스비션 쇼(China Exhibition Show·중국제품 전시회)같았어요. 제일 감명 깊었던 것은 LG OLED 디스플레이였죠. 반 미터 짜리를 확 펼쳐 구부리기도 하고 하는데 온갖 컬러도 있고 앞으로 대박날 수 있죠. 여기에 인텔리전스(지능)만 입히면 진짜 세계 최고의 품목이 될 것 같아요. 결국 IT는 보는 것입니다.”그는 “하루에 휴대폰을 귀에 대는 사람보다 보는 사람이 많다”며 “비디오에 인텔리전스를 입히는 게 중요한데, 핵심 툴은 디스플레이”라면서 “나중에 싸게 해서 벽지로 붙이면 여기에 기사도 보내고 똑같은 그림을 복사해서 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LG디스플레이가 CES2016에서 공개한 ‘롤러블 OLED’다. 세계 최초로 곡률반경 30R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 제공LG의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감탄은 위의석 SK텔레콤 신사업부문장(전무)도 마찬가지였다. 위 전무는 “가장 어려운 기술 중 하나가 검은색을 검게 표현하는 것인데 LG는 전시관 입구를 컴컴하게 한 속에서도 OLED만의 완벽한 블랙을 표현했더라”면서 “백라이트가 비치지 않았다. 이번 CES에서 가장 혁신적인 진보였다”고 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CES에서 65, 77인치 TV용 UHD OLED 패널을 전시했는데, OLED만의 완벽한 블랙과 향상된 휘도에 HDR(고명암비) 기술을 적용해 명암, 색정확도, 시야각 등에서 최강 화질을 구현했다.이상철 고문은 ‘화질도 대단하지만 0.5mm 두께에 모든 컬러를 넣어 선명할 수 있게 했다는 게 대단하다“면서 ”결국 보는 것(비디오)과 나를 연결해주는 유저인터페이스(UI) 문제인데 앞으로 상당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대한민국 IT, 사용자 경험(UX)버려야…인텔리전스에 답있다“사용자경험(UX)이란 말을 버리고, 현재의 경험을 뛰어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집중해야 세계로 갈 수 있습니다.”그는 “화웨이, 하이얼 같은 중국 회사들은 이미 쌀 뿐 아니라 품질도 높아졌다”면서 “당분간 일반적인 제품들은 중국 세상으로 봐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IT가 이를 넘어서는 방법은 한 단계 점프하는 S커브(파괴적 혁신) 밖에 없다. 이는 사용자경험에 기반한 혁신이 아닌 근본부터의 파괴로 가능하다. UX라는 개념을 버리고 인텔리전스한 UI를 만들어라”라고 조언했다.그가 새로운 UI를 강조하는 것은 IT가 일상화, 내재화되고 있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이 고문은 “4G는 물론 5G통신도 어느정도 내재화되고 있으며 빅데이터나 클라우드도 일상제품이 됐다”며 “앞으로는 콘텐츠에 인텔리전스(자동인식, 인공지능등)를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래창조과학부는 구글이나 IBM, 테슬라, 퀄컴 등보다 늦은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지능정보기술’을 K-ICT의 육성 분야로 넣어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만들고 300억 원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다.그는 “연구소는 교수들이 해선 안 되고 벤처들이 전혀 다른 각도로 들여다 봐야 한다. 브레인(뇌) 연구도 메디컬에서 하는 연구로는 안 된다”면서 “듣는 것만 해도 귀에는 고막과 귀의 뼈, 솜털 등이 있는데 이게 1억분의 1기압의 변화를 탐지한다 하더라. 그럼에도 들리는 것과 듣는 것은 다르다”고 언급했다.정부가 지원하는 인공지능(AI)연구소는 한쪽에서는 사람의 뇌처럼 생각하는 머신을 만들고, 다른 한 쪽에서는 UI를 인텔리전트하게 소화해 실질적으로 사업 프로젝트를 하려는 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미다.또 “CES에서 봤더니 자율주행차는 의외로 일찍 나올 것 같다”며 “컴퓨터가 알아서 자율주행하는 건 의외로 복잡하지 않다. 사람이 해야 기계보다 더 안전한 건 아니고 다만 사고가 났을 때 책임소재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통신사, 3년 내에 빅데이터·클라우드·IoT 인프라화할 것이 고문은 통신사들이 수십년간 이뤄진 IT혁신 경쟁에서 전패한 데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오만했고 대기업 정신에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하지만 “3년 내에 빅데이터나 클라우드, IoT 등이 인프라화하면 그 때부터 통신사들은 보다 높은 비교우위를 갖출 것이며 그 핵심 키는 인텔리전스”라면서 “2020년 정도 되면 이를 제대로 갖춘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같은 이유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홈IoT와 비디오포털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홈IoT는 가입가구가 10만 가구를 돌파했고, LTE비디오포탈은 1000만 명 가입자에 육박하고 있다.방송통신계 최대 현안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는 누가 뭐라고 하지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딜은 가입자 기반을 가져오는 것이어서 워낙 민감하다. 법에도 좀 저촉되는 상황이라는 말이 많기 때문에 정부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하지만 이 고문은 통신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의 미래를 생각하면, 헬로비전으로 인수합병으로 더 논란이 큰 ‘5(SK텔레콤):3(KT):2(LG유플러스)’라는 이동통신시장의 점유율 고착화나 지배력 전이 문제는 화두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과거에는 모든 것이 가입자 기반에 있다고 보고 그게 깨지는 게 회사의 운명과 맞물려 돌아간다고 생각해 서로 필사적이었다”면서 “우리가 LTE로 점유율을 17.5%에서 20.5%로 올리는 과정도 굉장한 저항을 받았다”고 회상했다.이어 “영업부서는 신경쓰이겠지만, 사람뿐 아니라 사물까지 포함한 전체 대상으로 지능화된 IoT 서비스를 하기 시작하면 이런 경쟁의 의미는 없어질 것”이라며 “3,4년이 지나면 ‘옛날에 그랬었지’라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은이상철 고문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LG통신3사(LG텔레콤, 데이콤, 파워콤)의 합병법인인 LG유플러스(032640)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재임기간 공격적인 LTE 마케팅을 펼쳐 국내 이동통신시장점유율을 20%로 높이는등 IT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CEO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KTF사장, KT사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 마지막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으로서 12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가족들끼리 정릉에 ‘우리누리’라는 사회복지법인도 운영한다. 이 고문의 형은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대표회장으로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관상이나 손금을 잘 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고문은 “인생에서 가는 길을 몰라 멀미를 하지 않으려고 공부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니 어떤 법칙 같은 게 은밀하고 조용하게 존재함을 무의식 중에 알게 됐다. 원칙만 지키는 속에서 방향에 순응하면 멀미가 오지 않는다”면서 “최근 관심을 갖는 것은 VR게임이 나오면서 아이들이 현실과 구분 못하는 상황이 되는데 이럴때 어떻게 교육을 바꾸야 할 것인가다.또 로봇이나 기술이 없앨 일자리, 앞으로 10년 뒤면 50%가 없어질 일자리의 대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 이상철 LG U+ 고문 "헬로비전 인수는 하이닉스때와 달라.. 하지만 점유율 의미 없어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