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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의 실수' 샤오미 "우린 짝퉁애플 아니었어"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태풍의 길목에 서 있으면 돼지도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 모든 일은 ‘대세를 따르면 순조롭게 이뤄지는 법’(順勢以爲·순세이위). 창업을 하는 사람을 운 좋은 ‘돼지’라고 하면 사용자의 참여는 ‘태풍’이다.” 돼지는 무엇이고 태풍은 또 무엇이냐. 하지만 여기에 핵이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기업, 지난해 2분기부터 기어이 삼성까지 추월해 세계시장서 4위를 꿰찬 6년 차 스타트업 샤오미 얘기다. 그 기록적인 성장에 돼지와 태풍이 있다는 말이다. 바꿔 말하면 태풍을 일으켜 돼지를 하늘로 띄울 수 있듯 사용자 ‘참여’에 붐업을 일으키면 스타트업의 성공쯤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샤오미가 컬러로 삼고 있는 오렌지색 공간에 돼지가 둥둥 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는 거였다. 사실 나올 얘기는 다 나왔다. 책은 샤오미의 성공신화에 관한 총체적 분석이다. 레이쥔 CEO와 함께 샤오미를 공동창립한 리완창 마케팅책임자가 직접 펜을 들었다. 내부인이 직접 꺼낸 내용인 만큼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남들은 모르는 속사정 공개 혹은 일정 부분 공정하기를 포기한 주관적인 포장. 누군들 아니겠나. 저자 리완창 역시 그 교묘한 줄타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들만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란 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참여감 3·3법칙’이란 거다. ‘폭발적 인기상품’이란 제품전략, ‘직원들이 먼저 팬이 되는’ 사용자전략, ‘스스로 미디어가 되는’ 콘텐츠전략. 풀어내자면 기업과 사용자가 윈윈할 수 있는 ‘참여의 마디’를 개방하고, 서로가 ‘소통하는 범위와 깊이를 디자인’하며, 결정적으론 ‘입소문 사건을 확산’한다는 것. 켜켜이 층을 쌓았지만 알맹이는 간단하다. 마니아를 위한 제품이란 건 결국 ‘그들이 재미있게 놀도록 해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거다. 여기에 삼성이나 애플과 분명히 구분되는 블록이 있다. 삼성·애플의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고 말할 때 샤오미의 사용자는 ‘스마트폰과 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샤오미는 단순히 고사양 제품을 싸게 만들어 팔다가 덜컥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단다. ‘참여감을 제공한 놀이터’를 펼쳐놨더니 사용자들이 저절로 찾아들었다고 할 뿐. ▲‘실수’인가 ‘실력’인가…돼지를 하늘로 날리는 비법 샤오미의 돌풍이 시작된 건 프리미엄급 성능의 제품에 붙인 ‘황당한’ 가격에서다. 다른 기업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저가를 내걸고도 ‘망하기는커녕’ 최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자랑하게 됐다. ‘대륙의 실수’란 애칭이 붙은 건 이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확장한 공세는 보조배터리와 이어폰 등 액세서리시장을 찍고 공기청정기·정수기·스마트TV·스마트운동화 등에까지 뻗치고 있는데. 전혀 생뚱맞은 건 아니다. 이 모두를 스마트기기와 연동하는 사물인터넷 생태계 범주 안에 뒀으니. 지난해 12월 세계는 이 ‘대륙의 실수’에 11억달러(약 1조 2000억원)를 투자했다. 덕분에 샤오미는 기업가치 460억달러(약 50조 6000억원)를 끊으며 세계서 가장 몸값이 비싼 IT스타트업의 가치도 갈아치웠다. 히스토리가 더 필요할까.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지난 6월 이들의 위상을 인정해버렸다. ‘2015 세계서 가장 스마트한 50대 기업’ 중 하나라고. 1위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샤오미를 앉혔다. 참고로 구글은 12위, 애플은 16위였다. ▲“우린 구글·애플·아마존을 합한 회사” 그럼에도 처음엔 그렇게 불렸다. ‘짝퉁애플’. 그도 그럴 것이 아이폰과 비슷하게 생긴 첫 제품을 출시했다. 곧이어 청바치와 터틀넥을 입은 CEO가 나서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하는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당장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폄하의 외부 시선은 채 4년을 이어가지 못했다. 샤오미의 관건은 사용자를 ‘팬’ 혹은 ‘친구’로 만드는 것이다. 운영체제를 만들고 막강한 앱스토어를 경영하며 독자적인 유통플랫폼을 갖춘 자리에 사용자를 불러들인다. 그러곤 이 완전체 안에서 이들은 외친다. “우린 짝퉁애플이 아니야. 구글·애플·아마존을 결합한 트랜스포머라고.” ▲‘샤오미제이션’의 미래는 시장의 예측을 무시하고 별별 제품을 쏟아낸다. 제품만이 아니라 금융업, 농업, 반도체산업까지 기웃거린다. 무차별한 이들의 행보에 또 하나의 별칭이 달렸으니 ‘샤오미제이션’이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전부가 때가 돼 그냥 생긴 게 아니란 거다. 다시 말해 스타트업이 싹을 틔운 2010년이 이들의 원년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태동이 있었다. 2000년부터 전산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레이쥔과 리완창이 있었고, 넉넉한 창업 초기자금이 있었으며, 레이쥔이 닦아둔 비장의 철학 ‘집중과 극치, 입소문, 신속’도 있었다. ‘기업중심형 혁신은 끝났다’는 것이 샤오미의 ‘이즘’이다. 참여감은 이 지점에서 빼냈다. 기능을 재고 브랜드를 보고 체험하던 단계에서 사용자가 직·간접적으로 제품에 관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주입하지 말고 스며들게 하며’ ‘광고하지 않고 스스로 미디어가 돼’ ‘사용자가 조직을 격려케 하는’ 고도의 테크닉을 끌어낸 바탕이기도 하다. 이때 필요한 건 창의성. 쓴소리가 당연히 나왔다. 기업마다 창의를 부르짖지만 꽉막힌 피라미드 조직에서 무슨 창의가 되겠느냐는 거다. 과연 샤오미가 신화를 전설로 묻을 건지 현실로 계속 띄울 건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당장 손가락이라도 빼물고 싶은 기업들에 던지는 파장은 적지 않다. ‘참여감’. 어쨌든 제목은 좀 재미없다.
- [현장 돋보기]코다코 "알루미늄 車부품 끌고, 전기차사업 밀고"
- 자동차 변속기를 감싸는 알루미늄 케이스[안성=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자동차 차체가 가벼워야 연비도 좋아지고 차가 잘 나가죠. 이런 이유 때문에 알루미늄 부품 탑재 비율은 앞으로 점점 더 높아질 겁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코다코 박영목 사장은 9일 안성3공장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경량화”라며 “철(鐵)에 비해 3분의 1 밖에 무게가 나가지 않는 알루미늄 부품이 대세”라며 이같이 말했다.지난 1997년 설립,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다코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공법을 통해 자동차에 필요한 엔진, 변속기, 조향장치, 공조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작년 매출액은 2421억원이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291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연비 향상과 차량 경량화가 중요한 트렌드다. 이 때문에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부품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박 사장도 “특히 폐차할 때에도 알루미늄은 녹여 다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며 “유럽에서는 유로6 규제에 따라 알루미늄 부품을 탑재한 자동차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다코는 한라비스테온공조, 현대파워텍을 비롯해 미국내 완성차 업계 1,2위 업체인 메탈다인, 보그워너(Borg Warner)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에는 내수와 수출 비중이 각각 41.5%, 58.5%를 기록하는 등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최근 완성차 및 부품업계가 부침을 겪고 있으나 고객사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박 사장은 “작년 8%에 불과했던 알루미늄 부품 채택률이 올해 20%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알루미늄이 철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전기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과 협업을 통해 전기배터리를 보호하는 부품을 만든다. 이 제품은 벤츠와 테슬라로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부채가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금융위기 당시 키코에 가입해 손실이 많았고 시설 확충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엔진, 변속기, 조향 부품을 만드는 안성 3공장은 현재 60% 가량 가동 중인데 90% 정도 풀가동하면 추가 매출이 4500억원 정도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코다코 안성3공장에서 완성된 자동차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부품이 품질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 엔진오일 ZIC, 스무살 맞아 ‘New ZIC’로 새 출발
- SK루브리컨츠가 자사의 윤활유 브랜드 ‘ZIC’ 출시 20주년을 맞아 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New ZIC’를 런칭했다. SK루브리컨츠 이기화 사장이 New ZIC를 공개하는 모습. SK루브리컨츠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SK루브리컨츠가 자사의 윤활유 브랜드 ‘ZIC(지크)’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New ZIC(뉴지크)’제품군을 선보인다.SK루브리컨츠는 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New ZIC 런칭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을 비롯한 SK 관계자 50여명과,스피드메이트를 포함한 대리점, 유통전문점 등 유통고객 200여명이 참석했다.New ZIC는 첨가제 개선 등을 통해 엔진보호, 연비개선 효과를 강화했다. 또 소비자가 제품명만 보고도 직관적으로 필요 제품을 구분할 수 있도록 네이밍 체계를 개편하고, 제품 등급별로 용기 색상을 달리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회사 관계자는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 차량과 엔진의 고급·소형화 등 시장변화를 고려해 New ZIC를 런칭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기존에 ZIC XQ, RV, A로 나눴던 승용차용 엔진오일은 ZIC X9, X7, X5로 라인업이 바뀌었다. 또 최고급 차량을 겨냥한 플래그십 제품 ‘ZIC TOP’을 신규 런칭했다. ZIC X9은 첨가제 개선을 통해 엔진 마모를 줄여준다. 상용차용 엔진오일은 기존 ZIC XQ5000, EURO5000 등에서 ZIC X9000, X7000, X5000, X3000으로재라인업했다. 전세계 디젤차 트렌드에 맞춰 연비개선 효과 극대화에 주력했다.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은 ”ZIC는 17년 연속 브랜드 파워 1위로 선정되는 등 국내 윤활유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면서 “New ZIC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세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2025년 SK루브리컨츠가 글로벌 톱10 윤활유 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ZIC는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세계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이후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해외시장 판매량이 내수시장 판매량을 앞서기 시작했다.ZIC는 그동안 △러시아 최대 자동차 전문지 자률룜 선정 2회 연속 최우수 엔진오일 선정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그룹 GM에 자동변속기유·엔진유 공급 △세계가 주목하는 전기차 테슬라에 기어박스오일 공급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에 ZIC 브랜드 라이센스 수출 등 꾸준히 그 기술력과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다.▶ 관련기사 ◀☞ SK엔카 “모바일 중고차 검색, PC의 1.8배”☞ 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 "뉴 지크(ZIC)로 10년 내 글로벌 톱10 도약할 것"☞ SKT, 홈IoT 전문기업 코맥스와 스마트홈 제휴☞ SKT, 어르신 스마트폰 동영상 경연 개최☞ SK, 자회사 넘기고 中 스안그룹 지분 확보…신에너지 합작 추진☞ SK컴즈, 이투스교육 지분 140억원에 처분 결정☞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학교폭력·노인 문제 해결 앞장설 청년 1000명 모집☞ SK케미칼 "세포배양 독감백신 판매량 100만개 돌파"☞ SK텔레콤, 태국 통신사에 LTE 기술 컨설팅
- 삼성은 '셰프컬렉션'..LG는 '울트라 올레드 TV'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이번 IFA 2015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셰프컬렉션’이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전시 부스 중 가장 큰 면적을 ‘셰프컬렉션’ 존으로 꾸몄다. 삼성전자는 유럽 소비자 특성에 맞춘 ‘유러피언 셰프 컬렉션’ 제품들을 공개한다. 미세정온기술을 활용한 상냉장 하냉동 2도어 냉장고을 비롯해 △인덕션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등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유럽의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을 추진해왔다. 박병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IFA 2015에서 선보이는 제품들은 선진 가전 시장인 유럽에서 삼성전자의 입지 강화에 앞장서는 핵심 전략 제품들”이라며 “색다른 전시와 마케팅 활동으로 삼성 생활가전의 면모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최첨단 사물인터넷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실체험 코너도 마련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삼성전자가 IFA에서 선보일 유러피언 셰프컬렉션. 삼성전자 제공.LG전자는 올레드TV 확산에 주력한다. 특히 HDR이 적용된 올레드 TV는 밝은 화면부터 어두운 화면까지 선명하게 구현하면서도 제품 두께가 4.8mm에 불과하다. 미국 유력 IT전문 매체인 디지털 트렌드(Digital Trends)는 최근 LG 올레드TV에 대해 ‘현존하는 TV 중 최고의 TV’라고 극찬했다.LG전자는 유럽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한 저진동 드럼세탁기 ‘센텀(CentumTM)’도 IFA를 통해 공개한다. 탈수기능 등을 사용할 때 세탁통의 진동을 최소화하는 서스펜션(Suspension)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내구성을 높이고 고효율, 저소음 등 제품 경쟁력을 한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센텀’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세탁기 리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LG전자가 IFA에서 선보이는 프리미엄 세탁기 ‘센텀(Centum)’. LG전자 제공.▶ 관련기사 ◀☞ 삼성전자, IFA 2015서 미래형 '스마트 쇼핑' 공개☞ LG전자, IFA 2015서 4단 접이식 '롤리키보드' 공개☞ 삼성전자, IFA 2015서 '무선 360 오디오' 신모델 공개☞ 아이리버, 테슬라 기술 적용 이어폰 내달 IFA서 출시☞ 삼성, 기어S2 실물 공개..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 뜨겁다☞ 애플워치보다 '삼성 기어S2'.. 자체통화·삼성페이 승부수☞ "시계랑 똑같네"..삼성전자, 기어S2 실물 공개☞ LG전자, HDR 적용 올레드TV 출시..글로벌시장 공략 강화☞ LG전자 올레드TV·프렌치도어 냉장고, 美바이어 최고 평가☞ LG전자, 저진동 드럼세탁기 '센텀' 공개.. 유럽시장 공략
- IFA 2015, 이번엔 생활 혁신이다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다음 달 4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 박람회이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5(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2015)’가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다.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전세계 글로벌 전자·IT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등 미래를 밝혀줄 제품과 기술을 가지고 전시회에 참여한다. 이번 IFA 2015에서는 기술 혁신을 넘어선 ‘생활 혁신’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IoT를 표방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긴 했지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러 기기들간 복합적인 연결을 기반으로 진정한 스마트홈의 시대상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삼성전자는 올해 IFA의 메인 테마를 IoT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블로그 ‘삼성 투모로우’를 통해 IFA 2015에서 사물인터넷(IoT)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을 공개할 것임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IFA 개막에 맞춰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S2’를 새롭게 공개한다. 기어 S2는 일반 시계와 구별이 안되는 디자인에 통화 기능이 탑재됐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기능까지 추가돼 웨어러블 대중화를 앞당길 전망이다. LG전자는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에 작은 센서를 부착함으로써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신기술을 선보인다. 광파오븐과 에어컨에는 IoT 오픈 플랫폼인 올조인(AllJoyn)을 적용해 제조사, 브랜드, 제품 종류에 관계없이 서로 연동하도록 하는 모습을 구현한다.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SUHD TV와 올레드TV를 내세워 시장 확대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SUHD TV을 활용, 방송 수신기 기능에서 나아가 IoT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소비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HDR(High Dynamic Range)을 적용한 울트라 올레드 TV를 필두로 진용을 강화, 울트라 HD T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IFA 2015의 오프닝 기조연설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맡는다. 2003년 최지성 삼성전자 당시 디지털미디어 총괄 부사장 이후 IFA 기조연설에 나서는 여섯 번째 한국인이다. 한 사장은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주제로 디스플레이 산업이 어떻게 우리 삶을 변화시켜왔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 관련기사 ◀☞ 삼성전자, IFA 2015서 미래형 '스마트 쇼핑' 공개☞ LG전자, IFA 2015서 4단 접이식 '롤리키보드' 공개☞ 삼성전자, IFA 2015서 '무선 360 오디오' 신모델 공개☞ 아이리버, 테슬라 기술 적용 이어폰 내달 IFA서 출시☞ 삼성, 기어S2 실물 공개..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 뜨겁다☞ 애플워치보다 '삼성 기어S2'.. 자체통화·삼성페이 승부수☞ "시계랑 똑같네"..삼성전자, 기어S2 실물 공개☞ LG전자, HDR 적용 올레드TV 출시..글로벌시장 공략 강화☞ LG전자 올레드TV·프렌치도어 냉장고, 美바이어 최고 평가☞ OLED 주도권 LG에 뺏길까..깊어지는 삼성의 고민☞ OLED에 베팅한 LG.."미래성장 돌파구"
- 창업 산실 된 상아탑…'인재 넘어 벤처 육성'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상아탑이었던 대학이 점차 스타트업 육성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와 경제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 차원을 넘어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벤처를 키우는 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내 최고 대학으로 여러 명의 총리와 각료를 배출해낸 도쿄대는 최근 기업가 양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가 교육기관을 혁신의 중심으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138년 전통의 도쿄대 역시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캠퍼스에 실리콘 밸리의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도쿄대 교수나 학생들이 창업했거나 대학 내에서 출범한 스타트업은 올해 8월 현재 240여 개를 넘어섰다. 이는 5년 전인 2010년보다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16개 기업이 기업공개에 나섰고 이들의 시가총액은 총 80억달러(약 9조4160억원)에 달한다. 도쿄대 에지캐피털(UTEC)은 대략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각종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이 늘수록 특허 수입도 증가해 지난해 4억8800만엔(약 47억5673만원)으로 2010년에 비해 세 배 늘었다. 2008년 도쿄대 석사과정으로 유학 온 중국인 타오 쳉은 에지캐피털로부터 4000만엔을 유치해 팝인(popIn)이라는 온라인 광고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중국 2위 검색포털 업체 바이두(百度)에 10억~20억위안(약 1822억~3645억원)에 팔렸다. 미국은 이미 벤처 생태계 조성에서 대학이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스탠퍼드대가 없었다면 실리콘밸리도 없었을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스탠퍼드는 수많은 기업가를 배출한 곳이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을 밟을 때 구글을 공동 설립해 현재 4400억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키웠고 야후를 창업한 제리 양, 테슬라 설립자 앨런 머스크 등도 스탠퍼드 동문이다. 스탠퍼드대 졸업생이 설립한 기업은 4만여 개로 이들 기업이 창출한 일자리는 연간 540만개, 매출액은 2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스탠퍼드대 기술벤처 지원 프로그램 ‘STVP’는 다른 대학의 모델이 되고 있다. 실리콘 밸리 근처에 있는 UC 버클리 역시 스타트업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MIT, 하버드, 시카고대, 뱁슨대 등 200여개 미국 대학이 기업가센터를 운영하면서 대학 내 창업붐을 조성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 운영 패러다임이 ‘기업가적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일본인과 실리콘밸리를 연결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구시다 겐지 스탠퍼드대 연구원은 “많은 학생들이 스탠퍼드에 입학할 때 기업가가 되겠다고 계획을 세우지 않지만 창업을 추진하는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관심을 갖게 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창업 열기가 여느 나라보다도 뜨거운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스타트업의 중심인 중관춘(中關村)이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근처 유명대학을 졸업한 우수 인력들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창업지원 정책을 등에 업고 중관춘 주변 명문대는 각종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칭화대는 치디창투를 설립해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고 베이징대 출신들은 베이징대교우창업연합회를 만들어 동문의 창업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베이징대 출신인 리옌홍(李彦宏) 바이두 회장과 위민홍(兪敏洪) 둥팡 교육과기그룹 회장, 칭화대 출신인 저우야후이(周亞煇) 쿤룬 회장 등을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창조경제에서 한발 앞서 간 핀란드의 경우 알토(Aalto) 대학이 창업의 산실로 유명하다. 헬싱키공과대, 헬싱키경제대, 헬싱키예술디자인대 3곳을 통합한 알토대는 학교내 연구실 ‘알토팩토리’, 창업지원 전문 서비스 기관 ‘알토 중소기업센터’, 창업 동아리 ‘알토스’(Aaltoes) 등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스타트업을 설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알토대가 개최하는 창업 컨퍼런스 ‘슬러쉬’(SLUSH)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투자유치를 할 수 있는 유럽의 대표 행사로 부상했다. 카가미 시게오 도쿄대 교수는 “대학에 다닌다고 모두 창업가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귀감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10명의 눈에 띄는 기업가만 있어도 차이를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