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계기 때문에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갇혀…통신사 뒤늦은 대응 논란

지난해 망우역에서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끼이는 사고 발생
5G 사용자 증가하면서 스크린도어 오작동 사고 늘어
한국철도공사 문제점 지적했지만...이통3사 늦은 대응
김영주 의원 "즉각 출력 낮추거나 제품 교체해야"
KTOA 관계자 "초기 원인 분석 어려웠지만 뒤늦은 대응 아냐" 해명
  • 등록 2022-09-24 오후 2:09:32

    수정 2022-09-25 오전 8:16:3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5G 중계기와 스크린도어를 감지하는 레이저스캔센서. 사진=김영주 의원실


5G 이동통신 중계기의 출력으로 인한 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 안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국회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관계자는 초기에 원인을 찾기 어려웠음을 인정하면서도 “이통사의 뒤늦은 대응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5G 이동통신의 속도를 높여주기 위해 설치된 중계기가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장애물 끼임 여부를 가리는 레이저스캔센서에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 문제로 승·하차 고객이 갇히는 경우도 있었지만, KTOA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서 대응했다는 입장이다.

얼마나 문제인데?

국회 과방위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SK, KT, LGU+)가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한 5G 이동통신중계기로 인해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 장애물 검지센서(레이저스캔센서)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2년간(20.6~22.8), 5G이동통신중계기로 인한 스크린도어 장애는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수도권 지상역사 104개역 중 서울본부 관할 38개역 중 30개(78.9%) 역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지난해 중앙선 망우역에서는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승객이 갇히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지하철에 설치된 5G 중계기 내부


철도공사, 결국 지상역 전력차단 요청…이통3사 뒤늦은 대응

이 문제를 제기한 김영주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이 같은 장애의 원인을 5G 중계기의 고출력때문으로 판단하고 이동통신3사에 시정조치를 요청했지만, 3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러다가 올해 1월, 한국철도공사는 승객안전보호 차원에서 지상역 구간에 설치된 모든 5G 중계기에 대한 전력을 차단해 줄 것을 이통3사에 요청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까지 나서 지상역뿐 아니라 모든 역사 5G 중계기 출력 차단을 요청하면서 문제가 일단 봉합됐다.

5G 중계기 출력이 차단돼도 5G 이용에 장애는 없다. 다만, 속도는 좀 떨어진다.

뒤늦게 통신 3사는 한국전파진흥협회에 의뢰해 자체적으로 원인파악에 들어갔고, 올해 4월 <코레일 PDS 레이저스캔센서 관련 시험소·현장측정 결과 및 해결방안> 보고서를 한국철도공사와 공유했다.

보고서의 향후계획


근본적 해결 언급한 전파진흥협회 보고서


해당 보고서에서는 향후 계획으로 ▲중계기로 인한 장애물검지센서(스크린도어 센서) 장애 근본적 해결 방안 마련 ▲중계기 설치 기분 및 전자파 강도를 감안한 설치기준 검증 전까지 승강장안전문 설치 역사 5G 중계기 출력 OFF 시행을 제시했다.

국립전파연구원 고시 「전자파적합성 기준」별표7. 전기철도기기류의 전자파적합성기준에 따르면, 승강장에 설치된 이동통신중계기 출력은 5V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동통신중계기 출력은 이를 약 5배 초과한 24V를 유지하고 있었다.

김영주 의원은 “이동통신3사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뒤로한 채 5G품질 유지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유감을 표한다”고, 이통사의 늦은 대응을 지적했다. 그는 “통신3사는 관계부처, 연구기관, 공공기관들과 함께 중계기에 대한 출력을 낮추거나, 제품교체를 하는 등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해 즉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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