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는 2010년 1만3004곳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100개가량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전국의 주유소가 1만개 아래로 줄어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금의 경영환경이 지속한다면 2030년에는 주유소가 9456곳, 2040년에는 2980곳만 남게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유업계는 각 거점에 있는 주유소를 단순히 에너지를 공급하는 공간이 아닌 쇼핑이나 배송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S-OIL)은 지난해 이마트24와 제휴해 주유소에 최적화된 맞춤형 스마트편의점을 확대하고 있다. 주유소 맞춤형 스마트편의점은 7평 정도의 작은 공간에 적용 가능한 편의점 모델이다. S-OIL은 유·무인 복합 시스템, 이마트24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이마트24 편의점 운영을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맡기고 이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현대오일뱅크는 뉴욕핫도그앤커피와 합작해 주유소에 특화한 소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블루픽’을 론칭했다. 주요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포장과 배달 위주로 제품을 제공, 주유를 위해 주유소를 찾은 고객들을 공략한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보너스카드 회원들이 직영 주유소를 이용, 안전하게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블루마켓’도 운영하고 있다. 안전하고 접근이 편리한 주유소를 중고거래 장소로 제시한 것.
SK에너지는 21일 소방청과 지역 사회 안전망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역의 주유소를 응급처치소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SK에너지는 2020년부터 대구지역의 직영주유소에 응급처치 기구를 상시 비치하고 주유소 구성원이 인근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을 지원하도록 해왔으며, 이번 협력으로 이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유소가 단순히 자동차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나 서비스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