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만 남은 대전 아울렛 "사망자가 장식품이냐" 유족 울분

일부 유가족 현장에서 항의 기자회견 열어
"누구도 설명 않고 불쑥 장례 절차만 논의하더라"
尹 대통령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도 현장 방문
감식반 관계자 "모든 게 다 탔다. 지하 1층 화물차는 뼈대만"
  • 등록 2022-09-27 오후 5:55:03

    수정 2022-09-27 오후 5:55:03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지난 26일 대형화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가운데 일부 유족은 ‘사망자들이 행정 장식품’이냐며 당국의 대처를 비판했다.

26일 오전 대전 현대아울렛에서 불이나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초기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 (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30대 사망자 채모씨의 작은아버지라고 밝힌 A씨는 27일 오후 1시 15분께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사망자들이 보여주기식 행정을 위한 장식품이 된 것 같다”며 “어제 조카의 생사를 알려고 소방 지휘본부에 들어갔다가 경찰과 소방이 저지하고 나서 결국 쫓겨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인 기자회견 하는 대전 아웃렛 화재 유가족 (사진=연합뉴스)
그는 “형님은 온종일 아들의 생사를 찾아 나섰는데 누구 하나 제대로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고 가족들을 통제만 했다. 그러더니 불쑥 장례식장에 나타나 장례 절차를 논의하더라”라며 “35세 청년이 꽃도 못 피우고 부모 곁을 떠났다. 시민들도 많이 찾는 최신식 대형 쇼핑시설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숨질 수 있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60대 사망자의 친동생이라고 밝힌 B씨도 “대전시든 유성구든 어디에서도 유가족들에게 분향소 및 제대로 된 계획을 말해주는 곳이 없었다”며 “유가족들은 어디다 물어볼 곳도 없이 방치됐다”고 항의했다.

유가족들은 참사 하루 뒤인 이날 오후에 대전시와 유성구가 꾸린 대책본부단, 현장 감식 참여 경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한 유족은 “가족이 어떻게 숨졌는지가 제일 궁금한데 현장 감식 들어간 분들을 일일이 붙잡고 물어봐야 알게 되는 상황”이라며 “빠르게 원인을 규명해 가족들의 궁금증을 해소해달라”고 하소연했다.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현장 찾은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아울렛 화재 현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소방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유족에게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 지 몰라 마음이 착잡하다. 희생자분들 모두 열심히 살아온 분들임을 잘 알고 있다”고 위로한 뒤 “화재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화재 현장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사고로 희생되신 고인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날에 이어 고개를 숙였다.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합동감식에 나서는 당국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지하 주차장 하역장에 적재된 의류 더미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사망한 직원들은 모두 시설과 쓰레기처리, 미화 등 업무를 담당하던 도급 근로자와 외부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들로, 백화점 개장 준비를 위해 새벽부터 업무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발화지점으로 보이는 1층 하역장 근처 등에서 현장감식을 벌였다. 한 관계자는 언론에 “아무것도 안 보인다. 모든 게 다 탔다”며 “발화 지점인 지하 1층 하역장 앞에 주차된 1t 화물차는 뼈대만 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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