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개입에도 속수무책…"1300원 무너진 환율, 1350원도 위태"

종가기준 1301원 넘어서며 13년만에 처음 1300원대
2분기 환율 고점 기준 1330~1350원대 시장 컨센서스
"당국 개입에도 달러화 강세 베팅 매수 쏠림 못 막아"
3분기 원화 반등 예상, 늦으면 내년까지 더 밀릴수도
  • 등록 2022-06-23 오후 5:57:38

    수정 2022-06-23 오후 10:09:1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 개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7월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선을 뚫고 올라갔다. 시장에서는 2분기 단기 고점을 1350원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며 당분간 환율 상승세(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은 23일 장 시작부터 1299.0원을 찍더니 30여분 만에 전날 종가(1297.30원)대비 5.5원 오른 1302.80원까지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1301.8원을 기록해 2009년 7월13일(1315.0원) 이후 가장 높았다.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인 지난 1월14일(1187.30원)과 비교하면 114.5원이나 급등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원화 급락세를 만들어 낸 것은 달러화 추가 강세에 베팅한 매수 쏠림 현상이다. 이날 달러인덱스가 유로화 반등에 104선에서 보합권 움직임을 이어갔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달러대비 0.35%나 떨어지면서 달러인덱스가 오른 것보다 더 많이 내렸다. 연초 대비로 비교해봐도 원화는 달러 대비 10% 가까이 떨어져 8.8% 정도 오른 달러인덱스 상승세보다 더 가파른 약세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미국 물가 정점 기대가 불발된 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통화긴축 가속화, 경기 경착륙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국내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오버슈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6월 무역수지가 76억4200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증시 매도 현상은 더 강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에만 코스피시장에서 5조8000억원 가량 순매도했고, 올해 전체론 19조4000억원 이상을 내던졌다.

이에 시장에선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정책 대응을 언급하는 등 외환당국이 강하게 개입하는 와중에도 환율이 1300원대에서 마감한 만큼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르면 3분기부터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 통화긴축 초점이 옮겨가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할 수 있겠지만, 경기침체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환율 반락 시점이 내년 상반기까지 늦춰질 수 있단 예상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다음 환율 고점인 1350원이 금세 뚫려 버릴 수 있다”며 “달러화 강세 기조도 그렇지만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송금 수요 이외에도 환헤지를 위한 선물환 매수에 나선다면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