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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앉았다 일어서기가 힘들다면? ‘염증성 근육염’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자가면역질환이란 우리 몸이 자신의 정상 조직·세포를 공격 대상으로 여기고 비정상적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염증성 근육염은 자가면역 기전에 의해 근육과 주변 조직이 공격을 받아 염증이 발생하는 근육질환으로 염증성 근육병증으로도 불린다. 다발성 근육염과 피부근염을 비롯해 드물게 나타나는 봉입체근염, 면역매개괴사성 근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염증성 근육염이 발생하면 근육조직이 파괴돼 힘이 빠지고 근육통이 발생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량이 줄어 근육 위축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문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염증성 근육염은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근육을 스스로 공격하는 양상으로 면역체계가 변형돼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며 “다행히 최근 새로운 치료 약제의 도입으로 치료 결과가 많이 향상되고 있고, 조기 발견해 치료할 경우 예후도 좋은 만큼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근육 조직검사로 진단… 암(癌) 동반 많아 검사 필수염증성 근육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 가지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발성 근육염과 피부근염은 연간 100만 명 당 2.18~7.7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녀 성비는 1:1.5로 여성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15세 미만 또는 45~54세 사이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데 소아의 경우 주로 피부근염의 형태로 발생하는 반면, 성인에서는 다발성 근육염과 피부근염 모두 발생할 수 있다. 일단 염증성 근육염이 의심되면 혈액 중 여러 가지 근육 효소를 측정해 근육 파괴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단 이들 효소 중 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AST),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T) 등은 간 손상 시에도 증가하기 때문에 간염으로 잘못 진단되기도 한다. 임상적 증상 등을 고려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이외에 혈액 중 자가항체나 MRI(자기공명영상촬영)와 같은 영상 검사 등을 통해 근육 침범을 확인하고, 신경병증 등 다른 질병과 구분하기 위해 신경 근전도 검사를 한다. 김문영 교수는 “염증성 근육염의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은 근육 조직검사로, 숙련된 병리과 전문의의 판독이 중요하다”며 “특히 염증성 근육염의 경우 암이 동반될 수 있는데 피부근염의 약 20~30%에서는 암이 함께 발견되는 만큼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 침범 부위 따라 다양… 근력감소·근육통 주로 나타나증상은 근육을 침범해 생기는 근력 감소와 폐, 피부, 심장 등의 장기를 침범해 생기는 증상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은 근력 저하와 근육통이 팔다리의 근육에서 서서히 발생한다. 따라서 환자는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을 올라갈 때, 물건을 들어 올릴 때와 같이 근육을 사용할 때 근력 감소와 함께 근육통을 호소하게 된다. 심한 경우 식도에 있는 근육을 침범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호흡에 관련된 근육을 침범하는 경우에는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다발성 근육염은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근력이 점차 약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근육 약화는 몸통에 가까운 쪽의 큰 근육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피부근염은 다발성 근육염과 같은 근육 약화와 함께 얼굴, 몸통, 손 등에 특징적인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눈의 위쪽 눈꺼풀에 연한 보라색의 발진 때문에 화장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손등 관절 부위에 특징적인 피부발진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봉입체근육염은 말단부 근육에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서서히 진행하면서 근육 위축과 근력 약화가 나타나는데 치료가 잘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김문영 교수는 “근육 외에 내부 장기를 침범하기도 하는데, 간질성폐질환으로 숨이 차거나, 심장을 침범해 심근염이 발생할 경우 심부전이나 부정맥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위장관을 침범하는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장애, 위액이 넘어오는 역류성식도염, 설사나 변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기 진단·치료 중요… 스테로이드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 주의치료는 간단하지 않다. 우선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주로 처방하고, 필요 시 추가적으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70~80%의 환자에서 완전 또는 부분적으로 호전되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환자가 느끼는 근력 회복 단계까지는 약 2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에도 최소 수 개월간 스테로이드의 유지가 필요하고 경과에 따라 감량한다. 치료 과정에서 근력 약화를 방지하고 효과적인 근력 회복을 위해 재활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는 골다공증, 위궤양, 체중 증가, 당뇨 악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한다. 예방법은 따로 없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가 늦는 경우 예후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병용하지만, 각각의 약물 부작용 또한 잘 관찰해야 한다”며 “특히 질병 자체보다 심장, 폐 혹은 다른 전신적인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각 장기별로 합병증에 대처할 수 있는 여러 과의 협진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 슈퍼브에이아이, 日 닛폰스틸에 ‘AI 데이터관리 플랫폼’ 공급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슈퍼브에이아이가 일본 최대 규모 철강사 닛폰스틸(Nippon-Steel)에 자사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슈퍼브 플랫폼’을 도입해 AI 모델 개발 프로세스 자동화를 실현함과 동시에 데이터 관리 편의성과 모델 개발 속도를 개선했다고 5일 밝혔다. 슈퍼브 플랫폼이 뭔데?이번에 닛폰스틸에 공급된 제품으로, 삼성, LG, 카카오, NC소프트, 현대 그룹에도 도입돼 AI 모델 구축 자동화 효과를 거뒀다.슈퍼브 플랫폼은 AI 모델 개발을 위한 데이터 가공 및 데이터 품질 관리 사업 등을 한다. 데이터 스펙 및 문제 정의 컨설팅 서비스인 △슈퍼브 서비스, 학습용 데이터를 자동으로 선별하는 △슈퍼브 큐레이트, 대규모 데이터의 라벨링 가공/관리를 진행하는 △슈퍼브 라벨 등의 제품을 슈퍼브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슈퍼브 플랫폼의 핵심 기술인 데이터 라벨링 자동화 기술(오토 라벨링(Auto-Label), 커스텀 오토 라벨링(Custom Auto-Label))의 누적 사용량은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김현수(33)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그는 美 듀크 대학에서 전자공학과 생명공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인공지능 분야에서 박사과정으로 공부하던 중 SK텔레콤에 스카우트 돼 1년 6개월을 연구개발자로 일했다. 이후 2018년 4월 슈퍼브에이아이를 창업했다.닛폰스틸의 연구원 Nobuyuki Tatemizo 은 “머신러닝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한정된 자원을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면서 동시에 모델을 상용화하기에 충분한 양의 고품질 데이터까지 확보하기는 정말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슈퍼브 플랫폼을 이용하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슈퍼브 플랫폼의 제품 중 하나인 큐레이트에선 우선적으로 라벨링 해야 하는, 모델 성능 개선에 가장 유의미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선별해 주는 데다, 검색 기능과 함께 사용하면 신규 객체 클래스를 훨씬 빠르게 추가할 수 있다”면서 “특징맵(Feature map)에서 학습용 데이터를 균일하게 추출해 줘서 데이터가 편향되지 않고 소량의 엄선된 데이터만으로도 원활하고 빠른 AI 모델 재훈련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는 “슈퍼브 플랫폼은 닛폰스틸의 생산 현장에 디지털 기술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는 철강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다양한 업계에서 손쉽게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브에이아이는 머신러닝 개발 데이터, 운영 과정을 통합해 개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DataOps(데이터옵스) 및 MLOps(ML옵스) 분야 선두주자다.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슈퍼브에이아이는 2020년 8월 한국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래로, 전 세계에서 4,000개 이상 팀이 사용 중이다.
- [목멱칼럼]'자동차 공회전'으로 본 한국 규제의 문제점
-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규제를 제대로 만들고 집행하는 것도 중요한 규제개혁이다. 그러나 우리의 규제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서울시의 자동차 공회전 조례를 예로 들어 우리 규제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의 규제는 대체로 복잡하다. 모르는 규제를 잘 지킬 수 있겠는가. 공회전은 영상 5℃ ~ 25℃에선 2분까지, 0℃ ~ 5℃ 혹은 25℃ ~ 30℃에선 5분까지 허용된다. 그러나 0℃ 이하 혹은 30℃ 이상시엔 제한 없이 허용된다. 이를 아는 운전자가 얼마나 있을까. 더구나 위반여부를 확인하려면 단속 시점의 대기 온도까지 체크해야 한다. 모든 규제는 단순해야 한다. 둘째, 규제에 예외가 많다. 예외가 많으면 규제를 안 지켜도 된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0℃이하거나 30℃이상이라고 공회전을 무제한 허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운전자의 안위를 위해 공회전이 불가피하다면 이는 단속에 걸린 운전자가 입증토록 하면 된다. 또 다른 예외는 경찰차이다. 시위 대응을 위해 대기하는 경찰의 고충을 모르는 건 아니나, 경찰버스는 공회전 시간이 길어 대기에 대한 악영향이 매우 크다. 시민은 경찰버스를 보며 공회전을 해도 되는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 경찰도 전기공급장치, 수소차 보급 등 계획은 발표하나 실제 변화는 미미하다. 경찰차를 예외에서 삭제해야 변화가 빨라진다. 규제에는 예외가 적어야 한다.셋째, 규제내용이 비현실적이다. 규제를 지키기 어려워 위반이 일상화 되면 사회적 신뢰가 낮아진다. 신호등 주기가 2분 내외인데 2분의 공회전 허용은 다소 짧은 편이다. 선진 도시의 기준은 1~5분으로 다양하지만 뉴욕시가 택하고 있는 3분이 보편적이라고 생각된다. 지키기 어려운 규제는 모든 국민을 위반자로 만들어 정부에게 눈감아 주는 힘을 선사한다. 정부는 이를 활용, 압력 행사용 점검을 실시하기도 한다.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직전 숙박요금을 낮추게 하려고 숙박업소에 대한 위생, 소방점검을 실시한 것이 그 예다. 왜 평소엔 위생, 소방 관련 위반을 눈감아 주었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 세무조사가 정부의 무기가 되는 것도 비현실적인 세법 탓이다. 규제와 세법은 현실화 돼야 한다. 넷째, 규제의 집행이 미흡하다. 미집행 규제는 국민의 준법의식을 약화시킨다. 단속공무원은 먼저 공회전을 중지하라고 경고하고 그 때부터 시간을 측정하게 돼 있다. 운전자는 경고를 받은 후 시동을 끄면 되므로 단속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정부는 경고 없이 증거를 채집해 바로 단속해야 한다. 그러나 공회전 단속은 시간도 재야 하고 많은 인력이 필요하므로 공무원으로 해결할 수 없다. 시민의 신고를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휴대폰의 안전신문고앱에는 공회전이 신고유형에 없다. 뉴욕시에선 벌금의 25%를 신고자에게 주고 있다. 규제는 철저히 집행돼야 한다. 다섯째, 처벌이 약하다. 현재 공회전으로 적발되면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되 정상을 참작해 50%까지 감경할 수 있다. 경고를 받고도 공회전을 계속한 몰염치에 대한 과태료치곤 너무 약하다. 뉴욕시의 벌금은 350달러(46만원)이며 반복되면 2000달러(265만원)에 달한다. 북구, 영미 등 신뢰사회의 특징은 사회적 약속을 어긴 사람을 엄하게 처벌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공회전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의 처벌이 너무 약하다. 처벌강화는 대다수 선량한 국민을 보호하고 신뢰사회 구축을 위해 꼭 필요하다. 유럽에선 정차하면 시동이 꺼지는 장치까지 차에 장착하며 공회전을 줄이려 한다. 공회전 규제는 온도와 무관하게 3분으로 통일하고 경찰차에 대한 예외는 삭제하자. 신고를 활성화 하고 과태료도 10만원으로 올려 그 50%는 신고자에게 주자. 모든 규제는 단순하고 현실적이어야 하며 철저히 집행돼야 한다.
- "과한 정규직 보호, 타다 막은 규제…과감히 없애야 韓 생산성 뛸 것"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굴지의 국제관계 전문지로 꼽히는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한 냉철한 비판을 담은 기고문이 실려 화제를 모았다. 우재준 드폴대 종신교수가 쓴 ‘다가오는 한국의 정체기’(South Korea’s Coming Era of Stagnation)였다.그는 1993년 미국으로 건너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등에서 이코노미스트로서 명성을 쌓은 재미 석학이다. 이번 기고문은 그가 BAML에서 학교로 돌아와 3년간 작업한 후 지난해 10월 출간한 학술서 ‘다음 위기에 직면한 한국’(Confronting S Korea‘s Next Crisis)의 요약본 격이다. 한국 학계와 관가 등에서도 널리 읽힌 것으로 알려졌다.“2010년께 IMF에 있을 때 한국 공무원들과 얘기하는데, 당시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한국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잘 이겨내며 구조조정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은 금융 등 매우 일부였고요. 노동시장 경직성과 이중구조 등은 그대로였어요.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은 현저하게 낮아졌습니다. 제 의구심은 한국 경제의 구조가 그대로 있는데, 어떻게 생산성을 올릴 수 있을지 였어요.”이데일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우 교수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위기의 한국 경제를 짚어 봤다. 우 교수는 “한국의 총요소생산성(노동·자본 같은 직접투입 요소를 빼고 기술·경영혁신, 법·제도, 노사관계 등이 성장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은 미국의 37%밖에 안된다”면서도 “바꿔말하면 생산성을 높이면 희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다시 3% 성장률 경제로 갈 수 있다”며 희망을 말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우재준 미국 드폴대 종신교수(사진 왼쪽)는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통일 비용, 복지 지출 등을 고려하면 100% 이상으로 금방 갈 수 있다”고 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낮은 생산성, 아직 희망 있다는 것”-지금 한국 경제는 어떻게 보나.△올해 성장률은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1.4%로 예상했다. 그런데 최근 추이를 보면 1.2~1.3%로 갈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제조업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금융위기 이후 수출이 급감했다. 앞으로 탈세계화 추세가 뚜렷하고 미중 갈등은 지속할 것이다. 중국은 더 이상 수출 특수 지역이 아니다. 이제는 경쟁 관계다. 한국의 외형적인 성장세는 줄어들 것이다.-또 다른 이유가 있나.△생산성의 급격한 감소다.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그 주된 이유는 총요소생산성이 미국의 37%밖에 안 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총요소생산성은 한 나라가 주어진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기술 진보를 활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성장의 요소는 노동력, 자본, 생산성 등 세 가지인데, 한국은 노동력과 자본 측면에서는 이미 높은 수준이다. 생산성 향상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생산성 향상의 키는 무엇인가.△경제학계에서 과거 20년간 많이 연구한 게 제도와 규제다. 한 나라의 장기 성장세를 제도와 규제를 바꿔서 주도할 수 있다는 게 큰 축이었다. 한국은 각종 조사를 보면 노동시장과 기업 관련 규제가 세계에서 최하위권이다. 해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게 대표적이다. 한국의 제도 분야는 선진국들과 차이가 너무 크다. 제도와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바꾸는 강력한 구조개혁을 하는 동시에 세계 경제가 살아난다면 성장률 3%는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2020년대 후반에는 1%대의 저성장 경제로 떨어질 것이다.-노동개혁은 왜 필요한가.△한국 노동시장은 이중구조다. 정규직은 법적으로 해고가 어려운 정책과 영향력이 큰 노동조합 등으로 경직적이다. 그 대신 비정규직은 임금도 적고 해고도 많다. 비정규직이 전체의 38%다. 매우 기형적인 구조다. 이에 대해 많은 노동경제학자들이 연구했는데, 그 결과는 정규직 보호가 높을수록 이중구조가 심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를 줄이라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식으로 가면 기업들은 해고 비용 부담이 커져 아예 고용을 줄여버린다. 일자리 창출이 안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청년 실업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정부가 (정규직 전환 지원을 위해) 돈을 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정규직 보호 문턱을 낮추는 식으로 가야 한다. 노동시장을 더 유연하게 해야 한다.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나.△제가 OECD에 근무했을 때 발표한 연구가 있다. 노동시장이 유연한 미국이 유럽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는 시장에 새로 진입한 후 5~7년을 생존한 기업들은 고용을 급격하게 늘린다는 점이다. 그러나 유럽 기업들은 큰 변화가 없다. 유럽은 고용·해고 비용이 많이 들어서 지금 경제가 좋아도 미래 불황기에 대비해 아예 처음부터 고용을 늘리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일자리 창출은 어려워진다.-노동계 저항이 만만치 않을 텐데.△롤모델이 있다. 독일 하르츠 개혁(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때인 2002년 당시 시행한 4단계 노동시장 개혁안) 등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노동개혁은 사회안전망 개편과 함께 가야 한다. 실업보험, 재교육 등이다. 한국은 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보다 한참 낮다. -생산성 향상은 어느 분야에서 찾아야 할까.△제조업보다 침체된 서비스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OECD 국가들의 서비스업 생산성 평균은 제조업 대비 85% 가량이다. 그런데 한국은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 역사적으로 제조업에 치우친 불균형 성장의 결과다. 금융, 교육, 의료, 법률 등 모두 마찬가지다. 서비스업은 각 산업이 갖는 고유의 특징이 모두 다르지만, 개혁의 방향은 경쟁을 유발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타다(TADA)는 택시 사업자들의 반대로 결국 폐업했다. 과도한 규제가 새로운 기술과 기업의 성공을 어렵게 만든 사례다. 이동통신업계, 신용카드업계 등도 다 비슷하다. -국회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이 12년째 표류하고 있는데.△그렇다. 기획재정부가 컨트롤타워가 돼 광범위한 규제를 정비하고 경쟁을 제고하는 서비스법 제정은 굉장히 시급하다. 현재 정치 지형을 봤을 때 제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그것만 기다릴 수는 없으니 분야별로 규제를 풀려고 노력해야 한다. ◇“韓 GDP 대비 나라 빚 100% 곧 넘을 듯” -부채 문제도 한국 경제의 주요 이슈다.△가계부채가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106%다. 더 주목할 것은 가계부채의 절반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자산 보유 형태는 70~75%가 부동산이고, 금융 자산은 20% 미만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런 경향은 더 심하다. 빚은 많은데 유동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에 자산을 많이 들고 있다 보니, 소비 성향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냉장고, 의류, 여행 등의 지출은 일단 줄이는 식이다. 이것이 급격한 금융위기를 유발할 가능성은 작지만, 장기 저성장으로 가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국가부채 문제는 어떻게 보나.△국가부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른바 ‘크라우딩 아웃’(crowding-out effect·정부가 국채를 대량 발행하면 금리가 올라 민간 투자가 줄어드는 현상) 우려 때문이다. 또 부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늘고, 그 해결을 위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세금을 더 거두거나 지출을 축소하면 그 자체로 성장세를 떨어뜨리게 된다. -한국 사정은 어떤가.△한국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50%대다. 제가 IMF에 있을 때 관련 연구를 했는데, 국가부채 비율이 80~90%에서 10%포인트씩 늘면 성장률을 0.2%포인트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왔다. 이후 많은 연구들이 이 수치를 확인해줬다. 국가부채가 그 정도까지 늘지 않으면 성장률은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은 두 가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과 만일에 있을 통일 비용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다. 최근 국회예산처의 장기 추산을 보면 오는 2040년까지 국가부채 비율이 105%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또 독일을 보면 통일 이후 20년간 매년 GDP 대비 4.5%의 돈이 들었다. 한국은 그보다 더 많이 들 것으로 본다. 만약 20년간 그 정도만 쓴다고 가정하고, 모두 국채를 발행해 감당한다면 국가부채 비율은 90%포인트 더 오를 수 있다. 한국이 재정을 안전하게 가야 하는 이유는 이런 위험 요인들 때문이다. -재정준칙 논의는 제자리걸음인데.△한국은 부채 수준을 적어도 50~6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강력한 재정준칙을 도입해 부채 수준을 법적으로 강제해 묶어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채 관리는 힘들 것이다.◇우재준 교수는…△연세대 경제학 학사·석사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하버드대 조교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이코노미스트 △핀란드 헬싱키정경대 방문교수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이코노미스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 △드폴대 종신교수
- '팰리세이드 출격' 대형 SUV 경쟁 더 치열해진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소비자가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계속되면서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큰 차가 잘 팔릴 수록 제조사의 이익률도 커지는 만큼 완성차 업계도 대형 SUV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대형 SUV 시장의 절대강자 ‘팰리세이드’의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놨고, 기아는 대형 전기 SUV ‘EV9’을 선보였다. 수입차 업계도 대형 전기 SUV를 국내에 빠르게 출시하며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현대차 절대강자 ‘팰리세이드’..기아 ‘EV9’ 승부수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대형 SUV는 26만4785대 판매됐다. 전년인 2021년(34만489대)보다 22.2% 감소한 수치다. 이는 대형 SUV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기 모델의 출고 지연이 장기화된 영향이 컸다. 또 대형 전기 SUV 출시를 기다리며 일부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보류하기도 했다. 업계는 올해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됐고 신차가 줄지어 나오는 만큼 대형 SUV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현대자동차가 2일 출시한 대형 SUV 모델인 2024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는 지난 2일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2024 팰리세이드’를 출시했다. 이번에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스페셜 트림 ‘르블랑’을 추가했다. 르블랑은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을 기본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트림 별로 안전·편의사양을 기본화해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다. 엔트리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엔 2열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자외선 차단 유리, 레인 센서 등을 기본 적용했다. 인기 트림인 프레스티지엔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스마트 자세 제어 등 기능을 기본으로 넣어 상품성을 높였다.EV9. (사진=기아)기아는 국내 최초 3열 대형 전기 SUV인 ‘EV9’의 사전계약을 지난달 3일 시작했다. EV9 기본 모델인 에어·어스 차급과 고성능 GT 라인 대상으로 사전 판매를 시작한 지 8일 만에 1만367건의 사전계약이 접수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V9은 기아의 전기차 모델 중 가장 긴 1회 충전 주행거리인 501km(19인치 휠 2WD 모델 산업부 인증 완료 기준)를 확보했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대형 SUV인 만큼 공간 활용성을 강조한다.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히든 타입 터치 버튼’ 등 새로운 주행경험을 위한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2열과 3열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스위블 시트(회전 시트), 릴렉션 시트 등 2열에 다양한 사양을 적용했다. 뒷좌석 냉난방을 각각 제어해 소모전력을 줄이는 ‘3존 독립제어 풀 오토 에어컨’ 기능도 넣었다.렉스턴 뉴 아레나. (사진=KG모빌리티)KG 모빌리티도 ‘렉스턴 뉴 아레나’를 지난달 초 출시했다. 기존보다 프리미엄 기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 등을 적용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엠비언트 무드램프도 32가지 컬러로 확대했다. KG 모빌리티의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포함한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을 적용했다. 긴급제동보조(AEB), 차선유지보조(LKA), 부주의운전경고(DAW), 중앙차선유지보조(CLKA), 스마트하이빔(SHB) 등 첨단 안전사양도 기본 적용했다.렉스턴 뉴 아레나는 전용 스마트키를 제공해 편의성도 높였다. 전좌석 터치센싱 도어핸들&세이프티 파워 윈도,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2열 롤러 블라인드, 후진 연동 하향 아웃사이드 미러 및 운전석 전동식 요추받침대 등 고급 편의사양을 적용했다.올해 3분기 국내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퍼포먼스 SUV 폴스타 3. (사진=폴스타)◇수입차, 프리미엄 강조..큰 전기 SUV로 韓에 도전장올해 하반기부턴 수입차 브랜드의 대형 전기 SUV가 쏟아진다. 수입차 브랜드는 주행성능과 안전·편의사양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강조할 계획이다.캐딜락이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리릭’을 하반기 국내에 출시한다. 리릭은 12개의 모듈로 구성된 102㎾/h급 대용량 배터리와 듀얼 모터를 탑재한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최대 출력 약 500마력, 최대 토크 약 6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캐딜락이 자체 테스트한 결과 리릭은 완충 시 약 494㎞의 주행거리(북미시장 인증 기준)를 기록했다.볼보의 EX90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안전을 강조하는 브랜드인 만큼코어 컴퓨터를 비롯해 8개의 카메라, 5개의 레이더, 16개 초음파 센서 및 라이다를 처음으로 탑재했다. 듀얼 모터를 탑재해 380kW(약 517마력)를 내며 111kWh급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600㎞(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폴스타도 3분기 ‘폴스타 3’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을 정조준한다. 폴스타 3는 111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며 1회 충전 시 WLTP 기준으로 최대 610㎞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비디아 드라이브의 중앙 집중식 컴퓨팅을 적용했다. 5개의 레이더 모듈과 5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기반으로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지원한다. TMAP과 공동 개발한 정밀도로지도(HD 맵)가 국내 최초로 탑재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차량이 대형화하는 추세와 맞물려 고급화한 안전·편의사양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대형 전기 SUV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 견본주택 개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충청남도 아산시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의 견본주택을 연다고 4일 밝혔다.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은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74~114㎡, 총 787가구의 규모로 조성된다. 타입별 가구수는 △74㎡A 58가구 △74㎡B 63가구 △84㎡A 242가구 △84㎡B 254가구 △96㎡A 83가구 △96㎡B 28가구 △96㎡C 56가구 △114㎡ 3가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특히 74㎡~84㎡ 타입과 같이 실수요자 선호도 높은 중·소형 타입 구성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고 넓은 공간을 희망하는 수요자를 위해 96㎡과 114㎡ 타입도 20% 정도 구성해 수요자의 선택지를 넓혔다”며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은 아산디스플레이시티, 삼성SDI, 천안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인접해 뛰어난 직주 근접성과 산단 종사자의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이 들어서는 아산탕정지구는 비수도권 공공택지에 해당해 전매제한 1년을 적용한다. 등기 전 전매도 가능하다. 또한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이상으로, 아산시 및 천안시를 포함한 충청남도, 세종특별자치시, 대전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소득수준, 주택 유무, 세대주·세대원 등 상관없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비규제지역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은 청약장벽이 낮아서 실수요는 물론 광역수요자로부터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착한 분양가로 공급되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견본주택은 충청남도 아산시 방배읍 일원에 자리 잡고 있다.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청약신청을 받고 20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이후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입주 예정일은 2026년 2월이다.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 야경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 HD현대중공업, ‘국제해양방위산업전’ 참가…해외 방산 시장 공략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D현대중공업(329180)이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참가해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의 모형을 최초로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이 MADEX 2023에서 최초 공개한 차세대 함정들의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함정은 HD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최초로 콘셉트가 공개되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3월 해군의 핵심 미래전력인 KDDX 1번함 사업을 수주, 기본설계를 수행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KDDX 모형은 통합마스트와 국내 개발 중인 전투체계를 적용해 체계통합을 최적화하고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추진체계’를 채택했다. 특히 기술 발달에 따라 미래 무기체계 추가 탑재와 추후 플랫폼의 성능개량이 편리하도록 ‘미래 확장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MADEX 2023에서 처음 공개되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은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을 활용해 해상, 수중, 공중에서 무인 정찰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함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의 콘셉트를 선제 제안함으로써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유·무인복합체계 구축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께 공개되는 한국형 항공모함은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개념연구를 완료한 경항모를 발전시킨 모델이다. 경항모의 길이, 폭, 넓이를 확장, 수직이착륙 방식 대신 강제이착함(CATOBAR) 방식 운용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전자식 사출장치(EMALS)와 차세대 강제착함장치(AAG)를 적용해 국내 개발 함재기(KF-21N)를 탑재할 수 있다.이번 전시회에선 HD현대중공업이 수출용으로 개발한 원해경비함(OPV)의 모형도 공개된다. HD현대중공업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원해경비함 모델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해외 함정 수출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과 2021년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 전력인 호위함, 초계함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원해경비함 수주에 성공하며 함정 분야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은 “이번 MADEX 2023은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와 후속 함정에 대한 새로운 콘셉트를 처음으로 제안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우리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과 방산 해외 수출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 기간 잠수함 수출을 위해 밥콕 캐나다(Babcock Canada)와의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수출용 함정의 승조원 훈련을 지원할 시뮬레이터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국내·외 방산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2022년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원해경비함의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 내 두통은 어떤 두통...'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의 차이 점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두통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일상을 괴롭힌다. 누구나 한두번은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1년 동안 두통을 경험한 경우는 80%에 해당한다. 두통이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내버려두거나 스스로 진단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두통은 원인이 다양해 이를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호전된다.두통은 뇌의 기질적 원인의 유무에 따라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두통은 기질적인 원인 질환이 없는 일차성 두통이 대부분이며 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 두통 등이 일차성 두통에 해당한다.이 중 긴장형 두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가장 흔한 두통으로 중등도 이하의 압박성, 비박동성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적절한 약물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의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20~40세에 가장 많으며 나이가 들수록 점차 사라진다.긴장형 두통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은 비박동성 압박감, 조이는 느낌, 머리가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으로 나타나며 대부분 양측에 모두 나타난다. 대개 띠를 머리에 두른 듯 둔하고 지속적인 두통이 느껴지며 진통제에 의해 완화된다. 통증의 강도는 대부분 가볍기 때문에 두통이 있어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편두통과는 다르게 일상생활에 의해 두통이 악화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스 및 정신적 긴장에 의해 발생하며, 뒤통수나 목 뒤쪽이 뻣뻣하고 당기며 무거운 느낌이 지속된다. 보통 오전보다 오후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그리고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수년간 같은 증상이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반면 편두통은 중등도 또는 심도의 두통과 구역, 구토,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과 같은 동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원발 두통이다. ‘편두통’이라는 병명을 보면 모든 환자가 한쪽에서만 두통을 겪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체 편두통 환자의 절반만 한쪽 두통을 호소하며 긴장형 두통과 같이 양측성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다.편두통은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는 박동성 통증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터질 것 같은 느낌이나 쑤심, 쏟아져 내림 등과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구역과 구토,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반응도 동반될 수 있으나 동반 증상 없이 두통만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증상은 4~72시간 지속되고 연령 및 성별에 따라 유병률에 차이를 보이는데 주로 젊은 성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편두통은 보통 약한 강도로 시작해 30분~2시간에 걸쳐 점점 심해진 후 최고조에 이른다. 약 50%의 편두통 발작이 박동성이며 나머지는 주로 조이는 것 같거나 터질 것 같은 느낌이다. 긴장형 두통과 다르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중등도 이상의 강도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동반 증상 중 구역과 구토는 두통과 더불어 환자가 가장 고통을 호소하는 증상이며 드물게 어지럼증 및 이명을 동반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세란병원 신경과 윤승재 과장은 “편두통과 긴장형 두통은 발생빈도가 높은 두통 중 하나”라며 “편두통은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는 아픔이 나타나고, 긴장형 두통은 뒤통수나 목 뒤쪽이 뻣뻣하고 당기며 무거운 느낌이 지속된다”고 설명했다.윤 과장은 “두통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보니 병원을 찾기보다는 스스로 진단해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긴장형 두통은 적절한 약물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편두통은 동반증상으로 인한 고통, 업무 능력의 저하 등을 가져오며 이차성 두통과의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두통의 진단에서는 문진과 병력 청취, 진찰이 중요하다. 특히 편두통은 여러 비약물적인 방법으로 어느 정도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 완화, 수면 조절, 운동요법 등을 통해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환자가 자신의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 인자를 잘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윤 과장은 “이차성 두통과 같이 뇌출혈, 뇌종양 등의 질환에 의해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는 만큼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형태의 두통이 갑자기 시작될 때,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 두통이 수일이나 수주에 걸쳐 심해지는 경우, 두통과 함께 의식저하, 시력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는 위험한 두통의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