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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의 화가' 라울 뒤피가 전하는 색채의 마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빛의 도시’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 왼쪽으로 신들의 전령이자 엘렉트라의 딸인 아이리스가 보인다. 그녀는 빛을 타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날아다니며 무지개색을 퍼뜨린다. 마치 전기의 요정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 것처럼 말이다. 고대 제우스의 벼락에 연결된 이브리 쉬르 센 발전소의 발전기, 산업화 초기의 공장과 기차, 전등도 찾아볼 수 있다. 그림의 상단부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하단부에는 토마스 에디슨 등 전기와 관련된 과학자들을 그렸다.라울 뒤피의 대표작 ‘전기의 요정’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는 작품에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한 전기의 발견이 가져온 낙관주의를 경쾌한 색채로 보여준다.‘기쁨의 화가’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 라울 뒤피(1877∼1953)의 70주기를 맞아 국내 첫 회고전이 열린다. 오는 9월 1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이다. 프랑스 니스 시립미술관과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의 소장품, 개인 소장가 에드몽 헨라드의 소장품을 통해 유화와 수채화, 드로잉 등 160여점을 선보인다.전시 총괄 큐레이터인 에릭 블랑고슈르 트루아 미술관 관장은 “회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총체적으로 뒤피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보여주도록 기획했다”며 “뒤피는 생전 ‘내 눈은 못난 것을 지우게 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러한 그의 세계관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라울 뒤피 ‘전기의 요정’(사진=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뒤피는 장 콕토, 기욤 아폴리네르 등과 작업하며 아방가르드 미술을 이끌었다. 195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회화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 반열에 올랐다. 그의 작품들은 밝고 화려한 색감과 경쾌한 붓질이 특징이다. 그는 그림뿐 아니라 일러스트레이션, 실내디자인, 패션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했다.1·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등의 상황 속에서도 그는 삶의 기쁨을 그려냈다. 박거일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부장은 “시련의 시대를 살았음에도 기쁨과 희망, 즐거움의 색채와 선율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코로나 이후 불안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시기에 적절한 전시”라며 “많은 사람이 뒤피를 회화작가로만 기억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그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라울 뒤피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사진=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이번 전시는 지인들의 초상, 바다와 여러 곳을 담은 풍경화, 음악과 문학 등 뒤피가 좋아했던 11개의 주제별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동선을 따라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뒤피의 낙천적인 취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뒤피가 말년에 그린 명작 ‘자화상’을 비롯해 ‘붉은 조각상이 있는 라울 뒤피의 아틀리에’, 작가의 기량이 절정에 달한 1930년대에 제작된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기의 요정’을 석판화 기법으로 제작한 연작을 국내선 최초로 선보인다. 가로 60m, 높이 10m에 달하는 작품으로 현재는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에 설치돼 있다. 전기의 역사와 전기가 인류에게 끼친 영향을 표현한 ‘전기의 요정’은 벽화와 석판화로 총 두 번 제작됐다. 석판화 연작은 1951년부터 1953년까지 제작했는데 당시 385점만 인쇄됐다. 판화 연작 시리즈는 뒤피 말년의 철학과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뒤피는 ‘코르셋 없는 드레스’ 등 당대 혁신적 패션을 이끌었던 폴 푸아레와 협업해 18년간 1000여 가지 직물 디자인을 생산했다. 뒤피의 패턴으로 만든 드레스 17벌을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폭넓게 들여다볼 수 있다.라울 뒤피 ‘붉은 조각상이 있는 작가의 아틀리에’(사진=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 일레븐건설, '로즈우드 서울' 운영사로 로즈우드 호텔&리조트 선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내 부동산 개발사 ㈜일레븐건설은 2027년 개관 예정인 신축 럭셔리 호텔 ‘로즈우드 서울’의 운영사로 ‘로즈우드 호텔 & 리조트®’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사진=㈜일레븐건설)호텔은 도심 속 용산공원 옆에 위치하게 되며 옛 유엔군사령부 부지를 혁신적으로 개발하는 ‘더 파크사이드 서울’에 들어설 예정이다. 문화적, 역사적, 지리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에 있는 호텔은 호텔을 찾은 고객들에게 도심 속 특별한 장소에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넓은 야외 공간으로 연결된 고급 상점과 주거 시설이 들어선 ‘더 파트사이드 서울’이라는 복합 용지를 통해 새로운 활동과 활발한 인적 교류의 장을 선사할 수 있다. 호텔 인근의 용산 공원은 한강에서 시작해 남산자락까지 이어지며 국립박물관 등 주요 시설을 포함하는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며 로즈우드 서울 방문객들은 서울의 부촌 중 하나인 인근 이태원에서 럭셔리 쇼핑, 세계적 수준의 다이닝, 우아한 나이트라이프를 모두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소냐 쳉(Sonia Cheng) 로즈우드 호텔 그룹 CEO는 “한국의 중심인 서울을 오랫동안 눈여겨봐 왔고, 아시아의 확장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기 때문에 로즈우드의 시각으로 서울을 탐색할 기회를 얻게 되어 기대가 크다”라며 “일레븐건설과 함께 우리의 특징을 보여줄 새로운 호텔을 짓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초호화 여행객이라는 새로운 세대가 서울을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엄석오 일레븐건설 회장은 “우리는 서울의 중심이자 역사적인 장소에 개발되는 복합용도개발인 ‘더파크사이드서울’이 로즈우드 호텔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로즈우드 서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의 역동적인 매력과 로즈우드의 운영철학이 만나 수준 높은 취향을 가진 세계의 여행객들과 서울의 시민에게 사랑받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전했다.로즈우드 홍콩, 로즈우드 방콕, 로즈우드 광저우 등 아시아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미국 유수의 건축기업 Kohn Pedersen Fox Associates 社가 이끄는 로즈우드 서울의 디자인은 로즈우드의 근간을 이루는 A Sense of Place®(공간의 감성) 철학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유명 인테리어 디자인 기업 스페이스 코펜하겐이 디자인하는 로즈우드 서울은 약 250개 객실을 비롯해 7개의 레스토랑과 바, 복합 웰니스 시설 등의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몸과 마음, 정서적 웰빙에 초첨을 둔 로즈우드의 포괄적 웰니스 공간 아사야(Asaya)에서는 건강과 아름다움에 대한 한국인의 특별한 관심과 열정에 걸맞은 서비스가 아사야의 이름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4500평방미터 규모의 아사야는 여러 개의 트리트먼트 룸, 하이드로테라피 및 휴식 공간, 실내/야외 수영장, 럭셔리 로커룸과 사우나, 네일/헤어살롱, 최신식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골프장을 갖출 계획이다. 다른 부대시설로는 1800 평방미터의 대규모 다목적 연회장과 로즈우드 브랜드만의 문화 기반 키즈클럽 로즈우드 익스플로러가 있다.
- 에이블리, 新명품 인기…프리미엄 브랜드 거래액 5.5배 성장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신(新)명품 인기에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에이블리, 프리미엄 브랜드 거래액 5.5배 성장. (사진=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이블리는 지난해 5월 브랜드관 내 ‘프리미엄 브랜드’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늘려 MZ세대 확장에 총력을 다한 결과 론칭 시점 대비 지난달 거래액은 5.5배(450%) 성장하고 신규 고객은 4.8 배가량(380%) 늘었다. 아페쎄, 비비안웨스트우드, 가니, 하이, 자크뮈스까지 인기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라인업도 대폭 강화했다.에이블리는 ‘신 명품’ 브랜드 상품 판매량 증가가 4월 거래액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군은 ‘상의’ 카테고리로 꼼데가르송 ‘기본 와펜 반소매 티셔츠’, 아페쎄 ‘로고 반소매 티셔츠’ 등 봄맞이도 컨템포러리 브랜드 상품으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스몰럭셔리 트렌드에 ‘가방’, ‘지갑’ ‘주얼리’ 등 잡화도 많이 판매됐다. 자크뮈스 ‘르 밤비노 토트 숄더백’, 비비안웨스트우드 ‘메이페어 바스 릴리프 펜던트 목걸이 실버’, 생로랑 ‘마틀라세 카드지갑’ 등 자주 착용하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통부터 신흥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고루 인기인 모습이다.에이블리의 안전한 쇼핑 프로세스 구축도 성공 원인 중 하나다. 긴 업력을 바탕으로 검증받은 공급망을 통해서만 제품을 수급하고 상품별 검수 프로세스를 체계화했다. 이러한 사전 검수 절차 강화로 지난 1년간 에이블리 내 가품 이슈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안심 구매 서비스’를 통해 후속 조치도 강화했다. 정품이 아닐 시 고객에게 300% 보상하는 ‘책임 보상 정책’과 감정 의뢰를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10단계 검수 시스템인 ‘에이블리 베스트 케어(ABC) 서비스’도 도입해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였다.에이블리 브랜드관은 11억 개 고객 선호 데이터(상품 찜), 5천만 건의 리뷰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저 취향에 맞는 브랜드 및 상품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4월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MZ세대 패션 앱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에이블리 만족 요소 1위는 ‘상품이 다양함’(45.5%)이 차지했으며, ‘쇼핑/브랜드가 다양함’(37.5%)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황보정아 에이블리 프리미엄 브랜드 팀장은 “패션뿐 아니라 뷰티, 식품, 여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심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며 비교적 낮은 가격에 스타일리쉬함까지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 구매가 합리적 소비로 인식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에이블리는 프리미엄 브랜드 및 상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해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에이블리는 올해 3월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 및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의 광고 모델 고도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거래액(GMV) 조 단위를 넘어서며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국내 패션 버티컬 커머스는 에이블리와 무신사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