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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獨·日도 출퇴근 기록 법제화…노동계·MZ도 일단 긍정적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정부가 입법을 추진 중인 ‘근로시간 기록관리 의무화’는 사실 ‘주 최대 69시간제’를 필두로 한 근로시간 제도개편안에 앞서 추진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근로시간에 대한 정확한 산정 없이는 포괄임금제에 대한 우려는 물론, 정부가 주52시간제 유연화의 혜택으로 제시한 장기휴가도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근로시간 기록관리 의무화는 주요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지난 2019년 유럽연합(EU) 최고 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는 EU 회원국이 사용자(고용주)에게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7일 평균 근로시간 48시간 초과 금지, 근로일간 최소 11시간의 연속 휴게시간 보장 등 EU의 근로시간 지침을 준수하게 하기 위해서다. 유럽사법재판소는 “근로시간을 기록하는 제도가 없다면 근로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고, 그렇다면 법이 준수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디지털 기기 등을 활용한 근로시간 기록 시스템을 구축했다.일본도 사용자가 근로시간을 관리할 책임과 의무를 법으로 명시하고 있다. 근로시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타임카드와 컴퓨터 사용시간 등의 객관적인 기록을 해야 하고, 부득이하게 근로자가 스스로 신고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경우 신고된 시간이 적정한지 확인하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노동의 미래 포럼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전문가들은 “근로시간 기록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면 장기휴가 활성화의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정부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를 도입해 연장근로 시간을 저축하고, 수당이 아닌 휴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제주 한 달 살기 등 장기휴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근로시간 기록관리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의 전제조건”이라며 “통장 관리가 허술하면 모아둔 돈을 쓰기 어려운 것처럼, 근로자가 일해서 저축한 시간을 명확하게 관리해야 기본적으로 제도를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노동계에서도 근로시간 기록관리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을 명확하게 관리하는 것이 노동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 보다 낫다”면서 “다만 어플리케이션(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경우 퇴근한 것처럼 꾸미고 다시 일을 할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 노조에서도 ‘근로시간 기록관리 의무화’ 필요성을 인정했다. 송시영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부의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통제·감시에 대한 우려보다 근로시간이 정확하게 기록되지 않아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임금을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입법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다만 처벌 수위나 규제 방식에 대해선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특히 인사 체계가 부실해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사용자가 처벌받을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근로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려운 특수 업종에 한해 포괄임금제 도입이 가능하도록 예외 사례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근로시간 산정이 어렵지 않은데도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기업의 경우 일정기간 유예기간을 거쳐 계약을 파기하는 방안도 거론된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를 만나 “정부의 근로시간 제도개편안과 관련해 현장에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정부는 공짜야근, 임금체불, 근로시간 산정 회피 등에 단호히 대처해 실 근로시간을 줄이고 자율·준법·신뢰의 노동질서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
- [단독]출·퇴근시간 기록 의무화…포괄임금제 악용 막는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정부가 포괄임금제 악용을 전면 차단하기 위해 근로자들의 출·퇴근시간 기록·관리를 법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을 정확하게 집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허용돼왔지만, 제도 취지와 달리 노동 현장에서 악용돼 ‘공짜 야근’, ‘임금 체불’ 등의 원흉으로 지목받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정부는 단순히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포괄임금제 악용을 근절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입법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주 최대 69시간’ 근로를 허용하는 근로시간 제도개편안이 포괄임금제와 결합해 ‘공짜 근로 장기화’를 양산할 것이라며 들끓었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고용노동부는 포괄임금제 악용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입법안 마련을 검토 중이다. 포괄임금제는 근로계약을 체결할 때 법정 기준 근로시간을 초과한 연장, 야간근로 등이 예정된 경우 계산 편의를 위해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연장, 야간, 휴일수당을 미리 정해 매월 급여와 함께 지급하는 임금 산정 방식을 말한다. 하지만 포괄임금제는 일부 사용자(고용주)에 의해 악용돼 ‘공짜 야근’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근로 계약에서 근로자와 사용자가 약정한 시간을 넘겨 더 오래 일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 2522곳 중 749곳(29.7%, 2020년 기준)이 포괄임금제를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포괄임금제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는 출·퇴근시간 기록·관리를 법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자에게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기록하게 하고 일정 기간 보관하도록 의무를 주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처벌하는 식이다. 근로시간이 투명하게 관리되면 사용자 입장에서 포괄임금제의 쓰임새가 떨어져 자연스레 퇴출될 전망이다. 이미 일본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은 사용자에게 이미 PC, 어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근로시간을 기록하고 2~3년간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도 유사한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바 있어 여야 합의도 비교적 순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부 고위관계자는 “역대 최초로 기획감독을 벌이는 등 윤석열 정부의 포괄임금 오남용 근절 의지는 매우 확고하다”며 “포괄임금 대책을 재정립하면서 입법을 통해 포괄임금제 악용을 막자는 취지에서 법안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LF 챔피온, 디스이즈네버댓과 2번째 협업 제품 출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LF(093050)가 전개하는 글로벌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챔피온’은 2023년 봄·여름(S/S) 시즌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과 협업한 ‘트랙팀(TRACK TEAM)’ 2차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공식 출시일은 오는 24일이다. LF 챔피온x디스이즈네버댓 트랙팀 컬렉션 제품. (사진=LF)챔피온과 디스이즈네버댓은 지난해 9월 가을·겨울(F/W)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스트리트 문화를 담은 봄, 여름 의류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컬렉션은 챔피온에서 처음으로 한국, 중국, 일본, 홍콩에 동시로 판매하는 라인이다. 컬렉션 메인 콘셉트는 운동 선수들의 방과후 캠퍼스 라이프웨어룩에서 영감을 받은 ‘트랙팀’으로 선정했다. 디스이즈네버댓의 감각적인 핏과 디자인을 100년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챔피온 브랜드의 소재와 공법이 등과 결합해 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함께 즐길 수 있다.LF 챔피온x디스이즈네버댓 트랙팀 컬렉션 제품. (사진=LF)챔피온과 디스이즈네버댓 협업 컬렉션은 역동적인 운동 장면을 표현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그래픽반팔티’와 우븐 소재의 팬츠, 버킷햇 등 6가지 스타일로 출시되고 총 19가지의 색상으로 구성했다. 전 상품 남녀공용으로 출시되며 오는 2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챔피온과 디스이즈네버댓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전국 공식 매장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일부 ‘그래픽반팔티’ 상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단독으로 구매 가능하다. 또 챔피온은 디스이즈네버댓과의 협업을 기념해 해당 컬렉션을 구매하는 온라인, 오프라인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트랙팀’ 로고 테마 스티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챔피온 관계자는 “챔피온은 언더그라운드 예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트리트 웨어를 제안하고 있는 디스이즈네버댓의 브랜드 가치에 공감해 이번 시즌 협업을 추진했다”며 “양사가 협업한 모든 제품에는 두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로고를 배치해 더욱 스타일리시한 멋을 담았으니 오는 24일 온라인몰과 가까운 매장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챔피온은 1919년부터 액티브웨어, 스웨트 셔츠, 스포츠 브라, 팀 유니폼, 신발, 액세서리 등 남녀를 위한 혁신적인 디자인의 애슬레틱 웨어를 전개하고 있다. 최첨단 제품 테스트를 통해 독보적인 제품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LF는 2019년 챔피온의 아시아(ASIA), 미국(US), 유럽(EU) 3개 모든 글로벌 라인 제품에 대한 공식 수입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 봄부터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브랜드를 국내 선보이고 있다.
- 김호중, 이쯤 되면 완판남… '선상의 아리아'도 매진
- 김호중(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김호중이 팬들과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가운데 선예매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완판됐다.22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는 6월 5일부터 포항에서 출발해 11일 부산으로 돌아오는 6박 7일 일정의 크루즈 여행 ‘선상(船上)의 아리아’ 선예매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완판됐다. 이날 티켓팅은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 내에서 임페리얼 퍼플 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오픈된 가운데, 오픈 시작과 동시에 정해진 수량이 모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오는 27일부터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티켓팅 또한 치열한 피켓팅이 예고되고 있다.김호중과 함께 하는 크루즈 여행 ‘선상(船上)의 아리아’는 롯데제이티비와 경상북도, 포항시가 기획한 단독전세선으로 11만4500톤의 규모에 최대 37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진행되며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등 부대시설이 구비돼 해상에서도 럭셔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기륭(타이페이)의 3곳에 하선하여 기항지 여행을 진행할 계획이다.이번 여행은 팬들과 함께 여행하고 싶다는 김호중의 바람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와 함께 소속사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논의해 안전하게 아리스와 아티스트만이 함께할 수 있는 장소가 크루즈라고 의견이 모였다”라고 설명하며 완벽한 여행이 되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힌 가운데, 오픈과 동시에 완판되면서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치가 폭발하고 있다. 특히 김호중은 팬들과 함께 지난해 진행됐던 전국투어 콘서트 ‘아리스트라’를 시작으로 최근 첫 단독 클래식 콘서트 ‘트바로티’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온 만큼, 이번 여행은 김호중에게도 아리스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될 전망이다. 김호중과 팬들이 함께 하는 ‘선상(船上)의 아리아’ 일반 예매는 오는 27일부터 진행된다.
- '라운딩 계절이 왔다'…가성비 골프족 노리는 유통가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030세대의 골프 인구가 늘고 골프 비용이 오르면서 최근에는 합리적인 ‘대중형 골프장’이나 ‘해외 라운딩’을 찾는 ‘가성비 골프’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특히 골프 상품의 ‘큰손’으로 떠오른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봄 라운딩에 나서는 골퍼들이 반길 역대 최대 규모의 가성비 행사에 나섰다.여성 골프웨어 ‘파리게이츠’ 모델 트와이스(사진=크리스에프엔씨)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울렛은 오는 26일까지 4일간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 테마 행사 ‘렛츠파티’를 진행한다. 지난해 ‘골퍼스 위크’ 대비 한 달 가량 일정을 앞당기고 혜택의 폭도 넓혔다.먼저 골퍼들에게 가장 부담이 큰 용품인 골프 클럽을 40~60% 할인 판매한다. 특히 비거리 드라이버로 유명한 마루망의 ‘SG 드라이버’를 39만원에 선보이며, PRGR EX-1 아이언세트(89만원), 미즈노의 MX-70 FORGED 경량스틸 아이언(89만9000원) 등도 대표 특가 상품들이다. 골프클럽 외에도 아디다스 골프화 Tour 360 22(9만8000원) 등 다양한 골프 라운딩 필수품들을 특가에 판매한다. 골프 용품 브랜드 ‘코브라 골프’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단독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26일까지 롯데아울렛 19개점의 AK골프, 골프존마켓 매장에서 코브라의 에어로제트 드라이버를 구매하면 하이브리드, 파우치, 모자 등 약 4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증정한다. 신세계(004170)백화점과 SSG닷컴은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023 상반기 골프 대전’을 열고 신세계 단독·한정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다이와 온오프,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글로리, 젝시오12 레이디스 등 여성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클럽을 업계 최대 규모로 소개한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골프 장르 전체(용품+웨어) 매출 중 여성 고객의 매출 비중은 2021년 70.1%에서 2022년 72.0%, 올해 72.8%의 비중을 차지했다.신세계백화점 김해점에서는 다음달 6일부터 20일까지 카카오프렌즈 어패럴 팝업 매장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팝업 행사에서는 최대 40% 할인된 이월 상품도 준비해 눈길을 끈다. 팝업 기간 중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골프티 증정 행사를 진행하며 골프공 캘리그라피, 카카오 캐릭터 인형 뽑기 등 고객 참여형 이벤트도 선보일 예정이다.11번가는 골프 용품을 아직 준비하지 못한 고객들을 겨냥해 ‘슈팅배송’ 골프 기획전을 4월 2일까지 연다. 올해 출시된 신상 골프용품을 주문 다음 날 수령할 수 있다. ‘G430 시리즈’(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 아이언 세트 등), 스릭슨 ‘ZX Mk II 시리즈’(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 유틸리티, 아이언 등), 보이스캐디의 GPS+레이저 거리측정기 ‘SL3’ 등 각 브랜드별 신제품을 행사 기간 다양하게 선보인다.기획전 내 ‘위클리 핫 딜’ 코너에서는 빠른 배송과 함께 파격적인 가격 혜택까지 더해진 상품을 각 주차별로 추천한다. 대표 상품으로 프리미엄 레이저 골프거리측정기 ‘파인캐디 G1000’을 할인 혜택 적용 시 23만7340원에 판매한다.정동필 롯데백화점 리징 2부문장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골프에 지출하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골프를 지속해 즐기려는 가성비 골프족이 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가성비를 추구하는 골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메리츠증권, 금감원 기관경고·과태료 20억 중징계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메리츠증권이 금융감독원 부문검사와 종합검사에서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 자본시장법을 무더기로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기관경고와 20억원의 과태료 등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 20일 단독펀드 헤지 회피 목적의 집합투자증권 판매 금지 위반, 부당한 재산상 이익의 수령 금지 위반, 신용공여 제한 위반, 조사분석자료 제3자 사전제공사실 미공표, 사모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등 혐의로 금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와 20억3450만원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았다. 또 전·현직 직원 64명에게 정직, 감봉, 견책, 주의 등 처분을 권고했다. 이번 처분은 지난 2021년 금감원이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실시한 부문검사와 종합검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이번 제재에서는 문책사항 14건, 경영유의사항 5건, 개선사항 16건 등이 지적됐다.메리츠증권은 투자권유를 하기 전 면담이나 질문 등을 통해 일반투자자의 투자목적, 재산상황 및 투자경험 등 정보를 파악하고 일반투자자로부터 서명, 기인날인, 녹취 등으로 확인받아 이를 유지하고 관리해야 함에도 다수의 사모펀드 판매 과정에서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반투자자에게 사모펀드를 판매하면서 투자에 수반되는 위험 성격에 대한 정보를 누락해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 자격이 없는 직원에게 투자권유를 한 사실, 고객 일부 손실을 사후 보전, 투자일임수수료 외에 다른 수수료 부과, 임직원이 회사에 신고하지 않은 계좌를 이용해 매매거래를 하는 등 다수의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가 적발됐다. 경영유의사항과 개선사항을 지적받은 금융사는 각각 6개월, 3개월 이내에 금감원의 요구에 따른 조치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 비보존제약, 작년 감사의견 ‘적정’ 가능성은…현금난이 발목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비보존 제약(082800)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투자주의 환기 종목에서도 탈출하려면 곧 제출할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1년간 기업의 존속능력이 중요한 평가요인인데 비보존 제약의 현금 여력이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 규모에 비해 현금성자산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비보존 제약 CI (사진=비보존 제약)◇투자주의 환기종목 해제될까…22일까지 감사보고서 제출비보존 제약은 오는 22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고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해제될지가 관건이다.앞서 비보존 제약은 지난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검토 결과 외부감사인에게 ‘의견거절’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신뢰성 있는 반기재무제표 미수령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이 문제였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나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변경됐다. 당시 비보존 제약은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이 비보존 제약(현 비보존)과의 합병을 통해 해소됐다고 주장했다.감사인들은 향후 1년간 기업의 존속능력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유동성 위기로 인해 차입금 상환이 어렵거나 적자 누적이 지속돼 자본잠식에 빠지게 될 경우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을 지적 받게 된다.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이 기재돼 있을 경우 적정 의견을 받더라도 재무구조, 영업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비적정 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지난해 현금성자산 24억원뿐…비보존 합병·CB 조기상환 후유증비보존 제약이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상당히 고갈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보존 제약의 지난해 재무상태는 오는 30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받기 위해 첨부한 재무제표를 참고했다. 따라서 지난해 기준 수치는 감사 결과나 주총 승인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는 잠정적인 수치다.비보존 제약의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24억원으로 전년(138억원) 대비 83% 급감했다. 단기금융상품(116억원)과 단기투자자산(124억원)을 합한 현금성자산도 264억원으로 전년(641억원)에 비하면 58.8% 줄었다.이처럼 현금이 고갈된 데에는 우선 관계기업 투자주식 취득으로 인한 606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영향이 컸다. 비보존 제약은 지난해 3월 이두현 비보존그룹 회장이 보유한 비보존의 보통주 446만827주를 602억원에 취득해 지분율 23.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재무활동 중에서는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의 영향이 컸다. 비보존 제약은 지난해 사채권자의 풋옵션(조기상환 청구) 행사만 7회(1월 14일 2회로 계산) 있었다. 풋옵션으로 지불한 현금만 총 237억원에 이른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주가 상승 덕에 CB 풋옵션 행사 가능성 ↓현재 미상환 CB 잔액은 201억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원금 상환의 부담은 덜었지만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단기투자자산 포함 264억원) 규모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다만 앞으로는 CB 풋옵션 행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비보존 제약 주가가 1000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비보존 제약이 2021년 12월 발행한 19회차 CB의 전환가액은 752억원이다. 따라서 원금 상환보다는 주식 전환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실제로 지난달 22일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선 사채권자도 생겼다. 30억원 규모의 CB를 398만9360주의 주식으로 전환하길 청구한 것이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대비 1.7%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 8일 상장됐다. 19회차 CB는 IBK금융그룹 시너지아이비 사업재편 신기술투자조합과 시너지 스케일업 2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50억원씩 투자했다.◇현금 마련책 절실…향후 외부 자금 조달 가능성CB의 원금 상환 압박은 덜었지만 현금 마련 방안이 절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보존 제약은 최근 판매관리비가 370억~380억원대로 불었기 때문에 1년 내에 현금을 100억원 이상 늘리지 않으면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비보존 제약은 2020년까지만 해도 151억원이었던 판매관리비가 2021년 372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88억원을 집행했다.실제로 비보존 제약은 최근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31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739원이며, 표면이자율 6%, 만기이자율 10%다. 사채만기일은 2025년 12월 20일이며, 전환청구기간은 오는 12월20일부터 시작된다. 피에스성장투자조합이 해당 사채를 단독 인수했다. 지난해 11월 결정한 해당 CB의 발행 규모는 60억원이었으나 같은해 12월 31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해당 CB를 활용한 운영자금 사용 계획도 올해 30억원→20억원, 내년 30억원→11억원으로 줄었다.앞으로도 유상증자, CB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이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비보존 제약은 2017년부터 연결 기준으로 6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활동만으로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결손금은 2509억원으로 전년(2169억원)보다 15.7% 불었다. 당장은 수익성 개선보다 유상증자, CB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이 현실적인 해결책일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비보존 제약 관계자는 “아직 외부 자금 조달 계획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며 “비보존 제약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한편 2002년 설립된 비보존 제약(전 루미마이크로)은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이용한 조명 제품을 생산·판매하던 회사다. 비보존 제약은 LED 조명 제품을 일본에 수출하면서 매출의 70%를 벌어들였지만 2020년부터 제약사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비보존 제약의 LED 제조 사업 매출액은 2019년 440억원(전체 매출액 대비 97.82%)에서 2020년 282억원(64.61%), 2021년 86억원(14.82%)로 급감했다. 상호도 루미마이크로→비보존헬스케어(2020년 10월)→비보존 제약(2022년 10월)으로 여러 차례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