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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테슬라 '절반' 담은 국내 액티브 ETF 나온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절반 이상 투자하는 전략의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상장된다. 테슬라 밸류체인 지수를 추종하면서 테슬라 레버리지와 선물을 활용해 테슬라 비중을 극대화했다. 국내에서 단일 종목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려 운용하는 ETF 전략은 국내 처음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6일 ‘ACE 테슬라 밸류체인 액티브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투운용은 액티브 ETF 특성을 활용해 테슬라 비중을 50~60% 수준으로 확대해 운용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액티브 ETF는 테슬라와 테슬라 밸류체인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추종 지수인 ‘블룸버그 EV 서포터즈 플러스 테슬라 리턴 인덱스’(Bloomberg EV Supporters Plus Tesla Return Index)는 테슬라 주식 30%와 전기차·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액티브 ETF는 비교 지수와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하면서 나머지는 펀드 매니저가 직접 운용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한투운용은 액티브 ETF 단일 종목(테슬라)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규정상 필요한 조건을 충족(법시행령 제80조 제1항 제3호의 2에 따라 요건 충족 시 동일 종목에 25%까지 투자 가능)하면서, 테슬라 하루 수익률을 1.5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셰어즈’(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TSLL)와 테슬라 선물을 각각 담는 방식을 택했다. 해당 ETF 운용역인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본부 수석은 “액티브 ETF를 통해 테슬라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릴 수 있는 점을 활용하려고 한다”며 “경쟁력 있는 밸류체인 기업들을 함께 투자해 단일 종목 주가 변동 영향을 줄이고 초과 수익을 추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테슬라는 올해 들어서도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지난 5일 집계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테슬라를 4억7349만달러 규모를 순매수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셰어즈도 순매수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한투운용은 해외에 상장된 테슬라 직접 투자와 비교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이번 ETF를 통해 거래 편의성과 수수료 이점을 기대했다. ACE 테슬라 밸류체인 액티브 ETF의 총보수는 0.29%다. 황 수석은 “해외 주식 직접 투자 대비 환전과 매매 발생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본다”며 “거래소를 통해 국내에서 테슬라와 밸류체인 기업들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ACE 테슬라 밸류체인 액티브 ETF가 담고 있는 테슬라 밸류체인에는 △배터리 △전기차 부품 △반도체 △제조장비·충전 등 분야의 합작법인(JV), 협력사와 협력 예정인 기업들이 포함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전자(005930), LG이노텍(011070), AMD, 온세미컨덕터, CATL, 파나소닉, TSMC 등이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패시브형인 ‘KODEX 테슬라 밸류체인 ETF’(예정)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내홍에 컴백 밀린 에스파, 10개월 만에 한풀이 돌입[종합]
- 걸그룹 에스파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이런 콘셉트를 하지 못해 한이 맺혀 있었어요.”걸그룹 에스파(aespa·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 멤버들은 3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MY WORLD) 타이틀곡 ‘스파이시’(Spicy)를 소개하며 이 같이 입을 모았다.2020년 데뷔한 에스파는 그간 ‘블랙 맘바’(Black Mamba), ‘넥스트 레벨’(Next Level), ‘새비지’(Savage) 등의 곡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데뷔 때부터 멤버들이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 ‘아이’(ae)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내세운 콘텐츠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멤버들은 미지의 세계 ‘광야’(KWANGYA)에서 빌런 ‘블랙맘바’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 최근 세계관 시즌1을 마무리했다. 강렬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비트가 어우러진 댄스 장르 곡인 ‘스파이시’는 현실 세계인 ‘리얼 월드’(REAL WORLD)로 돌아온 에스파가 시즌2의 문을 열며 선보이는 첫 앨범의 타이틀곡이라 이전 곡들과 결이 다른 편이다.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걸그룹 에스파 윈터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닝닝은 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스파이시’는 여태껏 안 해본 느낌의 곡이다. 처음 볼 수 있는 에스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곡이라 수록곡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그동안 전투적 느낌의 곡을 많이 했는데 ‘스파이시’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다양한 노래를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지젤은 “자유분방한 매력을 표현한 곡”이라며 “여름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곡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카리나는 “기억에 계속 남는 노래라 회사에 이야기해서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면서 “‘리얼 월드’에 온 시점과 여름에 찰떡인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퍼포먼스 소개를 맡은 닝닝은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입 주변에 새끼손가락을 대는 동작이 포인트”라면서 “포인트 안무 이름을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기자님들이나 팬분들이 정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카리나는 뮤직비디오에 대해 “그동안 가상 세계인 ‘광야’에서 ‘블랙맘바’를 무찌르는 전사 같은 모습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캠퍼스룩으로 착장한 하이틴스러운 모습으로 영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뮤직비디오를 잘 보시면 여러 이상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통해 세계관을 이어가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카리는 “블랙맘바를 무찔렀기에 세계관 시즌2에 ‘빌런’은 안 나올 것 같다”는 말을 덧붙이며 미소 짓기도 했다. 에스파가 새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지난해 7월 2번째 미니앨범 ‘걸스’(Girls)를 낸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소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사태를 겪은 이후 첫 컴백이기도 하다. 당초 에스파는 지난 2월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여파로 컴백 시기가 미뤄졌다. 이 가운데 이수만 전 대표 프로듀서가 신곡에 ‘나무심기’ 캠페인 관련 메시지를 담으라는 지시를 한 것을 두고 소속사 내부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에스파가 내홍의 피해자로 지목되기도 했다.윈터는 “(회사 내부에) 변화가 많아서 혼란스러웠다기보단 신곡을 어떻게 잘 선보일까에 포커스를 맞추며 지냈다”고 했다. 이어 “회사의 디테일한 사정보단 팬들이 혼란스러워할까를 걱정했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를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카리나는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고 운동과 멘탈 관리도 열심히 했다”고 말을 보탰다. 걸그룹 에스파 지젤이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걸그룹 에스파 닝닝이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우여곡절 끝 세상에 나온 앨범인 ‘마이 월드’는 타이틀곡 ‘스파이시’(Spicy)를 비롯해 ‘웰컴 투 마이 월드’(Welcome To MY World), ‘솔티 앤드 스위트’(Salty & Sweet), ‘써스티’(Thirsty), ‘아임 언해피’(I’m Unhappy), ‘틸 위 미트 어게인’(Til We Meet Again) 등 총 6곡으로 구성했다. 크레딧 앨범 총괄 프로듀서 자리에는 이수만 이름 대신 회사명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박혔다는 점에 눈에 띈다.앨범 형태도 바뀌었다. 당초 에스파는 정규 앨범으로 컴백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앨범 형태를 미니앨범으로 축소했다. 앞서 에스파는 지난 2월에 연 단독 콘서트에서 미공개곡을 11곡이나 공개했는데 이 중 일부만 이번 앨범에 담았다. 콘서트에서 선보인 곡 중 솔로곡은 단 한 곡도 담지 않았다. 카리나는 “콘서트에서 공개한 솔로곡들은 나중에 낼 정규앨범에 실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회사와 원활하게 합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취재진에게 “실린다고 써달라”는 당부의 말을 덧붙여 무거운 분위기를 유쾌하게 전환했다.걸그룹 에스파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걸그룹 에스파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월드)’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풍파 속에서도 팬덤은 굳건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 선주문량은 180만장을 돌파했다. 에스파 앨범의 선주문량이 180만장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커리어 하이’에 해당한다. 이들의 이전 최다 선주문량은 지난해 8월 발매한 전작 ‘걸스’로 기록한 161만장이다.윈터는 “선주문량이 180만장이라는 사실은 여기서 처음 알게 됐다”고 미소 지으며 “‘걸스’를 기대보다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앨범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기쁘다. 사랑받은 만큼 열심히 하는 에스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파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앨범 전곡 음원을 공개하고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카리나는 “팬들을 다시 만나게 된 이 순간이 행복하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10개월 공백기 동안 열심히 새 앨범을 준비했기에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앨범이 될 거라고 자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간담회 말미에는 향후 발매 예정인 정규앨범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윈터는 “준비를 예전부터 하고 있었기에 자신감이 상당하다. 많이 기대하셔도 좋다”고 밝혔다. 지젤은 “에스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자 듣기에도 좋은 곡을 담았다”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 배터리 3사, 1분기 실적 ‘희비’…LG, 매출·영업익 최대 우뚝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사상 최대 실적을, 삼성SDI(006400)는 1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SK온은 7분기째 영업적자를 이어가며 축배를 뒤로 미뤘다.글로벌 시장에서 3사의 전략 키워드는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의 ‘규모의 경제’, 신중하게 사업을 확장 중인 삼성SDI의 ‘내실’, 후발주자인 SK온의 ‘추격’ 등으로 요약된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3사의 3색 전략이 향후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SK온 각형 배터리.(사진=SK온)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2374억원)와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약 4000억원이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매출 5조3548억원, 영업이익 3754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SDI는 3개 분기 연속 매출액 5조원을 기록했다.SK온은 3조3053억의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3447억원의 영업적자로 적자폭을 키웠다. 올 초 미국 조지아 공장이 포드 F-150 라이트닝 화재로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 차질을 빚은 영향으로 파악된다. SK온은 흑자 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후발 주자인 만큼 수율 개선과 생산능력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건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와 달리 삼성SDI의 영업이익을 추월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삼성SDI는 연간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보다 ‘덜 팔고 잘 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분기를 기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LG에너지솔루션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설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1003억원이 처음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한 해 15~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AMPC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최대 7억달러의 혜택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단독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 1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 중이다. 2026년에는 GM 합작 1~3 공장, 혼다 합작공장,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을 포함해 생산능력이 총 250GWh까지 확대된다. 이 경우 받게 되는 보조금은 87억5000만달러(약 11조5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반면 삼성SDI는 북미 생산설비 구축 시점이 늦어 스텔란티스와의 북미 합작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부터야 AMPC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GM과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SK온의 경우 IRA 세부 내용이 공개된 뒤인 올해 2분기부터 세액공제 금액을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SK온은 연간 세액공제 규모를 약 10~15GWh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호실적은 그동안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현재는 국내 3사 모두 글로벌 점유율 상위 5위 내에 드는 등 선전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 향후 실적 흐름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3사 1분기 실적.(자료=각사)
- '계엄령 문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첫 재판서 '혐의 부인' 입장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전 국군기무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인 조현천(64·구속) 전 기무사령관이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취지를 밝혔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 계엄령 문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서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유미)은 8일 오후 조 전 사령관의 업무상 횡령, 정치 관여, 직권 남용·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검찰은 조 전 사령관을 총 13개 죄목으로 구속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 쌍방의 입증 계획을 듣고 필요한 증거와 증인을 추리는 사전 절차다.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어 이날 조 전 사령관은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조 전 사령관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피고인 측에서) 혐의와 공소사실 전반에 대해 다툼의 소지가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자세한 답변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재판부가 검찰 측에 조 전 사령관이 수사 단계에서 밝힌 입장을 확인하자, 검찰은 “(피고인이)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는 입장의 취지로 조사를 받았지만, 일부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인정한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조 전 사령관은 2016년 보수성향 단체 자유총연맹 회장 선거와 관련해 예비역지원과장 등 직원들에게 ‘현 시국 관련 안보·보수세 대응 방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또 그해 11월 기무사 요원들을 동원해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맞불 집회’를 열고 칼럼과 광고를 게재하는 등 여론을 형성해 정치에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또 조 전 사령관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앞둔 2017년 2월경 ‘계엄령 문건 작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병력을 동원한 계엄군 구성과 언론 검열 등 구체적 계획이 담긴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해당 문건을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해당 계엄 문건 작성을 내란음모, 즉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한 군사 쿠데타 또는 내란을 준비한 행위로 볼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이 밖에도 검찰은 조 전 사령관이 계엄령 문건 작성 TF 설치 사실을 숨기기 위해 기무사 직원들에게 허위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TF와 무관한 허위 문건을 작성한 뒤 예산 신청 공문에 첨부해 기무사 예산 3000만원을 횡령했다는 것이다.검찰은 기무사가 2016년 사업 계획 없이 ‘예비역 대군 영향력 차단 사업’ 명목의 별도 예산을 마련하고 예비역 초청행사, 예비역 장성 생일 및 명절 선물, 예비역과 보수단체 세미나 지원 등을 위해 증빙자료 없이 건당 2000만~3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조 전 사령관은 2017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한 지 약 5년3개월 만인 지난 3월29일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찰에 피의자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 전 사령관이 범죄 혐의가 무겁고 해외로 도피한 전력이 있다며 지난 3월31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구속했다.조 전 사령관에 대한 다음 재판(2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7일 오후 2시30분에 열린다.
- 소상공인 협업해 경쟁력 키운다…최대 2.2억 공동사업 지원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광고 제작, 전시회 참여 등 소상공인이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사업을 협동조합을 통해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23년도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 지원 대상조합 86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은 전체 조합원의 50% 이상이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소상공인협동조합·연합회를 대상으로 공동 브랜드 개발, 마케팅, 네트워크, 프랜차이즈화, 공동장비 구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협동조합의 업력·규모·매출·고용 기준에 따라 성장단계는 3단계(초기-성장-도약)로 구분된다. 성장단계에 따라 조합별 8000만~2억2000만원이 지원되며, 각 협동조합은 해당하는 최대 지원한도 내에서 희망하는 공동사업 분야를 자유롭게 선택·신청할 수 있다.올해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에는 모두 284개 협동조합이 신청해 평균 3.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기부는 1차 요건검토·서류평가, 2차 현장평가, 3차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86개사를 선정했다.초기단계에는 서울커피협동조합, 두레포장이사협동조합 등 58개 조합이 선정됐다. 성장단계에는 스타컴퍼니소상공인협동조합, 벗이룸협동조합 등 23개 조합이 뽑혔다. 도약단계에는 우리겨레협동조합, 느티나무협동조합 등 총 5개 조합이 이름을 올렸다. 도약단계에 선정된 우리겨레협동조합의 경우 기능성 옻칠제품개발과 온·오프라인 마케팅, 3D 생산장비 구입 등을 신청했다. 공동사업 지원을 통해 매출·수익 증대, 마케팅 비용 절감, 고효율·고품질 제품 생산, 협동조합 구성원의 자립과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조경원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소상공인 협동조합은 소상공인의 규모경제 실현을 통해 경제적 양극화를 극복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공헌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며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이 소상공인의 경영안정과 경제적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