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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심 돌아간 설민석 "대학원 재입학…'역사 스토리텔러' 책임 다할 것"
- [대담=이데일리 강경록 문화부장, 정리=장병호 기자] “역사 연구를 소홀히 하고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으니 아예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다.”‘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 단꿈아이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만난 설민석(54) 단꿈아이 대표가 밝힌 논문 표절 논란 이후 근황이다.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 ‘역사 스토리텔러’로 활약했던 설 대표는 2020년 12월 대학원 석사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와 함께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설 대표는 당시 심경에 대해 “하루가 십 년 같았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고통에서 빠져나올 실마리는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만들고, 현재의 내가 모여 미래의 나를 만드는” 역사에 있었다. 반성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바로 대학원 재입학이었다. 2023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역사교육학 전공으로 재입학한 설 대표는 올 연말 논문 본심을 앞두고 있다. 그는 “학교에 다닌 덕분에 역사에 대한 인사이트가 더욱 넓어졌다”고 말했다.방송 활동도 조심스럽게 재개했다. 2022년 MBN ‘그리스 로마 신화-신들의 사생활’에 출연했고, 지난달 2일엔 MBC 파일럿 프로그램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로 지상파 방송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방송에서 설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다리를 다친 뒤 체중이 100㎏까지 나갔던 사연, 8수 끝에 단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이야기 등 그동안 공개한 적 없는 자신의 개인사를 털어놓기도 했다.물론 설 대표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엇갈린다. 역사를 누구보다 재미있게 알려주는 그의 재능에 공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논란으로 인한 실망감을 아직 안고 있는 이들도 있다. 설 대표는 “‘악플’도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한다”며 “모든 것은 내가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내 소명은 역사와 인문학에 대한 지식을 후배 세대에 보다 쉽고 재미있게 나누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 단꿈아이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다음은 설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지상파 방송 복귀까지 3년여의 시간이 걸렸다.△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모두 내 잘못이었다. 원인은 나 자신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논문이 문제가 됐으니 다시 공부를 하고 제대로 논문을 쓰자고 마음먹었다. 2010년 졸업한 연세대 교육대학원에 다시 들어갔다. 주변에선 50이 다 된 나이에 아들 딸뻘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겠느냐며 걱정도 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학교를 다녔다. 발제, 발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강총회와 종강총회도 다 나갔다. 학생들 사이에서 나이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언제 또 젊은 친구들과 교감할 수 있을까 싶었다. 행복하고 소중한 시기였다. 지옥에 뛰어드니 그 속에 ‘우리들의 천국’이 있었다.최근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다시 봤다. 인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었다. 난파당한 주인공이 구명보트에서 호랑이와 공생한다. 인생 최악의 상황이지만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신비로운 일을 체험한다. 먼 훗날 회고록을 쓰게 된다면 “힘들었지만 소중한 경험을 많이 했고 나를 더 깊이 뿌리 내릴 수 있게 한 전화위복의 시기였다”고 쓰고 싶다.―연극영화과를 전공했음에도 역사 강사가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고등학교 때 교회 연극반에서 활동하며 셰익스피어를 알게 됐다. 위대한 배우·극작가·연출가를 꿈꿨다. ‘수학의 정석’과 ‘성문영어’ 대신 셰익스피어 희곡을 끼고 살았다. 몇 차례 재수 끝에 연영과에 들어갔다. 천국이 펼쳐질 거라 기대했다. 그런데 그곳엔 또 다른 지옥이 있었다. 예체능은 겉은 화려해 보여도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그 무렵 한 학원에서 중학생 사회 강사를 찾는다는 ‘벼룩시장’ 구인광고를 봤다. 사회 교과 중에서도 국사는 자신이 있었기에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사명감 같은 건 없었다. 돈을 벌기 위한 일이었다. 배우로서 학원 강사 역할을 경험할 기회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는 한 학생이 “선생님을 만나 역사 교사라는 꿈이 생겼다”고 하더라.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다. 인생이 바뀐 순간이었다.아이들 앞에선 진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서관을 다니며 역사를 파고들었다. 셰익스피어보다 개연성이 탄탄하면서 반전까지 갖춘 드라마가 역사 속에 있었다. 그때부터 역사 강사로서 사명감과 소명 의식을 갖게 됐다. 교단과 무대는 모습만 다를 뿐이다. 가슴 속에 품은 대본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일과 머릿속의 지식을 대중과 나누는 일은 본질적으로 같다.‘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 단꿈아이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역사 스토리텔러’로서 자신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역사학자가 생산자라면, ‘역사 스토리텔러’인 나는 일종의 소매상이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좋은 농수산물 재료를 골라 레시피대로 요리해야 하는 것처럼, 나는 대중이 원하는 주제에 맞춰 역사학 속에서 주제와 잘 어울리는 소재를 찾아 이야기로 전달한다.요리를 조리하다 보면 어느 정도 양념이 들어간다. 역사도 비슷하다. 고대사(史)의 경우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 보니 개연성을 위해 어느 정도 양념이 필요하다. 물론 평생 고대사를 연구한 분들에겐 이런 점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측면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다. 지금은 대중이 원하는 대로 역사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소개하면서 이 이야기가 여러 학설 중 하나라는 것을 꼭 언급하고 있다.―2019년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브랜드 단꿈아이를 설립했다. 단꿈아이를 통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내 소명은 역사와 인문학에 대한 지식을 후배 세대에 보다 쉽고 재미있게 나누는 일이다. 아이들에게 “역사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경험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 나의 타고난 재능으로 역사는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학문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런 목적으로 세운 것이 ‘단꿈아이’다. 단꿈아이는 우리 역사를 만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다양한 지식 콘텐츠(IP)로 만들고 있다. ‘지식을 주는 디즈니’가 되고 싶다.‘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 단꿈아이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설 대표는…△1970년 서울 출생 △단국대 연극영화과 학사 △연세대 교육대학원 역사교육학 석사 과정 재학 △메가스터디 역사 강사 △EBSi 역사강사 △이투스 한국사영역 강사 △단꿈교육 대표이사 △단꿈아이 대표이사
- 민주당 전대 본 與박수영 "극단적 이재명 체제, 소름 끼칠 정도"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의 전국당원대회 결과에 대해 “극단적 이재명 체제”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는 물론이고 최고위원도 전원 친명 일색으로 결정됐다”며 “특히 초반 1등을 달리다가 “명팔이” 척결을 내세운 뒤 결국 최고위원에서 탈락한 정봉주 후보와, “김건희 살인자”라는 망언을 쏟아낸 후 당선권으로 올라선 뒤 최종 2위로 당선된 전현희 후보의 경우를 보면 민주당이 얼마나 극단적 이재명 체제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도 했다.박 의원은 “물극필반(매사 극에 달하면 반드시 원위치로 돌아온다)이라고 했다”며 “이런 극단적 체제는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면 동시에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42%대에 머문 권리당원 투표율, 특히 20% 후반대의 호남 투표율을 감안하면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될 때 조용한 다수와 호남민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나는 그 분들이 유죄판결을 받은 이재명을 버릴거라 믿는다. 그것이 대한민국과 더불어민주당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박 의원은 ”문제는 이 극단적 집단이 무너지기 직전까지 국회 운영의 극단화는 물론이고 이재명 사법 판결에 대해서도 극단적으로 반발하면서 우리 헌법질서를 유린할 위험성까지 안고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얼마남지 않은 그 기간 동안 우리 국민의힘은, 비록 192 대 108로 지는 한이 있더라도 과감한 민생법안을 내는 한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 기본질서를 수호하는 정당임을 끊임없이 설파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고,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을 당선시켰다. 경선 초반 1위를 달리던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이재명 팔이’ 척결을 외친 후 지지세가 떨어지면서 최종 6위를 기록, 최고위원에서 탈락했다. 반면 탈락권인 6위를 달리던 전현희 후보는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해 “살인자”라고 소리친 후 지지세가 급등하며 최종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김병주, 전현희, 이재명 대표, 김민석, 한준호, 이언주 최고위원 .
- 이재명 "상속세 일괄·배우자공제 올려야…세율 인하는 반대"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한광범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18일 상속세 개편을 예고했다. 연금개혁에 대해선 정부·여당을 향해 “진정성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상속세율 인하는 반대한다”면서도 “중산층을 위해 일괄공제나 배우자공제 한도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세율을 인하하게 되면 중산층이든 서민이든, 초부자든 똑같이 세율이 떨어지게 되는 만큼 초부자감세에 해당한다”면서도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세금이 중산층을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예를 들어 서울에 집 한 채를 갖고 있는데, 남편이 갑자기 사망해 상속을 받다 보니 일괄공제나 기초공제가 워낙 적어, 몇 억원을 세금 내게 되면 그 집에서 쫓겨날 수가 있다”며 “가족들이 세금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는 건 막아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그는 “지금 현재 일괄공제 금액이 5억원, 배우자공제액이 5억원이어서 10억원이 넘어가면 그 초과분에 대해 상속세를 내야 해 집을 팔거나 쫓겨나야 한다”며 “이런 불합리한 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일괄공제액은 28년 전에 정해진 액수다. 수도권 등 대도시 집값을 고려할 때 가족 중 누군가 사망하면 상속세 때문에 그 집에서 쫓겨나는 걸 감안해 일괄공제나 배우자공제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정부가 세대별 차등화 방침을 밝힌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선 “전에 정부·여당이 요구한 것을 저희가 100% 수용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뒤로 물러서서 구조개혁까지 같이 하자고 해 결렬이 된 바 있다”며 “정부·여당이 진정성을 갖고 접근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그는 개혁 방향에 대해선 “제도라는 것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의견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제 토론을 해봐야 한다”며 “연금 문제는 모든 국민들이 만족할 안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어떻게 타협하고 조정하는지가 핵심이다. 제안된 안에 대해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전문가 검토도 거쳐서 천천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자신의 제안한 금융투자소득세 완화 방안에 대한 당내 이견에 대해선 “정책현안에 대한 당내 이견은 건강한 정당이라는 증거”라며 “170명 의원이 넘는 정당에서 언제나 정책에 대해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초기 논의에선 찬성, 반대, 연기, 폐지, 심지어 강행까지 여러 가지 입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점들은 현재 상황, 그리고 닥칠 미래에 예상되는 실상 이런 점들을 고려해 최적의 안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며 “뭐든 만들었다고 영구불면의 진리는 아니다. 필요에 따라 수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연임 성공…"尹대통령, 영수회담 하자"(종합)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한광범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연임을 확정했다. ‘이 대표 저격 논란’을 일으킨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탈락했다.이 대표는 18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85.40%의 득표로 당대표에 당선됐다. 김두관 후보는 12.11%, 김지수 후보는 2.48% 득표에 그쳤다.이 대표는 권리당원 선거인당 투표에서 88.14%, 국민여론조사에서 85.18%, 대의원 투표에서 74.89% 모두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여유있게 당선됐다.그는 수락연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직후 영수회담을 국민께서 기대를 갖고 지켜보셨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웠다”며 “가장 시급한 일은 민생경제 회복이다.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의제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대통령의 화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의논하자.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채해병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한 대표님도 진상규명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러면서 “민주당 발의 특검안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한 대표님도 제3자 특검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도입을 전제로 실체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꿈과 희망이 사라진 대한민국,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민생을 구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민주당의 힘으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다시 꿈꿀 수 있는 나라,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이어 “우리가 직면한 거대한 불의와 국민의 삶을 짓누르는 저 큰 민생고통 앞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는 천지간의 먼지에 불과하다”며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 삶을 확실하게 책임지는 더 유능한 민생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고위원엔 김민석(18.23%)·전현희(15.88%)·한준호(14.14%)·김병주(13.08%)·이언주(12.30%) 후보가 당선됐다. 초반 순회경선에서 1등을 기록하기도 했던 정봉주 후보는 ‘이재명 팔이’ 논란 여파로 순회경선과 국민여론조사, 권리당원 투표에서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6위로 밀려나 탈락했다.
- `연임 성공` 이재명 민주당 2기 출범…`사법리스크` 우려 속 중도확장이 과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8일 민주당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지난 6월 당대표 연임을 위해 사퇴한 지 56일 만이다. 지난 2년간 대여(對與) 공세에 집중했던 이 대표는 대권 가도를 닦는 ‘이재명 2기 지도부’를 열며 ‘중도 확장’이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대표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사법 리스크’는 오는 10월 1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뒤 두 팔을 들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재명, 85.4% 압도적 득표율 기록…영수회담도 제안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당대표로 선출됐다. 전당대회 기간 내내 80%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이 후보는 이날 최종 85.40%의 지지를 획득했다.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김두관 후보는 12.12%, 청년 당대표를 내세웠던 김지수 후보는 2.48%의 득표율을 얻으며 전당대회를 마무리했다.이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여러분께서 오늘 제게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라는 막중한 임무를 다시 주셨다”며 “민주당의 힘으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다시 꿈꿀 수 있는 나라, 다시 뛰는 대한민국 꼭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당대표에 당선된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의제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대통령의 화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여야의 협치 전제조건으로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민주당이 ‘채해병 특검법’(순직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재발의한 만큼,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채해병 특검법과 민생 의제를 논의할 ‘대표회담’을 제안했다.이 대표는 “민주당 발의 특검안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한 대표님도 제3자 특검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도입을 전제로 실체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기대한다”며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끝으로 그는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차기 지도부에서 대권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사법 리스크 여전한 이재명, 중도 확장도 과제이 대표는 당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지만 민주당의 중도 확장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총선 이후 민주당 지지율은 이른바 ‘박스권’에 갇혀 있는데다, 새로 꾸려진 지도부가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협치’를 바탕으로 한 중도 확장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이재묵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를 보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는 것은 있지만, 다른 한쪽에선 비명이나 반명(反이재명)의 설 땅이 사라진 것”이라며 “이 대표의 경우 그를 지지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들의 진영이 뚜렷하게 나뉘기 때문에 앞으로 이 대표 체제가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이 교수의 지적처럼 신임 지도부는 친명 인사들로만 꾸려져 당 운영이 강경일변도로 흐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이재명 일극체제’ 지도부가 꾸려지며 ‘비명(非이재명)계’는 자취를 감췄다. 대부분의 최고위원들이 ‘이재명을 지키겠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선명한 친명 경쟁을 펼쳤다. 이재명 지도부 1기에선 ‘친문(親문재인)계’ 고민정 최고위원이 2년간 자리를 지키며 균형추 역할을 했다. 비명계인 송갑석 전 최고위원 또한 2023년 3월부터 9월까지 지도부에서 ‘레드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정국을 뒤흔들 것이란 우려도 여전했다. 오는 10월 이 대표와 관련한 주요 재판의 1심 결과가 나온다. 이 교수는 “이 대표가 민주당 강성 지지층, 당원들에게 정당성을 인정받은 것은 맞지만, 이 대표 2기에선 재판 결과에 따라 정국이 다시 급랭될 수 있는 문제도 있다”고 봤다.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정국이 달라질 것”이라며 “유죄 판결이 나온다면 거리의 정치가 더 활발해지는 것이고, 무죄판결이 나온다면 이 대표가 정치적으로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 역대 최장 기간 열대야…비 소식에도 ‘찜통더위’ 지속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절기상 ‘더위가 가신다’는 처서(8월 22일)가 다가왔지만 살인적인 더위는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월요일인 19일부터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에 산발적인 비가 내리며 지역에 따라 폭염 특보가 일시적으로 완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연일 30도를 웃도는 날씨는 지속할 전망이다. 연일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열대야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도로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18일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타이완 부근에서 북상 중인 열대 저압부(TD)가 제주·남해안부터 비를 뿌리기 시작한 뒤 20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19일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5~20㎜, 강원 영동·영서 남부 10~40㎜, 강원 영서 중·북부 5~20㎜, 충청 5~30㎜다. 남부·제주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겠다. 전남 남해안에 20~60㎜, 울릉도·독도에 5~20㎜, 제주에 30~100㎜의 비가 예보됐다. 이번 비는 목요일인 2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열대 저압부가 통과한 뒤에도 연속해서 저기압이 통과하며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1일부터는 중국 산둥반도 남단에 있는 저기압 영향으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비가 내리는 곳은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폭염 특보를 해제할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최저·최고 기온 예상 범위를 보면 △20일 27~36도 △21일 27~33도 △22일 27~32도 △23일 26~32도 △24일 25~33도 △26일 25~32도로 예보됐다. 기록적인 열대야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18일 기준 서울은 7월 21일 이후 31일째, 부산은 7월 25일 이후 24일째, 제주는 7월 15일 이후 34일째 열대야가 지속하고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열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 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푹푹 찌는 밤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찜통더위가 계속되며 온열질환자 등도 속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누적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23명을 포함해 2704명으로 지난해 동기(2377명)보다 13.8% 늘었다. 지난 16일 충남 예산군의 주택 창고에서 87세 여성이 의식 없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 이송 후 사망하는 등 이날에만 43명의 온열질환자가 나타났다. 돼지와 닭 등 가축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돼지 5만 2000마리, 육계 등 가금류 84만 8000마리 등 폐사 규모는 약 90만 마리다. 약 140만 마리의 양식 피해도 발생했다. 한편 기상청은 연내 발간을 목표로 ‘폭염백서’를 작성해 내놓기로 했다. 백서에는 폭염에 나타난 연도에 대한 상세 분석, 폭염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 앞으로의 폭염 전망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한다. 백서의 주저자는 이명민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으로 알려졌다. 폭염연구센터는 기상청이 지원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폭염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폭염을 예측하는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2017년 설립됐다.
- "강남 넘어 노·도·강까지"…거래량 증가에 서울 집값 고공행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면서 실거래가도 큰 폭 상승하고 있다.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는 올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내내 올라 지난 6월에는 16개월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1.80% 올랐다. 이는 지난해 2월(1.98%) 이후 최대폭 오른 것이다. 실거래가지수는 해당 월에 거래된 주택 가격과 직전 거래(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실거래가를 비교하는 것으로 매월 조사 표본이 달라진다.자치구별로 보면 강남3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2.36%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양천·영등포·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1.85%를 기록했다.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은 1.69%, 성동·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은 1.35% 올랐다.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직전 매매 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팔리는 상승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7479건으로,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 건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아파트 시장 상승 흐름은 경기와 지방으로도 퍼지는 중이다.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6월 기준 전월 대비 0.07% 올라 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경기도는 0.97% 올라 6개월 연속, 인천은 0.92%을 기록해 두 달 연속 올랐다. 이외에 지방에서는 제주도가 3.34%를 기록해 큰 폭 올랐고, 세종도 1.51% 올랐다. 경북(0.93%), 충북(0.77%), 울산(0.38%), 전남(0.37%), 전북(0.20%), 부산(0.12%) 등도 지수가 상승했다.당분간 전국 아파트 거래량 증가와 이에 따른 실거래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은 7월 전망지수를 서울 1.66%, 전국 0.54%으로 7개월째 상승을 예상했다.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 남았지만 17일 기준 7938건을 기록해 이미 6월 거래량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20년 7월(1만1170건) 이후 4년 만에 최다치를 기록할 수 있단 예상도 나온다.
- 대법원 "국민참여재판 무죄 판결, 쉽게 뒤집어선 안돼"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국민참여재판에서 내려진 무죄 판결을 항소심에서 쉽게 뒤집어서는 안 된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국민참여재판의 취지를 살리고, 배심원들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앞으로 항소심 재판부는 국민참여재판에서 내려진 무죄 판결을 검토할 때 더욱 신중한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법원행정처 국민참여재판 홍보영상 갈무리◇배심원 만장일치 무죄 평결…2심서 유죄 뒤집혀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 사건 상고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공소사실에 따르면 피고인 A씨는 2009년부터 대부업자 피해자 B씨에게 차량을 담보로 제공하고 소액대출을 받으면서 서로 알게 됐다. A씨는 2011년 12월 서울 구로구에 있는 B씨 사무실에서 “수익성 좋은 물류사업이 있다”며 2013년 1월까지 B씨로부터 자신 명의의 계좌로 총 24억2100만원을 송금 받아 편취했다. A씨는 변제할 의사나 능력 없이 B씨에게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하겠다고 거짓말해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특가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A씨 측은 “B씨로부터 돈을 송금받을 때 차량구입자금 용도로 빌린다고 한 사실이 없고, 수익금을 주겠다고 약속한 적도 없으므로 기망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B씨에 대한 편취의사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무죄 의견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이같은 무죄 평결을 채택해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 이외에 객관적으로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돈을 받을 당시 차량구입자금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으므로, 피고인이 피해자를 기망했다는 점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인정하기 어렵고,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그러나 2심은 추가 증인 신문 등을 거쳐 1심 판결을 뒤집고 A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대한 1심의 판단이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한 배심원의 만장일치에 따른 평결을 그대로 채택한 것이기는 하나, 1심 및 2심이 채택해 조사한 증거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피고인이 화물트럭을 구입한 후 지입차량 관련 사업을 해 수익금을 주겠다고 피해자를 기망해 피해자로부터 돈을 편취했다는 이 사건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대법 “2심 추가 증거조사 부적절…법리 오해”대법원은 이를 다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국민참여재판 제도를 도입한 배경과 취지, 실질적 직접심리주의의 의미와 정신, 형사재판 항소심 심급구조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배심원이 만장일치로 내린 무죄 평결을 1심 재판부가 받아들인 경우라면 2심의 추가 증거조사는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대법원은 “2심에서 부수적·지엽적 사정들에 주목해 의미를 크게 둔 나머지 1심 법원의 판단을 쉽게 뒤집는다면, 그로써 증거의 취사 및 사실의 인정에 관한 배심원의 만장일치 의견의 무게를 존중하지 않은 채 앞서 제시한 법리에 반하는 결과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대법원은 1심 결론을 뒤집은 2심의 판단에 대해 “추가적인 증거조사는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고, 그러한 증거조사를 통해 배심원이 참여한 1심 법원의 증거가치 판단 및 사실인정에 관한 판단에 명백히 반대되는 충분하고도 납득할 만한 현저한 사정이 나타났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2심 판단에는 국민참여재판 항소심의 심리·증거조사에 관한 법리, 범죄사실의 인정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는 정도의 증명에 이르러야 한다고 하는 증거재판주의에 관한 법리 등을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며 파기환송 이유를 설명했다.1심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돼 만장일치 무죄평결을 받아들여 무죄판결을 선고한 경우, 2심에서 기록만 검토해 유죄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은 국민참여재판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찍이 정립된 법리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한걸음 더 나아가 항소심에서 추가로 증거조사해 결론을 바꾸는 것도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함으로써 진일보한 판례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서울 서초구 대법원. (사진= 방인권 기자)
- 식집사 김태리가 쓸법한 '농업의정석' [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 나영중 전무] “온기가 있는 생명은 다 의지가 되는 법이야.” 영화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의 조곤조곤한 내레이션과 평화롭고 푸르른 영화 속 장면은 도시 생활에 지친 수많은 사람들을 귀농·귀촌과 반려식물을 키우는 식집사(식물+집사, 식물을 기르는 사람)의 길로 이끌었다. 최근 정부의 귀농·귀촌 지원 예산은 5년간 97% 증가했으며, 식집사 트렌드 확산에 따라 국내 실내농업 시장 규모도 2021년부터 연평균 75% 성장하고 있다. 자연스레 이를 위한 맞춤형 농업정보 전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작물 재배 방법, 병해충 진단, 농기계 고장 진단 및 수리 등의 정보들에 관심이 크지만, 기존 관행상 농작업 중 궁금한 사항이 발생하면 기관이나 주변 지인을 통해 직접 물어보며 정보를 취득할 수밖에 없다.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그렇다면, 이들은 적합한 교육이나 정보를 받고 있을까? 농식품부가 발표한 2023 귀농귀촌 온라인 교육이수 여부에 따르면, 3천명의 응답자 중 71%가 ‘온라인 교육 미이수’로 답했다. 이유는 ‘교육 유무 인지부족’(43.5%), ‘시간 부족’(23.6%), ‘적합한 교육과정 부재’(13.2%) 등이다. 도시에서 취미로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각 지자체들은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농업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개설된 교육 강좌 수가 적고, 오프라인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돼 참여가 저조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앱이 등장했다. 스타트업 ‘그루우’는 식물 진단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을 찍어 올리면 AI가 어떤 식물인지 알려주는 것은 물론, 상태가 안 좋은 식물은 증상과 원인을 파악해 구체적인 처방까지 제시해 준다. 스타트업 ‘그루우’는 식물 진단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을 찍어 올리면 AI가 어떤 식물인지 알려주는 것은 물론, 상태가 안 좋은 식물은 증상과 원인을 파악해 구체적인 처방까지 제시해 준다농협의 ‘NH오늘농사’는 농협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연계해 로컬푸드 판매, 화물운송 예약, 최적 판매처 추천 등 기존 서비스를 앱으로 사용 가능하다. 국립농업과학원의 ‘흙토람’은 토양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1)토양 정보 조회 (2)작물 재배 정보 (3)비료 및 토양 개량제 추천 (4) 사용자 맞춤형 알림 (5) 데이터 공유 및 저장 등을 제공한다.당사도 2022년 농기계 원격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동 커넥트(Connetc)’ 앱을 출시했다. 지난해부터 농업 솔루션 플랫폼으로 앱을 육성하기 위해 AI 기반 농업용 챗 GPT ‘AI대동이’ 서비스를 커넥트 앱에서 제공하고 있다. 전문 농업인부터 초보농부, 식집사, 일반 대중이든 등 사용자는 AI대동이를 통해 시간과 장소 제약없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농업과 관련된 질문과 답을 얻을 수 있다. ‘NH오늘농사’ 출하배차서비스 구동 화면. 작목·출하물량·출하처 등을 선택하면 배송비 견적과 함께 운송차를 배정받을 수 있다.AI대동이와 기존 농업정보 앱 간 가장 큰 차이점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런 차별점은 대동 커넥트의 신규 가입자 수를 4개월 만에 1만명을 돌파하게끔 만들었다. AI대동이를 통해 질문과 답을 얻은 건 수는 월평균 약 9천건으로 (1)작물 재배법과 생장조건 (2)농기계 사용법과 기능 (3)농업기술 (4)병해충 관리 등 다양하다농업에 AI가 접목된 새로운 기술은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달 고화질(5MHz) 자궁 초음파 영상정보를 수집하고 AI 학습을 수행해 연산 방식을 적용한 95.7%의 임신판정 정확도 보이는 AI 돼지 임신 판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애그테크 기업 에이오팜은 농산물을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AI 딥러닝(심화학습) 기술로 품질검사 및 선별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농가 보급을 시작했다. 대동의 농업용 챗 GPT 서비스 ‘AI 대동이’는 농업 빅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 농작업 정보를 시간, 장소 상관없이 실시간 제공한다.바야흐로 ‘농업의 디지털 시대’를 넘어 이제는 당사가 2020년 미래농업 리딩기업 비전을 선포하고 추진하고 있는 ‘국내 농업의 AI대전환’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우선 대동은 농기계 관련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지난 70년 간 대동이 개발 및 보유한 농기계 기술과 기능, 정비, 유지보수 등 DB를 머신러닝 시키고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과 출범한 스마트 농업 협력 협의체를 활용해 농진청이 보유한 농업 관련 도서 데이터를 학습시켜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국내 농업의 AI대전환’의 시대. 아직은 시기상조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순간 ‘AI농업’기술로 농사짓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될 수 있다. OpenAI의 챗GPT가 출시 직후 첫 달, 약 1억 5200만 명의 방문 횟수를 유치했다.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 안에 1억 명의 활성 사용자를 유치한 경우다.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 나영중 전무 (이미지=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