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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탄핵을 둘러싼 여야 간 다른 속내
  • [목격자들]⑥탄핵을 둘러싼 여야 간 다른 속내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024년 12월 3일, 우리는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을 목격했다. 현직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초유의 사태였다. 계엄과 탄핵, 조기 대선을 거치며 사회는 깊게 갈라졌다.이 시리즈는 그 시기 국회를 출입하며 모든 순간을 지켜본 기자의 기록이다. 국정 혼란과 국가적 위기를 불러온 비상계엄 과정과 그 이후를 목격자의 시선으로 덤덤히 서술한다.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은 ‘불성립’으로 부결됐다. 분노의 화살은 당연하게도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비서진, 지지자들까지 분노 표출에 동참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당직자들을 향해서도 ‘내란 동조자’들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라고 해도 다를 것은 없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이용자들의 분노는 들끓었다. “또 탄핵 발의를 하면 된다”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들끓었던 분위기가 가라앉는 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야 했다. 국민의힘도 분열 양상을 보였다. 대선주자 급이지만 국민의힘 내에 융화되고 있지 못했던 안철수 의원, 소장파였던 김상욱, 김예지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투표 거부 방침에도 본회의장에 들어가 자신의 표를 행사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6선 조경태 의원도 소신 발언을 하며 탄핵에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탄핵 찬성에 분명하지 않더라도 윤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다 할 수 없다고 본 인들도 꽤 있었다. 대표적인 이들이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었다. 국민의힘 내 다수라고 보기는 쉽지 않지만 이들만 모아도 충분히 탄핵 요건 200명은 갖출 수 있었다. 이들은 12월 4일 국회 계엄 해제 의결에도 나서서 찬성했던 이들이었다. 그래도 대부분은 탄핵만큼은 피하고 싶은 눈치가 있어 보였다. 탄핵 후 당과 이들이 받는 상처가 클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이른바 2월 하야설이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설득해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들자는 얘기였다. 탄핵심판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니 괜찮아 보였다. 인수위원회를 꾸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가질 수 있다. 국정 혼란이 덜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다. 문제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속내였다. 정권을 빼앗기기 싫은 게 첫번째이고 그 정권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내주기 싫었던 게 두 번째인 듯 했다. 누군가는 이런 상황을 관망했지만 또다른 누군가는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악플도 관심의 표현이라고, 자기 입지와 주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다. 실제 국민의힘 내 몇몇 의원들은 극우 목소리를 내며 이를 잘 활용했다. 오히려 계엄을 두둔하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되도록 빠르게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권좌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다. 시간을 끌 수록 계엄 동조자들끼리 입을 맞추고 혐의를 감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윤 대통령의 재판 과정에서 몇몇 인물들은 초기 자신의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2차 계엄에 대한 걱정도 여전했다.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민주당 의원 등도 2차 계엄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했다. 1980년대초 계엄 상황을 경험했던 50대 이상 국민들에게 이는 불안과 공포나 다름 없었다. 정치공학적으로 봤을 때 탄핵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재명 대표에게 촘촘하게 씌워진 사법리스크였다. 2023년 단식 중이던 이 대표는 구속 직전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2024년 11월 15일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민주당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선거법 재판 관례상 1심은 6개월, 2심은 3개월, 3심은 3개월 이내 선고 결과가 나와야 한다. 따라서 1심 이후에 2심 결과는 2월말에서 3월에 나오고 3심은 5월말에서 6월말에 나올 수 있다. 선거 전에 선거법 위반 유죄 확정을 받게 되면 후보 자격을 잃을 수도 있다. 이것 외에도 이 대표를 향한 재판은 줄줄이 있었다. 검찰은 이 대표 혐의를 5~6개로 촘촘히 나눠 기소했다. 이들 재판에서 모두 무죄를 받는다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민주당이 검사들을 탄핵했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 있다. 검찰이 공소권 남발을 해왔다는 점, 특히 이재명 대표에 대해 유독 집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와 윤 대통령에 대한 특별검사법을 강조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김 여사가 주가 조작의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민주당은 믿지 않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한 가지. ‘이 대표는 감옥에 가야할 만큼 죄가 있는가?’이다. ‘살라미’처럼 하나하나 행동과 말 한마디를 썰면서 문제를 삼는다면 안 걸릴 게 없다. 정치인이기에 감내할 수밖에 없는 숙명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사법 기관이 야당 대표를 타깃 삼아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꼬투리를 잡아 법리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형평성의 문제가 있어서다. 윤석열 대통령, 더 나아가서 여당 의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그가 2022년 유세 동안에 했던 말 중 일부는 거짓이거나 과장이 있었다. ‘털어서 먼지 안 날 사람 없다’라는 속담은 괜한 말이 아니다. 만약 이 대표가 일개 지자체장으로 남았다면, 대선 후보로 주목받는 이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그 혐의가 생기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 이재명이 아니라 유력 대선주자 이재명으로서 단죄받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는 별개로 계엄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자살이 됐다. 이 얽히고설킨 관계성을 단칼에 베어버리려는 대통령의 ‘유아적 발상’이 본인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비수가 됐다. 반대로 이 대표에게는 회생의 기회가 됐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치공학에 가까운 얘기는 한국 사회와 한국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다. 잠재성장률 하락에 인구 위기까지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은 ‘판을 뒤엎는 난장’이 됐다. 계엄 전 1300원대였던 환율은 1400원대로 치솟았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이 불성립으로 실패하자 달러 당 원화 환율은 1450원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도 그의 탄핵 가결을 바라고 있었다는 의미다. 당사자들은 물론 우리 국민들까지 잠 못자는 하루가 지났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다시 발의됐다. 그때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여론 70% 가까이가 탄핵에 찬성했다. 2016년 촛불혁명의 충격을 잊지 못하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더는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두 번째 탄핵 표결의 날은 성큼 다가왔다. 2024년 12월 14일이었다.
2025.12.06 I 김유성 기자
‘장경태·현지누나’ 공격거리 넘쳐도…국힘 ‘계엄의 강’에서 허우적
  • ‘장경태·현지누나’ 공격거리 넘쳐도…국힘 ‘계엄의 강’에서 허우적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장경태 의원 성추행 피소 및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언급된 민간 협회장 인사청탁 의혹 등 연이은 악재에도 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은 답보상태다. 야당은 12·3 비상계엄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장동혁 대표가 “(민주당)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옹호하는 등 ‘계엄의 강’에서 허우적대며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5일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4%로 집계됐다. 직전 주 대비 민주당은 오히려 1%포인트(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4주 연속 24%에 머물렀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잘하고 있다)은 62%로 전주 대비 2%p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국민의힘 초선·재선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사진 = 뉴시스)주목할 부분은 여론조사 시기다. 여론조사가 2~4일에 진행, 지난달 27일부터 공개된 장경태 의원 성추행 피소 그리고 지난 2일 최초 보도된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김남국 전 대통령실 비서관의 인사청탁에 대한 여론이 모두 반영됐다. 특히 김 전 비서관은 문 수석부대표의 청탁에 ‘대통령 최측근’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하면서 더욱 논란을 커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전주 대비 오히려 상승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1월2주부터 4주 연속 24%에 머무르면서 양당 격차는 오히려 1%p 벌어졌다. 통상 여당의 악재가 야당에게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셈이다. 국민의힘 여당발 대형 악재에도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데는 12·3 비상계엄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하지 못하면서 여당을 대신할 ‘대안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계엄에 대한 사과도 한 목소리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공개적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 3선 의원이자 ‘원조 친윤’으로 불린 윤한홍 의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정부여당이)정말 상식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며 “우리 당에 대한 비판,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그런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와신상담의 자세로 다시 한 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 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계엄을 벗어 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당이 살고 우리 당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사는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는 더 이상 하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3일 장동혁 당대표가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정면 반박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장 대표가 직접 참석해 윤 의원의 발언을 들었다.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3선 중진인 윤한홍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昏庸無道)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사진 = 연합뉴스)이날 회의는 야당이 이재명 정부 실정을 비판하기 위해 열린 회의였으나 윤 의원의 발언으로 계엄에 대한 국민의힘의 자기반성이 화두가 됐다. 현장에서도 윤 의원에게 공감한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서범수 의원은 “총론은 윤 의원이 말했다”며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고, 박정하 의원 역시 “여러분의 소중한 말씀 있어 생략하겠다”고 에둘러 공감을 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조은희 의원 역시 SNS를 통해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인식과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내에도 위기감이 커지면서 계엄사과 및 윤석열 단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며 “지선이 가까워 올수록 당내에서 이같은 요구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앞으로 장동혁 지도부에 계엄에 대한 절실한 사과를 요구하는 압박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2.05 I 조용석 기자
조국, 장래 지도자 선호도 1위…2위는?
  • 조국, 장래 지도자 선호도 1위…2위는? [한국갤럽]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고를 인물이 없다는 의견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장래 지도자 선호도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5일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조 대표가 8%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조 대표는 지난 9월 호감도 조사에서도 1위에 오른 바 있다.이어 김민석 국무총리가 7%,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각각 4%로 뒤를 이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 3%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에 그쳤다.아울러 김동연 경기지사, 홍준표 전 대구시장, 우원식 국회의장,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찬대 민주당 의원 등이 1%대로 나타났다. 이 중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주관했던 우 의장은 거의 1년 만에 재언급됐고,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 108명을 일일이 호명하며 참여를 호소했던 박 의원(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은 이번에 처음으로 포함됐다.김 총리와 조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장 대표와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선호도 10%를 가까스로 넘겨 다른 이들을 크게 앞서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갤럽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이번까지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한 번이라도 선호도 1% 이상을 기록한 인물은 모두 19명”이라며 “이 조사 결과는 현재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 이슈가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다음 대선 출마 전제 질문이 아니고 자유응답 특성상 유권자가 주목하는 인물 누구나 언급될 수 있다”며 “때로는 정치권·언론에서 자주 거론되지 않던 새로운 인물이나 불출마 선언 또는 출마 불가한 인물도 나타난다”고 전했다.한편 이재명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이해 분야별 정책에 대한 평가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외교정책(63%)이 가장 긍정 평가 비율이 높았다. 이어 복지(57%), 경제(48%), 대북(44%), 노동(43%) 순이었으며, 부동산에 대해선 부정 평가 비율(49%)이 긍정 평가 비율(29%)을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이며 응답률은 11.8%다.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5.12.05 I 강소영 기자
12·3 공휴일 지정되나…李 “입법 과정 챙겨봐 달라”
  • 12·3 공휴일 지정되나…李 “입법 과정 챙겨봐 달라”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12월 3일을 법정 공휴일 등으로 지정하는 문제와 관련해 입법 과정을 챙겨보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국민주권의 날’보다 더 적절한 명칭이 있는지 대국민 공모를 통해 찾아보자고도 지시했다.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7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계엄 1년을 맞아 ‘K-민주주의’ 구현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각 수석실과 안보실 차원에서 K-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완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이 발제로 논의됐다.대표적인 사례가 12월 3일을 법정 공휴일 등으로 지정하는 문제였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일 특별성명을 통해 해당 날짜를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기념하고 법정 공휴일로 만드는 문제와 관련해 “국경일, 법정 기념일, 법정 공휴일이 모두 다른 만큼 입법 과정을 꼼꼼히 챙겨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 “여론조사를 실시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주권의 날보다 더 좋은 명칭이 있는지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찾아보자”고 지시했다.경제 분야에서는 국민 의사를 재정 활동에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높이려면 절실한 을들의 단결을 담합과 구분해야 한다”며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 좋겠다”고 제안했다.국방 분야에서는 계엄에 직접 관여했던 방첩사 등 군 정보기관 개편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제도 개혁 방안을 연구할 때 이를 악용하거나 제도 변화가 가져올 부작용도 미리 염두에 두라”고 당부했다.아울러 이 대통령은 혐오 발언과 관련해 “개인이 아닌 집단에 대한 명예훼손 등 최근 국회에서 진행 중인 입법 과정을 잘 살펴봐 달라”며 “허위 사실 유포를 포함해 모욕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을 막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2.04 I 황병서 기자
정원오 "서울시민, 성과 내는 행정가 시장 원해…삶 개선시키는 정책 필요"
  • 정원오 "서울시민, 성과 내는 행정가 시장 원해…삶 개선시키는 정책 필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미지 정치인보다는 성과를 내는 콘텐츠가 있는 행정가 스타일을 원하는 것 같다.” 최근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지난 1일 이데일리와 만나 자신의 지지율 상승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여론조사 회사 꽃이 지난달 24~27일 자체 실시한 전화면접조사(CATI)에 따르면 정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 현직 오세훈 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34.1%(정 구청장) 대 36.0%(오 시장)로 오차범위(±2.2%포인트) 내 싸움을 벌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일 서울 성동구청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정 구청장은 오세훈 시정에 관해선 “서울은 국제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끌고 가야 될 역할을 해야 되는데 수도 서울을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봤을 땐 서울시가 굉장히 한가하다고 느껴진다”며 “시민들은 하루하루가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데 서울 링(대형 관람차), 한강버스, ‘받들어 총’ 조형물 같이 많은 예산을 들여서 눈으로 보기에 좋은 성과를 만드는 일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최근 서울이 인구 감소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에 정 구청장은 “도시는 청년이 있어야 활력이 생긴다”며 “서울을 청년들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성수동처럼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제안했다. 최근 서울 주택 가격 상승에 관해선 “자치구에 결정권을 부여해 권한을 분산하면 조합 설립·사업시행인가 등 후속 절차도 자연스럽게 연쇄적으로 속도를 내어 지금보다 서울의 주택 공급 속도는 확연히 달라지게 될 것”고 말했다.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자 정 구청장은 “12월에 (내년도 구) 예산안이 통과되면 그때 여유가 생기니까 고민해서 결단하겠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무엇보다 내가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인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늘 하고 있다”고 답했다.다음은 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최근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원인을 ‘시민이 행정가 시장을 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예전에 이명박·고건 시장 같은 분은 그래도 일하는 행정가 스타일이었다. 오세훈-박원순-오세훈 시정으로 오면서 20년 간은 이미지 정치 같은 것을 많이 했다. 나쁘다는 건 아니고 일을 해서 성과를 내는 것들과 관계가 없었다. 이제 그런 측면에서 이미지 정치인보다는 성과를 내는 콘텐츠가 있는 행정가 스타일을 원하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이재명 대통령의 활동을 보고 있는 시민들이 행정가 스타일 대통령을 처음으로 본 것 아니냐. 일하는 걸 다 공개하니까 ‘행정가 스타일이 필요하구나’라는 걸 느끼는 것 같다. 그런 게 나에게 수렴된다고 생각한다.-인구 감소·고령화 등 서울이 쇠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생긴 문제다. 인구는 줄고 서울에 사는 게 굉장히 힘들고 비싸졌다. 집이 비싸니까 (청년들이) 경기도나 인근으로 가서 살게 됐다.-성수동 같은 도시재생 방식이 다른 서울 지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도시는 기본적으로 청년들이 있어야 활력이 생긴다. 청년들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성수동처럼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 성수동 사례가 특별한 이유는 계획이 아닌 발견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대다수 도시정책이 계획→집행→조정의 선형적 구조를 따른 반면 성수는 도시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흐름을 먼저 관찰하고 파악한 뒤 이를 조율하며 점진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유기적 도시 구성 방식을 취했다. 도시개발이 특정 행정가나 전문가의 일방적 관점이 아닌 도시가 살아온 맥락과 장소가 가진 감각, 즉 고유한 정체성과 전통을 살려 시민의 공감과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추진된다면 어느 지역이든 성수동처럼 사람이 모이고 머무르고 싶어하는 도시·핫플레이스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다고 확신한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일 서울 성동구청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4년 간 자치구청장으로서 옆에서 지켜본 오세훈 시정은 어떻게 평가하나.△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봤을 땐 서울시가 굉장히 한가하다고 느껴진다. 시민들은 하루하루가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데 서울링, 한강버스, 받들어 총 같이 많은 예산을 들여서 눈으로 보기에 좋은 성과를 만드는 일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국제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끌고 가야 될 역할을 해야 되는데 수도 서울을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단순히 외형적으로 보이는 성과보다 주민들의 일상에서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야말로 궁극적으로 서울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다시 서울의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도시재생과 재개발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나△재개발과 도시재생은 특정 상황에 따라 병행되거나 조율돼야 하는데 기계적 사고는 필요와 불필요의 이분법으로 몰아간다. 아예 고쳐 쓰기 어려운 데는 재개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주차장을 별도로 만들 수도 있고 고쳐서 쓸 수 있는 지역은 도시재생을 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임기 초인 2014년만 해도 낙후한 준공업지역이었던 성수동은 뚝섬역과 성수역 일대를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할 예정이었는데 주민들을 설득해 당초의 재개발 계획을 백지화하고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했다. 주민들도 ‘성수동의 잠재력’을 운운하는 젊은 구청장의 주장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결국 10여 년 후가 지난 현재 성수동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모델로 거듭났다. -서울시의 주택 인허가권 등을 자치구로 이양할 것을 주장했다.△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규모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구조상 사업 진행은 서울시 단일 창구 체계에서 동일한 절차를 밟고 있다. 정비사업의 첫 관문인 ‘정비구역 지정’부터 서울시에만 집중되어 있다보니 사업규모와 관계없이 모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와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위원회 한 번의 회의에서 6~7개 안건을 처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수개월씩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자치구에 결정권을 부여해 권한을 분산하면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등 후속 절차도 자연스럽게 연쇄적으로 속도를 내어 지금보다 서울의 주택 공급 속도는 확연히 달라지게 될 것이다.-종묘 앞 고층 개발은 어떻게 생각하나.△종묘 앞 세운4구역 건물 높이를 두 배로 올려주면 토지 소유자들의 개발이익은 크게 올라가지만 세계유산 종묘의 문화적, 경제적 가치는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 이렇게 사익과 공익 간 충돌이 있을 때는 양측 간 문제를 조정하고 정리해 나가는 것이 행정이 해야 할 일인데 서울시의 현안을 시장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운4구역의 토지 소유자들이 그동안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던 것은 맞지만 권리를 찾게 해주고 싶었다면 그에 따라 어느 정도 인정되는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반대 견해에 대해선 귀를 막고 본인 주장만 하고 있다. 만약 개발을 밀어붙여서 종묘가 세계유산 지위를 박탈당하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고전했던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3선에 성공했는데 서울이 민주당에 어려운 지역이 된 것은 맞나.△어쨌든 정당 지지도로 보면 어려운 지역이 됐다. 그렇지만 성동구민은 인물 경쟁력을 위주로 (구청장을) 선택했다. 서울도 이제 인물 경쟁력 위주로 (선거구도가)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당 지지도에 못지않게 인물 경쟁력들을 볼 테니 그런 부분을 준비해야 한다. 그냥 당만 갖고는 안 된다.-서울시장 출마 여부는 언제 결정할 것인가.△12월에 예산안이 통과되면 그때 여유가 생기니까 고민해서 결단하겠다. 어쨌든 지지율이 여권 주자 중에 늘 1~3위를 왔다 갔다 하니까 거기에 대한 책임감은 있다. 기본적으로 무엇보다 내가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인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늘 하고 있다. 아울러 주변에서 저를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인지도를 더 높여야한다고 조언을 해주시기도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고 있다. 저는 지난 11년간 성동구 지역 내에서 구민과 구정에 집중하다보니 더 넓게 활동하신 분들과는 인지도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만약에 출마 결심을 하게 된다면 최우선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며 이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할 것이다.
2025.12.04 I 박종화 기자
'내부총질' 이겨낸 김동연, 차기 경기도지사 적합도 1위
  • '내부총질' 이겨낸 김동연, 차기 경기도지사 적합도 1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내년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여야 후보군을 상대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내년도 경기도 복지예산 삭감을 둘러싼 김병주, 강득구 의원 등 차기 지사를 노리는 자당 의원들의 십자포화 속에서도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차순위와 20%포인트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지난달 26일 오후 수원 고색뉴지엄에서 열린 경기도 기후도민총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4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와 글로벌리서치가 경기일보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이틀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김동연 지사는 20.2%로 타 후보 대비 오차범위 밖 1위를 기록했다.김 지사에 이어서는 추미애 의원 13.2%,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10.7%, 김은혜 의원 9.2%,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6.2%, 한준호 의원 6.1%, 김용민 의원 5.4%, 유승민 전 의원 5.4%, 김병주 의원 4.7%, 강득구 의원 0.8%, 원유철 전 의원 0.5% 순이었다. ‘그 외’는 1.1%, ‘없음·모름’은 16.5%다.김동연 지사는 민주당 내 후보 적합도에서도 35.0%로 타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큰 차이로 앞섰다. 추미애 의원은 15.0%, 한준호 의원 9.2%, 김용민 의원 6.3%, 김병주 의원 6.3%, 강득구 의원 1.5%였으며, 그외는 0.4%, 없음 또는 모름은 26.3%로 집계됐다. 차순위인 추 의원과 김 지사의 적합도 차이는 20%포인트다.이번 조사가 진행된 11월 29~30일은 김동연 지사를 향한 민주당 내 다른 도지사 후보들의 견제가 한창이었던 시기다. 김병주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두 차례에 걸쳐 김 지사를 공개 저격한 바 있다. 지난달 7일에는 경기도의 내년도 복지예산 삭감을 두고 “행정 편의주의가 노인복지의 가치를 짓밟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6일에는 양우식 경기도의원(국민의힘·비례)의 성희롱 사건으로 촉발된 도의회와 갈등 상황에 대해 “경기도지사의 소통 없는 행정은 민주당이 소중히 지켜온 지방자치의 가치,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 공정한 나라’, 이같은 국정기조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동”이라고 직격했다.강득구 의원 또한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경기도의 복지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활용한 전화면접(CATI) 방식을 사용했으며, 2025년 10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응답률은 8.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5.12.04 I 황영민 기자
'실용' 내세우며 지지율 발판된 외교의 힘
  • '실용' 내세우며 지지율 발판된 외교의 힘[李정부 반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통해 글로벌 경제·안보환경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겠다.”지난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선서다.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면 중국이나 러시아 등 주변 국가와도 손을 잡겠다는 철저한 ‘국익 중심’의 외교를 선언했다. 취임 6개월간 이 대통령은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확인하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도 경주에서 성사시키며 주요국들과의 우호 관계를 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6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3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튀르키예를 방문하며 올해 마지막 순방 일정을 마쳤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2주 만에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의장국인 캐나다를 포함 유럽연합(EU) 지도부·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일본·인도·호주·멕시코 정상 등과 10차례 양자 정상회담을 마쳤고, 이어 일본과 미국을 방문했다. 특히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만드는 피스메이커(Peace Maker)가 되면, 나는 페이스메이커(Pacemaker)가 되겠다”라 말하기도 했다. 이후 유엔(UN) 총회에 참석해 한반도 문제 해법으로 ‘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했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선 말레이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도 최종 타결했다. 10월31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미국으로부터 핵연료 추진 잠수함(핵잠) 건조 승인을 받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도 한화오션 제재 1년 유예 등 성과를 냈다. 계엄과 탄핵 등으로 APEC 준비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행사 자체는 내실있게 꾸렸다는 평가다. 게다가 이 APEC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도 열려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취임 이후 6번의 공식 해외 순방을 마쳤고 한국에서 개최된 APEC도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외교’는 이번 정부의 힘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1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 긍정 평가 1위로 ‘외교’(43%)가 꼽힐 정도다. 다만 다가오는 과제는 많다. 내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미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북미대화가 성사되더라도 ‘핵 없는 한반도’라는 원칙을 전제로 한국의 역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펴면서 한국을 배제하는 상황인 만큼, 이를 극복하고 한국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첫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대만을 두고 중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하면서 주변국 사이에 어떤 균형을 잡아갈지도 중요하다. 정부는 한일관계와 한중관계 모두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안보를 생각하면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고 대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과거처럼 ‘전략적 모호성’을 택하느냐, 좀 더 명확한 태도를 보이느냐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25.12.04 I 김인경 기자
독일 학생단체, '징병제' 우려에 수업거부 예고
  • 독일 학생단체, '징병제' 우려에 수업거부 예고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독일 정부가 징병제 부활을 염두에 두고 병역제도 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학생단체가 수업거부 투쟁을 예고했다. (사진=AFP)3일(현지시간) 주간지 차이트 등에 따르면 ‘병역의무에 반대하는 학교파업연대’는 “규율과 복종, 살상을 배우려고 인생의 반년을 막사에 갇혀 지내고 싶지 않다”며 “연방의회에서 병역법 개정안 표결이 예정된 오는 5일 학교 수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이 단체는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 전국 약 90개 지역에서 파업위원회를 조직하고 학교에 가는 대신 시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경찰은 베를린에서만 학생 약 3000명이 파업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파악했다. 교육과학노조(GEW), 군축을 요구하는 정당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 등이 이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 교육당국은 수업을 빼먹고 집회에 참가하면 무단결석으로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독일 정부는 군복무를 자원한 신병이 목표치에 못 미칠 경우 의회 의결을 거쳐 징병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2027년부터는 만 18세가 되는 남성 약 30만명이 입대를 전제로 한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18만3000명인 현역 군인을 2035년 최대 27만명으로 늘리는 게 국방부 목표다.징병제에 대한 여론은 세대에 따라 엇갈린다.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시베이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68%가 의무 군복무에 찬성했지만 18∼29세 청년층에서는 찬성이 48%에 그쳤다. 청년들은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추첨으로 군대에 갈 수도 있다는 데 거부감이 크다. 학교파업연대는 “총알받이로 희생되고 싶지 않다. 우리와 친구들이 제비뽑기로 살인과 죽음에 내몰리는 걸 가만히 지켜보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2025.12.03 I 윤종성 기자
억울한 점 많다는 김건희에…특검, 징역 15년 중형 구형
  • 억울한 점 많다는 김건희에…특검, 징역 15년 중형 구형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헌정사상 처음인 ‘영부인 재판’의 1심 판단이 다음 달 28일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재판에 넘겨진 지 약 5개월 만이다. 특검은 주가조작 혐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들어 김 여사에게 징역 15년의 중형을 구형하고 벌금 20억원 추징을 재판부에 요청했다.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에 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김 여사는 어두운 표정으로 재판 내내 자리를 지켰으며 고개를 숙인 채 특검의 구형을 들었다.김 여사는 최후진술에서 “억울한 점이 많지만 제가 가진 어떤 자리에서 잘못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특검이 말하는 것은 다툴 여지는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저로 인해 국민들게 큰 실례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말했다.이날 재판에서는 김 여사의 주요 혐의에 대해 특검과 변호인 양측이 번갈아가며 최종 의견과 변론을 진술했다. 오후 결심 공판에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직접 법정에 출석하기도 했다.◇특검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어”김형근 특검보는 구형의견을 밝히며 “헌법 질서 내에서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는데 피고인만은 그동안 대한민국 법 위에 서 있었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이 법대 앞에 섰지만 피고인만은 예외였다. 그렇게 피고인은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을 무력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부당이득 산정이 어려워 대부분 집행유예를 받은 도이치모터스 공범들도 언급하며 “부득이 이뤄진 양형을 피고인 선처 요소로 고려해선 안되고 범행을 인정하지도 반성하지도 않는 피고인에 대해서 엄정한 처벌이 이뤄져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특검은 또 김 여사가 “종교단체와 결탁해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의 공정성과 대의제 민주주의라는 국가 통치 시스템을 붕괴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법 위반 및 알선수재 범행 대해서 징역 11년과 벌금 20억원 및 추징 약 8억 1144만원 선고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대해선 징역 4년 및 추징 약 1억 3000만원의 선고를 각각 요청했다.역대 영부인 중 범죄에 연루돼 법정에 선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특검은 크게 세 가지 혐의를 들어 김 여사를 구속기소했다. △도이치모터스 통정·가장매매를 통한 주가조작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여론조사를 제공 받은 혐의 △통일교 현안 지원을 약속하며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특검 vs 김여사측, 각 혐의에 대해 열띤 격론양측은 마지막 공판까지 각 혐의에 대해 열띤 격론을 벌였다. 특검 측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시세조종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단순히 범행을 방조한 것이 아닌 정범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블랙펄인베스트에 40%에 달하는 고수익으로 분배를 약정한 점과 차명 계좌로 일부 거래한 점 등을 증거로 들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시세조종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일반 주식 투자자에 불과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항변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10년 10월~2012년 12월께 시세조종 행위를 통해 약 8억 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봤으나, 변호인은 외부 요인으로 주가가 상승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부당이득을 산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부당이득 금액에 따라 양형이 달라지기 때문에 재판부도 마지막까지 특검을 향해 부당이득 산정 기준을 여러 차례 물어보기도 했다.이밖에 김 여사는 2021년 6월~2022년 3월까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합계 2억7000만원 상당의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혐의와 2022년 4~7월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교단 현안 등을 부탁받으며 약 80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그라프 목걸이 등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명태균과 김 여사 사이 문자 메시지 등을 볼 때 여론조사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김 여사가 당시 대선 입후보 뜻을 내비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치적 공동체에 해당한다며 스스로 정치 활동을 하는 자에 해당한다고 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여론조사는 명씨가 일방적으로 제공했을 뿐이며 김 여사는 정치인의 배우자일 뿐 정치활동을 하지 않아 정치자금법 적용을 받을 수 없다고 피력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 개입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샤넬 가방 수수 사실은 재판 과정에서 김 여사 측이 유일하게 시인한 혐의다. 다만 김 여사 측은 청탁과 대가성이 존재하지 않아 알선수재에 해당하지 않으며 거절 의사를 명시했고 이를 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특검은 “영부인이라는 지위를 악용해서 통일교와 비공식적 관계 유지하며 종교 단체를 국정 운영에 끌어들인 것은 단순 개인 이익이나 윤리 훼손을 넘어 헌법 가치 침해하는 것”이라며 엄벌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28일 선고하겠다고 밝혔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5.12.03 I 최오현 기자
檢, '선거운동' 김문수·황교안·리박스쿨 대표 불구속 기소
  • 檢, '선거운동' 김문수·황교안·리박스쿨 대표 불구속 기소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검찰이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기는 등 제21대 대통령선거 관련 주요사건을 처분했다.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이데일리DB)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대행 윤수정)는 지난 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 전 후보와 황 전 총리를 각각 불구속기소 했다고 3일 밝혔다.김 전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 신분으로 당내 최종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시점에 지하철역 개찰구 내에서 예비 후보자 명함을 5명에게 교부하고 지지를 호소한 혐의를 받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규정되지 않은 방법 외 다른 방식으로 경선 운동을 하면 처벌받는다.다만 대선을 이틀 앞둔 6월 1일 “지금 여러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바로 골든 크로스, 우리가 앞선다고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공표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처분 됐다. 오해의 소지는 있으나 의견 표명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황 전 총리는 21대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자신이 설립·운영하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로 하여금 업적·공약 등을 홍보하게 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게 하고, 활동 내용을 자신 명의로 선전한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대선 전 댓글로 여론조작을 했다는 혐의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도 재판에 넘겼다. 손 대표는 지난 5월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운영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 대표 등은 댓글 작업을 실제 수행한 사람들에게 현금 등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5.12.03 I 송승현 기자
특검, 김건희에 "징역 15년·벌금 20억원 추징" 구형(상보)
  • 특검, 김건희에 "징역 15년·벌금 20억원 추징" 구형(상보)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특검이 징역 1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재판장 우인성)는 3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에 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특검은 이날 최종 의견을 진술하며 김 여사에게 징역 15년 선고와 벌금 20억원 추징을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특검 측은 이날 오후 재판에서 민중기 특별검사를 비롯해 김형근·박상진·오정희 특검보 등이 법정에 직접 출석했다. 양측은 김 여사의 주요 혐의별로 최종 의견과 변론을 번갈아가며 진행했다.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과 관련해 특검은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시세조종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단순히 범행을 방조한 것이 아닌 정범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정치권력과 금권이 결탁해 대의제 민주주의 훼손했다”며 “민주주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고 민주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금품 수수 혐의에 대해선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지속하고 있다며 재판부에 엄정한 처벌을 요청했다.역대 영부인이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권 전 회장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시세 조종한 혐의, 2021년 6월~2022년 3월까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윤 전 대통령에 관한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윤 정부의 통일교 현안 지원을 청탁받으며 약 80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그라프 목걸이 등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다만 김 여사 측은 가방 수수 사실을 제외한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2025.12.03 I 최오현 기자
경찰, 5개월간 5대 반칙운전 13만건 단속…끼어들기 10만건 넘어
  • 경찰, 5개월간 5대 반칙운전 13만건 단속…끼어들기 10만건 넘어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청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13만건이 넘는 5대 반칙운전 행위를 단속했다고 3일 밝혔다.경찰 (사진=연합뉴스)앞서 경찰청은 공동체 신뢰를 저해하는 기초질서 미준수 관행을 개선하고자 교통·생활·서민경제 질서를 ‘3대 기초질서’ 과제로 선정했다.경찰은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단속과 홍보, 시설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새치기 유턴 △12인승 이하 승합차의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꼬리물기 △끼어들기 △비긴급 구급차의 교통법규 위반을 5대 반칙운전 행위로 선정하고 집중단속 중이다. 7월부터 11월까지 총 13만5574건의 반칙 운전 행위를 적발했다. 구체적으로 끼어들기 위반 10만7411건, 새치기 유턴 1만3669건, 꼬리물기 1만693건, 비긴급 구급차의 교통법규 위반 69건 등을 단속했다.아울러 경찰은 전국 교차로 중 상습 교통법규 위반이 잦고 민원이 많은 핵심 교차로(833개소)를 선정해 정차금지지대 신설, 유턴구역선 조정, 끼어들기 위반 표지 설치 등 시설을 개선했다. 경찰은 이번 정책 추진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여론 분석과 국민 체감도 조사도 진행했다.온라인 정책여론수렴시스템을 활용해 빅데이터 동향과 인터넷 검색량·연관어 등 여론을 분석한 결과 기초질서 확립 정책 발표 이후 검색량이 증가한 것을 파악했다. 관련 키워드도 안전한, 깨끗한 등 단어 비율이 46%, 긍정·중립 비율이 67%로 높게 나타났다.국민 체감도 조사도 긍정적이었다. 경찰은 최근 고속도로 운전자를 대상으로 버스전용차로 준수 국민체감도 조사를 실시했다. 운전자 1968명 중 78.4%(1542명)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단속 활동이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경찰청에서는 이번 정책이 전반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올해 연말까지 집중단속을 추진할 예정이다.12월부터는 ‘교차로 꼬리물기 신규 무인교통단속장비’를 시범운영한다. 시범운영은 서울 강남 국기원사거리에서 진행된다.경찰청은 꼬리물기 단속 장비의 신규 설치뿐 아니라 기존 운영 중인 신호 과속 무인단속장비에 꼬리물기 단속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끼어들기·불법 유턴 행위를 단속할 수 있는 무인단속장비도 신속하게 개발할 예정이다.김호승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5대 반칙운전 단속과 함께 현장 계도, 홍보 캠페인, 관계기관 협업 등 교통질서 준수 문화 정착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한 점이 국민 체감도 개선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교통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03 I 손의연 기자
김건희 여사 오늘 재판 종결 미지수…도이치 공범 증인신문 추가
  • 김건희 여사 오늘 재판 종결 미지수…도이치 공범 증인신문 추가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재판이 오늘(3일) 종결될지 관심이 주목된다.특검 출석하는 김건희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3일 오전 10시 10분부터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에 관한 결심 공판을 속행한다.이날 재판은 당초 특검 측의 피고인 신문과 함께 특검의 구형, 변호인 측의 최후변론, 김 여사의 최후진술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으로 지목돼 도주했다가 붙잡힌 이모씨에 대해 특검이 피의자 진술조사를 중요 증거로 제출하면서 이씨의 증인신문이 재판 절차에 추가됐다.이에 재판부가 피고인 신문과 증인 신문을 마친 뒤 특검의 최종의견 진술과 구형, 변호인의 최종변론까지 들을 것인지는 당일 재판부 결정 사항에 달렸다. 김 여사가 피고인 신문에서 사실상 진술을 거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날 예고대로 결심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다음 기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전자소송포털 상에는 오는 10일까지 기일이 지정된 상태다. 김 여사는 이날 짧은 최후진술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통정·가장매매를 통한 주가조작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여론조사를 제공 받은 혐의 △통일교 현안 지원을 약속하며 약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 크게 세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가담해 약 8억1000만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보고 있다. 또 명씨로부터는 약 2억7000만원 상당의 공표·비공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고 봤다. 금품 수수에 관해서는 재판부는 그간 샤넬 가방을 주고 받았다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 전씨의 처남 그리고 샤넬 가방을 교환해 준 샤넬 직원, 통일교 측 인사 등을 증인 신문했다. 김 여사 측은 그간 가방 수수에 사실을 부인해왔지만, 재판에서 처음으로 가방 수수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그라프 목걸이 수수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만일 이날 결심이 진행된다면 선고는 내년 1~2월께 나올 전망이다.
2025.12.03 I 최오현 기자
취임 100일 장동혁…‘단일대오’ 지켰지만 외연확장은 실패
  • 취임 100일 장동혁…‘단일대오’ 지켰지만 외연확장은 실패
  • [이데일리 조용석 김한영 기자] “모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 (8월26일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 소감)‘1.5선’의 짧은 정치경력을 딛고 제1야당 대표에 오른 장 대표가 3일 취임 100을 맞는다. 강력한 반탄(탄핵반대) 기조로 강성 보수를 결집시키며 당 대표에 오른 장 대표는 취임 후 강력한 대여공세와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당을 분열위기에서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계엄·탄핵 그리고 대선 패배 후유증을 겪고 있는 당을 재건하기 위해 과거와 절연하고 동시에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노력은 극히 부족하다는 게 당 안팎의 우려다. 특히 장 대표가 임기 내내 강성 지지층에게만 소구력이 있는 ‘체제전쟁’에 집중하면서 수권정당 실현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비판도 크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당 분열 위기 막고 강력 대여투쟁’ 호평 2일 이데일리가 국민의힘 현직 의원들과 정치평론가 등을 취재한 결과, 계엄·탄핵·대선패배를 겪은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이끄는 동시에 강력한 대여투쟁력을 보여준 것을 가장 잘한 점으로 꼽은 이들이 많았다. 국민의힘 소속 A의원은 “당을 찢어지지 않게 하신 것이 가장 잘한 부분”이라고 답했고, 같은 당 소속 B의원은 “잘 싸우고 대여투쟁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역시 “역대 국민의힘 대표 중에서 대여투쟁을 장 대표 만큼 열심히 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장 대표는 8월26일 당선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9월21일 대구에서 장외집회(야당탄압 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장외투쟁에 나섰다. 또 장 대표는 지난달 22일부터 전국 10개 지역을 순회하는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주도하기도 했다.하지만 장동혁 지도부가 집중한 장외투쟁 중심의 ‘이재명 정부 때리기’가 효과적이었느냐에 대해서는 당 안팎 모두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A의원은 “환율 같은 이슈는 많은 국민들이 공감했으니 이런 부분을 잘 발굴해서 2,3의 콘텐츠를 만들어 갔어야 했다”며 “하지만 장외 투쟁에만 집중하면 이런 부분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B의원 역시 “대여투쟁 메시지가 계속 비슷하다보니, 이젠 더 치고 나가지 못하고 머무르는 상태”라며 투쟁동력이 약화됐다고 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야당으로서 이재명 정부를 비판할 수있으지만 그것만 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정책역량 또는 수권정당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지향적인 정책 의제 등을 발굴해 먼저 제안하는 시도도 해야 하지만 지금은 비판밖에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역시 “장동혁 지도부가 투쟁을 외치고 있지만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게 없고 무조건 ‘이재명 아웃·퇴진’만 주장하니 국민들에게 전혀 와닿지가 않는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회의를 하던 중 잠시 문을 열어 장동혁, 우재준 의원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비상계엄 사과 미루는 張…강성 지지층만 집중 장동혁 지도부가 12·3 비상계엄 사과를 두고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과거와 단절하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친윤(친윤석열) 성향의 강성 지지층에게만 소구하는 전략을 이어가는 데 대해서도 우려가 컸다. 국민의힘 소속 C의원은 “일반 국민들은 여전히 계엄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을 의심하고 있다”며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연설 중 ‘나는 황교안이다’를 외치는 상황에서 당연한 현상”이라고 했다. B의원 역시 “당이 ‘윤석열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며 “이러면 여당의 ‘내란프레임’을 벗어나기 더 어렵다”고 우려했다. 영남 지역구 의원인 D의원 역시 “침묵하는 다수의 의원들도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뚜렷하다”며 “다만 지도부가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엄경영 소장은 “국민의힘은 계엄·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으면 정당한 메신저 역할을 한다고 해도 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계엄에 대한)사과는 하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 판단해야할 문제다. 국민들이 됐다고 할 때까지 계속 해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장동혁 지도부가 당내 ‘단일대오’의 일환으로 한동훈 전 대표 및 친한계(친한동훈) 정리에 나선 것에 대한 우려도 컸다. 국민의힘은 최근 한 전 대표가 연결됐다는 의혹을 받는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연이어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절차도 진행 중이다. B의원은 “지금은 이런 작업을 할 필요가 없었다”며 “괜히 당 안팎을 자극시키고 친한계 들고 일어날 수 있는 빌미만 준 것 같다”고 했다. 이종훈 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지금도 계속 뺄셈 정치만 하고 있다”며 “예전에 이준석 내보냈고 지금은 한동훈 몰아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발언을 권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6개월 앞 지선…“외연확장 없이 기대 어려워”당 안팎에서는 장동혁 지도부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잘 치러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화 면접 조사방식을 사용하는 한국갤럽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모두 2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B의원은 “현재 지지율만 봤을 때는 지방선거 승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지방선거는 개인기가 아니기에 당 지지율이 중요하다. 갤럽 등에서 최소 30%는 나와야 한다”고 했다. D의원 역시 “지금처럼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가면 지방선거가 위험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중도와 외연확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 과거와의 단절 및 새로운 변화 등이 이뤄져야만이 지선을 치러 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장동혁 지도부의 전략이 통했다면 지지율이 올랐겠지만,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먹히지 않은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현재 기조를 유지한다면 이재명 정부에서 경제가 매우 나빠지거나 위기가 터지는 등 대형 악재가 없다면 자력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우려했다.
2025.12.03 I 조용석 기자
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의혹', 대장동 1심 재판부가 심리
  • 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의혹', 대장동 1심 재판부가 심리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1심을 심리한 재판부에 배당됐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 서울시소상공인연합회 역량강화 워크숍’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을 형사합의22부에 배당했다. 형사합의22부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한 민간업자들의 1심 재판을 담당한 재판부다.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자신의 후원자에게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를 받는다. 명씨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오 시장과 7차례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오 시장이 선거 때 “살려달라”,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반면 오 시장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며 관련성을 줄곧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앞서 해당 재판부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만배씨에게 각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유 전 본부장에게는 벌금 4억원과 추징금 8억1000만원을, 김씨에게는 추징금 428억원도 각 명령했다.정민용 변호사는 징역 6년에 벌금 38억원과 추징금 37억원을,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는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2025.12.02 I 조민정 기자
유정복 시장 기소, 국힘 시의원들 “정략적 선거개입” 반발
  • 유정복 시장 기소, 국힘 시의원들 “정략적 선거개입” 반발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국민의힘 인천시의원들이 “정략적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국민의힘 인천시의원 20여명은 2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시장에 대한 기소는 객관적 사실과 법적 형평성에 기초한 판단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치적 목적에 의한 공권력 남용의 소지가 짙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천시의원 20여명이 2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유정복 시장 기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시의원들은 “이번 기소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경찰 등은) 과잉수사 논란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 고발에서 출발해 시청 압수수색까지 이어진 조치는 상식적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정치탄압이란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검찰은 (유 시장측) 캠프 관계자와 전·현직 공무원들을 기소했음에도 (유 시장의) 실질적 지시나 조직적 개입이라는 핵심 요소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들은 “이번 정치탄압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방자치단체장을 겨냥한 정치적 기획이라는 의심을 증폭시킨다”며 “정권이 공권력을 동원해 특정 정당의 선거 전략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면 이는 명백한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공정성과 독립성을 회복하고 정치적 의도가 의심되는 기소를 즉각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표명했다.국민의힘 인천시의원 20여명이 2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유정복 시장 기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앞서 인천지검은 지난달 2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 시장과 인천시 전·현직 공무원 등 전체 7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유 시장은 올 4월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참여하며 시 공무원들을 동원해 자신의 SNS에 대선 운동 홍보물, 업적 홍보물 등 116건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국민의힘 후보 경선 1차 여론조사 당일인 4월21일 당시 인천시 홍보수석과 함께 10개 신문사에 유 시장의 자서전 사진과 유 시장에 대한 정치인·관료들의 인물평, 정치 약력이 담긴 홍보성 광고물을 게재한 혐의 등이 있다.
2025.12.02 I 이종일 기자
이준석 "尹 '한동훈, 영어도 잘한다' 자랑 또 자랑" 생생
  • 이준석 "尹 '한동훈, 영어도 잘한다' 자랑 또 자랑" 생생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임명할 때 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내용이 귓가에 생생하다고 전했다.윤석열 전 대통령(왼쪽)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2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해 “윤석열 정부 내내 황태자였다”며 운을 뗐다.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할 때 저한테 했던 얘기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저한테 ‘이 자식 영어도 잘한다’며 줄줄이 자랑했다”고 말했다.한 전 법무부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시절 중앙지검 3차장, 검찰총장으로 재임 시 반부패강력부장을 역임하는 등 윤 대통령을 검사시절 지근거리에 보좌하는 핵심 참모였다. 윤 총장과 문재인 정부의 갈등으로 윤석열 사단으로 찍혀 부산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으로 좌천돼 한직을 전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동훈이 마치 독립운동을 하듯 수사를 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한 전 장관에 대한 애정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애정과 신임으로 인해 야당의 거센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했다.그러나 한 전 장관이 정계 입문 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고 윤 전 대통령의 ‘역린’인 김건희 여사를 건드리며 두 사람 사이는 급속히 악화했다.12.3 계엄에도 한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며 국민의힘이 나아갈 길은 그와 인연을 끊고 탈바꿈하는 것이라 주장해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이 대표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선 “당게라는 국민의힘 화장실에서 낙서한 것으로 당게에 뭘 썼다고 해서 여론 조작은 아니다”며 “만약 한동훈 전 대표 측에서 했다면 정치적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 ‘조금 특이한 성격이다’고 욕먹을 정도로 결론 날 사안”이라는 말로 징계감은 아니라고 했다.당원 게시판 사건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수백 개의 글이 올라오고, 작성자를 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그 가족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며 시작됐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취임 이후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달 28일 “공식 조사 절차 착수를 의결한다”고 했다.한 전 대표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가 참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2025.12.02 I 홍수현 기자
내일 김건희 재판 종결…특검 구형 얼마나 될까
  • 내일 김건희 재판 종결…특검 구형 얼마나 될까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김건희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 재판이 오는 3일 종결을 예고한 가운데 특검의 구형량이 주목된다. 김 여사의 공소사실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경합범인 점을 감안해도 각각 혐의점에 대해 유기징역형을 받을 경우 중형이 구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오는 3일 오전 10시 10분부터 김 여사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한다. 지난 9월 24일 첫 재판을 시작해 한 번의 공판준비기일과 12번의 재판을 거쳐 결론을 내는 셈이다. 특검은 지난 8월 크게 세 가지 혐의를 들어 김 여사를 구속기소했다. △도이치모터스 통정·가장매매를 통한 주가조작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여론조사를 제공 받은 혐의 △통일교 현안 지원을 약속하며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 조작 혐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는다. 자본시장법 제433조 벌칙 조항에 의하면 통정·가장 매매를 통한 시세 조종 등은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그 위반행위로 얻은 이익의 4배 이상, 6배 이하에 상당하는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이익이 5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 50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다만 위반행위로 얻은 이익을 산정하기 곤란한 경우에는 벌금의 상한액을 5억원으로 둔다. 김 여사 측이 부당이득 산정이 어렵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특검 측은 김 여사가 약 8억1000만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범 대부분은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바 있다.무상 여론조사 및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개입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율됐다. 특검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약속하며 명씨로부터 약 2억7000만원 상당의 공표·비공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이것이 법이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기부받은 것이라며 정치자금법 제45조 정치자금부정수수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현행법 위반자는 징역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가방 등을 수수한 혐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에 해당한다. 알선수재죄에 의하면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해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요구 또는 약속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재판부는 그간 샤넬 가방을 주고 받았다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 전씨의 처남 그리고 샤넬 가방을 교환해 준 샤넬 직원, 통일교 측 인사 등을 증인 신문했다. 김 여사 측은 재판에서 처음으로 가방 수수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다만 세 가지 혐의점을 산술적으로 합산하는 방식으로 구형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서로 다른 여러 죄를 가지고 있는 피고인의 경우 가장 무거운 형의 2분의 1만 가중할 수 있다는 형법 조항 때문이다. 그럼에도 특검이 선고를 감안해 징역 5년 이상의 중형을 구형할 것이라는 전망이 관측된다. ‘매관매직’ 혐의 등 추가 기소 가능성도 높다.한편 3일 재판은 특검 측의 피고인 신문과 함께 특검의 구형, 변호인 측의 최후변론, 김 여사의 최후진술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특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으로 지목돼 도주했다가 붙잡힌 이모씨에 대한 피의자 진술조사를 중요 증거로 제출하면서 재판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김 여사 측은 “(김 여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최후진술을 짧게 진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12.02 I 최오현 기자
사조위, ‘12·29 여객기 참사’ 공청회 연기 결정
  • 사조위, ‘12·29 여객기 참사’ 공청회 연기 결정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오는 4~5일 예정했던 ‘12·29 여객기 참사’ 공청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연 ‘공청회 및 중간발표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이 삭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조위는 이날 항공분과위원회를 열고 공청회 연기를 심의·의결을 통해 확정했다.유가족들과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연기를 요청했고, 현장에서 제기된 안전 우려도 함께 고려해 일정을 조정했다는 설명이다.위원회는 이번 공청회에서 조류 충돌 및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기체·엔진 등 참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과 기술 분석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었다.하지만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비롯해 국회 등 공청회 개최에 반발하는 여론이 일었다. 유가족들은 사조위가 국토교통부 소속이라는 점을 문제 삼으며 독립성 확보를 위한 조직 이관을 요구하고 있다.전날에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들의 독립적이고 공정한 진상규명 요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셀프조사 중간보고와 공청회의 즉각 연기를 요청한다”며 △공청회 및 중간보고 중단 △사조위의 국토부 독립을 위한 법 개정 △참사 진상 규명에 피해자 참여 보장 △이재명 대통령 면담 등을 요구했다.사조위는 그간 유가족에게 절차와 진행 상황, 일정 등 조사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의 정보는 설명해 왔다는 입장이다.다만 조사결과나 주요 분석 내용처럼 조사 판단과 직접 관련되는 사항을 특정 대상에게만 사전에 공유할 경우 조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에 대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어, 모든 정보를 동일한 기준으로 안내하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사조위 측은 “향후 절차와 일정은 추가 심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며, 관련 사항은 정해지는 대로 신속하게 안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5.12.02 I 이다원 기자
"법을 바로 세운다"는 법왜곡죄, 오히려 법을 흔드나
  • "법을 바로 세운다"는 법왜곡죄, 오히려 법을 흔드나[현장에서]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판사님, 그 판결은 법을 왜곡한 겁니다. 고소하겠습니다.” 만약 법왜곡죄가 시행된다면 법정에서 이런 말이 오갈 수 있다. 불리한 판결을 받은 피고인이나 검사가, 법관을 형사 고소하는 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난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법왜곡죄는 ‘사실을 조작하거나 법을 왜곡해 판결·처분을 내린 판·검사를 처벌한다’는 취지지만 그 이면에는 사법 독립이라는 헌법 원칙을 뿌리째 흔들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사진=챗GPT 달리◇여론은 찬성, 법조계는 일제히 경고법왜곡죄 도입에 대한 국민 여론은 압도적으로 ‘찬성’이 많다.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지난 10월 31일~11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화면접조사(CATI) 응답자의 81.6%가 찬성했고 자동응답조사(ARS)에서도 72.4%가 찬성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2·3 비상계엄 이후 진행 중인 내란 재판에 대한 불신, 그리고 과거 불공정하다고 느껴진 재판들에 대한 분노가 쌓여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법조계 반응은 정반대다.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지난 10월 국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법왜곡죄는 재판과 관련한 불법 행위를 범한 법관을 처벌 대상으로 삼기에 사법부의 독립을 약화시킬 수 있고 권력이 사법부를 장악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여지도 있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지난 2019년 법왜곡죄 관련 연구보고서에서 “권력에 부역한 사법 관료를 단죄하기보다는 권력이 사법부를 장악·조종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법왜곡죄, 어떻게 작동하나구체적 상황을 그려보면 법왜곡죄의 위험성을 이해할 수 있다.법왜곡죄는 획기적 판결을 ‘법 왜곡’으로 만들 수 있다. 2018년 대법원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일본 국가권력이 관여한 반인도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은 한일청구권협정의 대상에 포함되지 아니한다’는 새로운 판단이었다. 당시로선 획기적 판결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외교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법 왜곡”이라는 비판도 나왔었다. 만약 그때 법왜곡죄가 있었다면 판결에 불만을 가진 쪽이 대법관들을 형사고소할 수 있었을 것이다. 법왜곡죄가 존재한다면 법관들은 새로운 법리를 시도하기보다 ‘나중에 고소당하지 않을 안전한 판결’을 택하게 될 것이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훗날 2035년 여당이 ‘과거 정권 봐주기 판결’을 문제 삼아 법관을 고소한다. 2040년 정권이 바뀌자 이번엔 야당이 ‘현 정권 편향 판결’을 문제 삼아 고소한다. 극단적인 가정 상황이지만 법관들이 법리가 아니라 정치 지형을 읽으며 재판하게 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배형원(왼쪽) 법원행정처 차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8차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진수 법무부 차관. (사진=뉴스1)◇“무엇이 왜곡인지 누가 정하나”법왜곡죄의 가장 큰 문제는 ‘왜곡’이라는 개념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점이다. 형사처벌 조항은 경계선이 명확해야 하지만 ‘법을 왜곡했다’는 판단은 본질적으로 해석의 영역이다.축구 경기에 비유하면 심판이 오프사이드를 판정한 후 이에 불만을 제기한 팀에서 영상판독(VAR)으로 봐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패배한 팀은 “저 심판이 규칙을 왜곡했다”며 심판을 형사고소할 것이다. 다음 경기부터 심판들은 호각을 불기 전에 “내가 고소당하지는 않을까”를 먼저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재판도 마찬가지다. 증거를 어떻게 평가할지, 법조문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법관의 고유 권한이다. 상급심에서 판결이 뒤집히는 것 자체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방증이다. 이런 해석의 차이를 형사처벌로 다루기 시작하면, 법관 독립이라는 헌법 원칙은 무너진다.법왜곡죄 추진 배경에는 깊은 사법 불신이 있다. 사법계에 대한 불신을 잘못이라고 말할 순 없다. 사법부의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타당하다. 문제는 ‘어떻게’다.현행법에도 법관을 견제할 수단은 이미 존재한다. 탄핵, 징계, 손해배상, 직권남용죄 등이 있다. 2017년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당시에도 이 제도들이 작동했다. 진짜 문제는 제도 부재가 아니라, 제도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한 것이다. 더 강한 처분이나 형벌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제도를 촘촘하게 운영하고 법관 인사와 평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분노가 정당하더라도 해법이 위험하다”“판사도 잘못하면 처벌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새겨들을 만 하다. 하지만 그 정당한 분노를, 헌법 원칙을 훼손하는 조항으로 풀어서는 안 된다.법왜곡죄는 표면적으로는 ‘나쁜 판사 처벌’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판사에게 보내는 위협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새로운 형벌 조항보다는 사법부의 책임성과 독립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정교한 제도 설계를 우선해야 한다.“법을 바로 세운다”는 명분으로 법의 기둥을 흔든다면, 어떻게 포장해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없다. 법왜곡죄는 지금 추진 방식대로라면, 법을 흔드는 역설적 입법이 될 수 있다. 국회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김용민 소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5.12.02 I 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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