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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오세훈, 정원오 나오면 선거 굉장히 어려울 것"
  • 김종인 "오세훈, 정원오 나오면 선거 굉장히 어려울 것"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오세훈 시장이 맞붙을 경우 “오세훈 시장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이영훈김태형 기자)김 전 비대위원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시민과 소통해서 서울 시민의 일상생활을 편안하게 해결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서울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이 되면 나도 이다음에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이런 사람은 서울 시민이 원치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서울 시민들의 실생활에 대해서 소통할 수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을 선호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좀 뜨기 시작하지 않았나”라고 언급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과거 여러 거물 정치인들이 많이 서울시장을 했지만 그 사람들이 과연 서울시에 대해서 어떻게 뭘 해줬느냐 하는 걸 생각을 해야 될 것”이라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정원오 구청장은 완전한 행정가”라고 표현했다. 그는 진행자가 ‘정 구청장은 민주당 주자가 되기에는 인지도가 너무 낮다’고 하자 “그 지지도는 금방 향상될 수가 있다”며 “지금 나타나고 있는 여론조사 자체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초대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찬종씨가 얼마나 지지도가 높았느냐”며 “당시 한나라당에서 정원식 전 총리가 나왔는데 (민주당 후보였던) 조순씨가 지지도는 제일 낮았다. 그래도 결국 조순씨가 시장이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아울러 김 전 비대위원장은 ‘정원오라는 인물이 오세훈 시장의 상당히 위협적인 라이벌이 될 것이라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성동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정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정 구청장에 대한 공개 칭찬은 의아하다면서도 이 대통령의 평소 소통 방식이라는 취지로 일축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튿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의 정 구청장 칭찬은) 인간적으로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당혹스러운 게 솔직한 마음 아니겠느냐”면서도 “대통령이 서울시장 선거만 염두에 두고 저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평소 스타일로 보면 그렇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 “거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 예산안에 대한 구의회 심의가 끝나고 고민해 판단할 생각이라며 “결심에 대해 얘기 드릴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2.11 I 이재은 기자
민주 44% 국힘 20%…전주 대비 격차 7%p↑
  • 민주 44% 국힘 20%…전주 대비 격차 7%p↑[NBS]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지율 격차가 전주 대비 확대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발표됐다.(자료=전국지표조사 제공)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날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민주당은 44%, 국민의힘은 20%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3%, 진보당 1%가 뒤를 이었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5%였다.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3%포인트(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2%p 하락하며 양당의 격차는 15%p에서 24%p로 확대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보다도 낮게 나타났다.연령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뒤처졌다.이번 조사에서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각 정당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물은 결과, 민주당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답한 비율은 58%였던 반면 국민의힘은 13%에 그쳤다.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해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64%가 ‘내란’이라고 답했고, 27%는 내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응답률은 18.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2025.12.11 I 김한영 기자
트럼프 “베네수 연안서 대형 유조선 억류”…국제유가↑
  • 트럼프 “베네수 연안서 대형 유조선 억류”…국제유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대형 유조선을 억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도 영향을 받았다.10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발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우리는 방금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 한 척을 억류했다”며 “아주 큰 유조선, 사실상 지금까지 억류한 유조선 중 가장 크다. 다른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유조선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스키퍼’라는 유조선이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나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유조선은 과거 ‘아디사’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당시 이란산 석유 거래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마약 테러 집단과의 ‘전쟁’을 이유로 올해 8월부터 카리브해 일대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했다. 이번 억류는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입원인 석유를 겨냥한 새로운 고강도 조치가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아직까지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직접 방해하는 조치는 아직 하지 않았다. 억류 소식에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36% 오른 배럴당 58.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베네수엘라는 제재를 받는 러시아·이란산 석유와 경쟁이 심해지면서 최대 구매국인 중국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커머디티컨텍스트뉴스레터의 로리 존스턴 설립자는 “이는 단기적 공급 가능성을 압박하는 또 하나의 지정학적·제재 리스크”라면서도 “이번 유조선 억류는 즉각적인 공급 우려를 키우지만 근본적 상황을 바꾸는 것은 아니며 어차피 이 물량은 당분간 바다 위에 떠 있을 예정이었다”고 말했다.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해 자신을 축출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9월 이후 미군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21차례 이상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8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해당 선박들이 실제로 마약을 운반했다는 증거나 폭격이 불가피했다는 근거가 거의 공개되지 않아 이러한 공격들이 불법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9월 2일 베네수엘라 국적 선박 격침 당시 ‘전원 살해하라’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선박의 잔해에 매달려 있던 생존자 2명을 추가 공격해 사살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최근 나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이날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다수가 이런 해상 공습에 반대하고 있으며, 공화당원 약 20%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2025.12.11 I 김윤지 기자
서울시장 지지도…오세훈 26%, 정원오 16.4%, 박주민 14.7%
  • 서울시장 지지도…오세훈 26%, 정원오 16.4%, 박주민 14.7%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가장 앞서고, 뒤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쫓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사진=연합뉴스, 뉴시스)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이 펜앤마이크 의뢰로 지난 7일과 8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만일 내일 지방선거가 실시된다면 서울시장으로 어떤 후보를 지지하겠는가’라 물은 결과 오 시장 26.0%, 정원오 성동구청장 16.4%로 나타났다.이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14.7%,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13.5%,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11.2%,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 4.5% 순으로 나왔다. 그 외 ‘기타 다른 후보’ 4.8%, ‘없거나 잘 모르겠다’ 9.0%였다. 김민석 국무총리, 이준석 의원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오 시장과 정 구청장의 가상 양자대결이 가장 정확하겠으나, 이번 조사의 세부내역을 두 후보만을 놓고 보면 다음과 같다.우선 지역별로는 △1권역(종로구, 중구, 용산구,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오세훈 25.5%, 정원오 14.0% △2권역(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25.0%, 21.4% △3권역(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26.1%, 10.5% △4권역(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27.9%, 19.3%였다.성별로는 남성(오세훈 30.6%, 정원오 12.9%), 여성(21.9%, 19.5%)였으며, 연령별로는 △20대 이하(21.8%, 20.0%) △30대(21.6%, 13.3%) △40대(23.4%, 28.6%) △50대(22.3%, 18.9%) △60대 (29.1%, 8.9%) △70세 이상(40.1%, 7.1%)였다.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 전화조사로 응답률은 전체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5.12.10 I 이로원 기자
박나래 오해 풀었다더니…전 매니저 "사과·합의 없었다" 반박
  • 박나래 오해 풀었다더니…전 매니저 "사과·합의 없었다" 반박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코미디언 박나래가 매니저 갑질 의혹에 대해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지만, 전 매니저들은 어떤 합의도 없었다고 밝혔다.박나래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지난 9일 방송한 채널A 뉴스를 통해 “박나래와 만나 3시간 가량 대화한 건 사실이지만 사과도 받지 못했고 양측의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우리가 한 달 동안 많이 참지 않았냐. 이제 못 하겠다’고 하자, 박나래가 ‘그러면 소송하자’고 했다”며 “오해가 풀렸다는 말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전했다.또 매니저 A씨는 “입장문을 내려고 나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끌어 여론을 바꾸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토로했다.박나래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7일 새벽 A씨와 만났다며 “오해와 불신들은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박나래는 전 매니저들과 오해를 풀었다고 주장했으나, 매니저들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박나래 소속사 앤파크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답이 없는 상태다.지난 3일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가압류신청을 제기했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의 안주 심부름, 파티 뒷정리, 술자리 강요, 24시간 대기 등 사적으로 괴롭힘을 당했으며 병원 예약, 대리 처방 등 의료 관련 심부름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나래가 회삿돈을 전 남자친구에게 사적으로 지급했다며 박나래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도 고발했다.박나래는 지난 5일 전 매니저들을 상대로 공갈미수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 박나래 측은 앞선 입장문을 통해 “1년 3개월간 근무했던 전 매니저들이 퇴직금을 받은 후 추가로 회사의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과도한 금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매니저들이 고소한 건에 대해 담당 수사관을 배정했고, 고소인 조사를 조율 중이다. 용산경찰서에 제출한 박나래의 고소장은 아직 수사관이 배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2025.12.10 I 최희재 기자
`공학 전환 추진` 동덕여대, 학생들 전방위 공세…"총장 횡령, 수사 범위 넓혀야"
  • `공학 전환 추진` 동덕여대, 학생들 전방위 공세…"총장 횡령, 수사 범위 넓혀야"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동덕여대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며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학생들의 공학 전환 반대 여론을 발표하는가 하면 최근 김명애 총장이 교비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자, 학생 측은 이를 ‘구조적 문제’로 규정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9일 오후 2시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정문 앞에서 재학생들이 '2025 학생총투표 결과 전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석지헌 기자)9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정문 앞에서 열린 ‘2025 학생총투표 결과 전달’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은 지난 3~6일 진행된 학생총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재학생 6873명 중 3466명(투표율 50.4%)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85.7%가 공학전환에 반대했다. 학생총투표는 재학생 절반 이상이 참여해야 성립하는 학생자치의 최고 의사결정 절차다.학생들은 공학전환 공론화 과정 자체가 비민주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공론화위원회가 설문 응답을 학생·교원·직원·동문을 1:1:1:1 비율로 동일 가중해 권고안에 반영한 점이 대표적이다. 실제 참여 규모는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동일 가중치’ 적용으로 의견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이수빈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교직원 1명의 의견이 학생 23명과 같은 비중으로 계산되는 구조였다”며 “대학의 주체는 학생임에도 실제 의사결정에서 가장 뒤로 밀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가 말하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여대로 남아야 한다는 일관된 학생 의견을 다시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9일 오후 4시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여성의당과 학생들이 동덕여대 사학비리 보완수사 촉구 의견서를 들고 있다. (사진= 석지헌 기자)◇“공학전환 논란 1년… 갈등만 심화”동덕여대 공학전환 논란은 지난해 11월 처음 공학 검토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격화됐다. 학생들이 본관 점거와 래커 시위 등 강도 높은 행동에 나서자 학교는 사설 경비를 배치해 본관 출입을 통제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이후 지난 2일 공론화위원회가 공학전환을 권고했고, 김 총장이 하루 뒤 “2029년부터 공학전환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갈등은 다시 고조됐다. 학생들은 교육부에 정관 변경 불허 민원을 제기하고, 동문단체까지 반대 대열에 합류하는 등 학내외로 논란이 확산된 상태다.◇“횡령, 총장만?… 이사장 일가 보완수사 해야”같은 날 오후 4시에는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여성의당과 재학생, 시민 등 60여명이 모여 총장의 횡령 수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총장의 횡령 의혹을 넘어 재단의 구조적 문제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서울 종암경찰서는 최근 김 총장을 업무상 횡령·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학교 법률 자문료·소송 비용 등 교육과 직접 관련 없는 경비를 교비회계에서 집행한 혐의다.여성의당은 “총장 단독 범행으로 볼 수 없다”며 조원영 이사장 일가에 대한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조 이사장과 조진환 총무처장 등 임원 6명은 경찰에서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된 바 있다. 조 총무처장은 조 이사장의 아들이다.박진숙 여성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예산을 총괄한 총무처장이 이사장의 아들임에도 불송치된 것은 누가 봐도 꼬리 자르기”라며 “교육부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여성의당과 함께 고발을 맡았던 이경하 법률대리인도 “현직 총장이 교비를 쌈짓돈처럼 사용해 송치된 사례는 전례가 없다”며 “그런 총장을 두고 재정난을 이유로 공학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재학생 발언도 이어졌다. 한 학생은 “1년 동안 공학전환에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학교가 학생 신상을 언론에 넘기고, 대자보도 붙이자마자 철거됐다”며 “학생 의견을 듣겠다며 만든 협의체도 사실상 ‘보여주기’였다”고 말했다.또 다른 학생은 “공론화위 토론에서 ‘남성을 이해하려면 공학전환이 필요하다’는 발언까지 있었다”며 “이런 시대착오적 논리로 공학전환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한편 동덕여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학전환 시행 시점을 2029년으로 조정한 것은 학생들 의견을 반영한 조치”라며 “지난 6개월간 공론화 과정에 학생·교원·직원·동문이 함께 참여했으며, 해당 절차는 민주적 과정이었다”고 반박했다.다만 학생들과 여성의당이 문제를 ‘공학전환 반대’에서 ‘재단 책임 규명’으로까지 확장하면서 사태는 단기간에 정리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5.12.09 I 석지헌 기자
12차 전기본 논의 개시…에너지전환 맞춘 전력망 혁신에 ‘초점’
  • 12차 전기본 논의 개시…에너지전환 맞춘 전력망 혁신에 ‘초점’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2040년까지 15년 동안의 전력수요 전망과 그에 따른 공급(발전)량을 결정하는 법정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이번 계획 수립 과정에서 이재명 정부가 탈석탄(발전) 가속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천명한 가운데, 이에 맞는 전력망 구축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9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서울 동북 4구(도봉·노원·성북·강북구) 지자체와 간담회를 갖고 지역별 환경 현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기후부)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성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 수립방향을 논의하는 첫 총괄위원회를 열었다.전기본은 정부가 2년마다 수립하는 15년 동안의 전력수급 법정 계획이다. 국내 모든 발전소 및 송·변전설비 운영계획이 이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전력산업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2026~2040년의 계획을 담을 12차 전기본은 이르면 내년 중 확정돼 올 2월 확정된 11차 전기본을 대체하게 된다.12차 전기본 총괄위는 이날 첫 회의를 계기로 산하에 5개 소위원회(수요·설비·계통·시장·제주)로 나누어 분야별 잠정안을 만들고 총괄위 종합 검토 후 실무안(초안)을 만들게 된다.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과 이를 위한 전력계통 혁신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총괄위 산하 5개 소위 중 계통혁신 소위가 신설된 게 그 방증이다.전력망은 지금껏 정부가 전기본을 확정하면 한국전력(015760)공사가 이에 맞춰 장기 송 ·변전설비계획을 만드는 식으로 ‘종속 변수’ 격으로 여겨졌으나 이번엔 전기본 차원에서부터 중점 논의하겠다는 것이다.12차 전기본 총괄위원장도 전력계통 전문가로 손꼽히는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맡기로 했다. 장 교수는 이재명 정부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 민간위원으로도 위촉돼 있다.정부는 이미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2035 NDC)를 통해 현재 36기가와트(GW) 수준인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 속도를 끌어올려 2030년까지 100GW 보급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또 현재 전체 발전량의 30%를 맡은 석탄발전 61기를 2040년까지 모두 폐지한다는 목표도 있다. 궁극적으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원전이 각각 전체 전력수요의 30%씩을 도맡고 나머지를 가스발전 등으로 보완한다는 구상이다.다만, 이를 위해선 대형 석탄·가스발전 중심으로 이뤄진 전력망의 근본적인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김성환 장관은 “12차 전기본은 새정부 첫 에너지 종합계획으로서 우리나라 탈탄소 에너지 전환과 산업 경쟁력 뒷받침의 중요 기반이 될 것”이라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탈탄소 전원 구성 계획과 재생에너지 간헐성, 원전 경직성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 2기 건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 1개(4개 모듈) 신규 건설 계획은 12차 전기본 확정에 앞서 조기 결정된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은 국민 여론조사와 대국민 토론회 등을 거쳐 조기 확정 후 12차 전기본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9 I 김형욱 기자
쿠팡 '200만명 이탈' 없었다…탈팡 '팩트체크' 해보니
  • 쿠팡 '200만명 이탈' 없었다…탈팡 '팩트체크' 해보니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쿠팡발(發) 3370만건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일주일을 넘겼다. 지난달 29일 유출 공지 직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마다 ‘탈퇴 인증’이 쏟아졌고, “200만명이 떠났다”는 보도까지 잇따랐다. 집단소송 준비 카페엔 50만명 넘게 몰렸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뜯어보면 얘기가 다르다. 떠나겠다는 목소리는 컸지만, 정작 떠난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탈퇴 인증은 폭발…데이터 ‘대규모 이탈’ 아니었다9일 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쿠팡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1594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출 공지 직후인 지난 1일 1799만명까지 치솟은 뒤 닷새 만에 200만명 넘게 빠졌지만 유출 전인 지난달 22일(1561만명)과 비교하면 오히려 2.1% 늘었다. 일각선 200만명 감소를 근거로 대규모 탈팡을 주장하지만 기준점인 1일 수치 자체가 점검 수요로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평소보다 붐빈 날을 기준으로 ‘손님이 줄었다’ 말하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쿠팡은 평소에도 주초 이용자가 몰렸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패턴을 보여왔다. 여기에 유출 소식을 접한 이용자들이 비밀번호 변경, 로그인 이력 확인 등을 위해 앱에 접속하면서 1일 DAU가 평소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유출 전 주(11월 22~28일)에도 쿠팡 DAU는 25일(화) 1625만명으로 고점을 찍은 뒤 28일(금) 1570만명까지 떨어졌다. 이달 6일 DAU가 1594만명까지 내려온 것 역시 대규모 이탈보다는 평소 흐름에 따른 자연 감소로 보는 시각이 많다.다른 이커머스 플랫폼 상황도 눈여겨볼 만하다. 12월 3일(수)과 6일(토) DAU를 비교하면 11번가는 14.1%, G마켓은 17.5%,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18.2% 줄었다. 같은 기간 쿠팡(9.3%)보다 오히려 낙폭이 컸다. 탈팡 이용자가 경쟁사로 대거 옮겨갔다면 나타나기 어려운 흐름이다.유출 전 수치뿐 아니라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쿠팡의 성장세는 여전하다. 유출 공지일인 지난달 29일 쿠팡 DAU는 1625만명으로 작년 같은 날(1379만명)보다 18% 많았다. 이달 1일은 1799만명으로 작년(1429만명)보다 26% 증가했고, 가장 최근인 6일도 1594만명으로 작년(1369만명)보다 16% 높았다. 대규모 유출 사태에도 쿠팡의 외형 성장은 사실상 꺾이지 않은 셈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분노와 현실 사이…쿠팡 끊지 못하는 ‘생활 인프라’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분노와 현실 사이 갈등이 뚜렷하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주부 서모 씨는 “생필품이나 먹거리 등 바로 필요한 게 있어서 탈퇴는 못 하고 비밀번호만 바꿨다”며 “바꾸는 와중에도 급한 게 있어서 오히려 제품을 주문했다”고 했다. 그는 “이미 유출된 것은 어쩔 수 없다 싶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도 “로켓배송 끊으면 생활이 안 된다” 등 비슷한 사연이 쏟아진다. 탈퇴 인증 등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지만 막상 이탈로 이어지는 비율은 제한적이라는 방증이다.쿠팡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배송 경쟁력과 멤버십 구조 때문이다. 자정 전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도착하는 로켓배송이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은 데다, 배송 권역도 가장 넓다. 특히 와우멤버십(월 7890원)은 새벽배송·쿠팡플레이·쿠팡이츠 할인까지 묶어 제공한다. 반면 네이버플러스(월 4900원)는 적립 혜택이 주력이고 새벽·당일 배송은 일부 상품에 한정된다. 컬리(월 1900원)는 신선식품 외엔 품목이 제한적이다. 가격·속도·구색을 한 번에 잡은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라 쿠팡의 과징금이 조 단위로 불어날 수 있고,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가 본격화하면 여론은 다시 들끓을 수 있다. 오는 17일 국회 청문회에 김범석 의장이 불출석할 경우 공분은 더 커질 전망이다. 경쟁사도 이 틈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는 멤버십 혜택을 강화 중이고, 컬리와 G마켓도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지금은 록인 효과가 버티고 있지만, 향후 전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생활 인프라가 된 쿠팡은 대체재가 뚜렷하지 않아 분노가 곧바로 이탈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며 “다만 의존도가 높은 만큼 보안 소홀 인식이 쌓이면 배신감이 커지고, 반복되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은 보안 강화와 신뢰 회복 노력이 필요하며, 청문회에서 김범석 의장의 태도는 소비자 정서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12.09 I 한전진 기자
오세훈, 국힘 경선룰 조정에 '갸우뚱'…"플레이어, 언급 자제해야"
  • 오세훈, 국힘 경선룰 조정에 '갸우뚱'…"플레이어, 언급 자제해야"
  •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아시아 순방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늘리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 시장은 경선 방식 대신 시장 후보자가 갖춰야 할 시대정신을 제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저녁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 출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서울시)◇“경선 당심 비율 둘러싼 갈등 답답”…국힘 선거기획단, 7:3 지지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공식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오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의 경선룰 변경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자세한 경선 방식에 대한 언급을 삼가면서도 플레이어로서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의 경선 방식에 관한 질문에 오 시장은 “플레이어로서 참여해야 될 입장에 있는 제가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게 불편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최대한 언급을 회피하는 게 오히려 당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유도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일반 유권자들을 훨씬 더 배려하고, 두려워하고, 잘 모시려고 노력한다는 메시지가 당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하지만 현재 당은 오히려 당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방선거총괄기획단에 대해서는 “공당의 입장에서는 하기 어려운, 국민이 보기에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언급을 하는 것을 봤다”며 꼬집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경선 시 당심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바뀐 규칙을 적용할 경우 후보자는 당원투표비율 70%와 여론조사 반영 비율 30%을 취합해 결정된다. 이 변화에 대해 조지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이번 지방선거가 국민 정서와 민심을 최대한 반영해야 된다는 것과 동시에 취약한 당세를 확장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며 “당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일도 이번 선거의 최대 과제”라고 설명했다.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서 자신에 유리하게 서울시장 후보의 당내 경선 규칙을 바꾸려한다는 비판을 두고 “선수가 심판 역할 하느냐며 취지와 뜻을 왜곡한다”면서 “혹시라도 출마를 결심하면 내가 참여하는 경선에는 기존 룰대로 50대 50 적용을 받을 것을 당당히 밝힌다”고 말했다.◇차기 시장 과제 ‘도시경쟁력’ 향상…정원오 구청장에는 ‘호평’차기 서울시장이 갖춰야 할 시대정신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무한경쟁의 시대에 내년 선거에 임하는 여야의 후보들이 비전 경쟁을 할 수 있느냐가 서울시민의 가장 큰 관심사이고, 그래야만 한다”면서 “도시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와 이를 위한 (서울)브랜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 자신과 민주당의 경쟁력도 같은 맥락에서 다뤄졌다. 그는 “강남북 균형 발전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정책을 시행해온 것을 서울시민은 이미 알고 있다”며 “캠퍼스타운 사업을 비롯해서 각종 창업을 격려하고 분위기를 잘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동시에 “한강버스 같은 사업을 공격 일변도로 임할 수밖에 없는 민주당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서울시 이슈에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여당답지 않다 생각한다. 서울시장 선거뿐 아니라 지방선거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자신감이 결여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직격했다. 다만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와 관련해 “초기에 지나치게 시행착오에 초점을 맞춘 비판을 하기보다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일찌감치 일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던 것처럼 지금 지적한 식견의 측면에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12.09 I 이영민 기자
'생존율 단 3%' 36명 죽인 방화범 살려낸 이유
  • '생존율 단 3%' 36명 죽인 방화범 살려낸 이유 [그해 오늘]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죽지 마, 벌받아야지” 의사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혼수상태로 실려 온 방화범에 다짐했다.2차 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사건이었다. 36명이 죽고 3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범인은 대놓고 “죽어라”를 외치며 온 사방에 휘발유를 뿌려댔고 화마는 순식간에 스튜디오를 집어삼켰다.2019년 일본 교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방화를 저질러 36명을 사망하게 한 아오바 신지가 2020년 5월27일 들것에 실려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AFP 뉴스1)2023년 12월 9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검찰은 2019년 일본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방화 사건’ 용의자 아오바 신지에 사형을 구형했다.아오바는 당시 방화로 자신도 예측 사망률이 97.45%에 달하는 전신 화상을 입었다. 생존율은 크게 잡아봐야 약 3%에 불과했다. 병원으로 실려 온 아오바를 본 의사는 “그를 죽음으로 도망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며 4년 간 치열하게 치료해 매달렸고 마침내 법정에 세웠다.아오바는 2019년 7월 18일 응모한 소설이 낙선된 데 원한을 품고 교토시 후시미구 소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난입해 1층 현관에 불을 질렀다.아오바는 조사에서 교토 애니메이션 공모전에 자신의 소설을 출품했다가 낙선한 적 있는데, 이 아이디어를 도용당했다며 범죄 동기를 밝혔다. 또 교토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어둠의 인물’에게 감시를 받고 있으며,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건을 일으켰다고 진술했다.교토 애니메이션 측은 소설 공모 당시 아오바가 두 점을 응모한 사실은 있지만, 형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1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으며 회사 작품과의 유사성도 없다고 밝혔다.이 사건으로 스튜디오에서 일하던 직원 70명 가운데 36명이 죽고 3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살인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참사였다.아오바도 전신의 93%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오사카 긴키대학 병원의 화상 전문의 우에다 다카히로는 헌신적인 치료 끝에 그를 살려 법정으로 보냈다. 다카히로는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그가 죽음으로 도망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치료 이유를 밝혔다.아오바는 네 차례에 걸친 화상 조직 제거 수술과 전신 중 약 8㎝밖에 남지 않았던 정상 표피 조직을 배양해 다섯 번에 걸쳐 이를 이식하는 작업을 거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2019년 사건 당시 화재 연기에 뒤덮인 '교토 애니메이션' (사진=교도 연합뉴스)회생한 아오바는 사건 10개월 만인 2020년 5월 살인 방화 등 혐의로 경찰에 정식 체포됐다. 그는 지속적인 치료와 수사 끝에 마침내 4년 만인 2023년 9월 1심 재판을 받았다.아오바 측 변호인은 “범행 당시 그가 망상으로 인한 정서 장애가 있어 선악을 구별하거나 행동을 제어할 능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검찰은 아오바가 범행 직전 현장 인근 골목길에 앉아 10여 분간 생각에 잠긴 뒤 범행에 이른 점 등을 감안해 “명확한 판단력이 있었다”고 반박하며 사형을 구형했다.재판부는 아오바에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망상장애와 망상이 범행 동기와 관련이 있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피고인은) 독선적이고 의심이 많으며 공격적인 성향”이라며 “방화를 저질러 많은 사상자를 낸 건 피고인의 공격적인 성향에 근거한 것이지 범행 자체에 망상의 영향은 없다”고 판시했다.아오바는 오사카 고등재판소(고등법원)에 항소했으나 이후 취하서를 제출해 사형이 확정됐다. 2025년 1월의 일이다.이번 판결이 내려지기까지 해당 사건에 대해 무려 22번의 재판이 열렸다. 아오바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전한 건 21번째 재판부터로 알려졌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대표적인 사형제 존치 국가다. 가장 최근 사형이 집행된 건 지난 6월이다. 9명을 연쇄 살인한 혐의로 시라이시 다카히로에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형은 교수형으로 집행되며 사형수에게는 집행 몇 시간 전 이를 통보한다.일본은 국제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사형제 폐지를 요구받아 왔지만, 찬성 의견이 많은 자국 내 여론 등을 이유로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다.한편 한국은 법률상으로 사형제가 존재하지만 지난 1998년 이후 27년째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어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된다.
2025.12.09 I 홍수현 기자
“현지 누나” 논란 속…“신원확인 필요해” 54% ‘찬성’
  • “현지 누나” 논란 속…“신원확인 필요해” 54% ‘찬성’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의 인사 청탁 대화 문자에서 ‘현지 누나’라는 호칭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명확한 신원 확인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과반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지난 6~7일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김 부속실장의 신원 확인 필요성’을 설문한 조사에서 ‘찬성한다’ 54.0%, ‘반대한다’ 27.9%로 집계됐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18.1%였다.김현지 제1부속실장. (사진=연합뉴스)연령별로 찬성 응답을 보면 ▲30대 65.5% ▲20대 이하 61.3% ▲60대 53.8% ▲70세 이상 51.7% ▲40대 49.3% ▲50대 45.8% 등으로 나타났다.반대는 ▲50대 39.0% ▲40대 33.0% ▲60대 30.4% ▲만 18~20대 22.1% ▲70세 이상 20.6% ▲30대 18.5% 등이었다.지역별로는 찬성이 ▲서울 63.7% ▲대구·경북 58.0% ▲경기·인천 54.0% ▲부산·울산·경남 52.8% ▲충청권·강원 46.7% ▲호남권·제주 44.9% 등으로 나타났다.반대 의견은 ▲충청권·강원 36.1% ▲대구·경북 29.6% ▲경기·인천 29.0% ▲부산·울산·경남 28.1% ▲서울 23.8% ▲호남권·제주 19.9% 등이었다.정당 지지별로는 찬성이 ▲국민의힘 지지층 84.1%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23.5%로 나왔다. 반대는 ▲민주당 지지층 50.6% ▲국민의힘 지지층 7.9%였다.앞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전 대통령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같은 대학 출신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김 비서관은 문 원내수석부대표의 메시지에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이는 김 비서관이 문 부대표로부터 받은 인사 관련 메시지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인사청탁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지난 3일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고, 김 전 비서관은 인사청탁 논란 이틀 만에 사직했다.한편 이번 조사는 천지일보 의뢰로 휴대폰 RDD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5.12.08 I 권혜미 기자
李대통령 “정원오 구청장 잘하나 봐…제 성남 시정은 명함도 못 내밀 듯”
  • 李대통령 “정원오 구청장 잘하나 봐…제 성남 시정은 명함도 못 내밀 듯”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높은 구정 만족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듯…ㅋ”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정 구청장의 행정 성과에 대해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나선 것이다.이재명 대통령 엑스(이미지=이재명 대통령 엑스 계정 갈무리)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엑스(구 트위터)에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듯...ㅋ”이라는 글을 남겼다.이 대통령은 이 글과 함께 정 구청장에 대한 구정 만족도가 92.9%에 달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인용했다.성동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21~24일 만 18세 이상 성동구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성동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92.9%에 달했다. 특히 ‘매우 잘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6%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내년 6·3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원오 구청장은 여권 내 차기 서울시장 잠재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지난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자 “12월 예산안이 통과되면 그때 여유가 생기니까 고민해서 결단하겠다”며 “어쨌든 지지율이 여권 주자 중에 늘 1~3위를 왔다 갔다 하니까 거기에 대한 책임감은 있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정 구청장은 이 대통령의 엑스 메시지를 첨부하며 “원조 ‘일잘러’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감개무량할 따름”이라면서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2025.12.08 I 황병서 기자
李대통령 지지율 54.9%…민주 44.2%·국힘 37.0%
  • 李대통령 지지율 54.9%…민주 44.2%·국힘 37.0%[리얼미터]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4.9%로 전주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이재명 대통령이 5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충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18세 이상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54.9%로 집계됐다. 이 중 ‘매우 잘함’이 44.6%, ‘잘하는 편’이 10.3%였다.부정 평가는 ‘잘 못하는 편’ 9.2%로 나타났으며, 긍·부정 평가 격차는 15.4%포인트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였다.리얼미터는 “비상계엄 1년 특별성명, 국민주권의 날 지정 추진 등 민주주의 강조 메시지가 지지층 결집을 이끌며 주 중반 60%대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하지만 주 후반 추경호 의원 영장 기각, 여당의 인사 청탁 논란, 서울 기습 폭설 대응 미흡 등 부정적 이슈가 겹치며 상승세가 꺾이고 하락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동반 하락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1.4%포인트 낮아진 44.2%, 국민의힘은 0.4%포인트 떨어진 37%로 집계됐다. 양당 격차는 8.2%포인트에서 7.2%포인트로 좁혀졌다. 조국혁신당 2.6%, 개혁신당 3.8%, 진보당 1.4%였다.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한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응답률 3.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자료=리얼미터)
2025.12.08 I 황병서 기자
‘탈팡’ 없어도 벌벌…1조 과징금 후폭풍에 떠는 셀러들
  • ‘탈팡’ 없어도 벌벌…1조 과징금 후폭풍에 떠는 셀러들
  • [이데일리 김정유 한전진 김지우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 발생 이후 본격적인 ‘탈팡’(쿠팡 이탈)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지만, 쿠팡을 둘러싼 불안감은 여전히 크다. 단일 주체가 아닌 ‘쿠팡 생태계’ 차원에서다. 소비자와 함께 쿠팡 생태계를 이루는 입점판매자(셀러)들의 우려가 대표적이다. 현실적으로는 향후 정부 조사 이후 부과될 과징금이 최대 1조원대에 달할 수 있는만큼, 수수료 인상·광고비 전가 등 셀러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쿠팡 리스크에 떠는 셀러들…“다른 채널 늘려야하나”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에서 다년간 생활용품을 판매해온 셀러 A대표는 최근 주문 변동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평소 하루 20~30건씩 나오던 주문이 최근 2~3건으로 떨어져서다. 그는 “과거에도 이 정도로 떨어진 적이 있어 유출 여파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탈팡 움직임이 실제로 확산할지 예의주시 중”이라고 했다. 이어 “주문도 주문이지만, 천문학적 과징금이 현실화하면 결국 셀러에게 부담이 올 것이란 불안이 크다”고 말했다.과거 티메프(티몬·위메프)와 쿠팡에서 동시에 상품에 판매해 온 B사 대표도 “직매입(로켓배송) 납품업체는 당장 영향이 덜하고, 오픈마켓 셀러 쪽에서 타격이 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식품·생필품은 충성 고객 비중이 높아 이탈이 적고, 패션·가전처럼 경쟁 비교가 쉬운 품목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일일 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개인정보 유출 발표 당일인 지난달 29일 1255억원을 기록한 뒤 30일 1358억원, 이달 1일 1754억원, 2일 1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하면 오히려 1~4% 늘었다. 최소한 결제 흐름만 놓고 보면 뚜렷한 타격은 아직 없다. 그럼에도 최근 셀러들 사이에선 쿠팡 사태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쿠팡의 시장 지배력을 고려할 때 탈팡이 대규모로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17일 쿠팡 청문회를 열기로 하면서 정치권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청문회에서 보안 체계와 사고 경위가 명확해지면 여론이 더 악화할 수 있고, 과징금 수위와 쿠팡 대응에 따라 파장은 달라질 수 있다.셀러들의 시선도 과징금에 쏠려 있다. 쿠팡은 누적 적자를 이어오다 2023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년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조원대 과징금이 현실화되면 수수료 인상·광고비 조정 등 비용 전가 시나리오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과 거래하는 소상공인은 23만명, 입점 판매자 중 중소상공인 비중은 75%에 달해 영향이 적지 않다.B사 대표는 “쿠팡이 그동안 로켓그로스 수수료나 광고비 부담을 높여온 전례가 있어 1조원대 과징금을 맞으면 셀러한테 전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며 “특히 티메프 사태 이후 플랫폼 리스크에 민감해진 셀러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초보 셀러들 사이에서는 지금이라도 쿠팡 외 다른 채널을 늘려 리스크를 분산해야겠다는 움직임이 일부 있다”고 했다.사진=연합뉴스◇쿠팡 대체 아직 어려워…향후 대응 ‘예의주시’그렇다면 쿠팡을 대체할 수 있는 이커머스는 없는걸까. 현재 쿠팡만큼은 아니지만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곳으론 네이버·컬리·G마켓·알리익스프레스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쿠팡이 수년간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를 구축해 직접 배송하는 구조를 완성한만큼, 타 플랫폼들이 당장 이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이번 사태로 가장 이익을 볼 수 있는 업체로는 네이버, 컬리 등으로 이외 오프라인 소매들도 일부 수혜를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타 이커머스들이 쿠팡을 온전히 대체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향후 각 플랫폼이 쿠팡에 준하는 서비스로 모객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만 해도 자체 물류가 아닌, 여러 택배사에 배송을 의존하고 있고, 컬리는 쿠팡에 비해 프리미엄 가격대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간 합작법인도 아직은 초창기다. 업계에서도 쿠팡의 향후 대응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이탈은 당장 없겠지만 청문회와 과징금 결과에 따라 향후 판이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중소 셀러들은 수수료나 정산 조건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쿠팡이 이번 사태 수습과 신뢰 회복에 실패하면 장기적으로 셀러 이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2025.12.08 I 김정유 기자
서울시 “김민석 총리, ‘공문정치’ 반복…행정 아닌 연출” 직격
  • 서울시 “김민석 총리, ‘공문정치’ 반복…행정 아닌 연출” 직격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과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가 행정안전부를 통해 공식 답변을 요구한 것을 두고 “정치적 행태”라며 강력히 반발했다.국무총리실의 절차적 적정성 확인 요구에 서울시가 ‘공문 정치’라고 맞서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조성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외곽펜스에 그려진 조감도 옆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화문, 종묘, 한강버스, 창동 아레나를 잇달아 찾고 제설 메시지까지 낸 데 이어 이제는 난데없는 ‘공문 정치’까지 등장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김 부시장은 “선거 대비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요청한 분이 정작 서울시 자치사무에 가장 자주 개입하고 있다”며 “86세대 정치의 나쁜 유산처럼 갈등을 키워 논란을 부풀리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국정 2인자로서 이런 행태를 되풀이하는 건 그냥 넘길 일이 아니라 우리 정치의 불행”이라며 “서울시는 정치적 연출이 아닌 성과와 결과로 증명하는 행정을 하겠다”고 말했다.이번 갈등은 최근 김 총리가 서울시가 추진 중인 ‘감사의 정원’ 조성 과정의 법·절차적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자료 제출을 지시하면서 불거졌다.행안부는 지방자치법에 근거해 지난 2일 서울시에 관련 질의 공문을 발송했다.김 총리는 서울시에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위한 시민 선호도 조사 지연 사유 △두 차례 여론조사 중 한 차례가 조형물이 아닌 공간 조성 자체에 대한 찬반으로 진행된 이유 등 여섯 가지 사안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다.특히 논란이 된 ‘받들어 총’ 형상의 석재 조형물과 관련해 △별도의 시민 의견수렴을 거쳤는지 여부와 향후 계획 △조형물 제작에 쓰일 참전국 석재 기증 협의 현황 등이 포함됐다. 또한 △일부 국가가 기증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석재를 구매해 제작하는 방식이 사업 취지에 부합하는지 △기증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을 시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도 소명 항목에 담겼다.
2025.12.07 I 이다원 기자
기업 60%, 내년 AI 투자 안 한다…관세·환율에 시름
  • 기업 60%, 내년 AI 투자 안 한다…관세·환율에 시름
  • [이데일리 조민정 박원주 기자]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산업 격변기 속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의 내년 AI 관련 투자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관세, 강달러 영향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기업들이 사업 환경을 예측하고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세금 부담도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세제지원과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사진=AFP)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AI 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은 63.6%를 차지했다. 사실상 절반 넘는 기업들이 내년 AI 투자 계획을 세우지 않은 셈이다. AI 투자계획을 검토 중인 기업은 23.7%, AI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12.7%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AI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산과 운영을 효율화(55.1%)하기 위해서다. 공정 자동화와 물류 최적화,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인건비를 대폭 줄이면서 동시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AI를 제조 공정, 관리 프로세스에 접목해 생산 효율을 높이려는 목적이 큰 것이다. 이외에도 △경영 의사결정 고도화 15.3% △제품·서비스 혁신 12.7% 등이 AI 투자 이유로 꼽혔다. 우리 기업들이 AI 투자에 망설이는 이유는 ‘투자 리스크’ 영향이 컸다. 기업들은 내년 투자 위험 요인으로 관세 등 보호무역 확산 및 공급망 불안 심화(23.7%)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미·중 등 주요국 경기 둔화(22.5%) △고환율(15.2%)이 뒤를 이었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기업 입장에선 여전히 관세는 큰 부담이다. 여기에 최근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내년 원·달러 환율은 평균 약 1450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기업들은 이미 수립한 내년도 사업 계획마저 대폭 수정해야 하는 처지다.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이 부정적인 이유를 들었다. 기업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크다 보니 하락할 경우도 대비해야 하고 동시에 강달러에 맞춘 전략도 필요한 실정”이라며 “사업 환경은 어려워지고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관세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이 최근 너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국내 투자에도 많은 걸림돌이 있다. 기업들은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부담(21.7%) △노동시장 규제 및 경직성(17.1%) △입지, 인·허가 규제(14.4%) 등을 국내 투자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경협은 “최근 법인세 부담 증가, 노조법 2·3조 개정, 정년 연장 논의 등 기업의 투자 여력을 위축시키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기업들이 투자 결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세제지원·보조금 확대(27.3%), 내수경기 활성화(23.9%), 환율 안정(11.2%) 등 정책 과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공급망 불안, 외환 변동성, 각종 규제 등이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환율 안정 노력과 함께 첨단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 규제 개선 등 투자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국내 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5.12.07 I 조민정 기자
고관세·고환율에 법인세까지…기업 60%, 투자계획 못세웠다
  • 고관세·고환율에 법인세까지…기업 60%, 투자계획 못세웠다
  • [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기업 10곳 중 6곳은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리스크, 고환율 등 대외 리스크가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법인세 인상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기업 투자에 악재가 늘어나는 기류다.2026년 투자계획 수립 여부.(사진=한국경제인협회)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보면, 응답 기업(110개사) 중 59.1%는 내년 투자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거나(43.6%), 계획이 없다(15.5%)고 답변했다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40.9%)의 과반(53.4%)은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33.3%로 나타났다.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답변은 13.3%에 그쳤다.특히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이 없는 경우가 전체의 63.6%로 파악됐다. 투자 계획을 수립하거나 검토 중인 경우는 각각 12.7%, 23.7%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부정적인 내년 국내외 경제 전망(26.9%) △고환율·원자재 가격 상승 리스크(19.4%) △내수 위축(17.2%)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미래 산업 기회를 선점하거나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등을 이유로 꼽았다.기업들이 투자를 머뭇거리는 것은 그만큼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관세 등 보호무역 확산 및 공급망 불안 심화(23.7%) △미중 등 주요국 경기 둔화(22.5%) △고환율(15.2%) 등을 주요 리스크로 거론했다. 국내 투자와 관련한 주요 애로 요인으로는 각종 세금·부담금 부담(21.7%)을 첫손에 꼽았다. 국회가 최근 법인세 인상안을 처리한 게 대표적이다. 이외에 △노동시장 규제·경직성(17.1%) △입지, 인·허가 등 투자 관련 규제 등을 언급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최근 법인세 부담이 늘어나고 노조법이 개정되는 등 기업 투자를 위축하는 환경이 조성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아울러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 △세제지원·보조금 확대(27.3%) △내수경기 활성화(23.9%) △환율안정(11.2%) 등을 제시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공급망 불안, 외환 변동성, 각종 규제 등이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환율 안정 노력과 함께 첨단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 규제 개선 등 투자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국내 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5.12.07 I 박원주 기자
장동혁 대표가 비상계엄 사과를 못하는 이유
  • 장동혁 대표가 비상계엄 사과를 못하는 이유[국회기자24시]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장동혁 대표도 외연 확장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구조적으로 그렇게 하기가 어렵죠”계엄 1년을 맞은 지난 3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원 전원 명의로 사과에 나섰습니다. 그 외 소장파 등 당내 의원 40여 명은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을 요구했습니다. 장 대표가 계엄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내 핵심관계자들은 이같이 말합니다. 안 한게 아니라 못한 거라는 거죠.왼쪽부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사진 = 이데일리DB)◇張 “계엄은 의회 폭거 맞서기 위함”…당내 “대표 자격 없다” 비판장 대표는 지난 3일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습니다”라며 “이제 어둠의 1년이 걷히고 새로운 희망의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영장 기각을 신호탄으로 내란 몰이가 막을 내렸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계엄에 이은 탄핵으로 빚은 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지만, 동시에 계엄을 ‘의회 폭거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규정하며 옹호에 가까운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는 계엄 사과에 동참한 송 원내대표와 소장파 의원 등 40여명의 입장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당 지도부에서는 “사전에 정교하게 조율된 메시지”라며 당 분열 우려를 진화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내홍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김재섭 의원은 “장 대표가 반성은커녕 계몽령을 선언했다”며 “당을 폐허로 만든 윤석열과 절연하지 못하면 대표의 자격도, 국민의힘의 미래도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정부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정무위원장이 장 대표를 향해 “계엄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비상 계엄에 대해 잘못했다는 인식을 아직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다. 몇 개월 배신자 소리를 듣더라도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 공개적으로 질타했습니다.◇선명성 내세운 1.5선 당대표…지지층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엘리트 판사 출신이자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전 대선후보라는 강력한 우승 후보를 꺾고 당선된 장 대표가 이러한 정치적 후폭풍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사과를 하지 못한 배경으로 그의 정치적 입지와 전략적 제약을 지목하고 있습니다.장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누구보다 강경함을 앞세워 지지층을 결집시켰습니다. 전한길 전 강사 인터뷰에 나서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면회도 약속하는 등 선명성을 강조했습니다. ‘1.5선’의 짧은 정치 경력에 비영남권 인사였던 그에게 보수 지지층의 확실한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었던 만큼, 갑작스러운 중도 확장으로 방향을 틀기에는 구조적 제약이 크다는 분석입니다.실제로 국민의힘 당원 등 보수 지지층에서는 ‘중도’에 대한 거부감이 뚜렷합니다. 이재명 정권 규탄 전국순회 국민대회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언급한 발언자가 연단에 오를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일부는 “나가라”, “꺼져라” 등 비속어를 외치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선명성을 내세웠던 송 원내대표와 신동욱 수석최고위원도 계엄 사과를 언급한 이후 당원들에게서 ‘폭탄 문자’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 이어집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용유로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생각에 잠겨있다.◇민심은 ‘사과’, 당심은 ‘옹호’…張 앞에 놓인 전략적 부담지지층의 강성화도 또 다른 요인입니다.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0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3.2%가 비상계엄을 ‘부적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민의힘이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응답도 63.6%에 달했습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계엄은 적절했다’는 답변이 60.6%, ‘공식 사과는 불필요하다’는 응답이 63.3%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반 여론과 보수 당심 사이 간극이 극단적으로 벌어진 셈입니다. 해당 조사는 RDD 휴대전화 100% 방식의 ARS 자동응답으로 실시했습니다.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실제로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을 보면 “사과한 송언석은 사퇴하라”, “계엄 사과한 40명 모두 나가라”, “장동혁은 잘하고 있다” 등과 같은 분노를 표출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과를 사실상 거부한 장 대표와 사과에 나선 송 원내대표 등 40여 명의 의원들에 대한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내 평가는 극명하게 갈립니다. ‘계엄은 정당했다’고 보는 강경 지지층은 ‘계엄은 부적절했다’고 보는 일반 여론에 다가가려는 당내 움직임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장 대표 취임 후 첫 연찬회에서 한 정치전문가는 장 대표에게 “지지층을 배반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직언했습니다. 선거 국면으로 갈수록 일반 여론은 장 대표에게 ‘배신자’라는 비난을 감수하라는 요구를 더 크게 던질 것입니다. 장 대표에게 지금 필요한 덕목은 어쩌면 대여 공세보다도 미움받을 용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25.12.06 I 김한영 기자
⑥탄핵을 둘러싼 여야 간 다른 속내
  • [목격자들]⑥탄핵을 둘러싼 여야 간 다른 속내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024년 12월 3일, 우리는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을 목격했다. 현직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초유의 사태였다. 계엄과 탄핵, 조기 대선을 거치며 사회는 깊게 갈라졌다.이 시리즈는 그 시기 국회를 출입하며 모든 순간을 지켜본 기자의 기록이다. 국정 혼란과 국가적 위기를 불러온 비상계엄 과정과 그 이후를 목격자의 시선으로 덤덤히 서술한다.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은 ‘불성립’으로 부결됐다. 분노의 화살은 당연하게도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비서진, 지지자들까지 분노 표출에 동참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당직자들을 향해서도 ‘내란 동조자’들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라고 해도 다를 것은 없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이용자들의 분노는 들끓었다. “또 탄핵 발의를 하면 된다”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들끓었던 분위기가 가라앉는 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야 했다. 국민의힘도 분열 양상을 보였다. 대선주자 급이지만 국민의힘 내에 융화되고 있지 못했던 안철수 의원, 소장파였던 김상욱, 김예지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투표 거부 방침에도 본회의장에 들어가 자신의 표를 행사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6선 조경태 의원도 소신 발언을 하며 탄핵에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탄핵 찬성에 분명하지 않더라도 윤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다 할 수 없다고 본 인들도 꽤 있었다. 대표적인 이들이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었다. 국민의힘 내 다수라고 보기는 쉽지 않지만 이들만 모아도 충분히 탄핵 요건 200명은 갖출 수 있었다. 이들은 12월 4일 국회 계엄 해제 의결에도 나서서 찬성했던 이들이었다. 그래도 대부분은 탄핵만큼은 피하고 싶은 눈치가 있어 보였다. 탄핵 후 당과 이들이 받는 상처가 클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이른바 2월 하야설이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설득해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들자는 얘기였다. 탄핵심판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니 괜찮아 보였다. 인수위원회를 꾸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가질 수 있다. 국정 혼란이 덜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다. 문제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속내였다. 정권을 빼앗기기 싫은 게 첫번째이고 그 정권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내주기 싫었던 게 두 번째인 듯 했다. 누군가는 이런 상황을 관망했지만 또다른 누군가는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악플도 관심의 표현이라고, 자기 입지와 주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다. 실제 국민의힘 내 몇몇 의원들은 극우 목소리를 내며 이를 잘 활용했다. 오히려 계엄을 두둔하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되도록 빠르게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권좌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다. 시간을 끌 수록 계엄 동조자들끼리 입을 맞추고 혐의를 감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윤 대통령의 재판 과정에서 몇몇 인물들은 초기 자신의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2차 계엄에 대한 걱정도 여전했다.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민주당 의원 등도 2차 계엄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했다. 1980년대초 계엄 상황을 경험했던 50대 이상 국민들에게 이는 불안과 공포나 다름 없었다. 정치공학적으로 봤을 때 탄핵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재명 대표에게 촘촘하게 씌워진 사법리스크였다. 2023년 단식 중이던 이 대표는 구속 직전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2024년 11월 15일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민주당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선거법 재판 관례상 1심은 6개월, 2심은 3개월, 3심은 3개월 이내 선고 결과가 나와야 한다. 따라서 1심 이후에 2심 결과는 2월말에서 3월에 나오고 3심은 5월말에서 6월말에 나올 수 있다. 선거 전에 선거법 위반 유죄 확정을 받게 되면 후보 자격을 잃을 수도 있다. 이것 외에도 이 대표를 향한 재판은 줄줄이 있었다. 검찰은 이 대표 혐의를 5~6개로 촘촘히 나눠 기소했다. 이들 재판에서 모두 무죄를 받는다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민주당이 검사들을 탄핵했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 있다. 검찰이 공소권 남발을 해왔다는 점, 특히 이재명 대표에 대해 유독 집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와 윤 대통령에 대한 특별검사법을 강조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김 여사가 주가 조작의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민주당은 믿지 않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한 가지. ‘이 대표는 감옥에 가야할 만큼 죄가 있는가?’이다. ‘살라미’처럼 하나하나 행동과 말 한마디를 썰면서 문제를 삼는다면 안 걸릴 게 없다. 정치인이기에 감내할 수밖에 없는 숙명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사법 기관이 야당 대표를 타깃 삼아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꼬투리를 잡아 법리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형평성의 문제가 있어서다. 윤석열 대통령, 더 나아가서 여당 의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그가 2022년 유세 동안에 했던 말 중 일부는 거짓이거나 과장이 있었다. ‘털어서 먼지 안 날 사람 없다’라는 속담은 괜한 말이 아니다. 만약 이 대표가 일개 지자체장으로 남았다면, 대선 후보로 주목받는 이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그 혐의가 생기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 이재명이 아니라 유력 대선주자 이재명으로서 단죄받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는 별개로 계엄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자살이 됐다. 이 얽히고설킨 관계성을 단칼에 베어버리려는 대통령의 ‘유아적 발상’이 본인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비수가 됐다. 반대로 이 대표에게는 회생의 기회가 됐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치공학에 가까운 얘기는 한국 사회와 한국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다. 잠재성장률 하락에 인구 위기까지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은 ‘판을 뒤엎는 난장’이 됐다. 계엄 전 1300원대였던 환율은 1400원대로 치솟았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이 불성립으로 실패하자 달러 당 원화 환율은 1450원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도 그의 탄핵 가결을 바라고 있었다는 의미다. 당사자들은 물론 우리 국민들까지 잠 못자는 하루가 지났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다시 발의됐다. 그때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여론 70% 가까이가 탄핵에 찬성했다. 2016년 촛불혁명의 충격을 잊지 못하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더는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두 번째 탄핵 표결의 날은 성큼 다가왔다. 2024년 12월 14일이었다.
2025.12.06 I 김유성 기자
‘장경태·현지누나’ 공격거리 넘쳐도…국힘 ‘계엄의 강’에서 허우적
  • ‘장경태·현지누나’ 공격거리 넘쳐도…국힘 ‘계엄의 강’에서 허우적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장경태 의원 성추행 피소 및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언급된 민간 협회장 인사청탁 의혹 등 연이은 악재에도 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은 답보상태다. 야당은 12·3 비상계엄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장동혁 대표가 “(민주당)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옹호하는 등 ‘계엄의 강’에서 허우적대며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5일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4%로 집계됐다. 직전 주 대비 민주당은 오히려 1%포인트(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4주 연속 24%에 머물렀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잘하고 있다)은 62%로 전주 대비 2%p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국민의힘 초선·재선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사진 = 뉴시스)주목할 부분은 여론조사 시기다. 여론조사가 2~4일에 진행, 지난달 27일부터 공개된 장경태 의원 성추행 피소 그리고 지난 2일 최초 보도된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김남국 전 대통령실 비서관의 인사청탁에 대한 여론이 모두 반영됐다. 특히 김 전 비서관은 문 수석부대표의 청탁에 ‘대통령 최측근’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하면서 더욱 논란을 커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전주 대비 오히려 상승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1월2주부터 4주 연속 24%에 머무르면서 양당 격차는 오히려 1%p 벌어졌다. 통상 여당의 악재가 야당에게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셈이다. 국민의힘 여당발 대형 악재에도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데는 12·3 비상계엄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하지 못하면서 여당을 대신할 ‘대안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계엄에 대한 사과도 한 목소리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공개적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 3선 의원이자 ‘원조 친윤’으로 불린 윤한홍 의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정부여당이)정말 상식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며 “우리 당에 대한 비판,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그런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와신상담의 자세로 다시 한 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 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계엄을 벗어 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당이 살고 우리 당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사는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는 더 이상 하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3일 장동혁 당대표가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정면 반박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장 대표가 직접 참석해 윤 의원의 발언을 들었다.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3선 중진인 윤한홍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昏庸無道)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사진 = 연합뉴스)이날 회의는 야당이 이재명 정부 실정을 비판하기 위해 열린 회의였으나 윤 의원의 발언으로 계엄에 대한 국민의힘의 자기반성이 화두가 됐다. 현장에서도 윤 의원에게 공감한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서범수 의원은 “총론은 윤 의원이 말했다”며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고, 박정하 의원 역시 “여러분의 소중한 말씀 있어 생략하겠다”고 에둘러 공감을 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조은희 의원 역시 SNS를 통해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인식과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내에도 위기감이 커지면서 계엄사과 및 윤석열 단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며 “지선이 가까워 올수록 당내에서 이같은 요구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앞으로 장동혁 지도부에 계엄에 대한 절실한 사과를 요구하는 압박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2.05 I 조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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