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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10명중 4명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몰라요”
  • 대전시민10명중 4명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몰라요”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민들 10명 중 4명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20대부터 40대까지는 반대를, 50대 이상에서는 찬성 의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대전시민들이 꼽은 대전과 충남 행정통합시 가장 우선 추진해야할 과제. (그래픽=대전시의회 제공)대전시의회가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시민 인식 등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행정통합 추진 논의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42.1%가 ‘모른다’고 답했고, ‘알고 있다’는 응답은 32.7%에 그쳤다. 행정통합 찬·반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30.9%)’과 ‘부정(27.7%)’이 오차범위 안에서 대등하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지 집단은 ‘긍정(43.8%)’, ‘부정(33.0%)’, ‘잘 모름(23.2%)’ 등의 순으로 응답해 관련 정보를 인지할수록 유보적 입장이 줄어들고 찬성 의견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행정통합에 대한 세대별 평가를 살펴보면 △20대는 긍정 21.6%·부정 27.3% △30대는 20.8%·39% △40대는 24.4%·28.0% △50대 30.9%·28.4% △60대 이상은 45.0%·21.5%로 각각 응답했다. 긍정적 응답은 60대 이상에서, 부정적 응답은 30대에서 각각 높게 나타났다. 행정통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33.4%) 등이 기대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행정 효율성 향상 및 서비스 확대(30.7%) △광역 인프라(교통·산업벨트 등) 구축(27.3%) △재정 여건 개선(6.7%) △추진 준비 및 실행 체계 강화 기대(0.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준비 부족 및 효과 불확실성(31.8%) △대전·충남간 입장차이 조정 어려움(27.1%) △대전시 자체 발전 저해 가능성(27.1%) △지역간 발전 격차 확대 우려(10.5%) △중앙정부 지원 부족(2.2%) 순으로 응답률을 보였다. 또 대전시민들은 행정통합 여부는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주민투표 필요성’을 묻는 항목에서 긍정 67.8%, 부정 6.9%, 보통 25.3%로 각각 응답했다.이번 여론조사는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18일 동안 대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1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라인(모바일) 조사 표본 1000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응답률은 47.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1%포인트다.
2026.01.09 I 박진환 기자
美공화당원 10명중 7명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공격 지지"
  • 美공화당원 10명중 7명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공격 지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공화당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군사작전에 대해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만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직후인 지난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작전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지지율은 74%에 달했다. 이는 직전 조사인 지난해 12월 말(44%)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군 사상자 없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세력 내부에서는 해외 분쟁 개입에 신중한 의견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군사작전을 제한하려는 민주당의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진행된 ‘전쟁 권한 결의안’(war powers resolution) 본회의 상정안이 찬성 52표, 반대 47표로 가결됐다. 결의안은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군의 추가적인 적대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결의안은 다음주 정식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공화당이 상원에서 53석으로 이미 과반을 확보한 상태임에도 결의안이 가결됐다는 것은 이탈표가 생겼음을 시사한다. 결의안 공동 발의자 3명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린 랜드 폴(켄터키) 의원을 포함해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토드 영(인디애나), 조시 홀러(미주리) 등 공화당 상원 의원 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의회에 미리 통보하지 않은 데에 불만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사전 통보 시 정보가 새어나가 작전이 위험해질 우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미 헌법 제1조는 전쟁 선포 권한이 의회에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제2조에서는 대통령을 ‘군의 최고사령관’으로 규정한다. 이에 따라 역대 미 대통령들은 관행적으로 군사력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행사해왔다. 1973년 제정된 ‘전쟁권한법’(War Powers Act)은 대통령의 독자적 군사행동을 제한하지만, 역대 행정부는 이를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으로 해석해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쟁권한법은 헌법 제2조에 완전히 위배된다. 역대 모든 대통령과 법무부가 그렇게 판단해왔다”고 주장한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공화 양당 어느 대통령도 전쟁권한법이 합헌이라고 믿지 않았다”며 “앞으로 몇 주, 몇 달간 외교정책의 기본 방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대응 방침도 변함없다”고 강조했다.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미군을 다시 파병할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은 의회 및 공화당 내부의 반발 기류를 읽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임시정부가 미 기업들의 석유권익 접근을 거부하거나, 미국이 요구한 중국·러시아 당국자의 추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군을 재파견할지 묻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지난 4일 “미국 주도의 국가 재건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2차 공격을 할 것”이라며 재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대비된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의 석유 이권 확보를 성과로 내세우고 있으나 개입이 장기화하거나 혼란이 생길 경우 지지층의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2026.01.09 I 방성훈 기자
"트럼프, 그린란드 설득차 주민 1인당 최대 1억원 지급 검토"
  • "트럼프, 그린란드 설득차 주민 1인당 최대 1억원 지급 검토"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편입을 위해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일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태운 항공기가 2025년 1월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한 모습.(사진=연합뉴스)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1인당 1만달러(약 1400만원)에서 10만달러(약 1억 4000만원)까지의 금액이 거론됐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러한 접근은 오랜 기간 독립 문제를 놓고 내부 논쟁을 이어왔고 덴마크에 대한 경제적 의존 문제를 고민해온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모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미국 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 확보를 주장해왔고, 이에 대해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부동산처럼 사고파는 매물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반박해 왔다.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또 다른 방안으로는 ‘자유연합협정(COFA)’ 체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OFA 협정은 미크로네시아, 마셜제도, 팔라우 등 도서국가들과 체결한 것으로, 구체적 내용은 국가별로 다르다. 통상 미국이 우편 서비스, 군사적 보호 등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미군이 해당 국가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미국과의 교역에서 관세가 거의 부과되지 않는 구조다.COFA는 독립 국가와만 체결된 전례가 있어 이러한 방안이 추진되려면 그린란드는 우선 덴마크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주민들에게 지급되는 현금은 독립 찬성 투표를 유도하거나, 독립 이후 COFA 체결에 동의하도록 설득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 주민 다수는 독립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덴마크와 분리될 경우 발생할 경제적 비용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대부분의 그린란드 정치인들은 아직 독립 국민투표를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않고 있다. 물론 그린란드 주민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국으로의 편입 또한 반대했다. 미국이 이달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체포·압송 작전을 성공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 내 그린란드 관련 논의가 점점 더 진지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백악관 보좌진들이 마두로 작전에서 얻은 ‘모멘텀’을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오랜 지정학적 목표 달성으로 이어가길 원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인사들이 그린란드에 대한 발언을 반복하자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미국과 덴마크가 상호방위조약으로 묶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달 6일에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영국, 덴마크가 공동 성명을 내고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사안은 오직 그린란드와 덴마크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내주 워싱턴에서 덴마크 측과 만나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일 밝혔다.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인구가 약 5만 7000명에 불과한 그린란드는 유럽과 북미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에 있어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데다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전략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
2026.01.09 I 김윤지 기자
주택공급이 서울시장 결정한다…'민간vs공공' 후보별 해법은 갈려
  • 주택공급이 서울시장 결정한다…'민간vs공공' 후보별 해법은 갈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부동산이 꼽히는 가운데 각 정당 후보별 내놓을 공약에 관심이 모인다. 현역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속통합기획 등 민간 주도 정비사업을 앞세운 공급 공약을 내세울 가능성이, 야당에서는 공공 주도 공급 확대 공약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민간 주도’ 강조 오세훈…李정부와 각 세워8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가오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부동산이다.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서울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35%의 응답을 얻은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 꼽혔다. 해당 조사는 가상번호 활용 무선 전화면접 10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7.6%다.그간 서울시장 선거에서 부동산은 자주 핵심 의제로 올라왔다. 박원순 전 시장의 유고로 치러진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지난 2022년 지선에서는 문재인 정부 당시 주택가격 급등으로 인한 공급 대책을 두고 규제 혁파를 내세운 오 시장이 당선됐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역시 도시재생과 대규모 정비사업을 두고 여야 간 정책 대결이 이어지기도 했다. 2010년에는 ‘무상급식’으로 상징되는 복지 논쟁이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를 지배했다.현역인 오 시장은 2021년 당선 이후 꾸준히 추진해 온 신속통합기획·모아타운 등 공공 지원·민간 주도의 정비사업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오 시장은 지난해 7월부터 정비사업지를 돌며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지난해 9월 말에는 공공 주도의 9·7 부동산 대책과 차별점을 둔 ‘신속통합기획 2.0’을 발표했다.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2031년까지 한강벨트 19만 8000가구를 포함해 총 31만 가구를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정가에서는 부동산이 핵심 의제가 됨으로써 오 시장에서 유리한 구도가 짜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동산 정책의 한 축인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맹그로브 신촌’ 입주민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서울시가 반발하는 모양새가 나오며 차별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비사업의 경우 상당히 많은 조합원들의 이권이 걸려 있기 때문에 민간 중심의 정비사업을 주장하는 오 시장에 큰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그간 오 시장은 6·27 대책부터 9·7 대책, 10·15 대책까지 현 정부와 각을 세우며 개선을 요구해 왔다. 특히 10·15 대책에서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두고 중앙정부와 정면으로 충돌하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비판적인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민간임대사업 활성화 역시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맹그로브 신촌을 찾아 “지방정부가 열심히 (민간임대사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책을 내도 무슨 소용이 있나”라며 “이점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고 촉구하고 만날 때마다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런 실체를 알게 되면 젊은이들이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지방 선거기획단장인 황희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동산 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급 강조하지만 ‘공공성’ 놓지 못하는 與반면 여권은 복잡한 모양새다. 현재 부동산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정권 초기인 현 정부와 각을 세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박홍근·서영교·전현희 민주당 의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의 경우 현 정부의 방향대로 ‘공공 주도’ 주택 공급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황희 민주당 서울시당 지선기획단장은 전날 부동산 정책 방향 기자간담회를 통해 “토지의 공공성, 건물은 시장성, 주거는 주거 안정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공공부지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조건부 2주택 보유세 완화 필요성도 언급하기도 했다.민주당 유력 후보들은 공공 주도의 정비사업 또는 복합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의 성과가 없다며 비판한 바 있다. 박주민 의원은 6대 주거정책을 통한 연간 4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민센터나 청사 등 600여개 부지를 활용해 청년주택을 연간 1만 가구를 공급하고 장기 미집행 부지를 통해 연간 3만 가구의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박홍근 의원은 주요 생활권에 공공주택 1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히기도 했다.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해 최근 유력 후보로 떠오른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정 구청장은 오 시장의 신통기획 정책과 관련해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공급을 늘리기 위해 신통기획을 한 것은 잘하셨다”며 “신통기획을 하려면 빠르게 하자는 게 핵심이다. 빠르게 하려면 창구를 다양화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정비구역 지정 등 권한 중 소규모 정비사업의 경우 각 구청에 권한을 넘겨 속도를 높이자는 것이 정 구청장의 구상이다.
2026.01.09 I 김형환 기자
  • [사설]주목되는 탈원전론자 기후부 장관의 ‘원전 고백’
  • 원자력 발전에 대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최근 발언이 주목된다. 김 장관은 그제 국회의 ‘에너지믹스 정책토론회’에서 문재인 정권 때 탈원전 정책 기조에 대해 “국내에 원전을 짓지 않겠다면서 원전을 수출하는 것이 궁색해 보였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자주 나온 자성적 비판이었지만 현 정부의 환경과 에너지 주무 장관이 국회에서 한 말이어서 더 관심이 간다.이 발언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올해부터 2040년까지 정부의 중장기 전력수급 종합 계획을 수립하는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을 앞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기후부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대형 원전 2기 신규 건설안을 12차 계획에도 그대로 반영할지를 두고 근래 저울질을 해왔다. 특히 아직도 탈원전을 주장하는 그룹을 의식해 공청회를 잇따라 열고 설문 조사까지 하면서 여론의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 장관이 “우리가 원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 것이나 “한국은 반도체 같은 굉장히 중요한 산업들이 있어 전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한 것을 보면 내심은 읽힌다. 교조적인 탈원전에서 벗어나 원전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듯하다. 그러나 정책으로 결정을 못 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기후부는 에너지믹스라는 명분 아래 재생에너지와 기존의 화석에너지 및 원전의 조화를 꾀해 왔다. 재생에너지의 고비용 비효율 불안정성과 원전 안정성 간의 간극이 너무 커 고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안정적 전력 공급과 발전 비용을 감안하면 답은 나와 있다. 현 정부 들어 내세워 온 탄소제로(0)의 실현을 위해서도 원전은 필수다. 더군다나 기후부는 국제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한 터여서 원전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탈원전의 기치를 내건 채 원전 수출을 외친 과거 정부 행태는 궁색한 정도가 아니라 그 자체로 모순이며 국제 사회에서 비판받을 자가당착의 웃음거리였다. 김 장관이 그런 현실을 직시한 것이라면 국익에 부합하는 실사구시의 현명한 판단을 하고 정책으로 실행해야 한다. 12차 전기본에 신규 원전 건설을 담는 게 그 출발이다. 세계는 ‘전력대란’의 위기를 내재한 채 지금도 에너지 확보를 위해 전쟁도 불사하고 있다.
2026.01.09 I 양승득 기자
늦어질수록 당에 부담…김병기 탈당 압박 고조
  • 늦어질수록 당에 부담…김병기 탈당 압박 고조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공천 헌금 및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오는 12일 징계 회의를 앞두고 김 의원이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민주당의 부담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8일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지금은 정치적 책임을 지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책임이라는 것은 법적인 사실관계들이 확인되기 전이라도 당과 정부에 부담을 주는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과 현실을 고려해 거기에 걸맞은 책임을 지는 것”이라면서 “법적 책임은 그 뒤의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책임이 탈당을 의미하냔 질문엔 “본인이 생각하셔야 한다”고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지만 사실상 당사자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앞서 박지원 의원도 “김 전 원내대표는 국정원 동료고 제가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었다. 김 전 원내대표의 결백을 믿는다”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이제는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 이제 경찰 수사를 받고 살아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이처럼 당내에서 김 전 원내대표의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논란이 장기화될수록 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천 헌금과 관련해 전수조사라도 해서 논란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민주당으로서는 논란을 빨리 매듭 짓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김 전 원내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도 잇따라 이번 사태를 개인의 일탈로 규정하며 당의 시스템적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논란 확산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민주당은 오는 12일 윤리심판원의 징계 절차 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징계 결론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12일 김병기 전 원내대표 본인이 출석해 소명하는 것을 거쳐 심판 결정에 이르는 구조로 되어 있다”면서 “워낙 많은 의혹이 있는데 본인도 사실인 부분과 사실이 아닌 부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고 아무리 국민 여론이 있고 당원들의 요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어떤 권리는 지켜져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원내대표 측도 방대한 자료 제출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일정 변경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명에 준하는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당에 상당한 타격을 입힌 상황에서 자칫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병기·강선우 특검법’을 발의하는 등 이번 사안을 지방선거 국면까지 끌고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인이 자진 탈당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지만 당 입장에서도 부정적 여론을 감안하면 제명 외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징계 절차가 지나치게 지연될 경우 당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6.01.08 I 하지나 기자
판 커지는 6월 재보선...미니총선 되나
  • 판 커지는 6월 재보선...미니총선 되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신영대·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판이 더욱 커졌다. 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미니총선’급으로 무게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왼쪽부터 이병진, 신영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대법원은 8일 이병진 의원의 공직선거법·부동산실명법 위반 재판에서 각각 벌금 700만 원, 500만 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선거법 재판에서 의원직 상실형(벌금 100만 원 혹은 징역형)을 받으면서 이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됐다. 신영대 의원도 지난 총선에서 선거사무소 사무장이었던 강 모 씨가 여론조사 왜곡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으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본인 재판이 아니더라도 선거 사무장이나 회계 책임자, 직계가족이 징역형이나 300만 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이 무효회된다. 두 사람이 국회를 떠나게 되면서 민주당 의석은 163석으로 줄었다.두 사람의 후임은 올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선출한다. 지금까지 국회의원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네 곳으로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 갑과 경기 평택시 을, 인천 계양구 을, 충남 아산시 을이다. 이 중 군산·김제·부안 갑과 평택 을은 각각 신 의원, 이 의원의 지역구였고, 인천 계양 을, 아산 을은 각각 전임 의원이었던 이재명 대통령,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됐다.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산시 갑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1·2심에서 모두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시·도지사를 노리는 여야 의원들도 각당 본선 후보로 확정되면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 경우 국회의원 재보선 규모가 10석 안팎에 이르는 ‘미니총선’급으로 커질 수 있다.민주당에선 이른바 ‘찐명’으로 불리는 친이재명계 핵심인사들의 국회 입성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인천 계양구는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다는 상징성 때문에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후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대변인은 지난달 이 대통령이 계양구 한 교회의 성탄 예배 참석을 수행했다가 ‘선거 개입’이라는 국민의힘 반발을 샀다.국민의힘에선 상대적으로 수도권 지역에 대한 관심도가 크다. 평택시 을의 경우 전임자였던 유의동 전 의원이나, 반도체 전문가인 양향자 당 최고위원이 후보로 꼽힌다. 한동훈 전 대표의 수도권 출마론도 거론되나 현재 당권파와 갈등을 겪고 있는 게 변수다.지지율 부진에 빠진 조국혁신당도 조국 대표의 원내 복귀를 통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조 대표는 수도권이나 고향 부산이 출마 선택지로 꼽힌다.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결국 이재명 대통령 국정 1년에 대한 평가가 6월 선거의 가장 큰 변수”라며 “국회의원 재보선도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나 지방선거 판세와 유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했다.
2026.01.08 I 박종화 기자
'우먼파워' 입증한 신계용, 차기 과천시장 적합도 41.7% '1위'
  • '우먼파워' 입증한 신계용, 차기 과천시장 적합도 41.7% '1위'
  • [과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 열세가 예상되는 수도권 지역에서 눈에 띄게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신계용 과천시장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40%가 넘는 지지율로 여야 후보군 모두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면서다.신계용 과천시장.(사진=과천시)중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데일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과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7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천시장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7%포인트)에서 신 시장은 4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15.8%로 차순위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종천 전 과천시장과는 25.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어 김진웅 과천시의원 9.7%, 제갈임주 전 과천시의장 3.8%, 배수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부원장 3.3%, 고금란 전 과천시의장 1.7% 순이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각각 10.9%로 집계됐다.신 시장은 국민의힘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2.7%로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김진웅 의원은 14.7%, 고금란 전 과천시의장은 6.7%, 기타 2.5%, 적합한 후보 없다 15.0%, 잘 모름은 8.4%였다.지방자치 출범 이후 7기를 제외하고 모두 보수정당 시장이 당선된 과천시는 12·3 비상계엄사태와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율 고공행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이번 중부일보 조사에서 과천시민들에게 정당지지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2.4%는 국민의힘, 35.0%는 민주당을 택하면서다.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마지노선인 7.4%포인트다. 개혁신당은 3.7%, 조국혁신당 2.6%, 진보당 0.6%였으며, 기타정당 2.3%, 없다 9.5%, 잘 모름은 3.9%로 나왔다.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유선 RDD와 통신사가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 ARS 여론조사 방식(무작위추출)으로 진행됐다. 유·무선 비율은 유선 16%, 무선 84%다. 통계보정은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다.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6.01.08 I 황영민 기자
與 신영대 의원직 상실…캠프사무장 '여론조사 조작' 형 확정
  • 與 신영대 의원직 상실…캠프사무장 '여론조사 조작' 형 확정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거캠프 사무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신 의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당선이 무효돼 의원직을 상실했다.지난해 11월 2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대학교 JJ아트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임시당원대회에서 도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신영대 의원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이날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신 의원의 선거캠프 사무장을 지낸 강모씨에 대한 상고심을 열고 원심을 확정했다.캠프에서 실무를 총괄해 같은 혐의로 기소된 신 의원 보좌관 심모씨도 2심과 같은 징역 1년 4개월을 확정받았다. 전 보좌관 정모씨도 2심에서 징역 1년 4개월을 받았으나 상고했다가 취하했다. 대법원은 “원심판결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강씨 측이 주장한 위법공소제기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씨 측은 검찰이 수사를 개시할 수 없는 사건에서 자료 등을 위법하게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원심이 검찰청법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의 해석, 압수ㆍ수색영장의 관련성과 위법수집증거 배제법칙, 당내경선 관련 매수 및 이해유도로 인한 공직선거법위반죄의 성립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 12월께 군산시장애인체육회 전 사무국장 이 모 씨에게 현금 1500만원과 휴대전화 약 100대를 전달한 뒤, 제22대 총선 민주당의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경선 여론조사에 허위 성별·연령 등을 중복 응답하도록 해 여론조사 지지율을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1심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고 2심에서도 형이 유지됐다. 공직선거법 265조에 따르면 선거사무장이 매수 및 이해유도죄 등으로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후보의 당선을 무효로 처리한다고 규정한다.이에 신 의원 당선이 무효가 되면서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지역은 무주공산이 됐다.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에 해당지역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당시 신 의원은 김의겸 전 의원과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세해 공천을 따낸 바 있다.다만 신 의원은 캠프 사무장 선임 전 일을 당선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며 관련 선거법 조항에 대해 헌법 소원을 청구한 상태다.
2026.01.08 I 최오현 기자
"1찍 배급견" "2찍 내란견"…갈수록 커지는 혐오 언어
  • "1찍 배급견" "2찍 내란견"…갈수록 커지는 혐오 언어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비상계엄 이후 온라인 정치 담론에서는 상대 진영을 향한 언어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이데일리가 더쿠·에펨코리아·클리앙·디시인사이드 등 주요 커뮤니티에서 확인한 결과, ‘배급견’이라는 표현은 약 1년 동안 1만 2400건 수준으로 40배 넘게 늘었다. ‘내란견’이란 표현도 역시 같은 기간 약 1만 7800건으로 20배 넘게 증가했다. ‘내란견’은 보수 진영 유권자를 비상계엄 사태와 연결 지어 내란 세력의 동조자처럼 낙인찍는 표현이고, ‘배급견’은 복지 정책이나 진보 의제에 우호적인 진보 진영 유권자를 국가의 지원에 의존하는 존재로 비하하는 표현이다. 둘 모두 상대 진영 내 유권자를 배제 대상으로 보는 정치 혐오적 단어다. 전수 집계는 아니지만, 동일한 검색 조건에서 특정 표현의 온라인 노출량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며 혐오의 총량이 확연히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주목할 점은 기존의 정치 혐오 표현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과거부터 사용돼 온 ‘1찍’과 ‘2찍’ 역시 계엄 이후 감소하지 않았다. ‘1찍’은 약 4만 7900건에서 9만 4200건으로 늘었고, ‘2찍’은 4만 5700건에서 12만 4000건으로 증가했다. 기존 진영 낙인 표현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더 공격적인 언어가 겹겹이 더해지고 있는 셈이다.정치 혐오 언어는 갑자기 등장한 현상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그 기원을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탄핵 찬성·반대’를 둘러싼 진영 대립 속에서 상대를 조롱하거나 배제하는 표현이 확산됐고, 선거와 정권 교체를 거치며 대통령을 동물에 빗대거나, 지지자들을 향해 ‘대깨(머리가 깨져도)’라는 극단적 표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점차 일상화됐다. 이 같은 언어 변화는 여론 인식 변화와도 맞물린다. 최근 보도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상당수는 정치적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고 답했다. 지난 12월 4~5일 한국갤럽이 국민일보의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p)) ‘우리 정치가 양극화돼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6%가 ‘그렇다’고 답했다. 동 기관의 지난 11월 말 조사에서도 계엄 이후 정치적으로 더 양극화가 됐다’고 답한 비율이 77%로 ‘그렇지 않다’의 18%보다 훨씬 많았다. 정치 갈등에 대한 체감이 언어 사용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고)전문가들은 최근의 언어 변화를 두고 진영 의식이 강해지며 정치 양극화가 한층 강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 집단 옹호와 다른 집단에 대한 혐오가 굉장히 커지고 있고, 윤석열의 계엄과 탄핵, 정권 교체 이후로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이런 갈등을 완화할 주체에 대해 “유권자들이 풀 수 있는 게 아니라 정치가 풀어야 하는데, 정치가 지금 여전히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문제는 이런 상황을 바꿀 정치가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 역시 이런 흐름을 완화하기보다는 오히려 고착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정치적 구도를 두고 “선거국면에 들어가면 진보 진영에서는 내란종식이라는 구도를 가지고 나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끝까지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공세에 맞서 집토끼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싸움은 계속 될 것 같다. 현실적으로 대중의 양극화가 약해질 요인을 찾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2026.01.08 I 김한영 기자
이념 색안경 된 AI, 진영전쟁 부추긴다
  • 이념 색안경 된 AI, 진영전쟁 부추긴다
  • [이데일리 하지나 김한영 기자] 서울에 거주하며 자영업을 하고 있는 52세 김 모씨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진 갑질 녹취록 영상을 본 뒤 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김 씨는 “하나를 보고 나니깐 추천 영상으로 비슷한 영상이 계속 뜨더라”며 “배신의 정치니, 아빠 찬스니 하는 영상들이 이어서 나오다보니깐 그냥 넘기지 못하고 계속 눌러보게 됐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이 여론 형성과 정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한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추천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성향에 맞는 정보만 반복 노출하면서 정치적 판단이 한쪽으로 기울고 상대 진영에 대한 적대감이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4년 국내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뉴스와 시사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로 유튜브(60.1%)가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유튜브는 쉽고 간편하게 시사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문제는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다. 무의식적으로 노출된 알고리즘 환경 속에서 이용자는 자신의 기존 인식과 유사한 정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반대 의견이나 다른 관점에 접근할 기회는 줄어든다. 이른바 필터버블(filter bubble) 효과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가 약화되고 정치적 인식이 고착화되거나 극단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실제 온라인 상에서는 극단적 혐오 표현도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비상계엄 이후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과거 ‘1찍’ ‘2찍’처럼 정치적 선택을 조롱하는 표현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상대 진영을 내란 세력의 동조자나 특정 정책에 종속된 존재로 규정하는 ‘내란견’, ‘배급견’과 같은 극단적 낙인 표현이 확산되고 있다. 이데일리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분석한 결과 일부 혐오 표현은 계엄 이전과 비교해 최대 약 4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향후 정치 일정 역시 이런 흐름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과 추가 특검 논의, 6·3 지방선거 등 정치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알고리즘 기반 정보 유통과 결합된 정치 양극화가 더욱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AI는 단순 알고리즘을 넘어 조작을 통해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며 “선거나 정치 영역에서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정보 왜곡의 속도와 파장이 훨씬 커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2026.01.08 I 하지나 기자
與최고위 후보자, 내란청산 한목소리…당청관계는 온도차
  • 與최고위 후보자, 내란청산 한목소리…당청관계는 온도차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오는 1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합동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모두 이재명 정부 수호와 내란 청산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반면 권리당원·대의원 1인 1표제와 당·청 관계를 둘러싸고는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최고위원 후보자들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제3차 합동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유동철 부산 수영지역위원장의 전격 사퇴로 친명계 이건태·강득구 의원과 친청계 문정복·이성윤 의원이 2대 2 구도로 맞붙는 양상이다. 이건태 후보는 토론 내내 ‘조작 기소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윤석열 정부 시절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자 조작 기소”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법부를 향해서도 “대법원장에게 추천권과 인사권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 한 사법부의 독립은 허울에 불과하다”면서 대법관 증원과 인사 구조 개편 등 강도 높은 사법개혁을 주장했다.이에 이성윤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끝장 특검’을 언급했다. 그는 1차 특검의 한계를 지적하며 “내란의 뿌리까지 발본색원할수 있는 특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법사위에서 당원, 동료,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서 법안으로 반영하고 입법으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문정복(왼쪽부터), 이건태, 이성윤, 강득구 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 제3차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강득구 후보는 상대적으로 ‘중도 확장’을 부각했다. 그는 “12.3 내란 이후 모든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지지가 민주당이 국힘보다 훨씬 앞섰다”면서 “이재명 정부가 유능한 정부라는 것을 통해서 중도층을 잘 포용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특히 지방의회법 제정, 정책지원관 확대 등 지방자치 강화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특히 친청계 후보자들의 경우 권리당원·대의원 1인 1표제를 반드시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정복 후보는 “당원은 민주당 역사 70년간의 역사에서 당원은 우리 당을 지켜낸 가장 뿌리 깊은 든든한 버팀목”이라면서 “그 당원들에게 실질적 권한을 주자라는 것이다. 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당원 1인 1표제를 추진하고 또 당원 참여 예산제를 도입해서 당원들이 우리 당비를 내는 어떻게 쓰이고 또 당원들이 일정 부분 당비를 낸 분만큼 또 자신들이 원하는 사업도 할 수 있도록 설계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후보들은 당·청(당·청와대) 관계를 둘러싸고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O·X 답변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에서 ‘현재 민주당과 청와대 사이에 이른바 당청 갈등이 존재한다’는 질문에 대해 전원 ‘X’를 들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은) 두 분이 굉장히 친하다. 전화도 엄청 자주 한다”며 “민주당의 분열을 요구하는 세력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반면 이건태 후보는 “민주당은 민생 개혁과 개혁 입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당·청 갈등은 없다”면서도 “다만 소통이 좀 부족하거나 불충분한 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6.01.07 I 하지나 기자
김성환 "文 정부 탈원전-원전 수출 병행 ‘궁색’"…신규 원전 이달중 윤곽 나오나
  • 김성환 "文 정부 탈원전-원전 수출 병행 ‘궁색’"…신규 원전 이달중 윤곽 나오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을 앞둔 가운데, 신규 원전 건설계획이 이르면 이달 중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신규 원전 추진 여부를 두고 진행한 두 차례의 토론회에서 안정적이고 값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원전 활용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과거 탈원전 기조 속 원전 수출을 병행해온 정책을 비판하며, 향후 에너지 정책에 있어 보다 현실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내비쳤다. 원전의 필요성을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2차 정책토론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후부)김 장관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2차 정책토론회’에서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와 일부 원전을 나라의 특성에 맞춰 그 에너지원을 대전환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원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 때 소위 설계수명을 다한 원전을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해외에 원전을 수출했다“면서 ”국내에 원전을 짓지 않겠다면서 원전을 수출하는 것이 한편으론 궁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마음 같아서는 전체 전력을 다 재생에너지로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여건을 고려해 봤을 때 실제로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런 점을 고려해 봤을 때 적정한 원전과 재생에너지 수준이 어느 정도로 유지하는 게 맞을지 이성적으로 접근해 봐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초 공론화와 여야 합의를 거치며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개(4개 모듈)를 짓는다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을 확정했으나 이재명 정부 들어 다시 기류가 변했다. 원전 확대에 평소 부정적이던 김 장관 주도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출범하고, 기존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재검토를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키로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시즌2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앞선 문재인 정부도 기존에 세운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다시 공론화에 부치고 이중 일부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본격적으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김 장관의 발언은 원전의 필요성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원전의 안전성과 수용성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AI와 탄소중립 시대에 안정적·경제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함께 확대해야 한다”며 “최신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은 1일 부하추종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기술 개발을 완료하면 2032년부터 최소 출력 50%까지 유연 운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정익 KAIST 교수는 “전력거래소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원전이 추가될수록 재생에너지 쪽에 필요한 에너지저장치(ESS)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전이 계통 안정성과 강건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11차 전기본에서 두 기만 반영된 것도 아쉬웠고, 12차에서는 원전 추가 건설을 통해 제조업·AI 등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원전 확대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반면 원전 탄력운영 확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했다. 전영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원전의 경직성은 재생에너지 등장 이전부터 있었던 구조적 문제”라며 “단순 출력조정만으로는 ‘유연한 원전’이라 부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현재 전제하고 있는 kWh당 60원 수준의 원전 단가가 ESS와 계통 유연성 비용까지 포함했을 때도 유효한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기후부는 이번 2회에 걸쳐 진행한 토론회 내용과 대국민 여론조사 내용을 전문가위원회 검토를 거쳐 제12차 전기본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12차 전기본은 2026년부터 2040년까지 적용되는 중장기 계획으로, 현재 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총괄위원회와 5개 소위원회가 수립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장관은 “국민적 공감대 하에 12차 전기본을 올해 상반기 중에 마련하고, 하반기 2050년 탄소 중립을 전제로 한 2040년 법정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07 I 정두리 기자
'지지율 42%' 이재준 수원시장, 생활밀착형 정책 '통했다'
  • '지지율 42%' 이재준 수원시장, 생활밀착형 정책 '통했다'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 중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재준 수원시장.(사진=수원시)7일 중부일보가 발표한 민주당 수원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이 시장은 42%의 지지율을 얻으며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따돌렸다. 민주당 후보군인 권혁우 기본사회수원본부 상임대표와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각 4%를 얻었으며, ‘지지후보 없다’는 32%, 모름·응답거절은 17%로 집계됐다.이 시장의 높은 지지율 추이는 민선 8기 3년 6개월 간 보여준 직무수행 능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같은 여론조사에서 ‘이재준 현 시장이 지난 2022년 7월 취임 후 지금까지 시장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1%가 ‘잘했다’고 답하면서다. ‘잘 못했다’는 23%에 그쳤으며, ‘모름·응답거절’ 13%, ‘어느 쪽도 아니다’ 3%엿다.이 시장은 진보성향 응답자의 72%, 중도성향 66%, 보수성향 55%로부터 ‘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정치성향과 무관하게 고루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여론조사 응답자들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은 27%로 나왔다. 이어 조국혁신당 2%, 진보당·개혁신당 각 1% 순이었으며, 이밖에 ‘없다’ 24%, ‘모름·응답거절’ 3%, ‘그 외 정당’ 1%로 집계됐다.‘이번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으로 어느 정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민주당 후보자를 택한 비율은 43%, 국민의힘 후보자를 택한 비율은 24%였다.◇생활밀착형 정책 먹혔다, 도시성장전략도 ‘기대’이재준 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수원시 자체 조사에도 높은 긍정평가가 나온 바 있다. 특히 시민 일상과 밀접한 생활밀착형 정책에서 호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수원시정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수원특례시 정책 시민체감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75.2%가 ‘수원시가 일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통’은 17.8%, ‘불만족’은 7.0%였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지난해 관내 44개 동에서 진행한 '새빛만남'을 통해 시민들과 직접 만나 '시나리오 없는' 소통을 진행했다.(사진=수원시)시정에 만족하는 이유는 ‘수원시 정책 추진 방향에 공감해서’가 22.0%로 가장 많았고, ‘내 삶에 도움 되는 정책이 많아서’(21.8%), ‘시민과의 소통·경청을 잘해서’(17.6%), ‘정책 추진력, 추진 속도가 빨라서’(13.4%)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78.0%는 ‘수원시 정책이 내 삶을 더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왔다. 민선 8기 주요 시책 중 시민 삶·수원시 발전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정책으로 ‘무인민원발급기 수수료 무료’가 79.5%를 꼽았다. 수목원 개장·손바닥정원 조성(75.8%), 초중고교 운동장·체육관 개방(74.2%), 지역 상권·민생경제 활성화(73.9%)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시가 중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격자형 광역철도망구축(81.8%) △노후도시 재개발·재건축 정비(80.4%)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 조성(76.9%) △지역대학 연계 캠퍼스타운 조성(76.2%) △수원형 역세권 고밀도 복합개발(75.6%) 등 도시 성장 전략도 고른 지지를 받았다.(자료=수원시정연구원)한편, 중부일보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4~5일 수원시 거주 만 18세 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2025년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했다. 응답률은 16.9%,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수원시정연구원의 조사는 케이스탯리서치가 연구원 의뢰로 지난해 12월 11일부터 17일까지 수원시 거주 19세 이상 남녀 335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2026.01.07 I 황영민 기자
진보·중도·보수 아우른 김동연, 지지율 30% 벽 뚫고 '독주'
  • 진보·중도·보수 아우른 김동연, 지지율 30% 벽 뚫고 '독주'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내년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 내 다른 후보들과 뚜렷한 격차를 보이기 시작하면서다.지난 2일 새해 첫 공식행보로 일산대교 통행료 50% 할인 정책 현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경기도)7일 경기일보가 발표한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 지사는 31.2%로 오차범위 밖 1위를 기록했다. 차순위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18.8%로 김 지사와 12.4%포인트 차다. 이어 한준호 의원 11.8%, 염태영 의원 4.3%, 김병주 의원 3.2%,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1.7%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 외 0.5%, ‘없음·모름’ 28.6%다.이보다 앞서 지난 6일 중부일보가 발표한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김 지사는 31%로 오차범위 밖 선두를 달렸다. 20%를 얻은 추미애 의원과 11%포인트 차이다. 한준호 의원은 9%, 김병주 의원 4%, 염태영 의원 3% 순이었으며, ‘없다’는 24%, ‘잘 모름’·무응답 등은 7%, ‘기타 후보’는 2%였다.두 조사에서 김 지사는 진보와 보수, 중도 등 모든 정치성향 응답자들에게서 고루 높은 지지를 얻었다. 경기일보 조사에서 김 지사는 중도층과 보수층에서 각 35.7%, 35.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김 지사는 27.0%로, 추미애 위원장(31.7%), 한준호 의원(19.6%)과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중부일보 조사에서 김 지사는 진보(32%)·보수(36%)·중도층(27%)에서 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진행된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을 보이던 김 지사는 최근 연이은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30%대 벽을 뚫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정치권에서는 최근 발표된 김 지사의 도정 평가가 높게 나타난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12월 경기도내 만 18세 이상 53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김 지사는 수도권 단체장 중 유일하게 긍정 평가 50%를 넘어섰다. 전국에서는 52%를 기록한 김영록 전남지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해당 조사에서도 김 지사는 진보성향 응답자의 60%, 보수성향에서는 40%로부터 긍정 평가를 받으며 정치성향과 무관하게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앞서 경기도가 실시한 12월 도정 여론조사에서도 김동연 지사의 도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7%가 나온 바 있다. 동일한 설계로 실시한 지난 9월 조사 때 61%보다 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도정 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1%로 9월 22%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한편, 경기일보 의뢰로 조원씨앤아이·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1월 3~4일 이틀간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했다. 응답률은 9.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중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1월 2~3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6.01.07 I 황영민 기자
'시대 배우' 故 안성기 별세에 외신도 주목...NYT "韓영화사에 큰 족적"
  • '시대 배우' 故 안성기 별세에 외신도 주목...NYT "韓영화사에 큰 족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시대 배우’였던 고(故) 안성기의 별세 소식에 해외 언론들도 그의 인생과 위상을 조명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미국 유력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한국시간) ‘한국 영화계 거장 안성기, 74세로 별세’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NYT는 이 기사에서 “온화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60여 년의 연기 생활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국 배우 안성기가 별세했다”고 적었다. 또 7세(만 5세)에 영화계에 데뷔한 후 17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해 온 그의 발자취를 재조명했다. NYT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경의를 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애도 글도 언급했다. AP통신도 같은 날 ‘국민 배우로 불리던 한국 영화계 스타 안성기가 74세로 별세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AP통신은 “한국 영화계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으로 60년에 걸친 왕성한 활동과 긍정적이고 온화한 대중적 이미지로 ‘국민 배우’ 수식어를 얻었던 안성기가 별세했다”고 표현했다. 또 “큰 스캔들을 피하고 조용하고 안정적인 사생활을 유지했다”며 “겸손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연예인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고 평했다.버라이어티는 ‘’실미도‘ ’라디오스타‘로 유명한 베테랑 배우 안성기 별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고 존경받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성기가 별세했다”고 알렸다. 또한 그가 7세(만 5세) 나이에 아역 배우로 데뷔한 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하고 우등생으로 졸업했지만 연예계 복귀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후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1980)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과정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절제미와 권위, 명확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연기로 한국 현대 영화계 중심인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또 “꾸준한 활동과 스캔들 없는 행보로 폭넓은 존경을 받았다”며 “안정적인 대중적 이미지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는 업계에서 보기 드문 수준의 신뢰”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데드라인은 “‘실미도’와 ‘바람 부는 날’로 국민 배우 반열에 오른 안성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다양하고 촘촘한 필모그래피를 조명했다. ‘실미도’ ‘라디오스타’ ‘만다라’ ‘바람 불어 좋은 날’ 등 여러 흥행작에 주목하며 “배우 생활 동안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역시 ‘국민 배우’의 별세를 비중있게 다뤘다. 인디펜던트는 “안성기 배우는 수십 개의 주요 영화상을 수상했다”며 “특히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다섯 번이나 수상하는 한국 영화계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또 “여론 조사에서 꾸준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로 선정되며 국민 배우라는 별명을 굳혔다”고 평가했다.한편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이다.
2026.01.07 I 김보영 기자
트럼프, 공화당에 “중간선거 패배 땐 또 탄핵” 결집 호소
  • 트럼프, 공화당에 “중간선거 패배 땐 또 탄핵” 결집 호소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민주당이 다시 탄핵에 나설 것이라며 당내 결집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미국 석유 기업들과의 회동 계획을 밝히며, 베네수엘라 석유 이권을 활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도 시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수 행사에서 “중간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그들은 분명 나를 탄핵할 이유를 찾아낼 것이고, 나는 다시 탄핵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간선거에서 지면 탄핵은 불가피하다”고도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제를 포함한 국정 전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게 나타나는 가운데 나왔다. NBC뉴스에 따르면 다수의 유권자들은 현재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경제 상황을 최대 우려 요인으로 꼽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전원과 상원 100석 가운데 3분의 1이 새로 선출돼, 공화당이 향후 2년간 국정 운영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고전해 온 역사적 흐름을 언급하면서도, 그 원인을 정책 실패가 아닌 유권자 인식 문제로 돌렸다. 그는 “우리 정책은 옳지만 대중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낮은 국정 지지율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하원 의석을 늘린 사례는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중간선거에서 이른바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해 온 셈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1년간의 성과로 이민 단속 강화, 대규모 관세 부과, 약가 인하, 감세 법안 등을 거론하며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다 공격적인 정책 홍보를 주문했다. 그는 “여러분은 엄청난 탄약을 갖고 있다”며 “국경, 무역, 감세는 물론 이제는 보건의료 문제에서도 민주당의 공격을 되받아쳐야 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경고’는 과거 경험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집권 1기 당시 두 차례 하원에서 탄핵소추를 당했다. 2019년에는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2021년에는 대선 패배 이후 1월 6일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이유로 각각 탄핵됐다. 다만 두 차례 모두 상원에서 파면에 필요한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실제로 민주당 일각에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둘러싸고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현 행정부의 극단적인 조치에 대해 민주당이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탄핵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조만간 미국 석유 기업들과 회동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결국 석유 시추와 공급의 문제”라며 “이를 통해 에너지 가격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과거 미국 석유 기업들은 베네수엘라에 투자했으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 국유화 조치로 자산을 몰수당한 뒤 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투자를 통해 손실을 회수하고 원유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 불만을 완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글로벌 공급 비중은 1% 안팎에 그치고 있다.
2026.01.07 I 김상윤 기자
'4·3 강경 진압' 논란 박진경 대령, 국가유공자 지위 이달 내 결론 가능성
  • '4·3 강경 진압' 논란 박진경 대령, 국가유공자 지위 이달 내 결론 가능성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제주 4·3사건 당시 진압작전을 주도했는지를 둘러싸고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고(故)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지위 유지 여부가 이르면 이달 중 결론이 날 전망이다. 국가보훈부는 박 대령에게 발급된 국가유공자 증서를 부처 재량으로 취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다.앞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 직후 브리핑에서 “최소 올해 연말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으나, 보훈부 내부에선 올해 1월을 목표 시한으로 관련 규정과 법리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보훈부는 박 대령의 국가유공자 지위가 1950년 국방부로부터 받은 무공훈장을 근거로 자동 부여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가유공자법 제4조에 따르면 무공훈장을 받은 사람은 본인이나 유가족의 신청이 있을 경우 별도 심사 없이 국가유공자 대우를 받게 된다. 박 대령 역시 유가족의 신청에 따라 지난해 추가 검토 절차 없이 국가유공자 증서가 발급됐다.이를 두고 유공자 지정 과정에서 위원회 심의 등 인적 검토가 이뤄졌다면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25전쟁 전후 수여된 훈장 수훈자 가운데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국가유공자 증서의 ‘자동 발급’을 보완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지난 달 12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와 제주4·3범국민위원회 회원들이 고(故) 박진경 대령이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것을 규탄하며 등록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보훈부는 당초 박 대령의 무공훈장 공적이 담긴 원본 자료를 확보해 4·3사건 당시 민간인 진압 작전에 깊이 관여했는지를 확인한 뒤 훈장 및 유공자 지위 취소 여부를 판단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공적서 원본을 찾지 못하면서 해당 방안은 사실상 추진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국가유공자법 제9조는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 결정이 이뤄졌거나, 유공자 요건 사실에 중대한 흠결이 있는 경우 국가유공자 권리가 소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박 대령의 4·3사건 개입 수준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공자 지위를 취소할 경우, 여론에 떠밀린 성급한 결정이라는 비판과 이념 논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보훈부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훈부는 유공자 증서 발급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에 초점을 맞춰 법률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박 대령은 1948년 5월 제주 4·3 진압작전에 투입돼 그해 6월 부하에 의해 암살될 때까지 약 한 달간 진압작전을 지휘했다. 박 대령을 살해한 부하들은 북한에 동조한 좌익세력이라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박 대령은 사망 2년 뒤인 1950년 무공훈장을 받았다.그가 주도한 진압작전의 성격을 둘러싼 평가는 지금도 엇갈린다. 정부의 ‘제주 4·3 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박 대령은 폭도와 양민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전개했다. 부임 후 약 한 달 사이 수천 명의 제주도민이 체포됐다. 일부 기록과 언론 보도에서는 최대 5000~6000명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확대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하지만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그를 국가 수립 초기 혼란 속에서 공산 세력을 진압하고 질서 회복 임무를 수행한 ‘창군 영웅’으로 치켜세운다. 제주 충혼묘지의 추도비와 고향인 경남 남해군에 설치된 동상 등이 이를 반증한다. 지난 9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2’에서 그는 ‘자유의 투사’로 묘사됐다. 박 대령의 국가유공자 지정 사실이 알려진 이후 제주 4·3 유족과 시민사회는 반발하며 지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방법을 잘 찾아보라”며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2026.01.06 I 김관용 기자
쿠팡 딜레마…소비자는 정의를 결제하지 않는다
  • 쿠팡 딜레마…소비자는 정의를 결제하지 않는다
  • 로저스 헤롤드 쿠팡 대표이사는 쿠팡 침해사고 청문회에서 ‘동시통역기’ 사용을 요구하자 동시통역사 대동을 허락받았다며 이를 거부해 마찰을 빚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정민 경제전문기자]최근 쿠팡을 둘러싼 논쟁은 감정의 온도가 유난히 높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이후 미흡한 대응,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보여준 불성실한 태도를 두고 “이 정도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앞세워 책임을 축소하려 했다는 이른바 ‘셀프 면죄부’ 논란은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정치권에서는 부분 영업정지나 신규 회원 가입 제한 같은 고강도 제재까지 거론된다.그러나 현실은 분노의 방향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1700만명에 달하던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작년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1400만명대까지 급감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쿠팡을 떠났다. 하지만 이탈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말 DAU는 약 1523만명으로 반등했고, 올해 들어서는 1530만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 지점이 바로 쿠팡 논란이 안고 있는 딜레마다. 쿠팡은 이미 생활 인프라다. 로켓배송으로 시작해 쿠팡이츠, 쿠팡플레이로 이어진 서비스 묶음은 소비자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다른 대안도 마땅찮다. 고객 이탈이라는 시장 차원의 응징이 어려운 이유다. 여론의 결도 단순하지 않다. 댓글을 보면 “쿠팡이 이렇게까지 두드려 맞을 만큼 잘못했느냐”, “오너가 직접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형평성을 잃은 제재를 하는 게 맞느냐”는 반문도 적지 않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쿠팡은 기존 유통 구조에서는 누리지 못했던 편의를 제공한 혁신 기업이다. 그렇다면 규제와 제재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여기서 두 번째 딜레마가 등장한다. 쿠팡이 저지른 잘못과 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범위는 다르다. 과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었던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피할 수 없다. 태도가 불손하다는 이유로 제재 수위를 끌어올리는 것은 괘씸죄일 뿐이다. 쿠팡이 이를 법정에서 뒤집을 경우 남는 것은 집행되지 못한 규제와 소송 비용, 정책 신뢰 훼손이라는 공적 부담이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불편을 국민들에게 감수하라고 요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도 누군가 답해야 한다.이 딜레마는 새벽배송 논란에서도 반복된다. 새벽배송은 장시간 노동과 건강권 침해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노동권 보호라는 문제의식 자체는 타당하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복잡하다.직접 이해관계자인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90%를 넘는다. 이유는 고수익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새벽배송 폐지 반대 청원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소비자는 편의를 얻고, 노동자는 높은 수익을 얻는 구조를 단순히 ‘나쁜 기업의 착취’로 규정하는 건 무리다. 새벽배송을 제한하거나 노동 기준을 강화하면 쿠팡이 그 부담을 모두 떠안을 리가 없다. 비용은 결국 배송비 인상이나 수수료 조정의 형태로 소비자와 입점업체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정의를 구현하려는 정책이 비용으로 되돌아오는 순간, 또 다른 반발을 낳는다. 쿠팡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적용할 책임 기준, △노동과 배송에 대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운영 조건, 그리고 △높아진 기준으로 인해 늘어나는 비용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에 대한 원칙이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무엇을 지키면 되고, 무엇을 넘어서면 제재를 받는지 예측 가능한 규칙을 명확히 제시해야 행동이 바뀐다.소비자는 정의를 결제하지 않는다. 좋은 제품과 편리한 서비스를 결제할 뿐.쿠팡을 바꾸고 싶다면 분노를 앞세울 게 아니라, 보안·노동·상생에 대해 어떤 기준을 어떻게 지키게 할지부터 정해야 한다. 쿠팡 딜레마를 푸는 열쇠는 감정이 아니라 제도다.
2026.01.06 I 김정민 기자
중국인들 “한국 다시 좋아졌다” 호감도 상승…무슨 일?
  • 중국인들 “한국 다시 좋아졌다” 호감도 상승…무슨 일?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중국 내 여론조사에서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결과가 나왔다.지난달 31일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연구센터(CISS)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5년 중국 국제 안보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5점 만점)는 2023년 2.60에서 2024년 2.10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2.61로 다시 반등했다.최근 한·중 간 교류 확대와 관계 개선 분위기가 여론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조사 대상 주요국 호감도를 살펴봤을 때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가 3.48로 가장 높았으나, 2023년(3.67)과 2024년(3.66)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러시아 다음으로는 ▲영국(2.92) ▲유럽연합(2.86) ▲아세안(2.74) ▲한국(2.61) ▲미국(2.38) ▲인도(2.06) 순으로 호감도가 높았다.가장 낮은 호감도를 보인 국가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대립하고 있는 ‘일본’이었다. 올해 호감도는 1.90으로, 일본은 3년 연속 중국인의 호감도 순위 최하위를 차지했다.미국에 대한 인식은 전보다 개선됐으나, 미·중 전략 경쟁에 대해서는 부정적 경향이 컸고 무역 전쟁과 관련해서도 당국의 정책을 강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2023년 2.19였던 미국에 대한 중국인의 호감도는 2024년 1.85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2.38로 상승했다. “지난 1년간 미·중 관계가 개선됐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 또한 지난해 8.12%에서 28.40%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하지만 미국의 대중 전략이 “중국의 발전과 부상을 억제하려는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78.84%, “미국이 중국과 건전한 경쟁을 희망한다”고 답한 비율은 12.95%에 달해 대중 전략에 대한 반감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중국의 대미 무역 보복 조치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85.1%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중 94.78%는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문항을 꼽았다.
2026.01.06 I 권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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