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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삼성]SNS 빅데이터 분석해 보니…“이재용 선처해 달라” 의견 60%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국민들은 ‘불관용’보다는 ‘선처’를 더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삼성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신청한 지난 3일부터 7일 오후 10시30분까지 5일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분석 대상 채널은 국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직간접으로 게재한 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모두 11개다. 뉴스 채널은 언론사 기사로 국민의 직접적인 여론과는 관련이 없어 조사에서 제외했다.닷새 동안 뉴스를 제외한 11개 채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이름이 거론된 총 게시물 수는 4783건이었다. 이들 포스팅 가운데 언급된 상위 30위 내 연관어 수량은 모두 3만4291건이었다.연관어 분석 기법은 빅데이터 상 국민들의 의견을 분석할 때 가장 유용한 방법중 하나다. 관심도나 호감도만으로는 국민 의견을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연구소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 언급 포스팅 내 연관어 중 여론과는 직접 관련없는 중립어 2만1611건을 제외한 ‘선처’ 의견 연관어는 7488건, ‘불관용’ 의견 연관어는 5192건이었다. 중립어 선정 기준은 ‘이재용’이나 ‘삼성’ 처럼 누가 봐도 객관적인 단어이거나 선처 또는 불관용 의견이 팽팽한 경우다. 선처 의견 연관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심의위원회’ 783건, ‘경영’ 772건, ‘한국’ 767건, ‘국민’ 734건, ‘우려하다’ 697건 등이었다. 불관용 의견 연관어의 경우 ‘삼성물산’ 964건, ‘의혹’ 954건, ‘경영권’ 942건, ‘제일모직’ 856건, ‘위기’ 752건 등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등 회사 이름의 경우 평소엔 중립어로 처리해야했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핵심 키워드여서 불관용 의견에 포함시켰다. ‘위기’라는 연관어는 삼성그룹 위기란 글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키워드였지만, 의외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상실 위기에 대한 글이 더 많아 불관용 의견에 포함시켰다. 각 연관어 원문 모두가 한쪽 방향 의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해당 원문의 경향성을 의미한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예컨대 ‘국민’ 키워드를 클릭해 원문들을 살펴보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선처 의견이 많지만 불관용 의견도 적지는 않다. 다만 과반수가 선처 의견이었다.이들 연관어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가치판단이 배제돼 있는 ‘중립어’를 제외할 경우 선처 의견이 59.05%, 불관용 의견이 40.95%로 국민 10명중 6명의 의중은 선처를 바라고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기사 댓글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 관련 ‘재판’ 기사의 경우엔 이 회장에게 부정적인 경향을 띠지만, ‘감염병 시국’ ‘중국 출장’ 등 경영 관련 기사의 댓글은 상당히 우호적”이라면서 “댓글이 아닌 국민들이 온라인에 적극 포스팅한 글들을 정밀 분석하면 이 부회장이 경영을 계속하기를 바라는 의견이 더 많은 게 민심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 주가는 10만원 넘어가게되므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서 투명경영 가야한다’라는 글에는 공감이 1명인데 비해 비공감이 11명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재용 부회장이 계속 경영하기를 바라는 입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해석했다. (자료=네이버금융 종목토론실 게시판)
- [주말POP콘]방탄소년단 슈가, K팝 솔로 최초 기록과 논란 사이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데일리가 한 주 간 쏟아진 팝가수와 빌보드 이슈들을 모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요약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매 주말 주간 팝소식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D-2’의 타이틀곡 ‘대취타’의 뮤직비디오 장면.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의 솔로 믹스테이프 앨범 ‘D-2’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 한국 솔로 가수 최초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한국 솔로 가수 중 4번째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도 진입하는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요, 혹은 보수적인 대응이 키운 자승자박(自繩自縛)인 걸까요? 이런 좋은 소식들과 별개로 이번 앨범 수록곡 샘플링 음원에서 비롯된 그의 논란과 소속사의 대응에서 비롯된 비판적 여론은 그 안에서 점점 곪아가는 듯한 추세입니다. 관련한 또 다른 의혹 등장과 함께 말이죠. ◇韓 솔로 최초 빌보드 앨범·싱글 차트 동시 진입 쾌거좋은 소식들부터 들어보죠.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6일자 음원차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란 예명으로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비상업적 용도로 발매된 비정규 음반) ‘D-2’의 타이틀곡 ‘대취타’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76위에 진입했습니다. 빌보드 차트는 영국의 오피셜 차트와 함께 세계 팝 시장을 주도하는 양대 산맥 차트로 꼽힙니다. ‘핫100’은 팬덤 규모 및 앨범 판매 수익을 기반으로 순위 당락이 가려지는 것으로 알려진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달리 노래 자체의 대중성이 당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차트입니다. 이 때문에 K팝 가수들이 현지 대중성에 민감한 이 차트 순위에 진입하는 게 더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죠. ‘대취타’를 샘플링해 만든 슈가(어거스트 디)의 ‘대취타’는 꽹과리, 태평소를 비롯 한국 고유의 전통 악기들과 세련되게 어우러진 트랩 비트(Trap Beat)가 묵직한 특징을 지녔습니다. 자연스런 동서양의 조화가 일품이죠. 무령지곡이라고도 불리는 ‘대취타’는 선조의 기개를 느끼게 하는, 기운차고 장엄한 곡인데 그는 힙합 장르로 이런 기운을 옮겨왔습니다. 슈가는 조선시대 임금의 거둥과 군례(軍禮)에 주로 연주되던 전통 행진음악 ‘대취타’란 생소한 소재와 한국적 정서가 배인 가사, 가락으로 이 차트에 진입하는 쾌거를 누렸습니다. 슈가는 K팝 솔로가수로서는 4번째로, 방탄소년단 개별 멤버 기준은 2번째로 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앞서 싸이가 지난 2012년 ‘강남스타일’로 ‘핫100’ 2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싸이의 ‘젠틀맨’(5위), 2014년 ‘행오버’(26위), 2016년 씨엘의 ‘리프티드’(94위),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치킨 누들 스프’(81위)가 있죠. 이번 성과가 눈에 띄는 것은 이 타이틀곡의 앨범 ‘D-2’가 불과 이틀 전 ‘빌보드 200’에서 11위를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솔로 가수의 앨범과 타이틀곡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에 함께 진입한 것은 한국 솔로 가수 중에서 슈가가 처음입니다. 메인 앨범 차트 순위도 한국 솔로 가수 중 최고 순위죠. 빌보드 내 다른 차트 순위도 순항 중입니다. ‘월드 앨범’, ‘인디펜던트 앨범’ 차트 1위에 ‘톱 앨범 세일즈’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차트 2위, ‘아티스트 100’ 차트 4위, ‘빌보드 캐나디안 앨범’ 차트 12위, ‘빌보드 캐나디안 핫 100’ 차트 100위 등에 올랐습니다. (왼쪽부터)방탄소년단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앨범재킷사진, 미국의 사이비종교 교주 짐 존스.◇짐 존스 샘플링→베트남 정부 비하?…빅히트 “사실무근” 문제는 승승장구 행보와 별개로 논란 역시 끊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논란에 대처하는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대응 역시 도마에 오르고 있죠.최근 슈가가 미국의 사이비 종교 교주 짐 존스의 연설을 샘플링했다는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현 베트남 정부를 비하하는 단어가 쓰인 연설이 곡에 삽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짐 존스 연설 샘플링으로 논란이 됐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에서 짐 존스의 음성 뒤에 바로 베트남에서 독재자이자 민족 반역자·전범으로 악명을 얻은 응오딘지엠의 음성이 이어진다는 의혹입니다. 지난 4일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이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음성은 ‘어떻게 생각해’의 도입부 11~17초 부분에 등장하며, 한국어 해석으로는 ‘저희 남부 민족들이, 비엣공’이란 대목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현지 누리꾼들은 삽입된 음성의 단어나 호칭이 현재 베트남 정부가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응오딘지엠의 연설 음성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비엣공’은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베트콩’과 같은 단어로,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베트남 정부가 바로 이 북베트남 사회주의 정부 계보를 잇고 있는 만큼 해당 단어로 스스로를 지칭하기는 어렵다는 추정입니다. 한 누리꾼은 “한국이 베트남 전쟁 때 남부 베트남을 지원했기 때문에 응오딘지엠은 한국 건국훈장 수훈자”라며 “조사를 했다면 정말 얕은 조사를 한 것 같다. 현재 베트남 정당은 전쟁 당시 북쪽이라 현 국민들 입장에서는 전범자 목소리를 삽입해 간접적 반정부를 옹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응오딘지엠의 음성이 아니었더라도 현지 누리꾼들의 주장대로 이 음성에 ‘비엣공’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다면 정통성을 잇고 있는 현 베트남 정부와 국민 전체에 대한 비하로 비춰질 여지가 있는 만큼 민감한 사안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빅히트는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앞서 빅히트는 슈가가 이번 믹스테이프의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전반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 앨범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에서 불거졌습니다. 곡의 도입부에 삽입된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란 대목이 짐 존스의 육성 그대로 담겨 있던 것이죠. 짐 존스는 미국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의 교주이자 1978년 11월 900명이 넘는 신도들을 착취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한 ‘존스타운 대학살’의 주범으로, 미국 역사상 희대의 살인마로 악명이 높습니다. 짐 존스의 연설 음성을 사용한 것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가수의 행태로서 부적절하다는 비난 여론이 제기되자 빅히트 측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이 곡에서 짐 존스의 음성 부분은 삭제된 상태이지만, 슈가가 이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을 맡았다는 이전 반응과는 다른 소속사의 선긋기식 대응에 실망한 대중이 적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29일 슈가가 믹스테이프 발매 기념 브이앱 라이브에서 이 앨범을 만든 배경을 설명하던 중 발언한 내용도 뭇매를 맞았습니다. 당시 “(이 앨범을 내놓을 수 있던 건)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덕분”이라며 “아마 투어를 하고 있었다면 뮤직비디오도 못 찍었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 때문입니다. 그 후 해당 발언과 더불어 짐 존스 연설 샘플링 논란과 관련한 추가 해명 요구에도 빅히트는 “처음 낸 입장 외에는 달라진 부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팬들은 ‘사실무근’ 혹은 ‘선긋기’식의 보수적 대응을 고수하는 빅히트의 행보를 보며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무조건 사실무근이라거나 멤버 개인과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는 식으로 선을 긋는다고 논란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며 “특히 짐 존스의 연설이라든가 베트남 정부 비하 추정 음성과 같은 의혹에 대한 대응은 방탄소년단 노래의 리스너들이 더 이상 한국 팬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팬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더 기민하고 솔직, 신속하게 반응해야 하는 부분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 [무플방지]'서울역 묻지마 폭행범'은 어디에..."덕분에 두렵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덕분에 이제 피해를 고발했던 우리는 두려움에 떨게 되었습니다”법원이 이른바 ‘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피해자 가족 측이 지난 5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밝힌 심경이다.피해자 가족 측은 또 법원의 기각 사유 중 “한 사람의 집은 그의 성채인데 비록 범죄 혐의라 할지라도 주거의 평온 보호에 예외를 둘 수 없다”는 부분을 가리키며 “최근 본 문장 중 가장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이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은 잠도 못 자고 불안에 떨며 일상이 파괴됐는데 가해자의 수면권과 주거의 평온을 보장해주는 법이라니, 대단하다”며 “제 동생(피해자)과 추가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이른바 ‘서울역 묻지마 폭행’ 뒤 달아나는 이모(32) 씨의 모습이 현장 CCTV에 포착됐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피의자가 잠을 자고 있어…”이모(32)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50분께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처음 보는 30대 여성 A씨의 얼굴 등을 때려 상처를 입히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이씨의 폭행으로 인해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 CC(폐쇄회로)TV가 없어 경찰은 일주일 가까이 용의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A씨 가족은 SNS와 라디오 프로그램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고, 온라인상에선 여성 혐오 범죄가 또다시 일어났다며 공분이 일었다.이후 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경찰)는 경찰과 함께 지난 2일 이씨를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긴급체포한 뒤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그러나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4일 철도경찰의 긴급체포가 위법했고 여기에 기초한 구속영장 청구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법원은 이례적으로 상세한 사유도 공개했다. 경찰의 체포 과정에 대해 “수사기관은 인근 CC(폐쇄회로)TV 영상과 주민 탐문 등을 통해 피의자의 성명, 주거지, 휴대전화 번호를 파악한 뒤 피의자의 주거지를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전화를 걸었으나 반응을 보이지 않자 강제로 출입문을 개방해 주거지로 들어간 뒤 잠을 자던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과정에 대해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신원과 주거지 및 휴대전화 번호 등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고, 피의자가 주거지에서 잠을 자고 있어 증거를 인멸할 상황도 아니었다”며 긴급체포가 위법한 이상 그에 기초한 이 사건 구속영장 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긴급체포는 피의자가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 영장 없이 피의자를 체포하는 절차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피해자가 ‘피하지 않고’ 살 수 있게”법원의 결정에 비난의 화살은 법원뿐만 아니라 철도경찰에 돌아갔다.A씨 가족은 “철도경찰은 체포과정을 몰라서 이런 실수를 한 건가? 체포를 한 두 번 하시는 게 아닐 텐데… 대체 어떻게 이걸 받아들여야 하나? 의문투성이라 화낼 힘도 안난다”고 했다.그러자 철도경찰은 5일 오후 “피의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몸을 부딪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해 제2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신속히 검거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이어 “체포 당시 피의자가 주거지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문을 두드리고 전화했으나 휴대전화 벨소리만 들리고 아무런 반응이 없어 도주 및 극단적 선택 등 우려가 있어 불가피하게 체포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법원 기각 사유를 검토한 후, 향후 법과 원칙에 따라 여죄 등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이에 앞서 철도경찰 관계자는 “(체포) 당시 검사의 지휘도 받았었다”며 “왜 가해자를 잡지 못했느냐는 여론의 압박도 고려해야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결국 이씨를 무리하게 붙잡았다는 이유로 다시 풀어줘야 하는 상황에서, 이씨가 또 다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뒤늦게 입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A씨 가족은 “추가 피해자가 지금 몇 명인지 모르는가? 범죄를 막기 위해 두려움을 뒤로하고 목소리를 낸 사람이 몇 명인지 모르는가?”라며 “피해자가 스스로 피해를 고발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것들과 싸우고 고통받아야 한다. 때문에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 제발 피해자가 ‘피하지 않고’ 살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묻지마 범죄’는 어디에앞서 A씨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평범한 30대 남성이어서 더 참담한 기분과 무서움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그는 “의도적으로 다가와서 어깨를 부딪치고 기다렸다는 듯이 욕을 하고 가격을 했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하필이면 CCTV 사각지대가 있는 곳에서 그랬다는 게 다분히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범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시는 서울역에서, 특히 대낮에 이런 약자를 타깃으로 한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면 안 된다. 그런 생각에서 제가 더 공론화를 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지난 4일 ‘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의자 이씨가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앞두고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철도경찰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씨가 저지른 ‘묻지마’ 범죄는 우리 모두에게 두렵게 다가온다. 60대 여성 한모씨는 “딸이 매일 서울역 인근 직장으로 출근하는데, 이씨가 풀려나서 돌아다니다 또 똑같은 짓을 할까 봐 걱정”이라며 분노했다. 또 30대 남성 박모씨는 “뉴스에 나온 CCTV에서 이씨가 사람들에게 어깨빵(마주 오는 행인을 어깨로 밀치는 행위를 일컫는 은어)하는 장면을 봤는데, 부모님 생각이 나더라. 나이 든 어머니, 아버지가 그렇게 부딪혔다면 어디 한 군데는 부러지고 크게 다치셨을 거다. 그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고 말했다.실제로 이씨는 서울역 묻지마 폭행 외에도 지난 2월 동작구 한 횡단 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여성에게 욕설을 하고 침을 뱉은 혐의를 추가로 받았다. A씨 가족의 우려대로 이 사건 피해자는 당시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까 두려워 고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씨는 지난달 초 이웃 주민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이씨는 A씨 폭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면서도 범행은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가 부인하는 등 진술을 수차례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그는 범행 전에도 낯선 행인에게 시비를 거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 사실이 CCTV를 통해 드러났다.경찰은 이씨가 과거 정신적 질환으로 수년 동안 치료를 받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씨 부모는 아들을 정신병원에 데려가 필요하면 입원 치료를 받게 하겠다는 입장을 철도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씨는 현재 부모와 함께 지방에 내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역 묻지마 폭행범' 구속 면하자, 피해자 "덕분에 두렵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피해자 측은 “덕분에 이제 피해를 고발했던 우리는 두려움에 떨게 됐다”는 심경을 밝혔다.피해자 가족 측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재판부의 기각 사유 중 한 부분을 가리켜 “최근 본 문장 중 가장 황당하다”고 했다.해당 사유는 “한 사람의 집은 그의 성채인데 비록 범죄 혐의라 할지라도 주거의 평온 보호에 예외를 둘 수 없다”이다.4일 오전 이른바 ‘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의자 이모(32)씨가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앞두고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철도경찰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재판부는 전날 수사기관의 긴급체포가 위법했고, 여기에 기초한 구속영장 청구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서울역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폭행한 뒤 달아났다 붙잡힌 이모(32)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이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50분께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30대 여성의 얼굴 등을 때려 상처를 입히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경찰과 함께 지난 2일 이씨를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긴급체포한 뒤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이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이례적으로 상세한 사유를 공개했다.재판부는 “수사기관은 인근 CCTV 영상과 주민 탐문 등을 통해 피의자의 성명, 주거지, 휴대전화 번호를 파악한 뒤 피의자의 주거지를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전화를 걸었으나 반응을 보이지 않자 강제로 출입문을 개방해 주거지로 들어간 뒤 잠을 자던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과정이 위법한 체포였다고 판단한 것이다.또 ‘주거에 대한 압수나 수색을 할 때는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는 헌법상의 영장주의 원칙을 거론하며 “긴급체포 제도는 영장주의 원칙에 대한 예외인 만큼 형사소송법이 규정하는 요건을 모두 갖춘 경우에 한해 허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신원과 주거지 및 휴대전화 번호 등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고, 피의자가 주거지에서 잠을 자고 있어 증거를 인멸할 상황도 아니었다”며 긴급체포가 위법한 이상 그에 기초한 이 사건 구속영장 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긴급체포는 피의자가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 영장 없이 피의자를 체포하는 절차다.이러한 재판부의 결정에 철도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철도경찰 관계자는 “체포 영장을 받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이 씨가 연락을 받지 않아 긴급 체포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또 “당시 검사의 지휘도 받았었다”며, “왜 가해자를 잡지 못했느냐는 여론의 압박도 고려해야 했다”고 토로했다.이씨의 추가 범행 등에 대한 조사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철도경찰은 그의 신병 처리 방향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 삼성 `수사심의위` 카드에 윤석열, 영장청구 강행 '맞불'(종합)
- [이데일리 이성기 최영지 기자] 삼성의 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소집 요청에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라는 `강공`으로 맞섰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4일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기소 여부 등에 대한 판단을 검찰이 아닌 외부 전문가에게 받아보겠다는 삼성 측의 전략을 일종의 여론전으로 판단한 검찰이 이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삼성 `마지막 카드`에 정공법으로 `맞불`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날 오전 이 부회장과 최지성(69)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64)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법원에 접수했다. 이 부회장 등에게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김 전 사장에게는 위증 혐의가 추가됐다.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회계 변경 과정이 모두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의 지분이 높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리고, 삼성물산의 주가는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합병 비율을 정당화하려 했다고 보고 자본시장법위반 혐의를 적용했다.검찰은 또 이번 수사의 단초가 된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의 회계사기 의혹 역시 고의 분식회계가 맞다고 보고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도 영장에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등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은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성윤 중앙지검장과의 주례 회의 전 이미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속영장 청구 의견서가 올라와 총장이 재가한 것”이라면서 “의견서가 올라온 날짜 등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전했다. ◇수사심의위 절차 병행 검찰은 삼성 측이 요청한 수사심의위 개최와 관련, 부의 심의위원회 구성 등 필요한 절차는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규정상 부의 심의위, 수사심의위 진행과 구속영장 청구 및 기소를 병행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 2일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외부 전문가들에게 기소·불기소 여부 등을 심의해 판단을 내려달라는 취지다. 대검찰청 산하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수사 과정을 심의하고, 수사 결과의 적법성을 평가하기 위해 문무일 전 검찰총장 지절인 지난 2018년 도입됐다.수사심의위 소집은 검찰총장이 직권으로 혹은 일선 검찰청 검사장의 요청을 받아하지만, 각 검찰청 시민위가 고소인이나 피해자,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의 신청을 받아 요청할 수도 있다. 검사장의 소집 요청은 검찰총장이 거부할 수 있어도, 시민위의 소집 요청에는 의무적으로 소집해야 한다. 총장 권한을 사실상 견제하자는 취지로, 일종의 전문가 배심제로 볼 수 있다.수사심의위 개최를 요청을 두고 재계에서는 사법 리스크의 조기 종결을 갈망하는 삼성의 절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지난달 26일과 29일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이 부회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보고 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기소 방침으로 무게추가 기운 분위기를 감지한 이 부회장 측이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사건을 잘 알고 있는 한 법조인은 “기소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것이지만 속내는 구속을 면하고 싶은 것”이라며 “무죄 취지의 주장이라면 공판중심주의 국가인만큼 유무죄 여부는 법원에서 다퉈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삼성 `수사심의위` 카드에 윤석열, 영장청구 강행 `맞불`(상보)
- [이데일리 이성기 최영지 기자] 삼성의 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소집 요청에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라는 `강공`으로 맞섰다. 기소 여부 등에 대한 판단을 검찰이 아닌 외부 전문가에게 받아보겠다는 삼성 측의 전략을 일종의 여론전으로 판단한 검찰이 이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4일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후 지난달 30일 새벽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날 오전 이 부회장과 최지성(69)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64)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등에게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김 전 사장에게는 위증 혐의가 추가됐다.구속영장 청구 방침은 전날 윤석열 총장과 이성윤 중앙지검장과의 주례 회의 전 이미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속영장 청구 의견서가 올라와 총장이 재가한 것”이라면서 “의견서가 올라온 날짜 등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 측이 요청한 수사심의위 개최와 관련, 부의 심의위원회 구성 등 필요한 절차는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규정상 부의 심의위, 수사심의위 진행과 구속영장 청구 및 기소를 병행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서를 제출했다. 외부 전문가들에게 기소·불기소 여부 등을 심의해 판단을 내려달라는 취지다. 대검찰청 산하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수사 과정을 심의하고, 수사 결과의 적법성을 평가하기 위해 문무일 전 검찰총장 지절인 지난 2018년 도입됐다.수사심의위 소집은 검찰총장이 직권으로 혹은 일선 검찰청 검사장의 요청을 받아하지만, 각 검찰청 시민위가 고소인이나 피해자,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의 신청을 받아 요청할 수도 있다. 검사장의 소집 요청은 검찰총장이 거부할 수 있어도, 시민위의 소집 요청에는 의무적으로 소집해야 한다. 총장 권한을 사실상 견제하자는 취지로, 일종의 전문가 배심제로 볼 수 있다.
- [밑줄 쫙!] '닷새만에 2명 사망'...연이은 사고 벌어지는 쿠팡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고양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사진=뉴시스)첫 번째/쿠팡서 연이은 사고...외부업체 직원 조리실서 사망쿠팡 천안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30대 외주업체 직원이 근무 도중 사망했어요. 지난 28일 쿠팡 인천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40대 계약직 근로자가 사망한지 5일 만에 또 사고가 발생한 건데요. 쿠팡의 노동 환경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어요.◆ 쿠팡 물류시설 조리실서 근무하던 직원 심장마비로 사망충남 천안 쿠팡 물류센터 조리실에서 30대 여성이 쓰러져 숨졌어요.2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 17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의 쿠팡 천안물류센터 조리실에서 외주업체 직원인 A(39·여) 씨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았는데요. A씨는 가슴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날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어요.외주 업체 소속 직원인 이 여성은 평소 청소 약품이 독하다며 고통을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유가족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업체 측이 약품의 농도를 더 높일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경찰은 가족의 요청으로 부검을 진행하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에요.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쿠팡 인천 물류센터에서 40대 계약직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요.◆ 방역 허술한 쿠팡...자가격리자에게 ‘출근자 모집’ 문자까지쿠팡 물류센터 내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어요.MBN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일 쿠팡은 인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자가격리를 하게 된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대거 ‘다음 날 근무자를 긴급 모집한다’는 문자를 보냈어요.항의가 이어지자 쿠팡 측은 전산시스템 오류였다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어요. 하지만 사과 당일인 1일 저녁에는 오산 물류센터에서 또다시 자가격리된 근로자들에게 근무자를 모집하는 단체 문자를 보냈어요. 쿠팡에서 근무하다 자가격리를 당한 일용직 근로자들은 쿠팡 측의 무성의한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해졌어요.이외에도 쿠팡이 그간 방역 수칙 지키기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쿠팡은 지난달 24일 오전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가 코로나 확진자라고 통보받았으나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고 오후조 직원들을 정상출근 시켰어요. 또, 방역당국 조사 결과, 식당 등 수천명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고 작업자들은 신발과 모자 등을 공용으로 사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답니다.◆ “코로나19 관리 소홀”...시민단체, 쿠팡 검찰 고발쿠팡에 대한 비판여론은 결국 김범석 쿠팡 대표에 대한 검찰 고발로 이어졌어요.2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쿠팡이 부천 물류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감염 초기에 고객 대응을 소홀히 했다며 김범석 쿠팡 대표 등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어요.이 단체는 "최근 부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직원들에게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진단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택배를 받는 과정에서 전염될 우려가 있는 소비자에게는 검사와 자가격리 안내를 하지 않았다"고 했어요.그러면서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으니 쿠팡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나 부천시 당국에서 별도 지시가 없으면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는데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는 행위"라고 말했어요.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택배 상자나 포장재로 많이 쓰이는 골판지 표면에서 약 24시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한편 쿠팡 물류센터 집단 감염 이후 국내에서 택배 상자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는 않은 상태에요.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두 번째/공수처 반대한 금태섭 징계 두고 정치권 ‘시끌’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진 금태섭 전 의원을 징계한 것을 두고 당내 안팎으로 논란이 일고 있어요.◆ 민주당 윤리심판원, 금태섭 ‘경고’ 징계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금 전 의원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어 경고 처분을 결정하고 같은달 28일 처분결정내용을 금 전 의원에게 통보했어요.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공수처가 오히려 검찰과 정권의 유착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기권 투표를 했는데요. 이에 대해 일부 당원이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당에 제출했고, 이에 대한 1차 결론으로 경고 징계가 내려진 것이에요. 당 지도부는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 당위성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하며 징계 철회 방침이 없음을 분명히 했어요.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2일 전례가 없는 위헌적 징계라며 재심을 청구한 상태에요.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에 대해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게 과연 정상인가"라고며 당 지도부를 향해 작심 비판하기도 했답니다.◆ 금태섭 징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반발 이어져금 전 의원을 징계한 것을 두고 2일 당내에서 부적절하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어요. 본회의장에서 나온 국회의원의 소신을 징계한 것은 국회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거죠.같은당의 조응천 의원도 금 전 의원의 징계를 두고 당 지도부를 강력하게 비판했어요.조 의원은 금 전 의원과 함께 당시 공수처법에 반대했지만, 지난해 12월 법안 표결 때는 이해찬 대표의 강력한 설득으로 인해 찬성표를 던졌는데요.그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자기 소신을 가지고 판단한 걸 가지고 징계를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어요.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이미 경선에서 떨어지는 어마어마한 책임을 졌다"며 "그 이상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나. 그 이상 어떻게 벌할 수 있나. 그런데 이렇게 한다는 것은 국회법 정신에 비춰보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거듭 비판했어요.한편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도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당규는 당론 위반을 징계 사유로 규정하고 있지만,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고 징계하면 헌법과 국회법의 규정과 충돌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금 전 의원의 재심 청구를 헌법적 차원에서 깊이 숙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어요.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금 전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하고 공수처 설치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친문의 거센 공격을 받았고 결국 경선에서 탈락했다. 그 정도는 성이 안 찼는지 임기를 5일 남겨 둔 의원에게 보복성 징계까지 내렸다"며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는 '당내 윤미향 비판하는 사람은 금태섭 꼴 된다는 협박'이기도 하다"고 비난했어요. 3일 전국 초중고 3차 등교수업을 맞아 서울 마포구 S초등학교에서 교직원들이 3~4학년 등교 지도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세 번째/3차 등교 시작...학교에 459만명 모인다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 178만명이 3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했어요. 교육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지만, 등교 수업 추진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요.◆ 집단감염 속 178만명 3차 등교3일 전국의 초·중·고 178만명의 3차 등교 수업이 시작됐어요. 이로써 기존에 등교 수업을 하던 281만명에 더해 전국 학생(약 595만명)의 77%인 약 178만 명이 등굣길에 오르게 됐어요.하지만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어요.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9명 늘었다고 밝혔는데 이 중 48명이 수도권에서 나왔기 때문이에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지역 학교 500여곳이 문을 열지 못하는 등 이미 시작된 등교 수업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이날 등교를 연기하거나 중단한 학교 519개교로 나타났어요. 전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534개교가 등교 수업일을 조정했고 99%에 해당하는 531곳이 수도권 학교였던 것으로 전해졌어요.◆ 유은혜 “수도권 엄중히 보고 있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인천·경기·부산 교육청 부교육감들과 영상 회의를 갖고 등교 수업 관련 상황을 점검했어요.유 부총리는 초·중·고 학생들의 3차 등교 첫날인 3일 "등교를 연기한 학교가 519개교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등교 불발 학교는 지난달 28일 838개교에서 계속 줄면서 이날 519개교로 전날 534개교보다 15곳이 줄었어요.유 부총리는 "등교수업일을 조정한 학교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최근 학원을 통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여기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어요.그러면서 "방역 당국, 시도교육청, 지자체와 함께 수도권 특별 대책과 학원에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더 많은 학생이 등교 수업을 시작하는 만큼 더 예의주시하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어요.◆ 개척교회 관련 22명 확진...집단감염은 계속인천 개척교회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3일 기준 10명이 더 늘어 총 55명이 됐다고 방대본이 밝혔어요. 지역별로는 인천 33명, 서울 13명, 경기 9명이에요.지난 5월 31일 인천 부평구의 한 개척교회에서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최근 사흘 새 50명 넘게 늘어나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요.특히 5월 이후 수도권 내에서 종교 모임이나 활동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는 전날까지 94명이었는데,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적어도 1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서울 이태원 클럽이나 경기 부천의 쿠팡물류센터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여파도 계속되고 있어요.이태원 클럽과 관련해서는 이날 정오까지 2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27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클럽 등 방문자가 96명이고 이들과 접촉한 가족, 지인 등이 176명이에요.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수도 역시 전날보다 2명 더 늘어 총 119명이 됐어요. 이들 중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사람은 74명이고, 이로 인한 접촉자는 45명으로 알려졌어요./스냅타임 이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