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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통 검사에서 정치인으로…‘당대표’ 한동훈의 47일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법조계에서 다양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엘리트 특수통 검사, 재계 저승사자, 최연소 검사장,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 그런 한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위기의 국민의힘의 구원 투수로 나섰다.정치인이 된 한 위원장은 47일 간 정치개혁 과제, 공천 시스템 등을 밝히며 국민의힘은 한동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만 이른바 ‘사천(私薦)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논란’으로 인한 당정갈등과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연결되지 않는 현상은 그가 풀어야 할 과제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의원 정수 감축’ 등 정치개혁 밝힌 한동훈…“반드시 실천”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취임사부터 정치개혁을 내세웠다. 한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라며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른바 ‘방탄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공격의 메시지였다.그는 지난달 10일에는 정치개혁 과제 2호로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을 제안했다. 그는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를 통해 “재판 중인 국회의원이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재판 기간 동안 세비를 전액 반납하도록 하겠다”며 “일부 국회의원이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며 재판을 방탄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후 △출판기념회를 통한 정치자금 수수 금지 △자당 귀책 사유로 인한 재보궐선거 무공천 △국회의원 정수 250명으로 감축 △국회의원 세비 중위소득 수준으로 지급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진정성 없는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정치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소구하려는 것 같은데, 지금 국민들의 정치 염증을 만들어낸 정당이 어디인가를 겸허히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그럼에도 정치개혁 과제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뜨겁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5~7일 수도권 거주 만 18세 이남 남녀 24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회의원 세비 축소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71%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p, 응답률은 10.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심지어 민주당 지지층 중 64%도 ‘동의한다’고 응답했다.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청산’으로 치르겠다는 뜻을 계속해서 밝혀오고 있다. 한 위원장은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비상대책위원으로 영입하며 86 운동권 청산의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그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몇몇 운동권이 자신들끼리 수십년째 (혜택을) 주고 받으며 부패해졌다는 것이 문제”라며 “송영길·윤건영·윤미향·서영교 등이 청렴한가”라고 꼬집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창밖을 보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승승장구’ 한동훈, ‘김건희 명품백’·‘사천 논란’에 위기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며 승승장구하던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을 만나며 위기를 겪었다. 한 위원장은 해당 논란에 “국민들께서 걱정할 부분이 있다”고 말하며 대통령실의 심기를 건들였다. 게다가 한 위원장이 강력히 영입 추진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해당 논란과 관련해 프랑스 대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를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역린’을 건들였다는 평가가 나왔다.게다가 대통령실이 거듭 ‘시스템 공천’의 중요성을 밝혀왔음에도 한 위원장은 서울 마포을에 김 비대위원을, 인천 계양을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공식석상에서 소개하며 이른바 ‘사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권유했고 한 위원장은 사퇴를 거부하며 당정갈등은 절정에 치달았다.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함께 상경하며 갈등 봉합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후 엿새만인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함께 오찬을 하며 갈등이 일단락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한 위위원장은 지난 7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은 국민민생·안전 등 우리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굉장한 시너지를 내며 상호협력해야 한다”며 “지금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그런 시너지를 내기 위한 최상의 관계”라고 주장했다.당 지지율과 한 위원장의 지지율이 이어지지 않는 ‘디커플링’ 현상도 한 위원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월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를 물어본 결과 한 위원장은 23%로 지난해 11월 2주차(13%)보다 10%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지난해 11월 2주차(37%)보다 3%포인트 내렸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與 텃밭’ 포천가평, 최춘식 vs 김용태 접전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보수 텃밭인 경기 가평시·포천군에서 여당 예비후보 7명이 무더기로 등록하면서 저마다 발빠르게 뛰고 있다. 당초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최춘식 의원이 우세한 상황이었지만 최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치열한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포천뉴스 의뢰로 지난 5~6일 포천시·가평군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를 했다. 이 결과 최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각각 18.2%, 14.6%로 3.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2배에 달했지만, 최근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들 외에 가평포천에 여당 예비 후보로 등록한 인물 중에는 김용호 변호사(13.5%), 권신일 전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회 기획위원(13.3%), 김성기 전 가평군수(10.3%), 허청회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10.2%), 안재웅 국민의힘 경기도당 수석대변인(5.3%) 등의 순으로 지지율이 높다. 이 지역은 역대 총선에서 지난 17대 총선을 제외(열린우리당)하고는 보수 정당이 모두 승리할 정도로 국민의힘에 유리한 표밭이다. 특히 포천시보다는 가평군이 보수세가 훨씬 강한 곳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야당 후보와 맞붙는 본선보다는 경선 승리가 훨씬 중요한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현역인 최 의원과 김 전 청년최고위원이 맞대결을 펼치게 될 경우 청년 가산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양자, 3자, 4자 경선 득표율에 따라 청년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1990년생인 김 전 최고위원은 양자 경선 시 15%, 3자 경선 시 7%, 4자 경선 시 5%를 더 받을 수 있다. 경기 포천시·가평군 여당 예비후보인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 제3지대 빅텐트 이면엔 치열한 수싸움...'대표급' 몸집 키워 타결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2대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 신당들이 ‘빅텐트’로 뭉쳤다. 지난 9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의원모임 원칙과상식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개혁신당’이라는 이름 아래 통합하기로 합의했다.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원칙과상식 조응천 의원,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등이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당초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 빅텐트 설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설날을 앞두고 ‘이대로는 다 망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하며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제3지대 생존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라는 경우의 수는 피했지만, 거대 양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하면서도 ‘위성정당’을 설립해 제3지대가 각자도생 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최종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양당 기득권, 양당 체제를 방치해서는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는 절대 명제 때문”이라며 “양 기득권 정당의 위성정당은 오만과 독선의 가장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진통 겪던 3지대...‘대표급’ 몸집 키워 통합 타결보수-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의 통합은 지난 1월부터 논의돼 왔지만 두 진영의 지지기반이 크게 달라 진전이 없던 상황이었다. 지난달 22일에는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실무 단계에서 공통공약부터 만들어 보자며 ‘비전대화’ 협의체를 만들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멈췄다. 개혁신당 한 인사는 “우리 당의 공약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논의하면 되는데, 새로운미래 측에서 공약에 대한 비난을 쏟아놨다”고 했다.지지부진했던 통합 논의가 다시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은 각 당의 대표급 인사들이 직접 모여 통합 논의를 시작하면서다. 원칙과상식에서 제3지대 ‘통합공천관리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3개 정당과 1개 모임은 ‘제3지대 제정당 원탁회의’를 열고 7일과 8일 이틀 연속 만남을 가졌다.그런데 이 원탁회의에서 가장 첨예할 것 같았던 비례대표 공천 관련 문제는 오히려 ‘미세한 문제’였고, 4개 정치세력이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느냐’는 것이 큰 문제로 떠올랐다고 한다. 특히 당명과 지도체제를 두고 각 당에서 줄다리기를 벌였고, 8일 오전 열렸던 원탁회의에서는 회의실 밖까지 의원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올 정도로 격론이 벌어졌다. 결국 원탁회의는 이날 예정했던 통합공관위 논의 결과 발표를 하지 못했다.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왼쪽부터),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 새로운미래 김종민, 금태섭 공동대표가 8일 국회에서 제3지대 통합공관위 추진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결과적으로 제3지대 빅텐트는 이낙연 대표의 ‘통 큰 양보’로 타결됐다. 금태섭 대표는 “당명 결정 과정에서 많은 양보가 있었다. 당명 결정에 여론조사 방식, 공모 방식 등 여러 제안이 나왔지만 통합을 서두르기 위해서는 당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마지막에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의 통 큰 양보와 결단이 있었기에 통합이 이뤄졌다”고 했다.대신 이낙연 대표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4월 총선의 방향키를 잡게 됐다. 김종민 대표는 “이 정당은 장기적 정당이 아닌 총선과 선거운동이 중요한 과제”라며 “이낙연 대표는 총리와 당대표 등을 역임하며 우리 당의 총선전략에서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선대위원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낙연 대표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도 하셨지만 노년, 장년, 청년 지지층이 조화롭도록 저희가 (선대위원장을) 부탁 드렸다”고 설명했다.
- 서울 영등포을 박용찬 39.9%vs김민석 35.4% '오차범위 내 접전'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서울 영등포을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박용찬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현역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가상대결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이다.(사진=이영훈 기자)이날 펜앤드마이크가 리서치앤리서치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서울 서울영등포구을 만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예비후보는 39.9%를 얻은 반면, 김 의원은 35.4%를 기록했다. 개혁미래당의 신경민 전 의원은 10.3%로 집계됐다. 이어 ‘그외 다른 인물(6.9%)’, ‘투표할 인물이 없다(3.8%)’, ‘잘 모름·무응답(3.7%)였다.연령별로는 30대(34.9%·30.5%)·60대(56.9%·24.0%)·70세 이상(53.1%·24.7%)에서는 박 후보가 앞섰고, 20대 이하(24.5%·39.1%)·40대(33.5%·40.4%)·50대(37.6%·51.7%)에서는 김 의원이 앞섰다. 성별로는 남성(39.0%·33.6%), 여성(40.9%·37.1%) 모두 박 예비후보가 앞섰다.박민신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김 의원과 접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36.6%, 박 전 장관은 36.5%로 0.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신 전 의원은 12.0%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따져보면, △만18세~20대 39.6% △30대 31.7% △40대 42.1% △50대 51.7% 등 50대 이하 연령대에서 김 의원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60대와 70대 이상에선 각각 55.6%, 49.1%로 박 전 장관 선호도가 높았다.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9.1%, 더불어민주당이 36.3%였다. 이어 개혁신당 5.0%, 이낙연정당 4.2%, 녹색정의당 1.7%, 새로운선택 0.8%였으며 ‘그외정당’은 1.6%, ‘없다’는 9.5%, ‘잘모름·무응답’은 1.7%였다.4·10 총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93.4%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97.1%, 민주당 지지자는 95.5%가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한편,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자동응답전화조사 50%·무선 일대일 전화면접조사 50%였다. 피조사자 선정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무선ARS(50%)·무선전화면접(5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였다. 표본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로 국가 인구통계에 따른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림가중)으로 보정됐다.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