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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미팅 65만원, 오면 입술 뽀뽀” 압구정 박스녀, 경찰 조사 중인데...
  • “팬미팅 65만원, 오면 입술 뽀뽀” 압구정 박스녀, 경찰 조사 중인데...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서울 번화가에서 알몸에 박스 하나만 걸치고 거리를 활보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일명 ‘압구정 엔젤박스녀’가 경찰 조사를 받는 중에도 팬미팅 공지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사진=‘압구정 박스녀’ 아인 인스타그램 캡처)23일 ‘압구정 박스녀’ 아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팬미팅을 개최한다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그는 현재 성인영화(AV) 배우 겸 모델로 활동 중이다.게시물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후 5시~10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딩에서 열리는 팬미팅은 질의응답(Q&A), 사진 촬영, 게임, 엔젤박스 이벤트, 사인회, 술 파티 등으로 진행된다. 가격은 65만원으로 책정했고, 선착순 30명까지만 신청받는다고 알렸다.행사 사회는 유튜브에서 ‘자위왕’이란 별명으로 유명세를 타며 약 13만 구독자를 모은 유튜버 A씨가 맡는다. A씨는 아인이 압구정 박스녀로 화제를 모은 현장마다 함께 다녔던 인물이다.아인은 글 말미에 “아인이 팬미팅 해준다. 놀러 와라. 입술 뽀뽀해 주겠다”라고 덧붙였다.(사진=‘압구정 박스녀’ 아인 인스타그램 캡처)해당 게시물이 논란을 빚고 있는 이유는 지금도 아인이 공연음란 혐의로 조사받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박스만 걸치고 마포구 홍대 일대를 활보한 아인을 공연음란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아인이 팬미팅을 개최한다는 게시물을 올린 날이다.아인은 지난 13일 압구정동 거리에 나가 ‘엔젤박스녀’라고 적힌 박스만 입고 “가슴을 만지게 해준다”라며 거리를 활보했다. 그는 지난 21일 오후 홍대 거리에서도 구멍이 뚫린 박스 하나만 걸친 채 돌아다니며, 행인들에게 자기 신체를 만지도록 했다.당시 ‘실시간 압구정 박스녀’라는 제목으로 화제가 된 아인은 14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평소 남자가 웃통을 벗으면 아무렇지 않고, 여자가 벗으면 처벌받는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걸 깨보는 일종의 행위예술이다”라고 주장했다.한편 공공연하게 음란한 행위를 한 자는 형법상 공연음란죄(제245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에 처한다.비슷한 처벌 규정으로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죄가 있는데, 이에 해당할 경우 10만원 이내 벌금 등에 처한다.
2023.10.24 I 이로원 기자
내사자→피의자, 마약에 性까지…이선균이 풀어야 할 의혹들
  • 내사자→피의자, 마약에 性까지…이선균이 풀어야 할 의혹들[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마약 관련 혐의로 내사(입건 전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의 신분이 ‘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정식 전환되면서, 그의 행적을 둘러싼 추가 의혹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이선균은 당초 내사자 신분으로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많이 열려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의 공식 발표로 피의자가 돼 정식 입건된 상황. 이로써 수많은 작품들에 피해를 줬던 ‘제2의 유아인 사태’ 재발이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그의 범행이 텐프로 마담과 얽혀있고, 그가 유흥업소에 자주 왕래했다는 목격담을 담은 보도들까지 이어지면서 그간 쌓아온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업계 및 여론은 평소 이선균이 배우로서 착실하고 가정에서도 건실한 가장의 이미지를 쌓아왔던 점에서 유아인 사태 때보다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균이 피의자가 됨으로써 그가 풀어야 할 의혹과 쟁점들을 찬찬히 되짚어 봤다. ◇내사자→피의자, 대마 혐의 구체화…복수 마약류 투약했나지난 23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내사자 신분이던 이선균을 피의자 신분으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피의자가 됐다는 것은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범죄의 혐의가 인정됐으며, 이에 정식 사건으로서 본격 조사를 받는다는 의미다. 경찰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단서를 확보하고 이선균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관련자 1명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선균이 피의자가 됐다는 것은 그의 소환 조사일이 임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찰은 그간 이선균을 비롯해 재벌가 3세 A씨, 가수지망생 B씨 등 총 8명을 대상으로 강남 유흥업소 및 주거지에서 여러 차례 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에 대한 첩보를 받고 내사를 벌여왔다. 여기서 구속된 관련자가 이선균과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강남 유흥업소의 종업원 A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한 또 다른 20대 종업원은 불구속 입건됐다. 피의자 전환 소식과 함께 이선균의 혐의점도 구체화됐다. 먼저 그를 둘러싼 의혹 첫 번째는 그가 실제 마약을 투약했는지, 투약을 했다면 복수의 마약류를 상습투약했는지 여부다. 경찰은 이선균이 올해 초부터 구속된 유흥업소 종업원의 서울 자택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 등을 투약한 혐의로 보고 있다. 특히 이선균이 먼저 알려진 대마 외에 여러 종류의 마약들을 투약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재벌 3세와 가수지망생이 앞서 마약 이슈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남양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한서희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파급력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30대 방송인 출신 작곡가도 관련해 내사를 받고 있다는 추가보도도 나와 의혹이 점점 연예계 전체를 향할지도 주목된다. 이선균의 소속사와 법률대리인은 이선균이 실제 마약 투약을 한 것인지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혐의가 사실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관련 의혹으로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 수억 원을 송금했다며 관련자를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는 입장만 전했다. 또 배우와 관련된 악성적인 게시글의 유포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선균의 법률대리인은 이선균이 함께 내사 대상에 오른 재벌가 3세, 가수지망생 등을 알지 못한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마약 투약 의혹을 인정하느냐 아니면 부인하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성실하게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말을 아꼈다.마약과 더불어 그가 유흥업소 종사자들과 깊숙이 얽혀있다는 보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마약과 별개로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아내와 미성년 자녀까지 있는 배우가 마약과 함께 ‘성’(性) 문제까지 직면하게 된 것. 이는 디스패치와 JTBC의 보도로 구체화됐다. 디스패치는 전날 이선균의 마약 수사가 9월 중순 강남 지역의 ‘텐프로’ 종사자인 A씨가 연예인 등 VIP 손님들과 마약 투약을 하고 있다는 제보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저녁 JTBC ‘뉴스룸’은 한 유흥업소 관계자를 통해 이선균의 목격담을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뉴스룸’에 “(이선균이)이전 가게에서 뭘 했는지는 진짜 모르는데, 이전 가게에 자주 왔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 “그 방에서 무슨 일이 이뤄지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더 큰 게 터질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유흥업소 자주 드나들어…性 문제까지 설상가상마약 투약과 별개로 가정이 있는 그가 유흥업소를 자주 드나들며 문란한 사생활을 보낸 게 사실인지 역시 따져봐야 할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유흥업소에서 마약 투약 외 성매매 등 또 다른 불미스러운 일들이 이뤄졌다는 추가 의혹 보도가 등장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선균은 소환 조사를 통해 그를 둘러싼 일련의 의혹들에 입을 열고 적극 소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균 측에 따르면, 아직까지 이선균의 소환 일정 등 경찰의 공식적인 연락을 받지 못한 상황.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곧 있을 소환 조사에서 이선균이 취재진 앞에서 따로 심경이나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 MBC 시트콤 ‘연인들’로 데뷔한 후 드라마 ‘커피프린스’, ‘파스타’, ‘나의 아저씨’, ‘법쩐’, 영화 ‘끝까지 간다’, ‘기생충’, ‘킬링 로맨스’, ‘잠’ 등에 출연한 톱스타다. 그는 2019년 출연 영화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기생충’을 통해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보유한 글로벌 톱스타로 거듭났으며, 지난 5월 영화 ‘탈출: PROJECT THE SILENCE’, ‘잠’ 두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또 한 번 밟았다. ‘탈출: PROJECT THE SILENCE’는 칸에서 베일을 벗었지만, 아직 국내 개봉을 하지 않은 상황. 그의 스캔들로 개봉일자가 불투명해졌다. 그의 또다른 출연 영화 ‘행복의 나라’도 현재 후반작업 중이기는 하나 마찬가지로 개봉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은 첫 촬영이 예정돼있던 새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서도 하차했다. 이외 광고계에서도 그의 혐의가 구체화됨에 따라 그의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거나 내리는 등 손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3.10.24 I 김보영 기자
한동훈 종로 출마설…“정치 새바람” vs “한물간 드라마”
  • 한동훈 종로 출마설…“정치 새바람” vs “한물간 드라마”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등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당은 정치 새바람을 기대했지만, 야당에서는 인기 없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장관 정도 되면 본인의 개인적인 승리보다는 당의 총선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곳에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선거에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데를 나가야 한다”며 “만약에 지역을 고른다면 꽃가마 타는 데가 아니라 노를 젓는 이런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앞서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를 물은 결과 이재명 대표(19%)로 1위, 한 장관(12%)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3%), 오세훈 서울시장·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각각 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방식으로 진행(응답률 14.6%)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반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한동훈 장관 차출설’에 대해 질문을 받자 “시작은 요란했는데 시청률을 거의 바닥으로 만들고 종영을 한 드라마가 많다”며 “정치권에서는 허무한 결말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쪽 진영에서 박수를 받고 대단한 사람인 것 같지만 실제 선거에 나와서 되는 순간 (이렇게 된다)”며 “한동훈 장관한테 갖고 있는 보수진영 일부의 기대가 시청률 바닥의 드라마 결론과 비슷한 종영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10.23 I 최훈길 기자
민생·소통 행보 안 통했나…尹지지율 추락 어디까지(종합)
  • 민생·소통 행보 안 통했나…尹지지율 추락 어디까지(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최근 민생과 소통을 강조하는 행보를 통해 민심 회복에 나섰으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여파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2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10월 10~13일)보다 1.5%포인트 떨어진 32.5%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1.9%포인트 오른 64.1%였다. 긍정 평가는 2주 연속(10월 1주 37.7%→10월 2주 34.0%→10월 3주 32.5%) 하락세를 보였다.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 2.2%·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기관 조사 한정 6개월 만에 최저치가 나왔다. 긍정 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3%포인트 떨어진 30%,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오른 61%로 나타났다.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4.2%)이처럼 지지율 조사에서의 연이은 하락세는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의 패배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책상에 있지만 말고 나가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라’며, 사실상 우회적으로 다그쳤다. 심지어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순방을 가기 직전 한덕수 총리에게 “어려운 국민들의 생생한 절규를 듣는 현장 행정, 정책 정보 활동에 매진해달라”며 신신당부를 하기도 했다.윤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챙기며 솔선수범까지 보였다. 방위산업 현장(서울 ADEX 2023)을 찾아 지원을 약속했고, ‘제78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선 흉악범죄에 대한 대응을 철저히 하겠다고 공언했다. 지역의 필수 의료서비스를 위한 개혁 방안도 논의하며 의대 정원 증원까지 시사했다.다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민생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한때 야권과 각을 세우고 이념·역사 논쟁을 벌이며 시간을 허비한 것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홍범도 장군 동상 이전 문제와 같은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더 보여줘야 한다”며 “여야 원내대표를 대통령실로 불러서 만난다든지 야당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10.23 I 권오석 기자
日자민당 보궐선거 '참패' 평가…기시다 국정운영 빨간불
  • 日자민당 보궐선거 '참패' 평가…기시다 국정운영 빨간불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본 국회의원 2명을 선출하기 위한 보궐선거에서 여야가 당선자를 각각 1명씩 배출했다. 집권 자민당은 원래 갖고 있던 의석 두 곳 중 한 곳을 야당에 내줬다. 자민당이 참패했다는 평가 속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국정 운영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AFP)2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참의원(상원) 도쿠시마·고치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지지한 히로타 하지메 무소속 후보는 니시우치 겐 자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중의원(하원) 나가사키 4구에서는 정치 신인 가네코 요조 자민당 후보가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스에쓰구 세이이치 후보에 승리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자민당 의원들의 사망과 사퇴로 인해 치러졌다. 도쿠시마·고치 선거구는 자민당 의원이 비서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올해 6월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 지역이 됐다. 나가사키4구는 자민당 의원이 지난 5월 세상을 떠나면서 공백이 생겼다. 자민당은 정권 심판의 성격을 띤 보궐선거에서 2석 사수에 실패했다. 자민당이 내리 4선을 한 나가사키 4구에서도 가까스로 승리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의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통 사망에 의한 보궐선거는 기존 정당이 우위인 경향이 있음에도 자민당이 고전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는 쇄신을 요구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기시다 총리가 연내에 중의원 해산 카드를 꺼내기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는 일본은 총리가 여당이 유리한 상황에서 의회를 해산하고 다시 총선거를 치러 체제를 재편할 수 있다. 기시다 정권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뒤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 시기를 모색하려 했다. 기시다 총리로선 내년 자민당 총재 경선 전 총선을 치른 뒤 ‘총선 승리를 이끈 지도자’로서 경선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참패한데다 최근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에도 제동이 걸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7.5%포인트 하락한 32.3%에 그쳤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중의원 해산과 총선에 대해 “긴박한 국제 정세와 고물가로부터 국민 생활을 지키고 안심과 풍요를 다음 세대에 이어가기 위해 미룰 수 없는 과제에 대응해야 한다”며 “지금은 그것에 전념해야 할 때이고 다른 것은 지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2023.10.23 I 김겨레 기자
‘경제 파탄’ 아르헨 대선, 집권당 ‘깜짝 1위’… 결선 ‘안갯속’
  • ‘경제 파탄’ 아르헨 대선, 집권당 ‘깜짝 1위’… 결선 ‘안갯속’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연간 인플레이션이 140%에 달하는 최악 경제난 속에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1차 투표에서 현직 경제장관인 집권당의 세르히오 마사(51)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경제위기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예비선거에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킨 극우 성향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를 누르고 예상 밖 승리를 거뒀다. 시장은 급진적인 정책 변화의 가능성을 줄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다음달 치러질 두 후보간 결선투표는 예측불허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누가 대통령에 오르든 20세기 이후로만 여섯번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아르헨티나가 또다시 맞은 경제위기와 씨름해야 할 전망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극우 돌풍’ 예상 뒤집고 집권당서 1위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대선은 98.51%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집권당인 중도좌파 마사 후보가 36.69%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극우파의 밀레이 후보는 득표율 29.99%로 2위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최종 개표 결과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 득표하고 2위 후보에 득표율이 10%포인트 앞서면 당선이 확정된다. 두 후보 모두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다음달 19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74%대를 기록했다. 1983년 민주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날 결과는 당초 예상을 빗나갔다. 지난 8월 열린 대선 예비선거(PASO)에서 지지율 29.86%로 1위에 오른 밀레이 후보는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마사 후보는 예비선거에서 27.28%를 기록하며 3위에 그쳤다. 마사 후보의 ‘깜짝 1위’ 결과에 현지 매체들은 순위에 대해서는 “놀랍다”고 평가했다.이는 유권자들이 급진적인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밀레이 후보는 스스로를 ‘무정부 자본주의자’(anarcho-capitalist)라고 칭하며 페소화와 중앙은행을 폐기하고 달러를 공용 통화로 채택하자는 극단적인 자유주의 공약으로 눈길을 모았다. 장기 매매 허용 등의 공약도 내놓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지 페소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투자은행 애드캡의 세바스티안 아주멘디 분석가는 “이번 결과가 급진적인 정책 변화의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번 결과보다 밀레이 후보의 승리를 더 두려워했다”고 평가했다. 마사 후보가 선거 막판 집권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소득세 기준 완화, 현금카드 사용시 부가가치세 면제 등 돈 풀기 공약을 내세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제시한 ‘대중교통 정부 보조금 자진 반납 등록’은 정부 보조금이 사라지면 교통비가 10배가량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유권자들이 직시하게 했다. 보조금 폐지를 내건 밀레이 후보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마사 후보는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를 장악한 ‘페론주의’ 정치인이다. 페론주의는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으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의 원조로 꼽힌다. 마사 후보는 국내 정치에 무게를 둔 기존 페론주의 정치인들과 달리 미국과 중국, 브라질 등과 맺은 관계를 바탕으로 달러화 비축량 확대를 통한 외환위기 우려 경감, 외채 협상 재조정, 일자리 창출을 통한 빈곤층 감소 등으로 경제난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아르헨티나 대통령 후보 세르히오 마사가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차 대선 투표 결과 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도층 표심 관건…결선 ‘예측 불허’ 이제 관심은 다음달 열릴 결선 투표에 쏠린다. 지난 십여년간 좌파 성향 정권이 득세한 가운데 2019년 말부터 중남미 주요국에 속속 좌파 정권이 들어서는 제2차 핑크 타이드(분홍 물결)이 이어질지, 아니면 정권교체가 이뤄질 지가 관심사다. 그 성패는 1차 투표에서 23.84%로 3위를 차지한 중도우파 파트리시아 불리치(67) 후보의 표심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다. 결선 투표까지 남은 4주 동안 두 후보는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표심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아르헨티나 경제는 올해 9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38.3%를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아울러 빈곤층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한 일자리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장관인 마사 후보는 현 정부와 살짝 거리를 두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이날 지지자 연설을 통해 “(차기 대통령 취임일인) 12월 10일부터 우리는 새로운 아르헨티나 정치의 무대를 열 것”이라며 “국민통합에 앞장서는 정부를 만드는데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다시 도전자의 입장에 선 밀레이 후보는 예비선거 때처럼 기성 정치권에 반하는 변화를 강조하면서 반전을 모색할 전망이다. 밀레이 후보는 이날 결선 진출을 자축하는 연설을 통해 “목표는 현대 민주주의 역사가 낳은 가장 비참한 정권인 현 정부를 종식 시키는 것”이라며 “변화를 원하는 우리가 모두 함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이번 대선 결선 투표에서 박빙의 승부로 대통령을 가릴 경우 국론 분열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펀드코프의 로베르토 제레토는 “명확한 과반수가 없어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보가 22일(현지시간)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차 대선 투표 결과에 대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2023.10.23 I 이소현 기자
아르헨티나 대선, 극우 우위 예상 뒤집고 좌파 '깜짝 선두'
  • 아르헨티나 대선, 극우 우위 예상 뒤집고 좌파 '깜짝 선두'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전체 투표자의 4분의 3가량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려 온 극우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중도좌파 집권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보가 22일(현지시간)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로이터)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내무부 중앙선거관리국(DINE)에 따르면 이날 대선 투표 종료 이후 개표가 76% 이뤄진 가운데 중도좌파 집권당 세르히오 마사(51) 후보가 35.90%, 극우 성향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가 30.51%, 제1 야권인 중도우파의 파트리시아 불리치(67) 후보는 23.61%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대선 전 예비선거나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다. 앞서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 8월의 예비선거(PASO)에서는 밀레이 후보가 29%대 득표율로 1위를 마사 후보는 2위를 기록했다. 또 여론조사에서도 밀레이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밀레이 후보는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화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쇄, 무기 소지 완화, 장기 매매 허용 등 파격적인 공약으로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다.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최종 개표 결과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혹은 40% 이상 득표하고 2위 후보에 득표율이 10%포인트 앞서면 바로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오는 11월 19일에 결선 투표를 치른다.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실시간 개표 진행 상황이 공개되지는 않고, 선거 당국에서 일정한 시점에 개표 현황을 공표한다. 아르헨티나 선관위에 따르면 대선 투표율은 74%대이며, 이는 1983년 민주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 인구는 4600여만명이며, 유권자는 3500여만명이다.
2023.10.23 I 이소현 기자
美, 親이스라엘 여론 20년만 최고 수준…전쟁 지원은 "글쎄"
  • 美, 親이스라엘 여론 20년만 최고 수준…전쟁 지원은 "글쎄"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인들의 이스라엘 지지 여론이 20여년만에 최고조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전쟁을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은 이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캐넌 하우스 오피스 빌딩에서 시위대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에 대한 휴전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자 브랜든 윌리엄스 하원의원이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동 분쟁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하나’를 묻자 42%가 이스라엘이라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2년 이후 최고치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20일 미국 전역 성인 1409명 대상으로 실시했다.반면 팔레스타인의 편을 들어야 한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어느 쪽의 편도 들지 말아야 한다는 중립 입장을 표명한 응답은 52%였다. 이스라엘에 대한 친근감도 상승했다. 응답자 75%는 이스라엘 국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고 답했다.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는 응답은 51%였다.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높아진 것과는 별개로 미국인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짙었다.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미군 참전에 대한 찬성 여론은 38%에 불과했다. 시카고 문제협의회가 2021년 입소스와 진행한 유사한 여론조사에서 53%가 미군 참전에 동의한 것과 비교해 감소했다. 미국의 적대국가인 이란이 전쟁에 참여할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미군 참전에 찬성하는 여론은 45%에 그쳤다.젊은 세대일수록 전쟁 개입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셌다. 65세 이상 응답자의 73%가 미국의 전쟁 개입에 찬성한 것과 달리 같은 대답을 한 30세 미만 응답자는 40%에 불과했다.크리스 잭슨 입소스 수석부사장은 “많은 미국인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끔찍한 일이지만 우리의 문제는 아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초당파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중동 안보 이니셔티브 담당자 패니코프도 “미국인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20년 동안의 군사 개입이 실패했다고 느끼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10.23 I 김겨레 기자
"수도권 잡아야 총선 이긴다"…여야, 간판선수 총출동
  • "수도권 잡아야 총선 이긴다"…여야, 간판선수 총출동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수도권 승리는 곧 총선 승리였다. 직전 5차례의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더 많은 의석 수를 가져가고도 제1 당이 되지 못한 사례는 2012년 19대 총선뿐이었다. 수도권 의석은 121석으로 지역구 전체 253석의 절반(21대 총선 기준)에 이른다. 여야 모두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지난 2020년 4월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케이스포 돔(KSPO DOME)에서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열고 투표지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①‘스윙 보터’ 한강벨트는 어디로 서울 가운데서도 ‘한강벨트’가 격전지로 꼽힌다. 강북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이, 강남권에선 국민의힘이 각각 우위를 보이는 데 비해 한강을 끼고 있는 이들 지역은 매번 다른 선거 결과가 나올 정도로 ‘스윙 보터’ 성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동작을에선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여성 판사 출신 간 ‘리턴 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21대 총선에선 전략 공천 받은 ‘정치 신인’ 이 의원이 전국구 인지도의 나 전 의원을 꺾으며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광진을의 경우 직전 총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주저앉히며 이변을 일으킨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오 시장과 합을 맞췄던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맞붙으며 대리 리턴 매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다만 광진을에서 5선을 지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데다 고 의원이 ‘비명’(非이재명)계로 찍혀 민주당 내 경선이 치열해질 수 있다. 마포갑·을에선 흥미로운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3선을 지낸 부산 해운대갑을 떠나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대여 공격수’를 자처하는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있는 마포을에 ‘자객 공천’ 되리란 관측이 나온다. 마포갑 역시 현역인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주춤한 새 국민의힘에서 이용호(재선, 전북 남원·임실·순창)·최승재(초선, 비례) 의원뿐 아니라 연말 합당을 앞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비례)까지 3명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원래 이 지역구를 맡고 있던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오히려 마포 대신 충남 예산 출마설이 돌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새로운 ‘정치 1번지’가 된 용산도 관심사다. 5선에 도전하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의 맞수로 직전 총선에서 0.66%포인트 차로 낙선한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 등이 거론되지만 민주당이 전략 공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이외에 강서을에선 김성태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하며 진성준 민주당 의원과 진검승부를 겨룬다. 중·성동 갑·을은 중구의 인구 감소로 합·분구가 예상되는 데다 중·성동 갑 현역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에선 서초을로의 지역구 이동을 공언하며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추미애 전 장관·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국민의힘에선 지상욱·진수희 전 의원 등이 각각 후보로 거론된다. ②‘윤심’ 내세울 후보는‘윤석열의 사람’이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도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국회의원 출신인 내각 인사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역구가 서울 강남을이지만 3선을 지낸 서울 종로로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종로는 윤보선·노무현·이명박 등 대통령을 2명 이상 배출한 유일한 지역구로 원조 정치 1번지다. 다만 종로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는 민주당 내 주장도 있어 이 경우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판설이 힘을 얻을 수 있다. 화물차 총파업,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 등 굵직한 현안마다 앞장섰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총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3선을 한 서울 양천갑에 복귀하거나 부동산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경기 고양, 남양주, 김포 등에 출마할 가능성이 언급된다. 검사 출신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서울 영등포을 차출설이 나오고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도 수도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대통령실 참모도 총선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홍보수석의 경우 직전 경기 분당갑이 지역구였지만 현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재출마 의지를 밝힌 만큼 ‘잡음’을 일으키기보단 옆 지역구인 분당을로 옮기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분당 출마를 검토하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직전 총선에서 분당을에 출마한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등과 당내 대결 구도가 성사된다. 다만 김 수석은 인지도와 정치적 중량감을 고려해 수도권 ‘험지’에 차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전희경 정무1비서관이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으로 국민의힘 내에선 최영희 의원(비례), MBN 앵커 출신인 정광재 대변인 등이 경쟁자로 꼽힌다. 이원모 인사비서관도 수도권 출마를 시사했다. 행정관급에선 이미 이승환 전 정무 행정관이 국민의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으로 맡으며 출마 준비를 본격화했고 허청회(경기 포천가평)·김성용(서울 송파병)·여명(서울 동대문갑)·김대남(경기 용인갑) 행정관 등도 수도권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③새 바람 일으킬 ‘새 얼굴’ 영입전선거마다 화젯거리에 오르는 것은 ‘새 인물’이다. 내년 총선에서 다른 인물을 뽑겠다는 응답이 53.3%로 현역 의원을 뽑겠다는 응답(27.7%)의 두 배에 육박하고 공천 적임자로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의원 출신’(40.8%)보다 ‘젊고 참신한 정치 신인’(53.5%)을 선호한다는 여론조사(연합뉴스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11일 발표.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이를 뒷받침한다. 인재 영입전에 먼저 뛰어든 것은 국민의힘이다.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지난해 민주당 소속으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고기철 전 제주도경찰청장 등을 영입했고 ‘특별 귀화 1호’가 된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영입도 막바지 작업에 다다랐다. 인 교수는 현역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서대문갑에 공천될 것으로 보인다. 기성 정치인에 맞서는 청년의 도전도 시선을 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보수정당엔 상대적으로 불리한 서울 노원병에서 ‘3전 4기’에 도전한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서울 광진갑에, 김재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서울 도봉갑에 각각 출마하려 몸을 풀고 있다. 민주당에선 장경태 최고위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에서 국민의힘 내 김경진 전 의원, 허은아 의원(비례) 등의 도전을 막아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2023.10.23 I 경계영 기자
과반 걸린 수도권 쟁탈전…인물·민생·투표율 승패 가른다
  • 과반 걸린 수도권 쟁탈전…인물·민생·투표율 승패 가른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내년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가 17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최대한 많은 깃발을 꽂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2022년 대통령선거 기준 50.5%), 전체 지역구 의석(253석)의 절반 가량(121석)을 차지하는데다 중도층이 상대적으로 많아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만큼 여야 입장에서는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지역이다.23일 국회에 따르면 21대 국회 현재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의석수는 각각 17석, 97석으로 원내 1당인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많다. 전체 의석수도 국민의힘 111석, 민주당 168석으로 극단적인 여소야대 형국이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여야가 주요 법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전국 총선 지형도를 보면 보수 텃밭인 영남권, 진보 텃밭인 호남권과 비교해도 수도권 지역은 전국에서 의석수가 가장 많고 중도 성향의 유권자층이 몰려 있다. 이런 이유로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며, 차기 선거에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수도권 선거가 총선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수도권 핵심 격전지로는 서울에서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를 비롯해 한강벨트 지역인 용산·마포·서초·영등포·동작·광진구 등이 꼽힌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분당·의정부·용인·고양·오산 등이 접전 지역으로 꼽힌다. 양당은 이들 지역에 간판급 인사를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남자’라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복현 금감원장 등 현 정권 핵심 인사들이 출마할지가 최대 관심이다. 또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당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민생 정책이나 파격 공약도 중도층을 잡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3·9 대선 당시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발표, 2030 남성들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사례가 있다. 최근 고물가로 서민·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 지원 대책, 부동산 세제 완화, 지역 화폐 발행, 대학생 학자금 대출 등을 놓고 여야가 국회에서 팽팽한 주도권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투표율도 주목할 포인트다. 특히 정치 양극화로 무당층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캐스팅 보트인 2030 청년층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이다. 10월 셋째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층 비율은 18~29세가 46%, 30대 4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역대 총선 투표율은 55% 중반에서 60% 사이를 기록했는데 최근 정치 혐오층이나 무당층이 증가하는 추세라 내년 총선은 지난 2020년 총선 투표율(66.2%)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직전 총선과 같이 투표율이 60% 이상이면 민주당, 50% 중반대로 내려오면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10.23 I 김기덕 기자
  • [사설]정치 불신ㆍ혐오 부추기는 현수막...野, 철거 왜 망설이나
  • 국민의힘이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정쟁성 현수막 철거에 나섰다. 전국의 거리에 내건 현수막 가운데 정책이나 활동 홍보, 대국민 소통 등을 위한 것은 그냥 놔두고 정쟁의 요소가 있는 것은 모두 떼어내는 작업이다. 여야 정당들이 극단적이고도 과격한 표현으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헐뜯는 현수막을 경쟁적으로 내걸어 거리 미관과 교통 안전을 해치고 정치 혐오를 부추겨온 상황에서 바람직한 반전이다.국민의힘이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정쟁성 현수막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데 주목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원태 의원이 최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민 1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수막 때문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응답률이 79%에 달한 게 그 증표다. ‘현수막이 정책과 정치 현안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77%, ‘현수막 때문에 일상생활 중 불편을 직접 경험했다’는 답이 60%였다. 이에 따라 정쟁성 현수막이 열성 지지층의 결집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확대에는 장애가 된다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해 아직 엉거주춤한 태도다. 국민의힘의 정쟁성 현수막 철거에 대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현수막 공격 중단이라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도 “우리 당 현수막은 원래 정쟁보다 민생과 경제에 관련된 것이 더 많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납득이 가지 않는 주장이다. 국민의 눈으로 보면 민주당 현수막도 정쟁과 선동을 부추겼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현수막과 다를 바 없다. 거친 내용의 것이 되레 더 많았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도 지도부에서 논의해 속히 동참하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무분별한 정당 현수막 난립을 방지하기 위한 입법이 필요하다. 정당 현수막은 지난해 말 지방자치단체 허가나 신고 없이 설치할 수 있게 하는 옥외광고물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난립 양상이 특히 심각해졌다. 이 법을 재개정하고 적절한 규제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지자체의 사전심의권을 최대한 보장할 필요가 있다. 정당 자율에만 맡겨둬서는 정치 불신과 혐오를 자극하는 저질 현수막을 막을 수 없다.
2023.10.23 I 양승득 기자
“국민 절규 들어라”…尹, 떠나기 전까지 ‘민생’ 강조한 이유
  • “국민 절규 들어라”…尹, 떠나기 전까지 ‘민생’ 강조한 이유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어려운 국민들의 생생한 절규를 듣는 현장 행정, 정책 정보 활동에 매진해달라.”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떠나기 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신신당부하면서 한 말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소통’과 ‘민생’과 관련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여파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국민이 체감하는 국정운영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분수정원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앞서 김은혜 홍보수석은 출국 직전 서면 브리핑을 내고, 윤 대통령이 한 총리에게 “내각은 제대로 된 현장 민심 청취에 힘써달라”며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급기야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는 행정’, ‘보고서로 밤새는 행정’이란 부정적 표현을 사용하면서 ‘현장 소통’을 적극 주문했다고 한다.윤 대통령은 “각 직급별로 광범위하게 현장에 나가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찾아내야 한다. 일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발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여건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으로 힘들어 하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 직접 가서 느껴야 한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제대로 된 정책을 찾아달라”고 지시했다.김 수석은 “현장 중심 행정은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윤 대통령이 밝혀온 소신이자 정부 초기부터 강조한 원칙”이라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한 주간 국방·치안·의료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민생 분야를 직접 챙겼다. 지난 17일에는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아덱스) 2023’에 참석해 방위산업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다음날인 18일 ‘제78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흉악범죄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위한 신형 장구를 신속히 보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9일에는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를 열고 지역의 의료서비스 전달체계 개선, 인력 수급 등 구조적 개혁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윤 대통령이 유독 민생과 소통을 내세우고 있는 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민심이 심상치 않음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일련의 메시지에는 민생 현장을 찾아 직접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민심을 회복하라는 숨은 의도가 담겨있다.거기에 순방 직전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논란이 터지면서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발생했다. 대통령실은 야당이 문제 제기를 하자마자 곧바로 공직기강 조사에 나선 것은 물론 김 전 비서관을 이번 순방단에서 제외시켰다. 이후 김 전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하자 즉각 수리했다. 학교폭력 이슈는 여론이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에, 신속히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태 확장을 막은 것이다.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그간 행보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라 입을 모은다.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원장)는 “윤 대통령이 지금 위기를 느낀 것 같다. 최대한 반성하는 자세, 겸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외교 성과로 내치(內治)에 영향을 주기는 쉽지 않기에 순방 복귀 후 행보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2023.10.22 I 권오석 기자
이스라엘 최대 안보위기 주범 된 '미스터 안보' 네타냐후
  • 이스라엘 최대 안보위기 주범 된 '미스터 안보' 네타냐후[글로벌스트롱맨]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저녁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포함해 이스라엘 군·정보기관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동태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통상적인 훈련이란 의견도 나왔지만 이스라엘 대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하마스가 납치 작전이나 로켓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의심했다.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은 다음 날 새벽 신베트 요원들과 경찰 대테러부대를 가자지구와 인접한 스데로트로 급파했다. 우려대로 하마스는 육해공에서 이스라엘에 대대적인 기습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서막이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FP)분주하게 움직인 군·정보기관과 달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가 (공격 개시 1분 전인) 7일 새벽 6시 29분에야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압바스 카멜 이집트 총정보국장이 전쟁 열흘 전 네타냐후에게 하마스의 이상조짐을 경고했다는 언론 보도엔 ‘가짜 뉴스’라고 펄쩍 뛰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관계자는 “네타냐후가 자신은 전쟁에 아무 책임이 없는 사람이라는 스토리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하욤에 비판했다.1996년 총선 승리 후 네타냐후(사진=AFP)◇팔 자치정부 견제하려 하마스 지원 ‘실책’이번 전쟁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정계에서 네타냐후는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1996~1999년, 2009~2021년 두 차례 총리를 지낸 데 이어 지난해 말 총리직에 복귀했다. 이스라엘 건국 이래 최장수 총리다. 특히 안보는 네타냐후의 핵심 정책이었다. 지지자들은 네타냐후를 ‘미스터 안보’라고 치켜세웠다. 자신도 자서전에서 “군인으로서 나는 전쟁터에서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싸웠다”고 자부했다. 1996년 처음 권력을 잡을 때부터 네타냐후는 안보를 공약 전면에 내세웠다. 라이벌이었던 시몬 페레스 당시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오슬로 협정을 맺고 ‘2국가 해법’(1967년 이전 국경선을 근거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로 공존하자는 원칙)을 추진했다. 네타냐후는 오슬로 협정 이후에도 팔레스타인의 테러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며 페레스를 공격했다. 이 강경론이 힘을 얻으면서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연소 총리(당시 47세)가 될 수 있었다. 이때 역설적으로 네타냐후 집권을 도운 테러 주도 세력이 지금 네타냐후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하마스다.집권 이후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정책을 외교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공격적으로 지었다. 나아가 서안지구 일부를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할 수 있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주권을 무시하는 조치로 오슬로 협정을 사실상 형해화했다. 미국 중동이해연구소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네타냐후가 2020년 아브라함협약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모로코 등 아랍국가와 수교한 것도 팔레스타인을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꼬집었다. 네타냐후는 자서전에서 “도덕적인 국민이 된다고 점령과 학살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자신의 노선을 설명했다. 이 같은 정책 덕에 네타냐후는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나 유대인 정착촌 주민들로부터 열성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네타냐후는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파타(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여당)를 견제하기 위해 하마스와 손을 잡는 것도 마다치 않았다. 파타와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도권을 두고 내전까지 벌였던 앙숙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에 따르면 2019년 네타냐후는 집권 리쿠드당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저지하고 싶은 사람은 하마스를 강화하고 하마스에 돈을 대는 걸 지지해야 한다”며 “이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을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으로부터 떼놓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고 말했다.군 복무 시절 네타냐후.(사진=AFP)◇형은 전쟁영웅, 본인도 특수부대 출신이 같은 네타냐후의 매파적 성향은 집안 내력이기도 하다. 네타냐후의 아버지 벤지온 네타냐후는 역사학자이자 강경한 시온주의(유대국가 건설운동) 활동가였다. 그는 팔레스타인을 나치와 동일시하며 이들과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형 요나탄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에서 프랑스로 가던 도중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에 의해 우간다 엔테베공항으로 납치당한 에어프랑스 항공기 승객을 구하려다가 전사했다. 네타냐후는 자서전에서 “요니(요나탄)이 엔테베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마치 내 인생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네타냐후 자신도 젊은 시절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특수부대인 사이렛 매트칼에서 복무하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검은9월단에 납치당한 사베나 항공기 구출 작전에 참여했다. 그는 1972년 군 복무를 마친 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 유학 갔으나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자 군에 복귀해 싸웠다. 이 같은 ‘영웅 서사’는 네타냐후가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사법제도 개편안 심사 과정에서 니르 바르카트 경제장관과 대화하는 네타냐후.(사진=AFP)◇안보 위기 부른 독선과 권력욕이스라엘 내에선 네타냐후의 독선과 권력욕이 너무 커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때 리쿠드당에서 네타냐후와 함께 일했다가 지금은 야당 인사가 된 지브 엘킨은 “네타냐후의 이념이 ‘이스라엘에 최악의 상황은 내가 이스라엘을 이끄는 걸 그만두는 것이므로 내 생존이 모든 걸 정당화한다’는 세계관으로 변모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올해 이스라엘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사법제도 개편이 그 예다. 네타냐후는 지난해 취임 후 사법부 권한을 약화하는 법안을 추진했는데 자신의 부패 혐의 재판을 무마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 법안에 야당은 물론 군과 정보기관까지 우려를 표명했다. 후에 결정을 철회하긴 했지만 사법제도 개편에 반기를 든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까지 해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지 않아도 네타냐후가 군 수뇌부를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로 견제하던 상황에서 내부분열은 이스라엘군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지난해 재집권하는 과정에서 네타냐후가 극우파와 손잡은 것도 이번 전쟁 불씨가 됐다.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를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취임 후 군인과 유대인 정착촌 주민 등을 대동하고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모스크를 잇달아 찾아 무슬림을 자극했다. 이는 하마스가 전쟁을 일으키는 빌미가 됐다.(사진=AP·연합뉴스)◇이스라엘의 처칠? 체임벌린? 네타냐후 미래는네타냐후는 평소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을 구해낸 윈스턴 처칠 전 총리를 동경해 왔다. 그는 19일 이스라엘을 찾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에게 처칠의 말을 빌려 하마스 공격이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때(darkest hour)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반면 제니퍼 루빈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는 16일 칼럼에서 네타냐후를 독일에 대한 유화책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가져왔다는 비판을 받는 네빌 체임벌린 전 영국총리에 빗댔다.(최근 체임벌린은 나치에 맞서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네타냐후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이번 주 이스라엘 일간지 마리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67%는 이번 전쟁이 제4차 중동전쟁보다 더 큰 위기라고 답했다. 응답자 94%는 정보전 실패에 대한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답했고, 전쟁이 끝나면 네타냐후가 사임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56%에 달했다.네타냐후 평전을 쓴 마잘 무알렘 알모니터 정치평론가는 “네타냐후는 항상 이스라엘의 수호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며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이 신화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2023.10.21 I 박종화 기자
체육 병역특례, 여론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 [스포츠 시선]체육 병역특례, 여론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대거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된 야구대표팀 선수들. 사진=연합뉴스[안준철 스포츠칼럼리스트] 4년, 아니 5년 만이다. 또다시 체육 병역특례 제도가 논란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뜨거운 주제였다. 그러고 보니 아시안게임이 열릴 때마다 체육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체육 병역특례 제도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는 ‘여론(public opinion)’이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체육 병역특례 제도를 둘러싼 논란의 출발점은 바로 ‘비판적인 여론’이다. 여론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사회구성원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인정되는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면 체육 병역특례가 도입된 시기의 여론은 어땠을까. 병역특례제도는 1973년 도입됐다. 박정희 정부 시절의 얘기다. 세계인에게 한국이란 나라가 낯선 시절이다. 한국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예술·체육 분야를 활용한 것이다. 즉, 예술·체육인에 대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예술·체육을 통한 국가 이미지 향상·개선이 효과적이라고 보던 시절이다. 당시에는 따로 여론 조사를 실시해서 제도를 만들지 않았다. 사실, ‘여론’이라는 것은 개인에 대한 자각과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은 법 앞에 평등, 언론의 자유, 시민의 정치 참여가 보장된 민주주의 시민사회에서나 가능하다. 50년 전인 1973년, 박정희 정부 시절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형식적 민주주의’ 시대이다.그럼, 체육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여론은 어떻게 바뀌게 됐을까. 먼저, 구체적인 여론 조사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9년 국방부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체육 병역특례 제도 유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병역특례 유지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55.6%, ‘부적절하다’가 44.4%였다. 병역특례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근소하게 앞섰다.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점진적으로 커진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여론이 바뀌는 게 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먼저, 스포츠에 대한 관심 하락이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선진국이라 부릴 정도로 국가 위상이 높아졌고, 경제, 과학기술이 발전했다. 여기에, 스포츠 외에도 예술, 대중 문화 분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넓어졌다. 한마디로, 스포츠 말고도 대중의 눈을 사로잡을 것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국가대표에 대한 인식과 경기에 대한 관여도가 병역 혜택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맹이섭·박인혜, 2017)’이라는 연구에서는 국가대표를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존재로 인식하거나, 국가대표 경기를 많이 접한 사람일수록 병역 혜택에 긍정적인 인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국가대표를 개인적 성공을 위한 존재로 인식하거나 국가대표 경기를 접한 빈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병역 혜택에 부정적인 경향이 컸다. 다음으로 스포츠 여건의 변화다. 체육 병역특례 제도 도입 시기만 해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귀했다. 대한민국 국적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도 없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은 체육 강국이다. 아시안게임은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은 금메달을 가지고 가고, 다음으로 한국과 일본이 나눠 가져가는 모양새다.특히 세계적인 저변이 넓지 않아서 참가국이 적고, 실력이 월등한 야구와 같은 종목은 병역 미필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실질적으로 병역특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진 중심에는 야구 대표팀 선발 논란이 있었다. 이런 점들 때문에 병역특례 제도가 대중의 눈높이에서 멀어지게 된 것이다.‘공정성’이 시대정신으로 떠오르면서, 병역특례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은 병역특례 제도 대상이 아니라 멤버 하나 둘씩 병역을 이행하고 있다. 병역특례 제도의 근거가 되는 ‘국위선양’이라는 측면에서 BTS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보다 못하거나 덜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여론’을 형성하는데 미디어의 역할이 크다. 체육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중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합법적 병역 면제 브로커’와 같은 기사 제목이나 표현 등을 통해 병역특례 제도를 희화화함으로써 대중들의 부정적 인식을 키운 것은 언론의 책임이다.분명한 사실은 스포츠 환경과 여건은 바뀌었고, 계속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1973년 도입 이후 병역특례 제도는 5차례 변경이 이뤄졌다. 체육 분야의 경우에는 특례에 해당하는 대회의 축소가 이뤄지는 수준이었다. 그것도 현행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범위는 1990년 이후 그대로다. 시대는 바뀌고 있지만, 제도의 핵심은 그대로이다. 실효적인 제도 변경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는 원인이다. 이렇게 ‘여론’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6개월만 최저치 지지율…尹, 경제순방 통해 돌파구 모색한다(종합)
  • 6개월만 최저치 지지율…尹, 경제순방 통해 돌파구 모색한다(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중동으로 떠나는 ‘1호 영업사원’ 윤석열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통해 국정운영 활로를 모색할지 관심이다.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여파로 여당은 내홍을 겪고 지지율마저 하락세에 빠진 윤 대통령이 경제 성과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충북 청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대통령은 2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연이어 국빈방문한다. 두 나라 모두 한국 대통령이 국빈으로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다음 날부터 공식 환영식을 비롯,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 및 오찬 등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24~25일에는 카타르 도하로 건너가 카타르 군주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와 정상회담 및 오찬을 하며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윤 대통령은 에너지와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중동의 핵심 협력국인 이들 국가들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나아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 등 현지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특히 경제적 관점에서,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의미를 △중동과의 협력 관계 재설정(중동 2.0) △인프라 협력 고도화 △에너지 안보 강화 등을 꼽았다.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19일 브리핑을 열고 “중동 지역은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급원이면서, 유럽·아프리카·아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 허브”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중동 지역 중에서도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핵심 협력국”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에 대한 우리의 에너지 의존도는 원유 38%, 가스 21%에 이른다.최 수석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 건설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와 함께 전기차, 조선, 스마트팜, 문화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지평을 넓힐 것”이라며 “전 세계가 각축을 벌이는 중동의 메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국가적 프로젝트로 주도하고 있는 100조원 규모의 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중동 인프라 건설 사업에 국내 기업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경제 성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130명, 카타르 59명 등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포함됐다.최 수석은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맺은 290억 달러(한화 약 39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 이행 상황과 관련해 “여러 기업 간에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정상 추진 중”이라며 “지난번과는 별도로 추가적인 MOU와 계약 논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투자포럼, 미래기술포럼,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을, 카타르에서는 국제 원예박람회 및 비즈니스 포럼에 나선다.외교 순방에서의 성과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30%, 부정 평가는 61%로 집계됐다.긍정 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3%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는 최근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응답자들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7%)를 최우선으로 꼽은 만큼, 이번 순방에서의 경제적 성과에 민심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2%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3.10.20 I 권오석 기자
총선 6개월 앞두고 정당지지율 팽팽…與 33%·野 34%
  • 총선 6개월 앞두고 정당지지율 팽팽…與 33%·野 34%[한국갤럽]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지지율이 팽팽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10월 셋째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4%를 기록했다. 직전 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1%포인트 내렸고, 민주당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무당층은 2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26%, 민주당 지지율이 36%로 10%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여야 정당 지지율이 각각 34%로 동일했다. 연령별로 보면 19~29세 구간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22%, 29%를 기록했다. 30대와 40대 연령대에서는 여당 지지율이 각각 22%, 18%로 집계됐다. 같은 연령대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32%, 51%로 여당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60대와 70대 이상은 여당 지지율이 각각 54%, 55%로 민주당 지지율(60대 27%·70대 이상 23%)에 비해 높았다. 정치 성향이 중도층인 정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 23%, 더불어민주당 31%,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40%를 기록했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이다. 응답률은 14.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그래픽=한국갤럽 제공.
2023.10.20 I 김기덕 기자
조민 “양형 고려해 태세 전환? 입장 변함 없다”
  • 조민 “양형 고려해 태세 전환? 입장 변함 없다”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32)씨가 ‘양형을 고려해 태세를 바꾼다’는 여론과 관련해 “제 입장이 변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조씨는 20일 인스타그램에 “‘재판을 앞두고 양형을 고려해 태세를 바꿔 전부 인정한다’는 식의 기사들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해명했다.앞서 조씨는 지난 13일 공소사실 혐의를 인정하고 증거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를 두고 조씨가 검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가 재판을 앞두고 입장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뉴시스)조씨는 입장문에서 “검찰 조사 당시 1. 경력증빙 자료 생성 과정에 관여한 바 없다고 진술했고 2. 경력증빙자료 내용이 제가 활동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음을 인지하고도 제출했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당시 법에 무지했기에 당시 관행으로서 용인되는 부분인 줄 알고 제출했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반성하고 있음도 밝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후 검찰은 1번은 기소하지 않았고 2번에 대해서만 기소했다”며 “이미 인정한 2번은 공소장에 명기돼 있고 저는 그 공소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조씨는 “공판을 준비하는 서면 내용이 무분별하게 유출되고 그 내용마저 왜곡돼 보도되는 상항이 안타깝다”고 전했다.또 “저와 변호인은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의거해 오직 법정에서 모든 공방이 진행되길 희망한다”며 “사전 서면 유출이나 추측 보도를 모두 삼가달라”고 요청했다.조씨는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2014년 6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자기소개서·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8월 10일 재판에 넘겨졌다.부모와 공모해 2013년 6월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조씨의 첫 공판은 오는 12월 8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23.10.20 I 이준혁 기자
尹지지율, 33%→30% 하락…6개월 만에 최저치
  • 尹지지율, 33%→30% 하락…6개월 만에 최저치[한국갤럽]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사진=한국갤럽)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30%, 부정 평가는 61%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3%포인트 떨어졌으며, 부정 평가는 반대로 3%포인트 올랐다.긍정 평가 이유를 물은 결과 ‘외교’(26%), ‘국방·안보’(10%), ‘전반적으로 잘한다’(4%), ‘결단력·추진력·뚝심’, ‘경제·민생’, ‘전 정권 극복’(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2%)가 새로 언급됐다.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7%), ‘독단적·일방적’(10%),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통합·협치 부족’(이상 6%), ‘경험·자질 부족 및 무능함’, ‘인사(人事)’(이상 4%),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3%) 등을 꼽았다.한국갤럽 측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 30%는 6개월 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4월 둘째 주 긍정 대 부정률이 27% 대 65%로 각각 올해 최저·최고였고, 그달 셋째 주는 31% 대 60%, 넷째 주는 30% 대 63%였다. 한국갤럽 측은 “당시는 3월 일제 강제동원 배상, 4월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건, 외신 인터뷰 중 우크라이나·대만 관련 발언과 대일 인식 등 외교 문제가 연잇던 시기”라고 부연했다.아울러 “지난 3월부터 줄곧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대체로 외교, 일본 관계, 후쿠시마 방류 관련 사안이 최상위를 차지했는데 추석 후 2주 연속해서 경제 관련 지적이 1순위”라며 “그 다음으로 많이 지적된 ‘독단, 소통, 협치’ 관련 내용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3.10.20 I 권오석 기자
“PC방 살인, ‘심신미약’ 면죄부 안돼”…범인이 받은 형량은
  • “PC방 살인, ‘심신미약’ 면죄부 안돼”…범인이 받은 형량은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18년 10월 2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청원이 게시된 3일 만에 60만 명을 돌파했다. 결국 해당 청원은 청원인 120만 명이라는 최다 기록으로 마감되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자아냈다.2018년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저지른 김성수.(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당시 청원인은 “21세의 알바생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흉기에 수차례 찔려 무참히 살해당했다”며 “피의자는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또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는가”라며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강조했다.당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은 같은 해 10월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손님이었던 김성수(당시 29세)가 아르바이트 직원이었던 신 씨(당시 20세)의 얼굴과 목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사건 당일 김성수는 PC방에 들어오며 신 씨에 “자리가 너무 더럽다”고 지적했고 이후에도 김성수가 자리에 앉아 게임을 하다 지자 신 씨에 “게임에서 졌으나 1000원을 환불해달라”고 요청했다.하지만 신 씨가 이를 거절하자 말다툼으로 번졌고 이 자리에는 김성수의 동생도 함께였는데, 이들은 서로 경찰에 상대방이 위협을 한다며 신고를 했다. PC방에 도착한 경찰은 단순 분쟁으로 판단해 김성수와 동생을 현장에 두고 떠났으나 문제적 사건은 이후에 일어났다. 김성수는 300m 가량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달려가 흉기를 갖고 와 신 씨를 때려 넘어트렸다. 이후 신 씨를 향해 80여 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성수가 흉기를 휘두를 당시 김성수의 동생이 피해자의 팔을 붙들고 있던 CCTV 화면도 공개돼 논란이 됐으나 경찰 측은 싸움을 말리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기존의 주장을 뒤덮고 동생을 공범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종적으로 동생에게는 ‘혐의점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사진=JTBC ‘사건반장’ 화면 캡처)김성수의 가족은 경찰에 그가 우울증 약물을 복용했다는 진단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심신미약’을 노리는 것이라는 비난에 직면했고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이 청원에 동의하면서 이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이후 10월 22일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김성수에 대한 정신 감정을 지시했고 그는 공주 치료감호소로 이송됐다. 아후 11월 15일 정신감정 결과 김성수는 사건 당시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다고 판명됐다. 이에 따라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의 의지와는 달리 1심 재판부는 “반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과를 저지른 적이 없다”며 김성수에 징역 30년과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이후 김성수는 “형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했고 검찰도 “형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이유로 항소했고, 2019년 11월 27일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김성수의 잔혹성은 피해자 신 씨의 담당의였던 A씨가 남긴 글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었다. 담당의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처음엔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다. (신 씨는) 침대가 모자랄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 더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였다. (중략) 인간이 인간에게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상처)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며 잔인했던 김성수의 범행을 짐작케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김성수)가 우울증에 걸렸던 것은 그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주지 않았다”며 “그것은 그 개인의 손이 집어 든 것이다. 오히려 이 사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심신미약자의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는 게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라는 심정을 전했다.
2023.10.20 I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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