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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본투 살포' 송영길 전 보좌관 2심도 실형
  • '돈본투 살포' 송영길 전 보좌관 2심도 실형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 당선을 위해 돈봉투를 배포한 혐의를 받는 전직 보좌관이 항소심에서 실형이 유지됐다.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 (사진=연합뉴스)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는 30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게 총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하고 9240만 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원심과 같은 판단이다.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6750만원을 당내에 살포한 정당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선거 기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여론조사 비용 9240만 원을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단체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측에 대납해 달라고 요청한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또 대납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허위 견적서를 작성하고 먹사연 사무국장에게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시해 증거를 인멸하도록 교사한 혐의도 받는다.1심에서는 이 전 사무부총장이 검찰에 휴대폰 3대를 임의제출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2심 재판부는 판단을 달리했다. 이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폰 녹음 파일은 현금 전달 정황이 담긴 핵심 증거로 제출됐다. 다만 1심과 마찬가지로 2심 재판부도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전자 정보 전체를 확보한 것은 위법수집증거”라며 “돈봉투 살포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라고 말했다.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도 원심의 사실오인과 법리오인이 없고 유무죄 판단이 모두 정당하며, 양형 역시 부당하지 않다며 원심을 유지했다.1심은 여론조사 비용 대납 요청과 허위 견적서 작성,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사안의 핵심인 돈봉투 살포와 관련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이정근 녹음 파일’의 증거 능력이 인정되지 않아서다.송 전 대표 역시 1심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는 유죄로 인정됐으나, 같은 이유로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오는 2월 13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2026.01.30 I 최오현 기자
원자력계 신년인사회…한수원 “안전 원칙으로 국민 신뢰 확인”
  • 원자력계 신년인사회…한수원 “안전 원칙으로 국민 신뢰 확인”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원전산업계가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해를 뒤로하고 새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를 열었다.원자력산업 관련 정부·국회·기업·학계 주요 관계자가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30일 오전 웨스틴조선 서울호텔에서 연 올해 원자력산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30일 오전 웨스틴조선 서울호텔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원자력’이란 주제로 올해 원자력산업계 신년인사회를 열었다고 밝혔다.원전산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김현권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 관계자와 이철규·최형두·김주영·김위상 국회의원,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직무대행,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최성민 한국원자력학회장 등이 함께 했다.원전산업계는 지난해 26조원 규모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사업을 수주하며 16년 만의 K-원전 수출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도 신규 원전 2기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신규 건설 계획이 확정됐다. 그러나 재작년 말 계엄·탄핵에 따른 정치적 혼란 속 정부 원전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이 커지기도 했다. 체코 원전 수주 과정에서 맺은 미국과의 지식재산권 분쟁 합의가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최근 정책적 불확실성은 걷혀가는 분위기다. 이재명 정부가 연말연시 재공론화에 부쳤던 신규 원전건설 계획도 대국민 여론조사 60%대 지지율로 추진 계획을 다시 확정했다. 이날 참석자들도 원전 필요 응답이 90%에 육박하고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찬성도 60%대를 기록한 앞선 여론조사 결과를 고무적으로 평가하며, 탄소중립과 인공지능(AI) 시대에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은 “지난해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성과를 이뤄냈던 한 해”라며 “병오년(올해)도 안전이라는 기본 원칙 위에 국민 신뢰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01.30 I 김형욱 기자
민주 44% 국힘 25%…野, 장동혁 당무 복귀에 소폭 상승
  • 민주 44% 국힘 25%…野, 장동혁 당무 복귀에 소폭 상승[한국갤럽]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가 소폭 줄어들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발표됐다.(자료 = 한국갤럽)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민주당이 44%, 국민의힘이 25%로 집계됐다.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2%, 진보당은 1%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은 24%다.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1%포인트(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3%p 높아진 결과다. 양당 격차는 21%에서 19%로 줄었다. 한국갤럽은 이에 대해 “장동혁 대표의 단식 중단과 당무 복귀에 힘입은 것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다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제명 의결은 조사 기간 마지막에 이뤄진 만큼, 이후 반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0%가 민주당을, 보수층에서는 57%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9%, 국민의힘 17%였으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는 29%다.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세했다.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격차를 벌렸다.한편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합당 추진에 대해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은 40%였던 반면, ‘좋게 본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응답 간 격차는 12%p다. 합당 결정에 대해 ‘유보한다’고 답한 유권자는 32%였다.다만 진보 진영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였다.한국갤럽은 주관적 정치 성향을 5단계(‘매우 보수적?약간 보수적?중도적?약간 진보적?매우 진보적’)로 파악한다.‘매우 진보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합당에 대해 긍정 55%, 부정 35%였고, ‘약간 진보적’ 응답자는 긍정 40%, 부정 34%로 나타났다.반면 중도층에서는 합당 긍정이 28%로, 부정인 40%보다 낮았다.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범여권 합당에 대한 반감이 확인됐다.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접촉률은 44.5%, 응답률은 11.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자료 = 한국갤럽)
2026.01.30 I 김한영 기자
'李 소년원 출신' 가세연 '무죄'...우인성 과거 판례 재조명
  • '李 소년원 출신' 가세연 '무죄'...우인성 과거 판례 재조명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정치자금법·샤넬백 수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우인성 판사의 과거 판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출연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소년원 출신이라고 주장한 것을 무죄라고 선고한 점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자본시장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 재판을 이끌고 있는 우인성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부장판사 (사진=뉴시스)지난해 5월 우 판사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담은 방송을 진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대표에게 일부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당시 방송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불륜을 저질러 혼외자가 있다”·“부부싸움을 해 김혜경 여사를 다치게 했다”·“과거에 소년원에 다녀온 적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펼친 가세연은 검찰로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막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우 판사는 ‘불륜’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근거가 없고, 혼외자같이 민감한 부분을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채 공표한 점은 죄질이 나쁘다”며 강용석 변호사에게 벌금 1000만 원, 김세의 가세연 대표에게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그러나 전제가 된 부부싸움 상해 의혹에 관해 “대선으로 바쁜 일정임에도 모든 일정을 취소한 점 등을 종합하면 중대한 사정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추론 가능한 범위 내의 의혹 제기”라며 무죄 취지로 판단했다.‘이재명 대통령 소년원 출신’ 의혹 제기도 무죄로 판단했다. 강 변호사는 2021년 5월, 12월 등 여러 차례 방송에서 이 대통령이 중·고등학교를 재학하지 않고 공장을 다니던 시절,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우 재판장은 “이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행적이 있다는 암시 내지 범죄 전력에 대한 의혹 제기일 뿐 구체적 사실 적시가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강용석(왼쪽)김세의 (사진=연합뉴스)그러나 지난달 서울고법 형사6-1부가 내린 2심 판결은 달랐다. 부부싸움 상해 의혹은 1심과 같이 무죄로 판단했지만, 소년원 발언은 유죄로 뒤집혔다.2심 재판부는 ”강용석 발언은 일반 선거인들에게 이 대통령이 소년원에 다녀왔고, 더불어민주당이 이 대통령을 당시 대선 후보로 선출하지 못한다고 보이게 하기 충분하다“고 지적했다.재판부는 ”이러한 발언은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과 준법의식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불러일으켜서 이 후보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과 직결된다“라고 판시했다.이에 강씨는 형량이 크게 올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1심 벌금형 형량이 유지됐다.앞서 28일 우 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 5000원을 선고했다.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에 자신의 계좌를 맡길 때 시세조종을 인식하거나 이를 용인했을 여지는 있지만, 이에 적극 가담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이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사실은 있지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이에 대한 재산상 이득을 취득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무죄로 선고했다.또 김 여사가 2022년 4월에 받은 802만 원 상당 샤넬백에 대해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김 여사가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전화 통화를 하긴 했으나, 의례적 표현일 뿐 청탁을 주고받았다고 볼만한 내용이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다만 1200만 원 상당 샤넬백과 6000만 원 상당 그라프 목걸이 수수 부분은 김 여사가 정부 지원 등 통일교 측 구체적 청탁을 인식한 상태에서 고가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점이 인정돼 유죄로 판단됐다.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총징역 15년 및 벌금 20억 원, 추징금 9억 4800여만 원을 구형한 바 있다.양측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의 뜻을 밝힌 상황이다.
2026.01.29 I 홍수현 기자
이재명 “생리대 비싸다” 한마디에…쿠팡 “개당 99원” 승부수
  • 이재명 “생리대 비싸다” 한마디에…쿠팡 “개당 99원” 승부수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쿠팡이 자체브랜드(PB) 생리대 가격을 최대 29% 인하해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에 나선다.루나미 소프트 국내산 중형 생리대 날개형 상품 이미지 (사진=쿠팡)쿠팡의 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는 29일 생리대 전문 브랜드 ‘루나미’의 중대형 생리대 가격을 대폭 인하해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당 가격은 중형 99원, 대형 105원으로 조정되며,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시중 주요 제조사 브랜드(NB)의 중대형 생리대는 통상 개당 200~300원 선에 형성돼 있고, 다른 유통사의 PB 제품 역시 평균 120원대 수준이다. 이에 비해 루나미 생리대는 이번 가격 인하로 국내 최저가 수준에 판매된다는 것이 쿠팡 측 설명이다.루나미는 100% 국내에서 생산되는 중소 제조사 제품으로, 이번 판매가 인하로 발생하는 손실은 전액 쿠팡이 부담하기로 했다.쿠팡 관계자는 “생리대 가격 인하를 통해 가성비 높은 상품군을 확대하고, 고객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현재 쿠팡은 지난해 말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전반의 강한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경찰청을 비롯한 약 10여개 정부 기관으로부터 각종 조사와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이러한 가운데 이번 생리대 가격 인하는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해외 생리대보다 우리나라 생리대가 40% 가까이 비싼 것 같다”며 “싼 것도 만들어 팔아야 가난한 사람도 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발언한 바 있다.이후 이 대통령은 반값 생리대 확대 보도 링크를 자신의 SNS 계정에 공유하며 “제대로 자리 잡으면 좋겠는데요”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쿠팡이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2026.01.29 I 한전진 기자
"695만 영세납세자 세부담 늘어" 전자신고세액공제 축소 반발 확산
  • "695만 영세납세자 세부담 늘어" 전자신고세액공제 축소 반발 확산
  •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3.4%는 전년 대비 올해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29.8%였으며, ‘개선’은 6.8%에 그쳤다. 사진제공=뉴시스[이데일리 김정민 경제전문기자]정부가 전자신고세액공제를 절반으로 줄이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면서, 반발이 격화하고 있다. 전자신고세액공제 적용 대상자 695만명 가운데 약 480만명이 간편장부·경비율 신고자 등 영세납세자로 파악되면서, 제도 축소가 취약 납세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전자신고세액공제는 납세자가 종합소득세·법인세·부가가치세 등을 전자신고 방식으로 신고할 경우 건당 일정 금액을 세액에서 공제해주는 제도다. 현재 개인사업자는 신고 유형에 따라 건당 2만원, 부가가치세는 1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이 제도는 전자신고 확산을 위한 유인책으로 도입됐다. 전자신고를 통해 납세자는 서류 작성 부담을 덜고, 국가는 행정 비용을 절감하는 구조다.전자신고세액공제 적용 대상자 695만명 중 약 480만명은 간편장부 신고자, 경비율 신고자 등 영세납세자로 분류된다.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노동자, 소규모 자영업자, 부업 형태의 개인사업자가 다수를 차지한다.◇정부 “전자신고 정착…공제 수준 합리화”정부는 전자신고세액공제 축소 배경으로 전자신고 제도 정착을 들고 있다. 전자신고율이 크게 높아진 만큼, 초기 확산을 위해 도입된 세액공제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종합소득세·법인세 전자신고세액공제를 2만원에서 1만원으로, 부가가치세 공제를 1만원에서 5000원으로 각각 50%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입법예고했다.정부는 전자신고세액공제가 영구적 세제지원이 아니라 정책 유인을 위한 한시적 장치인 만큼 계속 세액공제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자신고가 일반화한 상황에서 공제 축소가 납세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판단이다.이번 개정으로 확보되는 세수 증대 효과는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전자신고세액공제 적용 대상자 695만명이 현재 받고 있는 세공제액은 최대 4만원. 이를 절반으로 줄이는 만큼 1인당 2만원씩 세부담이 늘어난다. 정부 역시 전자신고세액공제 축소가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세수 효과가 크지 않다면, 제도 축소로 인한 부담을 굳이 영세납세자에게 전가할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공제 금액은 1만~2만원 수준이지만, 소득 변동성이 크고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납세자에게는 체감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자신고세액공제는 전자신고가 정착될수록 납세자의 협력 부담이 누적되는 구조여서, 공제 축소는 행정 효율의 이익은 국가가 유지하면서 비용만 납세자에게 전가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비판도 나온다.배달플랫폼노조 조합원과 배달라이더들이 집회를 마치고 국회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노동계·소상공인 반발 확산…“시행령으로 입법 취지 무력화”이해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전자신고세액공제가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노동자에게 최소한의 납세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며,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노동자에게 먼저 부담을 지우는 시행령 개정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재졍경제부에 보낸 의견서에서 “플랫폼노동자는 고용 안정성과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상황에서 세무 지식 부족으로 전자신고 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전자신고세액공제는 저소득 플랫폼노동자가 세무대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사실상 마지막 완충 장치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제 금액은 크지 않지만 소득 변동성이 큰 라이더들에게는 체감 부담이 매우 크다”며 “공제 축소는 취약 납세자에게 먼저 불이익을 주는 조치”라고 강조했다.한국노총 전국연대노동조합 또한 “국회는 이미 전자신고세액공제 폐지·축소를 담은 세법 개정안을 논의 끝에 폐기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공제액을 50% 줄이려는 것은 국회의 심의·의결 취지를 무력화하는 행정입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자신고세액공제 적용 대상자의 다수는 간편장부 신고자, 경비율 신고자 등 영세납세자”라며 “공제 축소는 플랫폼노동자의 실질 세 부담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세무사회 역시 제도 축소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재정경제부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전자신고세액공제는 소상공인에게 주는 특혜가 아니라, 국가의 징세 행정 부담을 대신 떠안은 데 대한 최소한의 보전 장치”라며 “세수 효과도 미미한 공제를 굳이 축소해 영세 소상공인의 부담을 늘리는 것은 정책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구재이 한국세무사회 회장은 “전자신고세액공제는 전자신고 달성을 위한 정책 목표로 취급될 제도가 아니라, 납세자가 부담하는 세정 협력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제도”라며 “국회가 여야 합의로 폐기한 사안을 시행령으로 다시 추진하는 것은 조세 입법 체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전자신고세액공제를 축소할 것이 아니라, 납세협력세액공제로 제도 성격을 명확히 하고 영세 납세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오히려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1.29 I 김정민 기자
홍준표 “김건희 굳이 무죄? 참 난해한 선고…설득력 없어”
  • 홍준표 “김건희 굳이 무죄? 참 난해한 선고…설득력 없어”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치판을 전혀 모르는 판결같다”고 지적했다.29일 홍 전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건희 여사 공판은 참 이해하기 난해한 선고였다”며 이같이 말했다.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 선언을 앞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면담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DB)홍 전 시장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공소장 변경 없이 방조범으로 처벌할 수 있는데도 굳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했다.정치브로커 명태균씨 여론조사 무상 수수 혐의 역시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선 “명태균 여론조사 건도 여론조사 계약이 없다거나 아무런 재산적 이익이 없다거나 김영선 공천과 인과관계가 없다거나 하는 설시 이유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특검 구형도 터무니없이 높았지만 정치판을 전혀 모르는 판결같다”며 “사자성어를 사용하며 한껏 멋을 부렸지만 태산명동서일필이라는 말은 이럴 때 하는 말일 것”이라고 했다. ‘태산명동서일필’은 시작은 떠들썩하게 했지만 결과는 매우 사소했다는 뜻이다.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지난 28일 자본시장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000원을 선고했다.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구형한 총 징역 15년 및 벌금 20억원, 추징금 9억4800여 만원에 한참 못미치는 것이다.재판부는 김 여사 혐의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여론조사(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고가 물품을 전달받은 혐의만 일부 유죄로 봤다. 다만 수수한 물품을 몰수할 수 없어 그 가액 상당액을 추징토록 했다.
2026.01.29 I 권혜미 기자
김건희, 귓속말 뭐라고 했길래 변호인도 '쉿'..."무죄"에 팔 꽉
  • 김건희, 귓속말 뭐라고 했길래 변호인도 '쉿'..."무죄"에 팔 꽉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재판부의 무죄 판단이 내리 나오자 변호인에게 귓속말하는 모습을 보였다.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검은 코트에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 김 여사는 지난 28일 교도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섰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우인성 부장판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여론조사 수수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통일교 명품수수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 수재) 혐의 중 알선수재만 유죄로 인정해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000원을 선고했다.지난달 김건희 특검팀이 구형한 징역 15년, 벌금 20억 원, 추징금 9억4800여만 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형량이다.재판부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자, 고개를 숙인 채 듣던 김 여사는 변호인과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는 변호인의 팔을 꼭 잡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또 재판부가 여론조사 수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자, 변호인은 김 여사에게 조용히 해야 한다는 손짓을 하기도 했다.재판이 끝난 뒤 김 여사 변호인 최지우 변호사는 “김 여사가 사실 지금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으셔서 말을 듣고 바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상태라서 제가 (재판부 선고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라고 말했다.김 여사 변호인단은 “오늘 판결 이후 남부구치소에서 김 여사에 대한 변호인 접견이 있었다”며 선고에 대한 김 여사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변호인단에 따르면 김 여사는 “재판부의 엄중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그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저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모든 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다만 김 여사 측은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알선수재 무죄 부분에 대한 법원의 공동정범 관련 판단, 정치자금 기부 관련 판단, 청탁 관련 판단 등은 법리적으로는 물론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로서 도저히 수긍하기 어렵고 유죄 부분에 대한 법원의 양형 판단도 사안에 비추어 매우 미흡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특검팀도 무죄 부분과 양형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김 여사는 2심에서 같은 혐의를 두고 유무죄를 다시 다퉈야 할 것으로 보인다.김 여사 측 최 변호사는 SNS에 “이재명 대통령도 ‘무죄면 검찰 잘못 탓해야’, ‘무죄 난 판결 항소로 국민에게 고통을 준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건 민주당 인사들한테만 해당하는 이야기인가?”라는 글을 올렸다.그러면서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해 무죄 난 부분에 대해 당일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냈는데 대장동 항소 포기, 서해공무원 사건 항소 포기, 김 여사는 즉시 항소? 이게 공정한 법집행인가? 국민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날 재판부는 본격적인 선고에 앞서 한자성어를 언급했는데, 김 여사 측 변호인 가운데 유정화 변호사는 “위로가 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우인성 부장판사는 “‘형무등급(刑無等級), 추물이불량(趣物而不兩)’이라는 말이 있다. 법의 적용에는 그 적용을 받는 사람이 권력자이든 아니면 권력을 잃은 자이든 예외나 차별이 없어야 한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을 나타내는 라틴어 법언을 언급했다.이에 대해 유 변호사는 SNS를 통해 “너무도 당연한 말”이라며 “그동안 윤 전 대통령 내외분을 대리하며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그 짧은 문장은 이상하게도 위로가 되었다”라고 했다.유 변호사는 “이념이라는 이름으로 당연히 지켜져야 할 법의 원칙이 너무 쉽게 흔들리고 때로는 무너지는 현실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것이 과연 정상일까”라고 덧붙였다.김 여사는 이밖에 통일교인들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과 관련한 정당법 위반 혐의, 공직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도 각각 기소돼 재판을 받는다.
2026.01.29 I 박지혜 기자
김선민 "김건희 징역 1년 8개월 깊은 유감…사법개혁 절실"
  • 김선민 "김건희 징역 1년 8개월 깊은 유감…사법개혁 절실"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깊은 유감”이라며 “검찰개혁과 함께 사법개혁이 얼마나 절실한지 다시 아프게 깨닫는다”고 했다. 통일교 금품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건희씨가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천원을 선고했다. (사진=서울중앙지법)김 의원은 지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주식시장에서 날린 국민들, 추운 날 거리에서 탄핵 집회를 하던 국민들의 허탈함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적었다.이어 “그 여자가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이후 치열하게 자신의 생을 개척하는 이 땅의 여성들은 그 여자를 볼 때마다 오물을 뒤집어쓴 것 같았다”며 “자신의 더러운 욕망은 허위로 치장하고 싸구려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듯한 엽기적인 행동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단죄는 아직 멀었다”며 “우리는 그 과정을 지치지 않고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전날 오후 김 여사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다만 2011년 1월∼2012년 12월 시세조종 부분과 관련해선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세력에 대한 확정판결에서 김씨의 계좌가 시세조종에 이용된 계좌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무죄를 선고했다.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것은 명씨가 영업활동의 일환으로 실시하던 여론조사 결과를 여러 사람에게 배포한 것일 뿐 이를 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여론조사 비용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2026.01.29 I 이재은 기자
“검이불루 화이불치”…김건희 재판부가 강조한 ‘지위의 품위’
  • “검이불루 화이불치”…김건희 재판부가 강조한 ‘지위의 품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김건희 여사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가 꺼낸 이 사자성어는 판결의 핵심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었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으로, 재판부는 이 표현을 통해 대통령 배우자로서 요구되는 처신과 품위를 직접적으로 지적했다.사진=KBS 캡처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000원을 선고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명태균 씨 관련 여론조사 무상 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재판부는 양형 이유를 설명하며 김 여사의 지위를 먼저 언급했다. 우 부장판사는 “영부인은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통령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라며 “대통령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 위치에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처신과 높은 청렴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솔선수범을 보이지는 못할망정 국민에게 반면교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특히 재판부는 금품 수수 행위의 본질을 ‘지위의 오용’으로 봤다. 우 부장판사는 “영리 추구는 인간의 본성일 수 있지만, 지위가 영리 추구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위가 높을수록 이를 더욱 의식적으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자신의 지위를 영리 추구의 수단으로 오용했다”고 판단했다.이 대목에서 재판부가 인용한 말이 바로 ‘검이불루 화이불치’였다. 우 부장판사는 “굳이 값비싼 재물을 두르지 않더라도 검소하게 품위를 유지할 수 있다”며, 고가의 가방과 장신구를 수수하고 이를 착용한 행위가 대통령 배우자의 처신으로 부적절하다고 짚었다.다만 재판부는 김 여사가 금품을 먼저 요구하지는 않았고, 통일교 측의 청탁을 배우자인 대통령에게 전달해 실현하려 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일부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는 설명이다.(그래픽= 이미나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선고 직후 김 여사는 남부구치소로 이동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김 여사는 “재판부의 엄중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그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며 “저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모든 분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판결의 구체적인 유무죄 판단이나 형량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특검팀은 판결 직후 “법리적·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무죄 판단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재판부가 고전에서 꺼내 든 ‘검이불루 화이불치’는 단순한 미학적 표현이 아니라, 이번 판결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요구된 기준이 무엇이었는지를 분명히 드러낸 말로 남았다. 대통령 배우자의 지위와 그에 따르는 책임, 그리고 공적 인물에게 요구되는 절제의 기준을 재판부가 직접 언어로 규정한 셈이다.
2026.01.28 I 김현아 기자
첫 수사 책임자 반발…김태훈 고검장 “도이치 주가조작 공동정범 법리 외면”
  • 첫 수사 책임자 반발…김태훈 고검장 “도이치 주가조작 공동정범 법리 외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김건희 여사의 1심 판결을 둘러싸고 검찰 내부와 정치권, 시민사회 전반에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단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처음으로 공개 비판이 나왔고,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사법 정의가 실종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초기에 수사했던 김태훈 대전고검장은 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김건희 씨의 자본시장법 위반 무죄 판결을 정면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김 고검장은 자신을 “도이치모터스 1차 수사팀 일원”이라고 밝히며 “김건희의 주가조작 인식을 인정하고도 공동정범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것은 기존 판결 취지와 공동정범 법리에 비춰 부당하다”고 지적했다.그는 2010년 10월 28일 김 씨가 하루 거래량에 맞먹는 10만 주를 단일 매도 주문으로 제출해 통정매매가 성립됐고, 김 씨가 블랙펄에 제공한 20억 원이 주가조작의 주요 자금으로 활용됐다는 점이 기존 판결에서 이미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동정범을 부정한 이번 판단은 “분업적 역할 분담에 따른 기능적 행위지배로도 공동정범이 성립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검장은 “항소심에서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이날 김 여사에게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000원을 선고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명태균 씨를 통한 여론조사 무상 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공모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판결 직후 김 여사는 남부구치소로 이동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김 여사는 변호인 접견에서 “재판부의 엄중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그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며 “저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모든 분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다만 무죄 판단이나 형량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정치권 반응도 거셌다.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무죄는 상식적으로 놀랍고, 법적으로도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 역시 “‘V0’ 김건희가 곧 감옥에서 걸어 나오도록 양탄자를 깔아준 판결”이라며 “충격과 분노”라는 표현을 썼다.특검팀은 판결 직후 “도저히 수긍하기 어렵다”며 항소 방침을 공식화했다.
2026.01.28 I 김현아 기자
"인 두비오 프로 레오" 김건희 무죄 선고 재판장 한 말, 뜻은?
  • "인 두비오 프로 레오" 김건희 무죄 선고 재판장 한 말, 뜻은?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법원이 징역 1년 8개월 형을 선고한 가운데 재판장이 선고에 앞서 언급한 법언 ‘인 두비오 프로 레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많은 법조계 관계자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오늘 재판이 김 여사에 유리하게 흘러갈 것임을 예측했다고 입을 모았다.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했을 때다. (사진=뉴시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자본시장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 5000원을 선고했다. 우 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을 낯선 외국어로 시작했다. 우 판사는 선고에 앞서 몇 말씀 드리겠다며 ‘인 두비오 프로 레오(In dubio pro reo)’를 언급했다.이는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라는 뜻을 지닌 유명한 라틴어 법 격언으로 로마법에서 유래해 지금도 대다수 나라에서 형사법 대원칙으로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형사재판에서는 피고인의 범행에 합리적 의심이 존재한다 해도 법관은 쉽사리 유죄를 선고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형법 교과서에서도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다.우 판사는 구속 상태인 김 여사가 법정에 출석하자 “옛말에 형무등급(刑無等級), 추물이불량(趣物而不兩)이라는 말이 있다”고 운을 뗐다. 형무등급은 ‘법의 집행에 계급·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을 뜻한다. 추물이불량은 ‘사물을 대할 때 둘로 나누어 차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권력자 여부와 무관하게 법의 예외·차별을 두지 않겠다는 의도로 이들 격언을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 판사는 “법의 적용에는 그 적용을 받는 사람이 권력자이든, 아니면 권력을 잃은 자이든, 예외나 차별이 없어야 한다”며 “재판부는 헌법 제103조(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에 의거, 증거에 따라 판단했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자본시장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 재판을 이끌고 있는 우인성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부장판사 (사진=뉴시스)결과적으로 재판부는 김 여사 혐의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여론조사(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재판부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에 자신의 계좌를 맡길 때 시세조종을 인식하거나 이를 용인했을 여지는 있지만, 시세조종 세력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주식 거래를 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했다.아울러 재판부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사실은 있지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이에 대한 재산상 이득을 취득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인 두비오 프로 레오(In dubio pro reo)’ 우 판사가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를 먼저 언급한 이유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또 김 여사가 2022년 4월에 받은 802만 원 상당 샤넬백에 대해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김 여사가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전화 통화를 하긴 했으나, 의례적 표현일 뿐 청탁을 주고받았다고 볼만한 내용이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1200만 원 상당 샤넬백과 6000만 원 상당 그라프 목걸이 수수 부분은 김 여사가 정부 지원 등 통일교 측 구체적 청탁을 인식한 상태에서 고가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점이 인정돼 유죄로 판단됐다.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28일 오후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사건 선고기일을 열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사진=서울중앙지법 제공)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총징역 15년 및 벌금 20억 원, 추징금 9억 4800여만 원을 구형한 바 있다.이날 선고를 들은 김 여사는 재판부를 향해 두 차례 고개 숙여 인사했다. 특검팀은 선고 직후 항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여사 측도 “알선수재 관련 형이 다소 높게 나와 추후 항소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한편 김 여사와 관련된 재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 여사는 이 외에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인들의 집단 당원 가입을 요청한 혐의(정당법 위반), 공직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매관매직’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도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2026.01.28 I 홍수현 기자
이준석, 김건희 1심 판결에 "팩트 왜곡 유튜버 집단면역 필요"
  • 이준석, 김건희 1심 판결에 "팩트 왜곡 유튜버 집단면역 필요"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1심 선고 결과와 관련해 “유튜버들에 대한 경계심과 면역이 우리 사회에 길러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이데일리DB)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오늘 김 여사에 대한 1심 판결이 있었다.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김 여사가 명품을 받은 사실관계 자체는 확실하고, 적용 법리를 다툰 상황이기에 법 지식이 일천해서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건은 검찰이 이미 불기소 처분한 사건을 특검이 기소해서 재판을 받게 된 것인데, 특검이 뭘 더 수사해서 기소했는데 그것이 부정된 것인지는 궁금하긴 하지만 역시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는 “명태균 사건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지점이 있다”면서 “전 이 사건에 대해 처음부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적으로 답해왔다. 그렇게 답한 이유는 이런 사안에서 무엇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고 무엇이 문제가 되지 않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해서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이상했던 것은, 제가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드렸더니 그것을 바탕으로 오히려 저를 공격하는 희한한 상황들이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제 오늘 판결로 백일하에 많은 것이 드러나게 되었다”고 썼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라는 것도 비공표조사와 공표조사는 완전히 다르다”며 “공표조사는 중앙선관위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고 조작 및 허위 비용청구가 불가능하다. 비공표조사는 애초에 선거에 영향을 주는 ‘공표행위’를 처벌하는 것이 공직선거법의 취지이기 때문에 처벌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이 팩트인데도 우격다짐으로 ‘문제 있다’고 몰아갔던 것이 진보진영의 일부 유튜버들”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공천개입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2024년 총선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제가 ‘완결성이 떨어진다’라고 정확한 표현을 썼더니, ‘김건희 편드냐’는 식으로 일관하던 유튜버들이 기억난다”고도 썼다. 이어 그는 “목소리가 커지면 무조건 원하는 결과를 우격다짐으로 낼 수 있다고 믿는 자들의 세상이다. 용돈벌이하는 유튜버들에 대한 경계심과 면역이 우리 사회에 길러졌으면 좋겠다”면서 “이준석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조회수를 위해 팩트를 왜곡하는 수전노들에 대한 집단면역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이 대표는 “1심에서 무죄 받으면 항소포기를 종용하던 정권의 선택이 궁금해진다”는 내용도 덧붙였다.한편 통일교 금품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여사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재판부는 3대 혐의 가운데 통일교 금품수수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여론조사 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김 여사를 기소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해당 판결에 대해 법리적·상식적으로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항소 방침을 밝혔다.
2026.01.28 I 김현식 기자
김건희 1심 판결에…김동연 "또다시 사법 정의 비켜 가"
  • 김건희 1심 판결에…김동연 "또다시 사법 정의 비켜 가"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1심 선고 결과에 대해 “또다시 사법 정의를 비켜나갔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김 지사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재판부가 김 여사에게 금품수수 혐의 등만 유죄로 인정한 것에 대해 “지체된 정의는 반드시 바로 세워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지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할 중대 비리 의혹이 산적해 있다”면서 “특히 2차 종합특검을 통해 전면적 진상규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가장 악질적인 사안이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이라며 “국가사업을 가족사업으로 사유화한 권력형 비리의 종합판”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김 지사는 “정의가 바로 서는 그날까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사건 선고 공판에서 김 여사가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 일부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재판부는 김 여사가 받은 세 가지 혐의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씨 여론조사(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혐의를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 관련 1200만 원 상당의 샤넬백과 6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받은 의혹과 관련한 알선수재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2026.01.28 I 김민정 기자
'알선수재 유죄' 김건희 "재판부 엄중 지적 겸허히 받아들여"
  • '알선수재 유죄' 김건희 "재판부 엄중 지적 겸허히 받아들여"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알선수재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김건희 여사가 “재판부의 엄중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6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김 여사 변호인단은 28일 언론공지를 통해 김 여사가 선고 직후 변호인과 접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오늘 재판부의 엄중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그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저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오후 2시 10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의 선고기일을 열고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그라프 목걸이 등 압수품을 몰수하고 샤넬가방 등 확보하지 못한 금품에 대해서는 가액 1281만 5000원 추징도 선고했다.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 △명태균씨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은 정치자금법위반 혐의 △통일교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금품울 수수한 알선수재 혐의를 받았다. 주가조작 혐의와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됐고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로 인정됐다.재판부는 이날 김 여사를 향해 영부인의 지위를 영리추구 수단으로 오용했다며 엄중히 질책했다. 재판부는 “영부인은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대통령과 함께 나라의 대표”라며 “그에 걸맞은 처신이 필요하고 높은 청렴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에 대한 금권 접근은 다반사다. 그렇기 때문에 지위가 높을수록 이를 의식적으로 경계해야 한다”며 “(피고인이) 청탁이 결부된 고가 사치품을 뿌리치지 못하고 자기 치장에 급급했다”고 질타했다.특검팀은 선고 직후 “법리적 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즉시 항소 의사를 밝혔다.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 수사해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여사에게 총 징역 15년, 벌금 20억원, 9억 4800여만원 추징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2026.01.28 I 최오현 기자
"尹 어게인" 또 사상 초유…전직 대통령 부부 나란히 실형
  • "尹 어게인" 또 사상 초유…전직 대통령 부부 나란히 실형
  • [이데일리 최오현 성가현 기자]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굳이 값비싼 것을 두르지 않아도 검소하게 품위를 유지하는 것은 가능합니다.”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28일 오후 2시 10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의 선고기일을 열고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하며 ‘검소하지만 초라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의 한자성어를 인용했다. 영부인이 실형을 선고받은 것도,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실형을 받은 것도 78년 헌정 역사상 최초다. 재판부는 징역 선고와 함께 김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그라프 목걸이 등 압수품을 몰수하고 샤넬가방 등 확보하지 못한 금품에 대해서는 가액 1281만 5000원 추징도 선고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法 “영부인 지위로 영리추구” 질타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 △명태균씨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은 정치자금법위반 혐의 △통일교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금품울 수수한 알선수재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주가조작 혐의와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영부인이 솔선수범해야 하나 영부인의 지위를 오히려 영리추구 수단으로 오용했다고 질책했다.재판부는 “영부인은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대통령과 함께 나라의 대표”라며 “그에 걸맞은 처신이 필요하고 높은 청렴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에 대한 금권 접근은 다반사다. 그렇기 때문에 지위가 높을수록 이를 의식적으로 경계해야 한다”며 “(피고인이) 청탁이 결부된 고가 사치품을 뿌리치지 못하고 자기 치장에 급급했다”고 질타했다.재판부는 2차례의 샤넬 가방 수수와 관련해서 각 유죄와 무죄 다른 판단을 내놨다. 2022년 4월께 받은 800만원대 가방 수수 사실은 있지만, 청탁으로 볼 만한 것이 없단 판단이다. 그러나 2022년 7월 수수한 가방은 청탁 실현 알선 의사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김 여사의 통화에서 김 여사가 ‘정부가 지원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다. 김 여사 측이 ‘배달 사고’를 주장한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도 청탁 알선 대가 명목으로 받았다고 판단했다. 김 여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본부장도 같은 날 1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주가조작·무상 여론조사는 무죄하지만 오랜 기간 김 여사를 괴롭혀 온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 조작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시세조종 행위에 대한 인식이 있었는지가 쟁점이라면서 “김 여사가 미필적으로나마 시세조종 행위를 알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도 시세조종 세력과 공동정범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역할분담과 행위, 의사 등을 명확하게 증명해야 한다”며 “김 여사가 구체적인 범행을 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했다. 시세조종세력 중 김 여사에게 직접 시세조종에 대해 알려줬다는 진술이 없고, 김 여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자료도 없어서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은 혐의도 무죄가 됐다. 재판부는 “명태균이 무상으로 조사 결과를 피고인에게 제공했고 그 대가로 피고인 부부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의심이 가긴 한다”면서도 “여론조사 비용 상당의 이익을 피고인 부부가 얻은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명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배포하며 자신의 여론조사 업체 영업활동을 했을 뿐 이란 논리다. 특검팀은 2021년 6월∼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58회에 걸쳐 2억 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했지만 재판부는 이들 사이에 묵시적으로 계약이 체결됐거나 명씨가 여론조사와 관련해 김 여사에게 지시를 받은 증거가 없다고 했다. 김 여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무죄로 판단되면서, 최근 시작된 윤 전 대통령의 같은 혐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판부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도 유죄로 판단, 징역 2년을 선고했다.한편 특검팀은 선고 직후 “법리적 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즉시 항소 의사를 밝혔다.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해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여사에게 총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2026.01.28 I 최오현 기자
이해찬 서거에는 ‘애도’, 직원 사망에는 ‘침묵’하는 경기도의회
  • 이해찬 서거에는 ‘애도’, 직원 사망에는 ‘침묵’하는 경기도의회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같지만 다른 죽음.’최근 세상을 떠난 두 사람에 대한 경기도의회 태도를 일컫는 말이다. 한 명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 다른 한 명은 국외출장 관련 경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경기도의회 7급 직원 A씨다.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 각 지부가 경기도의회 1층에 보낸 근조화환들. A씨 죽음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사진=독자제공)28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일 용인시 수지구에서 경기도의회 소속 7급 직원 A(30)씨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도의회 지도부를 비롯한 여야 양당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A씨는 사망 전날인 19일 지방의회 국외출장비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가 발견된 현장에서는 유서도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경기도의회 한 상임위 서무 담당 직원인 A씨가 휘말린 사건은 국민권익위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건이다. 앞서 권익위는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3년간 전국 지방의원 국외출장을 점검한 결과 항공권을 위·변조해 실제 경비보다 부풀린 사례 등을 적발했고 밝혔다. 이후 해당 지방의회 관할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서무 담당인 A씨도 수사선상에 올랐다.문제는 ‘말단 서무’에 불과한 A씨 외 도의원에 대한 수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으로 입건된 도의원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는 A씨의 죽음에 대해 “저연차 직원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감당했을 압박과 고통은 결코 가볍지 않았을 것”이라며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사안인데도 그 부담은 온전히 개인에게 떠넘겨졌다”고 이번 사건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했다.홍성규 진보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수사의 칼날은 ‘높으신’ 의원들을 피해 의회 공무원과 여행사 직원 등에게로 집중됐다”고 했다. 노서영 기본소득당 대변인도 “결재라인의 간부급 공무원과 도의원 누구도 수사 대상에 오르지 않아 공분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A씨 죽음을 둘러싼 안팎의 수많은 비판에도 도의회에서는 어떤 공식 입장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이같은 상황에서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7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추모 논평을 냈다. 또 민주당 일부 의원은 이해찬 전 총리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자신의 출판기념회까지 취소하면서 두 사람의 죽음 대하는 상반된 반응에 공직사회에서는 비판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A씨가 근무하던 상임위원회에는 민주당 외에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의원들도 있지만, 이들 역시도 일주일이 넘도록 침묵 중이다.익명을 요구한 도의회 관계자는 “전후 사정이야 어쨌든 도의원들의 국외출장 행정업무를 맡았다는 이유로 평범한 청년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세상을 등졌는데 그 누구도 유감이라는 단어조차 꺼내는 사람이 없다”라며 “한솥밥 먹던 식구의 죽음에는 침묵하고, 정치인의 죽음에는 앞다퉈 애도를 표하는 이중적 태도가 경기도의회의 현주소”라고 성토했다.
2026.01.28 I 황영민 기자
김건희, 징역 1년 8개월…'헌정사 초유' 대통령 부부 동반 실형
  • 김건희, 징역 1년 8개월…'헌정사 초유' 대통령 부부 동반 실형
  • [이데일리 성가현 기자] 샤넬백 수수 등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가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로써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실형을 선고받는 헌정사 첫 사례가 됐다.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28일 자본시장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선고기일을 열었다.재판부는 김 여사에게 징역 1년8개월과 추징금 1281만5000원을 선고했다. 이는 앞서 특검팀이 구형한 징역 15년과 벌금 20억원, 추징금 9억4864만원에 한참 못 미친다.재판부는 “영부인은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대통령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이라며 “솔선수범을 보이지 못할 망정 국민의 반면교사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러면서 “영리추구는 인간의 본성이나 지위가 영리추구의 수단이 돼선 안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자신의 지위를 영리추구 수단으로 오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청탁과 결부된 고가 사치품을 뿌리치지 못하고 자신을 치장하는 데 급급했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김 여사가 뒤늦게 명품 가방을 수수한 데 대해 일부 자책하고 반성하는 점, 별다른 범죄전력이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 사유로 고려했다.다만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범죄 증명이 없어 무죄로 봤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 대가로 고가 물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선 일부 무죄로 판단했다.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지난 2021년 6월∼2022년 3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회에 걸쳐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아울러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과 함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등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3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15년과 벌금 20억원, 추징금 9억4864만원을 구형했다. 구체적으로 김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선 징역 11년과 벌금 20억원 및 추징금 8억1144만원을, 여론조사 수수 혐의에는 징역 4년과 추징금 1억3720만원을 재판부에 요청했다.한편, 김 여사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자를 당선시키고자 통일교 집단을 입당시키려 했다는 의혹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등으로부터 공직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매관매직’ 의혹 재판도 진행 중이다.
2026.01.28 I 성가현 기자
"사치품 치장 급급" 김건희 1심 유죄 판단 재판장 누구
  • "사치품 치장 급급" 김건희 1심 유죄 판단 재판장 누구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자본시장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에 대해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한 우인성(52·사법연수원 29기) 부장판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 부장판사는 법원 안팎에서 정치색이 옅고 꼼꼼한 소송 지휘를 통해 소신 있는 판결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인성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부장판사가 지난 11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권성동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수수 혐의 첫 공판에서 법정 내부 촬영 관련 유의사항을 고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우 부장판사는 경북 구미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후 2000년 제39회 사법시험을 합격, 사법연수원을 29기로 수료했다.그는 2003년 창원지방법원 판사로 임관 후 수원지법 평택지원 판사, 남부지법 판사를 지낸 후 2012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쳐 중앙지법 판사로 보임했다. 이후 2015년 청주지법 부장판사로 승진 후 수원지법 여주지원 부장판사, 서부지법 부장판사를 맡은 후 지난 2024년 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를 이끌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우 부장판사를 ‘소신 있는 법관’으로 평가한다. 201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 시절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 강제 철거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해고자에게 무죄를 선고해 공권력의 과도한 행사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지난 2019년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우수법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3년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 시절에는 외부성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정을 허가하며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성전환 수술 여부를 성별 정정의 필수 요건으로 보지 않는 진일보한 판결로 주목받았다.같은 해 한동훈 전 검사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항소심에서는 항소를 기각하고 벌금 500만원의 원심을 유지했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사건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에 대한 1심 무죄를 뒤집고 항소심에서 일부 유죄로 판단하기도 했다.2024년에는 강남 의대생 여자친구 살인사건 1심 재판장을 맡아 피고인에게 징역 26년을 선고했다.우 부장판사는 이날 통일교 금품 수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000원을 선고했다. 이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구형한 총 징역 15년 및 벌금 20억원, 추징금 9억4800여만원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재판부는 김 여사 혐의 중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여론조사(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고가 물품을 전달받은 혐의만 일부 유죄로 봤다. 수수한 물품을 몰수할 수 없어 그 가액 상당액을 추징토록 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지위를 영리 추구의 수단으로 오용했다”며 “통일교 측의 청탁과 결부돼 공여된 고가 사치품을 뿌리치지 못하고 수수해 자신의 치장에 급급했다”고 질타했다.같은날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한 혐의를 받는 조현옥 전 인사수석의 직권남용 사건에서 “관행과 결과만으로 피고인이 의무 없는 일을 시켰다고 판단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2026.01.28 I 백주아 기자
李대통령 "설탕세 괜찮을까요?"…유럽은 이미 답했다
  • 李대통령 "설탕세 괜찮을까요?"…유럽은 이미 답했다
  • [이데일리 성주원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설탕세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국민 여론을 타진했다. 그렇다면 앞서 설탕세·비만세를 도입한 유럽의 결과는 어땠을까. 덴마크는 1년 만에 폐지했고, 영국은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효과보다 ‘어떤 정치적 서사를 만드느냐’가 성패를 갈랐다고 분석했다.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이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담배처럼 설탕 부담금으로 설탕 사용을 억제하고, 그 부담금으로 지역·공공의료를 강화하는 데 재투자한다면 어떨까요”라고 물었다.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 설문조사 결과 국민 80.1%가 설탕세 도입에 찬성했다는 기사도 함께 첨부했다.◇덴마크 실패 vs 아일랜드 성공…‘프레이밍의 차이’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비만세(fat tax)’를 도입했던 덴마크는 불과 1년 만에 제도를 폐지했다. 식품 가격 상승과 일자리 위협, 국민들이 독일·스웨덴으로 국경을 넘어 쇼핑하는 부작용 때문이었다.일부 연구에서는 지방 섭취가 첫 3개월간 10~20%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업계는 “소비 감소 없이 가격만 올랐다”고 반박했다. 결국 덴마크 정부는 2012년 11월 비만세 폐지를 선언했다.반면 아일랜드는 2018년 설탕 음료세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학술지 ‘더 컨버세이션’의 2021년 연구에 따르면, 두 나라의 명암을 가른 것은 과학적 근거가 아니라 ‘정치적 서사’였다.덴마크에서는 육류·유제품 등 필수 식품이 과세 대상이 되면서 ‘가계 부담·일자리 타격’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이 형성됐다. 반면 아일랜드에서는 코카콜라가 아동 대상 광고로 비난받던 시기여서 ‘아동 비만 위기’가 전면에 부각됐고, 업계의 반발은 여론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연구팀은 “과학적 증거는 식품세 논쟁에서 지배적이지 않았다”며 “정책의 생존 가능성은 설득력 있는 서사를 만들어내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결론지었다.◇영국 성공 사례…하지만 세수 감소 딜레마영국은 2018년 청량음료 산업 부담금(SDIL)을 도입해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과세 대상 음료의 설탕 함량이 47% 감소했고, 시판 음료의 90%가 과세 기준 이하로 설탕을 줄였다. 케임브리지대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 여자 어린이의 비만이 8% 감소해 연간 5234명의 비만을 예방했다.하지만 제조업체들이 제품을 재조정하면서 세수 전망치를 절반으로 하향 조정해야 했다. 세계은행은 “개혁은 공중보건에 바람직하지만, 예산 당국은 예상보다 낮은 세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영국 런던의 한 상점 진열대에 탄산음료 캔들이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저소득층 부담·산업 위축” 우려국제학술지 ‘공중보건영양’의 2019년 메타분석 연구는 대중의 42%만이 설탕세를 지지했지만, 세수를 건강 사업에 사용한다는 조건에서는 지지율이 최고 66%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가장 큰 논란은 ‘역진성’ 문제다.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국립경제연구소(NBER) 등의 연구에서는 “저소득 가구는 가격 상승 시 소비를 훨씬 더 많이 줄여 오히려 더 큰 건강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수를 건강식품 보조금에 사용하면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반박도 나왔다.미국 공중보건학술지는 2013년 “소규모 세금은 세수를 낳지만 비만율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 못한다”며 “높은 세금(20% 이상)은 체중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만 정치적으로 수용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WHO 권고에 120개국 도입…한국은 2021년 폐기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각국에 20% 세율의 설탕세 도입을 권고했고, 당류 음료에 특화된 조세를 어떤 형태로든 운용하는 국가·지역을 다 합치면 현재 120여개국이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제21대 국회에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했으나 임기만료로 폐기됐다.도입이 논의될 경우 음료에만 부과할지, 과자·빵 등도 포함할지, 제로 음료는 어떻게 규제할지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1.8리터 코카콜라의 경우 2021년 개정안 기준으로 198원의 부담금이 부과돼 가격이 5%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계산됐다.뉴욕대 마리온 네슬 교수는 “정부가 정말로 비만 비용을 줄이려면 건강에 해로운 식품의 생산과 마케팅을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설탕세는 비만 대응 종합 전략의 한 구성요소로만 효과적”이라며 “정책 설계, 세율, 세수 사용처, 대중 소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은 오는 2월 12일 국회도서관에서 ‘설탕과다사용부담금 도입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진열된 설탕 등 당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01.28 I 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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