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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죄 추정의 원칙’과 ‘품위 손상’
  • [안준철의 스포츠시선] ‘무죄 추정의 원칙’과 ‘품위 손상’
  • 성폭행 의혹으로 징계를 받았다가 불기소 처분으로 해제된 뒤 활동정지 기간 연봉을 보전해달라며 낸 손해배상 청구 항소시에서 패한 키움히어로즈 투수 조상우. 사진=뉴시스[안준철 스포츠칼럼니스트] ‘무죄 추정의 원칙’은 무엇일까. 얼핏, 스포츠 영역에서는 ‘품위 손상’이 더 중요한 개념 같아 보인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30)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의 2심 결과와 관련해 드는 생각이다. 최근 서울고등법원 민사8-2부(부장판사 김봉원·최승원·김태호)는 KBO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항소심에서 원고(조상우)의 청구를 기각했다.조상우는 2018년 당시 팀 동료 박동원(현 LG트윈스)과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의 인천 원정 시리즈 도중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지인을 원정 숙소로 불러 술자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성폭행 의혹이 발생했다.조상우는 “성관계를 한 건 사실이지만 합의 하에 했다”고 부인했고, 박동원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자리를 떴다”며 성관계 자체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듬해 증거 불충분(무혐의)을 이유로 둘을 불기소 처분했다.당시 KBO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두 선수의 출전을 정지했으며 무혐의 확정 뒤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해지하면서도 ‘품위 손상’을 이유로 사회봉사 80시간 제재를 내렸다. 이후 조상우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를 앞둔 2021년 11월, 징계에 따른 연봉 피해 추정액 1억 4000만원과 위자료 1000만원, 출장하지 못한 95경기에 대한 FA 등록일수 인정을 요구하며 소송을 냈다.당시 KBO는 “사건 발행 후 조사 과정에서 출장정지 징계를 할 수 있다”며 “정당한 징계였고, 가정으로 책정된 연봉 등의 손해배상은 객관적으로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2023년 3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6부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조상우는 1심 판결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다시 항소했지만, 법원은 결국 선수 품위 손상에 대한 KBO의 징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법원 판단을 두고 ‘무죄 추정의 원칙’보다 ‘품위 손상’이 우선인 듯한 인상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수사기관이 무혐의로 기소조차 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일개 사단법인인 KBO가 자체 징계를 내렸다는 논리이다.최근에는 불법촬영 및 2차가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축구 대표팀 공격수 황의조(32·노팅엄 포레스트)와 관련해서도 ‘무죄 추정의 원칙’이 등장했다. 애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유죄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 황의조를 출전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제외를 천명하고 나서야 했다.‘무죄 추정의 원칙’은 죄형법정주의, 증거재판주의와 함께 근대 형사법의 근간이 되는 주요 원리이다. 무죄 추정의 원칙이 없다면, 특정 표적을 유죄로 추정하고 공권력을 남용해 멋대로 처벌하거나 사법살인하는 등의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이런 폐해는 근대 이전의 봉건 사회에서 굉장히 빈번하게 일어났으며 역사적으로 수많은 인물이 정치적인 이유로 유죄로 추정 고문, 숙청의 대상이 되었다. 민주주의 시대에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우리 헌법 제27조 제4항에도 ‘형사피고인은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고 돼 있다. 물론, 국가 사법체계 속의 형사처벌과 일반 사적 단체의 징계를 동일 선상에서 볼 수도 없다. 형사와 민사 사건은 분리해서 판단하고 있고, 무죄 추정의 원칙은 헌법에 규정돼 있지만, 형사 사건에만 적용된다. KBO의 징계에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하지만 선수에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나 자격을 박탈하는 징계는 형사처벌 이상의 징벌적 효과를 가진다. 사법기관의 수사를 받는 단계나 기소가 돼 재판을 받는 단계, 즉 법원의 유죄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유죄나 다름없는 경기 출전 정지와 같은 징계를 내린다면 결과적으로 무죄 추정의 원칙을 반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조상우의 경우에는 ‘품위 손상’이라는 이유가 단순히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구단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들여 예약한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들이고, 술을 마시고, 성관계를 했다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인 게 더 큰 이유였다.품위 손상은 성폭행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본질이 아니다. 당시 히어로즈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미지가 나빠졌다. 프로야구 전체의 이미지도 하락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동료 선수들까지 피해를 받아야 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은 구단이나 프로야구 전체가 당사자에게 손해를 청구해야 하는 상황이 맞다. 이는 히어로즈 구단의 해당 선수들에 대한 연봉 절반 삭감 조치, KBO의 출전 정지 징계로 등가성은 확보됐다고 봐야 한다. 선수는 경기를 뛰지 못해 손해를 입었지만, 법원의 판결처럼 해당 징계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될 사안도 아니고, 정당한 것이었다.여기서 등장할 수 있는 이슈 중 하나가 스포츠 선수의 ‘공인론’이다. 공인(公人)은 사전적 의미로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좁게는 공무(公務)에 종사하는 공직에 나아간 공무원을 가리킨다. 하지만 넓게는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스포츠 선수, 인플루언서, 사회운동가 같은 대중매체로 널리 알려진 인물들을 가리킬 때가 많다. ‘대중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공인으로 칭하는 경우도 있다.이 경우에는 공직자와 연예인 같은 사람 외에도 운동선수, 교육자(사교육 포함), 종교인 중에서 인지도와 유명세가 있는 사람들이 모두 포함된다. 형사건으로 기소될 경우, 공무원은 무죄가 나올 때까지 직위에서 해제된다는 점에서도 스포츠 선수를 공인으로 넓게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중요한 건, 스포츠 선수, 스포츠 스타의 사회적인 지위 변화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중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품위’라는 개념이 너무 포괄적이고, 추상적일 수 있지만,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한다면, 그렇게 추상적이진 않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연구자/ 전 스포츠 기자
'재벌X형사' 첫방 시청률 5.7%…재벌 3세 안보현, 살인범 잡았다
  • '재벌X형사' 첫방 시청률 5.7%…재벌 3세 안보현, 살인범 잡았다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재벌X형사’ 첫방 시청률 5.7%…재벌 3세 안보현, 살인범 잡았다(사진=SBS ‘재벌X형사’)‘재벌X형사’ 재벌 3세 안보현의 낙하산 경찰 입성기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지난 26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1화는 진이수(안보현 분)가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강하경찰서 강력 1팀 형사로 채용되어버리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그려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재벌X형사’는 최고 시청률 7.8%, 수도권 5.8%, 전국 5.7%, 2049 2.1%를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이날 방송은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가인 ‘한수그룹’의 막내아들 진이수의 플렉스 라이프가 그려졌다. 한수그룹 경영전략실장임에도 출근은 뒷전이고 노는 데만 목숨을 걸던 이수는 백화점을 통째로 빌려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남다른 취미 생활 클래스를 뽐냈다.취미생활을 만끽한 뒤 친구 김영환(최동구 분)과 함께 클럽에서 놀던 이수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고 말았다. 영환이 길거리에서 수상한 남성과 시비가 붙어 칼에 베였기 때문. 이수가 그 남성을 쫓아가 몸싸움을 벌이던 중 근처에서 살인 용의자 검거를 위해 잠복하던 형사 이강현(박지현 분)이 이수를 폭행 현행범으로 체포했다.(사진=SBS ‘재벌X형사’)살인범 대신 재벌 3세를 잡아버린 골치 아픈 사태에 강하경찰서는 발칵 뒤집어졌다. 경찰서장 황성구(김병춘 분)는 강현에게 이수를 당장 풀어주라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돈도 빽도 안 통하는 형사 강현은 이수를 원칙대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억울했던 이수는 강현에게 “그 놈이 칼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이수의 아버지이자 한수그룹 회장인 진명철(장현성 분)이 곤란해졌다. 자신의 숙원이었던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수 사건이 공론화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이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해온 명철은 유치장을 찾아와 이수의 뺨을 내려쳤다.일관성 있게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이수의 태도가 못내 마음에 걸렸던 강현은 이수가 폭행한 남성이 자신이 쫓던 살인 용의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현장을 다시 찾았다. 조사 결과 그는 살인범이 맞았다.경찰이 두 달 동안 쫓아온 강도 살인범을 재벌 3세가 잡고, 경찰은 애꿎은 재벌 3세를 검거해버린 상황. 무능한 경찰로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승주가 경찰서장을 찾아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이수가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용, 이수가 그동안 비밀리에 경찰로 활동해왔고 이번 강도 살인범 검거 역시 공조 수사의 일환이었다고 발표하기로 했다.강현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한수그룹과 경찰 윗선이 짜 놓은 판에 따라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수 역시 자신 때문에 모든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승주를 차마 모른 척할 수 없어 결국 경찰 특채를 받아들였다.‘재벌X형사’는 2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2024.01.27 I 최희재 기자
국민 52% “한동훈 잘하고 있어”…2012년 박근혜 수준
  • 국민 52% “한동훈 잘하고 있어”…2012년 박근혜 수준[한국갤럽]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은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위원장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가’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 5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평가는 40%였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배현진 의원을 병문안 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긍정평가가 응답자의 절반을 넘긴 수준은 2012년 3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2년 3월 박 당시 위원장의 긍정 평가는 52%였다. 이전 한국갤럽 조사를 살펴보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긍정평가는 2021년 8월 37%,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6월과 11월 각각 29%, 26%를 기록했다.한국갤럽은 “한 위원장은 전임 당대표들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고 긍정률 기준으로 2012년 3월 당시 박 당시 위원장의 평가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한 위원장은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73%로 가장 높았고 60대(65%), 18~29세(53%), 50대(46%), 30대(43%), 40대(36%) 순이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 긍정 평가한 응답률은 35%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긍정평가 31%보다 4%포인트 높아진 수준이지만 한 위원장에 비해서 1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오는 4월 10일 예정된 22대 총선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33%로 나타났다.‘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24%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이 양당이 아닌 제3지대로 눈을 돌린 것이다. 다만 한국갤럽은 “제3지대 승리 희망은 여당과 제1야당에 대한 불만을 내포한다”며 “따라서 이를 전적으로 현 제3지대 세력이나 정당에 대한 지지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7%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표=한국갤럽 제공)
2024.01.26 I 김형환 기자
尹대통령 지지율 31%…부정평가 5%p 오른 63%
  • 尹대통령 지지율 31%…부정평가 5%p 오른 63%[한국갤럽]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초반대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올해 국정운영의 중심을 민생에 두고 매주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최근 불거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논란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갤럽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1월 4주)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1월 3주)와 비교해 1%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 평가한 응답은 63%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로써 긍·부정의 격차는 32%포인트로 벌어졌다. 응답자의 7%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모름·응답거절)했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0%), 70대 이상(61%대) 등에서 많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3%)과 40대(82%) 등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55%, 중도층 25%, 진보층 7%다. 윤 대통령의 직무 중 긍정 평가 요인으로는 △외교(21%) △경제/민생(9%) △국방/안보(7%)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주관/소신,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4%)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 평가 요소로는 △경제/민생/물가(16%) △소통 미흡(11%) △김건희 여사 행보(9%) △독단적/일방적,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7%) 등을 이유로 들었다.갤럽 측은 “지난주와 비교하면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부정률이 5%포인트 증가했고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상위권으로 부상했다”면서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에서 김건희 여사가 최초로 언급된 것은 2022년 6월 중순 봉하마을 지인 동행·팬클럽 등 논란 때문이었다. 또 그해 9월 목걸이 출처 논란, 김건희 특검법 발의 즈음과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1심 판결에 항소장을 제출한 2023년 2월 등 몇 차례 언급량이 증가한 바 있으나 그 비율은 5%를 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01.26 I 박태진 기자
배현진 피습 중학생, 처벌 가능한가…"특수상해, 실형 가능"
  • 배현진 피습 중학생, 처벌 가능한가…"특수상해, 실형 가능"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괴한에게 돌덩이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습격범을 검거했다. 중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알려진 습격범은 사건 현장에서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촉법소년’ 얘기를 했다고 배 의원실은 전했다.경찰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습격범의 구체적인 신상 정보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배 의원을 습격한 용의자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배 의원실이 공개했다. (사진= 배현진 의원실)◇중학교 2학년? 15살? 형사처벌 대상? 배 의원을 습격한 남학생은 자신이 15살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는 ‘한국식 나이’인지 ‘만 나이’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중요한 단서는 ‘중학교 2학년’이라는 부분이다. 중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이라면 2009년생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생일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만 14살에 해당한다. 만약 습격범이 2010년 1~2월생이라면 2024년 1월25일 기준으로 생일이 지났는지 여부가 형사처벌에 있어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현행 형법 제9조는 만 14세 미만자를 형사미성년자로 규정하고 있다. 형사미성년자의 행위는 범죄가 될 수 없고 형사처벌도 불가능하다. 만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자, 즉 ‘촉법소년’에 대해서는 보호처분만 부과할 수 있다. 촉법소년은 강력범죄를 저질러도 최장 2년의 소년원 송치가 최대 처분이다.그러나 만 14세가 되는 순간부터는 소년범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어느 정도의 처벌이 가능할까?습격범이 2009년생 중학교 2학년이라고 가정하면 그는 만 14세 이상의 소년범에 해당한다.어른주먹만한 크기의 돌덩이를 이용해 공격했기 때문에 특수상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형법 제258조의2(특수상해)는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상해죄를 범한 때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사 출신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돌멩이는 크기에 관계없이 위험한 물건, 즉 흉기로 충분히 볼 수 있다”며 “국민 여론이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안인 만큼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10대 소년범이 법정형으로 장기 2년 이상의 유기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경우에는 재판부가 그 형의 범위에서 장기와 단기를 정해 선고한다. 예컨대, ‘단기 2년, 장기 3년’ 같은 형식으로 선고한다는 뜻이다. 이 경우 장기 3년을 초과하지 못하고 단기 2년이 지났을 때 관할 검찰청 검사의 지휘에 따라 그 형의 집행을 종료시킬 수 있다.이번 사건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정신장애 등의 정상참작 사유가 있는지 여부다. 경찰은 습격범을 보호자 입회 하에 조사한 뒤 26일 새벽 응급입원 조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10대 중학생에게 습격당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입원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앞에 26일 오전 경찰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1.26 I 성주원 기자
박용찬 "與 황무지 '영등포을' 재건…'공정한 공천' 기대"
  • 박용찬 "與 황무지 '영등포을' 재건…'공정한 공천' 기대"[총선人]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지난 21대 총선 낙선 후 황무지였던 영등포을에서 당협을 재건하며 출마 의지를 다졌습니다. 패배자도 승복할 수 있는 공천을 해야 합니다.”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선거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당대표 출신인 이정현 후보의 무소속 출마에도 김민석 민주당 당시 후보와 5.9%포인트(p) 차이로 석패한 박 위원장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민주당 후보의 일장일단을 모두 알고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선거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말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MBC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한 박 위원장은 50년 넘게 영등포에 거주한 ‘토박이’다. 지난 총선 낙선에 대해 “아픔보단 크나큰 약이었다”고 평가한 그는 지난 5년간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 현안을 직접 챙겨왔다. 박 위원장은 “2019년 당협은 책임당원 350명, 일반당원 2500명에 불과했지만 꾸준한 조직 재건에 나선 결과 작년 말 기준 책임당원 2600명, 일반당원 1만 명으로 조직을 크게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의 선거 슬로건은 ‘소통’과 ‘실천’이다. 통상 정치인이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선 주민간담회, 민원설명회 등 떠들썩한 소통 창구를 열지만 그는 평소 현장에서 다진 소통 훈련으로 생활화하겠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지역 유권자가 전화하면 10분이든 20분이든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훈련이 돼 있다”며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30년 가까이 기자로 활동하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을 체화한 박 위원장은 지역 현안을 챙길 때도 ‘철저한 현장주의자’로 활동한다. 그는 “2022년 8월 영등포가 폭우로 다 잠겼는데 직접 현장을 살펴보니 빗물받이가 쓰레기로 막혔던 게 원인이었다”며 “다음 해 여름이 오기 전에 직접 빗물받이 청소작업을 시작했는데 시민들도 참여하는 청소 캠페인으로 확장시켰다.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선 ‘공정한 공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영등포을에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며 박 위원장과 공천 두고 다투고 있다. 박 위원장은 “서울·수도권에선 경선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공천) 절차는 공정하고 과정은 투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후보자에겐 경선 시 조사된 여론조사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승복할 수 있는 설명과 팩트를 제시해야 한다”며 “패배자가 승복해 선거 과정에서 함께 협조한다면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민주당과 싸워 다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의 역할에 대해선 “총선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빛나는 정책을 중앙당에서 많이 공급해야 한다”며 “특히 표심을 잡아야 하는 중도층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고 호소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의 총선 공약은 △재건축, 재개발 속도(여의도동) △뉴타운 내 녹지공간 조성(신길동) △뉴타운 설립 추진(대림동) 등이다. 그는 “대림동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유권자도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약과 재개발을 시행할 것”이라며 “국회에 입성한다면 1호 정책으로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를 신용카드 결제 등으로 바꿔 정상화하고 싶다”고 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선거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말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024.01.25 I 조민정 기자
尹 국정운영 긍정평가 31%…직전 대비 1%p↓
  • 尹 국정운영 긍정평가 31%…직전 대비 1%p↓[NBS]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하락하면서 30% 초반대로 내려앉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나왔다. 최근 매주 민생토론회를 통해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논란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여섯 번째,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에서 광역 교통 혁신방안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1월 4주차(1월 22~24일)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1%, 부정 평가는 61%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8%였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1월 2주차)보다 1%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변동이 없었다.긍정 평가는 70세 이상(66%), 보수층(59%) 등에서 높게 나왔고, 부정 평가는 30대(73%), 40대(79%), 광주·전라(75%), 진보층(86%) 등에서 높았다.국정운영 신뢰도도 반등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은 35%,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2%였다. 직전 조사인 지난해 12월 3주차 대비 ‘신뢰한다’는 응답은 변동이 없었지만,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 대비 2% 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2024.01.25 I 박태진 기자
전미자동차노조, 바이든 지지 선언…美대선 판도 영향은?
  • 전미자동차노조, 바이든 지지 선언…美대선 판도 영향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미국 최대 노조 중 한 곳인 데다, 중서부 지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 제공)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UAW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전국대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UAW는 미 제조업을 대표하는 노조로,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제조업체 ‘빅3’ 근로자 약 40만명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트럭 운전사 130만명이 가입한 팀스터즈와 더불어 미 최대 노조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UAW의 파업에 동참한 것이 지지를 이끌어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우리 파업에 동참해 연대한 첫 대통령”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 노동자들에게 베팅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노동자들을 비난했다. (한 명이) 우리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그것을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UAW 조합원들은 대부분이 경합주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주변, 제조업 공장이 몰려 있는 이른바 ‘러스트 벨트’(공업지대)에 거주하고 있다. 중서부 지역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미국을 세계 제조업 중심지로 재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접근 방식은 다소 궤를 달리하고 있다. UAW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해 왔으나 세계화와 자유무역주의로 피해를 입게 되자 2016년 대선에선 보호무역주의와 반이민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 그의 당선에 기여했다. 당시 미시간주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승리했는데, UAW 조합원 가운데 30%만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UAW의 태도가 바뀌었다. 노조는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지속 쏟아냈으며, 이날도 페인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조 파괴 발언을 나열한 뒤 “도널드 트럼프는 사기꾼이다. 트럼프는 억만장자이며, 자동차 노동자를 착취하는 측을 대변하는 사람이다. 우리의 신조와 크게 반대되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노동자의 단결을 도와줄 것인지 우리는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처져 있는 만큼, UAW의 지지를 얻은 그가 열세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나는 미 역사상 최고의 친노조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당신들이 내 등을 지켜준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당신들의 지지를 받게 됐으며 당신들도 내 등을 받쳐주게 돼 영광”이라고 화답했다.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디트로이트 자동차 부품 공장을 방문해 유세를 펼쳤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진행하는 전기자동차 보급 정책 등이 자동차 산업의 고용을 앗아갈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요구했다.
2024.01.25 I 방성훈 기자
미 대선 '리턴 매치' 가능성…세계는 이미 '트럼프 2기' 준비 돌입
  • 미 대선 '리턴 매치' 가능성…세계는 이미 '트럼프 2기' 준비 돌입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모두 과반 득표율로 승리하며 ‘대세론’에 쐐기를 박았다.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2연패 뒤 다음 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경선에서 반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나 전망은 어둡다. 악시오스가 입수한 트럼프 캠프 비공개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8%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치러진 뉴햄프셔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민주당 프라이머리는 선거인단 배정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비공식 경선’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았지만, 7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미 대선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슈아에서 열린 ‘나이트 파티’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AP=연합뉴스) )◇트럼프 vs 바이든 ‘리턴매치’ 성큼오는 11월 대선 본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간 ‘리턴 매치’로 굳혀감에 따라 글로벌 정가와 재계의 셈법이 분주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자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사회는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특히 미국의 동맹국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국가 간의 관계를 ‘비즈니스’로 여기는 그의 전략은 경제적 이해 득실을 따져 관세, 안보 철회 등의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캐나다는 미국 대선을 열 달 여 앞두고 통상을 비롯한 각 분야 국익을 점검하기 위한 대책팀을 구성키로 했다. 대책팀은 기업, 노조, 민간 사회단체 및 각급 지자체 정부와 협력해 미국 각계를 대상으로 캐나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의 75%를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캐나다의 발빠른 대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보호주의 무역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캐나다·독일 등 대비책 마련…월가 “트럼프 시장 불확실성 가중”유럽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재임 시절 국방비 증액 압박을 받았던 독일은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에 대비해 자국군 현대화를 위해 마련한 1090억달러 규모의 특별 군사 기금을 마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주독 미군 일부 철수를 결정하며 “독일이 돈을 내지 않아서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일의 국방비 증액은 트럼프의 ‘무임승차’ 비판에 대비하는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패널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세계 무역, 우크라이나 지원, 기후변화 대응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내며 “최선책은 단일시장 강화”고 강조했다. 리카르드 총재는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며 탄탄한 단일시장으로 트럼프의 보호주의무역에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복귀로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채권 시장에 ‘발작(tantrum)’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세제 개혁을 통해 법인세 최고 세율을 35%에서 21%로 낮췄고, 이번 선거 유세에서도 재선에 성공하면 세율을 15%로 더 낮추겠다고 공언했다.미국 자산운용사 PGIM의 길레르모 펠리스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와 관련된 위험인 감세나 국방 예산 증가 등 재정 확장 기조, 군사적 갈등 고조 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안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미국의 재정적자 위험은 시장이 다시 한번 받아들여야 할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CNBC는 월가 분석가들이 트럼프의 감세뿐만 아니라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안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시경제 환경, 특히 고금리와 세계 각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트럼프 재임 시절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BRI 웰스 매니지먼트의 댄 보드먼-웨스턴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접근 방식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1.24 I 양지윤 기자
검찰저격수 황운하 재선 도전에 달궈지는 대전 중구 선거판
  • 검찰저격수 황운하 재선 도전에 달궈지는 대전 중구 선거판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야권의 검찰저격수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황운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하기로 하면서 대전 중구 선거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5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 형제 부패비리 의혹, 신속 수사·기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특히 대전 중구는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김광신 전 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낙마하면서 오는 4월 총선에서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모두 뽑는 패키지 선거구로 예비후보들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우선 황 의원은 경찰 재직 시절부터 검찰저격수로 전국적인 유명세는 있지만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법적·윤리적 부담을 안게 됐다. 그간 당 안팎에서는 황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이유로 총선 불출마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이들은 “황 의원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이미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출마를 강행한다면 중도층의 이탈로 중구는 물론 대전 전체 선거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지난 11일 황 의원을 포함한 89명의 예비후보들에게 검증 적격 판정을 내렸다. 황 의원도 정면 돌파를 택했다. 그는 “이번 판결은 재판부의 오판에 의한 명백한 오류로 전혀 수긍할 수 없다”며 “완전 무죄를 다투는 사건인 만큼 대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무죄를 추정한다는 헌법상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중구에는 역동적인 리더십이 없었고, 이는 중구의 쇠락을 가져온 가장 큰 원인이었다”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대전 중구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기 위해 재선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민주당 내 황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예비후보들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전 중구에서 내린 3선을 지낸 박용갑 전 중구청장을 비롯해 정현태 충남대병원 상임감사도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권오철 중부대 교수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공천 경쟁은 4파전 양상이다.국민의힘은 공천 기준이 가장 큰 변수이다. 그간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이끈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과 강영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대결 구도를 형성 중이다. 지역 정가는 동일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에겐 경선득표율의 30%를 감산한다는 조항과 ‘당원 20%, 일반국민 80%’로 이뤄진 여론조사 비율에 관심을 쏟고 있다. 동일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 페널티는 이은권 위원장에게 적용된다. 이 위원장은 중구청장 2번, 국회의원 1번의 낙선 경험이 있다. 때문에 인지도나 조직력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경선득표율 30% 감점에 따른 타격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당무 감사와 당 기여도 점수에서 만회 가능성도 높다. 여론조사 비율도 관심사다. 그간 국힘의 여론조사 비율은 당원 50%, 일반국민 50% 였지만 대전 등 충청권을 험지로 판단해 일반국민 여론을 더 많이 반영했다.김광신 전 구청장의 낙마로 다시 치러지는 중구청장 재선거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중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15일 당의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의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 이후 이목은 대전 중구로 쏠렸다. 국민의힘 소속 김광신 전 중구청장은 지난해 11월 3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벌금 150만원)을 받으면서 직위를 상실했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는 국민의힘 측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재선거 비용마저 대전 중구에서 납부하면서 시민의 혈세가 사용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이에 그간 중구청장 출마를 준비했던 국민의힘 후보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후보는 “아직 당에서 공식적인 통보는 받은 게 없다”면서도 “물론 당이 책임지는 결정은 존중하지만 성실하게 선거를 준비했던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힘은 사법리스크에 놓인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꾀해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석이지만 당장 중구청장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현재 민주당에서만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을 포함해 권중순 전 대전시의장과 이광문 전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강철승 전 황운하 국회의원 보좌관, 전병용 전 대전시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등이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반면 국힘 후보들은 당 공천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당 간판을 올리지 않고, 선거를 치루는 방식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무공천 원칙으로 확실하게 도덕적 우위를 확보했다”며 “바로 앞만 보는 것이 아닌 멀리 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2024.01.24 I 박진환 기자
다시 확인된 트럼프 대세론…뉴햄프셔서도 승리 확실시(상보)
  • 다시 확인된 트럼프 대세론…뉴햄프셔서도 승리 확실시(상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2연승을 거뒀다. ‘트럼프 대세론’을 잠재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사진=AFP)AP통신은 초반 개표 결과와 사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CNN와 NBC 등 다른 매체들도 일제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가 17% 진행된 현재 53.1%를 득표해 45.4%를 얻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8%p 가까운 차이로 앞서고 있다.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2연승을 거두게 됐다. 공화당은 1976년부터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1, 2번째 경선을 진행하고 있는데 두 지역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특히 온건·중도층이 많은 뉴햄프셔에선 헤일리 전 대사의 선전이 예상됐는데, 이곳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두면서 트럼프 대세론은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 AP는 보수·농촌 유권자가 대거 결집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에서도 승리를 거뒀다고 분석했다.헤일리 전 대사는 “오늘 밤엔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면서도 “(경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경선 완주 의지를 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원조직을 맡고 있는 테일러 부도위치는 “이젠 단결할 때”라며 “니키 헤일리가 (경선 후보에서) 사퇴할 때라고 말했다.다음 공화당 경선지는 네바다·버진아일랜드(2월 8일)와 사우스캐롤라이나(2월 24일)이다. 이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헤일리 전 대사가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으로 여기서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헤일리 전 대사는 회복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헤일리 전 대사가 네바다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다면 승부는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3월 5일 ‘슈퍼화요일’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있다.한편 이날 함께 열린 뉴햄프셔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선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민주당은 다음 달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경선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뉴햄프셔주는 ‘미국 내 첫 프라이머리 개최’라는 주법을 근거로 경선을 강행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수기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2024.01.24 I 박종화 기자
트럼프 독주체제 vs 헤일리 이변…뉴햄프셔 경선 주목
  • 트럼프 독주체제 vs 헤일리 이변…뉴햄프셔 경선 주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 공화당 후보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23일(현지시간) 진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의 핵심 포인트는 헤일리의 추격이 어느정도 성공할지 여부다. 만약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 체제로 일찌감치 굳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햄프셔주 라코니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면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AFP)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투표는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오전9시)에 대부분 마감하고, 최종 투표는 오후 8시에 끝날 예정이다. 당원들만 참여한 아이오와 코커스와 달리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비당원도 참여할 수 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헤일리 입장에서 아이오와보다 유리한 주다. 이곳은 중도층 유권자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지만, 이 지역은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힐 정도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CNN·뉴햄프셔대가 지난 4~8일 조사한 뉴햄프셔 지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39%, 헤일리 32%로 7%포인트 차였다. 지난해 11월 같은 기관 조사보다 헤일리가 12%포인트 상승했다. 이외 사퇴한 반 트럼프 목소리를 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12%,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5% 지지율을 얻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표가 헤일리에게 모두 쏠리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표가 트럼프에게 가면 산술적으로 트럼프와 헤일리의 표는 비슷해진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사진=AFP)헤일리 입장에서는 뉴햄프셔에서 대이변을 일으킬 경우 경선을 장기전으로 끌고갈 동력이 생긴다. 다음 경선은 2월24일로 헤일리가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치러진다. 전국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헤일리보다 훨씬 높긴 하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햄프셔는 인구가 140만명으로 표본 자체가 적고, 각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대의원 수도 민주당 33명, 공화당은 22명에 불과하다. 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가 공식 후보로 지명받으려면 50주 전체 대의원(2429명) 가운데 과반인 1215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트럼프 대세론은 워낙 견고하다보니 헤일리가 이를 뚫기에는 한계가 많다. NBC뉴스는 22일 ‘결국 헤일리가 열망해온 일대일 구도를 만들었으나 (트럼프를 따라잡기는) 너무 늦었는지 모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헤일리가 판을 뒤집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공화당 분석가들의 예상을 전했다.한편, 민주당도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프라이머리를 함께 진행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내달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경선 1라운드로 공식 시작하기로 결정했고, 재선에 도전하는 뉴햄프셔주에는 아예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딘 필립스 미네소타주 의원과 마리안 윌리엄스 작가 경쟁하지만 바이든이 이변없는 한 최종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24.01.24 I 김상윤 기자
'어대트' 기정사실?…트럼프 테마주 '폭등'(종합)
  • '어대트' 기정사실?…트럼프 테마주 '폭등'(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후보를 전격 사퇴하면서 ‘트럼프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아직 경선 초기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실한 공화당 후보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면서 관련 수혜주에 대해 자금이 쏠리고 있다.월가에서도 많은 임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일부는 지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의 호라이즌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간부회 장소를 방문하는 동안 유권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디지털월드어퀴지션(DWAC) 주가는 88.36% 급등한 49.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압승하자 29.04% 오른 데 이어 랠리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디지털월드애퀴지션은 트럼프가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합병을 추진 중인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다. 두 회사는 2021년 10월 합병을 발표했지만 여러 차례 지연되면서 주가가 폭락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이르면 1분기에 TMTG와 합병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캠프를 지원했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펀웨어(PHUN) 주가도 41.55% 오른 0.36달러를 기록했다. 이 주식 역시 지난 16일 453.49% 폭등한 바 있다.보수주의자들에게 있기 있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럼블(RUM) 주가도 36.21% 급등한 4.89달러에 마감했다. 럼블은 트럼프미디어에 기술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DWAC의 시장가치는 약 15억달러, 럼블의 가치는 13억달러, 펀웨어의 가치는 1억2100만달러로 추정된다. 월가에서도 서서히 ‘트럼프 2기’를 준비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CNBC는 월가의 임원들은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굳혀짐에 따라 트럼프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지 않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분석 매체 파이브서티에잇의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트럼프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전국적으로 50%이상 지지를 받고 있다.사모펀드 회사의 한 임원은 CNBC에 “월스트리트의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가 후보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장밋빛 꿈을 꿨지만, 이제는 트럼프가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과거 트럼프 캠프의 홍보책임자였던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인터뷰에서 “월가는 기본적으로 이번 선거에는 무관심하긴 하지만, 대체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경제와 비지니스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인물로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01.23 I 김상윤 기자
‘어대트’로 좁혀지는 美공화 경선…경쟁자 하차, 여론조사 우세
  • ‘어대트’로 좁혀지는 美공화 경선…경쟁자 하차, 여론조사 우세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세 번째로 공화당 대권 주자에 낙점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세론’에 경쟁후보가 중도 하차하고, 여론조사에서는 과반 이상의 우세 상황이 잇따랐다. 이미 월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기 시작했다.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로체스터 유세 중 청중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뉴햄프셔주 시브룩에서 유세 도중 손가락으로 ‘V’를 그려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AFP)◇ 디샌티스 중도 하차…트럼프 VS 헤일리 양강구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이틀 앞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희소식이 잇따랐다.우선 이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자진해서 사퇴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 선언을 했다. ‘리틀 트럼프’로 불리며 한 때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기도 했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극우 노선으로 공화당 내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15일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총력전을 펼쳤으나 1위와 3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득표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51.0%), 디샌티스 주지사(21.2%),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19.1%) 순이었다.디샌티스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면서 승자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사퇴 결정을 공식화했다. 그러면서“트럼프는 현직인 조 바이든보다 우수하다”고 지지에 힘을 실었다.이로써 공화당 경선후보는 작년 13명에서 시작해 2명으로 좁혀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나온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압도하며, 과반 이상 지지율을 확보해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CNN 방송 여론조사(신뢰도 ±2.8%)에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참가 의향이 있는 유권자들한테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의 지지를 얻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39%에 그쳤다. 또 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신뢰도 ±4.2%)에서는 예비 경선 유권자의 5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헤일리 전 대사는 34%에 머물렀다.미국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맞붙을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사진=AFP)◇ 뉴햄프셔 중도·무당파 표심 주목…월가는 ‘트럼프’ 당선 대비 중이제 관심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누가 승기를 잡느냐다. 뉴햄프셔는 백인 비율이 약 90% 이상으로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고 중도성향 유권자가 많은 지역으로 분류돼 헤일리 전 대사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관건은 중도 및 무당파 표심의 향배다. “두 번째 경선에서 핵심은 미신고 유권자(공화당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우위를 점하는 이가 승기를 잡을 확률이 높다”고 WP는 분석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와 달리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중도 및 무당파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헤일리 전 대사가 ‘반(反) 트럼프’ 진영의 지지를 흡수하고, 중도 및 무당층 공략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새로운 세대가 공화당을 이끌 때이며, 트럼프와 달리 더 안정적이고 덜 혼란스러운 리더십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막판 지지자 결집에 열을 올렸다.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세론에 힘입어 다른 주에 비해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뉴햄프셔에서 승기를 잡으면 공화당 내 ‘1강’ 체제는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1976년 이래 공화당 경선 주자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경우는 없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게 되면 경선 역사를 다시 쓰게 되는 셈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 체제가 굳어져 가는 모습에 시장은 계산기 두드리기로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 월가에서는 트럼프 당선 후 시장 변화에 대비에 돌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2016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당선되면서 시장에서 상당한 충격파가 발생했는데 이번엔 경선 초반부터 대세론이 나오면서 당선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게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10% 수입 관세나 감세정책은 추진될 것으로 판단했으며, 채권 수익률과 달러 가치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겐나디 골드버그 TD증권 미국금리 부문 전략가는 트럼프 집권과 관련 “세제와 성장, 재정 적자, 규제 등에 미칠 영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1.22 I 이소현 기자
서울 편입 '급발진' 경기도 단체장 '급제동'..총선후 셈법 복잡
  • 서울 편입 '급발진' 경기도 단체장 '급제동'..총선후 셈법 복잡
  • [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지난해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촉발한 ‘김포-서울 편입’ 이슈 이후 앞다퉈 서울 편입에 뛰어들던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장들이 신중론으로 돌아서고 있다.총선 전 김포시의 서울 편입 관련 주민투표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고 관련 특별법도 21대 국회에서 사실상 폐기 수순에 들어가면서다. 또 총선 이후로 관련 논의가 미뤄지게 되면서 서울 편입 시와 경기도 잔류 시 각 지자체가 얻을 득실에 대한 셈법도 분주해지고 있다.왼쪽부터 이현재 하남시장, 신계용 과천시장, 백경현 구리시장.(사진=하남시·과천시·구리시)2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들어 신중론을 공식적으로 거론한 단체장은 이현재 하남시장이다. 이 시장은 지난 18일 위례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서울 편입과 관련해 “서울 편입을 원하는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간절함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위례신도시의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위례신사선을 비롯해 3호선과 9호선 용역, 그린벨트 해제 등이 경기도와 연계돼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하남시의 경우 단체장보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서울 편입에 대한 요구가 강했던 곳이다. 하지만 서울 편입이 이뤄지면 이현재 시장 취임 후 역점사업으로 진행 중인 ‘K-스타월드’ 조성사업과 ‘스피어’ 공연장 유치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두 사업 모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 해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총량제로 관리되는 GB는 경기도의 경우 해제 물량이 충분하지만, 서울시는 잔여총량이 거의 고갈된 상태이기 때문이다.지난해 11월 29일 신계용 과천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과천시 서울 편입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과천시)오세훈 서울시장과 직접 만나 서울 편입을 의논했던 신계용 과천시장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천시는 지난 11월말 시민 700명을 상대로 서울 편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 47.8%, 반대 50.8%로 반대 의견이 근소한 수치로 높게 나왔다.또 과천시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8만1000여 명으로 서울 편입 시 자치구가 아닌 동(洞)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 시장도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과천시민들은 굳이 서울에 편입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도 많다. 숙의를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서울시와 함께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운영 중인 구리시는 백경현 시장이 최근까지도 지속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시 안팎의 셈법은 복잡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로 편입될 시 현재 추진 중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 본사의 구리시 이전이 백지화되기 때문이다.오세훈 서울시장과 백경현 구리시장이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구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지자체가 서울시 자치구로 편입될 ‘기본계획 수립’ ‘관리계획 입안 및 결정’ ‘개발사업 승인’ 등 자율적 도시계획권한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또 보통교부세 불교부, 국고보조율 10% 감액 등으로 지자체 예산 규모도 감소가 불가피하다.소순창 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은 “하남시나 구리시 등이 교통문제를 이야기를 하는데 편입된다고 해서 교통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동산 문제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서울 편입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동산도 별로 올라갈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가시티인 일본 동경도 23개 자치구 이외에 신도시들이 공실들이 엄청 많다. 부동산 문제는 앞으로 수요가 줄기 때문에 당연히 가격이 급등하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4.01.22 I 황영민 기자
기시다 지지율 날개 없는 추락…'파벌 해산' 강수에도 또 최저치
  • 기시다 지지율 날개 없는 추락…'파벌 해산' 강수에도 또 최저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파벌 해체’란 강수를 뒀음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조기 강판론’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AFP·연합뉴스)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달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4%로 전달(25%)보다 1%포인트(p) 하락했다. 2012년 자유민주당이 재집권한 이래 가장 낮은 내각 지지율이다. 20~21일 실시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자민당 집권 이래 최저치인 23%를 기록했다.그러잖아도 인플레이션으로 내리막길을 타던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정치자금 스캔들로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도쿄지검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모은 돈 일부를 보고서에서 누락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쌓은 혐의로 자민당 의원들을 조사하고 있다. 자민당 최대파벌인 아베파와 기시다파, 니카이파 등이 여기에 연루됐다. 정치적 위기에 이들 파벌은 해체를 결정했다.다만 당내 2·3대 파벌인 아소파와 모테기파는 파벌 해체를 거부하고 있어 반쪽짜리 개혁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파벌 해체가 정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72%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냉담한 여론이 계속되면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전이라도 기시다 총리가 조기에 퇴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는 “자민당이 검토 중인 정치개혁 방안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하면 총리의 구심력 저하를 피할 수 없고 위태로운 정권 운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선 기시다 총리가 9월까지만 총리를 맡아야 한다는 응답자와 바로 총리를 교체해야 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각각 56%, 28%였다.일본 언론은 벌써 ‘포스트 기시다’ 주자가 누가 될 것인지 점치고 있다. 아사히 조사에선 차기 자민당 총재로 비주류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18% 지지율을 얻어 선두에 올랐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 각각 17%, 11% 지지율로 그 뒤를 이었다.
2024.01.22 I 박종화 기자
트럼프 50%, 헤일리 39%…CNN 美공화 여론조사 보니
  • 트럼프 50%, 헤일리 39%…CNN 美공화 여론조사 보니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 득표를 넘보며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10%포인트 이상 지지율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로체스터에서 성조기와 그의 머그샷을 합성한 깃발을 펼쳐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2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뉴햄프셔대학이 지난 16~19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뉴햄프셔 유권자 121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도 ±2.8%)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선두를 달렸다. 2위인 헤일리 전 대사는 39%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11%포인트 차이가 난다.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전격 사퇴를 선언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6%에 그쳤다. 이는 공화당 경선 규칙에 따라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최소 10%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와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 경쟁 후보들이 사퇴해 경선 후보들이 좁혀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폭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월 초 실시 된 같은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각각 39%, 32%를 얻었다.이날 디샌티스 주지사의 중도 사퇴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가운데 유권자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2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시브룩에서 유세 도중 손가락으로 ‘V’를 그려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AFP)헤일리 전 대사가 크리스티 전 주지사 등 ‘반(反) 트럼프’ 진영의 지지층을 흡수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면서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지지율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진 결과가 나왔다.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예비선거 유권자 5명 중 1명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그룹에서 지지하는 후보는 헤일리 전 대사가 51%로 가장 많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28%, 디샌티스 주지사 14% 순이었다.뉴햄프셔주는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경선 방식을 취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 및 무당층이 많기 때문에 다른 주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현재 미국 전체 여론 흐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 지지 이상을 얻어 앞서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CNN도 대체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중 70%가 승리를 예상한 반면 헤일리 전 대사 지지자 중에선 36%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면 만족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61%)이 헤일리 전 대사나 디샌티스 주지사(각각 5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헤일리 전 대사(36%)와 디샌티스 주지사(28%)는 과반 이하에 그쳤다.
2024.01.22 I 이소현 기자
尹대통령 지지율 36.8%…·20대·영남서 상승
  • 尹대통령 지지율 36.8%…·20대·영남서 상승[리얼미터]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최근 민생토론회 등으로 민생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층과 영남에서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성희 진보당 의원 과잉 제압 논란 등의 여파로 주 후반에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상승폭을 줄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강원 강릉시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직전 조사보다 0.5%포인트 오른 36.8%로 집계됐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0.5%포인트 내린 59.8%였다. 권역별 국정 수행 지지도는 대구·경북(4.5%포인트↑), 부산·울산·경남(2.0%포인트↑), 인천·경기(1.9%포인트↑) 등에서 올랐고, 광주·전라(6.4%p↓)에선 하락세가 두드러졌다.연령대별로는 20대(3.3%포인트↑), 60대(1.9%포인트↑)에서 상승했고, 40대(3.4%포인트↓), 50대 이상(1.5%포인트↓)에서는 하락했다.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3.3%포인트↑)과 중도층(1.8%포인트↑)에서 상승했고, 진보층(4.1%포인트↓)에서는 하락했다.리얼미터 측은 “주 초반 설 민생 안정 대책 발표, 91개 준조세 전면 검토 시사 등 민생 행보로 긍정 평가 상승세가 있었지만, 세수 결손 우려 점화, 진보당 강성희 의원 과잉 제압 논란 등으로 주 후반에는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01.22 I 박태진 기자
여야, 공천 '옥석 가리기' 경쟁 시작…빨라지는 총선 시계
  • 여야, 공천 '옥석 가리기' 경쟁 시작…빨라지는 총선 시계
  • [이데일리 김범준 조민정 기자] 여야가 제22대 총선을 80일 앞두고 후보자 ‘옥석 가리기’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마 후보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3월 21~22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경선제도가 도입됐지만 무늬만 국민경선”이라며 “22대 총선에서는 명실상부한 국민참여공천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국민참여공천 실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공천 함께해요’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지난 2002년 도입된 국민참여경선제에서 나아가, 경선 이전 단계인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부터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는 게 핵심이다.더불어민주당은 이달 5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발족하고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총선 지역구 후보자 공모 접수를 마쳤다. 앞서 두 차례 회의를 통해 공천 심사에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국민참여공천제’를 도입하고, 여성·청년·장애인의 경우 평가 점수 25% 가산 등 기준도 마련했다.민주당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신청 후보들의 지역구 평판과 특이사항 등을 조사하는 현장 실사를 벌인다. 이어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5일간 후보자 면접 심사를 한 뒤, 2월 5일부터 공천자와 경선 대상자를 발표하는 본격 ‘컷오프’(공천 배제)가 이뤄질 예정이다.이후 그로부터 열흘 뒤인 2월 15일부터 단수공천을 제외한 복수 후보자 지역구를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한다. 2월 13일부터 16일까지 미응모 또는 단수 후보가 응모된 지역구 등을 대상으로 추가 후보자 공모도 진행할 방침이다.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뉴스1)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후보자 접수 공고를 시작한다. 이후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6일간 본격적인 후보자 접수를 한 뒤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공천 심사를 진행한다.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회의 결과를 밝히며 전반적인 공천 틀을 마련했다. ‘시스템 공천’과 전략공천 최소화를 내세우며 이른바 ‘컷오프’ 등 심사 기준도 발표했다. △경쟁력(여론조사) △도덕성 △당 기여도 및 당무감사(비당협위원장의 경우 당 및 사회 기여도) △면접 등으로 나눠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다.골자는 초선 의원도 중진급과 공정하게 겨룰 수 있도록 감점과 가산점 등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객관적인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질서 있는 세대교체를 이루고, 엄격한 기준을 통해 도덕성을 갖춘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취지다.현역 의원의 경우 △당무 감사 결과 30% △공관위 주관 조사 결과 40% △기여도 20% △면접 10%를 반영해 하위 평가자 10%를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하기로 했다. 하위 10~30%에 대해서는 총점의 20%를 조정하고, 3선 이상 의원이 동일 지역구에 나설 경우 15%를 감산하기로 하면서 최대 35%까지 감산될 수 있다.국민의힘 공관위는 첫 번째 공천 후보자를 이르면 다음 달 설 연휴 전후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한 관계자는 “설 직후인 2월 13일쯤부터 첫 공천 후보자 발표가 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2024.01.21 I 조민정 기자
비자발적 퇴사자 55%, 실업급여 못 받았다…"대상 늘려야"
  • 비자발적 퇴사자 55%, 실업급여 못 받았다…"대상 늘려야"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지난해 비자발적으로 퇴사한 직장인의 과반은 실업급여를 못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사회보장제도가 불충분하다며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없애는 대신 고용보험 대상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직 및 실업급여 수급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인 10명 중 1명(12.3%)은 실직을 경험했다. 실직한 직장인의 74.1%는 해고나 권고사직·희망퇴직·계약기간 만료와 같은 비자발적 퇴사를 경험했지만, 이중 절반(54.9%)은 실업급여를 받지 못했다. 특히 비정규직은 10명 중 6명(63.3%)이 실업급여를 못 받았다. 지난해 실직한 직장인 중 일부는 해고를 당했음에도 사측의 협박이나 해고사유 수정 때문에 실업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A씨는 이달 초 회의시간에 상급자로부터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상사는 사직 사유로 ‘개발 미비에 따른 피해’를 적으라고 요구했다. 그는 A씨가 사직서 제출을 거부하자 지하로 책상을 빼겠다며 협박했다. 직장인 B씨는 지난해 11월 인사담당자에게 해고통보를 받아 회사와 퇴사일정을 조율했다. 하지만 사측이 퇴사사유를 개인 사정으로 명시해 실업급여를 못 받을 처지에 놓였다. 실업급여는 실업한 국민의 생활안정과 구직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고용보험에 가입된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지급되고 있다. 근로자인 피보험자가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이직일 이전 18개월간(초단시간근로자는 24개월) 피보험단위기간이 통산해 180일 이상일 것△근로의 의사와 능력이 있음에도 취업하지 못한 상태에 있을 것 △재취업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할 것 △이직사유가 비자발적인 사유일 것 등 고용보험법 제40조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지난해 7월 정부와 여당은 현재 최저임금의 80%인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업급여가 최저임금으로 집계된 세후 월급보다 많다는 지적에 따른 조처다. 당정은 실업급여 반복 수급과 부정수급, 실업급여 수급자의 낮은 재취업률을 개선해야 한다며 실업급여의 지급요건 강화와 하한액 하향 또는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직장인 2명 중 1명(51.4%)은 ‘실직 등의 상황에서 한국의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하지 않다’며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4%는 정부가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없애는 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수급액과 수급대상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재정안정화를 꾀하면 실직 노동자의 생계불안을 줄여 재취업을 지원하고자 도입된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며 “일터 약자들을 보호하려면 고용보험 대상을 확대하고, 사용자에게만 있는 이직확인서 작성 권한을 노사 양측에 부여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조영훈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실업급여 하한액을 하향하거나 폐지하는 것은 취업과 실직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와 비정규직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지금 정부가 고민해야 할 지점은 일터 약자들의 잦은 비자발적 이직과 실업급여 미수급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있다”고 말했다.
2024.01.21 I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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