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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요청에 또 기차 놓친 한동훈…광주서 푸른 넥타이 착용한 이유
  • '셀카' 요청에 또 기차 놓친 한동훈…광주서 푸른 넥타이 착용한 이유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총선 전 지역 방문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지자들의 ‘셀카’ 요청에 또다시 기차를 놓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뉴시스)한 위원장은 지난 4일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여했다.이날 한 위원장을 보기 위해 몰린 인파는 900여 명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당원과 지지자들이 한 위원장 앞으로 몰려들어 사진 요청을 요구했다.행사가 끝난 직후 사진 요청이 끊임없이 쇄도하자 한 위원장은 “예매한 기차표는 이미 취소됐는데 남아서 사진을 찍어드리겠다”고 했다.이후 한 위원장은 지지자들과 50여 분간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지난해 11월에도 동대구 방문 때 법무부장관이었던 한 위원장은 시민들이 몰리자 예매한 표를 취소하고 3시간가량 사진 촬영에 응한 바 있다.(사진=뉴시스)또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광주 신년회에선 평소 즐겨 하던 붉은색 넥타이가 아닌 푸른색 계열 넥타이를 착용하고 나타나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한 위원장이 광주 민심을 고려해 국민의힘의 상징색이자 평소 즐겨 하던 붉은색 넥타이를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현재 여론조사상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한 위원장은 총선 전 여당 대표로서 전국 시·도당을 순회하고 있다.최근 한 위원장이 다니는 지역 방문 현장마다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들이 몰려들며 화제가 되고 있다.
2024.01.05 I 채나연 기자
'한동훈 비대위'부터 '이재명 피습'까지, 들썩이는 '정치테마주'
  • '한동훈 비대위'부터 '이재명 피습'까지, 들썩이는 '정치테마주'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정치 테마주의 주가 급등락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테마주가 요동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받자 정치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단기 시세 차익을 노려 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기업과 상관 없는 정치 이슈에 빠르게 주가가 오르내리는 등 변동성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새해 첫 날이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100일 앞둔 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선거일 날짜가 부착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에서 60대 김모씨로부터 피습을 당한 후 ‘이재명 테마주’는 2일부터 이날까지 강세를 나타냈다.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동신건설(025950)은 이 기간 34.92%, 에이텍(045660)은 18.16% 올랐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과열됐다는 반응에 같은 기간 코스피가 2.57% 하락하는 등 전체 시장이 조정 국면에 돌입한 것을 고려하면 가파른 오름세다.뿐만 아니다. 지난 3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경찰청에 오면 위해를 가하겠다”는 취지로 글을 올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자 3일부터 이날까지 ‘한동훈 테마주’가 뛰었다. 대상홀딩스우(084695)는 6.83% 올랐고, 디티앤씨알오(383930)는 11.05%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치 테마주가 이처럼 기업과 상관 없는 소식에 오르고 내리며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어 앞으로 더 조심스럽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선거’를 이용해 차익을 노리는 투자는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거라는 재료가 소멸하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3월 대선이 당시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와 이 대표(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의 격돌만 돌이켜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당시 최대주주가 윤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엮인 NE능률(053290)은 2021년 3월 윤 대통령이 당시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여론조사에서 대권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기점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3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6개월 만인 같은 해 6월 3만750원 고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왔다. 당선 확정 이후 주가가 계단식으로 내려오면서 이날 기준 5330원에 머물고 있다. 동양우(001525), 동양2우B(001527) 등 동양 관련주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동양2우B(001527)도 NE능률과 같은 시기에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급등락을 나타냈다. 동양2우B는 당시 1만1000원이었던 수준의 주가가 ‘윤석열 테마주’로 엮이며 4만5400원까지 올랐고, 서서히 내려앉다가 현재는 제자리로 돌아와 이날 기준 1만1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게다가 특정 인물과 정치 테마주가 엮이고 시장에서 분류되는 과정이 비이성적이라 언제든지 테마주가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할 이유다. 동신건설은 한때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매형이 사외이사로 선임돼 ‘유승민 테마주’로 분류됐으나 현재는 본사가 이 대표의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시장에선 해석하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오랜 연인인 배우 이정재씨가 한 비대위원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한동훈 테마주’로 불리고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투기적 거래 수요가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정치 테마주가 처음 시작되는 단계에서 불쏘시개가 되는 그 시점 등에서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절대 배제할 수 없어 불공정 거래 세력이 존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1.05 I 이용성 기자
대법관 후보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40%…법원장 5명도 도전
  • 대법관 후보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40%…법원장 5명도 도전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지난 1일 임기 만료로 퇴임한 안철상·민유숙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 심사대상자로 총 42명이 추려진 가운데 가장 많은 그룹은 서울고법 현직 부장판사(17명)로 40%를 차지했다. 검찰 출신은 단 1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모두 현직 판사거나 판사 출신이다.5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18일까지 대법관 제청대상자로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의 천거를 받은 결과 법관 63명, 비(非)법관 11명 등 총 74명이 천거됐다. 이 가운데 42명(법관 39명, 변호사 3명)이 후보추천위 심사에 동의했다.42명 중 19명이 서울고등법원 소속이다. 이 가운데 17명이 부장판사, 1명은 법원장이다. 부장판사와 법원장 모두 남성이다. 나머지 1명은 여성인 박순영(사법연수원 25기) 서울고법 판사다. 현직 법원장은 5명 포함됐다. 윤준(16기) 서울고등법원장을 비롯해 김용석(16기) 특허법원장, 오재성(21기) 전주지법원장, 김수일(21기) 제주지법원장, 박형순(27기) 서울북부지법원장이다. 특허법원에서는 김 원장과 함께 이숙연(26기) 판사가 이름을 올렸다.그밖에 박영재(22기) 법원행정처 차장, 윤승은(23기) 법원도서관장, 신숙희(25기)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고등법원 판사)도 심사대상이다.지방법원 소속은 총 4명이다. 김광태(15기) 수원지법·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 원로법관과 손봉기(22기) 대구지법 부장판사, 우라옥(23기) 인천지법 부장판사, 정계선(27기)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다. 단위: 명, 자료: 대법원우라옥 부장판사, 윤승은 법원도서관장, 신숙희 양형위 상임위원, 박순영 서울고법 판사, 이숙연 특허법원 고등법원 판사, 정계선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와 더불어 황은영(26기) 황은영법률사무소 변호사까지 여성은 총 7명이다.퇴임한 대법관이 남여 각각 1명인 가운데 추천위가 대법관 구성 다양화를 원하는 여론 등을 반영해 기존 대법관 남녀 성비를 유지할지 등도 관전 포인트다. 참여연대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해 11월 26~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법관 구성 다양화에 대한 ARS 국민여론조사에서는 ‘현재보다 여성 대법관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42.5%를 차지했다.42명 중 변호사는 3명으로 조한창(18기) 법무법인 도울 변호사와 정영훈(20기)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황은영 변호사다. 서울동부지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를 지낸 황 변호사는 심사대상자 중 유일한 검사 출신이다. 사법연수원 기수별로 보면 15기 1명(김광태 원로법관)을 필두로 27기 2명까지 13개 기수 모두 1명 이상의 심사대상자가 있다. 가장 많은 기수는 23기로 8명이다. 여성 7명은 23~27기에 포진돼있다.단위: 명, 자료: 대법원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법원조직법상 당연직 위원 6명과, 대법관 아닌 법관 1명 및 학식과 덕망이 있고 각계 전문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서 변호사 자격을 가지지 아니한 3명 등 비당연직 위원 4명이다.당연직 위원 6명은 김선수 선임대법관, 김상환 법원행정처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 조홍식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이상경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이다. 한동훈 장관의 퇴임으로 법률상 권한대행자인 이노공 차관이 법무부 장관 몫의 당연직 위원으로 위촉됐다.조희대 대법원장은 비당연직 위원 중 외부 인사에 이광형 총장, 문진헌 내일신문 대표이사, 조소영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촉했다. 대법관이 아닌 법관 위원으로는 안은지 창원지방법원 판사를 임명했다.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심사대상자 42명에 대한 의견을 오는 15일까지 수렴한 뒤 여러 검증자료를 기초로 심사대상자의 대법관 적격 유무를 심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청인원 3배수 이상의 후보자를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추천하면 조 대법원장은 그 중 2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안철상(오른쪽)-민유숙 대법관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1.05 I 성주원 기자
美대선 공화당 후보 '헤일리'에 베팅한 지지자들
  • 美대선 공화당 후보 '헤일리'에 베팅한 지지자들
  •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저지할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사진) 전 유엔 대사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2400만달러(약 314억원)의 후원금을 모으는 등 그를 후원하는 지지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헤일리 선거 캠프는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추진력을 타고 2023년 마지막 3개월 동안 24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 모금액 1100만달러(약 144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 전 대사는 4차례에 걸친 탄탄한 토론 성과에 힘입어 대선 도전에 힘을 얻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몇 주 동안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Politics)의 최근 전국 공화당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헤일리는 현재 11.2%의 지지를 얻어 드산티스와 동률을 이뤄 62.5%로 압도적 1위인 트럼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공화당은 오는 15일 대선후보 첫 경선인 코커스(당원대회)를 아이오와주에서 연다. 앞서 아이오와주의 여론조사에선 평균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 50.0%, 디샌티스 주지사 18.4%, 헤일리 전 대사 15.7%를 기록했다. 반면 오는 23일 첫 프라이머리(예비 경선)가 예정된 뉴햄프셔에서는 후보별 평균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 44.1%, 헤일리 전 대사 25.7%,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11.1%, 디샌티스 주지사 7.6% 순으로 나타났다.
2024.01.04 I 정수영 기자
다가오는 대만·인니 선거…아시아 통화 변동성 확대
  • 다가오는 대만·인니 선거…아시아 통화 변동성 확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투표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를 맞은 가운데 첫 주자인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아시아 통화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가 4일 신베이시에서 선거 유세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신베이 EPA=연합뉴스)4일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첫 대선을 앞두고 아시아 통화 시장이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오는 13일 총통(대선) 선거를 앞둔 대만은 선거를 앞둔 70여개 국가 중 가장 먼저 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번 선거는 대만 정권이 친미·독립 노선에서 친중 정권으로 교체되는지 여부가 판가름 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만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 공표금지 시한 직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집권당 후보와 제1야당 국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판세가 예측 불허 상황에 놓이면서 총통 투표일이 포함된 향후 2주간 대만 달러 예상 변동성 지수는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대만 달러의 2주 옵션 변동성은 지난 1일 9.5로 상승,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5.2까지 떨어졌다가 총통 선거를 앞두고 급등했다.싱가포르 대형은행 OCBC의 크리스토퍼 웡 외환 전략가는 “대만 선거를 둘러싼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그 결과도 확실하지 않다”며 “야당의 깜짝 승리는 양안 관계에 좋은 징조이며 선거 리스크 프리미엄이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오는 2월 대선을 앞둔 인도네시아도 루피아화의 예상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들썩이고 있다.블룸버그는 내달 14일 1차 투표의 영향을 분리하는 1개월 변동성과 2개월 변동성 사이의 스프레드는 작년 평균보다 약 8%포인트 높다고 전했다.인도네시아는 현직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를 하지 못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10년 만에 대통령이 바뀌게 되면서 불확실성 요인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통화 시장의 변동성 확대 조짐은 이번 선거가 대만과 인도네시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지역 주식시장 애널리스트들의 견해와 상충된다는 평가다.윙 전략가는 “대만 달러의 주요 관심사는 결국 성장과 수출, 기술 사례, 미국 연방준비제도 정책과 같은 거시적 동인으로 다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04 I 양지윤 기자
`강서갑 수성` 나선 강선우 “나는 무한성장형 정치인”
  • `강서갑 수성` 나선 강선우 “나는 무한성장형 정치인”[총선人]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나는 무한성장형 정치인이다.” 지난달 29일 이데일리와 만난 강선우 의원은 자신을 이 같이 표현했다. 당 내 아무런 연줄 없이 ‘맨땅에 헤딩하기’로 정치를 시작한 까닭이 크다. 그는 인재 영입이나 외부단체 추천이 아니고 스스로 당에 들어와 정치를 시작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강 의원의 정치생활의 시작점은 2016년 20대 총선 때다. 무작정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홀로 면접과 정견 발표를 했고 당선권 밖 번호를 받았다. 총선이 끝난 이후 민주당 부대변인을 했다. 2020년 21대 총선 때 강 의원은 서울 강서구갑 경선에 나섰다. 경선 맞상대는 현역 민주당 의원이었다. 지역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경선에서 승리했다. 본선에서도 이겼다. 21대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대변인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누군가는 강 의원을 놓고 ‘운이 좋았다’고 했다. 강 의원 본인도 이런 얘기를 듣는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는 “단지 운이 좋아서 된 게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가 출마했던 서울 강서갑도 만만한 지역이 아니었다. 민주당 텃밭이라고 불리지만 여성 정치인으로서 지역 유권자 눈에 들기가 쉽지 않았다. ‘민주당이 의원을 (전략적으로) 꽂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강 의원은 이 같은 인식도 불식시켜야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강 의원은 국회의장이 수여하는 국회 의정대상을 2회 연속 수상했다. 자립준비청년 보호기간 연장법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및 지정 지원법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킨 덕분이다. 강 의원은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강구 중이다. ‘김포공항 고도제한’과 ‘대장홍대선 추진’이다. 이중 일부는 성과가 나왔다. 부천 대장지구와 서울 홍대입구를 잇는 대장홍대선은 2025년 착공한다. 개통 목표일은 2031년이다.고도제한 완화를 위해서는 ‘공항시설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토부 관계자와 수시로 만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고도제한 기준이 완화되도록 요구했다. 언젠가는 지역 숙원이 이뤄질 것으로 강 의원은 믿고 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총선을 앞두고 강서갑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계 후보자들의 출사표가 연이어 나왔다. 이낙연계로 꼽히는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강서갑 출마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 현역 비례대표인 김홍걸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강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강서갑의 민주당 지지율이 (강서 갑을병 중) 가장 낮았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는 강서갑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며 “스스로도 뿌듯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선 국회의원이 돼 강서 발전에 중단없이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22대 국회에 다시 입성하게 된다면 ‘초저출산·초고령화 사회’ 대책 마련에 힘써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초저출산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청년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 지원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강선우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왜 무한성장 정치인이라고 지칭했는지?△나는 민주당 영입 인재가 아니다. 스스로 손들고 민주당을 찾아왔다. 온라인으로 입당했다. 온라인으로 입당한 당원 중에서 현역 의원과 경선해 이긴 유일한 여성 정치인이다. ‘단지 운이 좋아서 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시간을 죽 보냈던 것 같다. 실력을 입증하려고 노력했다. 실질적인 성과로 증명해야 했다. 바로 입법 활동이다. 사실 법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지식을 바탕으로 나온다. 그 지식을 생산하는 주체가 누구냐, 바로 기득권층이다. 돈이 있어야 만들 수 있는 게 지식이다. 자연히 기득권층, 돈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법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지식과 통계자료를 생산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법을 만들고 싶었다. 여기서 실력 발휘를 하고 싶었다. 21대 국회 동안 노력했고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했다. 예컨대 ‘자립 준비 청년 보호기간 연장법’,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및 지정 지원법’ 등을 대표 발의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이 두 법안 덕분에 외부 심사위원을 거쳐 국회의장이 수여하는 국회 의정대상을 2회 연속 수상했다. 상금 일부는 발달장애 청년의 자립을 돕는 푸르메소셜팜, 또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에 기부할 수 있었다. -민주당 대변인을 줄곧 지내왔다. 소회를 밝힌다면?△21대 국회의원 중 대변인 활동을 가장 자주, 오래 한 의원 중 한 명일 것이다. 단순히 당의 입장을 전하고 상대 당과 공방을 벌인다기보다는, 역사에 남는 일을 한다고 본다. 본인의 말과 글이 역사의 기록으로 남지 않나. 그래서 조심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일인 것 같다. 대변인의 중요한 일 중 하나가 공감이다. 공감을 위해서는 굉장히 정확하게 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면 굉장한 관찰력과 집중력을 요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듣고 집중해서 관찰하고 그들의 필요가 뭔지 찾아내는 훈련 과정을 거쳤다. 앞선 대변인 출신 정치인들도 그렇게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강서갑 최대 현안은?△대장홍대선이 오래된 현안이다. 2021년도 예결위원이었는데, 당시 큰 액수로 마련했다. 덕분에 잘 진행됐다. 2025년 착공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도 제한이 있다. 고도 제한 완화 관련해 ‘공항시설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토부 관계자들을 수시로 만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 기준 개정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요청했다. 또 하나는 서울시립도서관 분관이다. 이왕 우리 지역에 들어오는 것 좀 더 다양하게 만들어달라는 의견을 들었다. 그래서 키즈카페도 하고 수영장도 하면서 여러 가지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그것도 잘 진행 중이다. 주된 현안은 이 3개가 있다. 그거 외에도 깨알 같은 게 있다. 까치산시장 앞 횡단보도, 화곡동 내 좁고 가파른 도로에 열선 설치도 많이 했다. 우장산동 주민센터 앞도 가파르지 않나. 거기도 열선을 놓았다. -민주당 텃밭이다. 여러 민주당계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본인이 꼭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를 든다면? △숫자로 말할 수 있는 것 한 가지가 있다. 처음 총선을 치렀을 때는 강서갑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다. 그런데 3년 몇개월이 지난 후 진교훈 강서구청장 선거 때는 갑을병 중 1등을 했다. 강서갑 주민들에게 그간 마음을 쏟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모 기관에서 한 여론조사에서는 당 지지율보다 본인 개인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다. 다시 강서구에 봉사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또 한 가지 있다. 21대 국회에서 지역 관련해 추진해 왔던 일이 많다. 크고 작은 일이다. 22대 국회에 가서도 매끄럽게 잇고 싶다. 잘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 -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법안이 있다면? △지난 4년간 복지위 소속이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는 여러 가지 의정 활동을 계속했다. 22대 국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초고령·초저출산 대책 마련에 힘 써보고 싶다. 대한민국처럼 초저출산이 오랫동안 이렇게 낮은 숫자로 급격하게 떨어진 국가가 없다. 인구 1000만명 이상 되는 국가 중 꼴찌다. 구조적인 문제를 국가가 해소해 주지 않으면 국가가 소멸할 수밖에 없는 위기다. 22대 국회에 들어가게 된다면 관련해서 일을 좀 더 해보고 싶다. -22대 국회에서 바뀌었으면 하는 게 있다면?△존중하는, 그리고 존중받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이를 위한 굉장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정부 쪽,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인식을 전환하지 않으면 ‘악순환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고, 여당도 무시당하고. 존중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역대 어느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을 ‘XX’라고 하고, 역대 어느 대통령이 야당을 일컬어 ‘반국가 세력’이라고 했던가. 22대 국회는 좀 다른 모습이었으면 한다.
2024.01.04 I 김유성 기자
Z세대 인기에 광고 플랫폼 각광 '숏폼'…총선에서도?
  • Z세대 인기에 광고 플랫폼 각광 '숏폼'…총선에서도?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Z세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숏폼’이 광고 및 홍보 플랫폼으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예정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주요한 홍보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화제를 모았던 나경원 전 의원의 유튜브 쇼츠 채널 출연 모습. (유튜브 갈무리)3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숏폼 플랫폼들은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도 힘을 쏟고 있다. 플랫폼들이 숏폼 광고에 주목하는 것은 재미와 결합한 숏폼 광고가 기존의 디지털 광고보다 이용자들에게 훨씬 접근이 쉽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자체 숏폼 플랫폼 쇼츠에 주력하는 유튜브의 경우 2022년부터 쇼츠 콘텐츠에 처음으로 광고를 붙여 광고수익을 콘텐츠 창작자에게 배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틱톡의 경우도 기술(Technology)과 트렌드(Trend)의 결합을 의미하는 트렌돌로지(Trendology) 개념을 앞세워 ‘광고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해외 플랫폼 ‘광고 활용’·국내 플랫폼 ‘지원 수단’후발주자인 국내 플랫폼들은 창작자 지원 수단으로써 숏폼을 이용하고 있다. 숏폼 서비스 클립을 출시한 네이버의 경우 클립 광고를 창작자나 중소상공인(SME)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체 숏폼 서비스 ‘당근스토리’를 시범 서비스 중인 당근도 지역 가게 홍보 수단에 한정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당장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활용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숏폼이 광고 플랫폼으로 각광을 받는 것은 이용자들의 영상 소비 패턴 변화가 숏폼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경우 지난해 6월말 기준 숏폼 콘텐츠인 ‘쇼츠’의 글로벌 조회수는 700억회를 넘겼다. 6개월 전(2022년 12월말)의 500억회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7월 쇼츠의 일일 평균 조회수가 1년 전(2022년 7월) 대비 90% 늘었다. 소비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 유튜브 측의 설명이다.유튜브가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Ipsos)와 진행해 지난해 6월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14개국 Z세대의 93%가 쇼츠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 사용되는 앱으로 등극한 유튜브가 숏폼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릴스’를 앞세운 메타와 글로벌 1위 숏폼 플랫폼 틱톡도 유튜브 추격에 나서고 있다.◇딱딱한 정치 영상? 숏폼으로 Z세대 공략 ‘시동’숏폼이 이처럼 Z세대를 중심으로 동영상 트렌드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올해 4월 예정된 총선에서도 큰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공직선거법상 선거 광고에 숏폼을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터넷 선거광고를 규정한 선거법 제82조의7은 정치광고를 ‘인터넷 언론사의 홈페이지’로 한정하고 있다. 국내 플랫폼은 물론 유튜브, 틱톡, 메타 등 숏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글로벌 플랫폼들 역시 선거법 규정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개시일부터 허용되는 선거 광고만 금지돼 있을 뿐, 정치인들의 자유로운 활용은 다른 소셜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아무 문제가 없다. 틱톡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정치 광고가 금지돼 있지만 정치인들 역시 다른 이용자들과 같은 기준 하에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다”고 밝혔다.실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은 길거리에서 Z세대 시민들을 인터뷰하는 한 유튜브 쇼츠 채널에 나와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진솔하고 유머스러운 답변은 물론 직접 ‘댄스 챌린지’에 나섰다. 해당 영상들은 각각 조회수 16만회와 3만회를 기록하며 채널 내 다른 영상 중에서 상대적으로 조회수가 높았다.Z세대 어필에 최적의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더 많은 정치인들의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한 비례대표 의원실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사례를 통해 숏폼이 정치인에게도 최적의 홍보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를 포함해 많은 출마자들이 숏폼 활용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2024.01.03 I 한광범 기자
中, 새 보안법 시행후 데이터 수출 4건중 1건만 승인
  • 中, 새 보안법 시행후 데이터 수출 4건중 1건만 승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새로운 데이터 보안법을 도입·시행함에 따라 중국 내 데이터 수출이 급감했다. (사진=AFP)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새로운 데이터 보안법이 발효된 2022년 9월 이후 중국 최고 인터넷 규제 기관인 사이버공간관리국(CAC)에는 개인 신용 기록부터 온라인 판매 기록에 이르는 데이터까지 해외 파트너에게 보내달라는 국내외 기업의 요청 수천건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새 데이터 법에 따라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고 간주되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업, 100만명 이상 사용자 정보에 접근하는 기업에는 데이터를 해외로 보내기 전에 CAC 주도의 보안 평가를 통과토록 요구하고 있다. 작년 9월 일부 데이터에 대해선 승인 없이 해외로 전송할 수 있도록 법을 완화했지만, 그 이외의 데이터는 오히려 CAC 검토를 통과하는 데 최소 6개월이 더 걸리고 있다고 업계 변호사들은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새 법에서 ‘중요 데이터’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의를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CAC 관계자는 “사소해 보이는 데이터도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언젠가는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례별로 결정을 내리는 것뿐”이라고 밝혔다.또다른 CAC 관계자는 “데이터 형식 수정 또는 추가 자료 제출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제안된 기간 내에 데이터 보안 검토를 완료할 수 있는 기업은 하나도 없다. 전체 (검토) 과정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일부 기업은 규제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신청서만 1년 이상 수십 번을 변경해야 했다”고 말했다. CAC가 작년 5월부터 승인 신청 건수 공개를 중단하면서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지원서가 접수됐는지 불분명하지만, 약 4분의 1에 대해서만 승인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현직 CAC 관계자는 전했다. 작년 5월 초까지 중국 내 국제 무역 허브인 상하이에서는 단 두 회사만이 해외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규제 승인을 받았다. CAC 상하이 지점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400개 이상의 기업이 허가를 신청했다. 저장성도 작년 5월 24일까지 접수된 70건의 데이터 수출 요청 중 두 건을 승인했다.미국 예일대 로스쿨 연구원인 카르만 루세로는 “이전에는 (경제) 성장이 우선순위라는 암묵적 이해가 있었지만, 이제 역학은 완전히 바뀌었다”며 중국 당국이 데이터의 질이나 종류와 상관없이 보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 내 데이터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시장에서 아예 철수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미 여론조사 및 컨설팅 업체인 갤럽은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1993년 첫 중국 진출한 이후 30년 만이다.
2024.01.03 I 방성훈 기자
‘이재명 피습’에 중국 언론 “한국 정치 양극화 때문”
  • ‘이재명 피습’에 중국 언론 “한국 정치 양극화 때문”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두고 중국 언론이 한국 정치의 양극화가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 대표에겐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까. 피습 이후 그의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AFP)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이 대표 피습에 대해 “한국 내 정치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난관에 봉착했다”고 2일 보도했다.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방문 일정 도중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습격을 당했다. 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이 대표는 2시간 가량 혈관 재건 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경찰은 현장에서 검거된 용의자에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상하이 대외경제대 한반도연구센터 소장인 잔 더빈 교수는 GT에 “이번 사건은 이 대표에 대한 보수세력의 혐오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며 “현재 한국 정치 상황에서 여야 관계는 물론 정당 내 다른 세력 간의 갈등이 매우 격렬하고 양극화됐다”고 진단했다.이 대표의 반대 세력이 적절하거나 합법적인 방식으로 그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극단적인 공격으로 끌어내리려는 시도였다고도 봤다. 아직 민주적인 정치가 덜 성숙했다는 것이다.한국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이 대표가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나왔다.잔 교수는 “(이 대표 피습 사건) 조사 결과가 공개되면 4월 총선에 확실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당이 고물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북한과의 긴장 등 난제에도 승리할지,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점유할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한국 여론은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보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한국 국회는 여소야대 구도를 유지할 것이고 이는 윤석열 정부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1.03 I 이명철 기자
  • [사설]민심에서 확인된 김건희 특검법, 거부만이 능사인가
  • 어제 오후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재의 요구)권 행사 요청 안건은 일단 다음으로 미뤄졌다.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함께 지난 28일 국회를 통과한 이 법안이 오전까지 정부로 이송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이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고, 대통령실도 거부 의지를 분명히 밝힌 상태라 이 법안은 금명간 국회로 되돌려질 전망이다. 국회가 본회의에서 다시 표결에 부칠 경우 법안 상정 시기는 물론 여야의 당리당략에 따른 가결 정족수 계산 등 여러 변수가 얽혀 있어 결과 예단이 쉽지 않다.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면 대통령은 법안을 거부할 수 없고 공포해야 한다. 다만 가결되지 못하면 폐기돼 대통령실과 여당의 뜻대로 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사상 초유의 특검 수사 사태를 피하게 된다.야당이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김 여사의 가담 여부를 밝히겠다며 밀어붙인 이 법안이 독소 조항으로 가득찬 총선용 악법이라는 국민의힘 지적은 타당하다. 이 사건은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이 탈탈 털고도 기소 꼬투리조차 찾아내지 못했다. 특별 검사 추천도 야당에 전권이 있어 중립성 원칙 위배다. 수사 기간도 내년 2월 중순부터 70일간으로 돼 있어 4·10 총선이 한복판에 들어 있다. 피의사실 공표죄의 예외도 허용해 수사 결과를 수시로 브리핑할 수 있다. 노골적인 대통령 가족 망신 주기다.그러나 이런 주장을 이해하더라도 민심은 다르다. 여론 조사마다 거부권 행사 반대 의견이 60~70%에 달하고 있음이 그 증거다. 일부 조사에서는 중도층도 특검을 73%나 찬성했다. 여야 합의로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고 수사를 총선 후 시작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의견이 55%에 달한 조사가 그나마 비교적 중립성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거부권 행사가 능사가 아님을 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겸허히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야당의 폭주에 앞서 김 여사의 처신 논란이 사태를 키웠음을 반성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진실을 국민 앞에 밝히는 게 맞다. 떳떳한 진실 규명이 이뤄진다면 민심은 야당의 무리한 꼼수를 되레 심판할 것이다.
2024.01.03 I 양승득 기자
中정찰풍선, 새해 첫날부터 대만 상공 등장…총통 선거 감시용?
  • 中정찰풍선, 새해 첫날부터 대만 상공 등장…총통 선거 감시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새해 첫 날부터 중국의 ‘정찰풍선’이 또다시 대만 상공을 통과했다.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감시·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대만 총통 선거 후보인 민중당의 커원저,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국민당의 허우유이(이상 왼쪽부터)가 지난달 20일 대만에서 열린 첫 TV 정견발표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로이터)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대만 국방부는 “전날 밤 중국 본토에서 풍선 한 기가 날아와 대만 본섬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에도 중국의 정찰풍선이 대만 상공에 네 차례 나타났지만, 모두 북부 앞바다 등을 지나갔다. 국방부는 풍선의 구체적인 소속이나 용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중국이 계속해서 대만 상공에 정찰풍선을 띄우는 것은 오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을 흔들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진당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고 있다. 전날 여론조사에선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30%)에 3%포인트 앞선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달부터 민진당을 견제하며 군사적·경제적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달 31일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들은 손을 잡고 중화민족 부흥이라는 위대한 영광을 나눠야 한다. 조국 통일은 역사의 필연”이라고 강조하며 대만 통일 의지를 재확인했다. 대만 인근에선 중국 인민군의 활발한 군사활동이 감지된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중국 군영기 4대와 해군 함정 3척의 활동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난 달에도 중국 군용기가 수차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정찰 활동을 전개했다. 중간선은 1955년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경제적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중국 내 대만문제 총괄기관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지난 달 27일 “민진당의 (대만) 독립 지지가 양안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관련 문제의 근본 원인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어디로 가야 할지 갈림길에 직면해 있다”며 “대만의 독립은 전쟁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전날 “미래의 중국 대륙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민주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1.02 I 방성훈 기자
경기도 중·고등학생 10명 중 8명 '학교생활 만족'
  • 경기도 중·고등학생 10명 중 8명 '학교생활 만족'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도 중·고등학생 10명 중 8명은 현재 학교생활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이 만족을 느끼는 이유로는 ‘친구와의 관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민선 5기 첫해인 2022년말 설문조사 때보다 학생 만족도는 5.8%p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도내 학생들과 행사 참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2일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 소재 중·고등학교 재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같은 내용의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경기도교육청의 의뢰로 지난해 11월 8일부터 15일간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03%p이다.설문 응답 중·고교생 중 79.7%는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매우 만족+대체로 만족)고 답했으며 ‘만족하지 않는다’(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대체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20.3%에 그쳤다.중학생은 84.3%가 만족한다고 했으며, 고등학생 응답자 중 만족 비율도 77.0%에 달했다.만족스러운 부분(이유)으로는 △친구와의 관계(60.6%) △급식 시설 및 급식 맛(35.3%) △교과수업(25.4%) △교사와의 관계(21.7%) △진로·진학 활동(18.0%)을 차례로 꼽았다.이번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 결과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022년 11월 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생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73.9%)보다 상승한 수치이다.이길호 경기도교육청 홍보기획관은 “새해를 맞아 경기교육은 학교 현장에 주목해 교실 수업의 실질적 변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교과수업 만족도를 포함한 학교생활 만족도가 더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1.02 I 황영민 기자
"올해 빅 리스크는 트럼프..세계질서 지각변동 다시 와"
  • "올해 빅 리스크는 트럼프..세계질서 지각변동 다시 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올해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다.”세계 경제 석학인 제프리 프랑켈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이데일리와 신년인터뷰에서 2024년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뜻하는 ‘트럼프 2.0’을 꼽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을 통해 모든 수입제품에 10% 관세 추가 등을 시사하는 등 자유주의적 규칙에 기반을 둔 세계 경제 질서에 지각변동을 다시 가져다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제프리 프랑켈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사진=하버드대)‘트럼프 2.0’은 이젠 가능성이 아니라 당장 대비해야 할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전국 단위 지지율은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2.3% 포인트(p)(12월14∼18일) 앞선 수준이다. 스윙 보트 역할을 하는 핵심 경합주 역시 트럼프가 앞선다. 2020년 바이든으로 갈아탄 5개주는 모두 트럼프 우위다. 블룸버그 통신과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유권자 4935명을 상대로 조사해 공개한 결과로는 미시간은 4%p, 위스콘신은 6%p, 펜실베이니아 1%p, 애리조나 3%p, 조지아 7%p 차이로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프랑켈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그는 국제 무역의 경제적 이익이나 한국을 비롯한 군사 동맹의 국가 안보 이익 또는 미국이 약속한 국제 협정 조항을 포함한 규칙 준수 원칙에 거의 또는 전혀 가치를 두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공약으로 내건 ‘보편적 기본관세’는 한국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보편적 기본관세가 부과되면 기존 관세율에 10%포인트가 추가될 예정인데, 이 경우 미국에 수출을 의존하고 있는 한국으로선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프랑켈 교수는 이처럼 트럼프 2.0의 가장 큰 불안은 정보에 입각하지 않은 의사결정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더 심각한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의사결정자로서 불규칙적이라는 점”이라며 “북한이나 이란의 핵무기 보유 여부나 세계적 대유행병에 대한 대응 방법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행동하는 게 걱정거리”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위기에 대해 예측을 하기 힘들지만 (막상 위기가 올 경우) 정보에 입각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과거사례를 보면 트럼프는 전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1.02 I 김상윤 기자
늘봄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 늘봄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올해 2학기부터 전국 6175곳의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한다. 늘봄학교는 초등돌봄교실의 확장 버전이다. 2004년 도입한 초등돌봄교실은 그간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하는 곳이 많아 맞벌이 부부들의 불만이 컸다. 윤석열 정부는 저녁 8시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초등 전일제 학교’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다. 출범 이후 이는 국정과제로 선정됐으며 이름도 ‘늘봄학교’로 바뀌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지난해 0.78명을 기록했던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25년에는 0.65명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기혼자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는 과도한 주거비·육아비·사교육비 부담에서 찾을 수 있다. 이데일리가 여론조사업체 피앰아이에 의뢰, 30대 기혼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8.5%는 주거비 부담을 출산 기피 이유로 꼽았다. 이어 육아비용(24.5%), 경력단절(16.8%), 사교육비(12.2%) 등이 뒤를 이었다.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소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저출산이 화두가 되고 있다. 어떤 시대에나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자세를 시대정신으로 부를 수 있는데 지금은 저출산 완화가 우리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이다.그런 점에서 기혼자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려는 늘봄학교의 취지는 긍정적이다. 다만 취지가 좋더라도 학교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시작부터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다. 돌봄전담사·돌봄강사가 따로 있다지만 늘봄학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만큼 교사들에게 부가적인 업무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 학교마다 늘봄학교 담당 교사가 있는데 이 중 약 78%는 해당 업무를 기피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일부 학교에선 늘봄학교 강사를 채용하지 못해 교사를 강제적으로 강사로 투입하는 일도 발생한다. 교육부는 당초 늘봄학교의 전면 시행 시점을 2025년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학부모 수요가 크다며 이를 6개월 이상 앞당겨 올해 2학기부터 모든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키로 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정책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앞당겨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교사가 반발한다면 늘봄학교는 안착하기 힘들다. 제도를 시행하는 장소가 학교이기 때문이며 행정업무의 뒷받침도 학교에서 이뤄져서다. 취지가 좋은 정책도 정책 수요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라면 무리하게 강행, 부작용을 만들기보다는 원래대로 2025년부터 전면 시행하는 게 낫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학교가 계속해서 돌봄 기관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돌봄은 학교에서, 공부는 학원에서’를 슬로건처럼 얘기하고 있다. 학교가 돌봄기관으로 전락하면서 교권 추락이 시작됐다고 보는 교사들도 많다. 교권을 다시 세우는 일은 학교의 권위를 살리는 일에서 찾아야 한다. 권위주의는 부정적이지만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권위’는 필요한 가치다. 학교가 돌봄 서비스 기관으로 인식되는 한 교권 회복도 요원하다. 교육당국은 늘봄학교 시행과정에서 학교가 교육기관으로서의 권위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2024.01.02 I 신하영 기자
위기의 '노동개혁' 구원투수로 등판..개혁 끝까지 완수할 적임자
  • 위기의 '노동개혁' 구원투수로 등판..개혁 끝까지 완수할 적임자[차관열전]
  • 차관의 사전적 정의는 ‘소속 장관을 보좌해 소관업무와 공무원을 지휘하는 정무직 공무원’입니다. 정무직이면서도 실질적인 행정적 업무도 수행하기에 안팎살림을 모두 맡고 있지만, 장관의 그늘에 가려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데일리는 아직은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각 중앙행정부처의 차관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편집자주>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2023년도 전국 근로감독 부서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 제공)[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윤석열 정부의 고용노동부를 표현한 단 하나의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 ‘노동개혁’이다. 3대 개혁 중 노동개혁은 정권 초기 교육·연금개혁과는 달리 속도를 내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초엔 노조 회계 투명화부터 주52시간제 유연화 등 개혁 과제들도 하나씩 윤곽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고용부 차관은 개혁 과제들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막중한 책임이 필요했다.하지만 빠른 속도가 오히려 문제였을까. 지난해 상반기까지 노동개혁은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노사 법치주의라는 원칙으로 노동계와 정부는 계속해서 충돌하면서 관계가 경색됐다. 결국 지난해 6월 사회적 대화에 유일하게 참여하던 한국노총은 대화 불참을 선언했다. 제도 개혁의 핵심이었던 주52시간제 유연화는 ‘주69시간’ 논란에 시달리며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이성희 고용부 차관이 지난 7월 부임할 당시의 상황이다.◇현장 노동운동부터 정책의 핵심까지…노동개혁 소방수 등판이 차관은 처음 취임했을 때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과제들이 있었다. 한국노총이 빠진 사회적 대화는 사실상 마비 상태였고, 속도를 내던 노동개혁 과제들은 계속된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 멈춰 있었다. 특히 주52시간제 유연화는 연장근로시간에 대한 선택권을 다양화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지만, 산술적으로 일주일에 69시간까지 근무가 가능해 논란이 커졌다. 이에 윤 대통령까지 나서 ‘주 60시간 이상 근무는 안 된다’며 재검토를 지시했다.이 차관은 자타공인 ‘노동 전문가’로서 명성이 자자했다. 노동 현장의 밑바닥 목소리부터 정부의 노동 정책 최일선까지 경험해본 입지전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모는 그의 이력이 여실히 보여준다. 1962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그는 청주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수재였다.대학 졸업 후 그는 인천지역에서 노동운동에 몰두했다. 노동운동 과정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물론 심상정 정의당 의원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언론사에서 노동 담당 기자 생활을 하고, 진보 성향 노동전문지인 매일노동뉴스 편집국장도 역임했다. 또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심판국장 등을 맡으며 늘 노동 현안의 중심에서 있었다.이 차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2013년까지 고용노동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그는 2015년 2017년까지 고용노동비서관을 맡았다. 당시 박근혜 정부도 저성과자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완화 등이 골자인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했는데, 이 차관이 개혁 추진의 중심에 있던 셈이다. 비록 당시에 추진했던 노동시장 개혁은 노동계의 거센 반발과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폐기됐지만, 이 차관은 개혁 추진의 값진 경험을 얻었다.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2023년 청년친화 ESG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 제공)◇뚝심 있는 노사 법치주의, 포기하지 않은 사회적 대화이 차관의 개혁 추진 경험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인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상황에 꼭 필요했다는 평가가 다수다. 그는 차관 취임 전부터 학계와 여당 등 여러 자리에서 노동개혁 추진 방향에 대한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까지는 그의 노동개혁 전략이 현실이 됐다.이 차관이 취임 전 제시했던 노동개혁 추진 전략의 핵심은 ‘여소야대’ 상황서 개혁의 초석으로서 여론 형성과 사회적 대화의 불가결성이었다. 그는 야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총선 전까지 법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도, 노동계와의 협의도 어렵다고 봤다. 이에 행정력으로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노사 법치주의에 집중해 지속적인 개혁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법 제도 개선안은 정부 주도로 하지 않고, 노사가 대화를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신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계속 여론에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사정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법과 제도 개선에 관한 공론화가 가능하면 개혁도 추진할 수 있다고 봤다.이 차관의 취임 전 전략대로 현재 지난해 노동개혁은 노사 법치주의가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특히 노조 회계 투명화를 위해 노조 회계 공시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역대 정부 통틀어서도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 그는 ‘주69시간’ 논란이 일었던 근로시간제도 개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직접 발표하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고용부 내부서도 “따듯한 성품에 강인한 추진력”고용부 내부에선 이 차관을 ‘따뜻한 강철’로 표현했다. 언제나 온화한 미소로 직원들을 대하는 이 차관의 따뜻한 성품은 잘 알려져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업무보고를 앞두고 한껏 긴장됐으나 보고 내내 따뜻한 눈빛과 미소를 보여줘 눈 녹듯 긴장이 사라지곤 한다”며 “업무적으로 어려움이 있거나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찾아 뵐 수 있는 주치의 같은 분” 이라고 전했다.이 차관은 일처리는 강철같은 의지와 냉철함으로 뚝심 있게 추진한다는 평이다. 깊게 고민하고 내린 결정은 우직하게 밀어붙인다는 평가다. 다른 고용부 관계자는 “옳은 방향이라면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반드시 추진하는 스타일이다”며 “따뜻한 외모 이면에 강인함이 있다”고 설명했다.따뜻한 강철같은 이 차관의 면모는 대외 업무협의 과정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최근 한국노총이 복귀하며 사회적 대화가 재개된 배경에 이 차관의 온화한 진정성이 빗장을 열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국회에서 쟁점 있는 법안과 예산 협의 과정에서 소신 있는 그의 일관된 태도가 눈에 띄었다. 국회 관계자는 “겉으로 보는 유순한 이미지와 달리 대나무처럼 굳센 면이 있다”고 평했다.취임 6개월 차에 접어든 이 차관이 활약할 시간은 지금부터라는 시각도 있다. 사회적 대화 재개가 노동개혁 과제 진척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계와 국회 모두를 설득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 차관의 다양한 경험과 완숙한 위기관리능력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한 노동계 전문가는 “노동개혁이 거쳐 가야 할 길이 쉽지 않지만, 이 차관은 노련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의 핵심을 짚는 능력이 뛰어난 만큼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이번 정부에서 개혁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01.02 I 최정훈 기자
공천 키 잡은 한동훈…'중진 물갈이'로 與혁신 재가동하나
  • 공천 키 잡은 한동훈…'중진 물갈이'로 與혁신 재가동하나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국민의힘이 다시 한 번 혁신의 분수령을 맞았다. 비대위원에 비(非)정치인을, 새 사무총장에 초선 의원을 임명하며 파격 인사 행보를 보였다. 비대위 회의에선 ‘서태지·삼국지·모비딕’ 등 기존 정치 정치권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표현들이 한 비대위원장 입에서 쏟아진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마저 한 비대위원장만의 스타일로 ‘물갈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인사도 회의도 파격적 韓…‘공천 물갈이’로 이어질까국민의힘은 새해를 맞은 1일 내년 총선을 위해 “이기는 공천, 계산 없는 선의의 정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은 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 실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료 시민’은 한 비대위원장이 앞서 지난달 26일 비대위원장직 수락 연설에서부터 수차례 강조한 신년 키워드로,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3분간의 인사말에서도 6번이나 ‘동료’를 꺼냈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국민 모두에게 그런 동료의식을 실천하는 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국민이 우리 국민의힘을 믿을 수 있는 동료로 믿고 지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년 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공천과 관련해 “공천하는 과정이 멋져 보여야 하고,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며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해내 주실 수 있는 분을 신중하게 고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선 한 비대위원장의 연이은 깜짝 행보가 ‘동료’ 공천 물갈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현역 의원 30% 이상 교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앞서 한 위원장이 내년 총선 지역구 및 비례대표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 당 중진 및 영남권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무언의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영남권 의원은 “한 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지만 공천에서도 지금까지로 보아선 쇄신 의도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공직을 방탄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 특권의식 없는 분들만을 국민께 제시하겠다”는 취임 일성이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다.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2030세대의 젊은 비대위원을 앞세운 것도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 인사들을 조금씩 바꾸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가 전체 204곳 당협위원장 중 46명 공천 배제를 권고한 결정도 ‘공천 물갈이’의 초석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차기 대통령은? 이재명 넘어선 한동훈…‘맨파워’ 입증한 비대위원장의 예측할 수 없는 행보가 여론에도 작용했다.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결과가 나오면서다.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2월 28일~29일까지 실시한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나’는 물음에 응답자의 24%가 한 위원장을, 22%는 이 대표를 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지난 6월 한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은 11%였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해 약 반년 만에 13%포인트가 올라 20% 박스권에 갇힌 이 대표의 지지율을 넘긴 것이다.여권 내에선 ‘한동훈 맨파워’가 입증됐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인선 과정에서) 말이 많았어도 결국 한 비대위원장을 세움으로써 국민의힘에 변화의 기회가 다시 온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혁신 칼질’을 당내로 가지고 들어오면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01.01 I 이상원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돼지 눈으로 세상보면 돼지만 보여…세력 교체해야"
  • 개혁신당 이준석 "돼지 눈으로 세상보면 돼지만 보여…세력 교체해야"
  • 7[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개혁신당’(가칭) 창당 절차를 이달 중순 마무리하고 총선 공천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신년 하례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천하람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신년하례회에서 “2주∼3주 이내에 창당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1월 말 정도에는 공식적으로 공천 신청을 받는 절차를 예정 중”이라며 “그때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천 위원장은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 중심으로 5개 시도당 창당 준비를 빠르게 추진 중이다. 1월 중순까지 완료하고 1월 내 중앙당 창당을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별개로 전국적으로 모든 시도당 창당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과거의 유산이 없는 대신, 이상한 일에 힘을 안 쏟아도 되는 가벼운 ‘스타트업’ 정당”이라며 “허례허식과 과거의 부담이 없는 만큼, 더 가벼운 몸놀림으로 더 국민과 가깝게, 국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저들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인 창준위원장은 “우리만큼은 정당이 만들어지면 우리를 왜 선택해야 하는지 명쾌하고, 선명하게 정답과 해답을 내는 그런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신년에는 지난 2년간 우리가 시달렸던 그런 악몽이 가셨으면 좋겠다”며 “초승달은 꼭 차올라서 보름달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돼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돼지들만 보인다고 한다”며 “권력만 노리고 달려가는 저 패거리 권력 카르텔이 자신들이 뜻하는 대로 안 되면 상대를 패거리 카르텔로 지목하고 괴롭힌다. 이 모든 걸 바로 잡을 방법은 정치 세력의 교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측근인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 중 아직 개혁신당 합류를 공식화하지 않은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허 의원은 본인이 필요한 방식으로 그리고 필요한 일들을 하고 난 뒤에 합류하는 일정으로 우리와 얘기가 됐다”며 “날짜를 특정해 밝히지는 않겠지만 합류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신당 합류 의사가 있는 인사가 더 있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비대위가 출범했지만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보듯 어떤 반전도 일어나지 않고 있고, 특검법 등에 대해 맥이 빠진 대응을 계속하고 있기에 지금 더더욱 새로운 세력에 대한 기대감이 국민의힘에 잔류하는 분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선 “나와 다른 점이 있고 성품이 또 다른 분이기 때문에 상당히 상호보완적 결합을 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혁신당은 당 사무총장에 이 전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전 당 대표 정무실장을 임명했다.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신년 하례회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2024.01.01 I 이상원 기자
尹 “민생 현장서 무거운 책임감…늘 송구한 마음”
  • 尹 “민생 현장서 무거운 책임감…늘 송구한 마음”[전문]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민생 중심의 국정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2024년 신년사 발표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돌아보면 지난 2023년은 무척 힘들고 어려운 1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그러면서 “민생 현장에서 국민 여러분을 뵙고 고충을 직접 보고 들을 때마다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민생을 보살피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늘 부족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는 더욱 힘을 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집권 3년차 국정 운영 방향과 비전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생 현장 속으로 들어가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모든 국정의 중심은 국민이다. 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새해 2024년은 대한민국 재도약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수출 개선이 경기회복과 성장을 주도할 것이고, 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경제 회복의 온기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정부와 금융권이 힘을 모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 신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푸른 용의 해,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4년 새해, 국민 여러분께서는어떤 소망을 품고 첫 아침을 맞으셨습니까?바라시는 소망은 다 다르겠지만,작년보다 나은 새해를 꿈꾸는 마음은모두 같으리라 생각합니다.저와 정부도 다르지 않습니다.새해에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이 더 나아지고,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온 힘을 다해 뛸 것입니다.돌아보면, 지난해는무척 힘들고 어려운 1년이었습니다.나라 안팎의 경제 환경이 어려웠고,지정학적 갈등도 계속됐습니다.고금리, 고물가, 고유가가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를 늦추면서,민생의 어려움도 컸습니다.국민 여러분, 얼마나 힘드셨습니까?민생 현장에서 국민 여러분을 뵙고,고충을 직접 보고 들을 때마다,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민생을 보살피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늘 부족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하지만,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는 더욱 힘을 내주셨습니다.지난 한 해, 대부분의 국가들이높은 물가와 경기 퇴조의 ‘스테그플레이션’을 겪었습니다.특히, 특정 국가 의존도가 심했던 나라,에너지 전환 정책에 실패한 나라,그리고 디지털 심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나라들의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글로벌 복합위기 가운데에서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우리 국민과 기업인 여러분의피땀 어린 노력 덕분이었습니다.정부를 믿고 함께 뛰어주신국민 여러분, 그리고 기업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는 민생을 국정의 중심에 두고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건전재정 기조를 원칙으로 삼아재정 여력을 확보하는 한편,물가를 잡고 국가신인도를 유지해왔습니다.부동산 시장이 정치와 이념이 아니라 경제 원리에 맞게 작동되도록 시장을 왜곡시키는 규제를 철폐해서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켰습니다.특히, 보유세 부담을 완화하여 국민 부담을 줄였습니다.반도체를 비롯한 국가 전략 기술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법인세를 인하하여 기업의 고용과 투자 여력을 높였습니다. 15개의 국가 첨단 산업 단지와7개의 첨단 전략 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했고,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킬러 규제도 혁파하며 산업을 육성하고시장을 개척했습니다.새해 2024년은 대한민국 재도약의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무엇보다,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이 나아지고 수출 개선이 경기회복과 성장을 주도할 것입니다. 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입니다.경제 회복의 온기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이 힘을 모아 지원할 것입니다.부동산 PF, 가계부채와 같이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리스크는 지난 한 해 동안 잘 관리해왔고, 앞으로도 철저히 관리해나갈 것입니다. 새해에는 국민들께서 새집을 찾아도시 외곽으로 나가지 않도록도시 내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습니다. 특히, 재개발, 재건축 사업절차를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사업속도를 높이고,1인 내지 2인 가구에 맞는 소형 주택 공급도확대하겠습니다. 경제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킬러규제를 지속적으로 혁파하고,첨단 산업에 대한 촘촘한 지원을 통해기업이 창의와 혁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경제 외교, 세일즈 외교는 바로 우리 국민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자리 외교입니다.취임 후 지금까지 96개국 정상들과 151차례의 회담을 갖고, 우리 기업과 국민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운동장을 넓혀 왔습니다.새해에도 일자리 외교에 온 힘을쏟겠습니다.지난해,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 속에서도민간의 활력을 바탕으로 시장경제 원칙과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한 결과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높은 고용률과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였습니다.핵심 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1월에서 11월까지 평균 72.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해외에서도 우리의 노력과 성과를 높이평가하고 있습니다.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우리 경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OECD 35개국 가운데 2위라는 성적표를 내놓았습니다.올해를 경제적 성과와 경기회복의 온기가국민 여러분의 삶에 구석구석 전해지는 민생 회복의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정부는 출범한 이후 일관되게 이권 카르텔, 정부 보조금 부정 사용, 특정 산업의 독과점 폐해 등 부정과 불법을 혁파해 왔습니다.올해도 국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후생을 증진함과 아울러,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습니다.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도록할 것입니다.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 정부의 개혁 노력을 지켜봐 주시고,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잠재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특히, 저출산으로 잠재 역량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구조개혁을 통해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높여야만 민생도 살아나고, 경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노동, 교육, 연금의 3대 구조개혁을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합니다.먼저, 노동개혁을 통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겠습니다.노동개혁의 출발은 노사법치입니다.법을 지키는 노동운동은 확실하게 보장하되, 불법행위는 노사를 불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입니다.급속히 변화하는 산업수요에 대응하려면,노동시장이 유연해야 합니다.유연한 노동시장은 기업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냅니다.결과적으로 노동자들은 더 풍부한 취업 기회와 더 좋은 처우를 누릴 수 있습니다.연공서열이 아닌 직무 내용과 성과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변화시키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하겠습니다.유연근무, 재택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노사 간 합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이 곧 미래이고, 경쟁력입니다.교육개혁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세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입니다.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돌봄을 국가가 책임지고 제공하겠습니다.초등학교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하여부모님의 양육과 사교육 부담을 덜어드리고, 아이들은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누리게 하겠습니다.교권을 바로 세워 교육 현장을 정상화하고,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습니다.학교폭력의 처리는 교사가 아닌별도의 전문가가 맡도록 할 것입니다.혁신을 추구하는 대학에는과감한 재정 지원을 함으로써글로벌 인재를 길러낼 것입니다.제대로 된 연금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연금개혁은 그동안 어느 정부도 손대지 않고 방치해 왔습니다.저는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를 통해연금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국민께 약속드렸습니다.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철저한 과학적 수리 분석과 여론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정리하여 작년 10월 말 국회에 제출하였습니다.이제 국민적 합의 도출과 국회의 선택과 결정만 남아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국회의 공론화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최선을 다하겠습니다.노동, 교육, 연금의 3대 구조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저출산 문제의 해결입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저출산의 원인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찾아내야 합니다.훌륭한 교육정책, 돌봄정책, 복지정책, 주거정책, 고용정책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20여 년 이상의 경험으로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이를 위해 우리 정부의 중요한 국정 목표인지방균형발전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정부는 출범 이후,우리 외교의 중심축인 한미동맹을 완전히 복원하여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확장시켰습니다.방치된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고,한일 셔틀외교를 12년 만에 재개했습니다.이를 발판으로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국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한미 워싱턴 선언에 따라 핵협의그룹(NCG)을 신설하고, 핵 기반의 한미 군사동맹을 새롭게 구축하였습니다.대한민국은 상대의 선의에 의존하는굴종적 평화가 아닌,힘에 의한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확고히 구축해 나아가고 있습니다.튼튼한 안보로 자유로운 경제활동과걱정 없는 일상을 뒷받침하겠습니다.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더욱 강력히 구축하는 데속도를 낼 것입니다.올해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하여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할 것입니다.우리 군을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첨단 과학 기술에 기반을 둔 과학 기술 강군으로 탈바꿈시킬 것입니다.아울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사이버 환경을 조성해 나가면서북한을 포함한 다양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국가 주요 기관과 민간 핵심 시설을 빈틈없이 보호하겠습니다.이처럼 튼튼한 안보의 기반 위에 글로벌 경제안보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함과 아울러,핵심산업과 민생에 직결된 광물, 소재, 부품의 공급망 교란에 대한 대응력을 확실하게 갖추겠습니다.정부는 출범 후 지금까지 연평균 150억 달러 이상의 방산 수출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앞으로도 방위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여 수출 대상국과 품목을 다변화하고2027년까지 대한민국을 방산 수출 4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최근 미국의 권위 있는 정치 논평 매체는 지난 2년간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만큼 국제적 역할과 위상을 드높인 나라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동북아시아의 핵심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인태 지역을 넘어 대서양까지,안보, 경제, 문화에 걸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새해를 맞으며,대통령 취임사를 다시 읽어봤습니다.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쉴 틈 없이 뛰어왔지만,해야 할 일들이 더 많습니다. 새해, 더욱 새로운 각오로 온 힘을 다해 뛰겠습니다.무엇보다 민생 현장 속으로 들어가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모든 국정의 중심은 국민입니다.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될 것입니다.우리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언젠가 누군가 해야 한다면, 바로 지금 제가 하겠습니다.새해에는 국민 여러분 모두원하시는 바를 성취하시고,저와 정부도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24.01.01 I 박태진 기자
한동훈, 이재명 넘어섰다…차기 대통령 지지율 韓 24%·李 22%
  • 한동훈, 이재명 넘어섰다…차기 대통령 지지율 韓 24%·李 22%[한국갤럽]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결과가 나왔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국갤럽에 의뢰해 12월28일~29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24%가 한 위원장을, 22%는 이 대표를 택했다.두 사람은 갤럽 조사에서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1·2위를 차지했는데 한 위원장이 이 대표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이 지난 6월 11%였다가 꾸준히 상승해 약 반 년 만에 13%포인트 오른 반면, 이 대표는 지난 6월 22% 이후 적은 등락을 거듭하며 정체된 양상이다.이 밖에 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2%를 기록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1%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60대(41%)와 70세 이상(39%)에서 한 위원장이 우위를 보였고 이 대표는 50대(34%)와 40대(32%)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33%)과 대전·세종·충청(31%), 대구·경북(30%)에서 한 위원장을, 광주·전라(39%)와 제주(25%)에서 이 대표를 각각 선호했다.이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100%)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01.01 I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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