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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머스크 효과…"나치 막아라", 테슬라 잇따라 화재
  • 독일서 머스크 효과…"나치 막아라", 테슬라 잇따라 화재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독일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전기자동차 테슬라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최근 행태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추정된다.MDR 캡처9일(현지시간) 독일 지역 공영방송 MDR 보도에 따르면 동부 드레스덴에서 이틀 연속 테슬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첫 사고는 전날 심야에, 두번째 사고는 이날 심야에 발생했다.모두 시내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난 화재였으며 다친 사람은 없었다. 첫 화재가 난 차에는 “나치를 막아라”라는 내용의 스티커가 발견됐다. “2월 13, 15일 거리에서” 등의 문구로 봐 반파시스트 집회를 선전하는 내용으로도 추정된다.당국은 기술적인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고 두 사건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머스크는 23일 열리는 독일 총선을 앞두고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을 공개 지지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가 이전부터 극우를 지지하는 행동으로 논란인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 임시 수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논란이 더한 상황이다.머스크가 지지하는 AfD는 공공연한 나치 역사 옹호로 우익 진영 교섭단체에서도 퇴출됐고, 연방 헌법수호청이 AfD 동부 지역 지부를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해 도감청 등의 감시도 허용된 상황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극우 지지는 독일에서 용납이 어렵다”며 머스크 행동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독일 내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독일 연방 자동차운송청 자료에 따르면 1월 독일 내 테슬라 차량 판매는 전해 동월 대비 59%나 떨어졌다.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상황은 비슷해 프랑스에서도 1월 테슬라 판매량이 전해 동월 대비 63% 감소했다.
2025.02.10 I 장영락 기자
"머스크, 재무부 결제시스템 접근 안돼"…판사가 제동 걸어
  • "머스크, 재무부 결제시스템 접근 안돼"…판사가 제동 걸어
  • Demonstrators carrying American flags, Mexican flags and Guatemalan flags protest outside the Trump International Golf Club, Saturday, Feb. 8, 2025, in West Palm Beach, Fla. (AP Photo/Ben Curtis)[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지방법원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해 재무부 결제·데이터 시스템 접근을 금지했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긴급명령을 통해 지난달 20일(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 이후 해당 시스템에 접근 권한을 부여받은 모든 공무원에게 “재무부의 기록과 시스템에 내려받은 자료의 모든 사본을 파기하라”고 명령했다. 현행법상 재무부 재정국 기록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은 직무 수행에 필요한 담당 공무원에게만 부여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번 명령의 효력은 오는 14일 예정된 심리기일까지 유지된다. 취임 20여일 밖에 안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전 정부의 정책을 한꺼번에 없애는 등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잇따라 이 같은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뉴욕 법원이 도지(DOGE)의 재무부 접근 권한을 일시적이지만 금지시켰을 뿐 아니라, 지난 7일엔 워싱턴DC 연방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개발처(USAID) 구조조정 방안(직원 2200명 유급 행정휴가 처리 및 해 외파견 직원 한 달 내 소환)을 일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시애틀연방법원은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한 출생시민권 제한에 관한 행정명령도 “명백히 위헌적”이라며 14일간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지난 5일 메릴랜드주 연방법원도 이 행정명령이 ‘250년에 이르는 미국 출생시민권 역사에 위배된다’고 판시했다. 워싱턴 법원은 이달 초 2021년 1월 의사당 폭동 사태를 수사한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의 이름을 정부가 공개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정부는 연방의사당 수사를 맡았던 FBI 요원들과 연방검사들의 면직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이들의 명단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연방검사장들에게 내린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보복성’ 해고를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워싱턴DC에는 고용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2025.02.09 I 정수영 기자
리커전, AI로 만든 뇌혈관 기형 치료제 2상서 효능 입증
  • [AI헬스케어]리커전, AI로 만든 뇌혈관 기형 치료제 2상서 효능 입증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리커전이 AI로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REC-994’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신약은 희귀질환인 뇌혈관 기형(CCM)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리커전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뇌졸중학회(ISC)에서 REC-994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고용량(400mg)을 투여받은 환자들의 뇌 병변이 50%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뇌혈관 기형은 전 세계 인구의 약 0.5%가 앓고 있는 희귀질환으로,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었다. REC-994의 성공적인 개발은 이 분야의 획기적인 진전을 의미할 수 있다. 리커전의 이번 성과는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향후 제약 산업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임상 3상까지 완료되면 3년 내 신약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리커전 회사 개요 (데이터=LG경영연구원)리커전은 AI를 활용, 직접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을 통해 신약 개발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11월 기준 직원 수는 500명 이상이며 엔비디아 등에게 대규모 투자도 받았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방대한 AI 학습 데이터에 있다. 리커전은 AI 기반 드라이랩(컴퓨팅)과 웹랩(실험실)을 통합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AI로 약물을 설계하고 실험을 통해 신속하게 가설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또한 회사는 슈퍼컴퓨터 ‘바이오하이브-1’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시스템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AI신약개발 기업 관계자는 “사실상 미국 리커전과 한국 AI신약개발 기업은 AI 학습 데이터에서 큰 격차가 있다고 봐야한다”며 “리커전은 슈퍼컴퓨터인 바이오하이브-1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 처리 및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테슬라 데이터센터에 지금도 계속해서 드라이빙 데이터가 쌓이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2025.02.09 I 김승권 기자
머스크 "틱톡 인수 관심없어…사용도 안한다"
  • 머스크 "틱톡 인수 관심없어…사용도 안한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이 매각될 경우,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틱톡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8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디벨트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 회사가 주최한 행사에서 “나는 틱톡에 대한 입찰에 나선 적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나는 내가 틱톡을 인수하면 무엇을 할 지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틱톡을 사용하지 않고 이 앱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틱톡을 인수하기 위한 열의가 조금도 없고, 나는 보통 기업을 인수하지 않는다”면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트위터(현재 X)를 10억달러에 인수한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틱톡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틱톡금지법’이 지정한 지난달 19일까지 틱톡의 미국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음에 따라 미국 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그러나 이후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 금지를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틱톡의 미국 사업권 처분과 관련해 “누군가 틱톡을 사서 (지분) 절반을 미국에 주면 우리가 미국 내 사업 허가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틱톡 인수에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그가 틱톡을 사길 원한다면 나는 열려있다”고 답하기도 했다.현재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는 다시 열린 상태이지만,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틱톡은 대신 앱을 설치할 수 있는 다운로드 링크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기자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틱톡 입찰 경쟁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머스크는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곧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보다 더 나은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것(딥시크)이 AI 혁명인가? 아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xAI와 다른 회사들이 곧 딥시크보다 더 나은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09 I 정다슬 기자
DOGE 무차별 정보 접근, 법원서 제동.."회복불가 피해 우려"
  • DOGE 무차별 정보 접근, 법원서 제동.."회복불가 피해 우려"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극단적인 정부 기능 와해 조치에 연방법원이 제동을 걸었다.로이터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 남부 연방법원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정부효율부(DOGE)에 부여된 재무부 결제 시스템 접속 권한을 중지하는 임시명령 판결을 내렸다.법원은 해당 권한이 유지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우려돼 긴급 임시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법원은 현행법상 재무부 재정국 기록에 대한 접근은 직무 필요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에게만 부여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재무부 소속이 아닌 특별 공무원 등은 재무부 결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법원은 또 DOGE가 해당 시스템에 접근해 민감한 기밀 정보가 공개되고 시스템이 외부 공격에 취약해질 위험도 있다고 봤다. 법원은 접근이 가능했던 동안 DOGE가 내려받은 자료 역시 모두 파기할 것을 명령했다. 이 명령은 14일 열리는 관련 심리 기일까지 유지된다.앞서 뉴욕·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소속 19개 주정부 법무장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DOGE에 재무부 핵심 결제 시스템 접근을 허용한 것은 연방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냈다.소송에 참여한 윌리엄 통 코네티컷주 법무장관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데이터 침해”라며 DOGE를 “기밀, 민감 정보, 중요 결제 시스템을 뒤지는 불법 기술자 무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수장으로 해 조직한 DOGE는 정부 지출 삭감, 조직 축소 등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연방정부의 각종 정보와 시스템에 무분별한 접근권을 얻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25.02.08 I 장영락 기자
'광폭' 트럼프, 제동 건 美법원…USAID 해체 일시 중단
  • '광폭' 트럼프, 제동 건 美법원…USAID 해체 일시 중단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미국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의 해외원조 기구 국제개발처(USAID) 폐지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열린 공화당 상원의원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 칼 니컬스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연방정부의 국제개발처 구조조정 방안 중 일부 실행계획에 대해 일시 중단 명령을 내렸다.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USAID의 직원 중 2200명을 먼저 유급 행정휴가로 처리한다는 방침과 해외에 파견된 직원 대부분을 한 달 내로 국내로 소환한다는 계획을 최소한 14일까지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 계획이 USAID 직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니컬스 판사는 2019년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연방판사다.USAID는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 개도국 원조 확대와 소련의 영향력 차단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전체 직원 1만명에 연간 예산은 428억 달러(62조 4000억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개발협력 기구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과 동시에 미국의 모든 대외 원조를 일시 중단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는 전 세계에서 시행되고 있던 USAID의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이후 USAID의 컴퓨터 시스템은 오프라인 상태가 됐고, 직원들은 해고 또는 휴직 통보를 받았다. USAID 해체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도 깊숙히 관여했다.뉴욕타임스(NYT)는 앞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USAID 직원들은 800여개 보조금 및 계약이 취소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1만명이 넘는 USAID 직원을 290명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CNN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엄청난 규모의 인력 감축”이라고 짚었다.이 정책과 관련해 미국공무원연맹(AFGE)과 미국외교관협회(AFSA)는 워싱턴DC 연방법원에 트럼프 행정부를 제소하고, USAID 예산 복구 및 조직 해체를 중단토록 하는 영구적인 명령을 촉구했다.
2025.02.08 I 박기주 기자
테슬라, 중국 판매량 ‘뚝’…주가 닷새간 10.6%↓
  • 테슬라, 중국 판매량 ‘뚝’…주가 닷새간 10.6%↓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달 중국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7일(현지시간) 주가가 사흘째 약세를 보였다.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39% 내린 361.62달러에 마감했다. 주가는 장 초반 1.1% 내린 370.19달러로 시작해 점차 낙폭을 키웠다. 지난 4일 392.21달러로 마감한 이래 5일부터 사흘 연속 약세다. 이날 주가에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달 유럽에 이어 중국에서도 감소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 통신 등은 중국승용차협회(CPCA) 자료를 인용해 지난 1월 중국에서 테슬라가 6만 3238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11.5% 줄었다고 전했다.반면 테슬라의 최대 경쟁사인 중국업체 BYD(비야디)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합해 작년 동월 대비 47.5% 증가한 29만 6446대를 판매했다. 아울러 샤오미 등 중국 전기차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3와 구형 모델Y 구매자에게 가격 할인과 최대 5년간의 무이자 대출 등 혜택을 주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아울러 테슬라는 또 다른 제조 공장이 있는 독일에서도 지난달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59.5% 급감했으며 프랑스(63.4%↓), 스웨덴(44.3%↓), 노르웨이(37.9%↓) 등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테슬라 주가는 이번 주 들어 닷새간 10.6%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주가가 작년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짚었다.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와 권력의 실세로 부상하면서 테슬라에 필요한 각종 규제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는 작년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최고가 대비 25% 하락한 수준이다.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의 기술 전략 책임자인 마크 뉴턴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 “테슬라는 향후 2~3주 내에 바닥을 치고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썼다. 이어 “그러나 현재로서는 불완전한 패턴과 거래량으로 단기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사진=로이터)
2025.02.08 I 원다연 기자
트럼프發 관세·인플레 공포에…파랗게 질린 美증시
  • 트럼프發 관세·인플레 공포에…파랗게 질린 美증시[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 위협이 재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한 노동 시장을 시사하는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소비자심리 지표 또한 영향을 줬다.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미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AFP)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9% 내린 4만4303.40로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5% 내린 6025.99로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36% 밀린 1만9523.40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전거래일 대비 4.05% 하락 마감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아마존은 지난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환차손을 이유로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애플(-2.40%), 마이크로소프트(-1.46%), 알파벳(-3.27%), 테슬라(-3.39%) 등 주요 종목들이 대거 하락했다.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좀처럼 실망을 주지 않는 기술주 또는 매그니피센트7 종목에서 아쉬움을 겪으면서 해당 종목들 사이에서 일부 손바꿈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약세장으로 향하고 있다기 보다는 약간의 변동성과 단기적인 실망감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어펌과 온라인 여행정보 제공업체 익스피디아는 호실적에 힘입어 각각 21.81%, 17.27% 급등했다. 사진 공유 플랫폼 핀터레스트도 양호한 실적에 19% 넘게 올랐다.◇ 트럼프 “내주 초 다수 국가 상호관세 발표”이날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예고였다. 그는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10일 혹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동등하게 대우받길 바란다”면서 특히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호 관세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와 동등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시행하는 조치로, 일반적으로 무역 상대국의 관세를 달러 단위로 동일하게 부과하는 방식이다. 한 국가가 다른 국가로부터 관세를 부과받았을 때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이뤄지는 보복 관세와는 차이가 있다.하지만 결국 ‘상호 관세’가 부과된 국가들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고 이는 무역 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최종적으로 관세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는 이는 소비자들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짙어지는 인플레 우려…금리 인하 신중해지나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 전부터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장 시작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고용지표에 따르면 1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3000명 증가, 지난해 월평균 일자리 증가 폭(16만6000명)을 하회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9000명)도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11~12월 일자리 증가 폭이 종전 대비 총 10만명 상향 조정됐기 때문에 시장은 이날 고용지표를 전반적으로 견조한 고용시장 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가운데 미시간대가 조사한 미국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8로, 전월 대비 3.3포인트 하락하며 예상치(71.3)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월 보다 1%포인트 상승한 4.3%를 기록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물가에 대해 더 많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 완화 정체와 강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지표들은 연준이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해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 연준 인사 “트럼프 정책, 美경제 불확실성”이날 연준 주요 인사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성을 짚었다. 연준 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마이애미 경제포럼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견고한 기반을 유지해 올해 1분기에도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새로운 정책 제안들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과 인터뷰에서 “물가 지표가 좋아지고 노동시장이 강하게 유지된다면 추가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1.5% 반영하고 있다. 전날 동결 가능성은 84%였다. ◇ 국채 수익률 급등…유가 상승폭 반납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5.6bp(1bp=0.01%포인트) 오른 4.494%에 거래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8.5bp 오른 4.293%에 거래됐다. 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전 거래일 대비 0.37 오른 108.07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2년여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수 국가 상호관세 부과 소식에 상승 분을 일부 반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55% 상승한 배럴당 71.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0% 오른 배럴당 74.66달러에 마감했다.
2025.02.08 I 김윤지 기자
머스크 정치개입에 '발끈'…테슬라, 유럽 판매량 '와르르'
  • 머스크 정치개입에 '발끈'…테슬라, 유럽 판매량 '와르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에서 테슬라의 차량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지역 정치에 개입한 것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사진=AFP)독일 연방 자동차운송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독일에서 신규 등록된 테슬라 차량은 1277대로 전년 동월대비 59.5% 급감했다. 독일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테슬라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프랑스에서는 1141대의 테슬라 차량이 신규 등록됐다. 이 역시 1년 전보다 63.4% 감소한 것이다. 이외에도 스웨덴(-44.3%), 노르웨이(-37.9%), 영국(-7.8%)에서 테슬라 차량 신규 등록이 1년 전보다 줄었다. 독일과 프랑스에선 지난해 정부의 보조금 축소로 전기차 수요 자체가 줄었다가 최근 회복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테슬라 차량의 판매량은 후퇴한 것이다. 실례로 독일 전기차 시장은 올해 1월 전년 동기대비 50% 성장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4%로 쪼그라들었다. 소비자들이 ‘모델Y’ 신형 모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머스크 CEO의 과도한 정치 개입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머스크 CEO는 오는 23일 독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해 말 독일 독일 주간지인 벨트 암 존탁에 기고한 칼럼에서 “AfD를 극우 정당으로 분류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AfD가 독일의 마지막 희망의 불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와 대담도 진행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머스크 CEO는 독일에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직접 요구하거나, 나치 시대의 슬로건을 사용해 독일과 주변 국가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최근 독일 내 여론조사에서 AfD의 지지율은 20%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조기 총선에선 제2정당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문제는 AfD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 CEO의 AfD 지지가 그와 테슬라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테슬라 차량 소유주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이에 운전자들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머스크 CEO를 비판·비난하는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고 있다. ‘일론이 미치기 전에 이 차를 샀다’고 적힌 스티커를 판매하는 한 독일 기업가는 “주문이 넘치고 있다. 지난 주말에만 2000건의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2025.02.07 I 방성훈 기자
"USAID 해체 멈춰달라"…美공무원들, 트럼프 정부 상대 소송
  • "USAID 해체 멈춰달라"…美공무원들, 트럼프 정부 상대 소송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 근로자 노동단체 두 곳이 국제개발처(USAID)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USAID 해체를 저지하겠다는 목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6일(현지시간) CNN방송 및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공무원연맹(AFGE)과 미국외교관협회(AFSA)는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트럼프 행정부를 제소하고, USAID 예산 복구 및 조직 해체를 중단토록 하는 영구적인 명령을 촉구했다.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및 국무부·재무부를 상대로 이뤄졌으며, 비영리 법무서비스·정책 연구단체인 민주주의 전진(Democracy Forward)과 공공시민소송그룹(Public Citizen Litigation Group)이 두 조직을 대신해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소장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USAID 해체 조치 중 단 하나도 의회의 승인에 따라 취해지지 않았다. 연방법에 따르면 의회는 합법적으로 정부 조직을 해체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 USAID 해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초과해 헌법에 따라 의회에 부여된 입법 권한을 찬탈한 것으로 권력분립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약직을 포함해 USAID 직원 대부분이 강제적으로 무기한 행정 휴가를 받거나 해고를 당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 원조 중단으로 전 세계적인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한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FSA 회장인 톰 야즈드게르디도 이날 성명을 내고 “USAID 해체는 헌신적인 외교 공무원들과 그 가족들을 혼란과 불확실성에 빠뜨렸다. 이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 자신의 경력을 바쳤지만, 하룻밤 사이에 생계가 뒤집혔다”며 “이 혼란의 결과는 개인의 경력을 훨씬 넘어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하고 세계 안정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과 동시에 미국의 모든 대외 원조를 일시 중단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는 전 세계에서 시행되고 있던 USAID의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이후 USAID의 컴퓨터 시스템은 오프라인 상태가 됐고, 직원들은 해고 또는 휴직 통보를 받았다. USAID 해체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도 깊숙히 관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USAID 직원들은 800여개 보조금 및 계약이 취소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1만명이 넘는 USAID 직원을 290명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CNN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엄청난 규모의 인력 감축”이라고 짚었다. 백악관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USAID를 완전히 폐지하기 위해 의회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루비오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대외 원조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라며 “USAID 직원들이 비협조적이어서 극단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25.02.07 I 방성훈 기자
'제2의 테슬라'서 사기 논란에 몰락한 이 회사, 파산 임박
  • '제2의 테슬라'서 사기 논란에 몰락한 이 회사, 파산 임박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린 수소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가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앞두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소식통은 파산 위기에 직면한 니콜라가 법무법인 자문을 통해 지분 매각 등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재무 상태와 유동성 요구 사항을 계속 평가하고 있으며 재무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자금 조달을 포함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80대 이상의 트럭을 생산해 거의 2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창립된 니콜라는 수소 연료와 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픽업 트럭 제조를 목표로 삼았다. 니콜라는 2016년 12월 수소 트럭 ‘니콜라 원’의 동영상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 2020년엔 나스닥에 우회상항했다. 당시 니콜라는 제너럴모터스(GM)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협력을 강화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시가총액이 포드자동차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공매도 전문 투자사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사기 행각을 보고서를 통해 폭로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트럭 영상을 찍기 위해 트럭을 언덕 위에 견인했다가 굴러 내려오는 모습을 촬영했으며 밀턴 창업자가 경쟁사들에 비해 수소 비용을 81%까지 감축했다고 주장했지만 니콜라는 수소를 생산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힌덴버그의 ‘사기’ 주장 대부분이 사실로 판명됐다. 밀턴 창업자는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내세워 투자를 유치한 사기죄로 유죄 평결을 받고 지난 2023년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2020년 한때 1900달러를 넘어섰던 니콜라 주가는 1달러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산보호 신청 임박 소식에 이날 니콜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대 급락했다.
2025.02.07 I 김윤지 기자
관세 리스크 떨쳐낸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
  • 관세 리스크 떨쳐낸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매크로 지수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내일 발표될 정부의 공식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며 방향을 저울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며 급반등세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사진=로이터◇뉴욕 3대지수 혼조세 마감-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65포인트(0.28%) 내린 4만4747.63에 거래를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09포인트(0.36%) 오른 6083.57, 나스닥종합지수는 99.66포인트(0.51%) 상승한 1만9791.99에 장을 마침. ◇장 마감 후 아마존 1분기 실적 전망 ‘실망’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 -작년 4분기 매출은 1877억9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86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EPS는 큰폭으로 상회.-하지만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량 하락하고 있음. -1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 아마존은 1510억~1555억달러 사이의 매출 전망치를 제시한 반면 시장 예상치 평균은 1천585억달러였다. ◇매그니피센트7, 테슬라 제외 모두 상승-엔비디아는 3.1% 강세를 보이며 사흘째 상승세. 딥시크 쇼크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테슬라는 제외하면 모두 올라.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미 텍사스를 비롯해 16여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CNBC 등이 이날 보도-퀄컴과 Arm은 3% 넘게 떨어졌고 AMD도 1%대 하락.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TSMC 등은 1% 안팎으로 올라.◇美재무장관 “강달러 원해”…달러 소폭 상승-달러는 소폭 강세.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 오른 107.69를 기록 중. -베센트 미 재무부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강달러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베센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강달러 정책은 이번 정부에서 완전히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우리는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기를 원한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은 다른 국가들이 자국 통화를 약화시켜 무역을 조작하는 것이다”고 언급.◇트럼프 “유가 낮출 것”…국제유가 소폭 하락-국제유가는 소폭 하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보다 0.42달러(0.59%) 하락한 배럴당 70.61달러에 거래를 마감.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32달러(0.43%) 내려간 74.29달러를 기록.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 기도 조찬모임에서 “유가를 낮출 것”이라고 재차 밝혔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美, 내주 우크라 종전계획 발표 안해-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인 키스 켈로그가 오는 14~16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종전방안과 관련된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켈로그는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평화계획을 제시할 사람은 미국 대통령이지 키스 켈로그가 아니다. 평화계획 제시는 다음 주에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언급.-앞서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그가 동맹국들에 우크라이나 종전방안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날 보도. 켈로그는 자신이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이 사실을 부인.◇美 통상저승사자, 한국 등 美플랫폼기업 규제 시도에 “용납 못해”-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USTR) 지명자는 6일(현지시간) 한국 등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 과점 규제 움직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그리어 지명자는 이날 상원 재무위원회의 인사 청문회에서 유럽연합(EU)과 한국 등 여러 국가가 미국 기술기업을 겨냥하는 조치에 대해 강하게 맞설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다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이어 그는 디지털 분야는 “미국이 매우 경쟁력있는 분야이며, 나는 우리가 그렇게(외국 미국 플랫폼 기업 규제에 맞서는 것) 할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덧붙여.-앞서 미국 재계를 대변하는 미국상공회의소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려는 한국의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법) 입법에 반대해 옴. 미 상의는 이 법이 중국 기업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미국 기업을 규제할 것이라고 주장.
2025.02.07 I 김경은 기자
비만치료제 없어서 못판다는데…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왜 이래
  • 비만치료제 없어서 못판다는데…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왜 이래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만치료제로 유명세를 떨친 ‘위고비’의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작년 급증한 비만치료제 판매 덕에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성장 둔화 전망과 함께 작년 6월 고점 대비 약 40% 하락한 주가 변동성 관리는 숙제로 남았다.5일(현지시간) 덴마크 바그바르트에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사진=로이터)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651억 덴마크 크로네(약 13조1300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26% 오른 2900억 덴마크 크로네(약 58조4800억원)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5% 증가한 1283억 덴마크 크로네(약 25조7800억원)를 기록했다.라스 푸르에가드 요르겐센 노보노디스크 CEO는 “위고비의 보험 적용 대상이 미국 내 비만 환자 약 5500만명으로 확대됐으며 현재 15개국 이상에서 출시됐다”며 “비만치료제의 효과, 안전성, 확장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최고의 치료 옵션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적 목표”라고 강조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다음 타깃으로 유럽연합(EU)을 지목한 가운데 EU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가 가능성에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노보노디스크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도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만성 질환 관리와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에도 부합한다”고 미국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자신했다.노보노디스크는 이미 미국 내에서 의약품에서 주요한 약리 효과를 내는 일부 활성제(API)와 완제품을 생산 중이며, 작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41억 달러(약 5조9400억원) 규모의 신규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주력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의 원료는 해외에서 수입해 미국 내에서 최종 제조 과정이 이뤄진다고 요르겐센 CEO는 설명했다.올해 목표 매출 증가율은 고정환율(CER) 기준 16~24%, 영업이익 증가율은 19~27%로 설정해 작년 대비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영국의 헬스케어 전문 주식 리서치업체인 인트론 헬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전망치를 상당히 웃돈다”고 평가했다.5일(현지시간) 덴마크 바그바르트에서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라스 프루에르가드 요르겐센 최고경영자가 실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일각에선 미국 내 주간 처방건수 감소에 대한 우려 제기에 요르겐센 CEO는 연초 보험 약제 목록 변경과 제품 가용성 문제로 인해 단기적으로 처방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인 성장 추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한 관리 여부도 올해 경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작년 6월 고점 대비 약 40% 하락했다. 이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다. 지난달엔 유럽증시 최대 기업 자리를 놓고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잠시 내줬다가 다시 탈환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특히 작년 말 위고비를 뛰어넘을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불리는 ‘카그리세마’의 후기 임상 시험 결과가 회사의 목표(체중 25% 감량)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당시 노보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이 약 900억 유로(약 135조4300억원) 증발했다.이에 요르겐센 CEO는 “해당 데이터는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일부 환자들이 최대 용량까지 약을 증량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부작용이 아니라 ‘충분한 체중 감량’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아 방어했다. 최근엔 새로운 비만치료제인 ‘아마이크레틴’의 초기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며 주가가 최대 13% 오르기도 했다.JP모건은 노보노디스크의 주가에 대한 전망을 수정해 목표주가를 1050 덴마크 크로네에서 1000 덴마크 크로네로 하향조정했지만, ‘매수’ 등급은 유지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비만 및 당뇨병 지료제 시장의 확대와 신약 개발을 통한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북미 생산 확대와 트럼프 행정부와 정책적 조화를 강조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5.02.06 I 이소현 기자
로봇 멱살잡아 봤니?…90년대생이 만든 이 로봇은 가능해
  • 로봇 멱살잡아 봤니?…90년대생이 만든 이 로봇은 가능해
  • [항저우=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조금 세게 밀어도 될까요? 넘어질 것 같은데요.” 앞에 서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물어봤다. “괜찮아요”라는 직원의 답에 로봇의 뒷덜미를 잡고 거칠게 끌어당기고 밀었더니 주춤주춤하며 중심을 잡는다.중국 저장성 항저우 유니트론 본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기자에게 끌려가고 있다. 로봇을 부축하는 것이 아니라 잡아당기고 있는 모습이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현재 이 로봇의 신체 움직임은 어린아이 정도 수준이라고 한다. 로봇 자체 이동에 큰 제한을 받지 않고, 아주 심하지 않게 잡아당기거나 밀지만 않으면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고급 모델에서는 제자리 공중제비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이 정도는 ‘애교’ 수준이다.항저우 류샤오룽(六小龍·여섯마리 작은 용), 일명 ‘육룡’으로 불리는 유니트리(중국명 위수커지) 본사를 지난 5일 방문했다. 내부로 들어서니 사족보행 형태의 로봇 개가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방문객 중 한 명이 로봇을 강하게 발로 찼으나 옆으로 밀려날 뿐 넘어지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의연하게 전시관을 나온 로봇 개는 쿵쿵거리며 계단을 걸어 올라가며 시야에서 사라졌다.유니트리는 최근 집단 군무를 추는 휴머노이드 로봇(H1)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기업이다. 지난달 새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딥시크와 함께 육룡의 대표 선두 주자로 꼽힌다.본사 전시관에는 회사 대표 왕싱싱이 대학교 학창 시절 동아리에서 만들었다는 엑스도그(XDog)부터 비교적 최근 모델인 비투(B2)까지 사족보행 로봇 모델들이 전시됐다. 엑스도그가 하루 18cm를 걷는 초기 모델이었다면 비투는 초당 6m를 움직이는 산업용 모델이다. 비투는 미끄럽거나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며 120cm 높이 장애물도 통과할 수 있다.중국 저장성 항저우 유니트론 본사에서 사족보행 로봇이 애교를 부리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H1은 지난달 29일 중국중앙TV(CCTV) 주최 갈라쇼에서 무용수들과 함께 춤을 춘 영상으로 유명세를 탄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이다. 첸위치 유니트리 마케팅팀 매니저는 “공중제비가 가능한 세계 최초 실물 크기 전기 구동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일반 AI와 결합해 모든 시나리오에서 구현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G1은 H1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 작년에 내놓은 모델이다. AI를 통한 학습 능력과 인간의 손을 시뮬레이션한 프로그램이 맞물려 모든 사물의 조작이 가능할 정도로 제어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이미 대부분의 모델은 시판에 들어가 구입 가능한 상품이다. 사족보행은 가정에서 반려용으로 키우기도 하고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도 구매했다고 첸씨는 귀띔했다. 유니트리의 장점은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다. 가장 최신 모델인 G1의 가격은 1만6000달러(약 2317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옵티모스 로봇이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경우 2만~3만달러 정도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보다도 싼 금액이다. 로봇 분야에 진출한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자로 유니트리가 지목되고 있는 이유다.첸 매니저는 “우리 회사 제품이 싼 이유는 일단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적용되는 AI 모델이 자체 개발한 것인지, 어느 수준의 레벨인지 질문에는 보안 사항이라며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중국 저장성 항저우 유니트론 본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이 걸어다니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유니트리의 창업자인 왕싱싱(王興興)은 초기 모델로 경진대회에 참가할 만큼 로봇 개발에 적극적인 천재 기업가로 불린다. 1990년생인 그는 중국판 ‘MZ세대’인 지유링허우(1990년대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 말)다.30대 중반 나이에 이미 중국이 신기술을 대표할 만한 로봇 기업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첸 매니저는 왕 대표뿐 아니라 지금 회사의 주축이 대부분 지유링허우로 연령대가 젊은 편이라고 전했다.젊은 기업가들의 창업 수요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맞물려 중국 기술기업 발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2023년 설립된 100억위안 규모 베이징 로봇펀드는 지금까지 유니트리 등 주요 기술회사에 성공적으로 투자했다”며 “이와 같은 움직임은 로봇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유니트리 본사 전시관에 초창기 모델(오른쪽에서 첫번째)을 비롯해 주요 로봇 모델들이 전시돼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025.02.06 I 이명철 기자
공화당 지지자, 머스크 영향력 지지 뚝…트럼프도 호감도 ↓
  • 공화당 지지자, 머스크 영향력 지지 뚝…트럼프도 호감도 ↓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의 호감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5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2∼4일 미국 시민 16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3.2%포인트)에서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머스크 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답한 이는 26%를 기록했다. 공화당 지지자의 43%는 머스크 CEO가 적은 영향력을 갖기를 원한다고, 17%는 그가 영향력을 가져선 안 된다고 답했다. 이는 대선 직후 같은 기관 여론조사와 차이가 있다. 당시 공화당 지지자의 47%는 머스크 CEO가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적은 영향력’과 ‘영향력이 없길 바란다’를 택한 공화당 지지자는 각각 29, 12%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자를 합친 전체 설문 참여자의 13%만이 머스크 CEO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조사에선 같은 답변을 택한 이들이 34%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선 46%가 영향력이 전혀 없길 바란다고 답했으나 지난 조사에선 30% 수준이었다. 머스크 CEO가 약간의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는 답변을 종전 22%에서 25%로 3%포인트 늘어났다.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에 대한 호감도도 떨어졌다.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을 선택한 비율은 각각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은 51%, 비호감은 48%였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번주 비호감 47%(호감 40%)로, 지난주 비호감 43%(호감 40%) 대비 비호감이 3%포인트 높아졌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막대한 정치 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머스크 CEO는 ‘실세’로 부상, 신설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발탈됐다. 이후 머스크 CEO는 연방 정부 재정비를 목표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정부효율부가 미국 재무부의 지급 시스템에 대한 접근권을 얻으면서 그의 주도 아래 수많은 연방 공무원들이 퇴직 제안을 받았다. 이밖에도 머스크 CEO는 영국과 독일 등 동맹국의 극우 정당에 대한 지지 발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2025.02.06 I 김윤지 기자
LA올림픽에 트랜스젠더 출전 금지?…이슈됐던 그 때 그 사건
  • LA올림픽에 트랜스젠더 출전 금지?…이슈됐던 그 때 그 사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경기 참가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전국 소녀 및 여성 스포츠의 날’을 위해 모인 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출생 시 성은 남성이지만 사회적 성별은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트랜스젠더(성전환) 선수가 여자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자 경기 참가를 위해 미국 입국을 시도할 경우, ‘사기’로 거부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도 지시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LA올림픽에도 영향 미칠 듯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 소녀 및 여성 스포츠의 날’인 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경기 참가나 여자용 탈의실 이용을 허용한 학교 또는 기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자 스포츠는 여성들만의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남성이 여자선수를 때리고 학대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상식”이라고 덧붙였다.이번 행정명령은 연방지원을 받는 학교 및 기타 교육프로그램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시민권법의 타이틀 9를 재해석한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 타이틀 9를 성 정체성에 따른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이 조항은 개정 즉시 소송에 발목 잡혀 일부 주에서만 잠시 시행됐으며 지난해 12월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철회됐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성별로 출생 시 성별로 해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28년 LA올림픽에도 트랜스젠더 선수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가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IOC가 여성 스포츠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을 성 정체성이나 남성 호르몬 감소에 따라 결정하지 않는 쪽으로 기준을 개정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마네 칼리프 알제리 선수가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0 판정승을 거둔 뒤 결의에 찬 표정으로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파리 올림픽에서 남성 선수가 여성 선수에게 폭행을 가해 46초 만에 기권하게 만들었다. 성전환한 두 명이 금메달을 땄다”고 주장했다. 그는 66㎏급 복싱 금메달리스트 칼리프 이마네(알제리)와 57㎏급 금메달리스트 린위팅(대만)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NN은 두 선수가 성전환한 것이 아니며, 출전 당시 여권상 성별도 여성이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논란은 진행 중이다. 2023년 국제복싱연맹(IB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선수는 ‘XY염색체’ 보유문제로 실격당한 전력이 있다. IOC는 2021년 트랜스젠더 선수의 참가 여부는 각 경기단체의 판단에 맡긴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다만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퇴진하고 나면 후임 IOC 위원장의 기조에 따라 해당 가이드라인은 바뀔 수 있을 전망이다. 후보군 중 하나인 세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여성 스포츠 참여는 생물학적 여상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지지자조차 과반 이상 찬성…美 反트럼프 시위 확산 트랜스젠더의 여자 경기 참가 금지는 미국 시민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사안이다. 뉴욕타임스(NYT)가 1월 초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9%가 트랜스젠더 선수는 여자 스포츠 경기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 성향 응답자에서조차 67%의 찬성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9월 미국 세너제이 주립대 여자배구팀의 블레어 플레밍이 트랜스젠더 선수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같은 팀의 세터 브룩 슬로서는 “플레밍은 남성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대화를 나누던 도중 알게 됐다”며 “그는 그동안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을 숨기고 탈의실, 침실을 함께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다.리아 토머스 수영선수(사진=AP·연합뉴스)상대 팀들은 플레밍의 경기 출전을 완강히 반대하면서 경기를 보이콧 했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는 경기를 거부한 상대 팀에게 몰수패 결정을 내렸고 이들은 NC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22년 전미 대학수영대회 여성부 자유형 500야드 경기에서 우승을 한 리아 토머스 역시 남성 생식기를 그대로 유지된 상태인데다가 과거 남자 대회에서는 400위권에 머물렀던 선수여서 논란이 가중됐다. NCAA의 기존 규정에 따르면 시즌 개막 전 검사에서 남성 호르몬 수치 기준을 충족하고 최근 1년 동안 호르몬 치료를 받은 트랜스젠더 선수는 여자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다만 NCAA에 따르면 1월 기준 대학 선수로 등록된 이들 중 트랜스젠더로 밝힌 이는 10명도 안된다고 밝혔다. 청소년 및 고등학교 스포츠에 참여하는 트랜스젠더 선수 수는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LGBTQ(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퀴어)의 평등에 맞춘 싱크탱크 무브먼트 어반스멘트 프로젝트에 따르면, 25개 주에서는 트랜스젠더 학생이 성 정체성에 맞는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이번 행정명령은 즉시 소송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성별은 생물학적 성별 ‘남’과 ‘여’, 2가지 종류만 있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연방형무소에서 트렌스젠더가 원하는 성별의 형무소로 구금되는 것을 금지했다. 또 트랜스젠더의 미군 입대를 제한할 방침을 밝혔다. 다만 연방법원은 트랜스젠더 여성의 남성 형무소 이송을 일시 중단하는 명령을 내렸다. 또 트랜스젠더 미군에 따른 소송 역시 제기된 상태다.NYT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LGBTQ 법률 옹호단체인 람다 리걸이 주 차원에서의 트렌스젠더 제한법안과 싸워왔으며 여러 사건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시위대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50501 시위를 벌이며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시위대가 미국 워싱턴의 연방인사관리국(OPM) 앞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피켓을 들고 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 정부 축소 추진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트럼프의 조치는 여성 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찬성 의견과 성소수자 인권을 침해한다는 반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악시오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12개 이상 주요 도시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항의주제는 대량추방, 다양성 포용 이니셔티브(DEI), 트랜스젠더 권리 제한, 해외원조 축소, 출생시민권 폐지 등 다양한다. 이 시위는 “하루 50개 주에서 50개 시위를 한다”는 목표를 담은 ‘50501’와 ‘저항해라’(buildtheresistance)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온라인을 통해서 자발적으로 조직되고 있다.
2025.02.06 I 정다슬 기자
'머스크 미니언즈' 논란…"19세 대학 중퇴자 수조달러 예산 좌지우지"
  • '머스크 미니언즈' 논란…"19세 대학 중퇴자 수조달러 예산 좌지우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에 갓 대학을 졸업했거나 대학을 중퇴한 젊은 엔지니어들이 동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명 ‘머스크 미니언즈’로 불리는 이들 엔지니어가 경험도 전문성도 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지시를 좇아 사실상 연방정부 개혁을 주도하고 있어서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미니언즈로 알려진 6명의 젊은 엔지니어. (사진=Liam Nissan™ 엑스 계정)와이어드 등 미 언론들은 5일(현지시간) 정부효율부에서 머스크 CEO의 지시에 따라 구조조정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핵심 인물들이 있다면서, 일명 ‘머스크 미니언즈’라고 불리는 19~24세의 엔지니어 6명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설립한 뉴럴링크와 스페이스X에서 각각 인턴으로 근무했던 에드워드 코리스틴(19), 루크 패리토(23)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의 인턴 출신 아카시 밥바(21),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업 점프트레이딩 출신 콜 킬리언(24), 전직 트위터 직원인 개빈 클라이거(25), AI 스타트업 에너자이즈AI의 창업자 에선 샤오트랜(22)이 그 주인공이다. 대다수가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기업 또는 그와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피터 틸의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와이어드는 6명 모두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전무하지만, 현재 연방정부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현대화하고 효율성 및 생산성을 극대화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을 실행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6명의 엔지니어들은 최근 정부효율부와 국제개발처(USAID)가 대립했을 때에도 깊숙히 관여했다. 패리토는 연간 1조달러가 넘는 지불·계약을 관리하는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시스템에 대한 접근 권한을 요청했다. 클라이거는 지난 3일 USAID 폐쇄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이메일을 썼다. 그는 이메일에서 2월 6일까지 일을 그만두면 올해 9월까지 급여 및 기타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자진 사임을 권고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가장 어린 코리스틴이다. 그는 정부효율부에 합류하기 전까지만 해도 노스이스턴대학교에서 기계공학과 물리학을 전공하는 1학년 신입생이었다. 머스크 CEO와는 뉴럴링크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인연이 닿았다. 또한 그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머스크 CEO를 동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스틴과 가까운 한 지인은 “10대 시절 머스크 CEO는 코리스틴의 ‘우상’이었다. 그는 머스크 CEO를 천재 기업가라고 생각하고 그의 업적을 존경하며 기업가적 분야에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지인도 “코리스틴의 고등학교 시절 목표는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마크 커커버그나 빌 게이츠처럼 되고 싶어했다”고 거들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경험도 전문성도 없는 젊은이들이 정부의 데이터베이스 및 재무부 결제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조달러의 정부 예산과 수많은 공무원들의 경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어서다. 실제 클라이거가 이메일을 발송한 뒤 공무원 2만명이 자발적으로 퇴직했다.미 국민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확인·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아울러 머스크 미니언즈는 공식적인 정부 신분증도 없이 연방 공무원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에게까지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전날 머스크 미니언즈의 나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젊고 똑똑한 인재들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컨트롤 타워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젊은 엔지니어들이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지만 직접 그들을 만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보수 성향의 교육 운동가인 찰리 클러크도 “스타트업 정신을 지닌 젊은 천재들이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며 머스크 미니언즈를 지지했다.한편 6명의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신상이 공개되자 소셜미디어 프로필 등 온라인 상에서 흔적을 없애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코리스틴은 기존에 자신의 경력란에 유한책임회사 ‘테슬라.섹시’(TESLA.SEXY) 대표라고 적어놨다. 이는 그가 설립한 기술 또는 컴퓨터 관련 기업 3곳 중 하나다. 현재 미국 인사관리처(OPM) 내부 기록에는 ‘OPM 스페셜리스트’로 기재돼 있다. 2만명의 공무원을 자발 퇴직시킨 클라이거도 지난 달부터 링크드인에 자신의 직잭을 ‘OPM 특별 고문’이라고 바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2020년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전기공학 및 컴퓨터 과학 학위로 졸업했으며 평균 학점은 3.95를 기록했다.
2025.02.06 I 방성훈 기자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의 선구안…보령, 우주신약 품을 생태계 조성
  •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의 선구안…보령, 우주신약 품을 생태계 조성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화성에 성조기를 꽂겠다”고 언급하면서 글로벌 우주 패권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압도적으로 미국이 앞서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3년 전 우주의학 사업에 출사표를 낸 중견 제약사 보령(003850)(옛 보령제약)에 이목이 쏠린다. 우주의학은 우주산업 중에서도 각광받는 분야로, 우주라는 새로운 공간을 통해 혁신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더 공격적인 우주 투자 의지 내비친 美, 글로벌 패권 경쟁 ‘신호탄’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취임사에서 “우리는 우리의 명백한 운명(매니페스토 데스티니·Manifest destiny)을 우주로 확장,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화성에 성조기를 꽂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교적 우주항공 분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트럼프 1기 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 정부는 전향적으로 우주 개척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정부는 민간 우주 투자의 최일선에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머스크 CEO는 2050년에 100만명을 화성에 이주시킨다는 화성 식민지화 계획을 품고 있다.미국이 얼마나 우주 산업 투자에 적극적인지는 2년 전 미국 정부의 투자 규모에서도 드러난다. 트럼프 정부 이전인 2023년에도 이미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규모의 우주 산업 투자를 추진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통계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정부의 우주 프로그램(민간·국방 포함)에 대한 총 지출은 732억달러(약 105조원)에 달했다. 이는 2위인 중국(141억5000만달러·20조3700억원)의 5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미국이 전 세계에서 얼마나 우주 산업 투자에 압도적인지 드러내는 수치이다. 3위인 일본은 46억5000만달러(6조6900억원)로 중국의 3분의1 수준이다. 한국은 10위권 밖으로 7억3000만달러(1조500억원)를 우주 프로그램에 투자했다.◇우주 산업의 불모지에서 보령이 우주의학 사업 진출한 배경은한국의 우주 산업은 세계에서 약 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의 우주 산업 예산 역시 미국의 1% 수준이다. 아직 글로벌 경쟁에 참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보령은 2022년 국내 전통 제약사 중 유일하게 우주의학이라는, 당시에는 상당히 생소했던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여기에는 보령의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의 선구안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김정균 보령 대표가 CIS(Care In Space)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자료=보령 공식 유튜브 갈무리)김 대표는 2022년 “보령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류에게 꼭 필요한 회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할 지 내부적으로 고민하던 중 우주라는 공간에서 그런 회사가 되면 어떨까라는 도전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됐다”면서 CIS(Care In Space)를 매년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IS 챌린지는 우주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진행됐다. 같은해 인류 최초의 민간 우주정거장(ISS) 건설을 추진 중인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에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현재까지 보령이 액시엄 스페이스에 투자한 금액은 1200억원에 이른다.보령의 CIS 챌린지는 2023년 주제와 파트너의 규모를 확장한 HIS(Humans In Space)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HIS 프로그램은 △인류의 우주 장기체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솔루션과 지구상의 문제 해결에 우주의 환경을 적용하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학교와 연구기관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 등을 한 데 모은 산업 생태계 플랫폼을 뜻한다.이와 발맞춰 보령은 2023년 액시엄 스페이스와 국내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BRAX SPACE)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우주 인프라를 향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우주의학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ISS와 협업이 필수적인데 브랙스 스페이스를 통해 민간 ISS를 개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우주 산업 중 가장 핫한 우주의학…다국적 제약사 다수 참전우주의학은 우주 산업 중에서도 가장 단기간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머크(Merck)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로 우주에서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일라일릴리,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우주 신약개발에 도전하고 있다.미세중력(microgravity) 환경에서는 분자 구조를 균일하게 향상시킬 수 있어 약물 제형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중력은 약물을 더 정밀하게 전달할 수 있는 나노입자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약물을 개발할 경우 치료의 정밀도가 높아지고 부작용도 낮출 수 있다. 미세중력 환경에서 의약품을 제조할 경우 무균 상태라 더 순수하고 안전한 약물 생산이 가능할 뿐 아니라 수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가의 항암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면 우주를 왕복하는 물류비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수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우주 신약개발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의약품 개발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면서 “기존 기술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단백질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해 새로운 치료제를 발굴할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명공학 기술과 우주과학의 결합은 제약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과 경쟁력을 부여하며, 미래 의약품 시장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단 보령은 우주 신약개발이나 우주의학에 한정되지 않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쪽에 가깝다. 국내외 우주 스타트업이 자금이나 네트워크가 필요할 경우 보령이 보유한 생태계를 통해 협업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보령은 브랙스 스페이스의 ISS를 국내 기업들이 실험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보령이 당장 직접 우주에서 신약개발까지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기다.업계 관계자는 “오너 3세가 우주 사업에 진심인 것은 맞지만 제약이라는 본업에 소홀하진 않겠다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3년 전까지만 해도 생뚱맞게 웬 우주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요즘은 선구안이 있는 도전이었다는 평도 많아졌다”고 언급했다.
2025.02.06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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