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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손·음성'만으로 가상세계 제어 …애플, MR헤드셋 ‘비전프로’ 공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현 시점에서 가장 혁명적인 제품이라고 자부한다. 오직 애플만이 가능한 시도로 ‘공간 컴퓨팅’ 플랫폼이란 영역을 새롭게 선보일 것이다.”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자사의 첫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를 공개하며 꺼낸 말이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2014년 공개한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1000여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7년 이상 개발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이 5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공개한 MR 헤드셋 ‘비전 프로’. (사진=연합뉴스)◇‘비전OS’ 통해 현실과 가상세계 접목, 몰입감 키워이번에 공개된 ‘비전프로’의 강점은 간결함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입력체계인 눈, 손, 음성으로 제어된다. 애플이 최초로 선보이는 공간 운영체제 ‘비전OS’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가 마치 실제 공간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비전OS’는 3D 인터페이스를 제공, 앱이 화면의 제약에서 벗어나도록 해 원하는 크기로 나란히 배열할 수 있게 해준다. 2개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 모든 공간을 100피트(약 30m)만큼 넓게 느끼게 해주는 화면을 구현해 개인 영화관으로 즐길 수 있다. 공간 음향과 더불어 180도 고해상도 영상을 지원한다.게임의 경험도 새로워진다. 공간컴퓨팅을 통해 사용자는 원하는 크기의 화면에서 100개 이상의 ‘애플 아케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게임 콘트롤러도 지원한다.무엇보다 몰입감을 키운 게 특징인데, ‘비전프로’의 ‘환경’ 기능을 활용하면 화면을 자신이 원하는 배경으로 바꿀 수 있다. 측면 디지털 크라운을 돌리면 현실 화면과 가상 화면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기기 자체에 애플 최초로 3D카메라가 탑재돼 이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다. 향후 이를 선명한 색상과 실물 크기로 다시 감상할 수 있다. 또 아이폰으로 촬영한 모든 파노라마 사진도 사용자 주변을 감싸는 형태로 확대시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페이스타임 통화시 ‘비전프로’를 착용한 사용자는 애플의 머신러닝 기법으로 생성한 자신의 모습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일종의 페르소나로 표현돼 표정과 손짓을 실시간 반영할 수 있다.‘비전프로’는 기존 MR헤드셋과 달리 화면 속 디지털 콘텐츠의 모습이나 분위기가 현실세계처럼 구현돼 있다. 예컨대 자연광에도 동적으로 반응하고,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등의 실재감 있는 상호작용들이 일어난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공간 크기나 거리감을 더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아이사이트’(EyeSight)라는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비전프로’ 사용자가 주변인들과 연결된 느낌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게 골자다. ‘비전프로’ 사용자에게 다가가면 기기 전면 유리 부분이 투명하게 느껴지게 돼 착용자의 눈이 보이게 되는 식이다. 반대로 사용자가 ‘몰입’을 우선시 하게 되면 ‘아이사이트’는 다른 사람에게 사용자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시각적인 표시도 해준다.애플 ‘비전 프로’를 사용해 영상을 보는 모습. (사진=애플)◇듀얼칩으로 구동, 가격은 456만원대부터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마이크로 OLED 기술을 통해 2개 디스플레이에 2300만 픽셀을 탑재했다. 우표 하나 크기로 광범위한 색상과 세밀함을 표현한다. 특수제작된 반사굴절 렌즈와 결합돼 선명도를 높였다. 또한 고성능 시선 추적 시스템은 사용자 눈에 비가시 광선 패턴을 비추는 고속 카메라와 고리 모양으로 늘어선 LED를 활용해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입력 기능을 구현한다.‘비전프로’는 애플의 ‘M2’칩과 새로운 ‘R1’칩 등 듀얼 칩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특히 R1 칩은 12개 카메라, 5개 센서, 6개 마이크가 입력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사용자의 눈 앞에서 실시간으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R1 찹은 눈을 한번 깜박이는 시간보다 8배 빠른 12 밀리초 안에 새로운 이미지를 화면에 스트리밍한다. ‘비전프로’는 고성능 외장 배터리를 활용한다. 유선으로 연결하는 구조로 최대 2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전원이 연결된 경우엔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디자인 측면에서도 공을 들였다. 우선 3D로 조형된 단일 부품 코팅 글래스로 광학적 수준의 표면이 되도록 연마했으며, 이는 물리적 세계를 디지털 콘텐츠와 어우러지게 하는 용도의 카메라와 센서 모음을 위한 렌즈 역할을 한다. 유리는 특수 제작된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 안으로 매끄럽게 연결되며 프레임은 사용자의 얼굴을 곡면으로 감싼다.새로운 보안 인증 시스템인 ‘옵틱ID’도 도입했다. 다양한 비가시 LED 광선에 노출된 사용자의 홍채를 분석한 후 등록된 ‘옵틱ID’와 비교해 잠금 해제하는 방식이다.‘비전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한화 약 456만원)부터 시작하며 내년 초부터 애플닷컴과 미국내 애플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후 더 많은 국가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팀쿡 애플 CEO는 “과거 맥(Mac)이 개인 컴퓨터를 그리고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비전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됐다”며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 개발자들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은행·카드·캐피털 다 하는데" 대환대출, 보험사만 아직 'NO'인 이유
- (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은행·저축은행·카드·캐피털 등 금융권에선 ‘대출 갈아타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보험업계만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용대출 취급이 적은 보험사 입장에선 아직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시장에 무리하게 진입할 필요가 없어서다.다만 올 연말 대환대출 서비스에 신용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까지 열리면 보험사들도 해당 시장의 플레이어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잔액 기준으로 1000조원을 훌쩍 넘긴 주담대는 ‘시장성’이 큰 데다, 보험사들이 취급하는 비중도 높아 ‘수익성’에 있어서도 충분한 사업 동력이 있다는 판단이다.◇대환대출 고객 잡기 나선 금융권···보험사는 ‘시큰둥’5일 금융업계는 대환대출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플랫폼사들은 제휴 수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대환대출 인프라 전용 상품을 출시하거나 신용대출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등 대환대출 인프라 참여에 적극적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은행·저축은행·카드·캐피탈사 등 금융사 53곳에서 받은 기존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번에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금융사 지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는 데다, 기존 대출을 신규 대출로 이동할 때 자동 상환되는 시스템이 있어 편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현재는 신용대출만 대환이 가능하며, 2금융권 중에선 보험사는 참여사 리스트에서 빠져있다.대환대출이 금융권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시점에서 보험업계만 시큰둥한 까닭은 ‘보험사·소비자 입장에서 모두 큰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대출을 갈아탈 때 고려하는 주효 포인트가 ‘금리’와 ‘한도’인데, 보험사의 금리가 타 2금융권보다 낮더라도 한도가 적어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연간 보험사의 신용대출 잔액은 7조~8조원이고 비중으로 따지면 10%로 채 안되서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금리가 낮고 한도가 높은 곳으로 갈아타는 게 대환대출의 핵심인데, 보험사의 신용대출 한도는 은행권에 비해 구조상 매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험사 대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신용대출이 아닌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가계 보험약관대출금은 66조1423억원으로 3개월 만에 4123억원이 늘었다. 대환대출은 보험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하는 대출로, 신용대출과 달리 신용위험이 없고 대출채권의 수익률을 높은 반면 리스크가 낮다는 특징이 있다.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건전성·수익성 이슈도 있다. 올해부터 새 회계제도(IFRS17)·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가 시행되면서 보험사들은 무리한 사업 확대는 지양하는 반면 수익성 확대에 전략적 초점을 맞춰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 일반대출채권(신용대출 포함)의 리스크 대비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킥스 도입 이후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의 위험 대비 수익성은 각각 0.3%포인트(p), 0.18%포인트 급감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 속내 복잡한 보험업계 “그래도 주담대는···”하지만 올해 말이 되면 보험업계의 분위기도 적극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시장이 대환대출 인프라로 들어오면서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주담대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해당 시장 내 보험사의 역할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주담대 잔액은 1017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보험사 주담대 잔액도 꾸준히 늘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증가한 5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9조대 였던 1년 전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금융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 취급이 적은 보험사들이 대환대출 인프라에 섣불리 들어가면 오히려 ‘집토끼’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의 경우, 보험사 비중도 상당해 주담대 인프라에는 참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도 “주담대 시장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열리는 연말께 보험사들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SCM생명과학, 기술이전 논의 본격화…“3상 데이터는 더 좋을 것”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SCM생명과학)이 아토피 치료제로 개발 중인 ‘SCM-AGH’의 본격적인 기술이전에 나선다. 기술이전 근거는 주요 평가변수를 만족한 임상 2상 데이터다.5일 SCM생명과학에 따르면 SCM-AGH는 임상 1상과 2상에서 아토피 기준 지표인 EASI, IGA, BSA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해 상업화를 위한 마지막 임상 3상에서 장기간 치료 효과 및 안전성 확증이 기대된다.아토피 질환에서 EASI(습진중증도평가지수)는 질환의 정도 등을 파악하는데 주요한 지표가 된다. EASI는 0점부터 72점까지 계산된다. 신체를 얼굴과 목, 상지, 몸통, 하지 등 4개 부위로 나누고 아토피의 특징적인 4가지 징후에 대한 중증도를 확인한 후 종합적으로 측정된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6점 이상의 환자를 중등도 아토피, 23점 이상의 환자를 중증 아토피로 구분한다.IGA는 아토피 피부염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점수다. 0점(병변 없음), 1점(거의 없음), 2점(경증), 3점(중등증), 4점(중증)으로 나눈다. BSA는 아토피 피부염 병변의 넓이가 신체의 몇 %에 해당하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다.SCM-AGH의 임상 2상 1차 평가변수 분석 데이터. (사진=SCM생명과학)SCM생명과학의 SCM-AGH는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투여군의 12주 EASI-50 달성률’ 57.6%를 기록하면서 위약군 32.4%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입증해냈다. EASI-50은 아토피로 인한 습진 부위 심각도가 기준점 대비 50% 이상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 1차 평가변수의 P값은 0.038로 도출됐다. 일반적으로 P값이 0.05보다 작으면 우연히 얻어진 결과가 아니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인 것으로 해석한다.아토피는 질환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에 차이를 보이는데, SCM-AGH는 경증이 아닌 중등도-중증 환자를 타깃으로 한다. SCM생명과학은 임상 대상자를 EASI 16점 이상, IGA 3점 이 상, BSA 10% 이상으로 스크리닝해 실험의 정확도를 높였다. 임상 시험에서 이상반응을 평가하는 CTCAE 중 3등급 이상의 약물 반응, 중대한 이상 반응 등은 1상과 2상 모두 0건으로 안전성에 대한 부분도 확실히 했다.최대 경쟁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사노피 ‘듀피젠트’와 비교해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듀피젠트의 경우 2주에 한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SCM-AGH는 초기 6주 동안 2주 간격으로 3번만 투여받으면 24주까지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SCM생명과학은 이번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3상 전 기술이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임상 2상 종료 및 임상 3상 전 단계인 지금이 가장 기술이전하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 중”이라며 “임상 2상 데이터를 기다리는 업체들이 있었다”고 말했다.현재 SCM생명과학은 2019년 5월 한독과 총 20억원 규모로 SCM-AGH에 대한 국내 개발 및 판매권 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국내 임상 3상과 품목허가 및 판매에 대한 권리는 한독이 보유 중이다. 아직까지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개발 및 판매권에 대한 기술이전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으로, 글로벌 기업의 기술도입을 기대하는 중이다.◇“실험 대상자 수 적어 모든 지표 P값 만족 어려워…3상은 결과 더 좋을 것”다만, 공개된 데이터에서 1차 평가지표 외 2차 평가지표인 EASI-75와 EASI-90에서는 P값을 만족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돼 2차 평가지표의 P값 충족은 이어지는 임상 3상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았다.SCM-AGH 임상 2상에서 2차 평가변수인 시점별 EASI-90 P값. (사진=SCM생명과학)EASI-75의 경우 SCM-AGH 투여와 위약군 대비 시험군에서 12주, 16주, 20주, 24주 등 달성 대상자 수의 뚜렷한 증가 경향성만 확인했을 뿐, P값이 0.05 미만인 경우가 없었다. EASI-90은 첫 투여 후 24주 때 투여군 23.5%, 위약군 6.1%로 P값 0.045로 집계되며 유일하게 0.05 미만의 P값을 기록했다.이와 관련해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임상 2상에서는 피험자 수가 적어 실험 결과 통계가 균일하게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임상 3상에서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대부분 P값을 만족하는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는 SCM생명과학이 가급적 규모가 큰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싶어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임상 3상을 크게 할수록 표준편차가 줄고 최종적으로 P값을 도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어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24주차에 P값을 만족했다는 것은 치료제의 지속 효과 측면에서 오히려 좋은 결과라고 해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2022년 18.7조원 규모의 아토피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9.0%씩 성장해 2030년 36.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중등증-중증 비율은 약 40%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단순 계산시 14조원 이상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갑자기 앉았다 일어서기가 힘들다면? ‘염증성 근육염’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자가면역질환이란 우리 몸이 자신의 정상 조직·세포를 공격 대상으로 여기고 비정상적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염증성 근육염은 자가면역 기전에 의해 근육과 주변 조직이 공격을 받아 염증이 발생하는 근육질환으로 염증성 근육병증으로도 불린다. 다발성 근육염과 피부근염을 비롯해 드물게 나타나는 봉입체근염, 면역매개괴사성 근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염증성 근육염이 발생하면 근육조직이 파괴돼 힘이 빠지고 근육통이 발생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량이 줄어 근육 위축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문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염증성 근육염은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근육을 스스로 공격하는 양상으로 면역체계가 변형돼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며 “다행히 최근 새로운 치료 약제의 도입으로 치료 결과가 많이 향상되고 있고, 조기 발견해 치료할 경우 예후도 좋은 만큼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근육 조직검사로 진단… 암(癌) 동반 많아 검사 필수염증성 근육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 가지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발성 근육염과 피부근염은 연간 100만 명 당 2.18~7.7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녀 성비는 1:1.5로 여성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15세 미만 또는 45~54세 사이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데 소아의 경우 주로 피부근염의 형태로 발생하는 반면, 성인에서는 다발성 근육염과 피부근염 모두 발생할 수 있다. 일단 염증성 근육염이 의심되면 혈액 중 여러 가지 근육 효소를 측정해 근육 파괴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단 이들 효소 중 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AST),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T) 등은 간 손상 시에도 증가하기 때문에 간염으로 잘못 진단되기도 한다. 임상적 증상 등을 고려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이외에 혈액 중 자가항체나 MRI(자기공명영상촬영)와 같은 영상 검사 등을 통해 근육 침범을 확인하고, 신경병증 등 다른 질병과 구분하기 위해 신경 근전도 검사를 한다. 김문영 교수는 “염증성 근육염의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은 근육 조직검사로, 숙련된 병리과 전문의의 판독이 중요하다”며 “특히 염증성 근육염의 경우 암이 동반될 수 있는데 피부근염의 약 20~30%에서는 암이 함께 발견되는 만큼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 침범 부위 따라 다양… 근력감소·근육통 주로 나타나증상은 근육을 침범해 생기는 근력 감소와 폐, 피부, 심장 등의 장기를 침범해 생기는 증상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은 근력 저하와 근육통이 팔다리의 근육에서 서서히 발생한다. 따라서 환자는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을 올라갈 때, 물건을 들어 올릴 때와 같이 근육을 사용할 때 근력 감소와 함께 근육통을 호소하게 된다. 심한 경우 식도에 있는 근육을 침범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호흡에 관련된 근육을 침범하는 경우에는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다발성 근육염은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근력이 점차 약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근육 약화는 몸통에 가까운 쪽의 큰 근육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피부근염은 다발성 근육염과 같은 근육 약화와 함께 얼굴, 몸통, 손 등에 특징적인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눈의 위쪽 눈꺼풀에 연한 보라색의 발진 때문에 화장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손등 관절 부위에 특징적인 피부발진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봉입체근육염은 말단부 근육에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서서히 진행하면서 근육 위축과 근력 약화가 나타나는데 치료가 잘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김문영 교수는 “근육 외에 내부 장기를 침범하기도 하는데, 간질성폐질환으로 숨이 차거나, 심장을 침범해 심근염이 발생할 경우 심부전이나 부정맥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위장관을 침범하는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장애, 위액이 넘어오는 역류성식도염, 설사나 변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기 진단·치료 중요… 스테로이드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 주의치료는 간단하지 않다. 우선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주로 처방하고, 필요 시 추가적으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70~80%의 환자에서 완전 또는 부분적으로 호전되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환자가 느끼는 근력 회복 단계까지는 약 2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에도 최소 수 개월간 스테로이드의 유지가 필요하고 경과에 따라 감량한다. 치료 과정에서 근력 약화를 방지하고 효과적인 근력 회복을 위해 재활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는 골다공증, 위궤양, 체중 증가, 당뇨 악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한다. 예방법은 따로 없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가 늦는 경우 예후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병용하지만, 각각의 약물 부작용 또한 잘 관찰해야 한다”며 “특히 질병 자체보다 심장, 폐 혹은 다른 전신적인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각 장기별로 합병증에 대처할 수 있는 여러 과의 협진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 슈퍼브에이아이, 日 닛폰스틸에 ‘AI 데이터관리 플랫폼’ 공급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슈퍼브에이아이가 일본 최대 규모 철강사 닛폰스틸(Nippon-Steel)에 자사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슈퍼브 플랫폼’을 도입해 AI 모델 개발 프로세스 자동화를 실현함과 동시에 데이터 관리 편의성과 모델 개발 속도를 개선했다고 5일 밝혔다. 슈퍼브 플랫폼이 뭔데?이번에 닛폰스틸에 공급된 제품으로, 삼성, LG, 카카오, NC소프트, 현대 그룹에도 도입돼 AI 모델 구축 자동화 효과를 거뒀다.슈퍼브 플랫폼은 AI 모델 개발을 위한 데이터 가공 및 데이터 품질 관리 사업 등을 한다. 데이터 스펙 및 문제 정의 컨설팅 서비스인 △슈퍼브 서비스, 학습용 데이터를 자동으로 선별하는 △슈퍼브 큐레이트, 대규모 데이터의 라벨링 가공/관리를 진행하는 △슈퍼브 라벨 등의 제품을 슈퍼브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슈퍼브 플랫폼의 핵심 기술인 데이터 라벨링 자동화 기술(오토 라벨링(Auto-Label), 커스텀 오토 라벨링(Custom Auto-Label))의 누적 사용량은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김현수(33)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그는 美 듀크 대학에서 전자공학과 생명공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인공지능 분야에서 박사과정으로 공부하던 중 SK텔레콤에 스카우트 돼 1년 6개월을 연구개발자로 일했다. 이후 2018년 4월 슈퍼브에이아이를 창업했다.닛폰스틸의 연구원 Nobuyuki Tatemizo 은 “머신러닝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한정된 자원을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면서 동시에 모델을 상용화하기에 충분한 양의 고품질 데이터까지 확보하기는 정말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슈퍼브 플랫폼을 이용하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슈퍼브 플랫폼의 제품 중 하나인 큐레이트에선 우선적으로 라벨링 해야 하는, 모델 성능 개선에 가장 유의미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선별해 주는 데다, 검색 기능과 함께 사용하면 신규 객체 클래스를 훨씬 빠르게 추가할 수 있다”면서 “특징맵(Feature map)에서 학습용 데이터를 균일하게 추출해 줘서 데이터가 편향되지 않고 소량의 엄선된 데이터만으로도 원활하고 빠른 AI 모델 재훈련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는 “슈퍼브 플랫폼은 닛폰스틸의 생산 현장에 디지털 기술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는 철강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다양한 업계에서 손쉽게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브에이아이는 머신러닝 개발 데이터, 운영 과정을 통합해 개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DataOps(데이터옵스) 및 MLOps(ML옵스) 분야 선두주자다.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슈퍼브에이아이는 2020년 8월 한국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래로, 전 세계에서 4,000개 이상 팀이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