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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개월 아기부터 90세 노인까지…“인구문제에 老少 없다”[ESF2024]
- [이데일리 김가영 김세연 정윤지 기자] 아빠의 품에 안긴 9개월 아기부터 90세 실버세대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의 발길이 이어진 이데일리 전략포럼이 사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인구위기의 심각성을 절감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상상력과 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시하며 확장된 방향성을 제시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장을 찾은 임모(여)씨 부부와 9개월 된 아들이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낮 최고 온도 35도의 폭염에도 약 1400명의 관객들이 행사장을 찾으며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에서 가장 눈에 띈 관객은 아빠 품에 안긴 9개월 된 아기였다. 엄마 임모씨(32)는 회사 연차를 쓰고 육아휴직 중인 남편과 참석했다며 “주변 친구들도 다들 결혼해서 아이를 한 명 씩은 다 낳았는데 왜 저출산인지 이해가 잘 안 됐다. 포럼에서 왜 아이를 안 낳는지 사람들의 생각과 해결 방안이 궁금해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이 0.76명 최저치를 경신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개최된 만큼, 인구 위기에 공감하는 관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연사들의 강연을 열심히 필기하고 강연이 끝난 후 따로 질의시간을 가지며 궁금증을 해소하고 답을 찾기도 했다.이번 포럼에는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했다. 다양한 국가, 폭넓은 분야의 연사가 참석한 만큼 입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는 차원을 넘어 정부의 혁신적 정책, 기업의 역할과 대응, 세대별 전략을 도출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박다희(22)씨는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며 “20대 여성 개인의 차원에서 정책·기업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어 시야가 넓어졌고 내가 앞으로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려고 한다”고 털어놨다.김지원(16)양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만큼, 교육 제도가 출산율을 낮춘다는 강연에 공감했다. 김양은 “사교육이 심화하고 경쟁이 뜨거워지는 것이 제일 큰 문제인데, 그 경쟁심이 결혼이나 출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에 공감한다”며 “포럼을 계기로 (관련 주제에 대해) 얘기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조금씩 발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친구들은 이런 내용에 대해 잘 모르는데 새로운 정보를 전해주고 얘기도 많이 나누면서 사회가 발전하는 것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60대 후반이라고 밝힌 A씨는 ‘고령화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며 “저출산 고령화의 전망, 대책을 알고 싶어서 참석했다. 60대 후반이라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준비하고 싶었는데 힌트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90세 참석자인 이기남 원암문화재단원장도 “저출생 문제도 중요하지만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 말처럼 역피라미드 인구 구조에서의 고령자의 삶의 질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버 경제에 대한 얘기가 좋았다”며 “이번 포럼은 내용이 풍성해 3일 내내 참석했다”고 호평했다.
- 저출생·고령화 '수축경제' 시대, 헤쳐 나갈 해법은[ESF2024]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출산율이 계속 내려가고 수명은 지금보다 길어지면 인구 감소는 필연적이다. ‘수축 경제’로 접어드는 것이다. ‘피라미드’ 인구 구조 시대 유효했던 비즈니스는 저물어갈 수밖에 없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수축경제 시대, 우리는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버산업 관건은 ‘자금력’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세션 4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 발표에는 다가오는 수축 경제 시대를 대비하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주제 발표자로 나선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성국 해안리서치 대표와 심현보 모니터딜로이트코리아 부사장은 실버산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수요자인 고령층의 자금력을 변수로 꼽았다.홍 대표는 “2050년 인구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지금의 청년층이 50~70대가 되고 전체 인구의 45%를 차지하게 된다”며 “이들은 자금과 건강 모두를 가져서 기업 비즈니스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고령층을 대상 정부 지출을 늘렸더니 새로운 일자리 400만개가 창출됐다”며 “돈 있는 은퇴자가 여가나 의료에 돈을 쓰니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생겨난 것”이라고 분석했다.반면에 심 부사장은 “한국은 고령층 자금 수준이 빈곤에 가까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대로는 일본에서 활성화한 요양과 금융, 의료 분야에서 실버산업이 한국에서 성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령층 빈곤이 해결되지 않으면) 고령화가 비즈니스 기회가 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실버 비즈니스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 방식으로 심 부사장은 “실버 사업 수요층인 고령자들이 스스로 실버 세대로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버 사업에서 실버를 떼어서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고급 피트니스클럽 브랜드 ‘에퀴녹스(Equinox)’ 이용자 대부분은 고령자인데, 이 회사 광고·마케팅 타깃은 젊은 층이라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그러면서 심 부사장은 실버 산업의 중심지는 교외가 아니라 도심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실버산업이 먼저 발전한 일본에서 고령층 활성화 사업은 대부분 도심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자극을 원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세기 말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기업이 교외로 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도심으로 몰려들었다”며 “서울과 뉴욕, 런던, 도쿄 부동산 가격은 이런 이유에서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홍 대표는 수축경제 시대의 주요 추세로 앞으로 정부의 시장 개입이 넓고 깊어지고 국가 간에 유대도 약해지리라고 예견했다. 미국이 중국 제조산업을 고관세로 견제하고, 최근 한국에서 쿠팡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받은 것이 그 사례라는 것이다. 그는 “세상이 혼란스러워지면 현 상황을 한 번에 바꾸고자 하는 요구가 거세지면서 기존 통합형 리더십보다는 카리스마형 리더십이 대두된다”며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위기가 생기면서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생리적인 욕구보다 존경받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상대해야 하고, 정부의 개입도 다뤄야 한다”며 “빅테크와 독점 기업의 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 재무 안전한지 점검할 시기”수축경제 시대로 본격 돌입하는 지금,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점검해보고 갈 시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코로나 19 이후로 금리는 역사상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한국 기업이 가진 부채가 2700여조인데, 금리가 2% 포인트만 오르더라도 연간 50조원 가량을 이자로 지출해야 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는 가계만 막중한 게 아니라 기업도 상당히 위험한 상태”라며 “중소기업 재무가 흔들이면 이들이 대출을 주로 일으킨 2금융권 부실로도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홍 대표는 “정부와 기업, 가계는 코로나 19 이전부터 공급을 늘려온 과잉 공급이 지속해 왔고 세계는 부채를 축적해 왔다”며 “팬데믹이 지나고서 (더는 부채를 늘리는 팽창이 어려워지자) 서로의 성장을 빼앗으려는 제로섬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은 생존이 중요하고 사회성이 사라지고, 그래서 갈등하고 성장률이 감소하고 기득권이 해체되고 있다”고 말했다.수축경제 시대를 유발한 출생률 저하는 결국 ‘한국적 유교와 자본주의 문화’가 결합된 탓이라고 심 부사장은 지적했다. 심 부사장은 “출산을 꺼리는 절대적인 원인은 경제적 이슈이고, 이는 가처분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데, 긍극적으로는 ‘교육’이라는 문화적 이슈에 지배받는 까닭”이라고 분석했다.그는 “한국은 유교에서 강조하는 수치심을 경계하고 자본주의의 물질적인 특성을 받아들여서 남들이 보기에 번듯이 살려고 하는 욕구가 크다”며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면 집안 전체가 수치스럽게 되는 것을 우려하다 보니 교육에 지출을 늘리고, 이로써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다. 결국 경제적인 이유로 출산을 멀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출생 시대,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이 생존”[ESF2024]
- [이데일리 황병서 백주아 기자]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변환 과정에서 기업이 생존력을 높이려면 ‘부부 공동 육아휴직’ 제도를 자유롭게 쓰게 하는 등 포용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한 점점 비중이 높아지는 고령층을 위해선 시니어 세대를 위한 특화 비즈니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英 기업들, 여성 문제 다양한 해결책 펼쳐…‘부부 공동육아’ 활용”[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성국(왼쪽부터)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사장,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 황희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세션4은 ‘인구변환·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열렸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션에서,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전 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는 기업의 내부 측면에서, 황희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와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는 외부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블레이클리 파트너는 모국인 영국의 사례를 들며 기업이 육아 장려책을 활성화하는 등 포용성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출산율을 보면 영국이 한국보다 2배 정도 높다. 영국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한국은 왜 그렇지 못하는가”라고 한 뒤 “(영국은) 기업 내부에서도 여성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 공동 육아휴직 제도를 예로 들며 “영국에서 엄마와 아빠가 공동 육아휴직을 하는 많은 사례를 볼 수 있고, 엄마가 일하고 아빠가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했다. 또 출산으로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일자리 나누기 등의 제도가 자연스럽게 활용되는 경우도 들려줬다. 그는 “아시아 지역을 다니다 보면 저희 PwC의 파트너인데 일자리를 나눔에 의한 계약직인 경우가 있다”면서 “(미팅에서 만났던) 두 여성 모두 두 자녀가 있었지만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고 했다. 나아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촉진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젊은이들은 과거 세대와 사고방식이 다르다”면서 “결혼과 양육은 부담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며, 경력의 희생이 아닌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젊은 세대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건강’ 등 시니어 욕망 주목…SNS서 콘텐츠 제작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가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패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황 대표와 권 대표는 인구 변환 과정에서 기업들이 삼을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 대표는 고령자의 ‘경제적인 독립성’, ‘건강’, ‘사회적 유대감’ 등 3가지 영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연세 있는 분에게 원하는 ‘장수의 삶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니 이러한 3가지를 들었다”면서 “실버 케어나 요양, 돌봄과 같은 분야에 IT가 결합한 서비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성질환과 정신건강 등의 재활과 관련한 부분을 모바일 영역에서 풀 수 있다”면서 “80세 이상이 되면 근력이 떨어지는데 육체 활동을 돕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서비스가 전방위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시니어 자립을 목표하는 콘텐츠 스타트업 더뉴그레이의 권 대표는 시니어 세대가 가진 욕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이들 세대의 욕망이란 은퇴 후에도 사회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튜브 등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인플루언서(유명인)로 삶을 꿈꿀 수 있다고 했다.권 대표는 “시니어 인플루언서와 동대문에서 옷을 사고 팬덤에게 옷을 파는 릴스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3일 만에 매출 1500만원을 올렸다”며 “‘그랜플루언서(할아버지·할머니 인플루언서)’의 시대를 이끌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니어 콘텐츠 사업 경쟁력의 범위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넓힐 수 있다고 본다”며 “시니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하며 활기찬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수축경제시대 실버산업, '실버 떼고' 접근해야"[ESF2024]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인구 감소 시대 유망한 실버산업은 수요자인 고령층이 스스로 노인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않도록 접근해야 주효할 것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아울러 실버산업은 교외가 아니라 도심지에 터를 잡아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른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심현보 모니터딜로이트코리아 부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세션 4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 발표에서 이처럼 제시했다.심 부사장은 “실버 사업 수요층인 고령자들이 스스로 실버 세대로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버 사업이 ‘나이가 든 나’가 아닌, ‘그저 나를 위한 것’으로 여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미국 고급 피트니스클럽 브랜드 ‘에퀴녹스(Equinox)’ 이용자 대부분은 고령자인데, 이 회사는 젊은 남녀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집중한 광고와 마케팅에 주력한다”며 “고령자를 위한 서비스로 비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심 부사장은 실버산업의 중심지는 교외가 아니라 도심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실버산업이 먼저 발전한 일본에서 고령층 활성화 사업은 대부분 도심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자극을 원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세기 말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기업이 교외로 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도심으로 몰려들었다”며 “서울과 뉴욕, 런던, 도쿄 부동산 가격은 이런 이유에서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한국 실버산업의 변수는 고령층의 빈곤화라고 봤다. 심 부사장은 “우리 고령층은 빈곤층이 많아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내에서 고령층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본이 요양·금융 산업에서 실버 비즈니스를 일으킨 것과는 비교된다”고 말했다.국내 출산율이 낮은 배경으로는 한국적 유교와 자본주의가 가진 각각의 단점이 결합된 결과라고 짚었다. 심 부사장은 “한국은 남이 보기에 번듯이 사는 것을 중요히 여기는데, 이는 유교의 ‘수치심’ 문화에서 유래했다”며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면 집안 전체가 수치심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교육비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지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처분 소득이 줄어 자녀를 낳을 여력이 달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함께 발표에 나선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성국 해안리서치 대표는 자산을 가진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실버산업이 확장하리라고 전망했다. 홍 대표는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로 가면서 60대 이상 인구 가운데 자금력을 가진 국민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기업의 비즈니스 타깃이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홍 대표는 “예컨대 미국은 정부 개입으로 2022년 실버산업 일자리를 400만개 만들었다”며 “은퇴자를 위한 여가나 의료 산업이 기업화하면서 일자리가 창출됐고 한국도 이러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했다.
- 주5일제 직장인 내년 119일 쉰다…추석 연휴는 일주일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주 5일제로 근무하는 직장인은 2025년 7일간의 추석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하루 휴가를 활용하면 무려 열흘간 ‘가을 방학’을 맞이할 수 있으며 이는 올해 추석 연휴보다 두 배 길다. 작년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우주항공청은 20일 우리나라 달력 제작의 기준이 되는 ‘2025년 월력요항’을 발표했다. 월력요항은 관공서의 공휴일, 지방공휴일, 기념일, 24절기 등의 자료를 표기한 자료로서 천문법에 따라 관보에 게재된다.월력요항에 따르면 내년 추석 연휴는 10월 3일 개천절부터 9일 한글날까지 7일간 이어진다.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인 10월 10일 하루 휴가 등을 활용하면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쉬는 것이 가능하다.2025년 주요 공휴일(사진=뉴시스)내년 주 5일제를 실시하는 기관을 기준으로 공휴일에 토요일을 더해 모두 119일의 휴일이 주어진다. 빨간색으로 표기되는 일요일과 대체공휴일의 경우 68일로 올해와 같다. 이는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5월 5일로 겹치고, 추석 연휴 첫날(10월5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이다.내년도 3일 이상 연휴는 추석을 포함해 모두 6번이다. 설날 연휴, 3·1절, 어린이날·부처님오신날,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등이 이에 해당한다.우주청은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2025년 월력요항에 대한민국국기법에 의해 지정된 국기 게양일 총 7일에 5대 국경일, 현충일, 국군의 날을 신규로 표기했다.한편 우주항공청은 향후 ‘우주항공의 날(5월27일)’이 기념일로 지정되면 해당 기념일을 추가한 2025년 월력요항을 다시 관보에 게재할 예정이다.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관보 및 우주항공청 홈페이지와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규제 풀어 지방 경쟁력 살리고 '기업 천국' 만들어야"(종합)[ESF2024]
- [이데일리 원다연 김새미 이윤화 석지헌 기자] “무조건적인 보조금 지급보다 규제 개혁을 통해 지역마다 차별적인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지역 소멸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타 다츠오 아시아성장연구소 이사장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두 번째 세션 ‘인구감소 시대,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한 해법’ 토론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해당 세션에는 하타 이사장을 비롯해 현진권 강원연구원장, 제임스 리치오 MDRC 선임연구원, 마시아 칼슨 위스콘신대 사회학과 교수,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함께 해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하타 이사장은 “일본에서는 오는 2040년까지 일본의 지자체 절반 이상이 소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 활성화를 위한 여러 보조금 정책이 이뤄졌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면서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선 규제 개혁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노인요양 산업을 예로 들었다. 하타 이사장은 “대도시는 비싼 땅값으로 노인요양 시설을 짓기 어려운 반면 지역은 저렴한 땅값을 기반으로 노인요양 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정부가 지역별 건강보험 수당에 대해 표준화된 금액을 지원해줌으로써 노인 인구 유입에 따른 지역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준다면, 지역은 노인요양 산업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진권 원장 역시 지역의 기업 유치를 위한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현 원장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이고,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며 “지역의 규제를 풀어 ‘기업 천국’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원도는 전체 지형의 80%가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고 철원, 양양, 고성 등 북한 인접 지역이 많아 각종 중첩 규제가 적용된 면적을 따져보면 강원도 전체 면적의 1.5배“라며 ”이러한 환경, 안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강원도에 입주하는 기업은 상속세를 면제해주는 정도로 확실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칼슨 교수는 지역 인구들의 행복한 삶을 뒷받침할 인프라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소멸을 막기 위해선 지역의 인구가 유지되어야 하고, 지역 인구들이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며 “지역에는 결국 인프라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종린 교수는 “물질적 환경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도 중요하다”며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콘텐츠에서 지역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데,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타 다츠오 아시아성장연구소(AGI) 이사장과 현진권 강원연구원 원장, 제임스 리치오 MDRC 선임연구원, 마시아 칼슨 위스콘신대 사회학과 교수,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왼쪽부터)가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감소 시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해법’이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농촌 인구감소 문제, '왜·무엇을·어떻게'가 중요"[ESF2024]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농촌지역의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 논할 때는 ‘왜, 무엇을, 어떻게’가 중요하다. 왜 농촌 인구가 감소 되는지, 이를 해결하는 게 왜 중요한지, 어떻게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가 필요하다.”19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감소 시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해법‘이란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타 다츠오 아시아성장연구소(AGI) 이사장, 현진권 강원연구원 원장, 제임스 리치오 MDRC 선임연구원, 마시아 칼슨 위스콘신대 사회학과 교수,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사진=방인권 기자)마시아 칼슨 위스콘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19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이같이 밝히며 농촌 지역 내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칼슨 교수는 ‘인구감소시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해법’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 세션에서 “제가 사는 미국에도 농어촌 지역이 상당히 많고 한국처럼 농촌 지역 내 인구 감소와 관련한 걱정도 많다”며 “인구 감소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으려면 지역별로 상세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감소, 생산 인구 감소, 헬스케어 서비스 인프라 부족 등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각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왜 사람들이 떠나는지,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아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칼슨 교수는 일단 ‘왜’에 대한 데이터를 얻었다면 어떻게 지원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인센티브가 필요한 주체는 누구인지, 개인에 지원할지, 기업에 할지 등 ‘어떻게’에 대한 내용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칼슨 교수는 “나는 경제학자와 결혼했는데 그는 항상 ‘트레이드 오프’(Trade-off)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농촌 인구 문제도 이런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농촌 지역에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누가 인센티브가 필요할지, 누구에게 어떻게 줄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기업 유치를 통해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면 직원 개인에게 지원할 건지, 기업 자체에 지원할 건지, 교통 등 인프라에 투자할 건지에 대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에서 트레이드 오프는 한정된 자원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칼슨 교수는 “나아가 사람들이 어떤 커뮤니티에 살길 원할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선 아동친화적인 농촌을 만드는 데 뭐가 필요할지 등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할 것들이 무엇일지를 조사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칼슨 교수는 “기본적으로 농촌지역의 인구를 늘리려면 주택과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술이 서로를 연결해줄 것이고 원격근로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 이를 위해 “해당 농촌 지역에 기술 도입이 된다면 인구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기술이 정말 문제인지, 투자 대비 효과는 어떨 것인지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
- 제임스 리치오 "재택근무, 지방활성화 '게임체인저' 될 것"[ESF2024]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는 어쩔 수 없이 시행했던 재택근무가 앞으로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돼 지방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다.”△제임스 리치오 MDRC 선임연구원이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인구감소 시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해법’이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미국 뉴욕의 비영리 사회정책 연구기관 MDRC의 제임스 리치오(James Riccio) 선임연구원은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 신라호텔에서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리치오 선임연구원은 “하타 다츠오 아시아성장연구소(AGI) 이사장과 현진권 강원연구원 원장의 발표를 들으면서 부동산 시장의 붕괴 문제, 미시건 디트로이트 지역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런 지역들의 인구가 감소한 원인은 산업이 몰락했기 때문”이라며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많은 주택들이 공동화되고 인프라가 노후화되면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실제로 디트로이트 시는 1930~1940년대까지만 해도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다양한 자동차 산업의 메카였다. 그러나 1970년대 오일쇼크가 오면서 도시 주력 산업이 쇠퇴하면서 디트로이트 시의 인구는 1970년대 450만명에서 1980년대 1290만명, 2010년 71만명으로 급락했다. 결국 2013년 7월 디트로이트 시 당국은 파산을 선언했다.리치오 선임연구원은 “한국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했거나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빈집이 늘어나면 철거를 하는지, 아니면 리노베이션을 해서 저렴한 주거로 개조하는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궁금하다”고 질문했다.리치오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빈 집이 많은 지역으로 젊은이들을 이주하게 하려면 테크 분야 창업가들, 예술가들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또한 재택근무 활성화가 세컨드하우스 구입으로 이어져 지방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했다.리치오 선임연구원은 “창업가들이나 예술가들이 저렴하게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집값이 좀 더 저렴한 곳으로 이전하는 창업가, 예술가로 인해 소멸하던 지역이 회생하고 스타트업이 생겨나는 사례들도 있었다”고 소개했다.이어 그는 “재택근무, 원격 근무는 세컨드하우스와 맞물리는 사례일 것”이라며 “회사는 도시에 있지만 나는 지방에서 일할 수 있고 도시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다면 지방 활성화를 일으킬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란 도시에 자기 소유의 주택에 거주하면서도 휴가나 주말에 여가를 즐길 목적으로 지방이나 도시 근교에 마련한 주택을 뜻한다. 최근 정부는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컨드하우스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주중엔 도시에 살면서 주말엔 별장에서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게 하면서 소멸 위기 지역에 은퇴 세대뿐 아니라 중년, 청년층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취지에서다.좌장을 맡은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지방소멸 관련해서) 물질적 지원에 대한 말을 많이 하는데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하다”면서 “지역에서의 삶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문화 속에서 논리로만 청년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에서 사는 삶이 문화적으로 매력적으로 비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현진권 강원연구원장 "기업 유치가 곧 출산율 정책"[ESF2024]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역 인구 감소 요인은 출산율이 줄어드는 절대적 원인도 있지만,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인구 이동’에 의한 요인도 크다. 이 때문에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규제를 없앨 수 있도록 지역 자치권을 강화하고, 인구의 개념 자체를 주민등록 기준이 아닌 그 지역에 머무르는 사람들을 기반으로 한 ‘생활인구’로 생각의 관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현진권 강연연구원 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인구감소 시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해법’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현진권 강원연구원 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두 번째 세션의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현진권 원장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진 저출산 현상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지역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으로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원장은 “정부가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3%에 해당하는 51조7000억원을 저출산 해결을 위한 예산으로 쏟아 부었지만 효과가 없었다”면서 “자녀를 양육하는 데 드는 평생 비용이 많고, 교육 수준과 직업 등을 남들과 비교해 우위를 가져야 하는 공동체적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혼과 딩크(결혼해도 아이를 출산하지 않는 것)를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원장은 강원특별자치도(강원도)를 기준으로 지역 인구 감소 원인을 분석하고, ‘기업 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강원도의 인구(주민등록 기준)는 광산 산업 황금기였던 1981년 180만명까지 늘었지만, 올해 152만명으로 줄었다. 현 원장은 “강원도는 18개 시군 중 인구소멸 위험지역이 90%에 달할 정도로 지역소멸 위기를 크게 느끼고 있는 지역인데, 그 원인이 일자리 감소에 따른 것”이라면서 “평택이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 중에서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0명 이상인 이유는 삼성전자라는 양질의 일자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산으로 유명했던 태백시는 강원도 중에서도 대표적인 인구소멸 위험 지역이다. 1981년 11만4000명에 달하던 태백시 인구는 현재 3만8000명으로 급감했고, 최근 장성 광산 폐광으로 인해 광산이 모두 없어지면서 추후 1만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인구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원장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강원도에 집중된 지역 규제를 완화하고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원도는 전체 지형의 80%가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고 철원, 양양, 고성 등 북한 인접 지역이 많기 때문에 환경과 안보 관련 규제가 너무 많다. 각종 중첩 규제가 적용된 면적을 따져보면 강원도 전체 면적의 1.5배”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환경, 안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강원도에 입주하는 기업은 상속세를 면제해주는 정도로 확실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면서 “강원도가 상속세를 폐지하면 업종과 상관없이 기업 2000여 개 정도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한 현 원장은 강원도와 같은 지역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민등록 기반의 인구 통계가 아닌 생활인구 개념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생활인구란 ‘기존 주민등록 인구뿐만 아니라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사람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인구’를 의미한다. 교통·통신의 발달로 이동성과 활동성이 증가하는 생활유형을 반영하기 위해 2023년부터 도입된 제도다. 그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양은 세컨하우스가 보편화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도 종합부동산세 등을 없애고 세컨하우스를 활성화해서 생활인구를 늘려야 한다”면서 “지금도 생활인구 기준으로 보면 강릉은 주민등록 베이스 인구보다 15배, 양양은 28배 많은 생활인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제니퍼 스쿠바 "韓 저출산 문제 '양성 평등'이 열쇠"[ESF2024]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의 양성 평등 순위는 올해 146개국 가운데 94위를 차지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양성 평등만으로 출산율을 높이기에 불충분하겠지만 긍정적 변화는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인구통계학자 제니퍼 스쿠바가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뉴노멀, 가보지 않은 미래...한국의 길’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세계적 인구통계학자 제니퍼 스쿠바 미국 인구참조국(PRB)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스쿠바 대표는 저출산·고령화으로 인한 인구감소를 ‘뉴노멀’로 규정하고 한국이 생존·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정부 정책으로 인구를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쿠바 대표는 “한국이 1960년대에 이상적인 인구를 만들고자 가족 규모를 줄이고 피임도구 금지법을 폐지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미 핵가족에 대한 기대는 정부가 계획하기 전부터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출산율이 줄어드는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정부가 사람들을 출산을 위한 도구로 보기 시작하면 반발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한국에서도 앞선 정부의 출산율 제고 정책이 여성의 분노를 일으키고 페미니스트의 반발도 생겼다”고 전했다. 이에 한편에서는 인구 감소 보완책으로 이민을 제시하나, 스쿠바 대표는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쿠바 대표는 “전 세계 인구는 80억명에 달하나 태어난 나라 밖에서 사는 인구는 4%에 불과하다”며 “통상 본인이 태어난 나라에 머무는 편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200개국 가운데 3분의 2가 이민을 인구 감소 정책으로 내세운다면 비율적으로 승자는 1개 나라뿐”이라며 “논의 가치는 있을 수 있으나 이민을 통해 인구 감소를 해결할 것이란 기대는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스쿠바 대표는 “국가별로 정부 유형에 따라 고령화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고령화에서 기회를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예컨대 한국의 경우 은퇴 나이가 65세이나 프랑스는 60세로 한국이 5년 길다. 하지만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한국이 16%인데 프랑스는 21% 수준이다. 스쿠바 대표는 “은퇴 연령이 한국이 5년 길지만 노동인구는 프랑스와 400만명 차이가 난다”며 “고령 인구가 많아질수록, 그들을 위한 전문화한 서비스 산업, 이른바 ‘돌봄 경제’에 대한 사업적 기회는 이전보다 훨씬 확대될 것이다. 한국과 인구 구조가 전혀 다른, 상호 보완적 국가와 전략적 경제 동맹을 맺는 것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저출산에 있어서 한국의 경우 양성 평등 문제를 꼽았다. 스쿠바 대표는 “한국의 경우 육아휴직을 쓰는 엄마가 22%, 아빠가 5%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게 문제”라며 “눈치가 보여 육아휴직이 어렵다는 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젠더 갭 리포트’를 보면 한국은 양성 평등에서 94위를 차지했다”며 “과거에 비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낮다”고 지적했다. 스쿠바 대표는 “경제활동에 뛰어든 여성에게 친화적이지 않다면 출산율이 낮아지는 악순환은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이 직장에서 일하기 좋도록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숫자에 대한 걱정을 멈추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한다면, 개개인의 행복과 경제력을 높이고 사회적 고립을 막을 방법을 고민한다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아이를 더 낳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