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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추미애 출사표...與 경기지사 5파전
- [이데일리 하지나 황영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와 추미애 의원이 12일 나란히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김동연 “네편 내편할 때가 아니라 ‘일을 할 때’”김 지사는 이날 민생투어 현장인 안양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아닌 ‘경기도 현장 책임자’를 뽑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잘러 지금 이재명 대통령은 실용·실력·실적, ‘3실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회복과 성장, 도약을 이끌고 있다”라며 “네 편 내 편, ‘편을 할 때’가 아니라 ‘일을 할 때’이다. 실용적인 일을 하고, 실력으로 일을 하고, 말이 아닌 일로 실적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김 지사는 “‘일잘러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면서 첫 공약으로 △경기도민 1억 만들기 프로젝트 △주거·돌봄·교통 3대 생활비 반값 시대 △경천동지 프로젝트 등 ‘손에 잡히는 3대 프로젝트’를 꺼냈다.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경기 안양시 안양역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경기도민 1억 만들기는 인프라 펀드와 햇빛 펀드, 스타트업 펀드 등 3대 펀드와 국민연금 공백기를 채우는 도민연금, 청년 대상 경기 사회출발자본 등을 통해 경기도민이 1억원의 자산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3대 생활비 반값 시대는 청년에게 2억원 전세 무이자 융자 지원과 월세 지원 및 직접 보증 안심전세, 노령층 대상으로는 우리동네 공공요양원 300개소, 대중교통 페이백 사업인 ‘The 경기패스 시즌2’ 등 세대별 맞춤형 공약으로 준비했다.경천동지 프로젝트는 지상철도·간선도로 지하화 및 전력망 지중화 등을 통한 도심 내 유휴 공간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또 경기도내 SOC 사업에 경기도민이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받는 ‘경천동지 펀드’ 운용과 이를 위한 경기북부에 ‘경기투자공사’ 설립도 약속했다.◇추미애, 강한 리더십 강조...“당당한 경기도 만들겠다”김 지사에 앞서 추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를 도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당당한 경기도로 만들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추 의원은 자신의 정치 이력을 민주주의 가치 수호, 개혁 추진, 민생 정책 추진 등 세 가지로 정리했다. 또한 강한 리더십을 통해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냈다는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행동으로 실천해 왔고 법무부 장관 시절 권력기관 개혁의 방향을 분명히 세웠다”며 “저의 정치가 늘 지향했던 것은 권력이나 명예가 아니라 국민의 삶이었다”고 말했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추 의원은 경기도 비전으로 △강한 성장 △공정 경기 △AI 행정 혁신 △따뜻한 경기도 등 네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미래 모빌리티·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해 경기도를 혁신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또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 원칙을 통해 규제 지역에 대한 보상과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지역화폐와 맞춤형 정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행정 혁신 분야에서는 AI와 데이터를 도정에 접목해 교통과 복지, 안전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김동연 독주 속 예비경선 분수령...도전자 선명성 경쟁이로써 김 지사와 추 의원을 마지막으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5명의 주자가 모두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적인 예비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후보로만 확정되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본선 못지않은 치열한 경선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경기도지사 후보 예비경선은 오는 21~22일 진행되며, 후보자 5명 가운데 3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본경선은 4월 5~7일 치러지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4월 15~17일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동연 경기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선 구도 역시 현직 지사와 이에 맞서는 당내 도전자들이 경쟁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지난달 25일 경기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공개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 지사는 31.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위 추 의원(21.6%)과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한준호 의원은 8.3%, 권칠승 의원은 1.4%, 양기대 전 의원은 1.2%를 기록했다.다만 예비경선이 100% 당원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법사위원장을 맡으며 강한 개혁 이미지와 높은 선명성을 앞세운 추 의원이나 친명계(친이재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한 의원에게 다소 유리한 환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비경선에서 김 지사가 도정 성과와 중도 확장성을 바탕으로 얼마나 많은 득표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예비경선이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면서도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을 지지하는 ‘뉴이재명’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오히려 색채가 지나치게 강할 경우 반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유리하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 李 지지율 67%…지선 앞두고 ‘여당 힘 실어줘야’ 50%[NBS]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6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리포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서 ‘긍정 평가’는 67%로 나타났다. 이는 2주 전 조사와 동일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24%로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전 연령층에서 긍정 평가가 과반을 차지했으며,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긍정 평가가 각각 93%, 71%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53%로 비교적 높게 집계됐다.연령별로는 50대에서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잘하는 편이다’)가 81%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75%로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했던 18~29세에서도 긍정 평가가 52%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은 66%,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9%로 조사됐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신뢰한다’는 응답이 각각 92%, 71%로 높았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1%로 높게 나타났다.주요 정책 과제에 대한 평가 문항도 포함됐다. 이재명 정부의 주요 정책 분야에 대한 긍정 평가는 복지 정책이 66%, 외교 정책이 62%, 경제 정책이 60%, 부동산 정책이 57%, 대북 정책이 54%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정책 분야에서 진보층과 중도층의 긍정 평가 비율이 과반을 차지한 반면,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자료=NBS)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3%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국민의힘 17%,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 순이었다. 태도를 유보한 응답자는 33%였다.오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0%로,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35%)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충청권, 대구·경북권, 울산·경남권에서 여야 지지 응답이 엇비슷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여당 지지가 약 1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대전·충남과 대구·경북의 행정통합 추진 시점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5%가 지방선거 이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27%는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사법개혁 3법에 대해서는 42%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41%는 우려된다고 응답해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요하다는 응답은 40·50대와 광주·전라 지역에서 높았고, 우려된다는 응답은 70세 이상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우리 사회가 공정한가’를 묻는 질문에는 43%가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공정하다’고 답했다. 또 45%는 ‘취업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 34%는 ‘계층 상승 기회가 공평하다’, 25%는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고 있다’고 응답했다.NBS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개사씩 번갈아 수행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만 18세 이상 남녀이며 응답자 1002명의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응답률은 17.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정당 지지율(자료=NBS)
- "쿠팡 전관 72명, 취업 프리패스"... 경실련, 공직자윤리위 감사청구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쿠팡의 전직 공직자 영입 실태를 ‘전관 카르텔’로 규정하고 취업을 승인한 공직자윤리위원회와 인사혁신처의 직무 적절성에 대해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경실련은 거대 자본이 전관 인맥을 활용해 행정·사법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현 상황을 국가 사정 시스템을 위협하는 헌법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경실련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쿠팡의 전관 카르텔 실태 폭로 및 공직자윤리위원회인사혁신처 공익감사청구' 기자회견에 앞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11일 오전 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자윤리위원회와 인사혁신처의 법령 위반 및 직무유기에 대한 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청구는 기업의 사법·행정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전관을 영입해 공적 제재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국가 기관이 사실상 묵인해왔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쿠팡, 입법·사법·행정 아우르는 ‘72인 방어막’ 구축경실련 분석 결과 최근 6년간 쿠팡 및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전직 공직자는 최소 72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입법 로비군(25명), 사법·수사 방어군(22명), 정무·여론 장악군(17명), 행정·규제 대응군(8명)으로 나뉘어 쿠팡의 거대한 ‘전관 방어막’을 형성하고 있다. 단일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규모의 인적 결합이라는 게 경실련의 설명이다. 이들이 규제 사각지대를 뚫고 쿠팡으로 직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무력한 심사 제도가 있었다. 조사 기간 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 승인율은 100%를 기록했다. 심사 대상 438건 중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전원 취업이 허용된 것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역시 심사 대상 5226건 중 4727건(90.45%)을 승인하며 퇴직 공직자들의 재취업을 뒷받침했다. 이러한 전관들의 이해관계 기업 행렬은 쿠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경실련 자료에 따르면 국회 퇴직 공직자 중 과반(57%)이 민간기업으로 진출했으며 이 중 28.77%가 삼성, 현대, SK, LG 등 대형 재벌 계열사로 향했다. 당시 조사에서도 쿠팡은 16건으로 영입 1위를 기록했으며, LG(11건), SK(10건), 삼성(9건) 등이 그 뒤를 이어 규제 및 입법 이슈가 많은 기업일수록 전관 영입에 ‘전략적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정부 부처 상황도 비슷하다. 고용노동부(96.2%), 법무부(94.9%), 환경부(89.7%) 등 주요 5개 부처의 취업 심사 승인율은 평균 90% 안팎에 달한다. 전문성과 공익성 등 추상적인 ‘특별한 사유’를 근거로 취업을 승인받는 사례가 빈번해 취업제한 제도가 전관예우와 관경유착을 막는 거름망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쿠팡은 특히 심사 기준이 엄격한 2급 이상 고위직보다 실무 권한은 막강하면서도 심사가 느슨한 3~4급 실무자(보좌진, 과장급)를 집중적으로 채용하는 방식을 취했다. 국회 보좌진의 경우 실제 입법 정책 업무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아닌 ‘부서(의원실)’ 단위로 심사를 받는 맹점을 악용해 96% 이상이 규제망을 빠져나갔다는 게 경실련 측 주장이다. ◇리스크 시점마다 ‘핀셋 영입’…조직적 행정 방해 정황이러한 전관 영입은 기업의 치명적인 리스크 발생 시점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2020년 노동자 연쇄 사망 직후 국정감사 방어용 보좌진을 채용했고 2021년 산재 리스크 대응 시기에는 관세청과 식약처 전관을 수혈했다. 2025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및 산재 사망 사고가 터진 해에는 검찰, 경찰,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실무진을 공격적으로 영입했다.조직적인 행정 방해 정황도 구체적으로 폭로됐다. 쿠팡의 내부 위기관리 대응 지침(EHS-CFS-PG-07)에는 대관팀(GR)의 핵심 미션으로 ‘고용노동부 작업중지 명령 저지’를 명시하고 있었다. 또한 전관들을 통해 노동부의 조사 범위 등 수사 기밀을 실시간으로 입수하고 수사 방향을 왜곡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경실련은 이 같은 사태가 단순히 한 기업의 채용 문제를 넘어 국가 사정 시스템 전체를 포획하는 중대한 공익 침해 행위라고 규정했다. 신현기 경실련 정부개혁위원장은 “이미 관련 법령이 존재함에도 공직자윤리위와 인사혁신처가 취업 승인을 남발하고 사후 조사권을 방기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감사원이 두 기관의 행정적 태만을 엄중히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실련은 이번 감사 청구와 별도로 수사 기밀 유출 및 불법 로비 정황이 확인된 핵심 관련자들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정식으로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또 인사혁신처를 향해서는 실효성을 상실한 부서업무기준 심사의 허점을 차단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시행령 개정을 촉구했다.
- "새벽배송 없이 못 살아" 탈팡의 귀환…쿠팡 완전회복+α[only이데일리]
- [이데일리 한전진 최정훈 기자] 경기 고양시에 사는 주부 서모(63)씨는 지난해 11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소식이 퍼지자 주변 지인들과 함께 쿠팡 앱(애플리케이션)을 지우고 탈퇴했다. 다른 플랫폼을 써봤지만 두 달을 채 버티지 못했다. “배송도 느리고 반품도 번거롭더라”는 게 이유였다. 3년 넘게 쿠팡으로 장을 봐온 그는 최근 재가입해 쿠팡을 다시 쓰고 있다. 그는 “생활 패턴을 바꾸기 쉽지 않고, 구체적인 피해로 느낄 만한 게 없었다”고 말했다.비단 서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보안 사고가 터진 지 석 달이 지났다. ‘탈팡’(쿠팡 탈퇴) 여론이 들끓고,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국회 청문회 불출석 논란까지 일었지만 이용자들은 결국 떠나지 않았다. 앱 데이터는 물론 멤버십 연계 카드 수치까지 모든 지표가 견고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예고된 결과”라는 말이 나온다.서울 송파구의 쿠팡 본사 앞 신호등에 청신호가 켜져 있다. (사진=뉴스1)9일 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1~6일 쿠팡 앱 일간활성이용자수(DAU)의 평균은 165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9만명)보다 9.5% 높았다. 올해 2월 DAU 평균치도 1580만명으로 전년동기(1457만명)대비 8.4% 늘었다. 유출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여론 악화와 마케팅 중단이 겹치며 DAU가 잠시 1470만명대까지 꺾이기도 했지만, 충격은 한 달을 넘기지 못했다. 유출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 성장세까지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쿠팡 멤버십 카드 데이터는 이를 더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KB국민카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 대표 제휴카드인 ‘쿠팡 와우카드’ 해지 건수는 지난해 12월 4만 4565건으로 전달 대비 약 4.8배 급증했다. 신규발급은 2만 3210건으로 전달보다 46% 감소했다. 이후 해지는 올 들어 빠르게 줄었고, 특히 2월에는 신규발급(2만 4770건)이 해지(1만 7368건)를 웃돌며 순증 구조로 돌아섰다.경쟁사의 반사이익 역시 뚜렷하지 않다. 쿠팡 타격이 가장 컸던 지난해 12월 G마켓·11번가의 DAU 평균치는 전달 대비 각각 5.8%, 16.5% 줄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네이버플러스스토어도 같은 기간 8만여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탈팡 수요가 경쟁 플랫폼으로 옮겨간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올해 3월(6일까지) 기준 G마켓·11번가·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DAU 평균은 각각 155만명·178만명·163만명으로 쿠팡(1651만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유출 사태에도 쿠팡의 독주는 견고하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업계에서는 쿠팡의 강력한 ‘록인’(이탈방지) 구조가 이번 사태에서 그대로 작동했다고 본다. 쿠팡은 6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에 90여개의 풀필먼트센터(FC)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FC란 상품 보관·포장·배송·반품처리까지 전 과정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촘촘한 FC 배치로 당일·새벽배송이 가능한 구조다. 캠프까지 포함하면 물류 거점만 200곳 이상으로, 이 같은 자체 물류망을 갖춘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은 쿠팡이 유일하다. 상품군 역시 로켓배송 상품군은 수백만 종에 달하지만 타 플랫폼의 익일배송 상품군은 1만~2만여 종에 불과한 수준이다.강력한 멤버십 전략도 이탈을 막는 핵심 장치다. 쿠팡은 월 7890원짜리 유료 멤버십 ‘와우’에 무료 새벽배송은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무료배달 쿠팡이츠를 한데 묶어 제공 중이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처음 시도한 방식이다. 쇼핑·배달·영상 시청을 쿠팡 앱 하나로 해결하도록 설계한 생태계는 이용자의 일상을 쿠팡 안에 단단히 묶어두는 구조다.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쿠팡만큼 새벽배송이 가능한 곳이 사실상 없다”며 “주부나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일상적으로 써야 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 락인의 핵심은 전국에 깔린 물류센터와 촘촘하게 묶인 멤버십 생태계 두 가지”라며 “한 번 편의를 경험하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고, 결국 대체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짚었다.구체적인 2차 피해가 없었다는 점도 유출 충격을 단기에 그치게 한 요인이다. 초기엔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유출됐다는 소식에 불안감이 컸지만, 지난달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은 유출 정보가 악용된 2차 피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약 3370만명의 정보에 접근이 이뤄졌지만 실제 해킹범이 저장한 건수는 3000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공격자가 웹 페이지를 무단으로 조회한 것 역시 유출로 판단해 양측 간 공방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반일 불매운동이나 광우병 사태처럼 외부 이슈를 계기로 개인 소비를 바꾸는 흐름은 예전보다 약해졌다”며 “개인정보 유출 역시 쿠팡만의 문제가 아니고, 아직 2차 피해가 확인되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이 과도한 우려였다고 받아들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의 일상은 거의 전쟁과도 같다”며 “어린 자녀가 있거나 맞벌이 가정처럼 생활 패턴이 이미 굳어진 집일수록 불편을 감수하며 소비 습관을 바꾸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