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뉴욕증시 이틀째 상승…날개단 엔비디아 시총 1위 복귀[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미중 정상 간 통화를 통해 양국간 긴장감이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투심을 조심스럽게 키우는 분위기다. 엔비디아 등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타면서 전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줄곧 매도세를 보였던 국채와 달러도 반등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1% 오른 4만2519.64,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상승한 5970.3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81% 오른 1만9398.96에 거래를 마쳤다.◇엔비디아 1월 이후 다시 시총 1위...“매출총이익률 80% 가능”엔비디아가 2.93% 상승하며 마이크로소프트(3조4410억달러)를 누르고 1월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3조4440억달러)에 올라섰다. 다른 반도체주인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각각 3.27%, 4.15% 상승했다.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엔비디아를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 선정한 게 영향을 줬다. 하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블레인 커티스는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칩의 양산 확대를 근거로 엔비디아를 ‘최고 신뢰 종목 리스트’에 새로 포함시켰다. 그는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엔비디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현재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은 약 61% 수준이지만, 제프리스는 블랙웰 출하량 증가에 따라 이 비율이 80%에 근접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매출총이익률은 판매한 금액 중에서 얼마만큼이 원가를 제외하고 남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것으로, 회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제조업체에서 이같은 수치를 보이는 곳은 엔비디아가 사실상 유일무이하다.미중 관계 개선 가능성도 호재였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시장 참가자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고위험 포커 게임을 꿰뚫어 보고 있으며, 이번 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통화 일정이 미·중 관계에 긍정적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가 양국 간 협상에서 주요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美 4월 구인 739만건…관세전쟁 속에서도 고용 ‘안정세’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위험에도 불구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인 것도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일 구인건수가 739만건으로, 전월(720만건)보다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710만건)를 웃도는 수치다. 이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구인 건수는 기업들이 채용 의사를 가진 일자리 수를 의미한다. 팬데믹 기간 급등했던 구인 수요는 최근 들어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월평균 수준인 700만건을 상회하고 있다. 팬데믹 직후인 2022년 3월에는 구인 건수가 1213만 건까지 치솟으며 실업자 1명당 일자리 수가 2개에 달했으나, 현재는 1대1 수준으로 정상화된 모습이다.근로자의 자발적 퇴사를 보여주는 ‘퇴사율’은 2%로 전월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는 고용 불안 심리 속에 근로자들이 이직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해고율은 1.1%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노스라이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오늘 아침 발표된 구인 건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많은 이들이 관세 불확실성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투자자들은 5일 발표될 5월 고용 보고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로이터가 여론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지난달 비농업일자리가 13만개 늘어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메타 플랫폼이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로부터 일리노이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장기 구매하기로 합의한 후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한때 5% 이상 올랐지만 상승폭을 반납하며 0.13% 하락 마감했다.◇달러·국채 매도세 일단 멈춰...유가 이틀째 상승국채금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0.4bp(1bp=0.01%포인트) 빠진 4.458%를, 30년물 국채금리는 1.2bp 떨어진 4.983%를 기록 중이다. 최근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장기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bp 오른 3.955%에서 움직이고 있다.전날 3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달러는 이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6% 오른 99.26을 기록 중이다.국제유가는 이틀째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9달러(1.42%) 오른 배럴당 63.4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물 인도분 가격은 1.00달러(1.55%) 상승한 65.63달러를 기록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합의 복원 협상과 관련해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를 고수하겠다고 밝혔고, 이란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영향이다.
- 외신, ‘이재명 당선 전망’ 보도…"트럼프 관세, 북핵 대응 과제 산적"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 등 주요 외신들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마지막 유세에서 이 후보의 '빛의 혁명' 완성을 위한 승리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3일 오후 8시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51.7%,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39.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7.7%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수개월간의 정치적 혼란 끝에 중도 좌파인 이재명 후보가 화요일 대선에서 큰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 후보의 선거운동은 윤 전 대통령과 보수 성향 정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의 반감에 힘입어 탄력을 받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한국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대거 참여했으며 당선자는 불안정한 국내 경제를 회복하고 주요 동맹국인 미국, 그리고 중국 간의 긴장을 조율하는 등 막중한 과제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재명 후보를 ‘한국이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는 것을 경고해 온 좌파 정치인’으로 표현하며 출구조사에 따르면 그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대선 결과는 한국과 중국, 북한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3일자 로이터통신 온라인판. (사진=로이터통신 갈무리)로이터통신은 “출구조사 결과 화요일에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큰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인들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으로 인한 6개월간의 혼란을 뒤로 하고 아시아 4위 경제 대국의 운명이 반전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또 “당선자는 비상계엄 이후 더욱 뚜렷해진 사회적 분열로 깊은 상처를 입은 사회와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안보 동맹인 미국의 예측할 수 없는 보호무역 조치로 흔들리는 수출 중심 경제 등 산적한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3일자 CNN 온라인판. (사진=CNN 누리집 갈무리)CNN도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재명 후보가 “새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선거는 계엄령 위기의 여파에서 반년 가까이 불확실성과 혼란을 겪은 미국의 동맹국이자 경제 강국인 한국에 정치적 안정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BC도 해당 출구조사 내용을 속보로 타진했으며 AP통신은 “이번 선거는 한국의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하나의 분기점”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 이후 심화된 사회 분열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신임 대통령이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는 소식통들의 우려를 덧붙이며 “새 대통령은 경기 둔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진화하는 북한의 핵 위협 등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대선을 “한국의 정치 지도부와 외교 정책을 재편할 수 있는 계기”로 표현하며 당선인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더욱 분열된 한국 사회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 중대한 과제를 맡게 됐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 깜깜이 기간 변수 없었다…승기 굳힌 이재명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에도 막판 이변은 없었다. 본투표 직전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논란’과 ‘짐 로저스 지지 공방’ 등 정치적 이슈가 있었지만,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 앞선 후보가 승리한다는 대선 공식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특히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정국 속에서 치러진 만큼, 애초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기기엔 어려운 선거였다는 분석이 나온다.박찬대, 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및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날 방송3사(KBS·MBC·SBS) 출구 조사 결과, 이 후보는 51.7%의 득표율로 39.3%를 얻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탓에 막판 흐름을 가늠하기는 어려웠지만, 직전까지 이어진 추세가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초반 개표 흐름도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됐다. 이날 오후 10시 45분 기준, 개표율이 19.93%인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는 47.6%를 얻으며 44.21%를 받은 김 후보를 3.39%포인트 이상 앞섰다.이번 출구조사는 ‘깜깜이 기간’ 이전 선두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공식이 또 한 번 맞아떨어졌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갤럽의 역대 대선 여론 조사 추이를 보면, 투표일을 열흘가량 앞둔 시점에서 1위를 기록한 후보가 모두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영삼(14대), 김대중(15대), 노무현(16대), 박근혜(18대) 후보 모두 당시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나마 앞서며 당선됐다. 직전 대선 역시 투표 일주일 전 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39%, 이재명 후보는 38%로 박빙이었으며, 결국 윤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대선 역시 여론조사 흐름이 실제 결과와 일치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지난달 20~22일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5%, 김 후보는 36%였다.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 포인트로, 응답률은 17.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리얼미터의 조사도 흐름은 동일했다. 지난달 26~27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9.2%, 김 후보는 36.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0.1%였다.이 후보에 대한 각종 정치적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 결과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정국이라는 구도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선거는 후보 개인의 인물, 정치구도, 시대적 바람에 따라 결과가 갈리지만, 이번엔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이 유권자의 표심을 좌우한 것이다.2017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 속에서 치러졌던 선거와 유사한 양상이다. 당시에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 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21.67%의 득표율로, 41.23%를 기록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큰 격차로 패배했다.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선거 막판 양측의 공방이 있었지만,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세론을 뒤흔들기엔 역부족이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정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에 표를 주기엔 심리적 저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경기·호남에서 압승 이재명, 부울경마저 밀린 김문수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호남과 수도권은 물론,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었던 강원도와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대구·경북(TK) 지역과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체면치레를 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예측)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서울·수도권과 호남에서 강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9.3%, 김문수 후보가 40.1%였고, 경기도에서는 이 후보가 55.8%, 김 후보는 34.6%였다. 인천에서도 이 후보가 53.6%, 김 후보는 37.4%로 격차를 벌렸다.이재명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절대적 우세를 보였다. 광주는 81.7%, 전남은 80.8%, 전북은 79.6%의 득표율이 예측됐다.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에서 67.5%, 경북에서 64.0%를 기록하며 각각 24.1%, 28.2%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 김 후보 입장에서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부울경이 접전 지역으로 바뀐 점이 뼈아팠다. 덕분에 이재명 후보는 전체 득표율에서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이 같은 추세는 실제 개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날 오후 10시45분 기준 개표율 19.9%인 상황에서 부산에서 김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41.4%, 50.8% 득표율을 보였다. 울산에서는 김 후보(40.7%)가 이 후보(50.6%)에 밀리는 상황이다. 강원도 김 후보는 46.7%, 이 후보가 45.5%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략적으로 부울경 지역을 공략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은 부산에 동남투자은행(가칭) 설립을 약속했고, 해양수산부와 HMM 이전을 공약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달 한때 이 지역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끝까지 완주한 점도 김문수 후보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보수 강세 지역에서 이 후보가 김 후보의 지지율을 일부 나눠 갖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특히 서울과 충청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보수 분열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입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 정치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 지역에서는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의 득표율 합과 이재명 후보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의 근소한 우위였다. 격전지 중 한 곳인 서울도 비슷했다. 오히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접전 양상을 보였다.
- 본투표 시작…'이재명 대세론 VS 김문수 역전론'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329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개표는 각 투표소의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8시 이후부터 시작한다. 투표함이 개표소로 이송되는 시간까지 고려했을 때 본격적인 개표 시작은 8시 30분 이후가 유력하다. 최종 투표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 종료 직후 공개된다. 각 투표소 투표 마감 시간을 고려해 오후 8시 10(사진=연합뉴스)분께 나온다. 관심의 초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득표율 격차다. 이재명 후보 대세론이 그대로 드러날지 김문수 후보의 역전이 눈으로 확인될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2일 서울 용산구 신광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개표 사무원들이 투표지 분류기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본투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날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민등록지에 등록된 주소지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투표소 위치는 각 가정에 발송된 안내문,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지자체 민원서비스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투표 시에는 사진이 부착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으로 할 수 있다. 복지카드나 학생증도 사진이 부착돼 있으면 유효하다. 기표는 반드시 투표소 내에 비치된 기표용구를 사용해야 한다. 별도 연필이나 펜 등의 필기구로 표시하면 무효 처리가 된다. 기표 용구로 여러 후보를 찍어도 무효가 된다. 투표소 안에서 사진 찍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고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발설해서도 안 된다. 오후 8시가 지났더라도 투표소 내 대기줄에 있었다면 투표가 가능하다. 공직선거법 제155조는 투표 마감 시각 이전에 투표소에 도착한 유권자에게 번호표를 발급해 투표를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투표소 바깥까지 대기줄이 이어지더라도 마감 전에 도착해 줄을 섰다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2022년 20대 대선 당시에도 대기자 급증으로 투표 종료가 지연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지상파 출구조사 발표도 8시 정각이 아닌 8시 10분 정도에 이뤄질 예정이다. 투표 종료 후 투표함은 투입구가 봉쇄된다. 특수봉인지로 봉인된 게 확인되면 투표관리관과 참관인이 입회한 가운데 경찰 호송으로 개표소로 옮겨진다. 개표는 전국 254개 개표소에서 진행되며 개표 인력만 7만명이 투입된다. 투표함 이동과 준비 과정을 고려해 봤을 때 본격적인 개표는 오후 8시30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개표 순서는 관내 사전투표, 관내 본투표, 관외 사전투표, 재외국민, 거소자(거동이 불편한 사람), 선상 투표 순이다. 투표지는 자동 분류된 후 개표 사무원이 한 장씩 수검표로 확인한다. 중앙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을 의식해 이번 대선부터 수검표 제도를 전면 도입했다. ◇당선자 윤곽, 자정 무렵 예상 당선자 윤곽은 자정 무렵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후보 간 격차가 크다면 더 이른 시점에 확정될 수 있다. 2017년 보궐선거로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 유력 보도가 오후 10시쯤에 나왔다. 반면 초접전 양상이었던 2022년 대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이 이튿날 오전 2시에나 확정됐다.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일주일 간의 ‘깜깜이 기간’(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이 있었지만 각 후보의 지지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전 여론조사 추이만 놓고 봤을 때는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 여론조사 업계 전문가는 “깜깜이 기간 조사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이미 졌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최종 투표율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앞서 평일 이틀간(5월 29~30일) 진행됐던 사전투표율은 34.74%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사전투표에 소극적이었던 대구·경북, 서울 강남권 유권자들이 본투표에 얼마나 참여할지 여부가 최종 투표율을 가를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20대 대선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 대선 최종투표율은 77.1%였다.
- 대선 막판 불거진 '리박스쿨'과 '짐로저스'…지지율 변화 있을까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짐 로저스’와 ‘리박스쿨’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젓가락’ 논란과 ‘고졸 여성’ 등 혐오와 차별 발언이 정치권을 달군 데 이어 거짓말 논란과 댓글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지지율 격차는 다소 좁혀질 것으로 관측했다.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기도 의왕시 한 건물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짐 로저스의 이재명 지지는 대국민 사기극”국민의힘은 2일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하며 공세를 펼쳤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개최한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서 “민주당은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정작 당사자 짐 로저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 선언을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며 “국민을 상대로 또 한 번 쇼를 기획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장동혁 국민의힘 종합상황실장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죄”라며 이 후보를 향해 “국제사기·보이스피싱 대선 후보”라고 날을 세웠다.앞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 국제협력단 공동단장인 이재강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저스 회장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이 편지 형태의 지지선언문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언급했다는 주장이다. 이재명 후보도 다음날 페이스북에 “짐 로저스의 지지 선언을 들었다”면서 “짐 로저스는 평화에 투자하자고, 미래에 투자하자고, 그래서 대한민국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그러나 로저스 회장은 국내 언론의 질의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데일리에 보낸 이메일에서도 “한국의 (대선 후보)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어떠한 의견도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에 로저스 회장의 선언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송경호(폴 송) 평양과학기술대학 교수에 대해서도 로저스 회장은 “폴 송을 한 번 잠깐 만난 적은 있지만, 그를 알지는 못한다”며 “그가 저에 대해 말했다는 것은 부정확하고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저스 회장과 지지 선언 주최 측이) 소통을 계속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문장을 가다듬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작사기’ 이런 표현은 과하다”고 말했다. ◇ 민주당 “리박스쿨 관련성 해명부터 하라”이재명 후보도 경기 성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런 문제보다는 리박스쿨이라는 사이버 반란, 사이버 내란 중대 범죄에 대해 본인들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해명부터 하는 게 먼저다”라고 역공을 폈다.리박스쿨 의혹은 최근 한 언론 매체가 우익 성향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지지’ 역사 교육 단체 리박스쿨이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팀을 운영했다고 보도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 업무 협약을 맺고, 서울 지역 10개 학교에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댓글 여론 조작 의혹을 받는 보수성향 단체 ‘리박스쿨’과 국민의힘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또 김문수 후보가 지난 2020년 리박스쿨 유튜브가 게재한 활동 보고 영상에 등장한 점, 리박스쿨이 주관한 교육에 유튜브 ‘김문수TV’가 협력사로 명시된 점을 언급하며 김 후보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종합상황실장은 “아무런 연관성도 객관적 증거도 없이 마치 국민의힘이나 김문수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댓글 조작을 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최근 이재명 후보 아들이나 유시민 작가의 부정적 이슈를 덮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라고 반격했다.앞서 이재명 후보는 리박스쿨을 ‘십알단’(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해 댓글 공작을 했던 단체)과 연결시켰다. 김문수 후보는 이 후보의 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음담패설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 유시민 작가가 자신의 부인인 설난영 씨의 학력을 비하한 것을 연일 언급하고 있다.◇ 지지율 큰 변화 없겠지만 중도층 표심이 관건양당이 서로에 대한 비방과 고발로 대선판을 혼탁하게 만든 가운데 득표율 전망은 엇갈린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네거티브는 중도층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재명 후보 우위 구도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라며 “다만 여성·학력 비하는 유권자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로저스 회장과 리박스쿨에 대해 대중이 잘 알지 못한다”며 “이재명 후보 본인의 사법 리스크, 형수 욕설 등이 핵심 이슈로 남아있다. 이 후보 아들의 음담패설·상습도박 논란,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 학력 비하 논란은 네거티브 효과가 상쇄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지율 격차가 축소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네거티브전에 소극적이었던 이재명 후보가 직접 나서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내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쫓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중도층 이탈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 측이 리박스쿨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최근 유동적으로 변한 중도층을 다시 끌어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오히려 19대 대선 때 있었던 드루킹(민주당 당원 등이 주도한 여론조작)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 폴란드 대선 '親트럼프' 후보 우세…'엎치락뒤치락' 출구조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폴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지지를 받는 민족주의 성향 카롤 나브로츠키(42) 후보가 유럽연합(EU)이 지지하는 라파우 트샤코브스키(53) 바르샤바 시장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는 최종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민족주의 우파 야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 후보가 그의 아들과 함께 1일(현지시간) 폴란드 대선 결선투표에 대한 출구조사 발표 이후 승리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사진=로이터)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공영방송 TVP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2차 출구조사 결과 민족주의 우파 야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나브로츠키 후보가 50.7%, 집권 시민플랫폼(PO)의 트샤스코프스키 후보가 49.3%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앞서 발표된 1차 출구조사에서는 트샤스코프스키 후보가 50.3%로, 나브로츠키 후보(49.7%)를 0.6%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최종 조사에서 상황이 뒤집힌 것이다.그러나 출구조사 결과 예상 득표율 차이가 오차범위(약 ±2%) 안이어서 공식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승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종 개표 결과는 현지시간 오는 2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이다.대선 초박빙 구도와 뒤바뀐 흐름에 대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전 총리는 공영방송 TVP와의 인터뷰에서 “출구조사 응답자의 10~15%가 투표 성향을 밝히지 않았다”며 초반 조사와 공식 개표 결과 간의 큰 괴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두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모두 자신이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는 “매우 근소한 차이지만 승리를 확신한다”며 “모든 폴란드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나브로츠키 후보도 “우리는 오늘 밤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폴란드는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시작할 것”이라고 끝까지 승부를 자신했다.유럽연합(EU)이 지지하는 라파우 트샤코브스키 바르샤바 시장이 1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결선투표 출구조사 발표 이후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이번 대선은 폴란드의 개혁과 유럽연합(EU) 내 입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향후 정책 방향을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나브로츠키 후보가 실제로 당선된다면 현재 여당인 투스크 정부가 추진 중인 사법개혁, 낙태 및 성소수자 권리 확대 등 주요 정책은 다시 대통령 거부권에 가로막히게 되며, EU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의 지지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폴란드 대통령직은 형식상 상징적 역할이 크지만, 외교·국방 정책에 영향력을 미치며, 특히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지닌다. 전임 대통령인 안제이 두다 역시 PiS 소속으로 2023년 총선에서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집권한 이후에도 줄곧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왔다.특히 이번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지한 후보가 해외에서 승리한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폴란드 대선에 앞서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폴란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 참가해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를 “완전한 재앙”이라고 지칭했으며,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라”고 나브로츠키 후보를 지원했다.이번 결과는 폴란드의 외교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스크 총리는 나브로츠키 후보가 당선되면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으로 전환하고 EU 내 고립 가능성도 커진다고 경고해왔다. 실제로 나브로츠키 후보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저지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를 두고 투스크 총리는 “국가적 반역”이라고 비판했다.동유럽 정치 전문가인 알렉스 슈체르비악 영국 서섹스대학교 교수는 가디언에 “투스크 총리는 나브로츠키 당선 시 정권의 사실상 식물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게다가 이번 대선이 사실상 정부에 대한 국민투표처럼 변질된 상황에서 나브로츠키는 새로운 정당성으로 무장한 상태로 등장하게 된다”고 평가했다.이번 폴란드 대선 결선 투표율은 72.8%로 역대 대통령 선거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치 전문가인 아담 겐즈빌 바르샤바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최종 결과의 격차가 좁을수록 선거 결과를 둘러싼 논란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 '통합'은 대통령 필요조건 아닌 필요충분조건[정치프리즘]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21대 대통령은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당장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그리고 탄핵 심판으로 인해 쪼개진 국민을 통합해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좌충우돌인데다 예측불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세 협상을 해야 하고 방위비 증액, 북한 핵 문제 해결 등 산적한 경제·안보 이슈까지 다뤄야 한다.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다양한 공약을 내놓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애써왔다. 경제뿐만 아니라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각종 시급한 개혁과 대통령 권력구조를 바꾸는 개헌까지 수많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모든 공약을 다 실천할 것이라고 믿는 유권자들은 없다. 그중에서 단 몇 개라도 진정성 있게 실천한다면 다행이다. 그런데 반반으로 갈라진 국민을 어떻게 제대로 통합할지에 대한 방법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 후보는 정치 보복은 절대로 없다고 언급하지만 내란 종식은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된 일이었다고 밝히면서도 전직 대통령과 인연 그리고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 제기로부터는 자유롭지 않은 경우도 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진영 간 골이 500m였다면 지금은 그 골이 5만m 이상이라는 자조 섞인 정치권의 고해성사가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통합보다는 대결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5월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응답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6.5%,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사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26.3%는 ‘내란심판’을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로 선택했다. ‘입법 독주 등 거대 정당에 대한 견제’는 23.9%, ‘정책 및 공약’은 20.6%로 집계됐다. 진영 간 대결 구도로 해석될 수 있는 후보자 선택 이유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통합’ 13.1%, ‘정치경력’ 6.8%, ‘소속 정당’ 5.5%, ‘개인적 연고 또는 출신 지역’ 0.8% 순이었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9%였다. 국민통합은 고작 응답자 10명 중 1명 정도가 선택했다.12·3 비상계엄이 헌재에서 위헌이라는 판결을 받아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다 보니 ‘내란심판’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고 ‘입법 독주 등 거대 정당에 대한 견제’라는 응답이 높게 나온 것은 민주당의 잦은 탄핵에 대한 보수층의 반감이 높게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렇다면 대통령 선거 자체의 성격이 심각한 대결 구도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내란심판’ 의견이 절대적으로 높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거대정당 견제’가 매우 높은 비율로 나왔다. 어느 쪽이든 국민통합과 거리가 멀다. 당선된 대통령이 지지층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고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순간 국민 통합과 이별하게 되는 셈이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층의 국민통합에 대한 인식이 극단적이라는 점이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5월 20~22일 실시한 조사(전국 1002명 무선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7.8%,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대선 후보들 중에서 국민 화합과 갈등 해소를 누가 잘할 것으로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재명 후보 지지층에서 김문수 후보를 선택한 비율이 1%밖에 되지 않았고 김문수 후보 지지층 중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인정한 경우는 1%에 머물렀다. 극단적인 진영 간 충돌 인식이 적나라하게 보인다.다음 대통령이 ‘통합’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요구는 필요나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충분조건이다. 8년 전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을 내걸고 탄핵 이후 국정 철학으로 삼았다. 그 결과 우리 국민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이념적 대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념이 서로 다르면 밥도 같이 안 먹고 술자리도 함께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서구 선진국들도 정치적 충돌은 여야 간에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국민을 대립하게 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작태는 허용하지 않는다. 다음 대통령이 진정한 ‘통합 대통령’이 돼야 하는 결정적 이유다.
- 내일 21대 대선…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막판 혼전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6·3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여성 신체발언’, 유시민 전 노무현 이사장의 ‘고졸여성 비하발언’, ‘리박스쿨’ 댓글조작 의혹 등 막판까지 돌발 변수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 모두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에 발생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5월28일 0시부터 대선 선거일인 3일 오후 8시까지는 여론조사 공표가 모두 금지된다. 현재 공개된 여론조사는 모두 깜깜이 기간 이전에 시행된 것이다. 이 때문에 27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된 3차 대선 TV토론에 대한 여론은 파악할 수 없다. 당시 이준석 후보 발언 후폭풍으로 민주당·국민의힘·개혁신당은 현재도 두고 쌍방 고발 등 연일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동호씨가 사용한 불법 도박자금이 이재명 후보 증여에 따른 것으로 의심하며 조세포탈 등으로 고발한 상황이다. 지난 29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여사 비하’ 발언 역시 후폭풍이 거세다. 유 전 이사장이 에둘러 사과했으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일 유세에서도 “고졸 아내를 갈아야 하나”라며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외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조작 의혹도 대선 막판을 흔들고 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1일 고향이자 열세지역인 영남을 찾아 마지막 지역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경북 안동 유세에서 “저는 안동에서 태어났고, 안동 물을 먹고, 안동 쌀을 먹고, 안동 풀을 먹고 자랐다”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수원 등 수도권 집중 유세를 진행했고,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동탄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 유세를 진행한다. 김 후보는 제주부터 부산-대구-대전-서울로 올라오며 전국 민심에 최종 호소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월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사진 왼쪽부터)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