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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55% "美 비호감"…트럼프 행정부 글로벌서도 ‘부정적’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인들 절반 이상이 ‘우방국’ 미국에 대해 비호감을 나타냈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때와 달리 급격히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돌아선 모습이다.한국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들어 전 세계의 미국에 대한 인식도 부정 추세로 돌아선 양상이다. 반면,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부정적이었던 중국과 시진핑 국가주선에 대한 국제 여론은 개선되는 추세여서 대조를 이룬다.2026년 한국인들의 미국에 대한 평가. (자료=퓨리서치센터)◇바이든때는 83% 신뢰였는데…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동맹’ 미국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55%가 미국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응답해 전년(39%)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매우 비호감’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지난해 9%에서 올해 18%로 2배 올랐다. 한국인 과반이 미국에 대해 비호감을 나타낸 건 20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에 대해 호감을 지닌 한국인는 45%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 역시 지난해 61%에서 1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1기의 2년 차였던 2018년(80%)과 비교하면 35%포인트나 폭락한 수준이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 인식에선 한국인의 57%가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83%와 비교하면 큰 격차다. 또한 미국이 국제 정책을 결정할 때 한국 등의 이익을 고려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한국인들은 21%만이 ‘대단히’ 또는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답했다. 2023년 조사에서 보였던 38%와 비교하면 대폭 하락한 수치다.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응답 역시 2023년 74%에서 올해 47%로 떨어졌다.더불어 한국인의 대다수(85%)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운용에 반대했고, 이 중 63%는 ‘강력히 반대’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올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가 제안된 무역 협정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미국의 이란 정책에 대해서도 한국인들의 47%가 ‘강력힌 반대’한다고 답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며 미국의 대이란 군사 충돌에 대한 한국의 소극적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는데, 이런 과정들이 쌓이면서 한국인들의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한국인들에게 미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이다. 비중은 지난해 89%에서 올해 84%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압도적이다.◇전 세계서 등돌리는 美…中은 코로나 이후 반전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국가는 한국만이 아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6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오랜 경제·안보 동맹국들 사이에서 비슷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의 미국에 대한 신뢰도는 2022년 83%에서 올해 35%로 급격히 떨어졌다. 또한 미국이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고 답한 비율도 조사 대상 36개국 중 35%에 그쳤다.이같은 미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부정적 평가는 올해 2월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정책도 한몫을 했다고 퓨리서치센터는 지목했다. 실제 조사 대상 36개국 중 케냐를 제외하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과반 이상의 지지를 한 국가는 없었고, 영국(27%), 인도(18%), 캐나다(17%), 일본(15%), 한국(14%), 멕시코(11%), 독일(8%) 등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에서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대외 이미지가 추락하는 동안 중국은 오히려 여론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7개국 국가 중 51%가 중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물론 호주, 일본, 한국 등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고, 아프리카 및 남미 등에선 긍정 평가가 많았다. 그럼에도 호감도 추이가 상승 반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단 평가다. 유럽에선 이탈리아의 대중 호감도가 51%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31% 대비 20%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스페인에서도 17%포인트 상승한 54%를 기록했다. 이같은 중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신뢰도 추이와도 연결돼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퓨리서치센터는 “2020년대 초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전 세계적으로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했던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최근 몇 년 새 크게 반등하고 있다”며 “약 20여개국에서는 시 주석에 대한 신뢰도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 "韓 핵무기 못 만드나?" 안 만드는 것[여론 뒤집기]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했지만 구체적인 핵무기 숫자까지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전쟁 탈출구, 노벨평화상 수상, 11월 중간선거 승리의 지렛대로 북미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인정한 모습이다.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만난 북미 정상_[연합뉴스 자료사진]대한민국은 ‘대략난감’이다. 북미대화는 지지해도 북핵은 인정할 수 없다. 1990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남북은 핵무기의 시험·제조·생산·접수·보유·저장·배비·사용을 하지 아니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후 비핵화 준수는 ‘남한=모범생’, ‘북한=문제아’ 구도였다. 대한민국의 선택은 크게 3가지다. 북한 핵무기의 인정 또는 제거 아니면 자체 핵무장이다. ◇“북한 핵은 자위권 행사” 북미대화·남북대화로 풀어야북한은 1993년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 이후 핵무기 개발에 올인했다. 김정은 체제에서는 ‘핵무력 완성’까지 선언했다. 정부는 같은 기간 줄기차게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해왔다. 주요 수단은 대화와 협상이었다. 이는 북한 핵무기가 국제사회 제재 해소나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용 카드라는 인식에 근거를 둔 것이다. 일부 낭만 과잉의 민족주의자들은 “북한 핵무기는 통일이 되면 어차피 대한민국 소유 아니냐”고 언급할 정도다. 이는 북한의 핵개발 역사와도 맞닿아있다. 남북한 국력은 1970년대를 기점으로 남한이 역전했다. 80년대는 격차가 확대됐고 90년대 이후에는 남한의 압도적 우위였다. 현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남한은 소련·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반면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후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 시절을 겪었다. 대규모 아사자와 탈북자가 발생하면서 ‘북한정권 붕괴론’이 대유행했다. 궁지에 몰린 북한의 선택은 핵무기 올인이었다.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을 어르고 달랬다. 성과도 있었다. 북미 제네바 합의, ‘남북+미·중·일·러’ 6자회담 등을 거쳐 2005년 역사적인 9.19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요약하면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신 국제사회는 체제 보장과 경제·에너지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다만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으로 물거품이 됐다. 이후 우여곡절이 이어지다가 2018년 북미정상회담으로 비핵화의 전기를 마련했지만 이듬해 하노이 노딜로 마무리됐다. 이제는 북한의 핵보유를 냉정하게 인정하되 핵동결이나 군축을 거쳐 추후 핵 폐기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 핵이 자위권 행사’라는 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단추를 절대 누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햇볕정책, 평화번영정책, 한반도운전자론, 페이스메이커론 등 민주당 정부의 북핵해법은 북미대화 중재와 남북대화를 통한 지원사격이었다. 북미·남북대화가 동시 성사됐던 문재인정부 시절 기대감이 가장 컸다. 2018년 3분기 민주평통의 ‘통일의식’ 여론조사에서는 ‘북한 비핵화 협상을 낙관한다’는 전망은 무려 75%에 이르렀다. 또 연내 종전 선언 가능성도 약 60%로 조사됐다.다만 북핵이라는 현실적 위협 앞에서 지나친 대화 강조는 ‘안보 불감증’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특히 북한이 북핵문제의 당사국으로 미국을 지목하고 남한을 매번 패싱해왔다는 점에서 우리만의 일방적인 짝사랑 해법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철거 장면 (사진=연합뉴스)◇“김정은 체제 핵포기 없다” 대화는 시간 낭비, 해법은 군사적 옵션국제사회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대략 9개국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5개국 이외에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이 거론된다. 특히 남아공, 리비아, 우크라이나 등의 사례를 보면 북한의 핵포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핵무기 포기 이후 체제보장이 아닌 정권붕괴’를 겪은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사례는 북한에 엄청난 충격이었다. 다시 말해 김정은 체제 아래서 핵무기 포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은 90년대 이후 비핵화 합의와 파기를 반복하며 핵능력을 고도화해왔다.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김정은 체제에서 4번의 추가실험은 물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까지 성공했다. 이는 핵탄두 소형화와 장거리 운반수단을 확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예측불허의 세계 최악 독재자인 만큼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국의 군사력이 세계 5위라지만 핵무기라는 비대칭 전력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정부가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사실상 ‘김정은 참수작전’을 포함한 한국형 3축 체계를 구축한 것도 이 때문이다.만일 ‘핵보유국’을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인정하면 북한 비핵화는 어렵다. 게다가 한국·일본·대만 등 동북아 핵도미노 현상으로 핵확산금지조약이라는 NPT 체제도 붕괴된다. 해법은 군사적 카드라는 것이다. 과거 유사 사례도 있다. 1994년 6월 1차 북핵위기 당시 클린턴 미국 행정부는 북한 영변 핵시설 폭격을 검토했지만 김영삼정부의 강력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국내 일부 강경론자 중에는 “클린턴 행정부의 영변 핵시설 폭격을 막지 않았다면 북한의 핵개발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이후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북한 핵·미사일 시설에 제한적 선제타격, 이른바 ‘코피 작전(Bloody Nose)’이 거론됐지만 2018년 북미대화 국면으로 급선회했다. 극단적 대북 강경론자들은 지난 1월 미군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과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 양국의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참수작전 성공을 예로 들면서 북한의 핵포기는 ‘김정은 참수작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다만 전쟁을 감수한 군사적 수단은 국민적 동의가 거의 불가능하다. 지난 2010년 5월 천안함 폭침사건 당시 동아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 소행’이라는 응답은 72%였지만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는 무려 59%가 반대했다. 2016년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아산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전쟁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50.1%, “확전 가능성이 있지만 유사시 필요하다” 43.2%로 각각 나타났다. 전쟁을 각오하기에는 대한민국은 이제 너무 잃을 게 많은 나라가 돼버린 것이다.김정은,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발사대 차량 공장 시찰◇“핵은 핵으로 대응해야” 남한도 독자적 핵무장 나서야남한의 독자적 핵무장론도 있다. 비핵화 협상이나 군사적 옵션 모두 불가능한 선택인 만큼 ‘공포의 균형’ 차원에서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핵우산도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 핵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 과거 60년대 미국과 영국의 ‘프랑스 핵무장’ 반대에 드골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파리를 위해서 뉴욕을 희생하는 게 가능하냐”고 반문한 논리다. 더 나아가 통일 이후 미·중·일·러 등 4대 강국의 틈바구니 속에서의 생존전략을 고려하면 오히려 더 필수적이라는 견해도 있다.여야 정치인 중에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표적인 핵무장론자다. 국민 여론도 날이 갈수록 우호적이다. 지난 2024년 통일연구원의 ‘통일의식’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66%는 한국의 자체 핵무기 보유에 찬성했다. 2024년 최종현학술원의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72.8%)이 ‘한국의 독자적인 핵 개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북한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무려 91%였다. 대한민국은 과거 극비리에 핵개발 추진에 나선 적이 있다.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널리 알려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이야기다. △‘아시아 국가들의 안보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닉슨독트린 △월남 패망과 공산화 △지미 카터의 주한미군 철수 여파에 박 전 대통령이 극비 핵개발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압력과 10.26 사태로 무산됐다. 참여정부 시절 해프닝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일부 과학자들이 핵무기의 원료인 우라늄 분리·농축 및 플루토늄 추출에 나섰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이후 국제사회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학술 목적의 과학실험이라는 이유로 겨우 넘어갔다. 주목할 점은 대한민국의 핵무기 제조 능력이다. 핵무기는 핵물질, 기폭장치, 장거리 운반수단 3박자만 갖추면 완성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인프라와 기술을 고려하면 어렵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우주발사체와 ICBM 기술은 거의 동일하다. 국제사회 일각에서도 나로호 발사 성공을 대한민국의 ICBM기술 보유로 해석할 정도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핵무기를 못만드는 게 아니라 안 만드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실적인 이유는 미국의 반대와 한미동맹 파탄,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와 한국경제의 몰락 때문이다. 특히 자체 핵무장은 한반도 긴장고조에 따른 증시 폭락과 환율 폭등도 몰고온다. 솟아오르는 북한 ICBM '화성-18형'…노동신문 "발사훈련 진행"돌이켜보면 비핵화 협상은 북한 핵능력 고도화의 도우미였다. 군사적 옵션 선택은 한반도를 전쟁의 불바다로 만든다. 독자 핵무장론은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에 치명타다. 북핵문제의 본질은 간단하다.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닮아있다. 한미 등 국제사회의 기본 입장은 “핵무기를 폐기하면 제재 완화와 체제 안정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은 “제재 해소, 특히 체제 안정을 먼저 보장해야 핵무기를 폐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 북미대화의 쟁점은 비핵화가 아닌 핵동결과 군축이다. 대한민국은 머리에 핵을 이고 사는 인질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북핵 문제는 이제 정답이 없는 고차방정식이 돼버렸다.
- ‘김민석 호남 57.7%’ 리얼미터 족집게 예측의 비밀 노하우 [여론 뒤집기]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김민석 57.54%, 정청래 32.65%, 송영길 9.81%(8월 15일, 더불어민주당 호남경선 결과) vs 김민석 57.7%, 정청래 28.2%, 송영길 6.8%(8월 11일, 리얼미터 호남지역 여론조사 결과)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대 분수령은 호남 민심이었다.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후보의 초박빙 구도가 무너지고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6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정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눌렀다. 리얼미터는 ‘의문의 1승’을 거뒀다. 김 대표의 호남압승을 거의 족집게처럼 맞췄기 때문이다. 의문을 풀기 위해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리얼미터 본사를 찾았다. 직원들은 8월 3주차 대통령 및 정당 지지율 조사 관계로 분주했다. 신우섭 리얼미터 조사부장은 리얼미터의 오랜 노하우가 축적된 ‘RDD 무선 100%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과 뛰어난 문항설계 및 분석 능력을 언급했다. 리얼미터 측의 조언으로 ‘RDD 무선 100% ARS’ 여론조사의 시작과 끝을 알아봤다.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자료=리얼미터)◇여론조사 홍수시대, 무선 100% ARS 조사 특성은?여론조사 홍수시대다. 대선·총선·지방선거 시즌은 물론 매주 대통령·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가 쏟아진다. 리얼미터는 한국갤럽과 더불어 가장 친숙한 여론조사기관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보수·진보 강성 팬덤으로부터 ‘구라미터’라는 비판에 시달리지만 때로는 객관·공정·신속을 화두로 여론조사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매주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의 지지율을 조사해 발표한다. 매주 월요일 발표되는 주간집계는 직전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실시된다. 대통령 지지율은 월화수목금 5일간, 정당 지지율은 목금 이틀간 각각 조사한다. 여론조사는 기본적으로 18세 이상 유권자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게 불가능한 만큼 연령·지역·성별 등을 기준으로 보통 1000명의 표본을 구성한다. 이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2.0%P(95% 신뢰수준), 정당 지지율 조사는 ±3.1%P (95% 신뢰수준) 오차가 발생한다. 결국 대통령 지지율 42.0%와 38.0%는 숫자의 차이에도 통계학적으로 똑같다. 민주당 지지율이 43.2%이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37.0%라면 보통 오차범위 이내에서 앞선다고 표현하지만 이 역시 통계학적으로 동일한 결과다. 리얼미터 조사의 특징은 RDD(Random Digit Dialing, 무작위 전화 걸기)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는 사람이 직접 대통령·정당 지지율을 물어보는 전화면접 조사 방식과 달리 기계음의 안내에 따라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집전화로 불린 유선전화 방식도 사용됐지만 휴대폰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선전화 조사는 사실상 사라졌다. ARS와 전화면접 조사 방식의 정확도는 끝없는 논쟁거리다. ARS 방식은 신속한 조사와 저렴한 비용이 장점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에 신뢰도 논란에 시달린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ARS 조사는 무응답층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정치선거 조사에서 적합한 측면이 크다”며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질문의 경우 응답자가 높은 익명성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대답한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무선 RDD 표본 추출과 가상 안심번호의 차이는?리얼미터의 주간집계 여론조사의 진행 순서는 RDD 방식으로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 생성 → 실제 사용 번호인지 확인 → 무작위로 전화 → ARS로 응답 수집 → 성·연령·지역별 표본 확보 → 최종 표본 가중 보정 → 여론조사 결과 산출 → 보도자료 작성 및 언론 배포로 이어진다.여론조사의 시작은 1000명의 표본을 추출하는 것이다. 리얼미터의 무선 RDD 방식은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로 생성하는 것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7700개 국번 중 뒷번호 4자리를 0000부터 9999까지 랜덤으로 추출해 무작위로 전화를 건다. 절반이 결번이 나올 정도로 응답률이 낮다. 이 때문에 전국 단위 조사에서 주로 사용한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리얼미터 직원들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표본 추출방식 중 무선 RDD가 아닌 경우에는 안심번호(가상번호)를 구입·사용하는 경우다. 우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이하 여조위)에 표본 1000명의 여론조사 실시 계획을 신고한 뒤 통신 3사로부터 최대 30배에 해당하는 3만개의 전화번호를 구입한다. 전국 단위 조사가 아닌 기초자치단체 조사에 주로 사용한다. 6.3지방선거를 예로 들면 경기 평택을 또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무선 RDD 방식이 아닌 안심번호를 사용해 조사했다. 가상 안심번호는 통신사가 임의의 번호로 바꿔 제공하는 번호다. 다시 말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010 /1111/2222’ 형태의 개인번호 대신 통신 3사가 자동매칭한 ‘0505/ 2233 /5566’ 형태의 가상 안심보호를 사용한다. 결번이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안심번호 20일 사용 기준으로 번호 1개당 357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보통 3만개를 구입하기 때문에 1000만원이 넘는다. 아울러 안심번호의 경우 알뜰폰 사용자가 배제되는 건 단점이다.◇성별·연령별·지역별 표본 “수도권 60대 남성 쉽고 지방 30대 여성 어려워” 표본이 확보되면 실제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리얼미터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12시부터 4-5시까지 조사를 진행한다.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매일 2대의 서버를 통해 각각 300회선 또는 400회선 정도 전화를 건다. 조사를 빨리 마무리해야 하거나 응답률이 낮으면 회선을 늘린다. 중요한 점은 ARS로 수집된 응답은 성별·연령대별·지역별로 비중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성별 비율은 △남자 49.6% △여자 50.4%‘다. 연령대별 비중은 △만 18-29세 14.8% △30대 15.0% △40대 16.7% △50대 19.3% △60대 17.9% △70대 이상 16.1%다. 지역별 비중은 △서울 18.5% △인천·경기 32.5% △대전·세종·충청 10.9% △강원 3.0% △부산·울산·경남 14.7% △대구·경북 9.8% △전남광주·전북 9.5% △제주 1.2%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게 표본 가중치다. 이는 18세 이상 전체 유권자 모집단과 여론조사 1000명 표본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가중치를 적용해 표본 1000명이 전체 유권자 구성과 최대한 비슷해지도록 하는 통계작업이다. 여조위 규정에 따르면, 공표 보도가 가능한 여론조사의 표본 가중치는 70% 이상에서 150% 이하다. 신용주 조사팀 차장은 “실제 여론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세대와 지역에 따라 표본 확보 속도가 다르다”며 “보통 수도권에 거주하는 60대 이상 남성이 가장 쉽고 지방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가장 어렵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가중값 배율은 대략 0.8 이상에서 1.2 안팎이다.◇여론조사 신뢰도, 응답률보다는 표본추출과 가중치 설계 중요여론조사는 표본 1000명이 확보될 때까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응답률 논란이 불거진다. 만일 1000명 표본을 확보하기 위해 1000번만 전화했다면 응답률은 100%다. 다만 여론조사 중간에 전화를 끊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1만 전화를 걸었다면 응답률은 10%다. 2만5000번 전화를 걸었다면 응답률은 4% 수준으로 떨어진다. 주의할 점은 높은 응답률이 여론조사 신뢰도를 담보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더 중요한 건 표본 추출과 가중치 설계다. 1000명 표본을 확보하면 여론조사가 마무리된다. 이후 응답자 데이터를 추출한 뒤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해 지역, 세대, 남녀 등 응답자 특성에 따른 결과 표가 만들어진다. 금요일 오후 5시 이후에는 리얼미터 실무자들이 조사 결과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체크한다. 이후 언론용 보도자료를 작성한 뒤 다음주 월요일 오전 8시 엠바고에 맞춰 배포한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리얼미터 직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있다.월요일 출근길은 환희와 고통의 시간이다. 신우섭 조사부장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메인에 올라온 정례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게 월요일 출근길의 루틴”이라면서 “리얼미터는 중립성을 철저히 지키지만 지지율 기사가 뜨고 나면 보수·진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늘 욕을 먹는 게 숙명”이라고 토로했다.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리얼미터는 역대 대선·총선·지방선거에서 실제 결과와 가장 가까운 예측조사 결과로 정치여론조사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무분별한 여론조사의 난립과 홍수 속에서 공정과 신뢰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민희 "대통령 열심히 일하는데 지지율 급락…언론 비난 탓"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전당대회가 끝나고 언론의 일방적인 비난, 그리고 이간 보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최민희 최고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4일 최 위원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정말 열심히 일하고, (김민석) 신임 당대표도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데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최 위원은 “그래서 저는 총선을 위해서도 더 언론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내 삶을 바꾸는 민주당으로 나가는 동시에 언론개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일방 매도, 그리고 팩트를 비틀어서 민주당을 비난하거나 대통령을 비난하거나 정부의 업적을 알리기는커녕 비트는 보도에 대해서 단호히 조치할 수 있도록 언론개혁을 계속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김민석 대표는 당대표 직속 태스크포스(TF)인 ‘대통합 추진단’을 설치하고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회의에서 “대대적이고 신속한 전방위 연대, 통합, 확장을 시작하겠다”며 대통합 추진단 산하에는 진보연대분과(위원장 진성준), 조국혁신당 연대분과(위원장 이해식), 영입 확장분과(공동위원장 황명선·이소영)를 설치한다고도 언급했다.김 대표는 또 “이중당적, 유령당원, 비자발 입당 정리를 위한 ‘당원 정비 TF’를 구성하고,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해 신속히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 방식 문제를 개선하는 ‘전당대회 평가 및 전당대회 제도 개선 TF’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8∼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8%포인트(p) 내린 40.2%로 집계됐다. 취임 후 최저치로 6주 연속 하락세다.리얼미터는 “용산공원 주택공급 논란으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조희대 대법원장 서면 제청과 개헌 추진을 둘러싼 여야 갈등,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따른 안보 불안까지 겹치면서 보수층과 70세 이상 고령층의 이탈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번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이며, 정당 지지도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김민석 "당대표 직속 대통합추진단 설치…전방위 연대·확장"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한 야당 지도부들과 만나는 가운데, 이날 상견례를 시작으로 당대표 직속 태스크포스(TF)로 대통합추진단을 설치하기로 하면서 ‘확장 정치’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포토]최고위, '모두발언하는 김민석 대표'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 직속 TF로 대통합추진단을 설치하고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그러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는 끊어지지 않는 대화의 다리를, 개혁·진보 정당들과는 미래를 향한 연대의 다리를 놓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장 대표를 시작으로 신장식 조국혁신당대표, 김종훈 진보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문미정 기본소득당 대표 권한대행을 차례로 만난다. 이 자리에서 각 정당들과의 연대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김 대표에 따르면 대통합추진단 산하에는 진보연대분과, 조국혁신당 연대분과, 영입확장분과 등이 설치된다. 김 대표는 “진보연대분과 위원장에 진성준 의원을, 조국혁신당 연대분과 위원장에 이해식 의원을, 영입확장분과 공동위원장에 황명선·이소영 의원을 임명한다”며 “대대적이고 신속한 전방위 연대와 확장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8·17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TF도 신설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해 이중당적, 유령당원, 비자발입당 등을 정리하기 위한 당원정비TF를 구성해 신속한 성과를 만들겠다”며 “전당대회 여론조사 조작 등 위계에 의한 업무방와 정당법 위반이 예상되는 일부 유튜버의 행태에 대해서도 당 차원 법적검토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 李대통령 국정 지지율 40.2%…6주 연속 하락[리얼미터]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6주 연속 하락하며 40.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주권정부 제1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날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와 견줘 2.8%포인트(p) 내린 40.2%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56.9%로 지난주보다 2.8%p 상승했다. 긍정과 부정 평가의 격차는 16.7%p로 오차범위 밖이었으며, ‘잘 모름’은 3.0%였다. 리얼미터 측은 “용산공원 주택공급 논란으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조희대 대법원장 서면 제청과 개헌 추진을 둘러싼 여야 갈등,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따른 안보 불안까지 겹치면서 보수층과 70세 이상 고령층의 이탈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자료=리얼미터)지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9%, 국민의힘이 37.6%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4.3%p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좁혀졌다.민주당은 지난 조사보다 6.0%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4.5%p 상승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3.9%, 진보당은 2.3%, 개혁신당은 2.0%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기타 정당은 2.5%, 무당층은 9.7%로 집계됐다.리얼미터 측은 민주당에 대해 “당대표 전당대회 종료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소멸한 가운데, 용산공원 주택공급을 둘러싼 부동산 정책 갈등과 김민석 지도부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 노출이 겹치며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여권의 부동산·정국 운영 논란과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따른 안보 불안을 집중 부각하면서 보수층 결집과 민주당 이탈층을 흡수하며 30대·70대 이상 및 대구·경북 등에서 지지세를 확대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의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며,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개인 심부름·폭언도 가능?"…직장갑질 감수성 3년 연속 'D등급'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직장 내 갑질에 대한 직장인들의 문제의식과 민감도를 나타내는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가 3년 연속 D등급에 머물렀다. 특히 과거 대표적인 부당 행위로 꼽혔던 사적 심부름 지시, 폭언, 모욕 등에 대한 감수성이 10점 이상 급락하면서 일터 내 인식 기준이 전반적으로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다.(사진= 연합뉴스)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6년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를 설문 조사한 결과, 종합 점수가 63.5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는 입사부터 퇴사까지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30개 상황에 대한 동의 정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수치다. 점수가 높을수록 갑질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91~100점 A등급, 81~90점 B등급, 71~80점 C등급, 61~70점 D등급, 60점 이하 F등급으로 나뉜다.조사 결과 종합 점수는 2023년 72.5점(C등급)을 기록한 이후 2024년 67.8점, 2025년 64.7점, 올해 63.5점으로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3년 연속 D등급을 기록했다.전체 30개 문항 중 20개 문항은 2023년부터 4년 내내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점수가 떨어졌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항목은 ‘업무 외 지시(상사는 부하 직원에게 업무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일도 부탁할 수 있다)’로, 2023년 84.4점에서 올해 70.1점으로 무려 14.3점 하락했다. 이어 △폭언(상사가 화가 났다면 심한 언사나 욕설을 할 수 있다, -14.2점) △반성문(징계 절차와 별개로 직원에게 반성문을 쓰게 할 수 있다, -14.0점) △반말(상사나 선배는 부하나 후배에게 반말을 해도 된다, -13.2점) △업무 제외(직원에게 허드렛일을 시킬 수 있다, -13.0점) △모욕(다소 모욕적인 업무지시도 때로는 필요하다, -12.2점) 등 인격권 침해 관련 항목 전반에서 10점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명백한 법 위반 행위인 ‘임금체불(회사가 어려워도 임금은 줘야 한다)’ 지수 역시 2023년 80.0점에서 올해 72.7점으로 7.3점 떨어져, 회사 사정에 따라 법 위반을 용인하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직급별로는 위계 구조의 중간 역할을 하는 중간관리자의 감수성이 59.8점(F등급)으로 전 직급 중 가장 낮았다. 이어 상위관리자(61.6점), 실무자(63.2점), 일반사원(66.2점) 순으로 나타났다.일반사원과 중간관리자 간 인식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항목은 ‘회식문화(팀워크 향상을 위한 회식·노래방 필요성)’로 10.6점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장기자랑 강요(9.5점 차이)와 SNS를 통한 업무 외 시간 지시(9.5점 차이)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의 감수성이 66.3점으로 남성(61.4점)보다 4.9점 높았다. 특히 음주강요(10.0점 차이), 회식문화(9.8점 차이), 모욕(8.7점 차이), 모성보호(8.2점 차이) 등 전체 30개 문항 중 27개 문항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직장갑질119 최혜인 노무사는 “폭언과 모욕처럼 과거 명백히 잘못된 행위로 여겨졌던 것들에 대한 문제 의식마저 약해지고 있다”며 “갑질 판단 기준이 흔들리면 직장 내 괴롭힘과 노동법 위반이 일상화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7년이 넘은 시점에서 관리자 대상 교육과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노동법상 최소 기준이 지켜지도록 제도적 보완과 근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와 협상 걷어찬 캐나다 총리…"국민 설득 시험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국민 설득’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카니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협상을 전격 중단한 것과 관련, B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관세 전쟁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수십 년간 자유무역을 누려온 두 이웃이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였으며, 특히 카니 총리는 관세 전쟁이 불러올 고통을 국민이 감내하도록 설득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FP)카니 총리는 전날 밤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하고 보복관세로 맞서기로 했다. 합의가 손에 잡히는 듯했던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맞서 협상 테이블을 떠난 첫 주요국 정상으로 남게 됐다.카니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이번 조치가 캐나다에 최선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막판에 조건을 바꾼 것을 두고는 “힘의 과시”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무역 전쟁 상태냐는 질문에는 “공격을 받으면 전쟁 상태에 있는 것이고, 우리는 공격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프랑스어로 “이번 사태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었다”며 “캐나다는 강하고, 준비돼 있으며, 하나로 뭉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여론은 카니 총리 편에 가깝다. 여론조사업체 아바쿠스데이터 조사에서 캐나다인의 36%가 미국 관세에 보복해야 한다고 답했고, 레제 조사에서는 56%가 연방정부가 강경 노선을 유지하며 더는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실제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인들은 미국 여행을 피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이 지난해 잃은 관광 수입은 33억캐나다달러(약 3조 3272억원)에 이른다. 대부분의 주(州)가 미국산 주류를 매장에서 뺀 조치도 위력을 발휘했다. 미국 정부 무역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캐나다 와인 수출은 1년 전보다 78% 급감해 3억 5700만달러(약 4955억원)가 줄었다. 미국 증류주협회도 각 주의 판매 금지로 미국산 증류주 수출이 70% 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불쾌해한 대목이기도 하다.캐나다 정치권도 결집했다. 데이비드 이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총리는 “우리가 진행 중인 국가적 과업”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고,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우리가 시작한 싸움은 아니지만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인 피에르 폴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마저 “캐나다는 우리 산업을 무너뜨릴 일방적 관세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 중단 결정을 지지했다.문제는 고통이 양쪽 모두에 닥친다는 점이다. 캐나다는 수출의 약 70%를 미국에 보낸다. 반대로 미시간과 켄터키, 인디애나, 오하이오 등 여러 주에 캐나다는 최대 교역 상대다. 댄 켈리 캐나다독립기업연맹 회장은 “수출 중소기업의 40%가 이번 관세에 직접 타격을 받고, 그중 3분의 1가량은 매출이 절반 이상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캐나다 안에서도 온도차가 있다. 카니 총리는 그동안 무역 분쟁의 타격을 덜 받은 주들까지 설득해야 한다. 그는 이날 각 주 총리들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현재까지는 단일 대오가 유지되고 있다.협상은 마지막 순간까지 팽팽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뒤늦게 내민 조건이 “불공정하고 비경제적이며 어떤 합의든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문 요구와 제3국과의 무역협정을 제한하려는 시도가 특히 문제였다. 그는 미 행정부를 두고 “때로는 그들의 서명이 연필로 쓰여 있다”고 꼬집었다.미국 측 설명은 다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캐나다가 새로운 요구를 들고 나오고 기존 약속을 뒤집었다고 반박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합의안에 불만을 품었다는 캐나다 언론 보도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러트닉 장관 측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BBC는 이번 협상 결렬에 대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등 남은 협상에도 부담을 남겼다”며 “캐나다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하는 처지”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