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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
  • 동원그룹,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006040)은 지난달 17일 실시한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차 실사를 진행하고 세부적인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전략적인 파트너를 물색 중”이라며 “현재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여러 옵션을 검토 중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동원그룹 관계자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한국맥도날드가 매물로 나온 것은 지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미국의 맥도날들 본사는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해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업과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됐다. 지난해 6년만에 재매각에 나섰지만 세계적인 고금리 현상과 경기침체 등으로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현재 한국맥도날드의 매각가격이 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매각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은 외식업 강화를 통해 물류사업과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동원그룹은 2008년 미국 참치 통조림 제조업체 스타키스트를 비롯해 △대한은박지(2012년) △테크팩솔루션(2014년) △동부익스프레스(2017년)등 굵직한 M&A를 연이어 성사시켰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라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 인수 후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백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개선할 수 있을 지가 과제”라고 전했다.
2023.02.05 I 박철근 기자
"절절포의 끝판왕"…지인들이 말하는 임종룡은
  • "절절포의 끝판왕"…지인들이 말하는 임종룡은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로 낙점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잘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는 ‘절절포’다.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라”의 줄임말로, 임 내정자가 공직 시절은 물론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을 때도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 유행했던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와도 일맥상통한다.우리금융 차기 회장 하마평이 무성했을 때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던 임 내정자는, 설 연휴를 보낸 후 지난달 24일 이데일리에 “오랜 고민 끝에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정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후보 도전을 공식화했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가 지난 2015년 3월 16일 열린 금융위원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경제 관료와 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이력, 지난해 새 정부 출범 때 경제부총리 하마평과 함께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간다’는 성향을 고려할 때 이때부터 임 내정자의 최종 후보 선정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삼는 분위기였다.우리금융 회장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한 금융권 인사는 “임 전 위원장이 마음만 먹는다면 사실 금융지주 회장에서 낙마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을 만큼 강력한 후보”라고 전하기도 했다.임 내정자는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종합정책과장·경제정책국장 등 대표 ‘엘리트 코스’를 거친 정통 경제 관료다.글로벌 금융위기가 벌어졌던 2009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내며 해결사 역할을 맡았고 2010~2011년에는 기재부 1차관으로 정책 대응에 주력했다. 박근혜 정부이던 2015~2017년에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임 내정자에 대한 공직사회의 신임도는 두텁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금융 분야의 전문성이 높아 1차관 당시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아 사실상 모든 업무를 진두지휘했다”며 “평소 선배들에게는 ‘가장 믿을 만한 사람’으로 꼽혔고 후배들로부터의 신뢰도 강했다”고 전했다.실제 기재부에서는 직원들의 투표로 매년 말 ‘닮고 싶은 상사’를 선정하는데 임 후보자는 공직 시절 3차례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도 했다.금융위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위에서 업무 능력으론 단연 최고였다”며 “추진력이 강해 과장 때부터 주요 현안을 처리하는데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고 회상했다.2013~2015년에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해 금융시장 전문성을 쌓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했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 큰 성과로 꼽힌다.당시 지주에서 일하고 있던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 인수에 나설 때 반신반의하던 분위기도 있었지만 인수에 성공해 그룹의 분위기를 크게 바꿨다”며 “온화한 모습으로 사람을 대하지만 속으론 강한 추진력을 가진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임종룡(왼쪽에서 3번째)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가 금융위원장 이임식이 열렸던 지난 2017년 7월 18일 관계자들과 함께 앉아 있다. (사진=금융위)다만 임 내정자 선정으로 당분간 관치 논란을 피하긴 어렵게 됐다. 대통령실의 김대기 비서실장(행시 22회)과 최상목 경제수석(행시 29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및 김주현 금융위원장(행시 25) 등 현재 경제 분야 고위 관료들이 그간 함께 일했던 선후배다.하지만 민간 사외이사들로 꾸려졌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다양한 역량을 갖춘 외부 인물이 적임자라고 판단했을 뿐 관치 논란에 선을 그었다.임추위는 임 내정자에 대해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며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던 라임사태와 이를 둘러싼 금융당국과의 갈등, 직원 횡령 등 내부통제 문제로 떨어진 민심을 수습할 ‘구원투수’로도 불리고 있다. 금융권의 한 고위 임원은 “현재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은 물론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 단계”라며 “임 내정자가 이러한 측면에서는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임 내정자도 내외부의 기대감과 우려가 섞인 시선을 충분히 느끼는 듯하다. 그는 선임과 함께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新)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02.05 I 이명철 기자
"우리금융 새 문화 만들게"…임종룡 회장 내정자에 물어보니
  • "우리금융 새 문화 만들게"…임종룡 회장 내정자에 물어보니
  •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내정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금융의 새로운 기업문화부터 만들겠습니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가 꼽은 취임 후 1순위로 해야 할 당면과제다. 그는 5일 “(취임 후) 최우선 선결과제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시장 고객 임직원이 신뢰하는 우리금융을 만드는 일”이라는 개인 의견을 이데일리에 전해왔다. 은행들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생긴 내부 파벌 다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3일 차기 회장 후보로 임 전 위원장을 선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올드보이’의 화려한 귀환이라고 평가한다. 그가 2017년 7월 금융위원회를 떠난 지 6년 만이다. ◇“완전 민영화 가치로 개혁”…조직 개편·내부통제 대대적 변화 예고거시경제·금융분야에서 주요 정책 라인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 금융전문가로 꼽히는 임 내정자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관료 시절 정부(예금보험공사) 소유의 우리금융 지분을 팔아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과점주주 체제로 바꾸고 완전 민영화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 바로 임 내정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5년만에 외부 출신 회장을 맞는 우리금융은 대대적 개혁이 진행될 전망이다. 그가 우선 순위로 꼽은 것처럼 기업문화를 바꾸는 일은 급선무다. CEO 교체 과정에서 혼란을 겪은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내부 개혁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으로 나눠져 있는 계파 갈등을 종식시키고 통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우리금융의 전신인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 당시 임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으로 재직하면서 통합 실무를 진두지휘한 주역이다. 당시 한일·상업의 계파 갈등을 지적한 것도 임 내정자였던 만큼, 우리금융 내부 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은행은 2008년부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고, 임원도 양쪽 출신을 한배하는 불필요한 ‘관례’를 가지고 있었다. 금융권에선 외부 출신 임종룡 전 위원장이 내정되면서 출신은행에 따른 임원 비율 등이 조율되는 계파 간 문제가 청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임기가 끝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도 서둘러야 한다. 현재 그룹 자회사 15개 가운데 9곳의 CEO는 공식 임기가 끝났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이목이 쏠린다. 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 중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박상용 연세대 명예교수,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4명의 임기는 다음 달 주주총회까지다. 다만 이들 모두 2019년 1월부터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임기 제한(6년)을 고려하면 연임은 가능하다.금융당국이 우리금융에 대해 가장 불신하는 부분인 내부통제 개선도 시급하다. 우리금융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700억원대 횡령 사고 등 잡음을 일으키며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아왔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가 임 내정자를 발탁한 이유 중 하나도 객관적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내부통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비은행 계열사 확대 ‘선봉장’ 설 듯…관치논란엔 ‘정면돌파’손태승 회장이 못다 이룬 계열사 포트폴리오 강화는 우리금융의 숙원사업이자, 임 내정자의 미션이 됐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 출범 후 자산운용, 신탁, 캐피탈, 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나, 아직까지 증권·보험과 같은 핵심 사업은 확보하지 못했다. 앞서 임 내정자는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KB금융을 제치고 우리금융으로부터 우리투자증권을 인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키운 전적이 있는 사업 확대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VC) 등 우리금융이 지금까지 보류해 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들에게는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과점주주 체제로 재상장된 이후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지 못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 측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배당 가능 이익은 약 4조원 수준으로, 보통주 자본 비율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보통주의 자기자본비율(ROE) 추정치는 △KB금융 12.6% △신한금융 12.7% △하나금융 12.73% △우리금융 10.9%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중간배당금으로 주당 150원을 지급하는데 그쳤다.하지만 임 내정자의 꼬리표로 붙고 있는 관치 논란은 차기 회장으로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 중 난제에 해당한다.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 민영화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때 금융회사를 지휘·감독했던 인물이 민간 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되는 것을 놓고 정치권과 회사 내부에서는 임 내정자의 행보가 역설적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우리금융 노조는 “낙하산으로 우리금융의 수장이 되는 것은 정권 교체의 전리품을 챙기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한편 임 내정자는 2월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다음 달 24일 열릴 예정인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2023.02.05 I 정두리 기자
컨베이어 벨트없는 타타대우 ‘더쎈 군산공장’..“베테랑이 하루 12대 생산”
  • [르포]컨베이어 벨트없는 타타대우 ‘더쎈 군산공장’..“베테랑이 하루 12대 생산”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컨베이어 벨트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멋진 광경은 없습니다만, 장인들이 열심히 일하는 공장이라 생각해주세요.”지난 3일 찾은 국내 유일의 트럭 전문 제조사 타타대우상용차(이하 타타대우)의 더쎈 군산공장에 대해 이강수 타타대우 생산본부장(이사)은 이 같이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출시 이후 국내 준중형트럭 시장 20% 이상을 점유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3~5톤(t)급 트럭 ‘더쎈’이 하루 평균 10~12대가 생산되고 있다. 이 이사는 “더쎈 군산공장은 내년부터 전기트럭을 포함한 혼류생산을 계획하고 있어 유연한 생산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하지 않은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3일 전북 군산 타타대우 더쎈 LD생산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캡을 조립하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손의연 기자)◇더쎈 누적 생산 5000대 돌파 눈앞타타대우의 국내 유일 생산기지인 군산공장에는 준중형트럭 ‘더쎈’과 중형트럭 ‘구쎈’, 중대형 트럭 ‘노부스’를 비롯해 덤프트럭과 펌프카, 주유차, 냉동차 등의 특장차를 생산하고 있다. 과거 대우자동차의 트럭 제조 부문을 전신으로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인도의 자동차 회사 ‘타타그룹’이 지분 100%를 인수해 지금의 타타대우상용차가 됐다.타타대우의 주력 차종인 ‘더쎈’의 생산 공장 면적은 7185㎡(옛 1만 평)으로 중형과 대형트럭을 생산하는 본공장(옛 14만 평)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공장은 캡(운전자가 머무르는 공간)을 조립하는 트림 라인과 프레임 작업을 하는 섀시 라인, 검수장, 누수 검사장(샤워 테스트) 등으로 구성된다. 공장에서는 직원 57명이 더쎈의 최종 조립 공정을 진행한다. 핵심 부품은 인근 타타대우 군산 본공장에서 만들어 가져온다. 공장 내부에서 조립 중인 차량은 비슷해 보이면서도 컬러 마다 프레임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상용차 특성상 용도가 다양해 외장 색깔과 부품 위치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맨파워(인력의 숙련도)가 중요한데, 베테랑 작업자들의 노력으로 공정을 마친 차량의 결함률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특히 제동 시스템과 전장 시스템 작업은 고도의 작업을 요하기 때문에 베테랑 중에서도 베테랑들이 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업자 대부분 중·대형 트럭을 15년 이상 만들어온 베테랑으로 이뤄졌다.더쎈 공장은 김방신 타타대우 사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2020년 10월 가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4000대가 넘는 차량을 생산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5000대 생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더쎈은 김 사장이 취임 후 강한 의지를 빠르게 출시해 의미가 있는 모델이다. 더쎈은 출시되자마자 현대자동차가 독점한 시장에서 점유율을 20% 이상 점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김상중 생산팀장(더센 LD공장)은 “과거 여러 차례 신차 출시가 중단됐던 적이 있었지만, 김방신 사장이 라인업 확대를 전격 추진하면서 지금은 더쎈 전기트럭 출시까지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 생산라인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조립 공정을 마친 트럭에 대해 누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5분간 강한 압력으로 물을 뿌리며 물이 새는지 점검한다. (사진=손의연 기자)◇“내년 더쎈 전동화 모델 출시”더쎈 공장은 타타대우의 미래 전략을 실현할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타타대우는 첫 전기트럭으로 더쎈을 낙점하며서 내년 말부터 ‘더쎈 전기차’ 생산에 본격 돌입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더쎈 공장은 대차 방식(큰 부품을 카트 개념의 대차에 실어 조립 공정을 통과) 등을 혼합한 생산방식을 도입했다. 이 이사는 “컨베이어 방식 경우 한 공정에 문제가 생기면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해야 해 손실을 입을 수 있어 향후 타격을 덜 받고자 했다”며 “더쎈 공장은 반자동 생산방식을 적용했다고 보면 되는데, 전기차 생산을 위해 향후 라인을 바꾸거나 생산량을 변경할 때 컨베이어 공장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타타대우는 신형 더쎈을 기반으로 판매량 증대도 꾀하고 있다. 올해 1만 대 판매 돌파를 목표로 내수와 수출 모두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맥쎈은 36%, 구쎈은 30%, 더쎈은 33%로 각 라인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비슷하지만 올해 더쎈의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 생산팀장은 “금리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겠지만 더쎈 공장이 연간 3000대 정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더쎈 공장의 생산능력(카파)을 본격적으로 늘리겠다는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3.02.05 I 손의연 기자
“STO 24시간 거래 허용”…증권사 인수전 막 올랐다
  • “STO 24시간 거래 허용”…증권사 인수전 막 올랐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부동산·미술품 등에 조각투자를 할 수 있는 토큰 증권 발행(STO)이 이르면 내년에 전면 허용된다. 24시간 온라인으로 실물자산에 소액 투자가 가능해, 코인보다 안전하고 주식·부동산보다 새로운 투자 시장이다.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디지털자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국내 상황을 고려해 해외 선진국보다 빨리 선제적으로 STO를 제도적으로 허용하는 시도다. 증권사들은 STO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어서 시장 판도가 주목된다.금융위원회는 5일 ‘디지털 자산 인프라 및 규율체계 구축’ 국정과제를 반영해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가 지난달 19일 제6차 금융규제 혁신회의에서 STO 전면 허용 방침을 밝힌 뒤, 후속 가이드라인을 담은 것이다.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에 따른 STO를 발행하고, 발행·유통 관련한 계좌관리기관·장외거래중개업을 신설하는 게 골자다.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이데일리DB)STO는 실물자산과 연동한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부동산·미술품 등에 대한 ‘쪼개기 투자’가 가능하다. 이수영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코인처럼 24시간 STO 투자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투자 대상이 실존하는 실물이어서 코인 같은 가상자산 투자보다 안정적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는 일부 조각투자 업체들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한시적 사업을 하고 있으나, 이번 규제혁신으로 법적인 제도화가 추진되는 것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토큰 증권은 가상자산 형태로 발행되었을 뿐 증권으로 규정돼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규제를 따르게 된다. 투자자 보호, 공시, 인·허가 제도, 불공정거래 금지 등 모든 증권 규제가 STO에 그대로 적용된다. 앞으로 비트코인 등 증권이 아닌 기존 가상자산이 국회에서 입법 예정인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따르는 것과 대비된다. 최대 관심사인 ‘발행’ 관련해서는 신뢰성·전문성·안정성 등 일정 요건을 갖춘 발행인이 토큰 증권을 직접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계좌관리기관은 증권사가 주로 맡고, 총량 관리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맡을 전망이다. 다만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 STO 발행과 유통은 분리하는 원칙이 적용된다. A 증권사가 발행·인수·주선한 증권을 A 증권사 스스로 유통할 수 없고, 자기계약도 금지된다. 다만 최근에 대신증권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 인수를 추진한 방식처럼 증권사가 발행 분야에 뛰어들 수 있다. 이 과장은 “STO 발행과 유통은 원칙적으로 분리돼 A 증권사가 발행한 STO를 A 증권사가 유통하는 건 금지하되, 증권사의 지분 투자·인수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STO의 최대 수익처가 될 발행 분야를 누가 선점할지를 놓고 ‘STO 플랫폼’ 인수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개인별 STO 투자 한도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STO는 신설되는 장외거래중개업 시장은 공시 예외가 적용되는 소규모 유통시장이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장외거래가 활발해져 향후에 상장하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현재 주식처럼 한국거래소(KRX)의 매매·청산·결제 절차를 따를 예정이다. 구체적인 개인별 투자 한도는 추후에 시행령 마련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STO로 인정받는 증권성 여부에 대해서는 현행 자본시장법(4조)와 작년 4월 발표한 조각투자 가이드라인을 통해 판단할 예정이다. 증권 여부 판단에 대한 적용 사례·판례 등이 축적될 경우, ‘토큰 증권 가이드라인’에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제도 시행 전까지 꾸준히 보완해 증권 여부 판단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에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제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법 개정 전이라도 혁신성이 인정되는 경우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STO를 허용할 계획이다. 내년 총선 등 정치 일정을 감안해 연내에 법안이 처리되지 않더라도 증권사 등이 샌드박스를 통해 STO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금융위는 △다양한 조각투자로 손쉽게 발행·유통 △소규모 장외시장 형성 △투자자 보호에 현행 증권 제도를 동일 적용 등의 원칙에 따라 STO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새롭게 등장한 기술을 우리 자본시장으로 수용해 혁신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TO(Security Token Offering)=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토큰(가상자산) 형태의 증권(ST)을 발행하는 것이다. 부동산·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토큰을 발행해 증권처럼 거래할 수 있다. 소액 쪼개기 투자를 하는 것이어서 ‘조각투자’로 불린다. 투자자는 지분, 의결권, 이자, 수익금 등을 나눠 가질 수 있다. 당초 증권형 토큰으로 불렸으나, 금융위원회는 향후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에 반영할 법령상 용어로 ‘토큰 증권’으로 명명했다. (자료=금융위원회)(자료=금융위원회)
2023.02.05 I 최훈길 기자
"스타트업, 2년은 투자 없이 생존할 방법 확보해야"
  • "스타트업, 2년은 투자 없이 생존할 방법 확보해야"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신년 인터뷰[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2000개가 넘는 국내 스타트업이 회원사로 있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최성진 대표는 요즘 스타트업을 만나면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 “런웨이를 최소 2년 이상 확보하라”는 것. 런웨이는 스타트업이 추가 투자 없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하는 용어로 언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지, 사업 모델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보는 중요한 ‘창(窓)’이다.수년간 전문가들은 12~18개월의 런웨이를 목표로 하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경제 상황을 고려해 더 길게 가져가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지금의 위기가 언제까지 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나 박재욱 의장(쏘카 대표)이나 일단 투자를 못 받더라도 생존할 방법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엔 한파가 몰아쳤다. 투자가 끊겨 경영이 악화된 스타트업들이 매물로 나왔고, 업종을 대표하는 ‘스타급’ 스타트업들도 구조조정에 나설 만큼 업계 전체가 얼어붙었다. 부릉, 샌드박스 네트워크 등이 회생 신청을 하거나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한 6조7640억원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갑자기 경영 환경이 180도 바뀐 것”이라며 “지금은 생존이 먼저다. 적응력과 회복력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위기에 대응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경영 환경이 얼마나 달라졌나.△2021년에는 워낙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좋았다. 거시적 시각으로 보면 아직도 상승 국면에 있지만, 2021년 이후 위축된 건 사실이다. 투자자들의 스탠스가 바뀌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경쟁사보다 빠르게 성장해 시장을 선점하자’는 게 투자자들의 주문이었다면, 이제는 태세가 전환됐다. 매출, 영업이익 등 이전과 다른 지표들을 주문하는 상황이다.-어떤 기업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었나.△제일 어려운 데가 (작년) 하반기에 후속 투자를 받으려고 계획했던 곳들이다. 왜냐하면 기존 투자금은 계획상 연내 다 소진되게 돼 있는데 갑자기 경영 환경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투자 시장이 좋으면 런웨이를 길게 가져갈 필요는 없다. 다시 IR(투자유치)를 돌면 짧으면 6개월, 길어도 1년 안에 다음 라운드를 갈 수 있을 테고, 그게 더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이니까.-국내 기업이 더 어려운 부분이 있나.△현재 혹한기는 (인플레이션 쇼크로) 세계 경제가 냉각되면서 맞고 있는 것이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수성 때문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위기 상황에 스타트업이 선택할 수 있는 경로가 많지 않다.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가 활성화되지 못해 엑시트 쪽이 약하다. 스타트업이 어려우면 투자 외의 다른 대안(자금 조달 방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제한적이다.-어떻게 생존해야 할까.△의미 없는 버티기는 말 그대로 의미가 없다. 지금은 생존이 먼저다. ‘적응력’과 ‘회복력’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핵심 사업 영역이나 강점 등이 무엇인지 유연하게 판단하며 위기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살아남는 기업만이 후일을 도모할 수 있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내느냐에 따라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닷컴버블 이후 미국의 구글·페이스북(현 메타)이 등장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진 뒤 우버, 에어비앤비가 나오지 않았나.[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우리 스타트업 생태계는 어느 단계에 와 있나.△뒤처지고 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앞서나가고 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굳이 얘기하자면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상응하는 정도. 생태계는 잘 성장하고 있는 편이나,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 현재 국내 스타트업들은 한국 시장에서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 글로벌 시장 진출은 혼자 힘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에만 “빨리 해외로 나가라”고 할 게 아니라 우리 생태계 전체가 글로벌화돼야 한다. 우리 벤처캐피털도 글로벌 시장을 알 수 있게 해외 스타트업에 많이 투자해보고, 국내 스타트업들 역시 초기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탐색하도록 하는 등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저희가 ‘컴업(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 같은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정부는 어떤 스타트업 정책을 펴야 할까.△성공적이었던 프로그램은 확대하고, 제도적 걸림돌은 제거하는 이 두 가지 방향에서 정책을 계속 펼쳐 나가야 한다. 모태펀드(정부 주도 스타트업 펀드)라든지 팁스(TIPS) 프로그램(민간이 먼저 투자하면 정부가 추가 지원하는 제도) 등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정부 정책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정부가 딱 정해서 하는 게 아니라 민간의 의사결정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한 복수의결권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제도적 걸림돌이다.-우려되는 부분은.△안타깝게도 모태펀드 예산이 2년 연속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에 비하면 올해 예산(3135억원)은 절반(40% 축소)밖에 안 된다. 이는 지금처럼 투자 혹한기 상황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게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해야 한다. 정부 말대로 민간 중심으로 가는 게 맞는 방향이긴 하지만 모태펀드 자체가 100% 관 주도 시스템이 아니고, 더 크게 운영하면서도 민간의 주도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올해 어떤 규제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가△코로나 팬데믹 기간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를 이제 제대로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비대면 진료는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을 쥘 수 있는 키(Key)다. 규제 해소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정부, 여야가 자꾸 만들려는 규제가 합리적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말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을 겨냥한다면서 스타트업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합리한 규제가 추진돼 반대를 많이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선 자율규제 중심으로 가다가 카카오 서비스 장애 이후 규제 움직임이 커져 우려가 크다.
2023.02.05 I 김국배 기자
리멤버, 임원급 전문 헤드헌팅사 ‘브리스캔영‘ 인수
  • 리멤버, 임원급 전문 헤드헌팅사 ‘브리스캔영‘ 인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대표 최재호)가 임원급 전문 헤드헌팅 회사 ‘브리스캔영어쏘시에이츠(브리스캔영)’를 인수했다.브리스캔영은 1996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서치펌으로, 기업 C레벨 경영진 등 임원급 인재 추천 중심의 헤드헌팅 회사다. 임원급 헤드헌팅 시장은 주로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 중에선 브리스캔영이 업력과 전문성 측면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해왔다. 정밀한 시장 분석과 경영진 역량 평가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층 선임 및 이사회 구성 컨설팅에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이번 인수는 최근 억대 연봉 채용관 ‘리멤버 블랙’ 출시 이후, 임원 레벨에 해당하는 최상위 핵심 인재들의 이직 및 커리어 관련 세분화·전문화·개인화된 요구에 대응해 하이엔드급 이직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리멤버가 올해 초 리멤버 블랙으로 하이엔드급 구인구직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면, 이번 인수를 통해 강화된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고 하이엔드급 이직 시장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유재호 브리스캔영 대표는 “지난 27년간 주요 사모펀드, 대기업을 상대로 C레벨 경영진을 포함한 임원 수 천명을 추천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역량이 리멤버라는 플랫폼과 결합되면서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리멤버 블랙은 올해 1월 출시된 국내 최초 억대 연봉자 전용 채용공고 서비스다. 출시 3일만에 억대 연봉 채용공고 1천여 개, 지원 수 2천여 건을 돌파한 바 있다.
2023.02.05 I 김현아 기자
MZ가 답하다…‘순환경제’에 돈·인재 몰리는 이유
  • MZ가 답하다…‘순환경제’에 돈·인재 몰리는 이유[플라스틱 넷제로]
  •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국내 소셜벤처 1호 투자사인 ‘소풍벤처스의 유서영(왼쪽) 기후 네트워크 TF 팀장과 최범규 투자심사역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소풍벤처스 제공[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환경과 자본은 충돌과 대립의 영역이었다. 한국의 생태중심 환경운동은 자본가들과 대척점에 서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 자본의 논리가 통하는 곳이 됐다. 글로벌 데이터 조사기관 홀론IQ(HolonIQ)에 따르면 2022년 벤처 캐피탈이 조달한 자금은 전년도보다 42% 줄었으나, 기후기술 투자는 700억달러(약 89조원)로 전년대비 89% 늘어났다. 10년전과 비교하면 기후기술에 투자된 총액은 35배 이상이다.환경 섹터에 돈이 몰리고,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은 밀레니얼(MZ)세대 인재들이 판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자본주의적 관점을 통해 환경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똑똑한 세대의 탄생으로 국내 ‘순환경제’ 생태계 쳇바퀴에도 윤활류가 공급되고 있다. 이데일리가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만난 국내 소셜벤처 1호 투자사인 ‘소풍벤처스’의 유서영(34) 기후 네트워크 TF 팀장과 최범규(32) 투자심사역이 MZ세대가 주도하는 순환경제 생태계 모습을 비추었다. 소풍벤처스는 2008년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설립한 국내 1호 임팩트 투자사로 자기자본투자를 하다 2019년 주주정리를 통해 독립 투자사로 재탄생하면서 펀드 운영을 시작했다. 총운용자산(AUM)은 281억원, 6개 펀드를 운영 중이며, 시드머니와 시리즈A 단계에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다. 114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내부수익률(IRR) 80%(지난해 상반기 기준)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강석 크래프톤 대표,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 박수정 줌인터넷 대표 등 창업 1세대를 비롯해 총 15곳의 국내 민간자본 100%로 출자자(LP)들이 구성됐다. 임팩트(Impact·영향) 투자는 재정적인 수익과 함께 사회 및 환경적 영향을 창출하려는 의도로 회사, 조직 및 기금에 투자하는 하는 것을 말한다.최근의 사회적 기업은 사회에 대한 기여와 자본의 논리가 충돌하지 않으면서 기존 생태계에 약간의 변주를 가하는 기술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소풍벤처스가 투자한 순환경제 창업자들은 20~30대가 주축으로 △로봇 선별기기 △미생물 분해 플라스틱 △다회용기 생산 및 회수·세척 △중고 의류 플랫폼 사업 등을 운영하는 곳들이다.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밸류 체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러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진 곳곳이 지뢰다. 세심한 정책적 보살핌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단 퍼즐이 복잡하다. 출처: 글로벌 데이터 조사기관 홀론IQ(HolonIQ)△기후문제 해결에 관심을 둔 계기는?-유) 원래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 다양한 호기심의 대상들 중에서 사회 문제가 늘 있었어요. 그런데 소위 사회 문제라고 하면 뭔가 약간 구질구질하고 싸워야될 것 같고 (그런 인식이 강한데) 그런게 아니라 세련되고 엣지있고 지속가능한 모델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저는 그 모델을 소셜 벤처에서 찾았어요.-최) 저희가 기후 영역에 접근하는 이유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있지만, 이 분야가 라이징(떠오르는) 분야 이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라는 트렌드가 판을 한번 바꾸었고, 이제는 기후 아젠다 자체가 또 판을 바꾸고 있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자본주의의 다음 모델이 지속가능한 자본주의라고 생각하거든요. 과거에는 저희의 지향점이 사회에 대한 기여(임팩트)라는 부분을 더 파고들었다면, 최근에는 조금 더 자본의 논리로서 수익성을 증명하면서 소셜 임팩트까지 증명할 수 있는 있는 판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재활용 생태계에 박힌 ‘대못’이 만만찮을 텐데?-최)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기업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시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에요. 폐기물 시장 자체는 어느 한쪽이 풀려도 다른 쪽에서 막히거든요. 리사이클 이런 시장이 아무리 커져도 앞단에서 재활용을 제대로 못해주면 소용이 없어요. 여기 하나 갈아 끼우면 여기도 갈아끼워야 되고. 같은 시야에서 봐야 되는데 지금 이게 좀 안 되는 거죠. △우선 상용 단계 국내 기술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재활용 신기술 개발은 세계적 수준이나 연구실에만 머무르고 있어 국내 중화학업계도 해외 스타트업을 주로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분야 스타트업이 좀 많이 나오고 있나요.-유)기술개발 단계에서 비즈니스화하거나 상용화한 사업화 단계의 팀을 찾기가 정말 어려워요. 연구실이나 실험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팀을 발굴해야할 정도로 드러나는 팀이 없습니다. 아직 연구 단계인 경우에는 창업까지 이끌어내고 이런 작업까지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생태계여서 그런 부분에서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문제를 계속 해결해 나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이나 동지애 같은 것들이 생기긴해요.-최)기업가치는 빠르게 성장하지만,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의 방식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장이 아직 부족해요. 로봇 선별기기의 구매처는 연매출 평균 10억원 안팎에 불과한 영세한 재활용 생태계에요. 구매처의 자금력은 물론 고령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신기술 적용을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창업 2년차 에이트테크는 로봇 팔이 플라스틱만 골라내는 기기를 만드는 곳인데 저희가 시드머니 1억원을 투자, 1년도 안돼 2배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31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어요. 결국 목표는 스마트선별장을 직접 구축해 보다 빠르게 생태계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요. △환경부가 순환경제 원년으로 올해 가장 주력하는 것 중에 하나가 다회용기 산업 육성입니다. 이를 위해 인증제 시행안을 내놨는데 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최) 다회용기 업체들은 아직 B2C를 염두에 둘만큼 매출 구조가 탄탄치 않아요. 지자체 대상 기기 판매(B2G)에서 스타벅스 일부 매장에 기기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B2B로 넘어오는 단계거든요. 일반 음식점 대상으로는 경제성 문제가 있어요. 물류 비용이 관건이에요. 아직은 일회용컵 사용이 훨씬 경제적인 구조죠. 기기 지원금을 주고 인증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종 소비자에게) 다회용기를 사용할 동기를 정책적으로 더 만들어 줘야 산업이 클 수 있을 것 같아요. △국민들의 순환경제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것도 걸림돌인 것 같아요.-유) 중고 의류 재판매하는 의류 순환 플랫폼 ‘릴레이’는 코오롱 브랜드 옷 가운데 중고의류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순환모델 창출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섬유업계에서는 릴레이와의 협업을 의뢰하는 곳들이 이어지는 중이에요. 그런데 신 제품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 판매부서와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부서가 고민을 거듭하고 있어요. 기업들이 자체 중고 판매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면 중고나 리사이클 제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도 사실 필요할 것 같아요.
2023.02.05 I 김경은 기자
닷, 김윤 전 SKT CTO와 김유식 인터베스트 상무를 사외이사로 선임
  • 닷, 김윤 전 SKT CTO와 김유식 인터베스트 상무를 사외이사로 선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닷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윤 박사(좌) 그리고 김유식 상무 (우)닷이 발명한 촉각 디스플레이, 닷 패드 사진주식회사 닷(Dot, 대표이사: 김주윤, 성기광 )이 새한창업투자의 김윤 박사와 김유식 인터베스트 상무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닷은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며, 한국에서 직접 부품과 상품을 생산해 소재부품국산화에 성공한 기술 기반의 소셜벤처기업이다.대표 제품으로 세계 최초의 점자스마트워치 닷워치와, 모든 장애인이 사용가능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있다. 현재까지 총 300억원을 투자받아 국내 공장에서 직접 기술 생산을 하고 있으며, 약 120개의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사외이사로 새로 영입된 김윤 박사는 KAIST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2000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2년 스마트폰, PC 등에 쓰이는 TTS(text-to-speech: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합성기술)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네오스피치를 창업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다. 김 박사는 2004년 영국 음성인식 스타트업인 노바리스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으며, 2013년 애플이 노바리스를 인수한 뒤에는 시리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이끌었다. 이후 SK텔레콤에서 CTO로 일했다.김유식 상무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엠파트너스 투자본부에서 기업금융 투자, M&A 및 재무와 벤처투자 전반의 전문가로 활약했으며, 운용자산(AUM) 1조가 넘는 국내 투자사인 인터베스트 상무를 맡아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윤 박사는 “닷의 여정에 함께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기업들과 손잡고 배리어프리는 물론 차세대 AR/VR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는 햅틱 기술 상용화에 힘을 보태고 싶다” 고 밝혔다. 김유식 상무는 “닷의 사외이사로 선임될 수 있어서 기쁘다. 닷은 닷 패드를 기반으로 세계 시각장애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시장의 생태계 전반을 지배할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가능한 글로벌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배리어프리 기술 기업 ‘닷’은 최근 CES 2023에서 촉각 디스플레이 닷패드가 접근성(Accessibility)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마트 시티 내에서 시각, 지체, 청각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에게 정보 전달이 가능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국내 최초로 다양한 공공기관 및 교통시설에 적용하며 혁신 기술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하고 있다.
2023.02.05 I 김현아 기자
與전대 앞두고 중립성 위배에 단호한 尹
  • 與전대 앞두고 중립성 위배에 단호한 尹[통실호외]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정’ 원칙을 재확인하고 있다. 대통령실을 포함해 산하 위원회 직원들에게 ‘중립’을 요구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법무부·공정위·법제처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김영우 전 의원을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촉했다. 김 전 의원은 안철수 선거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국민통합위는 이와 관련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위원으로서 여당 당대표 경선에 특정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최근 수차례 방송에 출연해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자격을 명시하며 윤심(대통령의 뜻) 소재 관련 발언 등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절차를 밟아 해촉되었음을 알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김 전 의원의 정치적 중립성 위반을 문제 삼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합위원인데 방송에서 상대 후보에 대해 비판 발언을 한 것은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고 말했다.김 전 의원 역시 입장문에서 “저에 대한 국민통합위 위원직 해촉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혀 자신이 해촉되었음을 알렸다. 대통령실은 전대를 준비하는 후보들의 ‘윤심’ 마케팅에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의 ‘윤심 팔이’에 못마땅해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당원들에게 혼동을 준다는 판단에서다. 혼탁전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후보 등록을 하면서 ‘윤힘’이 되기 위해 나온 후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가 없었으면 어떻게 지난번 대선 때 후보 단일화를 했겠나. 후보 단일화가 곧 ‘윤안 연대’”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윤심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윤심팔이를 하는 게 아니라 윤힘이 되는 후보가 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이에 친윤계 의원 중심으로 “가짜 윤심팔이”, “당이 어려울 때 뒤로 가는 것도 총질” 등의 날 선 비판이 안 의원을 향해 쏟아졌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안 의원을 향한 불만이 상당하다. 윤 대통령이 순방 등 바쁜 일정 와중에도 틈틈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초선을 초청해 오·만찬을 함께하며 ‘원팀’을 강조했다. 하지만 안 의원과는 ‘차담’조차 같지 않으며 독대한 바 없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후보 단일화 과정과 인수위원회 시절 잠적 등의 경험 탓에 안 의원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탓에 안 의원의 윤심 마케팅 전략을 달갑지 않게 바라보는 것이다.일각에서는 ‘대통령은 뜻은 안 의원이 아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2023.02.05 I 송주오 기자
창업한 회사 엑시트 택한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
  • [화제의 바이오人]창업한 회사 엑시트 택한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000년 6월 휴마시스 창업 이후 20여 년간 회사에 몸 담아온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가 엑시트를 택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이 극심해진 데 것도 차 대표의 결정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차정학 휴마시스 대표이사 (사진=휴마시스)휴마시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이 급성장하면서 현금성 자산이 풍부해진 체외진단기기업체다. 휴마시스는 2019년까지만 해도 매출액이 92억원이었지만 2020년 457억원, 2021년 321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2019년 9억원 적자였던 영업손익도 2020년 254억원 흑자 전환하고 2021년에는 1936억원의 이익을 냈다.실적이 급상승하면서 현금도 두둑해졌다. 휴마시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9년 8억원→2020년 143억원→2021년 205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휴마시스의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2019년 105억원→2020년 169억원→2021년 1873억원→2022년 3분기 말 3446억원 순으로 늘었다.2019년까지 1000원대에 머물렀던 휴마시스의 주가도 2020년 1만원대를 돌파해 2022년 2월에는 장중 한때 3만6450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2월 1조1870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시가총액은 엔데믹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지난 3일 기준 504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신성장 동력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소액주주와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슈퍼개미’ 구희철 씨가 소액주주 4명과 5.45%의 지분을 모아 경영권 행사를 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사측과 소액주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와중 올해 초 차 대표가 돌연 백기투항했다. 차 대표가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한 것이다.불과 10일 만에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차 대표의 이러한 약속은 공수표가 됐다. 휴마시스의 최대주주인 차 대표 외 3인은 지난달 27일 아티스트코스메틱과 650억원 규모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 대표가 넘길 지분은 차 대표가 넘길 지분은 259만3814주(지분율 7.65%)로 주당 인수가액은 2만5060원이다. 198억원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부여된 것으로 추정된다.차 대표는 지난해부터 경영권 매각을 염두에 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068270)이 최근 휴마시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선급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은 휴마시스 경영진이 사태 해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측은 지난해 4월부터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합의안 도출 단계에서 휴마시스가 갑자기 협상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바이오업계에서는 차 대표가 휴마시스의 경영권을 매각한 데에는 소액주주와 붙은 분쟁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차 대표의 결정에는 경영권 분쟁에 따른 피로감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바이오업계뿐 아니라 제조업계에서도 노사 분규가 붙는 등 갈등이 격화되면 대표가 경영권 매각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바이오벤처 창업자들의 엑시트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해 메디포스트(078160)의 창업자 양윤선 전 대표는 경영권 매각 이후 6개월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클래시스 창업자 정성재 전 대표도 베인케피탈에 경영권을 넘긴 후 3개월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창업자가 상장 이후에도 오랫동안 회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한국 특유의 현상”이라며 “미국에서는 상장 이후 창업자가 엑시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 이후에는 회사의 성격이 많이 바뀌면서 연구자보다는 경영자의 역할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창업자보다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게 더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차정학 휴마시스 대표 약력△1965년 출생△1990년 2월 고려대학교 유전공학 석사 수료△1990년 유한양행 입사, 선임연구원으로 재직△2000년 6월 휴마시스 창업△2009년 1월 휴마시스 대표이사 취임△2023년 1월 최대주주 변경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2023.02.04 I 김새미 기자
‘아무리 자식 같다지만’…내가 일군 기업은 온전히 내 것인가
  • ‘아무리 자식 같다지만’…내가 일군 기업은 온전히 내 것인가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생사기로에 섰던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가 큰 고비를 넘겼다. 식품·유통기업 hy(전 한국야쿠르트)가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7일 신임 대표로 선임된 공동창업자 김형설 메쉬코리아 부사장이 신청한 자금 차입과 회생채권 변제 계획안(DIP·Debtor In Possession)을 승인했다. hy가 800억원에 지분 65~67%를 인수하는 조건이 승인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어렵지 않게 인지할 수 있다.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유정범 대표가 2021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도심형 물류센터 1호점에서 배달하는 직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메쉬코리아가 산술적으로 인정받은 전체 기업가치는 약 1200억원이다. hy의 인수자금으로 OK캐피탈에서 받은 대출금 360억원을 갚고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은 의미가 있다. ‘회생기업’ 딱지를 떼고 재도약을 다짐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희망의 물꼬를 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를 떠올리면 아쉬움이 지워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2021년만 해도 50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내친김에 1조원 기업가치로 투자유치를 나섰던 메쉬코리아는 2년도 채 되지 않아 몸값이 곤두박질쳤다. ‘조금만 더 투자를 받았더라면’이라는 가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이유다. 메쉬코리아의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25일 김형설 부사장 등 사내 이사진을 주축으로 이사회를 열고 김형설 신임 대표이사 선임 및 hy 매각 안건과 함께 창업자인 유정범 의장 해임안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회사 창업주를 회사에서 몰아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유 전 의장은 이사회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그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적법하지 못한 절차를 통한 hy의 적대적 인수의 부당함과 위법 사실을 끝까지 밝혀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이번에 선임된 경영진의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도 예고했다그러나 메쉬코리아 측은 유 전 의장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사회 결의가 끝났고 대출 상환, 대표이사 변경 등기까지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창업주에게 기업은 ‘자식’으로 비유되곤 한다. 밤낮 가리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바쳤고, 그 결과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회사를 보면 자식과 같은 감정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열과 성을 다하던 회사가 좋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예전처럼 돌리고 싶은 마음도 간절할 것이다. 그러나 유 전 의장이 그간 보인 행보는 회사 임직원은 물론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10월 6일 ‘턴어라운드와 성장을 위한 M&A 추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OK캐피탈과의 합의를 통해 경영권 매각을 공동 추진한다고 알렸다. 그러던 그해 11월 매각 추진 대신 회생신청으로 입장을 뒤집었다. 새 투자자를 유치한다며 한 운용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자로 언급된 해당 운용사가 ‘(유 전 의장 측과) 접촉한 사실조차 없다’는 입장을 내면서 헤프닝으로 끝났다. 유 의장 측은 급기야 매각 사실을 알린 지 두 달 후인 12월 2일 ‘회사 매각을 밝힌 적이 없음에도 입장을 바꾼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현실을 부정하는 모습까지 연출하기도 했다. 앞선 2019년 학력·경력 위조에다 최근 불거진 회사 자금 인출 논란은 덤이다. 최근 일어난 메쉬코리아 상황을 보며 ‘내가 창업한 기업은 오롯이 내 것인가’란 질문을 던지게 한다. ‘내가 처음 시작했으니, 당연히 내 것이지’라는 발상은 임직원과 거액을 베팅한 투자자들에게는 공감을 받을 수 없다. 수천억원 기업 가치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것도 모자라 존폐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오는 9일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메쉬코리아는 어떤 결론을 맺게 될까. 메쉬코리아 사태를 묻는 말에 한 자본시장 관계자의 짧은 답변으로 끝을 맺으려 한다. “회사가 커지고 구성원이 늘수록 의사 결정이나 재무 구조가 더욱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회사는 창업주만의 것이 아닌 임직원들과 투자자들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2023.02.04 I 김성훈 기자
'천공이 다녀갔다' 부승찬 前국방부 대변인
  • '천공이 다녀갔다' 부승찬 前국방부 대변인[주간인물]
  • 한 주간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며 주목받은 인물과 그 배경을 재조명해봅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저서 ‘권력과 안보’를 3일 출간했습니다. 책을 낸 당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고발 주체는 대통령실입니다. 무슨 사연일까요.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사진=국방부)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국방부의 마지막 대변인입니다. 공직 말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국방부 업무를 새정부에 인계하는 위치에 있었죠. 재직 기간은 2020년 1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입니다. 이 기간 손수 일기를 써왔는데 이걸 각색해서 ‘권력과 안보’라는 책으로 낸 것이죠.책에는 ‘2022년 4월1일 무속인 천공이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관저를 다녀갔다는 말을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에게서 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습니다.천공은 역술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대선 이전에 인연을 맺은 인물입니다. 윤 대통령도 후보자 시절 천공을 만난 사실을 인정했고, 천공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 요청으로 부부와 만났다는 취지로 얘기한 적 있습니다.책에서 천공이 언급된 당시는 윤석열 인수위가 대통령 공관을 물색하던 때입니다. 청와대가 옮겨 갈 국방부 청사에는 집무실은 있지만 관저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저 역할을 할 공관을 외부에 마련해야 했습니다.현재 결과적으로 외교부장관 공관이 대통령 공관이 됐지만, 당시 여러 후보지를 두고 저울질했습니다. 후보지 가운데 하나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이었습니다. 이곳이 적당한지를 따져보는 과정에서 천공이 다녀갔다는 게 부 전 대변인 저서 내용입니다.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출간한 ‘권력과 안보’(사진=해요 출판사)그간 천공의 언행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과 공교롭게도 연관성을 띤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습니다. 의혹일 뿐이죠. 그런데 ‘권력과 안보’에 등장한 게 사실이면, 천공은 대통령 공관을 선정하는 과정에 관여(하거나 하려고)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천공이 책에 등장함으로써 정치권과 대통령실은 부산해졌습니다. 대통령 공관 선정 업무를 수행한 경호처는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국회 국방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열어 천공을 증인으로 채택해 물어보기로 당론을 정했습니다. 국민의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의힘은 가짜뉴스라며 반박합니다.당사자인 대통령실은 부 전 대변인과 책 내용을 사전에 입수해 보도한 언론사 ‘뉴스토마토’와 ‘한국일보’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역술인이 의사 결정에 참여했다는 가짜 의혹을 제기한 것은 공무원들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고발 배경을 밝혔습니다.
2023.02.04 I 전재욱 기자
안철수 "내가 반윤? 윤석열 정부 존재 가치 부정하는 것"
  • 안철수 "내가 반윤? 윤석열 정부 존재 가치 부정하는 것"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제가 반윤(반윤석열)이면 어떻게 대통령과 함께 정부를 구성하고 110대 국정과제를 만들었겠느냐”며 “제가 반윤이란 것은 이 정부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3일 안 의원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친윤, 비윤, 반윤이 아니고 내년 총선에서 누가 1당을 만들 수 있느냐다. 본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본인에 대해 “110대 국정과제를 설계한 인수위원장”이라며 “제가 흔들리고 저를 못 믿는다면 이 정부의 존립 근거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소식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말했으면 모르지만 주위에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 건) 절대 믿지 않는다”며 “그런 스태프가 있으면 대통령이 잘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윤 대통령과 독대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저는 인수위원장이었고 매일 독대했다. 김 의원에 비하면 10~20배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바이든 (미국) 대통령한테 저 사람이 이번에 1등 공신이라고 소개까지 시켰다. 무슨 독대를 못했다고 얘기하느냐”고 덧붙였다. ‘장제원 의원이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 했는데 ’김찍장‘(김기현 찍으면 장제원이 공천) 우려가 사라졌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직을 맡지 않더라도 뒤에서 조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선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 “지금 시점에선 중립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안철수가 (당권 구도를) 정리하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윤심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또 당권 도전에 대해 “저는 절대 포기 안 한다”면서 “사명감에 불타고 있다”며 당권 도전 완주 의사를 피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나 나경원 전 의원 다음은 안철수 타도‘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못할 것이다. 나는 다르다”고 강조했으며 “제가 (나 전 의원과) 같은 조건에 같은 위치에 있었으면 성격상 절대 그만두지 않았다. 나 전 의원과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꾸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의 지휘자를 누구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윤핵관 지휘자는 장제원 의원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방인권 기자)
2023.02.03 I 김인경 기자
바이낸스 임원 “의미있는 수준의 고팍스 지분 확보”
  • 바이낸스 임원 “의미있는 수준의 고팍스 지분 확보”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투자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바이낸스 임원이 이번 투자를 통해 “의미있는 수준의” 고팍스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혀 주목된다.3일 바이낸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링 이보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바이낸스홀딩스가 고팍스로부터 “의미있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블룸버그는 이번 거래의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링 CBO의 말을 인용해 “바이낸스가 고팍스의 상당한 지분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이번 바이낸스의 고팍스 투자 자금은 산업회복기금(Industry Recovery Initiative; IRI)을 통해 마련됐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FTX 파산사태 이후 산업 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업체가 늘어나자, 10억 달러(약 1조332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이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팍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양사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고팍스는 투자금으로 고파이 이용자가 이자를 포함해 예치 자산을 전부 출금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고팍스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 운용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의 인출 중단 사태로 인해, 고파이 서비스의 원리금 지급을 중단한 상태다. 제네시스 캐피탈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파산신청을 냈다. 제네시스가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신청 서류에 따르면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가 제네시스에 받아야 할 돈은 총 5676만6174달러(약 700억원)에 이른다. 700억원 전액이 고파이 예치금으로 추정된다.이번 투자와 관련해 고팍스 측은 투자금으로 고파이 고객의 원리금을 상환할 계획이라는 것 이외에, 투자 규모, 지분 양도 규모 같은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고팍스 관계자는 “현재는 고팍스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 이외에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링 역시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의 근본적인 취지는 이용자들이 자산을 인출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3 I 임유경 기자
AA급 우량채엔 5조 넘게 몰렸는데…HL D&I 미매각 '수모'
  • [마켓인]AA급 우량채엔 5조 넘게 몰렸는데…HL D&I 미매각 '수모'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회사채 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AA급 우량채 세 곳의 수요예측에만 총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모여들었다. CJ제일제당(097950)(AA0)과 GS파워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각각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쏠리면서 흥행에 대성공했다. 다른 AA급 우량채인 한화솔루션(009830)(AA-) 역시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반면 BBB급 회사채인 HL D&I(014790)(BBB+)는 높은 금리에도 미매각을 기록하면서 비우량채 내에서도 온도차가 여전함을 보여줬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 총 2000억원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2조7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10배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3년물에는 1조3200억원, 5년물에는 7500억원이 들어왔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수요가 폭발하면서 3년물은 -48bp, 5년물은 -73bp에 물량을 모두 채웠다. CJ제일제당은 최대 4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증액할 계획이다. 증액시 금리는 2년물 -45bp, 5년물 -70bp이다.GS파워 역시 수요예측에 총 2조20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GS파워는 이날 2년물 500억원,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총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에는 7200억원, 3년물 9700억원, 5년물 5150억원이 각각 모였다.GS파워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51bp, 3년물 -41bp, 5년물 -64bp에 물량을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한화솔루션 역시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2년물 800억원, 3년물 7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2년물 5180억원, 3년물 4250억원 총 943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자율은 개별 민평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고 2년물은 -35bp, 3년물은 -47bp에 각각 목표 물량을 모두 채웠다.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우량채는 모두 예정 규모를 뛰어넘는 금액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하면서 모두 언더 발액은 물론 증액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문제는 HL D&I다. BBB급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뛰어들었던 HL D&I는 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140억원의 기관투자자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그나마 산업은행이 400억원을 인수키로 하면서 간신히 물량을 채울 수 있게 됐다. 발행금리도 희망 금리밴드인 7.0~9.0% 최상단인 9.0%로 결정됐다.한 증권사 관계사는 “최근 중앙일보(BBB0)가 리테일 수요에 힘입어 수요예측에 성공하는 등 HL D&I도 높은 금리로 인해 흥행에 성공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시선이 일부 있었다”면서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건설사에 대한 여전히 차거운 시장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23.02.03 I 안혜신 기자
박완주 의원 “방사성 혼합 폐기물 처리 기준 명확히 해야”
  • 박완주 의원 “방사성 혼합 폐기물 처리 기준 명확히 해야”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고리 원자력발전소(원전) 1호기와 월성 1호기 등 영구정지 원전 해체에 착수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성 혼합 폐기물 처리 기준을 좀 더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지난 2일 방사성혼합폐기물 처리 기준 수립을 위한 입법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박완주 의원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방사성혼합폐기물 처리 기준 수립을 위한 입법간담회를 열었다.원전 해체 과정에선 사용 후 핵연료 같은 방사성 폐기물(방폐물)도 나오지만 비방사성 폐기물도 나오는데 이를 각각 어떤 방식으로 인수·처리할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원전 해체 과정에서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실제 원자력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관련 고시에 방사성혼합폐기물관련 규정이 있지만, 구체적 위해물질의 대상과 범위가 없다. 방폐물은 방사성의 정도에 따라 고·중·저준위로 구분해 각각의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비방사성 위해 물질에 대한 정의와 처리 기준은 모호하다.박 의원은 “원전 해체 경험이 많은 미국은 방사성혼합폐기물 관련 체계를 수립해둔 상황”이라며 “우리도 본격적인 해체에 앞서 미리 제도를 정비해 법적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소관부처 이원화에 따른 사각지대 발생 우려도 나왔다. 이병식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방사성 물질은 원안위, 비방사성 위해물질은 환경부로 소관 부처가 이원화 해 있어 명확한 책임 소지를 나누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버넌스를 명확히 명시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주무부처인 원안위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방폐물 처리 기관), 한국수력원자력(원자력 운영 공기업) 등의 관계자도 참여해 방사성혼합폐기물 위해물질 기준과 인수 기준을 더 명확히 할 필요는 있지만 법제화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정재학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이를 법제화를 하더라도 새 법령으로 규정할지 기존 방폐물 관련 법 내 조문에 비방사성 위해물질 위험 기준을 넣을지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2.03 I 김형욱 기자
MBK파트너스, 日실버케어 회사 인수에 3700억 베팅
  • [마켓인]MBK파트너스, 日실버케어 회사 인수에 3700억 베팅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MBK)가 일본 노인 의료 서비스 기업인 유니매트(URC·Unimat Retirement Community) 인수에 나선다. 2021년 일본 최대 주간보호 서비스 회사인 쓰쿠이홀딩스 인수에 이어 실버산업 볼트온(동종업계 매물 인수)을 통해 영향력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3일 자본시장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MBK는 약 3억달러(3677억원)에 일본 노인요양 서비스 업체 유니매트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오는 4월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지난 1974년 설립된 유니매트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노인 의료 서비스 기업이다. 숙박 1회당 최대 30일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노인 대상 주간보호시설을 운영하고 배달·피트니스·인생설계·채용 관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매출액은 586억엔(약 5540억원)에 달한다. 2021년 일본 도쿄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일본은 2010년 세계 최초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실버산업이 빠르게 발달했다. 자본 시장에서는 일본의 실버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100조 엔(약 9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BK는 최근 헬스·실버케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유니매트에 앞서 노인 대상 간호서비스 기업 쓰쿠이홀딩스를 인수하며 관련 산업 시너지 키우기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와 메디트 등에 거액의 자금을 베팅하며 차세대 덴티스트리(치과진료) 기반 헬스케어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2023.02.03 I 김성훈 기자
일본 멀티패밀리서 재미 본 행정공제회…다시 베팅
  • 일본 멀티패밀리서 재미 본 행정공제회…다시 베팅
  • [이데일리 김대연 김성수 기자] 행정공제회가 일본의 멀티패밀리(고급 아파트) 투자금 중 절반을 회수(엑시트)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 여파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다시 한번 멀티패밀리에 베팅하기로 했다.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거리. (사진=구글맵 캡처)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최근 일본 멀티패밀리 투자금 1000억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500억원)를 악사자산운용(AXA Investment Manager, AXA IM)에서 엑시트한 후 2호 펀드에 1000억원을 재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행정공제회가 남긴 순내부수익률(IRR)은 15%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지난 2019년 행정공제회는 일본 지역의 멀티패밀리 딜 소싱(투자처 발굴)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당시 행정공제회는 부동산 집단 주거 시설이 경기 상황에 둔감한 편인 점을 고려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자 멀티패밀리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또한 일본과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연기금 4곳과 공동 투자 체계를 구축해 투자액도 늘렸다. 각 나라 연기금마다 1000억원씩 총 4000억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것이다. 블라인드 펀드란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채 펀드 자금을 먼저 모으고 나중에 투자 대상을 찾는 방식의 펀드를 뜻한다. 이번 투자는 JP모건자산운용이 대표주관사로 딜을 주도했다.멀티패밀리 투자는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를 중심으로 총 58개의 건물에 이뤄졌다. 이중 AXA IM이 33개 자산을 4억2000만유로(한화 약 5627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산들은 일본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교통 요지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현대식 주거용 건물이어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일부 자산은 일본 정책투자은행(DBJ)에서 환경 성능과 지속 가능성 측면을 고려한 ‘그린 빌딩(Green Building)’ 인증을 받기도 했다.행정공제회는 일본 멀티패밀리 투자에서 높은 차익을 거둔 뒤 같은 종류의 2호 펀드에 재투자를 결정했다. 앞서 1호와 마찬가지로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유수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한 2호 펀드 규모는 총 4600억원이다. 행정공제회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지난 2021년 말 기준 13조8206억원(72.78%)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업계에서도 행정공제회가 일본 내 투자 기회를 잘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있는 건물들이 주로 준공된 지 얼마 안 돼 신규 자산이 많다”며 “공실률이 5%일 정도로 경쟁력이 있고, 고품질의 임대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물류센터, 오피스는 임대료를 올릴 수 없어서 추후 매각(엑시트)할 때 손실이 나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멀티 패밀리는 임대료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등 해외 GP(펀드를 운용하는 팀)의 역량을 활용해서 일본에 투자할 기회가 사실상 적었고, 주로 프로젝트 단위로 투자했었다”며 “반면 행정공제회는 일본 부동산에 투자할 기회를 주도적으로 만들어서 펀드 규모를 늘리고 엑시트하는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2023.02.03 I 김대연 기자
`지옥의 수용소` 선감학원…野 김철민 "피해회복 특별법 제정 서둘러야"
  • `지옥의 수용소` 선감학원…野 김철민 "피해회복 특별법 제정 서둘러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지옥의 소년 수용소’로 알려진 선감학원의 진상규명 및 피해자 지원 대책 등을 담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토론회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지난해 9월 26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유해 매장지에서 조사단원들이 시굴을 하고 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유해 150여 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 안산시 선감동에서 개토제를 열고, 유해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사진=뉴스1)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경기도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가 공동주관한 ‘선감학원 진상규명 및 특별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선감학원사건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서 국회에서 조속히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불량소년 교화’를 명분으로 1942년 안산 선감도에 설립한 아동강제수용시설이다. 해방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1955년부터 1982년까지 국가 부랑아 정책에 따라 강제수용소로 운영했다. 1982년 폐쇄될 때까지 약 4700여명의 아동·청소년이 폭행과 가혹행위 등 인권유린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경기도가 선감학원을 운영하며 내세운 목적은 ‘부랑아 수용 및 교육’이었으나 실제로는 정확한 신원 확인 없이 아동을 데려와 강제노역과 학대를 자행했다는 점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선감학원 사건을 “국가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규정하고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10월 20일 선감학원 피해자들을 만나 “과거 선감학원 아동인권 침해사건에 대해 책 임있는 자세로 피해자분들의 상처 치유와 명예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이날 토론회에서 김진희 진실화해위 조사팀장은 “국가는 권위주의 시기 위헌·위법적인 ‘부랑아 정책’을 시행한 책임이 있고, 경기도는 선감학원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아동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이에 선감학원 수용자 전원을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의 피해자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진실화해위는 △국가와 관련기관의 공식 사과 △피해자와 유족의 피해회복을 위한 조치 △진실규명 활동 제도화 등 선감학원 진상규명 및 피해자 회복을 권고안을 작성했으나 경기도만 조치를 이행하고 △대통령실 △법무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경찰은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특히 김 팀장은 지난 2022년 국정감사에서 최기상 민주당 의원이 선감학원 아동 인권 침해 사건 진상규명 결정 권고안 중 피해자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피해회복 지원책 마련 계획을 물었고, 행정안전부는 해당 내용을 즉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인 사과와 피해회복 지원책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하주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은 선감학원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현재 진실규명 결정을 받거나 신청한 피해자들은 아동기에 겪었던 인권침해 피해회복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피해회복이 없는 진실규명 결정은 피해자에게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피해회복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또 다른 고통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가 존엄한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철민 민주당 의원은 “앞으로 선감학원사건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 10월 20일 오전부터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ㆍ세종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3.02.03 I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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