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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 새 문화 만들게"…임종룡 회장 내정자에 물어보니
-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내정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금융의 새로운 기업문화부터 만들겠습니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가 꼽은 취임 후 1순위로 해야 할 당면과제다. 그는 5일 “(취임 후) 최우선 선결과제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시장 고객 임직원이 신뢰하는 우리금융을 만드는 일”이라는 개인 의견을 이데일리에 전해왔다. 은행들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생긴 내부 파벌 다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3일 차기 회장 후보로 임 전 위원장을 선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올드보이’의 화려한 귀환이라고 평가한다. 그가 2017년 7월 금융위원회를 떠난 지 6년 만이다. ◇“완전 민영화 가치로 개혁”…조직 개편·내부통제 대대적 변화 예고거시경제·금융분야에서 주요 정책 라인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 금융전문가로 꼽히는 임 내정자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관료 시절 정부(예금보험공사) 소유의 우리금융 지분을 팔아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과점주주 체제로 바꾸고 완전 민영화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 바로 임 내정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5년만에 외부 출신 회장을 맞는 우리금융은 대대적 개혁이 진행될 전망이다. 그가 우선 순위로 꼽은 것처럼 기업문화를 바꾸는 일은 급선무다. CEO 교체 과정에서 혼란을 겪은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내부 개혁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으로 나눠져 있는 계파 갈등을 종식시키고 통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우리금융의 전신인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 당시 임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으로 재직하면서 통합 실무를 진두지휘한 주역이다. 당시 한일·상업의 계파 갈등을 지적한 것도 임 내정자였던 만큼, 우리금융 내부 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은행은 2008년부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고, 임원도 양쪽 출신을 한배하는 불필요한 ‘관례’를 가지고 있었다. 금융권에선 외부 출신 임종룡 전 위원장이 내정되면서 출신은행에 따른 임원 비율 등이 조율되는 계파 간 문제가 청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임기가 끝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도 서둘러야 한다. 현재 그룹 자회사 15개 가운데 9곳의 CEO는 공식 임기가 끝났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이목이 쏠린다. 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 중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박상용 연세대 명예교수,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4명의 임기는 다음 달 주주총회까지다. 다만 이들 모두 2019년 1월부터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임기 제한(6년)을 고려하면 연임은 가능하다.금융당국이 우리금융에 대해 가장 불신하는 부분인 내부통제 개선도 시급하다. 우리금융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700억원대 횡령 사고 등 잡음을 일으키며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아왔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가 임 내정자를 발탁한 이유 중 하나도 객관적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내부통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비은행 계열사 확대 ‘선봉장’ 설 듯…관치논란엔 ‘정면돌파’손태승 회장이 못다 이룬 계열사 포트폴리오 강화는 우리금융의 숙원사업이자, 임 내정자의 미션이 됐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 출범 후 자산운용, 신탁, 캐피탈, 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나, 아직까지 증권·보험과 같은 핵심 사업은 확보하지 못했다. 앞서 임 내정자는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KB금융을 제치고 우리금융으로부터 우리투자증권을 인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키운 전적이 있는 사업 확대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VC) 등 우리금융이 지금까지 보류해 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들에게는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과점주주 체제로 재상장된 이후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지 못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 측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배당 가능 이익은 약 4조원 수준으로, 보통주 자본 비율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보통주의 자기자본비율(ROE) 추정치는 △KB금융 12.6% △신한금융 12.7% △하나금융 12.73% △우리금융 10.9%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중간배당금으로 주당 150원을 지급하는데 그쳤다.하지만 임 내정자의 꼬리표로 붙고 있는 관치 논란은 차기 회장으로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 중 난제에 해당한다.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 민영화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때 금융회사를 지휘·감독했던 인물이 민간 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되는 것을 놓고 정치권과 회사 내부에서는 임 내정자의 행보가 역설적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우리금융 노조는 “낙하산으로 우리금융의 수장이 되는 것은 정권 교체의 전리품을 챙기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한편 임 내정자는 2월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다음 달 24일 열릴 예정인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 [르포]컨베이어 벨트없는 타타대우 ‘더쎈 군산공장’..“베테랑이 하루 12대 생산”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컨베이어 벨트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멋진 광경은 없습니다만, 장인들이 열심히 일하는 공장이라 생각해주세요.”지난 3일 찾은 국내 유일의 트럭 전문 제조사 타타대우상용차(이하 타타대우)의 더쎈 군산공장에 대해 이강수 타타대우 생산본부장(이사)은 이 같이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출시 이후 국내 준중형트럭 시장 20% 이상을 점유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3~5톤(t)급 트럭 ‘더쎈’이 하루 평균 10~12대가 생산되고 있다. 이 이사는 “더쎈 군산공장은 내년부터 전기트럭을 포함한 혼류생산을 계획하고 있어 유연한 생산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하지 않은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3일 전북 군산 타타대우 더쎈 LD생산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캡을 조립하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손의연 기자)◇더쎈 누적 생산 5000대 돌파 눈앞타타대우의 국내 유일 생산기지인 군산공장에는 준중형트럭 ‘더쎈’과 중형트럭 ‘구쎈’, 중대형 트럭 ‘노부스’를 비롯해 덤프트럭과 펌프카, 주유차, 냉동차 등의 특장차를 생산하고 있다. 과거 대우자동차의 트럭 제조 부문을 전신으로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인도의 자동차 회사 ‘타타그룹’이 지분 100%를 인수해 지금의 타타대우상용차가 됐다.타타대우의 주력 차종인 ‘더쎈’의 생산 공장 면적은 7185㎡(옛 1만 평)으로 중형과 대형트럭을 생산하는 본공장(옛 14만 평)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공장은 캡(운전자가 머무르는 공간)을 조립하는 트림 라인과 프레임 작업을 하는 섀시 라인, 검수장, 누수 검사장(샤워 테스트) 등으로 구성된다. 공장에서는 직원 57명이 더쎈의 최종 조립 공정을 진행한다. 핵심 부품은 인근 타타대우 군산 본공장에서 만들어 가져온다. 공장 내부에서 조립 중인 차량은 비슷해 보이면서도 컬러 마다 프레임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상용차 특성상 용도가 다양해 외장 색깔과 부품 위치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맨파워(인력의 숙련도)가 중요한데, 베테랑 작업자들의 노력으로 공정을 마친 차량의 결함률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특히 제동 시스템과 전장 시스템 작업은 고도의 작업을 요하기 때문에 베테랑 중에서도 베테랑들이 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업자 대부분 중·대형 트럭을 15년 이상 만들어온 베테랑으로 이뤄졌다.더쎈 공장은 김방신 타타대우 사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2020년 10월 가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4000대가 넘는 차량을 생산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5000대 생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더쎈은 김 사장이 취임 후 강한 의지를 빠르게 출시해 의미가 있는 모델이다. 더쎈은 출시되자마자 현대자동차가 독점한 시장에서 점유율을 20% 이상 점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김상중 생산팀장(더센 LD공장)은 “과거 여러 차례 신차 출시가 중단됐던 적이 있었지만, 김방신 사장이 라인업 확대를 전격 추진하면서 지금은 더쎈 전기트럭 출시까지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 생산라인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조립 공정을 마친 트럭에 대해 누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5분간 강한 압력으로 물을 뿌리며 물이 새는지 점검한다. (사진=손의연 기자)◇“내년 더쎈 전동화 모델 출시”더쎈 공장은 타타대우의 미래 전략을 실현할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타타대우는 첫 전기트럭으로 더쎈을 낙점하며서 내년 말부터 ‘더쎈 전기차’ 생산에 본격 돌입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더쎈 공장은 대차 방식(큰 부품을 카트 개념의 대차에 실어 조립 공정을 통과) 등을 혼합한 생산방식을 도입했다. 이 이사는 “컨베이어 방식 경우 한 공정에 문제가 생기면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해야 해 손실을 입을 수 있어 향후 타격을 덜 받고자 했다”며 “더쎈 공장은 반자동 생산방식을 적용했다고 보면 되는데, 전기차 생산을 위해 향후 라인을 바꾸거나 생산량을 변경할 때 컨베이어 공장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타타대우는 신형 더쎈을 기반으로 판매량 증대도 꾀하고 있다. 올해 1만 대 판매 돌파를 목표로 내수와 수출 모두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맥쎈은 36%, 구쎈은 30%, 더쎈은 33%로 각 라인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비슷하지만 올해 더쎈의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 생산팀장은 “금리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겠지만 더쎈 공장이 연간 3000대 정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더쎈 공장의 생산능력(카파)을 본격적으로 늘리겠다는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STO 24시간 거래 허용”…증권사 인수전 막 올랐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부동산·미술품 등에 조각투자를 할 수 있는 토큰 증권 발행(STO)이 이르면 내년에 전면 허용된다. 24시간 온라인으로 실물자산에 소액 투자가 가능해, 코인보다 안전하고 주식·부동산보다 새로운 투자 시장이다.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디지털자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국내 상황을 고려해 해외 선진국보다 빨리 선제적으로 STO를 제도적으로 허용하는 시도다. 증권사들은 STO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어서 시장 판도가 주목된다.금융위원회는 5일 ‘디지털 자산 인프라 및 규율체계 구축’ 국정과제를 반영해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가 지난달 19일 제6차 금융규제 혁신회의에서 STO 전면 허용 방침을 밝힌 뒤, 후속 가이드라인을 담은 것이다.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에 따른 STO를 발행하고, 발행·유통 관련한 계좌관리기관·장외거래중개업을 신설하는 게 골자다.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이데일리DB)STO는 실물자산과 연동한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부동산·미술품 등에 대한 ‘쪼개기 투자’가 가능하다. 이수영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코인처럼 24시간 STO 투자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투자 대상이 실존하는 실물이어서 코인 같은 가상자산 투자보다 안정적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는 일부 조각투자 업체들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한시적 사업을 하고 있으나, 이번 규제혁신으로 법적인 제도화가 추진되는 것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토큰 증권은 가상자산 형태로 발행되었을 뿐 증권으로 규정돼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규제를 따르게 된다. 투자자 보호, 공시, 인·허가 제도, 불공정거래 금지 등 모든 증권 규제가 STO에 그대로 적용된다. 앞으로 비트코인 등 증권이 아닌 기존 가상자산이 국회에서 입법 예정인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따르는 것과 대비된다. 최대 관심사인 ‘발행’ 관련해서는 신뢰성·전문성·안정성 등 일정 요건을 갖춘 발행인이 토큰 증권을 직접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계좌관리기관은 증권사가 주로 맡고, 총량 관리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맡을 전망이다. 다만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 STO 발행과 유통은 분리하는 원칙이 적용된다. A 증권사가 발행·인수·주선한 증권을 A 증권사 스스로 유통할 수 없고, 자기계약도 금지된다. 다만 최근에 대신증권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 인수를 추진한 방식처럼 증권사가 발행 분야에 뛰어들 수 있다. 이 과장은 “STO 발행과 유통은 원칙적으로 분리돼 A 증권사가 발행한 STO를 A 증권사가 유통하는 건 금지하되, 증권사의 지분 투자·인수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STO의 최대 수익처가 될 발행 분야를 누가 선점할지를 놓고 ‘STO 플랫폼’ 인수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개인별 STO 투자 한도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STO는 신설되는 장외거래중개업 시장은 공시 예외가 적용되는 소규모 유통시장이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장외거래가 활발해져 향후에 상장하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현재 주식처럼 한국거래소(KRX)의 매매·청산·결제 절차를 따를 예정이다. 구체적인 개인별 투자 한도는 추후에 시행령 마련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STO로 인정받는 증권성 여부에 대해서는 현행 자본시장법(4조)와 작년 4월 발표한 조각투자 가이드라인을 통해 판단할 예정이다. 증권 여부 판단에 대한 적용 사례·판례 등이 축적될 경우, ‘토큰 증권 가이드라인’에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제도 시행 전까지 꾸준히 보완해 증권 여부 판단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에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제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법 개정 전이라도 혁신성이 인정되는 경우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STO를 허용할 계획이다. 내년 총선 등 정치 일정을 감안해 연내에 법안이 처리되지 않더라도 증권사 등이 샌드박스를 통해 STO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금융위는 △다양한 조각투자로 손쉽게 발행·유통 △소규모 장외시장 형성 △투자자 보호에 현행 증권 제도를 동일 적용 등의 원칙에 따라 STO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새롭게 등장한 기술을 우리 자본시장으로 수용해 혁신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TO(Security Token Offering)=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토큰(가상자산) 형태의 증권(ST)을 발행하는 것이다. 부동산·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토큰을 발행해 증권처럼 거래할 수 있다. 소액 쪼개기 투자를 하는 것이어서 ‘조각투자’로 불린다. 투자자는 지분, 의결권, 이자, 수익금 등을 나눠 가질 수 있다. 당초 증권형 토큰으로 불렸으나, 금융위원회는 향후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에 반영할 법령상 용어로 ‘토큰 증권’으로 명명했다. (자료=금융위원회)(자료=금융위원회)
- "스타트업, 2년은 투자 없이 생존할 방법 확보해야"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신년 인터뷰[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2000개가 넘는 국내 스타트업이 회원사로 있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최성진 대표는 요즘 스타트업을 만나면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 “런웨이를 최소 2년 이상 확보하라”는 것. 런웨이는 스타트업이 추가 투자 없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하는 용어로 언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지, 사업 모델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보는 중요한 ‘창(窓)’이다.수년간 전문가들은 12~18개월의 런웨이를 목표로 하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경제 상황을 고려해 더 길게 가져가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지금의 위기가 언제까지 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나 박재욱 의장(쏘카 대표)이나 일단 투자를 못 받더라도 생존할 방법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엔 한파가 몰아쳤다. 투자가 끊겨 경영이 악화된 스타트업들이 매물로 나왔고, 업종을 대표하는 ‘스타급’ 스타트업들도 구조조정에 나설 만큼 업계 전체가 얼어붙었다. 부릉, 샌드박스 네트워크 등이 회생 신청을 하거나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한 6조7640억원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갑자기 경영 환경이 180도 바뀐 것”이라며 “지금은 생존이 먼저다. 적응력과 회복력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위기에 대응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경영 환경이 얼마나 달라졌나.△2021년에는 워낙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좋았다. 거시적 시각으로 보면 아직도 상승 국면에 있지만, 2021년 이후 위축된 건 사실이다. 투자자들의 스탠스가 바뀌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경쟁사보다 빠르게 성장해 시장을 선점하자’는 게 투자자들의 주문이었다면, 이제는 태세가 전환됐다. 매출, 영업이익 등 이전과 다른 지표들을 주문하는 상황이다.-어떤 기업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었나.△제일 어려운 데가 (작년) 하반기에 후속 투자를 받으려고 계획했던 곳들이다. 왜냐하면 기존 투자금은 계획상 연내 다 소진되게 돼 있는데 갑자기 경영 환경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투자 시장이 좋으면 런웨이를 길게 가져갈 필요는 없다. 다시 IR(투자유치)를 돌면 짧으면 6개월, 길어도 1년 안에 다음 라운드를 갈 수 있을 테고, 그게 더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이니까.-국내 기업이 더 어려운 부분이 있나.△현재 혹한기는 (인플레이션 쇼크로) 세계 경제가 냉각되면서 맞고 있는 것이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수성 때문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위기 상황에 스타트업이 선택할 수 있는 경로가 많지 않다.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가 활성화되지 못해 엑시트 쪽이 약하다. 스타트업이 어려우면 투자 외의 다른 대안(자금 조달 방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제한적이다.-어떻게 생존해야 할까.△의미 없는 버티기는 말 그대로 의미가 없다. 지금은 생존이 먼저다. ‘적응력’과 ‘회복력’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핵심 사업 영역이나 강점 등이 무엇인지 유연하게 판단하며 위기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살아남는 기업만이 후일을 도모할 수 있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내느냐에 따라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닷컴버블 이후 미국의 구글·페이스북(현 메타)이 등장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진 뒤 우버, 에어비앤비가 나오지 않았나.[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우리 스타트업 생태계는 어느 단계에 와 있나.△뒤처지고 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앞서나가고 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굳이 얘기하자면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상응하는 정도. 생태계는 잘 성장하고 있는 편이나,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 현재 국내 스타트업들은 한국 시장에서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 글로벌 시장 진출은 혼자 힘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에만 “빨리 해외로 나가라”고 할 게 아니라 우리 생태계 전체가 글로벌화돼야 한다. 우리 벤처캐피털도 글로벌 시장을 알 수 있게 해외 스타트업에 많이 투자해보고, 국내 스타트업들 역시 초기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탐색하도록 하는 등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저희가 ‘컴업(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 같은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정부는 어떤 스타트업 정책을 펴야 할까.△성공적이었던 프로그램은 확대하고, 제도적 걸림돌은 제거하는 이 두 가지 방향에서 정책을 계속 펼쳐 나가야 한다. 모태펀드(정부 주도 스타트업 펀드)라든지 팁스(TIPS) 프로그램(민간이 먼저 투자하면 정부가 추가 지원하는 제도) 등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정부 정책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정부가 딱 정해서 하는 게 아니라 민간의 의사결정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한 복수의결권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제도적 걸림돌이다.-우려되는 부분은.△안타깝게도 모태펀드 예산이 2년 연속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에 비하면 올해 예산(3135억원)은 절반(40% 축소)밖에 안 된다. 이는 지금처럼 투자 혹한기 상황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게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해야 한다. 정부 말대로 민간 중심으로 가는 게 맞는 방향이긴 하지만 모태펀드 자체가 100% 관 주도 시스템이 아니고, 더 크게 운영하면서도 민간의 주도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올해 어떤 규제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가△코로나 팬데믹 기간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를 이제 제대로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비대면 진료는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을 쥘 수 있는 키(Key)다. 규제 해소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정부, 여야가 자꾸 만들려는 규제가 합리적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말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을 겨냥한다면서 스타트업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합리한 규제가 추진돼 반대를 많이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선 자율규제 중심으로 가다가 카카오 서비스 장애 이후 규제 움직임이 커져 우려가 크다.
- MZ가 답하다…‘순환경제’에 돈·인재 몰리는 이유[플라스틱 넷제로]
-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국내 소셜벤처 1호 투자사인 ‘소풍벤처스의 유서영(왼쪽) 기후 네트워크 TF 팀장과 최범규 투자심사역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소풍벤처스 제공[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환경과 자본은 충돌과 대립의 영역이었다. 한국의 생태중심 환경운동은 자본가들과 대척점에 서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 자본의 논리가 통하는 곳이 됐다. 글로벌 데이터 조사기관 홀론IQ(HolonIQ)에 따르면 2022년 벤처 캐피탈이 조달한 자금은 전년도보다 42% 줄었으나, 기후기술 투자는 700억달러(약 89조원)로 전년대비 89% 늘어났다. 10년전과 비교하면 기후기술에 투자된 총액은 35배 이상이다.환경 섹터에 돈이 몰리고,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은 밀레니얼(MZ)세대 인재들이 판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자본주의적 관점을 통해 환경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똑똑한 세대의 탄생으로 국내 ‘순환경제’ 생태계 쳇바퀴에도 윤활류가 공급되고 있다. 이데일리가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만난 국내 소셜벤처 1호 투자사인 ‘소풍벤처스’의 유서영(34) 기후 네트워크 TF 팀장과 최범규(32) 투자심사역이 MZ세대가 주도하는 순환경제 생태계 모습을 비추었다. 소풍벤처스는 2008년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설립한 국내 1호 임팩트 투자사로 자기자본투자를 하다 2019년 주주정리를 통해 독립 투자사로 재탄생하면서 펀드 운영을 시작했다. 총운용자산(AUM)은 281억원, 6개 펀드를 운영 중이며, 시드머니와 시리즈A 단계에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다. 114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내부수익률(IRR) 80%(지난해 상반기 기준)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강석 크래프톤 대표,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 박수정 줌인터넷 대표 등 창업 1세대를 비롯해 총 15곳의 국내 민간자본 100%로 출자자(LP)들이 구성됐다. 임팩트(Impact·영향) 투자는 재정적인 수익과 함께 사회 및 환경적 영향을 창출하려는 의도로 회사, 조직 및 기금에 투자하는 하는 것을 말한다.최근의 사회적 기업은 사회에 대한 기여와 자본의 논리가 충돌하지 않으면서 기존 생태계에 약간의 변주를 가하는 기술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소풍벤처스가 투자한 순환경제 창업자들은 20~30대가 주축으로 △로봇 선별기기 △미생물 분해 플라스틱 △다회용기 생산 및 회수·세척 △중고 의류 플랫폼 사업 등을 운영하는 곳들이다.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밸류 체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러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진 곳곳이 지뢰다. 세심한 정책적 보살핌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단 퍼즐이 복잡하다. 출처: 글로벌 데이터 조사기관 홀론IQ(HolonIQ)△기후문제 해결에 관심을 둔 계기는?-유) 원래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 다양한 호기심의 대상들 중에서 사회 문제가 늘 있었어요. 그런데 소위 사회 문제라고 하면 뭔가 약간 구질구질하고 싸워야될 것 같고 (그런 인식이 강한데) 그런게 아니라 세련되고 엣지있고 지속가능한 모델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저는 그 모델을 소셜 벤처에서 찾았어요.-최) 저희가 기후 영역에 접근하는 이유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있지만, 이 분야가 라이징(떠오르는) 분야 이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라는 트렌드가 판을 한번 바꾸었고, 이제는 기후 아젠다 자체가 또 판을 바꾸고 있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자본주의의 다음 모델이 지속가능한 자본주의라고 생각하거든요. 과거에는 저희의 지향점이 사회에 대한 기여(임팩트)라는 부분을 더 파고들었다면, 최근에는 조금 더 자본의 논리로서 수익성을 증명하면서 소셜 임팩트까지 증명할 수 있는 있는 판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재활용 생태계에 박힌 ‘대못’이 만만찮을 텐데?-최)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기업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시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에요. 폐기물 시장 자체는 어느 한쪽이 풀려도 다른 쪽에서 막히거든요. 리사이클 이런 시장이 아무리 커져도 앞단에서 재활용을 제대로 못해주면 소용이 없어요. 여기 하나 갈아 끼우면 여기도 갈아끼워야 되고. 같은 시야에서 봐야 되는데 지금 이게 좀 안 되는 거죠. △우선 상용 단계 국내 기술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재활용 신기술 개발은 세계적 수준이나 연구실에만 머무르고 있어 국내 중화학업계도 해외 스타트업을 주로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분야 스타트업이 좀 많이 나오고 있나요.-유)기술개발 단계에서 비즈니스화하거나 상용화한 사업화 단계의 팀을 찾기가 정말 어려워요. 연구실이나 실험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팀을 발굴해야할 정도로 드러나는 팀이 없습니다. 아직 연구 단계인 경우에는 창업까지 이끌어내고 이런 작업까지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생태계여서 그런 부분에서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문제를 계속 해결해 나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이나 동지애 같은 것들이 생기긴해요.-최)기업가치는 빠르게 성장하지만,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의 방식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장이 아직 부족해요. 로봇 선별기기의 구매처는 연매출 평균 10억원 안팎에 불과한 영세한 재활용 생태계에요. 구매처의 자금력은 물론 고령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신기술 적용을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창업 2년차 에이트테크는 로봇 팔이 플라스틱만 골라내는 기기를 만드는 곳인데 저희가 시드머니 1억원을 투자, 1년도 안돼 2배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31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어요. 결국 목표는 스마트선별장을 직접 구축해 보다 빠르게 생태계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요. △환경부가 순환경제 원년으로 올해 가장 주력하는 것 중에 하나가 다회용기 산업 육성입니다. 이를 위해 인증제 시행안을 내놨는데 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최) 다회용기 업체들은 아직 B2C를 염두에 둘만큼 매출 구조가 탄탄치 않아요. 지자체 대상 기기 판매(B2G)에서 스타벅스 일부 매장에 기기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B2B로 넘어오는 단계거든요. 일반 음식점 대상으로는 경제성 문제가 있어요. 물류 비용이 관건이에요. 아직은 일회용컵 사용이 훨씬 경제적인 구조죠. 기기 지원금을 주고 인증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종 소비자에게) 다회용기를 사용할 동기를 정책적으로 더 만들어 줘야 산업이 클 수 있을 것 같아요. △국민들의 순환경제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것도 걸림돌인 것 같아요.-유) 중고 의류 재판매하는 의류 순환 플랫폼 ‘릴레이’는 코오롱 브랜드 옷 가운데 중고의류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순환모델 창출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섬유업계에서는 릴레이와의 협업을 의뢰하는 곳들이 이어지는 중이에요. 그런데 신 제품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 판매부서와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부서가 고민을 거듭하고 있어요. 기업들이 자체 중고 판매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면 중고나 리사이클 제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도 사실 필요할 것 같아요.
- 닷, 김윤 전 SKT CTO와 김유식 인터베스트 상무를 사외이사로 선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닷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윤 박사(좌) 그리고 김유식 상무 (우)닷이 발명한 촉각 디스플레이, 닷 패드 사진주식회사 닷(Dot, 대표이사: 김주윤, 성기광 )이 새한창업투자의 김윤 박사와 김유식 인터베스트 상무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닷은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며, 한국에서 직접 부품과 상품을 생산해 소재부품국산화에 성공한 기술 기반의 소셜벤처기업이다.대표 제품으로 세계 최초의 점자스마트워치 닷워치와, 모든 장애인이 사용가능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있다. 현재까지 총 300억원을 투자받아 국내 공장에서 직접 기술 생산을 하고 있으며, 약 120개의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사외이사로 새로 영입된 김윤 박사는 KAIST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2000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2년 스마트폰, PC 등에 쓰이는 TTS(text-to-speech: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합성기술)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네오스피치를 창업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다. 김 박사는 2004년 영국 음성인식 스타트업인 노바리스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으며, 2013년 애플이 노바리스를 인수한 뒤에는 시리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이끌었다. 이후 SK텔레콤에서 CTO로 일했다.김유식 상무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엠파트너스 투자본부에서 기업금융 투자, M&A 및 재무와 벤처투자 전반의 전문가로 활약했으며, 운용자산(AUM) 1조가 넘는 국내 투자사인 인터베스트 상무를 맡아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윤 박사는 “닷의 여정에 함께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기업들과 손잡고 배리어프리는 물론 차세대 AR/VR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는 햅틱 기술 상용화에 힘을 보태고 싶다” 고 밝혔다. 김유식 상무는 “닷의 사외이사로 선임될 수 있어서 기쁘다. 닷은 닷 패드를 기반으로 세계 시각장애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시장의 생태계 전반을 지배할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가능한 글로벌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배리어프리 기술 기업 ‘닷’은 최근 CES 2023에서 촉각 디스플레이 닷패드가 접근성(Accessibility)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마트 시티 내에서 시각, 지체, 청각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에게 정보 전달이 가능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국내 최초로 다양한 공공기관 및 교통시설에 적용하며 혁신 기술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하고 있다.
- [마켓인]AA급 우량채엔 5조 넘게 몰렸는데…HL D&I 미매각 '수모'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회사채 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AA급 우량채 세 곳의 수요예측에만 총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모여들었다. CJ제일제당(097950)(AA0)과 GS파워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각각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쏠리면서 흥행에 대성공했다. 다른 AA급 우량채인 한화솔루션(009830)(AA-) 역시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반면 BBB급 회사채인 HL D&I(014790)(BBB+)는 높은 금리에도 미매각을 기록하면서 비우량채 내에서도 온도차가 여전함을 보여줬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 총 2000억원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2조7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10배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3년물에는 1조3200억원, 5년물에는 7500억원이 들어왔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수요가 폭발하면서 3년물은 -48bp, 5년물은 -73bp에 물량을 모두 채웠다. CJ제일제당은 최대 4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증액할 계획이다. 증액시 금리는 2년물 -45bp, 5년물 -70bp이다.GS파워 역시 수요예측에 총 2조20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GS파워는 이날 2년물 500억원,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총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에는 7200억원, 3년물 9700억원, 5년물 5150억원이 각각 모였다.GS파워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51bp, 3년물 -41bp, 5년물 -64bp에 물량을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한화솔루션 역시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2년물 800억원, 3년물 7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2년물 5180억원, 3년물 4250억원 총 943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자율은 개별 민평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고 2년물은 -35bp, 3년물은 -47bp에 각각 목표 물량을 모두 채웠다.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우량채는 모두 예정 규모를 뛰어넘는 금액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하면서 모두 언더 발액은 물론 증액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문제는 HL D&I다. BBB급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뛰어들었던 HL D&I는 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140억원의 기관투자자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그나마 산업은행이 400억원을 인수키로 하면서 간신히 물량을 채울 수 있게 됐다. 발행금리도 희망 금리밴드인 7.0~9.0% 최상단인 9.0%로 결정됐다.한 증권사 관계사는 “최근 중앙일보(BBB0)가 리테일 수요에 힘입어 수요예측에 성공하는 등 HL D&I도 높은 금리로 인해 흥행에 성공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시선이 일부 있었다”면서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건설사에 대한 여전히 차거운 시장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