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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에너지 저장 사업 본격화…AI 데이터센터 수요 공략
  • GM, 에너지 저장 사업 본격화…AI 데이터센터 수요 공략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을 겨냥해 에너지 저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소듐이온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전기차(EV) 소유자가 가정용 전기차 배터리로 전력망에 전기를 되파는 ‘차량-전력망 연계(V2G·Vehicle-to-Grid)’ 서비스도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사진=로이터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GM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콜로라도주 덴버 소재 스타트업 피크 에너지 테크놀로지스(Peak Energy Technologies)와 소듐이온 배터리 셀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GM 벤처스 부문이 피크 에너지에 지분 투자를 하지만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피크 에너지는 2023년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올해 매출은 1000만 달러(약 152억원) 수준이지만 2027년엔 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랜던 모스버그 피크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11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GM의 배터리 부문 부사장 커트 켈티는 향후 기존 GM 시설이나 합작 공장에서 소듐이온 배터리를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소듐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정치형(대형 고정식) 에너지 저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원료인 나트륨(소듐)이 풍부하고 저렴하며, 리튬이온 대비 화재 위험이 낮다. 코발트도 필요하지 않아 아동 노동 문제가 제기된 광산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도 없다. GM은 소듐이온 셀 양산 시점을 2028년 이후로 보고 있다.GM은 기존 배터리 기술을 활용한 단기 대응도 병행한다. 한국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의 합작사 ‘얼티엄 셀즈(Ultium Cells)’는 지난 3월 테네시 공장에 7000만 달러를 투자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LFP는 현재 가동 중인 배터리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또 테슬라 공동 창업자인 JB 스트라우벨이 세운 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스(Redwood Materials)와는 중고 EV 배터리를 전력망·상업용 에너지 저장에 재활용하는 협력도 추진한다.사진=피크 에너지V2G 분야에선 기존 ‘차량-가정 연계(V2H)’ 시스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전력망에 전기를 되파는 기능을 추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GM은 현재 약 10개 전력회사와 협의 중이며, 상용 서비스는 수개월 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시작으로 개시할 계획이다. 미시간주에서는 DTE에너지와 GM 직원 30명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GM은 고객이 전력 판매로 얻는 수익의 일부를 수취하는 수익 공유 모델을 채택했다.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EV 사업 부진이 있다. GM은 2025년 미국 내 연 1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지난해 약 17만대에 그쳤다. EV 사업은 여전히 적자다. 포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포드는 중국 CATL로부터 기술을 라이선스해 기존 EV 배터리 공장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저장 사업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발표 이후 포드 주가는 17년만에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GM의 이번 움직임은 포드를 뒤따르는 모양새다.켈티 GM 부사장은 “포드와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며 “기존 시설을 전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 용도에 최적화된 셀 화학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GM의 에너지 저장 투자 규모는 포드보다 작지만,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전망에 따르면 미국 가정용 전기요금은 2020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약 48% 올랐으며, 2027년 3월부터는 킬로와트시(kWh)당 19센트 수준으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블룸버그NEF는 미국 전력망용 배터리 수요가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인 100기가와트시(G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을 통해 정치형 에너지 저장 시장에 이미 발을 걸쳐 있는 만큼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소듐이온 배터리가 주력 기술로 부상할 경우 리튬 기반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장기 수요 전망은 재점검이 필요할 수 있다.앞으로의 관건은 얼마나 많은 전력회사가 V2G 서비스를 허용하느냐다. 현재 대부분의 전력회사는 투자 비용, 기술 불확실성, 이용자 수 부족 등을 이유로 V2G 도입에 소극적이다. 또 V2G 장비 비용이 약 5000달러에 달해 소비자 설득도 과제다. 소듐이온 배터리 상용화가 예정된 2028년 이후 GM의 에너지 사업이 포드처럼 주가를 움직이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지난해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헌팅턴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디트로이트 오토쇼 미디어데이 행사에 쉐보레 '2025 이쿼녹스 EV LT'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2026.06.10 I 성주원 기자
"삼성전기, AI 패러다임 최대 수혜" 목표가↑-대신
  • "삼성전기, AI 패러다임 최대 수혜" 목표가↑-대신
  •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대신증권은 10일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8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상향했다.삼성전기 분기별 실적 추정치. (사진=대신증권)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실리콘 커패시터 수주와 고밀도 패키지 반도체 기판(FC-BGA) 투자 확대는 모두 AI 분야와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를 기반으로 한 성장 동력”이라며 “추가 성장 기반이 확보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대신증권은 최근 확보한 1조60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수주가 삼성전기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수주는 2027~2028년 실적에 반영될 예정으로, 이에 따라 2027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5.8% 상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AI 서버용으로 적용되며 투자 부담은 낮고 수익성은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는다”며 “추가 고객사 확보 여부에 따라 중장기 실적 추정치가 추가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FC-BGA 사업도 성장 모멘텀으로 꼽았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수요 증가로 현재 생산능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한 추가 투자 결정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가 깊은 일본 이비덴 외에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삼성전기를 핵심 공급사로 고려할 것”이라며 “고객사의 투자 지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증설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MLCC 사업 역시 업황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AI 서버와 산업용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언급했다.로봇 사업 확대도 주목했다. 그는 “로봇과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며 “이미 테슬라(옵티머스)와 보스턴다이나믹스(아틀라스)와 협력 관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카메라모듈 이외에 액츄에이터을 추가로 공급 확대로 진행 예상한다”며 “로봇 분야도 FC BGA와 MLCC의 채택 수량 증가가 동반되면서 로봇의 성장 흐름에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6.06.10 I 이혜라 기자
"AI주식 버블 붕괴된 후에야 비트코인 대세 상승 온다"
  • "AI주식 버블 붕괴된 후에야 비트코인 대세 상승 온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멕스 공동창업자이자 가상자산업계 대표 강세론자인 아서 헤이즈가 인공지능(AI) 주식 버블이 붕괴된 이후에야 비트코인이 다음번 대세 상승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세 상승장 이전에 비트코인이 더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아서 헤이즈헤이즈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서브스택(Substack)에 올린 ‘리얼리티 테스트(Reality Test)’라는 제목의 장문 에세이에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투자회사인 메일스트롬(Maelstrom)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고위험 알트코인 포지션을 모두 정리하고 미국 에너지 기업 주식으로 자산을 재배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주 그는 하이퍼리퀴드(HYPE), 니어프로토콜(NEAR), 월드코인(WLD), 지캐시(ZEC) 보유분을 모두 매도했다. 이러한 매매 내역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부분적으로 공개됐지만, 이번 글은 그 배경이 된 거시경제 논리를 종합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헤이즈는 먼저 “2024년 말부터 미국 달러 유동성이 확대됐는데도 왜 비트코인은 오르지 못했는가”라며 자신이 틀렸던 질문 하나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그는 “AI가 모든 달러를 빨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답했다. 헤이즈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6년 중반까지 대형 기술기업(하이퍼스케일러)과 AI 인프라 기업들이 약 1조500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발행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M2 통화량 증가분인 약 1조5000억달러와 거의 일치한다. 그는 “AI가 새로 창출된 달러를 모두 흡수했다”며 “비트코인은 애초에 기회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논리는 그의 향후 전망의 핵심이기도 하다. 만약 AI 주식이 폭락한다면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되고, AI 기업 가치에 기반해 대출을 제공했던 은행들도 신용 공급을 축소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금융 여건이 전반적으로 긴축되면서 비트코인 역시 단기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AI 버블 붕괴로 전 세계가 큰 손실을 입는다면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없다”고 썼다. 헤이즈는 AI 버블 붕괴의 촉매를 세 가지로 꼽았는데, 첫 번째 위험요인은 에너지 가격이다. 헤이즈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분기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 결과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이는 AI 모델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궁극적으로 AI 서비스 이용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전쟁 이전 축적된 재고 덕분에 아직 충격이 제한적이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에너지 가격은 훨씬 가파르게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 요인은 IPO 공급 폭탄이다. 스페이스X,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가 모두 9월 초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헤이즈는 이들 세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와 기존 주주의 보호예수(lock-up) 해제 물량을 합치면 닷컴 버블 시기 모든 IPO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페이스X는 매출 대비 약 100배 수준의 기업가치로 상장하고, 6~9월 사이 유통주식 수를 5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단순히 주가가 조금 오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시장은 폭발적인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세 기업 중 하나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AI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 번째 위험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헤이즈는 이란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고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이 악화될 경우, 트럼프가 부동층 표심을 얻기 위해 AI 기업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초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간의 SNS 설전으로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18% 급락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헤이즈는 “시장은 그 갈등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공포에 매도했다”며 “AI 모델과 에이전트에 대한 대규모 과세를 공화당이 지지한다고 트럼프가 시사하는 것은 훨씬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헤이즈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모두 ‘대칭적인 함정’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수준의 유가에서는 어느 쪽도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각자가 정치적·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압박 수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적인 원자재 공급량의 수십 퍼센트를 줄여놓고도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유가는 2분기 내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며, 이는 가상자산을 포함한 모든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이즈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케빈 워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미국 2년물 국채금리와 연방기금금리(EFFR)의 스프레드가 0.5%를 넘어서고 있다며, 시장이 사실상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6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금리 동결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매파적(hawkish)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며, 위험자산에는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이즈는 현재 메일스트롬의 주식 포트폴리오가 미국 상장 에너지 기업들로 크게 채워져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상자산 포트폴리오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더리움에 대해 “죽어 있지만 여전히 작동하는 자산(dead but functional)”이라고 표현했다. 즉각적인 현금 수요가 없기 때문에 굳이 매도할 이유도 없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단기 급락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계속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생상품을 활용해 “약간의 전술적 숏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러면서 “나는 비트코인이 먼저 크게 하락한 뒤, 이후 강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2026.06.10 I 이정훈 기자
신비주의 쌈 싸 먹었다…회장님도 '브랜딩 시대'
  • 신비주의 쌈 싸 먹었다…회장님도 '브랜딩 시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찬을 위해 삼겹살집을 찾은 대기업 총수들은 편안한 일상복 차림이었다. 이들은 검정·베이지·회색 등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고 소맥(소주+맥주)을 곁들여 삼겹살 쌈을 즐겼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깐부 회동’은 당시 재계에서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 받았다. 이후 좀처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까지 황 CEO의 만남에 모습을 드러냈다.◇ 친근한 먹방으로 개인 CEO 브랜드 구축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집무실과 자택, 외빈 접견 장소 외 동선을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해왔다. 대중이 총수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대통령 해외 순방 등에 동행할 때가 대부분이었다.반면 해외에는 황 CEO처럼 강력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대중 앞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인물이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이다. 그는 버진 아틀란틱 항공 홍보를 위해 여장을 한 채 승무원으로 서빙에 나섰고, 우주선 발사를 기념해 건물 외벽을 타고 내려오는 등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브랜드 철학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사례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개인 소셜미디어(SNS)인 엑스(X)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자신이 소유한 테슬라 로드스터를 우주로 쏘아 올리고, 사이버트럭 공개 행사에서 차량 유리에 쇠구슬을 던져 유리가 깨진 상황마저 화제성 높은 마케팅으로 활용했다.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검은색 터틀넥과 청바지, 운동화라는 상징적인 복장으로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제품 발표회 역시 단순한 설명회가 아닌 공연에 가깝게 연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젠슨 황·정의선, 우래옥서 평양냉면 회동 (서울=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우래옥에서 식사를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황 CEO는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대중적인 식당을 선택하고, 대중과의 접점을 만드는 데 주저함이 없다”며 “형식적인 업무협약(MOU)보다 인간적인 관계 형성 과정을 이벤트처럼 보여주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실제 이번 만찬에서도 황 CEO는 고급 식당 대신 삼겹살집을 택해 국내 재계 총수들과 식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대중에게 친숙한 삼겹살, 냉면, 치킨 등의 음식을 매개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CEO 브랜딩으로 해석된다.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 총수 및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며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제조업 기반 데이터가 풍부한 한국을 피지컬 AI 구축과 확장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피지컬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핵심 파트너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지컬AI 도태돼선 안된다’ 생존 전략국내 기업 총수들이 황 CEO와의 만찬에 공개적으로 참석한 배경에도 미래 사업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피지컬 AI 산업의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급변하는 AI 생태계에서 공급망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구광모 회장은 AI·바이오·클린테크(ABC)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그룹 전반의 AX(AI 전환)를 추진하고 있다. 제조·가전·배터리 등 핵심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와 피지컬 AI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이해진 의장도 삼겹살 만찬 이후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황 CEO와 다시 만나 라이브 방송까지 진행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평소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이 의장이 전면에 나선 것은 AI 주권 확보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과 네이버의 AI 기술 경쟁력을 직접 알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AI 플랫폼과 기술을 가진 파트너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등판인 셈이다. 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총수들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기업 이미지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 구조와 지배구조의 중요성이 커졌고 시장의 신뢰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투자자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와 주가 관리가 기업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네이버 1784 사옥 비전스테이지에서 열린 치지직 특별 라이브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출연했다. (사진=네이버)
2026.06.10 I 김소연 기자
  • [오전장특징주]톨 브라더스, AST 스페이스모바일, 리비안
  • [이데일리 최효은 기자]9일(현지시간) 오전장 특징주KBW는 주택시장 양극화(K자형 회복)를 이유로 톨 브라더스(TOL) 투자의견을 상향하고 레나(LEN)는 하향 조정했다.KBW는 톨브러더스 목표주가를 161달러로 제시하며 약 17% 상승 여력을 전망했다. 부유층 고객 기반을 보유한 톨브러더스는 높은 신용점수와 현금 구매자 비중 덕분에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평가했다.반면 레나는 엔트리급 주택 비중이 높아 고금리와 소비 둔화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KBW는 향후 주택시장 회복이 고소득층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이날 톨 브라더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4%, 레나는 2% 넘게 상승 중이다.AST 스페이스모바일(ASTS)는 통신 위성 3기를 오는 17일 스페이스X 로켓으로 발사한다고 발표했다.발표 이후 주가는 상승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해 전일대비 4% 하락한 88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IPO를 앞둔 우주항공 관련주 투자 열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AST는 위성 기반 이동통신 서비스를 구축 중이며 버라이존, AT&T 등이 고객사로 참여하고 있다.회사는 약 10억달러 규모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성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DNS)는 인텔과 차세대 14A 공정 최적화를 위한 협력 확대를 발표했다.시장은 이를 인텔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했다.인텔이 외부 고객 확보에 성공할 경우 케이던스의 EDA 소프트웨어 및 설계 IP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월가는 인텔 14A 공정 성공 여부가 케이던스의 추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2% 하락한 384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리비안(RIVN)은 보급형 SUV ‘R2’ 출시를 본격화하며 판매 확대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R2는 테슬라 모델3처럼 대중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성장 모델로 평가된다.월가는 리비안의 연간 차량 인도량이 2025년 4만2천대에서 2028년 22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수익성 확보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연간 흑자 전환 시점은 2030년으로 예상된다.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장중 7% 넘게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수익성 우려를 반영했다.
2026.06.10 I 최효은 기자
젠슨황과 먹방 회동, 시민에 다가선 총수
  • 젠슨황과 먹방 회동, 시민에 다가선 총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고경영자(CEO) 브랜딩’젠슨 황-최태원,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먹방 쇼’가 국내 재계에 던진 화두다. 황 CEO는 국내 총수들과 둥글게 둘러 앉아 서민 음식을 즐기며 ‘엔비디아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화려한 의전이 아닌 소탈한 행보의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총수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는 CEO 브랜딩에 대한 재계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황 CEO는 닷새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는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 인프라 분야에 정말 큰 기회가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장할 기회도 크다”고 말했다.황 CEO가 방한 후 만난 인사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은둔의 경영자로 불려온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다. 황 CEO는 앞으로 ‘돈 되는’ AI의 방향성을 피지컬 AI로 꼽고 있는데, 이는 지금보다 더 깊고 넓은 생태계를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는 중국을 제외한 나라 중 제조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한국과 손을 잡았고, 출국 직전까지 이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주목할 점은 황 CEO가 이를 풀어낸 방식이다. 황 CEO는 국내 총수들을 한데 불러다가 삼겹살, 치킨, 김치말이 국수 등 일반 대중에 친숙한 음식을 먹었다. 자신이 ‘홍보모델’로 직접 나서는 CEO 브랜딩 전략에 주요 파트너사 총수들을 끌어내고 대중의 이목을 끄는 식으로 이른바 ‘락인 효과’(Lock-in Effect·특정 기술·제품에 익숙해지면 이후 더 나은 대안이 나와도 쉽게 바꾸지 못하는 현상)를 노린 것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의미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황 CEO는 이전에도 우리에겐 생소한 이같은 고도의 전략을 많이 썼다”고 했다.CEO 브랜딩은 해외에서는 그리 낯설지 않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우주선 비행에 직접 몸을 싣는 등 각종 기행을 통해 도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은 ‘괴짜 CEO’의 원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 역시 마찬가지다. 총수들의 주요 사업 동선이 베일에 가려진 한국 재계와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재계 한 고위인사는 “산업간 경계가 사라진 AI 시대 들어 큰 그림을 그리는 재계 총수들의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각 그룹들은 총수가 직접 나서 기업 혁신성을 어필하는 CEO 브랜딩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6.06.10 I 김정남 기자
  • [개장전 특징주]인텔, 뉴베일런트, 테슬라
  • [이데일리 최효은 기자] 9일(현지 시간) 개장 전 특징주인텔(INTC) 주가가 차세대 반도체 제조 공정에 대한 기대감 속에 9일(현지 시간) 프리마켓서 상승 중이다.인텔은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DNS)와 다년간의 협력 관계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인텔의 차세대 반도체 제조 공정인 ‘14A’ 최적화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이번 협력 확대는 인텔의 차세대 공정 경쟁력에 대한 업계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한편, 인텔(INTC)의 주가는 이날 현지 시간 오전 7시 35분 기준 프리마켓서 전일 대비 2.11% 상승한 11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뉴베일런트(NUVL)가 영국 제약사 GSK(GSK)에 106억달러에 피인수된다는 소식에 9일(현지 시간) 프리마켓에서 급등 중이다.GSK는 누발렌트 주식을 주당 124달러의 현금으로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약 40%의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이다.이 소식과 함께 뉴베일런트의 주가는 이날 현지 시간 오전 7시 35분 기준 프리마켓에서 전일 대비 38.89% 폭등해 122.9달러를 기록했다.뉴베일런트는 현재 후기 임상 개발 단계에 있는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지데삼티닙(zidesamtinib)’과 ‘넬라달키브(neladalkib)’를 보유하고 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TSLA) 최고경영자(CEO)가 추진 중인 초대형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팩(TeraFab)’ 프로젝트에 대해 ASML 최고경영자(CEO)가 강한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 시간)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최근 머스크 CEO와 직접 만나 테라팩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으며 그는 이 모든 프로젝트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very serious)’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현지 시간 오전 7시 35분 기준 프리마켓에서 전일 대비 0.63% 상승한 411.55달러를 기록했다.
2026.06.09 I 최효은 기자
삼성 파운드리, 엔비디아 '그록 후속칩'으로 반등 노린다
  • 삼성 파운드리, 엔비디아 '그록 후속칩'으로 반등 노린다
  •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을 확대하며 파운드리 사업 반등에 나서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 직후 언어처리장치(LPU) ‘그록(Groq)’의 차세대 제품 협력을 직접 언급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9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전날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엔비디아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4나노와 8나노 공정에서 자율주행 칩과 그록 칩을 협력하고 있고, 그 다음 세대 협력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을 의미 있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그록 후속 제품 협력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삼성 파운드리는 현재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AGX 토르’와 그록 LP30 생산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그록은 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 공장의 핵심 고객사로 확보한 대표적인 AI 반도체 수주 사례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엔비디아가 그록을 인수한 이후 차세대 제품 생산이 TSMC의 2나노 공정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TSMC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특정 고객사와 차세대 LPU 개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전 부회장이 직접 “다음 세대 협력”을 언급한 것은 삼성전자가 차기 그록 물량 수주 경쟁에서 여전히 유력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전 부회장은 HBM 협력을 넘어 공동개발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HBM4와 파운드리 협력을 어떻게 할지 논의했고, 중장기적으로는 같이 협력해서 공동 개발하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말했다. 단순 공급 관계를 넘어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 단계부터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이번 발언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삼성 파운드리 사업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삼성 파운드리 '그록' 칩 촬영하는 GTC 관객. (사진=연합뉴스)삼성전자는 지난해 테슬라와 약 23조원 규모의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애플 이미지센서(CIS) 생산 물량도 확보했다. 엔비디아향 그록 칩 생산 역시 가동률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젠슨 황 CEO도 지난 3월 GTC 2026에서 “그록3 LPU를 삼성전자 4나노 공정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HBM4 역시 파운드리 사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꼽힌다. HBM4 베이스다이에 삼성전자 4나노 공정이 적용되면서 HBM 생산 확대가 곧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현재 2나노 공정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증권가도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율이 안정화된 4나노 공정에서 엔비디아향 그록과 HBM 베이스다이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동률 회복에 따른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올해 하반기 파운드리사업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6.09 I 송재민 기자
피지컬AI '월드모델' 독자 확보 총력…과기차관 "TDX 기적 재현하자"
  • 피지컬AI '월드모델' 독자 확보 총력…과기차관 "TDX 기적 재현하자"
  •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로봇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가 가상 세계에서 현실의 물리 법칙을 학습하는 ‘월드모델’을 앞세워 독자적인 피지컬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낸다. 대량의 합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외산 의존도가 높았던 시뮬레이터 기술을 국산화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에 참석해 피지컬 AI의 기술적 진화 방향을 설명하며 ‘월드모델’의 중요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류 차관은 “앞으로 범용 모델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계획을 수립해 목표 달성을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에이전트 수준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처럼 지능이 고도화된 범용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고품질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짚었다.특히 류 차관은 현실 데이터 수집의 한계를 명확히 지적하며 독자 기술 확보를 역설했다. 그는 “현실에서 이를 모두 수집하기에는 너무나도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실제 데이터만으로는 실패 사례나 예외적인 위험 상황에 대한 충분한 학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량의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고 가상 세계에서 현실의 물리 법칙을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월드모델’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정부는 이번 선도사업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정책적 뒷받침에 나설 방침이다. 류 차관은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기반 기술을 우리 손으로 직접 개발하기 위해 이번 피지컬 AI 선도 기술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했으며, 내년부터는 차세대 범용 모델 개발을 위한 대규모 연구 개발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북, 경남에서 진행 중인 대형 피지컬 AI 연구개발 사업과도 긴밀히 연계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류 차관은 방한 기간 피지컬 AI 관련해 국내 대기업·스타트업들을 만났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행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젠슨 황 CEO가 LG그룹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서울대 AI연구원, 로보틱스 연구소도 방문했다”며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도 어제 젠슨 황 대표와 단독 면담을 진행하고 피지컬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을 긴밀히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보는 엔비디아가 대한민국 피지컬 AI 생태계의 영향력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그는 독자적인 피지컬 AI 인프라 구축을 과거 TDX(시분할 전전자교환기) 독자 개발에 빗대기도 했다. 류 차관은 “과거 우리는 TDX 전전자 교환기 개발 당시 연구진들이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린 끝에 디지털 교환기 국산화라는 기적을 이뤄냈고, 그것이 오늘날 ICT 강국의 밑거름이 됐다”며 “시작할 때는 아무도 성공할 것이라 믿지 않았지만 혈서를 쓰는 각오로 이러한 기적을 이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마주한 피지컬 AI 시대 역시 이러한 시대적 사명감과 결연한 각오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역시 글로벌 빅테크 및 중국과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언급하며 산학연관의 ‘원팀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홍 원장은 “지금 우리는 디지털 공간에만 머물던 AI가 물리적 세계로 나와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피지컬 AI로 진화하는 ‘AX(AI 전환) 2.0’ 시대를 이끌고 있다”며 “이에 테슬라,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나 중국의 로봇 기업들은 피지컬 AI의 기술 주도권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건 기술 혁신 경쟁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고 진단했다.특히 피지컬 AI의 복합적인 구조를 설명하며 이번 사업이 지니는 국가적 의의를 강조했다. 홍 원장은 “피지컬 AI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인프라, 데이터 플랫폼, 모델, 칩, 하드웨어·애플리케이션 등 5단계의 탄탄한 기초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며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묘사하는 ‘월드모델’이라는 단단한 초석 위에 비전-랭귀지-액션 모델(VLAM)과 하드웨어까지 최적화될 때 비로소 진정한 피지컬 AI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종합예술인 피지컬 AI 기술 혁신은 단일 기업이나 연구소 혼자의 힘으로 하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산학연관이 하나로 뭉치는 원팀 전략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이번 사업은 피지컬 AI의 근간이 될 월드모델의 국가적 R&D가 시작되는 첫 출발점이자 대한민국 피지컬 AI 원팀 전략의 시발점”이라고 역설했다.
2026.06.09 I 한광범 기자
"전기트럭 넘어 무인물류로"… 테슬라 '세미', 상용차 자율주행 앞당길까
  • "전기트럭 넘어 무인물류로"… 테슬라 '세미', 상용차 자율주행 앞당길까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테슬라가 대형 전기트럭 ‘세미(Semi)’의 양산에 본격 돌입하며 디젤 트럭이 지배해온 북미 장거리 물류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지난 4월 미국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에서 시작된 세미 양산은 단순한 전동화를 넘어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된 무인 물류 생태계 구축을 향한 테슬라의 야심찬 첫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테슬라 세미. (사진=테슬라)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세미 양산 첫해인 올해 월 생산량을 끌어올려 최소 5000대에서 최대 1만5000대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미는 경량화 아키텍처와 고밀도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장거리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 테슬라는 1회 충전으로 800㎞ 이상 운행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는 기존 디젤 트럭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항속 거리다. 특히 연료비와 정비비를 합산한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디젤 트럭 대비 현저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이 물류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디젤 트럭에 비해 구조가 단순한 전기 구동계는 엔진오일 교환이나 변속기 점검 등 정기 정비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 여기에 급속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속화될 경우 운용 효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미가 초기 구매 비용이라는 단점을 장기 운용 절감 효과로 상쇄할 수 있는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테슬라의 세미 전략이 단순 전기차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테슬라는 세미에 자사의 완전자율주행 플랫폼인 FSD(Full Self-Driving) 기술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무인 물류 네트워크 구축까지 청사진에 포함시키고 있다.장거리 고속도로 구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류 트럭의 운행 특성은 자율주행 상용화에 최적의 조건으로 꼽힌다. 복잡한 도심보다 패턴이 단순한 고속도로 주행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정적인 성능을 먼저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물류 트럭이 자율주행 기술이 처음으로 대규모 상용화되는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테슬라의 행보에 자극받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물류 기업들도 전기트럭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임러트럭, 볼보, 켄워스 등 전통 상용차 강자들이 전기트럭 라인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구글 웨이모를 비롯한 자율주행 전문 기업들도 화물 운송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용차 시장이 전동화와 자율화가 맞물리는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전문가들은 전기트럭의 확산이 물류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전망한다. 탄소배출 감축이라는 환경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만성적인 화물 운전 인력 부족 문제도 자율주행 기술 도입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 배터리 원자재 수급 안정성, 자율주행 관련 법·제도 정비 등이 전기트럭의 빠른 시장 침투를 가로막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규제 방향과 기술 진보의 속도를 감안할 때, 디젤 트럭 중심의 물류 생태계가 전기·자율 기반으로 대체되는 흐름은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비용 절감과 물류 효율 향상, 탄소 중립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트럭이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6.06.09 I 이윤화 기자
머스크, 스페이스X 우주 AI 비전 실현할  '데이터센터 위성' 설계 공개
  • 머스크, 스페이스X 우주 AI 비전 실현할 '데이터센터 위성' 설계 공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초기 버전 위성의 구체적인 모습을 공개했다. AI 데이터센터 위성은 스페이스X가 제시한 핵심 비전인 ‘우주 기반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첫 번째 단계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우주 AI 비전이 실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IPO에서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스페이스X의 미래 계획을 설명하는 30분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여기에는 스타십 로켓의 지속적인 개발과 미국 내에서 자체 AI 칩 생산을 목표로 테슬라와 공동 추진 중인 테라팹 시설 계획 등이 포함됐다.이번 영상에서 가장 관심이 쏠린 부분은 ‘AI1’ 위성의 렌더딩 이미지와 주요 사양이다. 이는 지구 궤도에서 AI 연산을 수행할 약 100만 기 규모의 위성 네트워크의 첫 번째 버전이다.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은 스페이스X의 역대 최대 규모 상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역대 최대규모인 750억 달러(약 114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머스크는 영상에서 길이 230피트(약 70m)에 달하는 대형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초기 위성이 평균 120킬로와트(㎾), 최대 150㎾의 연산용 전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우선 엔비디아 칩을 AI 위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 별도 인터뷰에서 밝혔다.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시스템을 구축하며 쌓은 경험을 언급하며 “데이터센터 위성 제작은 인터넷 서비스용 스타링크 위성을 만드는 것보다 더 단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AI 위성은 본질적으로 많은 태양전지와 방열판, 일부 레이저 링크만 필요하다”며 “스타링크 위성에 들어가는 매우 복잡한 안테나들이 필요하지 않다. 두 가지를 비교하면 설계하기 더 쉬운 것은 AI 위성이다”고 설명했다.AI 데이터센터 위성 개발의 도전 과제는 크기다. 머스크는 “데이터센터 위성이 스타링크 위성보다 더 큰 규모로 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스페이스X가 현재 스타링크 사용자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는 텍사스주 배스트롭 시설의 대규모 확장 계획도 공개했다.머스크가 ‘기가샛(Gigasat)’이라고 명명한 이 시설은 1100만 제곱피트(약 102만㎡) 이상의 면적과 1000에이커(약 405만㎡) 이상의 부지에 걸쳐 조성될 예정이다. 기가샛은 여러 개의 창고형 건물로 구성되며, 데이터센터 위성에 필요한 대형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우주 기반 AI 인프라는 머스크가 추진해는 AI 전략의 핵심이다. 스페이스X가 최근 인수한 머스크의 AI 모델 기업 xAI는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경쟁사들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머스크는 AI 인프라에서 승부를 봐야한다고 판단하고 AI를 구동하는 칩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역량을 쏟고 있다.스페이스X는 최근 앤스로픽과 구글에 자사 데이터센터와 칩 사용 권한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머스크의 AI 사업 부문이 이들 자원을 완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인프라에 집중한 AI 전략 아래 자체 AI칩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도추진되고 있다. 머스크는 영상에서 테라팹 시설 규모가 1억 제곱피트(약 929만㎡)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보다 약 10배 큰 규모다. 머스크와 연관된 와이오밍 소재 유한책임회사(LLC)는 테라팹 건설이 예상되는 텍사스주 그라임스 카운티 일대의 토지를 매입해 왔다.존슨 CFO는 머스크의 측근인 개빈 베이커와의 인터뷰에서 “일론은 AI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이 연산 능력과 전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이미 그런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6.09 I 임유경 기자
美법원 "트럼프 전문인력 비자 수수료 10만달러 인상은 무효"
  • 美법원 "트럼프 전문인력 비자 수수료 10만달러 인상은 무효"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 H-1B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로 인상한 것은 위법하다고 8일(현지시간) 판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H-1B 비자 수수료 인상을 취소해달라며 캘리포니아주 등 민주당 소속 20개 주(州) 법무장관이 제기한 소송에서 10만 달러 수수료가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아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연방법원은 “해당 정책이 의회의 필요한 권한 위임 없이 H-1B 신청자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피고들이 H-1B 신청자에 10만 달러의 세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모든 부류의 외국인 입국을 제한할 수 있는 명확한 법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H-1B 비자 프로그램은 수십 년 동안 남용되어 왔으며, 이번 판결이 항소심에서 뒤집힐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전문 직종에 적용되는 비자로, 추첨을 통해 연간 8만5000건만 발급한다. 기본 3년 체류가 허용되며, 연장도 가능하고,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000달러(약 150만원) 수준의 H-1B 비자 수수료를 10만달러로 인상했다. 수수료 인상 이후 H-1B 비자 신청은 대폭 줄었다. 이번 위법 판결로 당분간 STEM 분야 전문 인력을 대거 고용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신규 비자 발급에만 인상된 수수료를 부과하고 갱신에는 적용하지 않겠다고 하자 빅테크 기업들은 해외에 체류 중이던 외국인 직원들을 황급히 복귀시켰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들을 비롯한 기업인들은 H-1B 비자가 미국의 기술 혁신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진영은 H-1B 비자가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잠식한다고 비판했다.
2026.06.09 I 김겨레 기자
  • [美특징주]ASML , 일론 머스크 초청 강연 소식에 개장전 4% 강세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TSLA) 최고경영자(CEO)가 ASML(ASML)이 주최하는 비공개 기술 컨퍼런스에 가상으로 참석해 ‘테라팹’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는 보도에 개장전 ASML 주가가 강세다.8일(현지시간) 오전 8시 20분 개장 전 거래에서 ASML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 상승한 1707.34달러에서 출발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일 블룸버그 통신은 ASML이 로봇 공학, 인공지능(AI), 우주 데이터센터용 최첨단 칩을 생산하기 위한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작 투자사인 테라팹에 대해 직원들에게 강연하도록 머스크 CEO를 초청해 이뤄진 자리라고 보도했다. 지난 3월 공개된 이 합작법인은 최근 미국에 최소 55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머스크 CEO는 ASML 직원들을 위한 이번 행사에서 AI, 로봇 공학, 우주, 반도체 제조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ASML 대변인이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ASML은 AI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가장 진보된 노광 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TSM)와 삼성전자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AI 지출 급증으로 장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유럽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주식이 되었다.
2026.06.08 I 이주영 기자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살까 기다릴까
  •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살까 기다릴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오는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을 앞두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1조 7700억 달러(약 2722조원)에 달한다. 상장 규모만 750억 달러(약 115조원)로, 사우디 아람코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IPO다.기관 수요예측에는 이미 공모 목표액의 두 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시장 분위기만 보면 상장 첫날 ‘폭등’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AI 분야에서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데다가, 향후 보호예수(락업) 해제 물량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기다렸다가 매수 기회를 잡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기업가치 1조 7700억 달러 적정할까?기업가치 평가 분야의 권위자인 아스와스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스페이스X가 제시한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팟캐스트에서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를 약 1조 3000억 달러로 평가했다. 회사가 제시한 1조 7700억 달러보다 26% 이상 낮은 수준이다.다모다란 교수는 특히 AI 사업 가치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IPO 서류에서 AI 사업의 총 잠재시장규모(TAM)를 약 26조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우주 발사체와 스타링크를 포함한 전체 사업 기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일론 머스크 (사진=AFP)그는 이를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수치”라고 평가했다. 최근 합병을 통해 편입된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의 성장 가능성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반영됐다는 것이다. 다모다란 교수는 또 스페이스X의 우주 사업, 통신 사업, AI 사업 등 세 가지 사업 부문 각각을 평가해 가치 평가 모델을 구축해본 결과 AI 사업이 수익성 달성에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실제 스페이스X 내부 사업을 들여다보면 수익을 내는 사업은 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유일하다. xAI 부문은 지난해 63억 60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24억 70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냈다.◇머스크 우주 AI 비전에 열광하는 투자자들…FOMO 자극도하지만 기업가치에 대한 적정 평가와 별개로 투자자들은 미래 성장 비전을 보고 스페이스X에 열광하고 있다. 회사는 우주발사체와 위성인터넷, AI 사업을 하나로 묶어 ‘우주 기반 AI 인프라 기업’이 된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머스크라는 브랜드와 우주·AI라는 성장 스토리가 결합되면서 스페이스X는 올해 가장 뜨거운 투자 테마가 됐다.이미 시장은 과열 조짐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진행 중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자금 조달 목표액인 750억 달러의 2배에 달하는 15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수요를 모았다. IPO 시장에서 2배 청약률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스페이스X의 상장이 세계 금융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초대형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열기는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가다.시장에서는 스페이스X를 단순한 신규 상장 기업이 아니라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과 같은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투자 기회’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들 기업 역시 상장 당시에는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십 배의 수익률을 안겨줬다.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의 첫 거래일이 최근 수년간 미국 증시에서 가장 강한 FOMO가 작동하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가치가 적정한지 여부와 별개로 “지금 사지 않으면 다시는 이 가격에 못 살 것”이라는 믿음이 투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이 12차 시험비행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AFP)◇과거 대형 IPO 사례보면 첫날 매수 꼭 정답은 아냐반면, 상장 후 며칠간 분위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역사적으로 보면 IPO 첫날이 반드시 가장 좋은 매수 기회였던 경우는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거 대부분의 대형 IPO 종목은 상장 직후 급등한 뒤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가격 조정을 겪었다. 우버, 메타(당시 페이스북), 알리바바, 비자 등 장기적으로 성공한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IPO 성과에 대한 연구들에 따르며 상장 첫날 장중 최고가는 거래 시작 후 30~90분 사이 형성된다. 기관투자가 배정 물량이 개인투자자 수요로 넘어가고, 모멘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수요가 이를 모두 흡수하기 전에 최고가가 찍힌다.이후 주가는 상당히 일관된 패턴으로 하락한다. 뜨거운 관심을 받은 IPO 종목들은 보통 첫날 종가 기준으로 장중 최고가 대비 4~8% 하락한다. 첫 주가 끝나면 하락 폭은 8~18%로 확대된다. 이 시기에는 주관사들이 공모 물량의 최대 15%를 되사들이는 그린슈(초과배정옵션) 안정화 조치가 작동한다. 하지만 이는 공모가를 방어하는 역할일 뿐, 상장 첫날 최고가를 지켜주는 것은 아니다.3~4주차에는 본격적인 ‘가격 발견’ 과정이 진행된다. 평균적으로 주가는 최고가 대비 12~23% 낮은 수준에서 거래된다. 상장 첫날 60% 이상 급등한 종목들은 그렇지 않은 종목보다 이후 1년간 수익률이 오히려 저조한 경우가 많다.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말 예정된 보호예수(락업) 해제가 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투자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머스크와 핵심 경영진은 366일 동안 주식을 매도할 수 없지만, 상장 전 투자자들과 특수목적법인(SPV) 투자자들의 락업 기간은 180일이다.이에 따라 11월 첫 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일부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결국 상장 첫날 주식을 사는 투자자는 향후 수개월 동안 예정된 매도 압력과 맞서야 한다는 의미다. 더구나 스페이스X가 아직 적자 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 심리가 꺾일 경우 주가를 떠받칠 실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도 부담이다.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 IPO를 앞두고 오히려 테슬라 주가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스페이스X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일시적으로 압박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26.06.08 I 임유경 기자
온도파이낸스, 오는 9일 '온도 퍼프스' 플랫폼 출시 예정
  • 온도파이낸스, 오는 9일 '온도 퍼프스' 플랫폼 출시 예정
  •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는 토큰화 자산 기반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인 온도 퍼프스(Ondo Perps)를 오는 6월 9일 공식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온도 글로벌 마켓은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토큰화한 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출시 8개월 만에 TVL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플랫폼은 토큰화 주식 발행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누적 거래량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솔라나, 이더리움, BNB체인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에서 260개 이상의 미국 주식 및 ETF 토큰화 상품을 지원하고 있다.출시 예정인 온도 퍼프스는 토큰화 자산을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으로, 미국 외 지역 이용자들이 미국 주식, 지수, 원자재를 기반으로 한 무기한 선물 상품을 2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대 20배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하며, 오일, 금, 은, 엔비디아, 테슬라, DRAM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 시점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온도파이낸스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케이티 휠러는 “토큰화 주식 시장이 아직 전통 금융시장 대비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온도 글로벌 마켓의 TVL이 연말까지 5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온도 퍼프스는 미국 외 적격 트레이더들이 온도의 토큰화 주식 및 ETF를 담보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토큰화 자산의 활용 범위를 기존 보유 및 현물 거래 중심에서 담보 활용과 파생상품 거래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온도파이낸스는 앞으로도 토큰화 주식과 ETF를 포함한 RWA 자산의 발행 및 거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토큰화 자산 시장의 성장과 거래 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다.
2026.06.08 I 김호준 기자
왜 지금 ‘텍사스’인가
  • [이지혜경제쇼YO]왜 지금 ‘텍사스’인가
  •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글로벌 자본이 미국 텍사스로 향하고 있다. 정영호 K-MidSouth Nexus 대표는 이데일리TV ‘이지혜경제쇼YO’에 출연해 “기업 투자가 활발한 이유는 텍사스가 가진 구조적 경쟁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 제21대 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를 지냈다.정 대표가 꼽은 텍사스의 첫 번째 강점은 세금과 규제 환경이다. 텍사스는 주 차원의 개인 소득세가 없고, 기업의 세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여기에 친기업 정책과 완화된 규제 환경이 더해지면서 제조업과 첨단산업이 자리 잡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설명이다.가장 큰 축은 반도체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의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을 북미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핵심 거점으로 봤다. 2024년 기준 삼성 반도체발 한국의 텍사스 투자는 약 67조원 규모이며, 크고 작은 한국 기업 약 400곳이 텍사스에 진출해 있다.텍사스의 강점은 산업 생태계의 폭에도 있다. 댈러스는 물류·항공, 오스틴은 IT벤처·AI, 휴스턴은 에너지와 바이오메디컬 거점으로 꼽힌다. 특히 휴스턴에는 세계 최대 의료 클러스터로 평가받는 텍사스 메디컬 센터(TMC)가 자리하고 있어 바이오 기업의 진출 기회도 크다.자본시장 인프라도 투자자들이 주목할 대목이다. 나스닥은 지난 3월 텍사스 기반 이중상장 거래소인 나스닥 텍사스(Nasdaq Texas)를 공식 출범시켰고, 텍사스증권거래소(TXSE)도 내년 상반기 거래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텍사스가 산업 거점을 넘어 자본시장 거점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 대표는 텍사스 내 자본시장 선택지가 넓어질수록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자본을 유치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중소·중견기업과 IT벤처에는 소부장 분야가 우선 기회로 꼽혔다. 정 대표는 100억~1000억원 규모의 강소기업과 스타트업도 텍사스 생태계에 진입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소재·부품·장비 기업, 테슬라 기가팩토리와 전기차 공장을 겨냥한 EV 부품 기업, 저탄소 신소재 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전기차, 반도체, 항공우주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은 앞으로 부품 산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바이오테크와 K뷰티도 유망 분야로 제시됐다. 휴스턴 TMC는 오송 첨단의료단지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한국 바이오 기업과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MD 앤더슨 암센터와의 협업을 통한 조기 암 진단 의료기기 개발 가능성도 언급했다. K뷰티에 대해서는 텍사스를 북미·멕시코와 남미 시장을 함께 겨냥할 수 있는 공급망 거점으로 평가하며, 중소 화장품 기업을 묶는 K뷰티 플랫폼 구상도 밝혔다.정 대표는 오는 6월 8일부터 14일까지 국내 첫 텍사스 산업 시찰단도 이끈다. 중소·강소기업, IT벤처, 스타트업, 로펌, 회계법인 등 18개 기업 25명이 참여해 주 정부와 댈러스·오스틴·테일러·휴스턴의 경제개발 책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제는 수출만으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시대가 지났다”며 “현지에 투자하고 제조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이데일리TV '이지혜경제쇼YO' 방송 화면 캡처
2026.06.08 I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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